C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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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투자증권 코스피 5000 발맞춘다, 윤병운 전략은 IB 경쟁력 위에 리테일 강화 선순환
-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6월17일 'The First Media Day: 해외투자 새로고침'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NH투자증권은 기업금융(IB) 분야에서 주로 두각을 보였던 증권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3년과 2024년 NH투자증권의 IB분야 시장 점유율은 각각 19.9%, 15.3%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NH투자증권의 IB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린 일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1993년 평사원으로 입사한 이래 대부분을 기업금융(IB) 부문에 몸담으며 IB사업부 대표까지 오른 IB 전문가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점은 NH투자증권의 IB 사업을 주도해온 윤 대표가 최근 '리테일 부문 강화'를 전면에 내걸고 있다는 것이다. ◆ IB 전문가 윤병운, 리테일 강화 의지 조직개편으로 나타내 윤 대표는 2024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리테일혁신추진부'를 신설했다. 또한 삼성증권 출신의 이재경 부사장을 리테일사업총괄로 승진 발령하면서 리테일 부문 강화에 확실하게 전략의 방점을 찍었다. 동시에 '디지털전략본부'를 'Growth 그룹'으로, '리테일지원본부'를 'Retail Advisory본부'로 재편하며 데이터 분석 기반 성장과 전문 자문 서비스 강화를 꾀했다. 윤 대표의 리테일 전략은 NH투자증권의 IB 경쟁력을 리테일 부문과 유기적으로 연계하겠다는 것이다. IB 기반 리서치와 상품을 리테일 고객에 공급해 체류율과 거래 빈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수수료 수익을 확대해 자산관리 규모를 키워 그 자산을 다시 재투자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윤 대표 리테일 전략의 핵심이다. 윤 대표는 올해 1월16일 열린 2025년 리더스 콘퍼런스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리테일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한 사업부문 간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리테일과 IB의 유기적 연계, 숫자로 입증된 성과 2분기 실적을 놓고 보면 윤 대표의 전략은 현재까지 성공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5년 2분기에 NH투자증권은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3219억 원, 당기순이익 2569억 원을 냈다. 2024년 2분기보다 각각 19.7%, 30.3% 증가했다. 리테일 부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브로커리지 수익(수수료 수익)은 137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증가했고, IB 수수료 수익 역시 1922억 원으로 13.1% 늘었다.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또한 296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단순히 리테일 부문만의 성장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업부문 사이의 유기적 연계를 강조했던 윤 대표의 전략이 효과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 정책·시장 환경에 민감한 리테일 전략, 실적 불안정성은 경계해야 다만 한쪽에서는 리테일 중심 전략은 증시 변동성에 민감하다는 점을 살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의 정책에 따라 시장 전체의 거래대금이 출렁일 수 있고,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의 실적도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형 증권사 간 MTS·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수익성이 약화되고 차별화를 위해 필요한 비용도 늘어난다는 단점도 있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이 2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둔 데에는 NH투자증권 자체의 경쟁력 강화 뿐 아니라 '코스피 5000'을 내세운 이재명 정부의 등장이 커다란 영향을 줬다. 코스피 5000은 이재명 정부의 경제 공약 가운데 가장 상징적이면서도 직관적 공약이다. 이재명 정부의 등장만으로도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였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법개정을 통한 소액주주 권익 강화, 배당·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등이 맞물리며 2분기에 주식 시장 거래대금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고, 이는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올해 6월 일평균 거래 대금은 22조3613억 원이다. 5월 일평균 거래대금보다 45.7%, 올해 1월 일평균 거래대금보다는 35% 급증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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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투자증권 대표 어렵게 됐던 윤병운 연임할까, 정권교체와 함께 농협중앙회장 인사기조 변화 주목
-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는 2026년 3월 만료된다. 윤병운 사장은 NH농협금융 주요 계열사 가운데 사실상 유일한 '비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라인'으로 분류된다. <그래픽 씨저널>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NH농협금융 주요 계열사 가운데 드물게 농협중앙회 인사가 아닌 인물로 분류된다. 그런 윤 사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윤 사장의 거취가 단순히 한 계열사 사장의 연임 여부를 넘어 농협 조직 내 인사 구조의 재편과 권력 균형의 향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첫 취임 때부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농협금융지주, 그리고 금융감독원 사이 힘겨루기의 중심에 서 있었던 윤 사장인 만큼, 윤 사장의 연임에도 정치적·제도적 환경이 복합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 NH금융그룹의 '비 강호동 라인' 윤병운, 선임 과정부터 순탄치 않았는데 윤병운 사장의 임기는 2026년 3월 만료된다. 윤 사장은 선임 과정부터 강호동 회장과 대척점에 서 있었다. 강 회장이 NH투자증권의 대표이사로 처음 지명한 것은 농협중앙회 출신인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이었기 때문이다. 강 회장의 인사에 제동을 건 것은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증권사 경험이 없고 농협중앙회에서만 근무해왔던 유 전 부회장이 아니라 자본시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성 있는 인사를 선임하도록 임추위(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맡겨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석준 회장이 염두에 뒀던 인사는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과 이 회장의 '파워 게임'은 결국 누구도 승리하지 못한 채로 끝났다. 금융감독원은 2024년 3월7일 NH농협금융지주와 NH농협은행에 대한 수시검사를, 3월8일 NH투자증권에 대한 정기검사를 시작하면서 '자회사 인사 개입'에 대한 압박에 들어갔고, 결국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자리는 유찬형 전 부회장도, 사재훈 전 부사장도 아닌 내부 출신 윤병운 당시 NH투자증권 부사장에게 돌아갔다.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인사 논란 재미있는 점은 이번 연임 논의가 그때와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윤 사장의 '실적'이라는 공정한 성적표가 존재하고, 제도 변화 가능성도 부상하고 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NH투자증권 대표이사 파워게임에서 한 발 물러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코드 인사' 논란에 휘말렸다. 농협중앙회 안팎에서는 '계파 편중 인사'라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강 회장의 인사 논란은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올해 7월 조직감사위원장 인선을 둘러싸고 노조의 강한 반발에 부딪힌 것이 대표적 사례다. 당시 노조는 강 회장이 김병수 전 NH농협하나로유통 대표를 농협중앙회 조직감사위원장으로 선임한 것과 관련해 "균형 잡힌 지역 안배 인사도 없고, 우수 인재를 등용하려는 능력주의 인사도 없다"라며 "오로지 하나, 강 회장과 마음을 나눴느냐, 안 나눴느냐 하는 게 유일한 인사 원칙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도 강 회장의 인사와 관련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그동안 정치권 일각에서 흘러나오던 농협중앙회장 연임 논의에 제동이 걸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현재 농협법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장은 연임이 불가능하다. 이를 연임이 가능하도록 개정하려는 시도는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 하지만 강 회장의 인사가 논란이 되면서 오히려 중앙회장의 재량권 범위를 좁히고 중앙회의 금융지주 계열사 인사권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농협법이 개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과 야당 모두 강 회장의 인사 스타일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18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 회장 취임 이후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심지어 농협대에도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를 채용하면서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역시 같은 자리에서 '농협이 강호동 캠프 재취업 창구라는 보도가 나온다'라며 '농협의 내부 분위기가 안 좋다'고 비판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왼쪽)과 송종민 호반그룹 부회장이 2024년 12월10일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호반그룹> ◆ 윤병윤의 연임, 전혀 다른 무대 위에서 펼쳐질 가능성 윤병운 사장의 연임 문제 역시 이 흐름 속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중앙회·금융지주·계열사 사이의 권한 배분의 새 틀이 모색되는 국면에서 '누가 라인을 형성했는가'라는 구도보다 성과·책임·투명성 등의 키워드가 전면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의 실적은 윤 사장 취임 이후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윤 사장의 취임 첫해인 2024년 NH투자증권은 연결기준으로 순영업수익 2조120억 원, 영업이익 9011억 원, 당기순이익 6866억 원을 냈다. 2023년보다 순영업수익은 19.9%,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4.2% 늘었다. NH투자증권의 호실적은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순영업수익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2024년 상반기보다 각각 8.4%, 12%, 10% 상승했다. 질적 경영의 기조도 병행됐다. ESG 경영을 강조하고 조직 내 신뢰 회복을 위한 결속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에 따른 책무구조도 도입, 법률전문가 사외이사 선임 등을 통해 내부통제 역시 강화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윤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연임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게 말하기 어렵지만 윤 사장의 선임 당시와 같은 상황이 재연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NH투자증권의 인사가 강 회장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인사기조가 계속 이어지느냐 이어지지 않느냐와 관련된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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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병운 NH투자증권도 IMA 인가 도전장, NH금융지주 회장 이찬우 지원 든든하다
- NH투자증권이 IMA(종합투자계좌) 인가에 새로 도전장을 던졌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자신을 총괄 책임자로 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그래픽 씨저널> NH투자증권이 IMA(종합투자계좌) 인가에 도전장을 던졌다. 모회사인 농협금융지주의 든든한 자본 지원을 뒷배로 얻으면서다.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과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확실해지면서, IMA 사업자 인가에서 NH투자증권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NH투자증권은 7월 말 이사회를 열어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6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2025년 상반기보고서 기준 7조5천억 원 정도다. 그리고 이번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이 8조 원을 넘어서면서 IMA 사업자 선정의 최소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먼저 앉아있던 경쟁 테이블에 비로소 NH투자증권이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 비교 불가한 자본 규모, 농협금융지주의 존재감 금융권에서는 농협금융지주가 NH투자증권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 자체가 지주의 장기적 지원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IMA는 단순히 자금운용 비즈니스가 아니라 원금 지급 의무를 동반한 사업이다. 자본의 '두께'와 지속 가능성이 안정성의 핵심이 된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이 8조 원이라는 기준을 세워놓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IMA는 고객의 자금을 운용해 성과를 나누되,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원금을 지급해야 하는 구조다. 투자자들이 상품 매력을 판단할 때 단순 수익률보다 발행사의 신용도와 지급 능력을 먼저 따지는 이유다. 농협금융지주의 존재감이 커지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농협금융지주의 자본규모가 다른 증권사 모회사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대하기 때문이다. 2025년 상반기보고서 기준 농협금융지주의 자기자본은 21조 원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3배, 미래에셋캐피탈의 무려 15배다. ◆ 지주회장 이찬우와 윤병운의 콤비플레이, IMA 인가라는 한 곳을 바라보다 결국 NH투자증권이 IMA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이미 IMA 사업자 인가를 받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NH투자증권은 윤 사장을 책임자로 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3분기에 마감되는 인가 신청을 차질없이 마무리 할 계획을 세워놨다. 일각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농협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 사이 신뢰의 회복을 보여준다는 시선도 있다. 이석준 회장은 지난해 초 NH투자증권 사장 선임 당시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과 갈등을 빚었다. 농협중앙회 출신 인물을 NH투자증권 사장으로 세우길 원했던 강 회장과 달리 이석준 회장은 증권회사의 사장은 증권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NH투자증권이 나아가려고 하는 방향을 지주가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단기 우려와 장기 기대의 교차, IMA 진출을 위한 유상증자 약인가 독인가 윤 사장은 IMA를 통해 리테일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IB 역량을 고객과 공유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지주의 자본 지원이 결합되면 단기간에 체급을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성장과 안정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느냐는 여전히 과제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NH투자증권의 IMA 사업 수익성이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이 유상증자를 결의한 직후 NH투자증권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하향하는 보고서를 내고 "투자의견을 Hold로 하향하는 이유는 유상증자의 실효적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IMA 선점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IMA의 수익성과 RWA 부담 측면에서 발행어음대비 우월하다는 점은 아직은 불확실하다"고 바라봤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 역시 "성장을 위한 증자이긴 하지만 단기간 내 ROIC(투하자본이익률) 달성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런 견해가 지나치게 단기적 수익성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IMA 상품 자체가 고객에게 매우 소구력있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고객 유인효과, 투자 자산 형성 효과 등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IMA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두고 수익성 측면만 고려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기적 시각"이라며 "각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일종의 '출혈경쟁'까지 불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IMA 사업 진출은 고객 유인을 위한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NH투자증권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자본적정성이 제고되고 사업 경쟁력, 유동성 대응 능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 IMA 인가가 이뤄진다면 발행어음과 달리 장기로 자금 조달이 가능해져 수신 기반 다변화와 장기성 투자 자산과의 유동성 만기 매칭 관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IMA는 단순한 사업 확대가 아니라 리테일과 IB비즈니스 사이 선순환을 통해 장기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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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 실적 나쁜데 전기료 인상 가능성 부담, 정철동 체질 개선 가시화 언제쯤
-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2025년 1월1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가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시사에다 액정표시장치에서 중국기업들의 저가공세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종은 전통적으로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전기요금이 인상될 경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으로서는 실적 반등의 기회를 잡는 데 악전고투하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8월14일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려면 전기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24년 10월 마지막으로 인상된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2년 1분기 1kWh당 105.5원에서 2024년 4분기 185.5원으로 75.8%(80원)이 올랐다. 이와 같은 산업용 전기요금은 미국(121.5원/kWh), 중국(129.4원/kWh) 등 주요 국가와 비교해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의 확대는 발전원가 상승에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전기요금 상승 압박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 상승 압력은 LG디스플레이와 같이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기업에게는 원가 경쟁력에서 다른 나라 경쟁사에 밀릴 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전력이 구자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LG디스플레이는 국내에서 5번째로 산업용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한 해 전력사용량이 6225기가와트시(GWh)로 철강업체인 포스코에 2배 가량 되는 규모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으로서는 가뜩이나 중국 기업들의 저가공세로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이 장악한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둔화로 저가공세에 시달리면서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2022년 영업손실 2조850억 원, 2023년 영업손실 2조5101억 원 등 2년 연속 2조 원 이상 손실을 냈고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5605억 원을 봤다. LG디스플레이는 정철동 사장이 2023년 12월 취임한 뒤 각고의 노력으로 2024년 4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보였지만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160억 원을 내면서 다시 물러섰다. LG디스플레이의 재무 안정성도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은 2025년 1분기 말 기준 308.3%로 2024년 1분기 278.5%와 비교해 30%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여기에 총차입금 의존도(자산대비 차입금 비중)도 45.8%로 위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신용평가 업체들은 디스플레이업계와 같은 전문 제조업에서 총차입금 의존도가 40%를 넘어서면 재무 위험수준으로 본다. 차입금 의존도는 총자본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높을수록 금융비용(이자비용)이 많아져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정 사장은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대책으로 전기를 전력거래소를 통해 직접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직접구매 제도는 수전설비 용량이 3만kVA(킬로볼트암페어) 이상인 대규모 전기사용자가 전력거래소를 통해 발전회사 등으로부터 직접 전력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전력직접구매 제도는 2001년 전력시장 구조개편 당시 도입되었지만, 한국전력(한전)의 전기 소매가격이 도매가격보다 저렴해 사실상 활성화되지 못했던 제도였다. 하지만 2023년 이후 한전의 산업용 전기요금이 급격히 인상되면서 전력직접구매 제도가 재조명받고 있다. 최근 이 제도 활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한 기업으로는 SK가스의 석유화학 자회사 SK어드밴스드와 LG그룹 계열사 LG화학 등이 있다. 정 사장은 올해 7월28일 파주에서 임직원과 타운홀 미팅을 연 자리에서 '올해는 체질 개선과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실적개선을 가시화하자'며 '새로운 생각과 시도로 혁신을 앞당기자'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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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화재 "AI로 보험업계 바꿔놓겠다", 이문화 현장 감각과 AI 어떻게 만나고 있나
-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은 인공지능(AI)을 보험업계 현장을 바꿔낼 중요한 무기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 "차별화된 노력으로 만들어진 삼성화재의 AI 기반 업무시스템이 보험 시장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다."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2월18일 열린 '2025 리더스 포럼'에서 한 이야기다. 보험과 인공지능(AI)은 선뜻 연결되지 않는 개념이다. 실제로 현재 보험업계에서 대중적으로 AI를 적용하고 있는 분야는 고객 상담용 챗봇 정도다. 하지만 이문화 사장은 AI를 보험업계 현장을 바꿔낼 수 있는 중요한 무기로 보고 있다. AI가 단순히 상담원을 대체하는 차원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보험 가입 심사부터 의료 심사까지 AI 활용영역 넓혀 초개인화된 보험 시대로 이 사장은 보험 가입 절차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험의 '가입 심사', 그리고 고객과 회사 모두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보험금 지급 심사' 등 두 가지 분야에 AI가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화재는 AI를 적용해 보험 가입자의 고지 내용, 보험금 청구 이력을 살펴 인수 가능한 최적의 담보를 설정할 수 있는 시스템 '장기U'를 만들었다. 이를 이용하면 보험 가입 절차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험 심사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유병력 고객도 1초 이내로 인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금 청구 이력이 있는 고객 또한 자동 심사가 이뤄져 이력에 따른 시간 차이가 최소화된다. 삼성화재는 2021년부터 일부 상품에만 이 기술을 도입했지만 현재는 전체 상품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직원 개입 없이 심사 완료된 비율은 2024년 기준 87%다. 이 시스템으로 삼성화재는 지난해 3월 특허를 획득했다. 당시 노재영 삼성화재 상무는 "장기U는 이제 보험 심사자와 동일한 수준으로 경쟁력 있는 심사 처리 속도를 갖췄다"며 "향후 고객별 맞춤형 심사를 통한 초개인화된 보험 시대를 열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화재는 21일 암 진단 및 수술급여 심사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AI의료심사'를 도입하기도 했다. AI의료심사는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단서, 검사결과지, 수술기록지 등 다양한 의료문서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AI의료심사 시스템을 활용하면 기존 수기 검토 과정을 대폭 단축하고 심사 결과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 AI 기능 고도화될수록 보험소외 현상 경계할 필요성 높아진다 한쪽에서는 개인화에 따른 보험소외 현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고령층, 장애인, 저소득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보험 가입에서 배제시킬 위험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보험연구원은 2024년 보험산업의 AI 활용에 대한 보고서에서 "AI 기능이 고도화되어 초개인화된 위험평가가 가능해질 때, 이로 인해 발생 가능한 보험소외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인수와 보험료 결정 관련 가이드라인 수립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I가 완전히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만큼 학습한 데이터에 따라 특정 계층과 관련해 보험금 지급, 가입 등에서 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소비자·디지털연구실장은 화재보험협회에 기고한 'AI시대 보험산업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가 편향적인 성향을 지닐 경우 이에 따라 도출되는 결과물이 특정 대상에 대한 편견과 차별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보다 일찍 AI를 보험사업에 도입한 미국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시민단체 경제정의센터(CJE)는 2020년 6월 "보험회사의 빅데이터·알고리즘 사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특정집단에 대한 편향 및 차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감독당국에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CJE에 따르면 다양한 변수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이 산출한 자동차 보험료를 분석해보니 같은 조건의 흑인 운전자에게 백인 운전자보다 더 많은 보험료가 부과되는 결과가 나왔다. ◆ AI 활용이 이문화 사장의 '현장 중시' 경영과 시너지 낼까 이문화 사장은 1990년부터 보험업계에 36년 동안 몸담았던 자타공인 최고의 '보험 전문가'다. 특히 전략영업본부장, 일반보험본부장, 일반보험부문장 등을 거친 만큼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은 인물로 꼽힌다. 한쪽에서는 이 사장이 인공지능을 보험사업에 적용하는 방식에도 현장에 밝은 보험 전문가로서의 스타일이 드러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히 고객 응대 차원에서 AI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보험의 가입과 보험금의 지급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장 중시' 경영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앞으로도 AI를 계속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라며 "AI 활용이 현장 처리 속도를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이 사장의 현장 중시 경영 방침과도 맞아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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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문화 삼성화재 '초격차 2.0'으로 순이익 격차 더 벌려, 보험 손해율 상승은 아픈 손가락
-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이 본업 경쟁력을 더 챙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4월29일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열린 '사회안전망 더 링크'에서 환영사를 하는 이문화 사장. <연합뉴스>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에도 손해보험업계 1위 자리를 지키며 2위인 DB손해보험과 순이익 격차를 더욱 벌렸다. 표면적으로는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이 내세운 '초격차 2.0' 전략이 통한 것처럼 보인다. 삼성화재의 연결기준 상반기 순이익은 1조247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9% 줄었다. 하지만 2위인 DB손해보험과 순이익 격차는 약 1220억 원에서 1637억 원으로 확대됐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면 본업인 보험에서는 손해율이 오히려 상승했다. 부동산 관련 투자손익이 보험손익 부진을 가린 것이다.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이 본업 경쟁력을 더 챙겨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 손해율 악화라는 리스크, 실적 이면의 불편한 진실 삼성화재는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을 손해율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상반기 손해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포인트 상승했는데 그 가운데 실손보험 부문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화재의 상반기 보험 실적과 관련해서 가장 커다란 약점으로 지적받는 것은 바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다. 삼성화재의 상반기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3%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반면 손보업계 2위인 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7%로 손보업계 최저 수준이다. 6월만 놓고 보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6월 한 달 기준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손보업계 상위 6개사(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84.4%에 달했다. 반면 DB손해보험은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가장 낮은 수치(79.7%)를 기록했다. ◆ 보험업계 불황에 '어쩔 수 없었다' 평가도, 재정건전성은 여전히 '초격차' 유지 중 다만 올해 상반기 보험 업황 자체가 안 좋았던 것을 살피면 보험 손해율 악화가 삼성화재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올해 상반기에 여러 차례 대형 사고, 폭우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서 한국의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대부분 순이익이 2024년 상반기보다 감소했다. 삼성화재를 포함한 5대 손해보험사의 합산 순이익은 3조8652억 원으로, 2024년 상반기보다 19.8% 감소했다. 삼성화재의 재정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킥스(K-ICS, 지급여력) 비율이 개선됐다는 것도 긍정적 지표다. 삼성화재의 킥스 비율은 274.5%로 2024년 말과 비교해 10%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말과 비교해서도 7.9%포인트 올랐다. 올해 상반기 기준 경쟁사들의 킥스 비율이 메리츠화재 239%, 한화손해보험 214%, DB손해보험 213%, KB손해보험 187%, 현대해상 170%라는 것을 살피면 재정건전성과 관련해서 삼성화재가 여전히 '초격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보험 30년' 이문화의 리더십, 본업 경쟁력 강화에 방점 이문화 사장은 1990년 공채로 삼성화재(당시 안국화재)에 입사한 후 30년 넘게 삼성화재에 몸담아 온 보험 전문가다. 2024년 사장 취임 이후 해마다 '초격차 2.0'을 앞세워 민첩성과 탄력성을 갖춘 조직, 디지털 전환, 글로벌 수익원 확대 등을 강조해 왔다. 이 사장은 올해 1월 열린 창립 73주년 기념식에서도 "새 기업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조직원 모두의 사고방식, 의사결정, 행동이 더욱 민첩하고 회복력 있는 조직으로 변모하게 된다면 지난해와 또 다른 '초격차 2.0'을 달성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본업에 대한 자신의 전문성을 경쟁력으로 삼아 삼성화재의 보험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보험료 조정, 특약 신설, 정비 비용 관리, 금융 리스크 관리, 디지털 리스크 솔루션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실손보험 과잉 청구 대응도 강화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보험료 조정도 현실화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AI) 기반 고객 상담 및 사고 분석 시스템 도입으로 리스크 대응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시도도 지속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8월부터 예정이율을 기존보다 0.25%포인트 인하했다. 보험사의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장래의 투자수익률을 미리 가정해 보험료를 산출할 때 적용하는 이율이다. 예정이율이 높을수록 보험료를 덜 받아도 장래 보험금 지급이 가능하다고 계산하기 때문에 반대로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고객이 납부하는 보험료는 상승하게 된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2025년 상반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실손 중심으로 허위·과장 청구조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누수 보험료를 축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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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화재 관련 삼성생명 회계처리 앞에 선 새 금감원장 이찬진, 참여연대 활동 때와 달라질까
-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의 회계처리 판단과 관련된 공이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에게 넘어갔다. 사진은 14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취임식에 자리한 이찬진 금감원장. <연합뉴스> 삼성화재와 관련된 삼성생명의 회계처리를 두고 14일 취임한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에게 금융권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복현 전 금감원장이 6월 초 퇴임하면서 이 회계처리 판단과 관련된 공이 이찬진 금감원장에게 넘어갔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각계각층에서 여러 가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6일 금융감독원에 삼성생명을 겨냥해 감리(회계처리기준을 위반했을 때 제재조치를 내리는 것)를 요청하는가 하면, 국회에서는 18일 민주당 의원과 시민단체가 긴급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관련 움직임을 인식해서인지 21일 금감원도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학계, 회계법인, 시민단체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은 20일 이에 대한 성명서를 내고 "친삼성 인사들만 골라 모은 것"이라며 "공개회의로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 새 회계기준 도입 당시 불거진 회계 평가 항목 문제, 삼성 편 들어준 당시 금감원 이 회계처리와 관련해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 문제는 2023년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이 공식화되면서 시작됐다. 2022년 말 IFRS17 도입 직전, 삼성생명은 유배당보험계약자의 보험료로 사들인 삼성전자 지분(8.51%)의 평가차익을 기존처럼 계약자지분조정 항목으로 처리할지, 아니면 새롭게 보험부채로 평가해야 하는지에 관해 금감원에 질의했다. 기존대로 계약자지분조정 항목으로 회계처리하면 배당 부담이 해소되지만 새 회계기준을 벗어나게 되는 반면, 새롭게 보험부채로 인식하면 유배당보험계약자에게 배당 의무가 발생하게 된다. 당시 금감원은 기존 회계처리를 변경하지 않아도 되게끔 삼성생명의 손을 들어줬다. '일탈 회계'를 허용한 것이다. ◆ 삼성화재는 삼성생명의 자회사인가, 지분법 적용되면 커지는 삼성생명 배당 부담 두 번째 쟁점은 올해 4월 삼성화재가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화재 지분이 14.98%에서 15.43%로 높아지면서 발생했다. 보험사가 자회사 아닌 회사의 지분 15%를 넘게 보유할 수 없다는 보험업법에 따라 삼성생명은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과정에서 회계기준원 등이 삼성화재를 삼성생명의 사실상 '계열사'로 보고 지분법을 적용해 회계처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지분법을 적용해 회계처리를 하게 되면 삼성화재의 실적이 지분만큼 삼성생명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그만큼 삼성생명의 실적이 증가하지만 배당 부담도 커진다. ◆ "과격한 사람 아니다"라는 참여연대 출신 이찬진, 삼성생명 회계기준 어떻게 볼까 과거 이복현 전 금감원장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입장에 순응적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그는 삼성화재가 삼성생명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것에 대해 "실질적 의미의 (삼성) 지배구조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며 "회계적으로도 차이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뜻을 보이던 금감원장이 사임하고 새 금감원장이 취임한 만큼, 이 문제들과 관련해 이찬진 금감원장이 어떤 뜻을 보일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이 원장이 참여연대에서 활동하면서 삼성그룹을 강하게 비판했던 사실을 들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회계처리에 비판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이 원장은 과거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장, 집행위원장, 정책자문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논란의 핵심이었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그리고 이와 관련된 이재용 회장의 뇌물공여 사건 등을 강하게 비판한 적이 있다. 이 원장은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을 지내던 당시인 2021년 8월 광화문 광장에서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규탄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당시 참여연대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국정농단 경제범죄 재벌총수의 가석방을 규탄한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승계'라는 개인적 이익을 위해 자신이 지배권을 가진 삼성전자 회삿돈 86억 원을 횡령해 뇌물을 제공했는데 이는 한 회사의 경영자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처사이자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원장은 사회복지위원회 실행위원으로 일하던 2017년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죄 성립과 관련한 범죄수익의 몰수·추징 촉구 의견서 제출 기자 설명회'에서 "원천적으로 범죄욕구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최서원씨에 대한 뇌물공여 사건)을 통해 이재용 일가의 뇌물로 인한 이익은 반드시 몰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원장이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현재의 회계 기준을 인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원장은 14일 취임식이 끝난 뒤 금융감독원 기자실에 방문해 기자들에게 "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할 만한 어떠한 액션도 당장 나오진 않을 것"이라며 "저는 과격한 사람이 전혀 아니고 서로 토론 과정을 거쳐서 합의되면 그때 표현하는 형태의 활동이 익숙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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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역대 가장 강력한 전문경영인 정신아, 김범수 부재와 사법리스크에 강해지는 카리스마
-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왼쪽)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7월18일 경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 'AI 토크쇼'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의 부재가 길어지고 있다. 건강 문제에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 조종 의혹에 따른 사법리스크, 소위 '집사 게이트'와 관련된 문제까지 겹치면서다. 김 창업주의 이런 상황과 함께 카카오 리더십의 중심축은 빠르게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로 이동하고 있다. 정신아 대표는 비용 통제와 그룹 사업 재편, 미래 전략까지 전방위로 주도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카카오의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해가고 있다. ◆ 카카오 제국의 변화, '보좌하는 전문경영인'에서 '총사령관'으로 전환 카카오는 오랫동안 김범수 창업주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유지해왔다. 전문경영인들은 개별 사업과 ESG, 사회적 책임에 집중하며 그룹 전략보다는 '보좌자'의 역할에 머물렀다. 김범수 창업주의 '자율경영' 철학은 계열사의 독립성과 유연성을 보장했지만, 궁극적 방향성은 김범수가 결정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김 창업주가 2025년 3월 방광암 재발로 치료에 전념하게 되고,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조종 혐의로 7월 특검에 소환 통보를 받아 경영 일선에서 사실상 퇴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김 창업주는 현재 CA협의체 공동의장직과 경영쇄신위원회 활동 등을 모두 내려놓고 상징적 직위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만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공백 속에서 정신아 대표는 CA협의체의 단독 의장으로 전권을 위임받으며 그룹의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총사령관'으로 자리잡았다. 정신아 대표는 취임 직후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리더십을 이어받게 되어 더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성장만을 위한 자율경영이 아닌 적극적인 책임경영을 실행하고 미래 핵심사업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 재편과 통제로 실적 반등 이끈 강한 리더십 정신아 대표는 취임 이후 맡게된 리더십의 무게를 말이 아닌 결과로 입증해가고 있다. 정 대표는 2023년 147개에 달했던 카카오 계열사를 2025년 상반기보고서 기준 113개까지 줄이며 무려 34개의 계열사를 정리했다. 동시에 조직을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카카오브레인을 본사로 흡수합병하는 등 기술 중심의 조직 효율화를 강도 높게 추진했다. 비용 통제와 구조 개선의 성과는 실적을 통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5년 2분기 카카오의 매출은 2024년 2분기와 비교해 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약 40% 가까이 급증하며 체질 개선의 효과를 입증했다. 2025년 2분기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무려 48.24% 상회한 것이기도 하다. ◆ 정신아의 '선택과 집중', 다시 시작점에 서겠다는 선언 정신아 대표는 2025년 3월 'End to And - 새로운 15년, 다시 시작점에 서다'라는 그룹 비전을 새로 제시했다. 이 비전을 통해 정 대표는 '카카오톡'과 '인공지능'을 카카오 발전의 양대 축으로 삼았다. 특히 정 대표는 AI 분야에서 오픈AI와 협력을 통한 오케스트레이션 정책(외부 협력과 내부 자립을 병행하는 방식)과 에이전트 플랫폼, 심층 데이터 구축을 중심으로 대중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 자원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정신아 대표는 이를 '신중하면서도 대담한 리더십'이라 표현하며 변화의 속도를 주도하고 있다. 정신아 대표는 연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경영학 전공하고 미시간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쳤다. 이후 BCG(보스턴컬설팅그룹), 이베이, 네이버를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2018년부터는 카카오벤처스 대표이사로서 벤처 투자 경험도 쌓아왔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위기 속에서 정신아 대표의 리더십 아래 구조 개선과 실적 반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안정된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라며 "카카오 내부에서도 정 대표의 카리스마와 영향력이 굉장히 강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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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아 카카오 미래 성장 위해 두 가지 무기 꺼내들다, 온디바이스 AI와 스테이블코인
- 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2023년 12월18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아지트 3층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톡이나 AI와 관련성이 낮은 사업은 모두 비핵심 사업으로 정의하고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있게 진행하겠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취임 다섯 달 뒤에 열린 카카오의 2024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한 이야기다. 카카오 모든 사업의 핵심인 카카오톡뿐 아니라 AI 역시 카카오의 핵심 사업이라고 못박은 것이다. 해당 발언으로부터 1년 뒤인 2025년 8월,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와 함께 그룹 차원의 스테이블 코인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져가고 있었던 카카오의 블록체인 사업이 다시 한 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정신아 대표는 인공지능과 스테이블코인, 두 가지가 미래 카카오 성장의 핵심적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톡이라는 압도적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 온디바이스 AI, "국내 최초" 선언과 그 뒤의 그림자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 경쟁력을 카카오 AI 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정 대표는 2025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이 가진 메시지 역량과 특화 모델 라인업을 결합하면 에이전트 AI 플랫폼에서 카카오보다 강력한 사업자는 없을 것"이라며 "일부 모바일 디바이스 제조사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기업은 카카오가 최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디바이스 AI란 클라우드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와 같은 개별 기기 자체에서 인공지능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클라우드를 통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의 염려가 적고 응답속도가 빠르며 네트워크 의존도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야심찬 계획에는 몇 가지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다. 온디바이스 AI의 구조적 약점과 카카오의 AI 경쟁력에 대한 의문점이 그것이다. 온디바이스 AI의 구조적 약점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단말기에서 개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델 오작동이나 악용 가능성 등 분산형 보안 위협 △해킹이나 불법 조작 위험 △하드웨어 성능 차이로 인한 사용자 간의 AI 격차 심화 우려 △구형 기기에서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유지관리 어려움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세 번째와 네 번째 약점이 카카오의 온디바이스 AI 계획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톡은 메신저로서 역할만 수행해왔지만,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탑재하게 된다면 구형 기기에서 어플을 실행할 때 소위 '최적화'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카카오톡 앱은 직접 앱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살피면, 성능이 좋지 않은 구형 기기에서는 자칫 카카오톡 앱 때문에 기기 전체의 작업 수행속도가 느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 아직 성과 보여준 적 없는 카카오 AI 모델, 온디바이스 AI는 다를까 한쪽에서는 카카오의 AI 역량에 대한 시장의 회의적 시각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 대표가 최근 출시를 예고한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는 오픈AI의 인공지능 모델이 아니라 카카오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경량화 AI 모델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문제는 카카오가 최근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1차 평가에서 탈락하며 기술 경쟁력 논란에 휩싸였다는 것이다.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LG, NC소프트 등 경쟁사들이 소버린 AI(독자적 AI 기술) 구현에 앞서가는 가운데 카카오는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해 외국 회사인 오픈AI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카카오는 자체개발 인공지능 모델과 관련해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여준 적이 없다"라며 "시장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카카오의 온디바이스 AI서비스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서비스가 아직 출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적화 등과 관련된 이야기는 출시 시점이 되어야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스테이블코인, 독자 생태계 구축과 규제 속 변수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온디바이스 AI가 정신아 대표의 '단기 승부수'라면, 정신아 대표가 장기적으로 카카오의 먹거리로 준비하고 있는 사업은 바로 스테이블코인이다. 카카오는 최근 정신아 대표를 비롯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공동 TF장을 맡은 전사적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면서 발행·유통·결제·보관에 이르는 독자적인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재미있는 점은 네이버나 토스 등 경쟁사들이 두나무(업비트)나 빗썸 같은 기존 블록체인 기업과의 협력을 택한 것과 달리, 카카오는 독자 노선을 선택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톡이라는 삼각편대를 활용해 스테이블코인 유통망을 단숨에 확산시킬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금융 인프라, 카카오페이의 결제 네트워크, 카카오톡의 플랫폼 파워는 카카오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카카오가 앞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업에서 업비트(두나무)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도 시장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카카오그룹의 투자전문 계열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 10.59%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여전히 확실한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가 두나무와 직접 협력하기는 어렵다는 시선이 나온다. 특히 금융당국은 앞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의 적격성 문제와 유통 구조 등을 엄격하게 따질 것으로 보이는데, 카카오가 간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두나무와 손을 잡는다면 규제의 목표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IT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 방향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장기적 접근이 불가피 할 것"이라며 "아직 아무와도 손을 잡지 않은 코인원 등과 협력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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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아 카카오그룹 혹독한 다이어트 성공적, 카카오톡과 AI 중심 다시 성장궤도로
- 카카오가 대대적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카카오를 다시 성장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픽 씨저널> 카카오가 정신아 대표이사 체제 아래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다시 성장궤도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카카오는 한때 147개에 이르는 계열사를 거느리며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정 대표는 계열사를 113개로 줄이는 '그룹 다이어트'를 통해 카카오의 비용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카카오는 이제 AI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선택적 확장 전략으로 새로운 도약을 노리고 있다. ◆ 정신아의 전사적 쇄신, 리더십 교체와 소통에 방점 정신아 대표는 2024년 3월 카카오의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조직 전반에 걸친 대대적 쇄신에 시동을 걸었다. 정 대표는 취임 직후 그룹 본사와 주요 계열사인 카카오벤처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게임즈 등의 CEO를 교체하며 새로운 리더십 체계를 구축했다. 정신아 대표의 쇄신은 인사 교체에서 끝나지 않았다. 임직원 1천 명과 직접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크루톡'을 진행하며 소통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는 카카오톡과 AI를 중심으로 한 전략 방향을 재정립하고, 성과 중심의 경영 체계를 정착시키는 데 주력했다. 정 대표의 이러한 리더십은 조직 내부의 신뢰를 회복하고, 카카오가 다시 성장동력을 찾는 데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했다. ◆ "AI와 무관하면 전부 비핵심사업", 정신아의 혹독한 카카오 다이어트 정 대표는 2024년 8월 "카카오톡 및 AI와 관련성이 없는 사업은 모두 비핵심 사업"이라는 강경한 메시지를 통해 카카오의 자원과 역량을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카카오톡과 AI를 미래 성장의 두 축으로 정의하고, 이를 중심으로 전사적 자원 배분을 재편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 대표는 2024년 6월 AI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주요 서비스와 인력을 대부분 본사로 흡수·합병하며 AI 역량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남아있는 카카오브레인 잔존법인은 또다른 자회사 디케이테크인과 합병했다. 반면 AI와 직접적 연관성이 낮거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핵심 사업은 과감히 정리 대상으로 분류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카카오VX와 세나테크놀로지의 매각을 추진했고, 카카오페이 역시 조직 효율화와 선택·집중 전략을 검토하며 비용 통제에 나섰다. 이러한 노력은 빠르게 성과로 나타났다. 2025년 2분기 카카오의 매출은 2024년 2분기와 비교해 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약 40% 가까이 급증하며 체질 개선의 효과를 입증했다. 과거 문어발식 확장으로 발생했던 경영 효율성 저하, 브랜드 이미지 약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며 안정적 성장 기반 마련에 성공한 것이다. ◆ 확장 전략으로의 복귀 가능성, 카카오VX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철회 주목 한쪽에서는 그룹 다이어트를 통해 경영 체질을 개선한 카카오는 이제 다시 성장전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최근 카카오가 카카오VX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일부 자회사 매각 계획을 중단한 것은 이를 상징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카카오VX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의 콘텐츠 자산을 관리하는 회사로, 카카오톡 플랫폼 및 AI 서비스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곳들이다. 카카오의 새로운 성장 전략에서 중요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AI 기반 서비스 고도화와 생태계 확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데, 카카오의 콘텐츠 자산은 카카오의 글로벌 진출에 핵심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2분기 실적으로 비용 효율화 과업을 완벽하게 해냈다는 것을 증명했다"라며 "올해 하반기는 카카오가 계속 성장할 수 있는 회사인지 평가받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Who 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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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대인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합리적 리더십에 꼼꼼한 성격, 새 정부 발맞춰 '해양금융' 강화 나서 [2025년]
- 빈대인은 BNK금융지주의 대표이사 회장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역 경기 악화로 나빠진 업황 속에 순이익과 건전성 개선에 힘을 주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발맞춰 ‘해양금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1960년 7월8일 경남 남해에서 태어났다. 부산 원예고등학교와 경성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부산은행에 입사해 경영혁신부장, 인사부장을 거쳐 사상공단지점장, 북부영업본부장, 부행장을 지냈다. 부산은행장 직무대행으로 있다 2017년 9월 부산은행장에 선임됐다. 부산은행장을 끝으로 BNK금융그룹을 떠난 지 2년 만인 2023년 3월 김지완 전 회장의 뒤를 이어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으로 복귀했다. 내부통제 강화와 소비자 보호, 디지털 전환의 주요 과제를 안고 있다. 성실하고 꼼꼼한 ‘모범생 스타일’로 부드럽고 합리적인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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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현대전자 출신 정통 하이닉스맨, HBM 신화의 주역 [2025년]
- 곽노정은 SK하이닉스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력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를 인공지능(AI) 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기업 가운데 하나로 만들었다. 메모리반도체 선두를 이어가고자 차세대 HBM 기술과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1965년 11월6일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재료공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해 29년째 SK하이닉스에서만 근무한 정통 ‘하이닉스맨’이다. 공정기술실 개발연구원, 제조 및 기술담당 부사장, 안전개발제조총괄 사장을 지냈다. 2022년 이석희 사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후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SK하이닉스의 대표적 반도체 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직원들과 적극적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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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 국내 첫 건설사업관리 개념 도입, 원전 PM관리 첫 수주 성과 [2025년]
- 김종훈은 한미글로벌의 회장이다. 1949년 9월24일 경남 거창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으며, 서울대학교 대학원 건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샘건축연구소와 한라건설을 거쳐 한양에서 쿠웨이트 현장소장, 삼성건설(현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말레이시아 현장소장으로 해외 건설 현장을 누볐다. 1996년 미국의 파슨스와 합작법인 한미건설기술(현 한미글로벌)을 설립했다. 국내 최초로 건설사업관리(CM, PM) 기법을 도입해 건설산업 선진화를 주도했다. 한국CM협회 부회장, 한국건설관리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한국공학한림원 원로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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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혁 신한은행 행장
- 정통 '신한맨'으로 소통에 적극적, 위기대응력 평가받아 2년 연임 [2025년]
- 정상혁은 신한은행의 대표이사 겸 행장이다. ‘리딩뱅크’ 위상을 굳히면서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기술 적용에 힘쓰고 있다. 1964년 11월26일 태어났다. 대구 덕원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신한은행에 입사해 비서실장과 경영기획그룹 상무, 경영기획·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2023년 신한은행 대표이사 행장에 선임됐으며 2024년 연임됐다. 소통을 잘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위기 대응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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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근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총장
- 국가 석학 1호, 창의 융합연구로 글로벌 선도대학 육성에 방점[2025년]
- 김성근은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의 총장이다. ‘POSTECH2.0’을 기치로 제2건학을 선언하고 ‘세계적 연구중심대학’ 구현에 힘을 쏟고 있다. 1957년 6월19일 대구에서 태어났다. 서울 경기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화학물리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해 서울대학교 화학부 교수로 임용됐다. 퇴임 후 명예교수로 있다가 2023년 포항공과대학교 총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2027년 8월31일까지 4년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 WCU사업(World Class University,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 사업)단장,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과학기술TF위원장을 지냈다. 직전까지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교육인적자원부(교육부) 제1호 국가 석학이다. 영국 왕립화학회 펠로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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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
- 공격적 사세 확장하다 부침겪어, 횡령 등 징역 3년 살다 복권 경영복귀 [2025년]
- 장세주는 동국제강그룹의 회장이다. 철강산업의 장기적·구조적 불황에 대응해 본업 수익성 개선과 그룹 미래성장동력이 될 포트폴리오 확보에 힘쓰고 있다. 1953년 11월8일 부산에서 장상태 동국제강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중앙고등학교를 나와 연세대학교 이공대학을 거쳐 미국 타우슨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동국제강에 입사해 인천제강소장, 기획조정실장, 경영기획실장, 영업본부장을 지냈다. 1999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으며 2001년 동국제강그룹 회장에 올랐다. 23년의 긴 경영수업을 통해 회사 내부사정에 훤하다. 공격적으로 사세를 크게 키웠다가, 철강업황 악화의 된서리를 맞아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할 정도로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2015년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동국제강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가석방으로 풀려난 뒤 광복절 특사로 복권됐고 2023년 5월 경영에 복귀했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경영의 효율화를 꾀하는 한편 4세 승계의 포석을 깔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과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소탈하면서도 뚝심이 있다. 골프를 비롯래 운동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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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
- MD로 출발 CJ계열사 최연소·첫 여성 대표, 내수시장 기반 실적 성장 지속 [2025년]
- 이선정은 CJ올리브영의 대표이사다. 국내 뷰티 유통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1977년 9월4일 태어났다. 건국대학교 농화학과(응용생물화학과)를 졸업했다. 한국미니스톱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CJ올리브영으로 자리를 옮겨 헬스앤뷰티사업부 부장, MD사업본부장, 영업본부장을 거쳐 2022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상품기획과 조달, 마케팅 전문가로 CJ올리브영을 K뷰티 성지로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CJ그룹의 계열사 최연소 대표이사이자 CJ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대표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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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
- 호실적 달성 3연임 성공, 종투사 진입 특명 [2025년]
- 이석기는 교보증권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박봉권 사장과 각자 대표이사를 맡아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1965년 1월13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KAIST(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대학원에서 MBA(금융공학)과정을 마쳤다. 교보생명에 입사해 자산운용담당(전무), 경영지원실장(부사장), 자본관리담당 부사장(CFO)으로 경력을 쌓았다. 교보증권으로 이동해 상임고문을 지내다 2021년 경영지원총괄 및 세일즈&트레이딩부문 각자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23년에 이어 2025년 연임됐다. 신창재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직원들과 소통을 중시하며 보수적 문화 탈피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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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노동운동가에서 보수진영 대선 후보까지, 이재명에 참패 후 당권도전 [2025년]
- 김문수는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다. 1951년 8월27일 경북 영천에서 4남3녀 중 3남으로 태어났다. 대구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으나 민청학련 사건으로 제적당한 뒤 25년 만인 1994년 졸업했다. 대학생 때 노동운동을 하기 위해 서울 구로공단에서 미싱사로 일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하다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가 고문을 받고 서대문구치소에 수감됐다. 1986년 직선제 개헌 투쟁 주도 혐의로 구속돼 복역하다가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혁명의 시대는 갔다"고 주장하며 신한국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했으며, 15대 총선에서 부천시 소사구를 지역구로 당선된 뒤 3선 의원을 지냈다. 4회 지방선거에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으나 박근혜 후보에게 밀렸다. 2016년 총선에서 보수 아성인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2020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자유통일당 대표를 거쳐 자유공화당 공동대표를 맡았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복귀했고 2024년 고용노동부 장관에 임명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친윤’(친윤석열)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하며 대선 후보 자리까지 올랐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에게 패하며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낙선했다. 정권을 놓쳐 야당이 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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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 외교부 장관
- 이재명 정부 첫 외교장관, 통상외교에서 잔뼈 굵어 [2025년]
- 조현은 이재명 정부의 첫 외교부 장관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및 안보 압력이 거세지는 국제 정세 속에서 이재명 정부의 외교 방침인 ‘실리 외교’를 실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반도 주변 중국, 일본, 러시아와 관계 개선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1957년 전라북도 김제에서 태어났다. 전주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컬롬비아대학교와 프랑스 파리정치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툴루즈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9년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주벨기에·중앙아프리카·세네갈 서기관, 주미국 1등 서기관을 거쳐 OECD 사무국에서 일했으며 외교부 국제경제국장, 주유엔 차석대사, 에너지자원대사, 다자외교조정관을 지냈다. 주오스트리아대사, 주인도대사, 외교부 제2·1차관, 주유엔대사를 거쳤다. 전술에서 탁월한 다자 통상 외교 전문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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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원전과 가스터빈' 에너지 중심 성장사업 집중
-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은 원전과 가스터빈 같은 에너지 중심의 성장사업 확대에 한층 더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계열사 가운데 두 번째로 큰 베트남 법인을 매각해 투자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알짜계열사인 베트남 현지법인 두산비나를 올해 12월까지 HD한국조선해양에 매각하기로 한 것은 주력사업 투자금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파악된다. 두산비나 처분금액은 2917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 동안 원전과 가스터빈 증설 등을 목표로 약 1조3천억 원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 뒀다. 두산스코다파워 상장으로 투자금 마련의 물꼬를 튼 데 이어 이번 매각을 통해 2917억 원을 확보하면서 투자금 마련에도 물꼬가 터지게 됐다. 특히 박 회장은 건설기간이 대형원전보다 짧아 매출에 훨씬 빠르게 인식된다는 장점을 가진 SMR 모듈 생산설비 증설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마련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현재 SMR 모듈 8기를 생산할 능력을 갖춘 창원공장을 최대 20기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2.5배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 뒀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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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9만 달러까지 하락? '강세장 종료' 관측에 무게 실려
- 2022년 말부터 장기간 이어진 비트코인 강세장이 마침내 완전히 종료되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비트코인 시세가 지지선을 방어하는 데 실패하면 9만 달러 안팎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가상화폐 전문지 코인텔레그래프는 22일 '비트코인 가격이 11만 달러선을 지키지 못한다면 10만 달러 또는 9만 달러까지 되돌아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최근 3년에 걸쳐 최대 700% 상승하며 뚜렷한 강세장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시장 조사기관 글래스노드는 과거 강세장 사이클과 비교했을 때 2~3개월 뒤에는 비트코인 시세 상승 구간이 종료될 수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글래스노드는 "2015~2018년과 2018~2022년 장기 강세장 국면에서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지난 2년에 걸친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흐름을 고려한다면 이번 상승장도 과거에 나타났던 사이클과 유사한 패턴을 보일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글래스노드는 장기 비트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과거 시장 과열 국면과 유사한 차익 실현 추세가 파악된다며 시장에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신호들을 종합해 볼 때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강세장 후반부를 지나고 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의미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1만3167달러 안팎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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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 게이츠 한국 바이오 기업과 협력 기대, SD바이오·SK·LG·유바이오로직스 직접 언급
-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은 3년 만에 방한해 한국의 바이오산업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며 SK, LG, 유바이오로직스를 거론했다. 그는 "앞으로 2천억 달러 가량의 자산을 사용해 전 세계 보건 분야의 여건을 개선할 것"이라며 한국이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게이츠재단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 장티푸스·코로나19 백신 개발비를, LG화학에는 소아마비 백신 개발비를, 유바이오로직스에는 콜레라·수막구균 백신 연구와 생산시설 지원금을 제공했다. 이들 기업은 보건복지부와 게이츠재단이 함께 만든 라이트재단을 통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번 방한에 맞춰 트레버 문델 회장도 국내 기업 7곳과 대면 간담회를 갖고 투자 방향을 공유했다. 업계는 이를 게이츠재단과 국내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의 보건 예산 축소 속에서 게이츠재단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국내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게이츠는 최태원 SK회장과도 만나 백신 R&D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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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 HBM4 탑재 2나노 AI칩 개발, 엔비디아·AMD와 경쟁
- 인텔이 회사의 첨단 2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을 이용해 엔비디아 등과 경쟁할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칩은 AI 그래픽처리장치(GPU) '재규어 쇼어' 기반으로 제작되며, SK하이닉스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캐나다 IT매체 WCCF테크는 21일 정보유출자(팁스터)를 인용해 인텔이 18A(2나노급) 공정 불확실성에도 이를 활용해 제규어 쇼어 기반의 랙 스케일 AI 칩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팁스터는 재규어 쇼어 기반의 AI 반도체 테스트 제품 사진을 공개했다. WCCF테크에 따르면 이 제품은 92.5mm x 92.5mm의 상당한 패키지 크기를 자랑하며, 이는 고성능컴퓨팅(HPC) 중심 칩셋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인텔은 새로운 AI 반도체에 SK하이닉스의 HBM4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7월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인텔 AI 서밋 2025'에서 SK하이닉스의 HBM4를 차세대 AI 반도체 '재규어 쇼어'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인텔 공동 최고경영자(CEO)였던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는 기대를 모았던 AI칩 '가우디3'가 부진하자, 더이상 데이터센터용 AI GPU 시장을 노리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인텔은 립-부 탄 CEO 체제로 전환하면서 18A 공정을 활용한 AI 반도체 시장에 새롭게 도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우디3에는 3세대 HBM2E가 탑재됐던 만큼, HBM4를 탑재한 재규어 쇼어 기반의 AI 반도체는 상당한 성능 향상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WCCF테크는 "자세한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재규어 쇼어는 엔비디아, AMD AI 칩과 경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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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디바이스 AI와 스테이블코인, 정신아 카카오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두 축
- 카카오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체질 개선을 마친 뒤, 다시 한 번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다. 정신아 대표는 취임 이후 계열사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비용 효율화에 성공했고, 이제는 AI와 블록체인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카카오의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정 대표가 가장 먼저 꺼내 든 카드는 온디바이스 AI다. 다만, 기기 성능 격차와 최적화 문제, 보안 리스크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중장기 전략으로는 스테이블코인이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를 연결한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발행부터 결제, 보관까지 아우르는 자체 생태계를 구상하고 있다. 네이버·토스 등이 외부 파트너와 협력하는 것과 달리, 카카오는 독자 노선을 택한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의 두 엔진, 온디바이스 AI와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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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아 혹독한 카카오 문어발 잘라내기, 선택과 집중으로 재도약 발판 다져
- [채널Who] 한 때 '문어발식 확장'의 대명사로 불렸던 카카오가 정신아 대표 취임 이후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신아 대표는 2024년 3월 취임 직후 그룹 본사와 계열사 CEO를 교체하며 새로운 리더십 체계를 세웠고, 임직원과 직접 소통하는 '크루톡'을 통해 내부 신뢰 회복에도 나섰다. 그는 카카오톡과 AI를 미래 성장 축으로 재정의하고,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본격화했다. 그 결과 2025년 2분기 카카오의 매출은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40% 가까이 급증하며 비용 효율화와 체질 개선 효과가 수치로 증명됐다. 특히 카카오브레인을 본사로 흡수합병해 AI 역량을 집중시키고, 콘텐츠·플랫폼과의 시너지를 높이는 전략을 강화했다. IT업계는 카카오가 비용 효율화를 통해 '내실'을 다진 만큼, 이제는 이 체질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카카오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정신아 대표의 전략과 전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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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레일 '안전관리 시스템' 신경 쓰고 있나, 한문희 사고와 위험 지속 발생으로 사의
- 정부가 산업재해를 근절하고 중대재해 발생 기업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북 청도 경부선 철로에서 작업 중이던 코레일과 하청 근로자 7명이 열차에 치여 2명이 숨지는 산재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점검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치면서 지난 4일 대전사옥에서 열린 '철도현장 산업재해 예방대책 점검회의'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또한 새 정부 출범 이후 산업재해 근절에 공을 들이는 상황에 공기업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만큼 1년 안팎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던 한문희 코레일 사장의 거취가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고 직후 15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꾸린 고용노동부도 코레일의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어느 때보다 상세히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일어나선 안 될 후진적 사고가 또다시 발생한 것으로, 각종 산업안전 의무 위반이 밝혀지면 강력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한 사장은 책임을 통감하고 21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철도 작업자 사고 발생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께 깊이 사과드리고,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김원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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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 '한달적금' 출시, LG전자 가전제품 할인 혜택
- 카카오뱅크가 LG전자와 손잡고 한달적금 상품을 선보인다. 카카오뱅크는 한 달 동안 꾸준히 저금하면 LG전자 가전 구매 및 구독료 지원부터 인기 가전을 경품으로 받을 수 있는 '한달적금 with LG전자'를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한달적금은 100원부터 3만 원까지 매일 하루 한 번 저축하는 습관을 키울 수 있도록 만든 단기 적금 상품이다. 춘식이 캐릭터로 재미를 제공하고 짧은 만기로 적금을 끝까지 유지하기 쉽게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한달적금 with LG전자는 한달적금에 LG전자 온라인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혜택과 경품 이벤트 등을 제공하는 제휴 상품이다. 9월18일부터 30일 동안 한정 판매하며 1인당 1계좌만 개설할 수 있다. 적금 납입회차에 따라 제공하는 LG전자 가전 할인 혜택은 포인트를 포함해 최대 24만 원 규모다. 1회차 납입을 완료하면 5천 원 할인쿠폰, 12회차에는 3만 원 쿠폰(50만 원 이상 구매 조건), 31회차에는 10만 원 쿠폰(100만 원 이상 구매 조건)을 받을 수 있다. LG전자 가전제품을 구독하는 고객을 위한 혜택도 있다. 한달적금 with LG전자 적금을 24회차까지 납입한 뒤 LG전자 추천 가전을 구독하고 구독료 지원을 신청하면 최대 포인트 11만 원을 제공한다. 포인트는 구독한 가전제품 설치가 완료되면 지급된다. 구독료 지원 가전은 워시타워, 냉장고, 건조기, TV 등 8종류이고 10월11일까지 참여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한 달 동안 꾸준히 돈을 모으면서 실속 있는 가전 구매 혜택도 누릴 수 있도록 이번 제휴상품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생활에 밀접한 분야에서 재미와 실용성을 갖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전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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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전고체 배터리 미국에 특허 출원, 원가 절감과 내구성 개선
-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한 특허를 출원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자체 개발해 사용하는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전고체 배터리로 가격 경쟁력과 내구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 한국 본사가 미국 특허상표청에 출원한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가 14일에 공개됐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허공개번호는 'US 2025/0260016 A1'이다. 해당 특허는 전고체 배터리에 구리의 전도율과 가격 경쟁력을 활용하면서도 황화물 전해질 환경에서 내구성을 확보하는 방법을 담고 있다. 현대차는 특허에서 구리 전류 집전체 위에 탄소 소재와 금, 은 등 금속 입자를 결합한 보호막을 형성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이 구조는 충방전 과정에서 리튬이 전극에 들러붙는 '전착' 현상을 억제하고 소재 간 접착력을 높여 배터리 수명을 연장한다. 기존에 전고체 배터리는 황화물이 구리와 반응해 부식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니켈이나 스테인리스와 같은 고가의 금속을 썼다. 현대차그룹은 경기 의왕연구소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설립하고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5월21일까지 전고체 배터리 소재 개발 프로젝트에서 모두 52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성과도 거뒀다. 현대차는 아직 자체 배터리셀을 양산하지는 않고 있다. 한국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중국 CATL 등이 생산하는 배터리를 공급받아 쓴다. 이에 특허를 비롯한 전고체 배터리 기초 연구로 중장기에 자사 차량에 맞는 배터리를 생산할 토대를 닦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일명 '배터리 내재화'로 차값을 낮추고 전기차 효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상 전해질 배터리보다 주행거리와 안전 측면에서 장점을 갖춘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일렉트렉은 "현대차가 미국에 새로 출원한 특허를 통해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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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이재용과 테슬라 일론 머스크의 '테크 동맹', 반도체와 전기차 그리고 휴머노이드까지
- 삼성과 테슬라의 '테크 동맹'이 전기차와 반도체를 넘어 로봇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테슬라와 OLED 패널 대형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옵티머스 3세대는 올해 말 공개돼 2026년 양산을 시작하고 5년 내 연간 100만 대 생산 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MLCC, FC-BGA도 옵티머스에 적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테슬라로부터 22조7천억 원 규모의 파운드리 계약을 따내 AI6 칩을 공급하게 됐다. 일론 머스크 CEO가 테슬라에 필요한 다양한 부품을 삼성에서 '원스톱'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SDI 역시 배터리 협력사로 부각되고 있어, 협력은 단순 거래를 넘어 전략적 동맹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삼성-테슬라 협업이 파운드리를 넘어 디스플레이, 전장, 배터리 등 전방위적 파트너십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