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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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심 해킹' SK텔레콤 책임 이상의 요구에 직면한 유영상 "다시 한번 기본에 충실한 기업으로"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2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SK T타워 슈펙스홀에서 열린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에서 최근 해킹 사고와 관련해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2500만 명의 가입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SK텔레콤 유심 정보 해킹 사건이 발생한지 7일 만이다. 다만 유 사장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그리고 유심 무상 교체 약속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와 관련된 잡음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특히 SK텔레콤 대리점에서 보유한 유심이 부족해 유심을 교체해주지 못하는 '유심 대란'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SK텔레콤에 대한 신뢰는 더욱 떨어지고 있다. 유심 대란이 발생하면서 중고거래플랫폼 '당근마켓'에 유심을 1장에 15만 원에 판매하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번 유심 해킹 사태를 악용한 피싱이나 스미싱 등 사이버 사기 사건도 발생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유심 무상 교체', '유심 보호 서비스'로 속여 외부 사기 사이트 접송을 유도해 개인정보를 빼내려는 사태가 확인됐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사이트 접속을 자제해달라는 공지를 내기도 했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유영상 사장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유영상 사장이 최근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인공지능 관련 사업 투자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보안 투자에는 소홀했다는 것이다. 정보보호 공시 종합포털에 따르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2024년 집행한 정보보호 투자비는 합쳐서 867억 원이다. 경쟁사인 KT가 2024년 같은 분야에 1217억 원을 투자한 것보다 약 28.8% 적은 금액이다. 보안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SK텔레콤에 가입돼있는 직원들에게 유심을 교체할 것을 권유했다는 사실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불안은 더욱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하락하면서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탈하는 SK텔레콤 '엑소더스'도 나타나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26일 하루동안 KT,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을 실행한 SK텔레콤의 가입자 수는 1665명이다.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고객의 수는 집계되지 않았다는 것을 살피면 실제로 SK텔레콤에서 빠져나간 가입자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 유심 정보 해킹 사태가 발생하기 전 4월 하루 평균 SK텔레콤 가입자의 순감 수가 100명 정도라는 사실을 살피면 이번 해킹 사태로 고객 이탈의 규모가 16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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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마블 단독대표 된 김병규가 가리키는 갈 길, 법률가 삶보다 전략가의 삶 더 길었다
- 김병규 넷마블 대표이사는 법률가 출신 CEO다. 하지만 게임업계에서는 김 대표를 '법률가'라는 단어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법률가로서의 삶보다 넷마블 구성원으로서의 삶이 훨씬 길었기 때문이다. <그래픽 씨저널> "9종의 신작 출시를 통해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고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더 견고히 다지겠다." 넷마블이 2025년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넷마블의 단독대표이사를 맡게 된 김병규 대표의 취임일성이다. 김 대표는 2024년부터 권영식 대표와 각자대표를 맡아왔지만 2025년부터 단독으로 넷마블 경영의 키를 쥐게 됐다. 김 대표는 법률가 출신 CEO다.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38기를 수료했으며 삼성물산 법무팀장으로 일했다. ◆ 법률가보다는 전략가, 10년 넷마블맨 김병규 하지만 게임업계에서는 김 대표를 '법률가'라는 단어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법률가로서의 삶보다 넷마블 구성원으로서의 삶이 훨씬 길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15년에 넷마블에 입사해 만 10년 이상을 넷마블에서 근무했다. 반면 사법연수원 38기의 입소연도가 2007년이라는 것을 살피면 넷마블 밖에서 법률가로서 보낸 세월은 약 6년 정도 뿐이다. 김 대표는 법률가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넷마블에서 해온 일을 보면 전략을 설계하고 조율하는 '전략가'에 가깝다. 김 대표는 넷마블의 핵심 전략 기획, 해외 사업 관리, 글로벌 M&A 실무 등 경영의 폭넓은 영역에 관여해왔다. 특히 글로벌 자회사 관리와 해외 퍼블리싱 전략 조율에서 김 대표가 보여준 판단력이 상당해 사내에서 신뢰도 역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2024년 김 대표가 권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를 맡게 된다는 소식을 알리며 "김 대표는 법무뿐 아니라 해외 계열사 관리와 전략 기획 등에도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 김병규가 파악한 넷마블의 당면 과제 첫 번째, 지나치게 높은 외부 IP 의존도 김 대표의 취임일성 역시 '법률가'로서가 아니라 전략, 기획 전문가로서의 김 대표를 더 잘 드러내고 있다. 넷마블의 현재 과제를 정확히 짚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IT회사는 영업이익률이 제조업 기반 회사보다 높게 잡힌다. 하지만 넷마블은 국내 게임회사 가운데 독보적으로 매출 규모와 비교해 영업이익률이 낮은 회사다. 주요 캐시카우 게임들 가운데 대부분이 외부 IP를 활용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지급수수료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4년 4분기 기준 넷마블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낸 상위 9개 게임 가운데 5개(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일곱 개의 대죄:GRAND CROSS, 마블 퓨처파이트,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가 외부 IP 게임이다. 2024년 4분기 넷마블은 연결 기준으로 매출 6490억 원, 영업이익 352억 원을 냈다. 그리고 지급수수료로 지출한 비용만 2316억 원이다. 매출의 35.7%가 지급수수료로 지출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넷마블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바로 '자체 IP'로 만든 캐시카우 게임을 확보하는 것이다. 김 대표가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야기 한 9개 신작 중 글로벌 재출시를 제외하면 RF온라인, 세븐나이츠, 몬스터길들이기 등 넷마블의 자체 IP를 활용해 제작된 게임이 대부분이다. 김대표가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기반 마련'이라고 신작의 의미를 설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로 보인다. ◆ 글로벌 매출 비중 83%,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마블의 과제가 '글로벌 확장'인 이유 김 대표가 취임일성에서 글로벌 입지를 이야기한 것 역시 현재 넷마블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넷마블은 국내 게임사 가운데 글로벌 매출 비중이 굉장히 높은 편에 속하는 기업이다. 2024년 4분기 기준 넷마블의 글로벌 매출 비중은 무려 83%에 이른다. 하지만 높은 글로벌 매출 비중이 무색하게도 세계 시장에서 넷마블의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자체 IP의 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글로벌 게임 이용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것은 '마블', '해리포터' 등 IP이지 넷마블이라는 회사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런 이유로 넷마블에게 글로벌 확장은 이미 완료된 '성과'가 아니라 달성해야 할 '목표'로 꼽힌다. 넷마블은 올해 신작 가운데 '세븐나이츠:리버스'와 '몬길:STARDIVE'가 이 목표를 달성해 줄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둘 모두 넷마블의 자체 IP 가운데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축에 속하는 IP이기 때문이다. 2024년 3월28일 열린 넷마블 제 13기 정기주주총회의 모습. <넷마블> ◆ 방준혁의 깊은 신뢰, 넷마블의 중장기 방향 설정 키를 잡았다 김 대표의 단독대표 체제 전환은 단순한 인사 조정이 아니라,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과의 전략적 호흡의 연장선에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방 의장은 넷마블 창업자이자 실질적 지휘권자지만 최근에는 경영 실무보다는 구상과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병규 대표는 방 의장의 전략을 실무적으로 풀어내는 '실행자'로서의 입지를 굳혀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김 대표가 잠시 넷마블을 떠나 다른 일을 하려고 시도했을 때, 방 의장을 포함한 넷마블 경영진의 강력한 요청으로 다시 넷마블에 복귀했을 정도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기존에 권영식 전 넷마블 각자대표가 맡고 있던 역할을 방 의장이 직접 맡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방 의장의 '복심'인 김 대표가 전략의 실행자로서 각자대표로 키를 잡고, 방 의장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넷마블의 중장기 전략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는 이야기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병규 대표가 게임을 모른다는 시선이 있는데, 넷마블에서 10년을 보낸 인물인 만큼 게임 사업에 대한 이해가 상당한 편"이라며 "하이브의 기타비상무이사도 맡고 있는 만큼 게임 사업과 비게임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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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률가 박병무는 기업 '성형수술' 전문, 엔씨소프트 어떻게 바꾸길 김택진 바라나
-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주는 박 대표가 엔씨소프트를 '어떻게' 바꾸길 기대하고 있는 것일까. <그래픽 씨저널> 서울대학교 법학과, 하버드 로스쿨, 김앤장 법률사무소, 사모펀드 대표이사.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의 이력이다. '게임'과는 전혀 관계없는 삶을 살아왔다는 것이 한 눈에 들어오는 이력이다. 박병무 대표는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다. 위기에 처해있는 기업을 구조조정, 재무 개선 등을 통해 '예쁘게' 꾸민 뒤 매각하는 것을 업으로 삼았던 사람이다. 여러차례 구조조정과 매각에 성공하면서 사모펀드 업계에서는 '미다스의 손'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런 박병무 대표가 이제는 게임회사 엔씨소프트의 선장이 됐다. 과연 엔씨소프트의 창업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박병무 대표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는 것일까? ◆ '매각 전문가'가 아닌 '부활 전문가', 김택진의 의도는 무엇인가 박병무 대표의 이력만 놓고 보면 자연스레 '혹시 김택진 대표가 엔씨소프트를 매각하려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게임업계에서는 김택진 대표가 엔씨소프트를 매각할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리니지를 향한 김 대표의 애정이 각별하기 때문이다. 타계한 김정주 넥슨 창업주 등과 더불어 한국 게임산업의 역사를 이끌어 온 1세대 리더인 김 대표가 엔씨소프트를 매각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박병무 대표가 실제로 기업의 '성형수술'을 어떻게 해왔는지를 살피면 김택진 대표가 박 대표에게 부여한 임무가 무엇인지는 쉽게 알 수 있다. 박 대표는 단순히 부실기업의 재무제표만 예쁘게 꾸며 매각하는 타입의 구조조정 전문가가 아니다. 그는 적자가 심화되거나 기업가치가 하락한 회사를 구조조정하고, 핵심 자산을 살려 체질을 개선한 뒤 시장에서 다시 경쟁력을 회복시키는 '기업 리빌딩'에 가까운 작업들을 해왔다. 박병무 대표의 이런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하나로텔레콤 매각이다. 박 대표는 하나로텔레콤 사장으로 취임한 뒤 바로 '하나TV'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나TV는 이제는 보편화된 IPTV시장을 개척하는 선구자가 됐고, 하나TV는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하나로텔레콤은 SK텔레콤 산하에서 SK브로드밴드로 다시 태어나 현재 SK그룹의 IPTV와 유선인터넷 사업을 책임지는 효자 계열사가 됐다. 박 대표는 유망하지만 저평가돼있거나 현재 단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찾아내 정상화시키는 '선구안'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2010년 보고펀드(현재 VIG파트너스) 대표로 오른 뒤 동양생명, BC카드, 아이리버, 버거킹, 바디프랜드 등 17개 기업의 인수합병을 성공시킨 뒤 기업들을 되살려냈다. ◆ 박병무가 진단한 '위기의 엔씨소프트', 그리고 '체질 개선' 선언 박병무 대표는 2024년 주주총회 직후 가진 첫 메시지에서 "게임사로서의 신뢰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며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체력을 회복하는 동시에, 새로운 콘텐츠 역량 확보를 위한 전략적 M&A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고질적인 리스크는 소위 '리니지 원툴' 구조에 따른 매출 편중과 경쟁사와 비교해 부족한 글로벌 영향력, 그리고 여기서 오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 박 대표는 이런 기업의 체질 자체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엔씨소프트의 경쟁력이 약화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고리를 끊기 위한 해법으로 M&A를 통한 외부 콘텐츠 흡수, 내부 개발력 재정비를 제시하고 있다. 2025년 주주총회에서도 박 대표는 "기존 IP를 재정비하는 한편 출시 예정 신작의 평가 기준을 높여 개발 과정을 엄격히 점검하고 있다"라며 "많은 분들이 M&A와 투자에 대해 불철주야 고생했는데, 올해는 여러분들이 가시적으로 느낄 수 있는 그런 성과가 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왼쪽 세 번째)가 2008년 3월 경기도 안성시 하나로텔레콤 연수원 개원식에서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 '기업을 고치는 사람'의 등장, 엔씨소프트는 어디로 갈까 김택진 대표가 박병무 대표를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한 이유는 엔씨소프트라는 기업 자체를 좀 더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바꿔내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박병무 대표가 보여준 과거의 성과는 대부분 고장난 기업을 고쳐서 다시 서게 만드는 작업에 집중돼있다. 지금까지 김택진 대표 혼자 엔씨소프트를 이끌어왔던 방식은 '리니지'에 대한 과도할 정도의 집중이었다. 한쪽에서는 '리니지가 완벽한 게임이니, 모든 게임을 그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자'는 분위기가 내부에 자리잡고 있었다는 말도 나온다. 박병무 대표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엔씨소프트를 해석하고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텔레콤이 '유선인터넷'이라는 메인스트림을 유지하면서 거기에 하나TV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얹었던 것처럼, 리니지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인수합병 등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방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가장 큰 문제는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하락보다 리니지를 제외한 다른 신작들이 모두 실패했다는 것"이라며 "IP를 사오든 자체개발하든, '완전 신작'을 성공시킬 수 있는지가 엔씨소프트가 체질개선에 성공했는지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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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법조인 CEO 택한 이유, 그 계보는 닌텐도에서 시작됐다
- 현재 대한민국의 게임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두 대형 게임회사,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최고경영자(CEO)는 모두 법률가 출신이다. 과연 왜 논리와 이성의 대표주자인 법조인 출신이 '창의'와 '감성'의 산업인 게임업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일까. <그래픽 씨저널> 게임은 콘텐츠다. 그리고 콘텐츠는 창의와 감성의 산업이다. 반면 법은 규율과 질서, 논리와 이성의 영역이다. 이 둘은 얼핏 상극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게임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두 대형 게임회사,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최고경영자(CEO)는 모두 법률가 출신이다. 엔씨소프트는 2024년, 김앤장 출신의 박병무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넷마블은 2025년 정기주총을 통해 기존의 권영식-김병규 공동대표 체제에서 법무 출신의 김병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두 사람 모두 '법률'에서 출발해 게임업계 최고 경영자가 됐다. 왜 게임회사들은 게임과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법률가 출신 CEO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일까? ◆ 'IP 분쟁'과 '중국 리스크', 법률 감각이 필요한 산업 기업이 법률 전문가를 CEO로 전면에 내세우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M&A와 구조조정, 내부통제 강화, 법률 리스크 대응 등 때문이다. 게임업계도 다르지 않다. 다만 최근 게임업계의 흐름을 보면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해볼 수 있다. 바로 'IP(지식재산권) 전쟁'이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업계에서 '리니지 라이크'의 원조를 자처하며 수년간 수많은 유사 게임들과 법적 분쟁을 치러왔다. 리니지 시리즈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엔씨소프트에게 '리니지 라이크'의 정체성을 보호하는 것은 생존 문제에 가깝다. 넷마블도 사정은 비슷하다. 김병규 대표가 넷마블의 공동대표에 오른 시점은 넷마블의 대표작인 '세븐나이츠'를 둘러싸고 마상소프트와 저작권 2심 소송이 진행되고 있을 때였다. 결국 넷마블은 이 소송에서 승리했고, 세븐나이츠는 넷마블의 대표 IP로 남을 수 있게 됐다. 특히 넷마블은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일곱 개의 대죄:그랜드크로스, 제2의나라:크로스월드 등 주요 게임들 가운데 외부 IP가 많다는 점에서 IP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기도 하다. 게임회사에 법률가 출신 CEO가 필요한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이 있다. 바로 '중국'이다. 중국 정부가 2023년 말부터 국내 게임사에 대한 판호 발급을 재개하면서, 한국 게임업계는 다시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콘텐츠 규제는 까다롭기로 유명하고 자체 규제를 따르지 않는 기업들에 대한 제재 역시 강력하다. 자칫하면 중국 내 유통망이 전면 차단되거나, 현지 기업과의 IP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게임업계에서 가장 큰 시장 가운데 하나인 중국 시장에서 정상적으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선제적 법률 대응이 필수적이라는 뜻이다. ◆ '동키콩 소송' 이긴 닌텐도의 하워드 링컨, 법률가 CEO의 원형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서 법률가 출신 CEO를 내세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지만,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최초는 아니다. 법률가 출신 게임회사 CEO의 계보는 1980년대 미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2년 닌텐도는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로부터 '동키콩'이 자사의 '킹콩'을 표절했다는 이유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당했다. 닌텐도는 당시 외부 법률 자문을 맡고 있던 젊은 변호사 하워드 링컨에게 사건을 맡겼다. 당시는 닌텐도 오브 아메리카 설립 초기였고, 유니버설은 거대 영화사였다. 모두가 이 싸움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봤다. 실제로 당시 유니버설은 저작권 소송을 통해 이미 여러 기업들을 굴복시키는데 성공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링컨은 유니버설이 '킹콩'의 저작권을 정식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법정에서 입증하는데 성공했고, 닌텐도는 법정 싸움에서 완승했다. 이 승리를 계기로 닌텐도는 하워드 링컨을 정식으로 영입했다. 그는 닌텐도 오브 아메리카의 상무, 부사장을 거쳐 2대 사장이 됐고 아라카와 미노루 사장과 함께 닌텐도의 북미 전성기를 이끌었다. 링컨은 닌텐도뿐 아니라 서드파티 게임사들의 IP도 엄격하게 관리하며, 닌텐도를 'IP 관리의 교과서'로 만든 인물로 평가받는다. 단순히 소송을 막는 것을 넘어, 회사의 자산을 전략적으로 지켜내고 키워내는 역할까지 법률가 출신 CEO가 맡게 된 셈이다.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위치한 닌텐도 사무실에서 닌텐도의 캐릭터 '동키콩'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하워드 링컨 전 닌텐도오브아메리카 최고경영자(왼쪽)과 아라카와 미노루 닌텐도오브아메리카 창립자. <닌텐도 메모리즈 X 갈무리> ◆ 게임은 예술이 아니라 상품이다, 게임회사에 '관리형 CEO'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게임산업은 언제나 창의성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내세워왔다. 하지만 그 창의성은 점점 관리가 필요한 '자산'으로 변화하고 있다. 슈퍼마리오의 아버지, 미야모토 시게루는 "나는 예술품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상품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예술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예술성, 혹은 대중성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상품'을 만들어 팔기 위해서는 법률적 리스크, 각 국가별 규제, IP 보호 등 법률과 제도를 읽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산업이 성장하면서 법률가 CEO뿐 아니라 재무전문가인 도기욱 넷마블 전 대표이사 등 '관리형 최고경영자'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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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섭 내건 KT '인공지능 통신' 대전환 또 얼마나 갈까, 경영전략 갈지자 낳은 지배구조
- 김영섭 KT 대표이사는 인공지능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으나 통신업계에서는 정치적 외풍에 경영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 KT >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취임 1년6개월을 넘기면서 AI 사업 확장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인공지능통신(AICT)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하며 대대적 조직 개편과 인력 재배치에 힘을 주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KT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여전히 정치적 외풍에 취약한 구조적 한계를 노출해 대내외적으로 경영전략의 일관성이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 인공지능 통신(AICT) 기업으로 대전환과 김영섭 대표의 전략 김 대표는 2024년부터 AI와 통신기술을 융합한 '인공지능 통신(AICT) 기업'으로 완전한 전환을 선언하며 조직의 체계적 재편, 인력 혁신, 그리고 산재된 사업 부문의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 혁신 사례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5년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 꼽힌다. 구체적으로 한국형 AI 솔루션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김 대표는 한국형 AI 솔루션을 단순한 언어처리 수준을 넘어 한국의 사회와 역사적 특성을 심층 학습시켜 국내 산업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만들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사업추진 전담 조직인 'AX 딜리버리 전문센터'를 신설하면서 300여 명의 마이크로 소프트의 인재와 KT의 인공지능 전문가들의 협력할 터전을 마련하고 있다. 당초 합작법인 형태로 만들 계획이었지만 효율성을 위해 사내독립법인(CIC)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 논의 초기에 두 회사의 최고역량을 지닌 고수들이 협력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런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GPT-4o 모델과 KT가 개발한 LLM '믿음' 등을 함께 활용하며 공공, 금융, 제조, 유통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할 채비도 하고 있다. KT는 인공지능 파트너십을 통해 엔비디아 GPU H100 기준으로 1만 장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대표는 이런 일련의 조직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KT의 AI 사업 매출을 2028년까지 전체 매출의 12%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강한 목표도 설정했다. 아울러 인공지능 사업에 걸림돌이 될만한 비핵심 사업 정리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병행하며 미래 자본을 확보하는 한편, 호텔·부지 등 수조 원대의 부동산 자산 매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의 인공지능 사업을 향한 강한 의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 국면에서 불확실성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 AI 전략과 외풍 영향에 경영 일관성의 과제 KT는 공기업 시절부터 민영화 이후까지 정치권과 외부 권력의 개입이 반복되면서 경영의 자율성과 안정성이 영향을 받았다. 2002년 민영화 이후에도 낙하산 인사, 정치권 로비, 비자금 조성 등의 사건에 연루되어온 역사가 있다. 이석채 회장, 황창규 회장, 구현모 대표 등 역대 대표들은 정권 변화와 함께 각기 다른 정치적 압력과 거취 문제에 시달렸다. 이러한 '외풍'은 단순히 인사에만 머무르지 않고 기업의 장기 전략과 시장 경쟁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디지코'로 불리는 디지털 전환에 앞장섰던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 실패와 윤경림 전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의 낙마는 정치권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구현모 전 대표는 2025년까지 기업간 거래(B2B)와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사업이 중심이 되는 디지코 매출 비중을 50%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지만 연임에 실패하면서 사라지게 됐다. 경영 일관성이 정치적 외풍에 의해 뿌리 채 흔들리는 이런 구조는 김영섭 대표의 'AICT 비전'에도 남의 일이 아닌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6월 조기 대선을 앞두고 KT 최고경영자 인사에 변화가 예상되면서 김 대표의 연임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여서다. 김영섭 대표가 이끄는 KT의 경영이 지속 가능한 성장 경로에 올라설지 아니면 또다시 좌초되는 흑역사를 반복할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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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 대선 뒤 정권 출범과 김영섭 KT 대표 임기 맞물려, KT CEO 교체의 흑역사
- KT의 최고경영자 자리는 정치적 외풍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잦은 교체양상을 띄었다.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연임을 놓고 속내가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결정을 받아 파면됨에 따라 조기 대선 국면이 펼쳐져서다. KT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는 단순한 경영 책임자를 넘어 정치적 이해관계와 맞닿아 있는 복잡한 자리이기 때문에 조기 대선을 앞둔 현 시점에서 2026년 3월 정기주총까지 임기를 남겨둔 KT 김영섭 대표이사의 연임에 불확실성이 커지게 됐다. ◆ 김영섭 대표 취임과 단기내 변화 시도 현재 KT를 경영하고 있는 김영섭 대표 역시 정치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섭 대표는 2023년 8월 취임하며 '실무형 CEO' 이미지로 경영 정상화와 체질 개선을 동시에 강조해왔다. 특히 그는 LG유플러스 출신 재무전문가로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KT 내부 구조조정과 성장 동력 발굴에 힘썼다. 하지만 그의 연임 가능성은 조기 대선 정국과 맞물리면서 미지수로 변했다. 올해 연말이나 늦어도 2026년 1월까지는 차기 사장이 선임돼야 하는 셈이다. KT 안팎에서는 경영 성과와 정치적 코드 부합 여부가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과 관련해 주목할만한 점으로는 최근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공약 설계를 주도할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에 구현모 전 KT 대표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통신업계에서는 이재명 전 대표가 당선될 경우 구 전 대표의 KT 대표이사 귀환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김 대표의 연임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정치권의 외풍에 따라 김영섭 KT 대표도 또다시 희생양이 될지 시선이 모이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김영섭 대표의 거취가 조기대선 이후 어떤 방향으로 결정되든, KT는 국내 ICT 산업의 미래를 책임지는 공기업 출신 민간기업으로서 '경영 일관성과 정치 독립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할 중대한 과제를 떠안았다. ◆ 정권마다 반복된 KT CEO 교체, 낙하산 인사와 검찰수사 악순환 KT는 2002년 민영화 이후 정권 변화에 따라 최고경영자가 교체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정치권과 유착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최고경영자 인선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졌고, 일부 경영진은 검찰 수사에 휘말려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퇴진하는 일이 되풀이됐다. KT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이용경 사장이, 이어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남중수 사장이 연이어 KT 내부 출신 인사로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러나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KT에는 외부 인사의 수혈이 본격화됐다.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이석채 회장이 2009년 KT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정치권 출신 최고경영자(CEO) 시대가 열렸다. 이석채 회장 재임 중에는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출신 이태규 현 국민의힘 의원과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 등이 KT 고위 임원으로 합류하면서 낙하산 논란이 가중됐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뒤에는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 출신 황창규 회장이 KT 최고경영자로 발탁됐다. 특히 황 회장은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았다. 2017년 3월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2부 심리로 열린 광고감독 차은택씨에 대한 재판에서 검찰이 공개한 황 회장의 진술서에 따르면 2015년 안종범 당시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윗선의 관심사항'이라면서 차씨의 지인 이동수씨를 채용했으면 좋겠다는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KT 최고경영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정기관의 수사를 받거나 정치적 압박 속에서 자리에 영향을 받는 일이 반복됐다. 남중수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었고, 이석채 전 회장 역시 박근혜 정부 시절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KT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통신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정권 변화에 따라 경영진이 교체되는 관행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정치적 영향력이 인사와 경영 전반에 작용하면서 기업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저해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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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CEO 내부 육성은 멀고 외부 선임은 논란, '제2의 구현모' 나올 수 있을까
- KT에서 구현모 전 KT 대표이사처럼 내부출신 인재가 최고경영자에 오르는 일이 다시 생길 수 있을지 재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한국 통신산업의 중추를 이루는 KT는 오랜 기간 외부 인사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해 왔다. 구현모 전 KT 대표이사가 2020년 3월 12년 만에 KT 내부인사로서 대표이사에 오르기도 했지만 3년 만에 LG그룹 출신 김영섭 대표이사로 교체되면서 외부 출신의 강세는 이어졌다. 이른바 '외부에서 모시는 CEO' 전통은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고 경영 전문성을 강화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KT의 복잡한 대표 선임 구조 속에서 불투명성과 정치권 개입이라는 심각한 구조적 문제도 드러났다. 앞으로 KT에서 '제2의 구현모'와 같은 내부출신 인물이 나올 수 있을까? ◆ 복잡하고 불투명한 KT 대표 선임 구조, 주인없는 기업의 한계 KT의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정관과 이사회 규정에 따라 진행된다. KT 이사회는 10인의 이사(사내 2인, 사외 8인)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 모델을 표방한다. 대표이사 선임은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이사회, 그리고 주주총회까지 이어지는 다단계 과정을 거친다. 단계별로 살펴보면 '복수 후보 공모 → 이사회의 후보 심사 및 확정 → 주주총회 선임'의 순서로 진행된다. 하지만 실제 운용 과정에서 투명성과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지속적으로 논란이 됐다. 대표적으로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 문제에서 나타난 혼란은 KT 대표 선임 구조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구현모 전 대표는 1962년생으로 1987년 KT에 입사해 사업구조기획실과 그룹전략실, 코퍼레이트센터를 거치면서 KT에서만 36년간 근무하면서 전략과 기획업무를 주로 담당했던 'KT맨'이다. 구 전 대표는 2019년 대표이사에 오를 당시 취임사에서 "KT그룹을 외풍으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지만 그 역시도 주인 없는 기업의 한계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그는 3년 임기를 마치고 연임에 도전했으나 최대주주 국민연금공단(당시 지분 10.35%)의 반대와 정치권의 개입 등 복합적 이해관계에 부딪혔다.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3년 2월 말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융회사를 포함해 소유권이 분산된 이른바 주인 없는 기업의 지배구조가 선진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소유분산기업은 특정 대주주가 없는 기업이나 금융지주를 일컫는 말로 KT, 포스코홀딩스, KT&G와 같은 기업들이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이 때문에 구현모 전 대표를 비롯한 해당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가시방석에 앉은 꼴일 수밖에 없었다. 여당의원이었던 김영식 당시 국민의힘 의원도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현황 및 개선방향 세미나'에서 "부적격자가 최고경영자 자리를 연임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국민연금이 소유분산기업 최고경영자 연임 결정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관치라고 비판받더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구현모 전 대표는 2023년 연임에 실패했고, 그 뒤 대표이사 후보 공모가 재차 진행되는 등 혼란이 장기화됐다. 이 과정에서 KT 이사회는 경선 절차와 후보자 현황을 비공개하며 '깜깜이 선발'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 구조적 문제의 원인: 정부-주주-경영진 삼각관계의 갈등 KT 대표 선임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정부와 주요 주주의 과도한 영향력과 이사회 독립성의 부재가 꼽힌다. KT는 여전히 정부와 여당의 입김에서 완전히 독립되지는 못한 국민연금공단이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국민기업이라는 성격을 지닌다. 2025년 4월 기준 KT의 주요 주주를 살펴보면 현대자동차그룹이 8.07%, 국민연금공단이 7.67%, 신한은행 계열사들이 5.66%, 자사주 3.11%로 구성돼 있다. 이런 지분구조 때문에 정치적 산업적 이해관계가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다는 점에서 선임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주주 사이 힘겨루기가 곧 KT의 경영안정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여당과 정부 출신 인사가 사외이사 또는 이사진에 대거 포진하면서 이사회 독립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나왔다. KT의 사외이사로 현재 재직 중인 최양희 한림대학교 총장은 미래기술전문가이기도 하지만 과거 박근혜 정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지냈다. 또한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임명됐던 인물이며, 김성철 고려대학교 교수는 윤석열 정부에서 국무총리 직속 미디어·콘텐츠산업융합벌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 대표 선임 구조의 불투명함이 불러온 조직 혼란 KT의 대표 선임 구조 복잡성과 불투명함은 곧바로 경영 공백으로 이어졌고 2023년 대표 선임이 다수 번복되고 연기되면서 KT 경영에 악영향을 미쳤다. KT 내부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대표 선임 과정의 혼란 여파로 김영섭 KT 대표이사 체제에서도 한동안 조직 안에서 불신과 혼란이 계속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KT 새노조는 KT직원 16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절반 가까운 응답자(49.9%)가 김영섭 대표 선임 뒤 8개월 동안의 업무수행을 두고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김영섭 대표가 2023년 11월 단행했던 첫 임원인사에서 발탁된 인물들의 이력을 살펴볼 때 정치권의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셌던 것으로 파악된다. 김 대표는 당시 임원인사에서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홍보단장을 맡았던 임현규 전 부사장을 2013년에 이어 다시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으로 영입했으며, 법무실장으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사건을 담당한 검사 출신 이용복 변호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KT 핵심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KT스카이라이프 대표로 최영범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이 선임된 것도 논란이 됐다. KT가 진정한 국민기업이자 글로벌 디지털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와 투명한 대표선임절차 확립과 투명한 인사시스템을 바탕으로 내부인사의 육성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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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모빌리티 CFO 유영중 쉴 틈이 없다, 분식회계 논란 뒷정리에다 매각설까지
- 유영중 카카오모빌리티 당시 전략총괄부사장(오른쪽 맨 앞)이 에이미 코 싱가포르 교통부 선임국무장관(왼쪽 맨 앞) 등과 함께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싱가포르 교통부와 간담회를 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매각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의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다." 유영중 카카오모빌리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과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다. 전임 CFO 시절부터 이어진 카카오모빌리티 분식회계 논란 등을 포함해 유 CFO가 당면한 과제가 여전히 산적해있는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매각설과 관련된 논란을 잠재우는 데에도 유 CFO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요 재무적투자자(FI)를 교체하기 위해 여러 FI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지분 매각 대상으로 꼽히는 곳은 VIG파트너스다. VIG파트너스는 산업은행, 신한은행 등과 인수금융을 조성해 TPG컨소시엄, 칼라일 등이 보유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약 40%)을 인수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지분 24.5%를 보유하고 있는 TPG컨소시엄은 지속적으로 기업공개, 외부 매각 등을 통한 엑시트를 시도해왔다. 2022년에는 MBK파트너스와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내부 반발로 무산됐다. 카카오는 경영권 매각이 아니라 재무적투자자를 바꾸는 것일 뿐이며 지분 매각 자체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7.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만 지분 매각 조건에 카카오모빌리티가 향후 몇 년 안에 기업공걔(IPO)를 하지 못하면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인수한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매각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 조합원들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에 참여하는 사모펀드 자체에도 반대하지만 사모펀드에 산업은행이 공적자본을 투입하는 것은 더욱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을 포기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시대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모빌리티 플랫폼은 데이터 수집과 연결 가치 측면에서 핵심 인프라"라며 "카카오가 그 연결 권한을 쉽게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유 CFO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영학대학원에서 MBA를 받았으며 JP모간 애널리스트, 맥킨지앤컴퍼니 파트너,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부파트너 상무 등을 거쳤다. 2022년 5월 카카오모빌리티 전략총괄부사장으로 입사해 2023년 말 최고재무책임자가 됐다. 2024년 3월에는 분식회계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해임 건의를 받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를 대신해 직원들에게 매출액을 수정하더라도 과거 영업이익과 현금 흐름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취지의 설명을 하기도 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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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학교로 긴 역사 서울 중앙고, 재계 오너일가 졸업생 특히 많아
- 서울 중앙고등학교 졸업생 중에는 재계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룬 이들이 많다. 서울 중앙고등학교는 긴 역사와 전통 속에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하며 대한민국 경제와 사회를 이끌어온 명문 인재 양성소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기업 오너일가와 전문경영인 중에 중앙고 졸업자들이 두드러지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중앙고등학교는 1908년 민족 선각자들의 모금과 노력으로 세워진 민립 민족학교로,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산실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 명문고등학교를 졸업한 오너일가 인물 가운데 재계에서 유명한 인물들로는 허태수 GS그룹 회장과 구본걸 LF 회장, 그리고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김원 삼양사 부회장 등이 있다. 이밖에도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과 김정돈 미원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 전세호 심텍 회장 겸 이사회 의장이 서울 중앙고 둥문으로 꼽힌다. 전문경영인으로는 인수합병에 강한 전략전문가로 알려진 이창권 KB금융지주 디지털부문장도 서울 중앙고등학교 출신으로 유명하다. 재계뿐만 아니라 행정과 학계에도 서울 중앙고등학교 출신 인물들이 많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유병진 명지대학교 총장은 고위 공무원 사회와 학계에서 중앙고의 이름을 높인 졸업생으로 꼽힌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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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경그룹 위기는 어디서 비롯됐나, 장영신 채형석 채동석 가족경영의 그림자
- 장영신 회장(앞줄 가운데)이 2005년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 뒷줄의 남성 4명은 왼쪽부터 차례로 장남 채형석 부회장, 3남 채승석 사장, 차남 채동석 부회장, 사위 안용찬 부회장. <애경그룹> 애경그룹이 창사 70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주사 AK홀딩스의 부채비율은 328.7%까지 치솟았으며 유동성 공급을 위해 그룹 모태기업인 애경산업의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리테일 아포칼립스'에 따른 AK플라자의 적자 누적, 코로나19로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가 회복 중인 제주항공, 석유화학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분투하고 있는 애경케미칼 등 계열사들의 상황 역시 그리 좋지 못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애경그룹 위기의 이유는 표면적으로 유통업 침체, 팬데믹 후폭풍, 고유가와 고환율, 석유화학업계 불황 등 외부 환경이 꼽힌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오너일가 중심의 지배구조와 책임경영의 부재 등 내부적 요인이 구조적 위기를 심화시켰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 옥상옥 지배구조와 이사회 독립성의 실종 애경그룹의 지배구조를 설명할 때 자주 나오는 단어는 '옥상옥'이다. 지붕 위에 또 지붕이 있다는 뜻이다.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지주회사 AK홀딩스의 최대주주는 비상장 계열사인 애경자산관리다. 애경자산관리는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회사는 AK홀딩스의 지분 18.91%를 소유하고 있다. 문제는 이 애경자산관리가 2020년, 2021년에 총매출의 약 80%를 계열사 내부거래에서 벌어들였다는 점이다. 2021년에 애경자산관리의 IT 부문이 AK아이에스로 분리되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축소됐지만, '가족 회사'에 계열사의 일감을 몰아줘 성장시켰다는 근본적 문제는 남아있기 때문에 여전히 애경자산관리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애경그룹이 애경자산관리에 일감을 몰아준 이유를 두고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분 승계 시점에 애경자산관리와 AK홀딩스를 합병해 AK홀딩스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애경자산관리의 몸집을 불렸다는 것이다. 지주회사 AK홀딩스의 이사회 구성도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AK홀딩스 이사회는 총 8명(채동석 기타 비상무이사 포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사외이사는 3명뿐이다. 상법 제542조의8 1항에 따르면 자산규모 2조 원 이상의 '대규모 상장회사'는 사외이사를 3명 이상으로 하고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되도록 해야 한다. AK홀딩스의 자산규모는 2024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5조3369억 원이다. 상법상 대규모 상장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사외이사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는 셈이다. ◆ 위기를 '시대 탓'으로 돌리기에는 애경그룹의 지배구조 문제는 애경그룹의 위기를 단순히 '시대 탓'으로 치부할 수 없게 만든다. 물론 코로나19와 이커머스의 성장으로 인해 '리테일 아포칼립스'가 찾아오면서 유통업 전반이 침체됐고, AK플라자뿐 아니라 롯데, 신세계 등 소위 '유통 공룡'들도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고난의 행군'에서 막 벗어났고 LCC업계의 경쟁 심화 역시 제주항공만의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애경그룹이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눈에 띄는 전략적 대응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구조조정이나 신사업 진출, 신성장동력 발굴 등의 눈에 띄는 행보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현금창출이 가능한 계열사에 의존해 '버티는 경영'을 이어왔다. 2008년 10월21일 한국외국어대 국제관에서 열린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흉상 제막식. 사진 왼쪽부터 이명호 외대 부총장, 박철 총장,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 안용찬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 ◆ 가족경영의 명과 암, 책임경영은 가능한가 오너경영은 신속한 의사결정, 장기적 전략 구사 등 긍정적 측면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그만큼 투명성과 책임의식, 독립적 이사회 중심의 거버넌스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히려 위기를 증폭시킬 수 있다. 애경그룹은 이번 위기를 통해 가족 중심 경영체계의 '그림자'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책임 경영의 실종, 견제 장치의 부재, 투명하지 않은 지배구조 등 복합적 문제가 누적되어 결국 기업의 생존 기반까지 흔들리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특히 장영신 회장에서 채형석 총괄부회장으로의 실질적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현재, 애경그룹은 단순한 체질 개선이 아니라 근본적인 '지배구조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경그룹은 예전부터 가족 경영의 대명사 격인 그룹이었지만, 채형석 부회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애경이 언제까지 '채씨 집안'의 회사일 수는 없다는 뜻을 보인 적이 있다. "애경이 좋은 회사로 영속하길 바라지만, 언제까지 채씨 집안만의 회사로 이어질 수 있겠습니까. 본인이 원한다 해도 능력을 인정받는 경영인으로 성장한다면 모를까, 이 자리를 그대로 물려주는 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채형석 부회장이 2006년 5월11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했던 이야기다. 채형석 부회장의 '진심'이 20년이 지난 현재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전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윤휘종 기자
Who 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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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o is ?] 이강영 세브란스병원장
- 국내 대장암 로봇수술 선구자, 중증 초고난도 치료 전문병원으로 전환 주력 [2025년]
- 이강영은 세브란스병원의 병원장이다. 전문의 중심의 중증 초고난도 치료병원으로 시스템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1967년 태어났다. 서울 경문고등학교를 나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연세대 대학원에서 의학 석사학위를 받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병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수련하고, 미국 텍사스 앤더슨 암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2012년 3월 연세대 의대 대장항문외과 교수로 임용됐다. 강남세브란스 대장암클리닉 팀장, 세브란스병원 적정진료관리실장을 거쳐 연세의료원 기획조정실장, 미래전략실장 겸 중장기사업본부장을 맡으며 병원의 현재와 미래 경영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왔다. 2024년 4월 2년 임기의 세브란스병원장으로 선임됐다. 국내 대장암 로봇수술 분야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대한외과학회 이사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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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기봉 덴티스 대표이사
- 영업사원 출신 오너경영인, 글로벌 거점 확대에 주력 [2025년]
- 심기봉은 덴티스의 대표이사다. 글로벌 헬스케어 회사로의 도약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한 글로벌 거점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1969년 2월15일 경북 포항에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치과용 기자재를 제조하는 신흥에 입사해 영업팀장을 지내다 독립해 임플란트 유통회사 바이오컴을 설립했다. 2005년 덴티스를 설립하면서 임플란트 제조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영업사원 출신으로 치과용 의료기기 회사의 오너가 된 자수성가형 경영자다. ‘남을 이롭게 함으로 스스로를 이롭게 한다’는 이타자리(利他自利)를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대구서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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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
- 가나아트·서울옥션 세워 미술시장 개척, 경매 포트폴리오 확대 추진 [2025년]
- 이호재는 서울옥션의 회장이다. 가나아트회장도 맡고 있다. 미술품 경매 업체인 서울옥션과 미술 갤러리인 가나아트갤러리의 설립자다. 명품, 자동차, 부동산 등 경매 품목 확대와 경매 활성화에 힘을 주고 있다. 1954년 11월11일 태어났다. 서울 경복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고려화랑에 입사해 그림 판매 일을 하다가 독립해 1983년 가나화랑(현 가나아트갤러리)을 세우고 대표이사에 올랐다. IMF 외환위기 당시 미술 유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1998년 서울경매(현 서울옥션)를 설립했다. 2014년 서울옥션 회장에 올랐다. 국내 미술품 시장의 산업화를 이끈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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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렬 ISC 공동대표이사
- 전자공학도 출신 전문경영인, SK그룹과 시너지 전략 모색 [2025년]
- 김정렬은 ISC의 공동대표이사다. ISC는 SKC의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전문 자회사다. 유지한 공동대표이사와 함께 ISC를 이끌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 분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수합병(M&A)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62년 2월6일 태어났다.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전자(현 SK 하이닉스), 디와이엘텍을 거쳐 2003년 11월3일 ISC에 합류했다. 2010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일본 JMT Inc.로 옮겨 대표이사를 지내다 2021년 ISC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22년간 ISC를 이끌어온 전문경영인이다. 일본 독점의 반도체 핵심 소모성 부품 시장에서 국산화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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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수길 SOOP 공동대표이사
- 1인방송 생태계 조성, 선정성·사행성 문제와 분식회계 의혹 해결 관건 [2025년]
- 서수길은 SOOP의 공동대표이사다. 오너로 최영우 CSO(최고운영책임자)와 함께 SOOP를 이끌고 있다. 2024년 들어 불거진 분식회계 의혹과 선정성·사행성 조장 문제로 도마위에 오른 SOOP의 사업운영과 경영역량에 대한 의구심을 벗어나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967년3월9일 충북 괴산에서 태어났다. 서울 환일고등학교를 나왔다. 서울대학교 항공우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1997년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다 아이텍스타일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컨설팅기업 벨모어 파트너스(clayman) 부사장으로 영입됐다가 SK C&C 기획본부장 상무로 일했다. 액토즈소프트 대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역임했다. 2011년 SOOP의 전신 나우콤을 인수해 대표이사에 올랐다. 아프리카TV로 사명을 바꾸고 2021년까지 아프리카TV 대표이사를 지냈다. 2024년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국내 인터넷 1인 방송시장의 생태계를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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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문종 코오롱티슈진 대표이사
- 연구인생과 함께 한 인보사 개발, 국내 실패 딛고 미국서 부활 노려 [2025년]
- 노문종은 코오롱티슈진의 대표이사다. 유일한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인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의 미국 임상과 품목허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968년 3월12일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를 졸업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분자생물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코오롱중앙기술원에 입사해 선임 연구원과 생명공학연구실장으로 일했다. 코오롱티슈진에 파견돼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TG-C(인보사 미국 개발명)' 연구개발에 참여했다. 코오롱티슈진 연구개발(R&D) 총괄 부사장(VP), 코오롱티슈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다. 2019년 코오롱티슈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TG-C 임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인보사 초기 연구개발을 주도했던 티슈진 연구원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인물이다. TG-C 개발 프로젝트에 애착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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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린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및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 사장
- 35년 삼성맨, 전자와 그룹 사령탑에서 요직거치며 경영관리역량 쌓아 [2025년]
- 정해린은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의 대표이사 사장 겸 삼성웰스토리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외형성장에 주력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해외사업과 솔루션 역량을 키우는 데 힘을 싣고 있다. 1964년 11월21일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경영지원그룹장 등을 거친 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 상무로 일했다. 삼성물산으로 옮겨 경영기획실에서 일한 뒤 다시 삼성전자로 복귀해 무선사업부 지원팀 경영지원그룹장과 사업지원TF담당 부사장 등을 맡았다. 2023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삼성그룹과 삼성전자의 사령탑으로도 여겨지는 미래전략실과 사업지원TF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경영관리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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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 공격적 인수합병·기술투자로 미래동력 집중, 정체된 그룹 성장 반등은 과제 [2025년]
- 김남정은 동원그룹의 회장이다. 참치산업을 넘어 동원그룹의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적극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1973년 1월21일 서울에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2남2녀 가운데 막내 아들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동원산업에 입사한 뒤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F&B를 거쳐 동원산업과 동원시스템즈의 경영지원실장으로 일했다. 동원시스템즈 건설부문 부본부장으로 근무하다 2011년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4년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10년만인 2024년 회장에 올랐다.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인수합병 10여 건과 기술 투자를 진두지휘했고 수산, 식품, 소재, 물류로 이어지는 4대 사업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조용하고 소탈하다. 꼼꼼한 업무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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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우 제우스 대표이사
- 엔지니어 출신 오너 2세, 임직원 배려 정도경영 중시 [2025년]
- 이종우는 제우스의 대표이사다. 황하섭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이사로 제우스를 이끌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용 로봇간 시너지 창출로 장기적 성장기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971년 9월5일 이동악 제우스 창업주의 1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공과대학 전자·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1998년 미국 매사추세츠의 전자부품 회사 MACOM에서 테스트 디자인 엔지니어로 출발해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Magme Design Automation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의 Cadence Design Systems에서 제품개발 엔지니어로 경력을 쌓았다. 귀국해 부친이 경영하는 제우스로 들어와 7년간 경영수업을 마치고 2011년 41세에 제우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제우스를 글로벌 엔지니어링 회사로 변모시키고자 한다.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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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 더핑크퐁컴퍼니 대표이사
- '상어가족' 만든 캐릭터 IP 기업 창업주, 글로벌 시장 공략 집중 [2025년]
- 김민석은 더핑크퐁컴퍼니의 대표이사다. ‘상어가족’으로 유명한 캐릭터 기반 콘텐츠 IP(지식재산권) 기업 더핑크퐁컴퍼니의 창업주다. 글로벌 시장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1981년 4월10일 김진용 삼성출판사 대표이사 회장의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넥슨과 NHN에서 게임개발과 서비스기획을 하다가 2008년 조부가 세운 삼성출판사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출판사에서 모바일 앱을 만들면서 영유아 콘텐츠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독립해 스마트스터디(현 더핑크퐁컴퍼니)를 창업했다. 핑크퐁, 아기상어, 베베핀, 씰룩 등의 캐릭터 IP를 크게 히트시키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채널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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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핑크퐁컴퍼니 일본 지상파 TBS 텔레비전과 맞손, 현지 키즈·패밀리 시장 공략
- 더핑크퐁컴퍼니가 일본 지상파 방송사와 손잡고 일본 키즈·패밀리 시장을 공략한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일본 5대 지상파 방송사 중 하나 TBS 텔레비전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TBS 텔레비전은 '비반트(VIVANT)',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등 인기 드라마를 제작한 일본 5대 지상파 방송사 중 하나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자사가 보유한 '핑크퐁', '아기상어', '베베핀' 등 글로벌 지식재산권(IP)과 TBS의 현지 텐츠 제작·유통 역량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일본 유튜브 채널 누적 조회수 24억5천만 뷰, 누적 시청 시간 1억 9천만 시간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일본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으로 키즈·패밀리 시장을 타깃한 신규 콘텐츠 공동 개발은 물론, 콘텐츠 배급 및 마케팅, 온·오프라인 이벤트 등 현지 사업 전략 펼칠 예정이다. 첫 오리지널 협업 컨텐츠는 3분기 방영 예정이다. 류호 마사미네 TBS 텔레비전 대표이사 사장은 "더핑크퐁컴퍼니와 협업은 혁신적인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확장을 목표로 하는 TBS의 차세대 전략과 완벽히 부합한다"며 "'최고의 경험으로 내일의 세상을 만든다'는 비전으로 일본은 물론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고 몰입감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민석 더핑크퐁컴퍼니 대표이사는 "TBS 텔레비전과 파트너십은 차세대 핵심 시장인 일본을 넘어 글로벌 사업 확장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한일 대표 콘텐츠 기업 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일본 현지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IP 경쟁력과 제작·유통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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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 '유심 해킹' 무성의 대응에 뿔난 가입자들, 국회 청원과 집단 소송 움직임
- SK텔레콤 가입자의 유심(USIM) 정보가 해킹돼 유출되면서 2차 피해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에 가입자들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국민동의청원 사이트가 개설되고 집단 손해배상 소송 카페도 생기며 대응 움직임이 확산됐다. SK텔레콤과 과기정통부가 유심보호 서비스 가입 권유와 무상 교체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실효성 부족으로 비판받고 있다. 가입자들은 이번 사태가 국가 기간통신망의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 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국회 청원은 5만 명 동의를 목표로 진행 중이며, 집단소송 참여자는 하루 만에 3천 명을 넘어섰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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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금융지주 고객신뢰 회복하고 지속성장할 수 있을까, 이찬우 쇄신 전략은
- [채널Who] 최근 금융권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추락한 가운데, 농협금융은 지난해 450억 원 이상의 금융사고를 기록하며 비판을 받았다. 올해 2월 취임한 이찬우 회장은 내부통제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그는 현장경영과 책무구조도 개편, 레드휘슬 헬프라인 도입 등으로 금융사고 제로화를 추진 중이다. 또한 비은행 부문 강화와 자산관리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농협중앙회의 지배구조와 배당 구조로 인해 독립성과 재투자 여력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 이찬우 회장은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통해 이 문제를 풀고 농협금융의 체질개선을 꾀하려 하고 있다. 과연 올해가 농협금융 재도약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까.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획·제작 : 성현모, 서지영, 강윤이 / 진행 : 윤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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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압구정 현대, 신반포자이 재건축 기대감에 신고가 갱신
- 재건축 기대감이 존재하는 서울 압구정 현대 2차 아파트가 90억 원대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신반포자이도 49억 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4일 압구정 현대2차 10층 전용면적 161.19㎡ 매물은 90억 원에 매매됐다. 이번 거래는 지난해 10월 이뤄진 같은 면적 최고가(62억5천만 원) 거래보다 44% 높은 가격에 사고팔렸다. 압구정 현대 1,2차 아파트는 강남구 압구정동 369-1번지 일대 위치한 최고 15층 높이 아파트 13개 동, 960세대 단지다. 1976년 6월 입주해 49년차를 맞이았다. 압구정 재건축지구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3구역에 속해 최고 70층, 모두 5175세대 규모의 계획안으로 재건축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압구정 재건축지구는 올해 6월 압구정2구역을 시작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가 예정돼 있어 건설·부동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22일 서초 신반포자이 18층 전용면적 114.94㎡ 매물은 49억 원에 매매됐다. 해당 거래는 동일 면적 기준 신고가였던 47억 원(2022년 4월)을 웃돈 것이다. 신반포자이는 서초구 잠원로 60 일대에 위치한 최고 28층, 7개동, 607세대 단지로 2018년 7월 준공됐다. 반포 한양아파트를 GS건설이 재건축한 곳이다. 이어 지난주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금액 기준으로 보면 양천 목동신시가지1 아파트(전용면적 154.44㎡, 34억5천만 원)와 영등포 한양아파트(전용면적 149.52㎡, 32억 원)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거래량 기준으로는 자치구 가운데 노원구(19건)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노원구에서는 중계동 롯데우성 아파트(전용면적 101.88㎡, 11억 원)와 상계동 포레나노원(전용면적 84.97㎡, 11억 원)이 가장 높은 가격에 매매됐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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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목표주가 낮아졌다, 미국 관세로 비용 증가 불가피하고 AI 시리 지연
-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애플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로 비용 상승이 불가피한 데다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Siri)에 인공지능(AI)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24일(현지시각) CNBC 보도를 보면 BofA는 보고서를 내고 애플 목표주가를 기존 250달러에서 240달러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1.84% 오른 208.3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이 미국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관세 인상에 공급망 관련 비용을 추가로 부담할 수 있다는 점이 목표주가 하향 근거로 제시됐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을 비롯한 주력 제품 대부분을 중국에서 제조해 미국으로 수입한다. 애플이 AI 기술을 본격적으로 접목한 시리 업데이트를 연기하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요소로 꼽혔다. 시리에 인공지능 서비스 도입은 아이폰 소비자들의 교체수요를 자극할 중요한 계기로 꼽혔기 때문이다. BofA는 "AI는 애플이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애플의 2026 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 매출 전망치를 4400억 달러로 이전보다 100억 달러 낮췄다. CNBC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4월까지 애플 주가 하락폭은 18% 안팎으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하락폭의 두 배 수준을 보였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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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유화학 업황 위기에 LG화학의 선택은, 신학철 고부가 '스페셜티' 강화
- LG화학은 1분기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실적 대부분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돼 본업인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여전히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은 약 9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런 1분기 실적을 통해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으로의 사업 전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신 부회장은 한국화학산업협회장으로서 정부에 산업 구조조정과 고부가 소재 중심 전환을 위한 지원을 요청하며 업계 전반의 경쟁력 제고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실행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으며, 중국 석유화학 기업들 역시 고부가 소재 분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어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석유화학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소재 강화로 앞서 나가려 하지만 중국의 석유화학 기업도 기초 소재를 만드는 수준에 그대로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라며 "민관이 힘을 모아 연구개발 강화 등으로 기술 격차를 유지해야 활로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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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 젠슨 황 자신감 잃어가나, 미국 중국 'AI 전쟁'에 샌드위치 신세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주력 사업인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에서 과거와 같은 자신감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수입 관세와 중국을 겨냥한 기술 규제 여파가 엔비디아에 집중되면서 안정적 성장 기대감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반도체의 주요 고객사인 빅테크 기업들 또한 이런 불확실성에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를 줄이고 있다.이를 계기로 'AI 버블' 붕괴 우려까지 제기된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중심이 된 인공지능 시장에서 엔비디아는 미국의 규제 강화에 발목이 잡힌 채 중국 기업들의 추격에도 맞서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젠슨 황 CEO가 이런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엔비디아를 인공지능 생태계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자세한 내용은 채널Who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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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유심 해킹사고 인지 뒤 24시간 안에 보고하지 않았다
- SK텔레콤이 해킹 공격을 처음으로 인지한 시점이 당초 보다 하루 빨랐고 24시간 내에 신고해야 한다는 규정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SK텔레콤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18일 오후 6시9분 사내 시스템 데이터가 의도치 않게 움직였다는 사실을 최초로 인지했다. SK텔레콤은 같은 날 오후 11시20분 악성코드를 발견해 해킹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다음 날인 19일 오전 1시40분 데이터 유출 여부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19일 오후 11시40분 분석 22시간 만에 해커가 악성코드로 유심 관련 일부 정보를 유출한 정황을 확인했다. 이후 SK텔레콤은 20일 오후 4시46분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해킹 공격 사실을 신고했다. 최초 인지 시점인 18일 오후 6시부터 KISA 보고 시점인 20일 오후 4시까지 모두 45시간의 차이가 나고, 해킹 공격으로 판단한 18일 오후 11시를 기준으로 해도 만 하루를 넘겼다고 볼 수 있다. 최 의원실에 따르면 KISA에서도 SK텔레콤이 24시간 내 해킹 공격을 보고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정보통신망법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침해사고 발생 사실을 알게 된 때로부터 24시간 이내에 침해사고 발생 일시, 원인 및 피해 내용 등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이나 KISA에 신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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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유심보호 서비스 안내 시작, 가입하면 로밍 차단 주의
- 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추가적 안전 조치를 원하는 가입자를 위한 '유심보호 서비스(무료)'를 가입 안내를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SK텔레콤은 22일 가입자 유심 관련 일부 정보 유출 의심 상황을 공개한 후, T 월드 홈페이지를 통해 유심보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유심보호 서비스는 타인이 가입자의 유심 정보를 복제 또는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하는 서비스다. 공지 하루 만에 7만2천 명이 유심보호 서비스를 신규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유심보호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이날부터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가입 권장 메시지(MMS)를 순차 발송한다. 다만 유심보호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로밍 서비스가 차단될 수 있다. SK텔레콤은 상반기 중 유심보호 서비스를 가입한 상태에서도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을 세웠다. 회사 측은 "유심보호 서비스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가입절차도 효율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며 "현재 유심안심 기능을 적용하기 위해 로밍 서비스를 해제해야 하는 제한이 있는데 이러한 불편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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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C그룹 향한 소비자 신뢰 회복의 분기점, 허영인 진짜 중요한 재판 남았다
-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최근 대법원에서 계열사 주식을 저가로 매각해 증여세를 회피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던 사건과 관련해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번 무죄 판결로 SPC그룹이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고 글로벌 확장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진짜 중요한 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아직 허영인 회장의 '노조 와해 시도'와 관련된 재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SPC그룹은 2022년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끼임 사망사고 이후 노동자의 인권과 안전불감증 문제와 관련해 끊임없이 비판을 받아왔다. 허영인 회장과 SPC그룹, 그리고 허영인 회장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