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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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10곳 CEO 임기 만료, 임종룡 회장 연임과 책임경영 기조에 운명 달렸다.
- 우리금융그룹 16개 계열사 가운데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는 무려 10개에 이른다. 이들 CEO의 연임과 관련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연임 여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씨저널> 우리금융지주의 회장 선임 레이스가 시작됐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CEO들의 연임을 향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16개 계열사 가운데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는 무려 10개에 이른다.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핵심 계열사 CEO들의 임기 만료는 내년이지만, 그룹 전체에 커다란 '인사 폭풍'이 휘몰아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CEO 가운데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사람은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와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김건호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정현옥 우리신용정보 대표, 유도현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김백수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 강신호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대표, 김범석 우리자산신탁 대표 등이다. ◆ 임종룡 연임이 CEO들 운명 가른다, 연임되면 리더십 흔들지 않을 가능성 금융권에서는 이 10개 CEO들의 연임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칠 요소는 단연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라고 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통해 경영승계 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임 회장의 경영 실적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것은 단연 비은행부문 강화다. 임 회장은 임기 동안 우리투자증권 설립,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등으로 그룹 전체에서 비은행부문의 실적 기여도를 크게 높이는 데 성공했다. 만약 임 회장이 재신임을 받게 된다면 임 회장의 비은행 부문 강화 기조는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각 계열사 리더십의 연속성 역시 담보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CEO들이 전원 임종룡 회장 체제에서 선임돼 첫 번째 임기를 수행중이라는 사실 역시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임 회장이 발탁한 인물들인 만큼 크게 두드러지는 실패가 없다면 1년 더 회사를 맡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변수는 임종룡의 책임경영 기조, 성적표 따라 운명 엇갈릴 수도 다만 작년 말 계열사 CEO 인사에서 임 회장이 내세웠던 '책임경영' 기조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임 회장은 2024년 말 계열사 CEO들을 선임하면서 이례적으로 '1년 임기제'를 도입했다. 금융권에서는 첫 임기 2년을 부여하고, 이후 1년 단위로 연임을 시키는 '2+1' 임기제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임 회장은 지난해 말 새로 선임하는 CEO들에게 대부분 1년 임기를 부여했다. 성과에 따른 재신임·교체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장치다. 지난해 말 1년 임기로 선임된 계열사 CEO는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김범석 우리자산신탁 대표, 김건호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정현옥 우리신용정보 대표, 유도현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등 5명이다. 이 가운데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자산신탁 등은 올해 3분기까지 실적이 둔화됐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올해 3분기에 당기순이익(지배주주순이익) 1153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0.9% 줄은 것이다. 이자이익이 같은 기간 1810억 원에서 1560억 원으로 13.8% 감소한 것이 실적 둔화에 영향을 줬다. 다만 비이자이익은 1320억 원에서 1780억 원으로 34.8% 급증했다. 우리자산신탁은 올해 3분기 누적 실적 기준 우리금융그룹 전체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당기순수지 적자를 낸 기업이다. 우리자산신탁은 올해 3분기까지 1810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이는 대규모 대손상각비와 충당금의 발생 때문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우리자산신탁의 대출채권관련 대손상각비는 311억 원, 충당금 전입액은 130억 원, 기타대손상각비는 712억 원에 이른다. 다만 대손상각비와 충당금 등은 위험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항목인 만큼, 2026년에는 오히려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 '핵심 키맨' 비은행 강화의 상징 남기천, 임종룡 신임도 높아 올해 말 인사 대상 CEO 10명 가운데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물은 단연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다. 우리투자증권은 2024년 8월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으로 출범한 계열사로,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강화 전략에서 '핵심 자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남 대표는 2024년 3월부터 우리종합금융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가 우리투자증권의 출범과 동시에 초대 대표에 올라 빠른 체질 전환을 이끌었다. 우리투자증권은 2025년 상반기 당기순이익 171억 원, 3분기 누적 순이익 212억 원을 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8.7%, 123% 늘어났다. 합병 전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의 순이익이 미미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저효과를 넘어선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남 대표가 임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사로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임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남 대표 역시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9월29일 그룹 최고경영자(CEO) 합동 브리핑에서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유상증자를 예고하는 등 우리투자증권의 성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우리투자증권의 리더십을 흔들 가능성이 높지 않은 셈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결국 계열사 CEO의 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임 회장의 연임 여부가 될 수밖에 없다"라며 "자세한 윤곽은 회장 선임 레이스가 끝난 이후에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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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연임 '불안과 기대' , 비은행 강화와 내부통제 논란 사이
-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공식적으로 회장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했다. 금융권에서는 임종룡 회장의 연임을 가를 가장 커다란 변수는 실적과 내부통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우리금융지주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공식적으로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했다. 우리금융그룹 내부 인사 가운데는 이렇다 할 후보가 보이지 않는 만큼 금융권에서는 이번 회장 선임 레이스가 임종룡 회장의 연임과 외부인사 영입이라는 두 가지 카드 중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종룡 회장의 연임을 가를 가장 커다란 변수는 실적과 내부통제다. 실적의 명암이 있는데다가 손태승 전 회장에서 시작된 내부통제 그늘이 여전히 우리금융지주에 드리워있기 때문이다. ◆ 우리금융지주 실적의 명암, 상반기 역성장과 3분기의 '반전'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에 지배주주순이익(순이익) 1조5520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1.5% 감소한 것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상반기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우리금융지주뿐이다. 2025년 연간 순이익 시장기대치 기준으로도 4대금융지주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 성장률이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분석 플랫폼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2025년에 2024년보다 순이익이 6.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익 성장률이 각각 14.3%, 15%, 9.2%로 전망되는 것을 살피면 4대금융지주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 성장률 전망치가 가장 낮은 것이다. 다만 이는 1분기 명예퇴직비용 1690억 원과 우리투자증권 출범 등 일회성 요인 때문이고 우리금융지주의 이익체력 자체가 약해진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우리금융지주의 실적은 3분기에 극적 반전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지주의 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796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3분기만 놓고 본다면 지난해 3분기보다 무려 37.6% 늘어난 순이익을 냈다. 누적이자이익은 6조7320억 원, 누적비이자이익은 1조44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 4.6% 늘었다. 기업의 수익성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지표인 ROE 역시 10.87%로 올해 2분기보다 1.47%포인트, 2024년 연간 ROE보다는 1.82%포인트 늘었다. 물론 3분기 호실적과 관련해 순이익의 급증은 일회성 이익 때문이고 이를 제거하면 '무난한 실적'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30일 레포트를 내고 "일회성 이익을 제거하면 무난한 실적"이라며 "우리투자증권의 실적이 한국투자증권 추정치와 시장기대치를 상회한 것은 주로 보험사 인수 관련 염가매수차익(5810억 원)이 추정치를 초과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 우리금융지주의 외형 확장, 보험업 편입·증권 출범으로 '종합금융' 가속 우리금융지주는 순이익의 굴곡과 별개로 외형 성장 측면에서는 일관되게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2024년 8월1일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면서 우리금융그룹의 최대 약점 가운데 하나인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강했다. 또한 올해 7월1일에는 동양생명·ABL생명 인수·편입을 마무리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 합계는 약 55조1602억 원으로 생명보험 업계 5위인 농협생명보험(53조8704억 원)과 비슷하다. 2024년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 합산 당기순이익(세후기타포괄손익 제외)은 4194억 원을 기록했으며, 단순 계산으로 이를 그룹의 2024년 당기순이익에 합산하면 우리금융그룹의 2024년 비은행 당기순이익 비중은 2%에서 15%까지 확대된다. ◆ 주가와 밸류에이션, 역대 최고가 갱신 행진에도 PER 최저권 임종룡 회장이 재임하는 동안 우리금융지주를 향한 자본시장의 평가는 매우 우호적이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임 회장의 취임일인 2023년 3월24일 1만1010원이었으나 올해 11월4일 종가 기준 2만6250원까지 상승했다. 2025년 7월18일 장중에는 2만710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올해 금융지주들을 향한 시장의 평가가 대부분 우호적이기는 하지만, 우리금융지주의 주가 상승률은 그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12월30일 종가와 올해 11월4일 종가 비교 기준 4대금융지주의 주가 상승률은 우리금융지주 70.8%, KB금융지주 47%, 신한금융지주 60.3%, 하나금융지주 54.8% 등이다. 고무적인 점은 급격한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업가치 상승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과 11월4일 종가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62배로 신한금융지주(7.97배)와 KB금융지주(8.21배)보다 낮고 하나금융지주(6.22배)와 비슷한 수준이다. ◆ 내부통제 리스크, 경영실태평가 강등과 직접 책임 논란 문제는 내부통제다. 금융감독원은 2025년 3월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했다. 우리금융지주가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을 받은 것은 2004년 이후 21년 만의 일이다.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지주에게 경영유의 11건과 개선사항 10건을 통보했다. 준법감시, M&A 내부통제, 이사회 운영, 성과평가 등 핵심 거버넌스 전반이 '미흡' 판정을 받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장검사를 통해 적발된 우리은행이 부당대출 사건은 모두 101건, 규모는 모두 2334억 원이다. 부당대출이 적발된 다른 은행인 KB국민은행(291건, 892억 원), NH농협은행(90건, 649억 원)보다 규모 측면에서 압도적이다. 우리은행의 부당대출 규모가 다른 회사보다 훨씬 큰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건 때문이다. 이 사건과 관련된 부당대출 규모는 지난 조사에서 350억 원으로 파악됐었지만 올해 조사에서 380억 원(합산 730억 원)이 추가 적발됐다. 이 가운데 451억 원이 임종룔 회장의 취임 이후 취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인수 과정에서 리스크관리위원회 사전 심의 없이 이사회 일정을 정했다는 점 역시 거버넌스와 내부통제 측면의 약점으로 지적됐다. 금융감독원은 보고서에서 "그룹에 보험전문가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해당 인수 건의 리스크 검토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내부통제와 관련해 임종룡 회장에게 직접적 책임이 있는 것은 아리나느 평가도 나온다. 그동안 쌓아왔던 부실이 터진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역시 "장기간 다수의 부당대출이 취급되는 동안 금융지주 차원의 내부통제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 모피아 청산으로 흐르는 정부와 여당 기류, 임종룡 연임에 영향 줄까 한쪽에서는 임종룡 회장이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경제비서관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에서 금융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라는 점이 연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특히 현 정부의 정책 기조가 소위 '모피아'라 불리는 관료 출신 세력을 청산하겠다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만큼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이라는 점이 임 회장의 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모피아는 기획재정부(Ministry of Finance)와 마피아의 합성어로, 기재부(과거 재무부) 출신의 관료들이 자신들만의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것을 비판하는 단어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기획재정부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하는 방안을 담고 있는데 금융권에서는 이를 모피아 청산을 향한 정부와 여당 차원의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임 회장이 우리금융지주의 약점 가운데 하나인 비은행 부문 강화에서 좋은 성과를 낸 만큼 현재로서는 연임 가능성이 낮지 않다"며 "다만 내부통제 이슈가 계속 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형 성장의 성과를 내실 측면의 리스크가 덮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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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 회장 인선 투명성 압박 거세져,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한 발 비켜나 있는 이유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국정감사에서 금융지주 회장 선임의 '투명성' 문제를 지적하면서 금융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민영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과점주주 체제'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긴장감에서 한 발 비켜나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 씨저널> "(금융)지주 회장이 된 뒤 이사회를 자기 사람으로 채워 일종의 참호를 구축하는 이들이 보인다. 그렇게 되면 금융이 지켜야 할 고도의 공공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어서 이 부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0월21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이야기다.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된 국회의원의 질의에 답변으로 이야기 한 것이지만, 금융지주 회장 인선의 '투명성'을 문제삼았다는 점에서 올해 말 회장 레이스가 예고돼있는 금융지주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긴장감에서 살짝 비켜나있는 금융그룹이 있다. 바로 우리금융지주다. 민영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과점주주 체제'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지주 회장이 자신의 사람들을 이사회에 채우기가 어렵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금융위원장 시절 그 틀을 만든 직접당사자인 데다가 최근 몇 년 동안 우리금융지주 과점주주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임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 과점주주 이사회라는 틀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궁금해하는 시선도 나온다. ◆ 셀프 연임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우리금융지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최근 회장 승계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우리금융지주 임추위에는 사외이사 7명 전원이 참여하고 있다. 7명 가운데 6명(윤인섭 사외이사 제외)이 임 회장 취임 이후 선임됐다. 일반적 금융지주라면 이사회에 임 회장의 입김이 닿아있다고 의심하기 쉬운 구조다. 하지만 현재 7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윤인섭(푸본그룹 추천), 김춘수(유진PE 추천), 김영훈(다우키움그룹 추천), 이강행(한국투자금융그룹 추천) 등 4명이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라는 점을 살피면 사외이사 가운데 과반이 임 회장의 영향력 밖에 있다. 소위 '셀프 연임' 논란의 구조는 금융지주 회장이 이사회를 장악한 뒤 자신의 사람들로 채워진 임추위에서 다시 한 번 회장으로 선임되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는 그 사이에 과점주주라는 견제세력을 끼워넣어 이와 같은 논란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금융지주가 회장 후보 추천 과정에서 외부 후보들에게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는 점 역시 우리금융지주 회장 인선의 투명성을 높여주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경영승계규정을 개정하면서 롱리스트 후보군을 선장한 이후 외부 후보군에게 별도 오리엔테이션 등을 시행해 충분하게 회사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직접 규정했다. 외부 인사가 단순히 '들러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 경쟁자가 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임종룡 회장 역시 관료 출신의 외부 인사로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된 인물이기도 하다. ◆ 임종룡 직접 세운 과점주주체제, 과점주주 줄어들면서 흔들린다 재미있는 점은 우리은행의 과점주주체제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다. 임종룡 회장은 우리금융의 과점주주 체제를 만들어 낸 인물로 꼽힌다. 우리금융지주의 과점주주 체제가 임종룡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재직하던 때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통해 우리은행 지분 29.7%를 매각하면서 성립됐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당시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성격의 과점주주들이 기업가치 제고라는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합리적 경영을 추구할 것"이라며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중심의 경영 지원체제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과점주주 체제의 성립 당시 과점주주의 수는 모두 7곳이었다. 동양생명(4%), 미래에셋자산운용(3.7%), 유진자산운용(4%), 키움증권(4%), 한국투자증권(4%), 한화생명(4%), IMM PE(6%)이 그들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판도가 달라졌다. 2021년 동양생명이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과점주주 이탈의 시작을 알렸고 2022년에는 한화생명이 우리금융지주를 떠났다. IMM PE 역시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2024년 중순부터 2025년 1월에 걸쳐 전량 매각했다. 심지어 2024년 3월 예금보유공사가 보유한 잔여지분을 우리금융지주가 직접 모두 사들이면서 완전민영화가 완료됐고, 또 다른 과점주주가 진입할 통로도 사라졌다. ◆ 늘어나는 우리금융지주 선임 사외이사의 비중, 4대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사추위 없는 우리금융지주 문제는 과점주주의 이탈과 함께 우리금융지주의 사외이사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2년에는 사외이사 7명 가운데 6명이 과점주주 추천으로 이사회에 합류한 인물들이었지만 2023년에는 6명 가운데 5명, 2025년에는 7명 가운데 4명으로 비율이 줄어갔다. 단순히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의 수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그 빈자리를 우리금융지주가 선임한 사외이사로 채우면서 비율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가운데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의 비율은 2022년 85.7%에서 2025년 57%로 대폭 감소했다. 임 회장이 만들었던 우리금융지주의 과점주주 체제가 아이러니하게도 임 회장의 임기 동안 약화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물론 회사가 선임한 사외이사의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비중이 줄어드는 가운데, 우리금융지주가 4대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부각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감사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보상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윤리·내부통제위원회,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경영위원회 등 7개의 상설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사추위를 따로 운영하지 않고 임추위에서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구조다. 한국ESG기준원이 발간하는 지배구조모범규준은 대규모 상장법인의 이사회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따로 둘 것을 권고하고 있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는 모두 사추위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다만 임추위 전원이 사외이사로 구성돼있다는 점에서 사추위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독립성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추천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므로 위원회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구성원 전원이 사외이사로 구성되어 있다'라며 '선임 이후에도 사외이사와 회사간 이해상충행위를 반기별 점검 및 이사회 보고 중으로 사외이사의 독립성 공정성 강화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임추위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있다면 사외이사의 선임의 독립성은 어느정도 확보돼있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역할분리에 따른 이해상충 원천 방지, 책임소재 명확화, 사외이사 독립성의 제도적 토대 마련 등 ESG기준원이 사추위를 따로 둘 것을 권고하는 이유가 있는 만큼 우리금융지주 자체 추천 사외이사의 비중이 늘어날 수록 사추위의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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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비전 밀고가는 김범석, AI로 확장하는 조직개편 움직임 주목
- 김범석 쿠팡Inc. 의장. <쿠팡> "How did I ever live without Coupang?(우리가 쿠팡 없이 그동안 어떻게 살았을까?)"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쿠팡의 비전을 이렇게 설명했다. 단순한 온라인 쇼핑몰을 넘어 소비자 일상의 전 영역을 연결하는 '생활 인프라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쿠팡이 강조해온 '생활 인프라 플랫폼'은 이제 소비자 생활 전반을 넘어 기술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 가운데 쿠팡의 핵심 AI 책임자가 자리를 떠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쿠팡은 11월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최근 프라남 콜라리(Pranam Kolari) 검색·추천부문 부사장이 11월14일 사임한다고 밝혔다. 콜라리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쿠팡에서 검색 품질 개선과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 고도화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커머스 전반에 적용하는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최근 쿠팡이 기술 인프라를 확장하고 AI 조직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그의 사임이 단순한 인사이동을 넘어 내부 구조 변화의 신호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쿠팡 플랫폼 '생활 영역' 넘어 기술로 확장, AI클라우드·개발자 네트워크 플랫폼 시작한다 쿠팡이 강조해온 '생활 인프라 플랫폼'은 이제 소비자 생활 전반을 넘어 기술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쿠팡은 소비자 일상의 모든 활동을 하나의 생태계 안에 담은 뒤, 이제 AI와 클라우드 기반으로 플랫폼의 기술적 자립과 확장에 나서고 있다. 쿠팡은 외부 물류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전국에 풀필먼트센터와 로켓 배송망을 확장하며 '물류 인프라'를 체화해왔다. 빠른 배송의 핵심 경쟁력인 물류 기반을 직접 운영하면서 배송 품질과 통제력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내년까지 신규 풀필먼트센터 확장과 설비투자,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등에 3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로켓배송 가능 지역은 전국 260개 시군구의 70% 수준에서 전국 단위로 확대될 전망이다. 쿠팡은 'AI 자동화·로봇 설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I 물류 자동화 관련 기술 인력은 올해 기준 750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 초에는 자체 AI클라우드를 '쿠팡 인텔리전트 클라우드(CIC)'로 리브랜딩해 상업화를 본격화했다. CIC는 싱가포르 데이터센터업체 엠피리온디지털의 서울 데이터센터를 임차해 기반을 확보하고 쿠팡 내부와 외부 연구기관, 스타트업 등에 도입해왔다. AI 개발자 네트워크 플랫폼 자회사로 알려진 '엘리브에이트'도 올해 새롭게 설립됐다. 세부 사업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1월8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해커톤 '핵서울(Hack Seoul)의 후원사로 참여하며 개발자 커뮤니티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24시간 안에 주제에 맞는 IT서비스를 개발하는 대회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엔젤핵과 이 행사를 공동주관 했다. 이는 단순한 신사업 진출을 넘어서 쇼핑·물류·결제 중심의 생활 플랫폼을 기술 인프라 중심의 생태계로 고도화하려는 전략적 수순으로 풀이된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스타트업 정신이 남아있어 신규 사업을 대대적으로 기획해서 출원하기보다는 시범삼아 시작해보는 경우도 있다"며 "거시적 관점에서는 이런 쪽으로 사업이 더 발전될 수 있겠지만 내부적으로 구체화된 논의는 없다"고 말했다. ◆ 쿠팡 '와우 멤버십' 중심으로 커지는 시장지배력과 공정성 논란 이 모든 확장의 중심에는 '와우 멤버십'이 있다. 쿠팡은 쇼핑과 배달, 콘텐츠를 하나의 멤버십으로 통합해 소비자 록인(가두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하나의 멤버십으로 쇼핑·배달·OTT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고, 이 구조가 체류시간과 결제빈도 상승으로 이어진다. 쿠팡은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AI·클라우드 기반 무형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할 포석을 마련하고 있다. 그 결과 쿠팡은 시장 지배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 242조 원 기준 쿠팡의 시장점유율은 22.7%로 업계 1위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쿠팡이츠는 서울 지역 8개 카드사 결제금액 기준 매출 2113억 원으로 시장 1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올해 6월 국내 OTT 시장 점유율 21%로 넷플릭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해 3분기 실적도 역대 최대다. 쿠팡은 매출 12조8455억 원, 영업이익 224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51.5% 증가했다. 다만 공정위는 쿠팡의 수익구조가 소비자와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에게 불공정한 거래를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쿠팡이 협력업체 입점을 유도해 상품 다양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뒤, 일정 점유율에 이르면 자체 브랜드(PB)나 직매입 비중을 늘려 입점업체의 판매 영역을 잠식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입점업체들은 쿠팡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판매마진 축소나 상품 노출 감소 등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구조에 놓였다. 쿠팡이 거래 데이터를 활용해 인기 상품과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고 직접 판매를 강화하면서 결과적으로 입점업체의 경쟁력은 약화되고 시장 종속은 더욱 심화되는 구조다. 공정위는 올해 10월에도 쿠팡이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 과정에서 기존 고객의 '즉시 동의'를 유도했다며 과징금을 부과했다. 쿠팡은 지난해 4월 멤버십 이용료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리면서 쇼핑몰 초기화면 팝업창을 통해 동의를 받았다. 그러나 '(가격변경 동의)나중에 하기' 문구는 작고 눈에 띄지 않게 표시한 반면 '가격 인상 동의' 버튼을 강조해 사실상 소비자의 자발적 선택권을 제한했다는 것이다. 결제화면에서도 '가격인상 동의' 관련 문구를 끼워 넣어 이용자의 동의를 유도했다고 지적했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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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석 왜 쿠팡 리스크에 인간 방패 경영만 하나, 강한승 정종철 홍용준 계열사 3곳 대표 김앤장 출신
- 김범석 쿠팡Inc. 의장. <쿠팡> 쿠팡은 최근 4년 동안 일용직 노동자들이 퇴직금 미지급 등을 이유로 전국 고용노동지청에 접수된 진정·고소·고발이 103건에 달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건은 8건(10% 미만)뿐이다. 유일하게 쿠팡 본사를 압수수색한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에서만 기소의견이 나왔지만, 부천지청은 올해 4월 '증거 불충분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노동청 서울노동지청의 심사를 거쳐 취업규칙을 변경하였는바, 본 건 취업규칙 변경은 법에서 정한 절차와 요건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사 과정에서 근로기간을 임의로 초기화할 수 있도록 변경한 취업규칙 문건이 발견됐지만 최종 보고서에서는 누락됐다.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문지석 전 부천지청 부장검사는 올해 10월 열린 국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검찰 지휘부의 외압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이 사건은 쿠팡의 리스크 대응 방식이 '제도적 개선'보다는 '인적 네트워크'에 의존해왔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쿠팡 3개 계열사에서 김앤장 출신 대표이사 나와, 이사회도 법조·전관 출신이 장악 쿠팡은 노동과 공정거래 분쟁에 대응하기 위해 전관 법조인과 관료출신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 '사람으로 막는 구조'를 구축했다. 대표적 사례가 강한승 전 쿠팡 대표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사법연구원 동기로 '호형호제'하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10·26사건 당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변호인이였던 강신옥 전 국회의원의 아들이기도 하다. 서울고등법원 판사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 정부 시절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며 쿠팡의 법률 자문을 맡았다. 쿠팡이 자체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으로 택배업체와 소송전을 벌이던 시기 강 대표가 쿠팡의 법률 자문을 전담하며 2017년 대법원 승소를 이끌었고 그 뒤 2020년 쿠팡의 경영관리총괄 대표로 영입됐다. 김범석 의장이 손꼽는 주요 경영진 5명 안에 들 정도로 신임을 받다가 올해 국내 직함을 모두 내려두고 미국의 쿠팡Inc.로 갔다. 국내에서는 박대준 대표와 각자대표로 지내며 경영 전반을 담당해왔다. 당시 박 대표 밑으로 대관팀이 꾸려졌으나 강 대표의 법무조직 역시 대관기능을 겸했다고 알려졌다. 쿠팡의 이사들은 법조인 출신이 과반을 차지한다는 점도 특이하다. 올해 6월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쿠팡 주식회사의 이사 6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출신이거나 해당 로펌에 재직 중이다. 특히 3개 계열사 대표이사가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도 확인된다. 강한승 쿠팡 대표,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 홍용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대표다. 정종철 대표는 서울중앙지법 판사 출신으로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기업법무 변호사로 재직하다 쿠팡에 합류했다. 당시 법무팀에 인사업무도 통합돼 조직의 핵심역할을 맡았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쿠팡의 법률 자문 역할을 해온 법무법인이다. 공식홈페이지에서는 2018년부터 쿠팡의 자문을 맡아왔던 이력이 확인된다. 특히 쿠팡Inc.의 뉴욕증권거래소 기업공개(IPO) 관련한 법률 자문을 했다. 지난해 쿠팡이 공정위를 상대로 1628억 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취소해 달라며 서울고등법원에 낸 소송도 김앤장이 변호해 왔다고 알려졌다. 양홍석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변호사는 "특정 로펌 출신이거나 현직에 소속된 변호사들을 사외이사로 두면 회사 경영진의 판단이 사실상 관철되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며 "만약 회사가 특정 로펌과 상시적 법률 자문계약을 맺고 있다면 이 로펌 출신·소속 변호사가 사외이사가 되는 것은 더욱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 조직 전체로 확산된 '사람 중심' 리스크 관리 기조 쿠팡의 법무와 대관조직에도 전직 공직자와 검사, 공정위 출신 인사가 대거 포진돼있다. 한편 쿠팡은 2020년대 들어 사내 변호사 인원을 50명에서 100명 수준으로 확대하며, 신입 변호사에게 스톡옵션과 대형 로펌 수준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위메프 등 경쟁사에 비해 사내변호사 수(10~20명)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 논란이 된 '쿠팡 퇴직금 수사 외압 의혹' 상설특검 후보 추천 과정에서도 쿠팡과 인적 연결고리가 드러났다. 특검 후보 추천에 관여하는 대한변호사협회의 집행부 소속 비상근 간부 2명이 현재 쿠팡의 상무급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두 변호사는 지난해까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보좌진으로 근무하다 쿠팡으로 이직했다. 올해 초 김정욱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 취임하면서 임원으로 합류했다. 쿠팡에서는 각각 국회팀과 사회공헌팀에서 근무했다. 이 가운데 국회팀 소속 변호사는 10월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위원장이 변협의 이해충돌 가능성을 지적하자 곧바로 소속 부서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변협 회장이 법률상 상설특검 후보 추천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으로 대법원장과 대법관 후보 추천권도 가지고 있다. 이를 두고 쿠팡 임원이 이 추천위에 속한 변협 간부로 활동할 경우 수사대상 기업인 쿠팡이 특검 후보 추천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쿠팡 관계자는 "특검 결정 수개월 전 이미 채용이 진행되고 완료된 직원들로 해당 업무와 전혀 무관한 직무를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의 관료출신 인사 영입은 공정거래 사건에서도 두드러진다. 쿠팡은 2022년 8월 자체브랜드(PB) 부당 우대 혐의가 참여연대 신고로 공식 제기됐고 그 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 3급 공무원과 경찰청 경사가 각각 쿠팡의 전무와 부장 직위로 취업 승인신청 했지만 취업제한에 걸렸다. 하지만 다음 달인 9월 동일한 2건에 대해 취업이 승인됐다. 취업제한은 심사대상자가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부서·기관 업무와 취업예정업체 간 밀접한 관련성이 확인된 경우에 받는 심사결과다. 이 사건은 지난해 1628억 원의 과징금을 받았다. 당시 쿠팡은 과징금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공정위와 정면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 검사와 검찰, 공정위 출신을 포함한 14명의 퇴직공직자를 영입해 규제기관 출신 인사 영입으로 방어망을 강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고용노동부 취업심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 사이 퇴직공직자 9명이 쿠팡에 취업 승인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5명이 쿠팡 행을 택했다. 대부분 검찰이나 경찰, 공정거래위원회 공무원, 대통령 비서실 출신이었다. 양홍석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변호사는 "고위공직자가 회사 경영의 전문성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공직에서의 경험이 경영 판단을 하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가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며 "기업은 법조나 전관 출신 이사를 합류시킬 때 일정부분 로비창구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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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석 '글로벌 경영' 전념한다고 미국 갔는데, 쿠팡은 '글로벌 스탠더드' 지키고 있나
- 김범석 쿠팡Inc. 의장. <그래픽 씨저널> 쿠팡이 스스로를 '한국을 넘어선 글로벌 기업'으로 내세우지만 그 실체를 두고는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창업자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글로벌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명분으로 국내 직함을 모두 내려뒀지만 여전히 막강한 의결권을 통해 쿠팡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특히 김 의장이 국내 경영에서 손을 뗀 2021년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동일인(총수) 지정을 요구하고 중대재해처벌법상 위반 혐의와 관련한 고소·고발이 이뤄지던 시기다. 결과적으로 그는 이 시점부터 국내법상 법적 책임의 당사자 범위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그의 퇴진이 국내의 법적·제도적 제약을 피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의심이 일었다. 쿠팡은 김 의장의 말처럼 '글로벌 기업'다운 '글로벌 스탠더드'를 충실히 따르고 있는가. '글로벌 스탠더드'란 단순히 해외 상장을 의미하지 않는다. 투명한 지배구조와 사회적 책임을 기반으로 한 윤리적 경영과 이해관계자와의 신뢰를 토대로 한 지속가능 경영을 포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의장은 한국 내에서의 '사회적 책임'에는 침묵하고 있다. ◆ '글로벌 경영 전념' 명분으로 물러난 김범석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동일인(총수) 지정'은 국내 재벌 총수에게 법적 책임과 공시 의무, 내부거래 제한 등을 부과하는 제도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미국 국적자이므로 동일인 지정 대상이 아니다"는 논리를 내세워 이 제도의 적용을 피했다. 문제는 법적 책임만 사라졌을 뿐, 실질적 지배력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 의장은 여전히 모회사인 쿠팡Inc.의 의결권 74.3% 정도를 보유하며, 이를 통해 쿠팡의 경영권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쿠팡Inc.는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쿠팡의 지분 100% 들고 있다. 결국 법적 책임은 분리하면서도 경영 통제권은 유지하는 '이중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이 같은 지배구조는 중대재해처벌법 리스크가 커지던 시점과 맞물려 논란을 키웠다. 당시 쿠팡 국내 물류센터에서는 과로와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사고가 잇따르며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의장이 '글로벌 경영 전념'을 이유로 국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법적·도덕적 책임의 최종 선에서 자신을 분리하려는 의도로 비쳤다. 쿠팡의 사업 중심은 여전히 한국에 있다. 쿠팡 Inc.가 지난해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한국 법인에서 발생하고, 미국·유럽·아시아 등 기타 지역 매출은 각각 5% 미만에 불과하다. SEC 공시에서 쿠팡은 "최고운영의사결정자(CODM)는 김범석 최고경영자(CEO)다"며 "쿠팡은 한국 소매시장과 기타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한다"고 명시했다. 이 공시 내용은 쿠팡의 핵심 의사결정이 여전히 김 의장을 중심으로 이뤄지며 한국 사업이 중심축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미국 회사"라는 이유로 국내 법적·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김 의장의 사임은 결과적으로 법적 책임을 끊기 위한 조치로 해석될 여지를 남겼다. 그는 그 뒤에도 국회에서 여러 차례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해외 체류를 이유로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올해 10월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와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같은 태도를 유지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김 의장이 2015년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 논란 등의 혐의로 국정감사 증인에 채택됐을 때는 '농구를 하다 다쳤다'는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현재 김 의장은 대만과 미국을 오가며 해외 사업을 직접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쿠팡의 경영 실체가 여전히 한국에 머무르는 만큼 '해외상장을 방패삼은 국내 책임 회피'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 쿠팡의 ESG,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잇따라 수면 위로 올라와 공정거래법 위반 의혹도 반복되고 있다. 쿠팡은 경쟁업체 입점 방해와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 과도한 수수료 등 불공정 거래로 공정위로부터 여러 차례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받았다. 공정위는 10월13일에도 쿠팡이츠가 입점업체에게 불공정한 약관 조항을 60일 이내 시정하라는 권고조치를 내렸다. 해당 조항은 할인 전 금액기준 수수료 부과와 배달가능 지역 일방적 제한, 약관변경 시 공지, 대금지급 보류사유 불명확 등이다. 쿠팡이츠가 정당한 사유없이 시정권고를 따르지 않으면 공정위는 위원회 의결을 거쳐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 쿠팡이 알고리즘을 조작해 직매입·자체브랜드(PB)상품을 검색결과 상단에 임의 노출한 혐의는 공정위 제재에 이어 검찰에 기소돼 12월12일 공판을 앞두고 있다. 쿠팡은 일부 PB상품이나 직매입 상품을 상위 노출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 '소비자가 오인했다는 객관적 정황이 없다'는 점을 반박 근거로 제시했다. 배송 자회사 쿠팡CLS는 8월12일 경기도 안성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사망한 사건으로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용노동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발생한 정슬기씨 사망 사건과 함께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첫 '과로사 기소' 사례가 될지 노동계와 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법은 산업 현장에서 근로자의 사망이나 중대한 재해가 발생했을 때 경영책임자까지 형사 처벌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2022년 시행된 뒤 아직까지 '과로사'로 기소된 사례는 없다. 쿠팡은 해외에서도 노동 관련 법적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물류센터에서는 오버타임 체불과 식사·휴식시간 미제공, 부당해고 등 노동법 위반 혐의로 최소 6건의 민사소송이 제기됐고, 일부는 현재 진행 중이다. 결국 쿠팡은 '글로벌 상장사'라기엔 사회적 책임에서 모범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쿠팡의 지배구조, '글로벌 기업' 수준에 맞지 않다 쿠팡의 지배구조는 '글로벌 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투명한 지배구조와 독립적 이사회가 요구되지만, 쿠팡은 오히려 김범석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1인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차등의결권이 김 의장의 의결권을 강화하고 있다는 측면도 지배구조의 핵심 항목인 '주주권리'측면에서 대표적 개선과제로 꼽힌다. 차등의결권은 창업자와 경영진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러한 구조는 경영진의 영향력이 이사회에 과도하게 미칠 수 있어 독립적 감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우려를 낳는다. 감사와 사내이사 겸직 금지 규정 역시 지켜지지 않아 이사회 독립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국내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윤혜영 쿠팡 리테일부문 대표는 2021년부터 사내이사이자 감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구조가 이사회 독립성을 훼손하고 내부통제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방문옥 지배구조 연구원은 "감사는 독립성을 가지고 회사의 의사결정을 살펴봐야 한다"며 "모회사의 감사가 자회사나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를 하고 있다면 자기가 하는 의사결정을 자기가 감시하게 되므로 역할 충돌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삼일회계법인 내부회계자문센터 보고서에서는 "이사회는 내부통제시스템의 감독자로서 기업 자산 보호와 재무정보의 정확성, 법규 준수를 확보해야 한다"며 "이는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기업의 장기적 발전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책임의 한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국제 의결권 자문기관 ISS도 쿠팡의 지배구조를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11월 ISS가 산출한 '거버넌스 퀄리티 스코어'에서 쿠팡은 감사·이사회·주주권익·보상 부문 모두 8~9점을 기록했다. 점수는 1~10점 사이로, 숫자가 높을수록 취약함을 의미한다. ISS는 창업자 중심의 다중의결권 구조와 CEO·이사회 의장 겸직, 경영진 보상 투명성 부족 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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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손해보험 적자 탈출까지 2% 부족, 삼성화재 출신 배성완에게 2년은 충분했을까 짧았을까
-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은 하나손보의 적자 규모를 해마다 줄여나갔다. 하지만 배 사장의 연임 전망은 엇갈린다. <하나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하나손보)은 2020년 출범한 이후 권태균, 김재영 대표이사가 차례로 취임했지만 모두 연임에 성공하지 못했다. 배성완 대표이사 사장은 김재영 대표의 후임으로 2024년 1월부터 2년간 하나손보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해마다 하나손보의 적자 규모를 줄여나갔지만 여전히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배성완 사장의 연임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 포트폴리오, 수익성 지표 개선해도 규모의 경제서 밀려 하나손보는 2020년 하나금융이 더케이손해보험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2021년 한 해 170억 원 순이익을 낸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배성완 사장이 취임 첫해인 2024년 적자 규모는 눈에 띄게 줄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하나손보의 원수 손해율은 2023년 91.6%에서 2024년 90.1%로 1.5%포인트 줄어들었다. 하나손보가 자동차보험 전문 손보사로 출발한 만큼 하나손보의 보험 포트폴리오는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오르면서 장기보험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비중은 2020년 각각 61.1%, 33.6%의 비중을 차지하다가 2024년에는 45.4%, 44.0%로 엇비슷한 수준까지 조정됐다. 배성완 사장은 취임 때부터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을 강조했다. 하나손보가 출범할 당시 강조했던 '디지털 보험사'라는 기조에 변화를 준 것이다. 하나손보의 포트폴리오 선회는 배성완 사장의 이력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화재에 근무할 당시 배성완 사장의 주요 이력은 장기보험 부문이다. 2019년 장기보험부문 기획팀장 상무, 2021년 장기보험부문장 부사장을 맡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소형 손보사인 하나손보가 규모의 경제효과를 낼 수 없어 안정적인 보험 포트폴리오 변화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하나손보의 시장점유율은 총자산 기준 0.5%에 불과하다. ◆ 적자 해결 못한 채 하나금융지주 지원만 6천 억 결국 배성완 사장이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적자 규모를 줄였더라도 적자 자체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이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하나손보의 손실이 하나금융지주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적자 규모가 2020년 68억 원, 2022년 631억 원, 2023년 879억 원, 2024년 280억 원으로 쌓이면서 하나금융지주의 계열사 지원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손보가 출범한 이후 6천억 원 가량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2020년 7월 하나손보의 지분을 70%에서 84.6%로 늘리면서 1260억 원을 투자했고, 2022년, 2024년, 2025년에 각각 1500억 원, 1천억 원, 2천억 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하나손보는 대주주의 유상증자가 이어지면서 자기자본 비중은 18.5%로 높은 편"이라면서도 "보험부문에서 적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체적인 자본유지능력은 열위하다"고 평가했다. ◆ 배성완의 30년 삼성화재 경력 하나손보에서 꽃필 수 있을까 배성완 사장은 30년 넘게 삼성화재에 몸담았던 외부 인사다. 1992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부사장을 끝으로 2023년 삼성화재 상근고문으로 물러났다가 2024년 1월 하나손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하나금융은 4대 금융그룹(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가운데서도 순혈주의가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외부 인사가 영입된 데 대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선임 당시 하나손보는 배성완 사장에 대해 "손해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획·영업 분야 등에서 전문 역량을 갖추고 있어 하나손보를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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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원 하나생명보험 대표 '연임 0' 흑역사 단절하나, 흑자 만들었으나 몸집이 너무 미약해
- 하나생명보험이 올해 흑자 기조를 이어가자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나생명보험>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강화 움직임에서 보험업 성장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4대 금융그룹(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보험 포트폴리오에서 하나금융이 최약체이기 때문이다. 남궁원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하나금융의 이런 최대 약점을 보완해줄 인물로 발탁됐다. 취임 첫해 하나생명보험(하나생명)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올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자 그의 연임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하나생명의 실적 개선이 아직 유의미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나금융 계열사 전체에서 하나생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 0.4%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하나생명의 시장점유율도 2023년 보험료수입 기준 0.7%에 불과하다. ◆ 은행업 수익성 하락하며 비은행 부문 경영 핵심 과제로 떠올라 경쟁사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총자산 기준 생보 22개사 가운데 하나생명의 순위는 19위로 최하위권이다. 반면 신한금융은 4위, KB금융은 7위로 상위권을 차지한다. 순위에 없던 우리금융도 단숨에 6위 규모로 올라섰다. 지난해 이사회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기로 결의하면서 하나금융과 비은행 포트폴리오 격차를 벌린 것이다. 문제는 금융사에서 보험업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는 은행업 퇴조와 연관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1월 '경제환경의 구조적 변화와 은행의 전략 변경 필요성' 보고서에서 은행의 수익성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 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가속돼 "은행의 대출 위주 수익 창출 전략의 지속 가능성이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은행업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NIM은 2012년 이후 2%대 아래로 떨어져 좀처럼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5년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1.42%, 2021년 1.45% 2022년 1.62%로 근소한 차이로 올랐다가 다시 2023년 1.65%, 2024년 1.57%, 2025년 상반기 1.52%로 꺾이는 추세다. 은행업의 수익성 전망이 악화하면서 각 금융사별로 비은행 부문 실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 실적 쌓고 계약률 올렸는데 전임자 '연임 0회' 전력 깰까 남궁원 사장은 2024년 선임돼 하나생명 실적을 개선시켰다. 하나생명은 2023년 별도기준 순손실 55억 원을 냈는데 2024년 순이익 124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한 것이다. 올해 임기가 종료되는 남궁원 사장의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이유다. 긍정적 지표도 눈에 띈다. 하나생명의 지난해 신계약률은 40.6%로 생보 22개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보유계약 금액 증가율도 19.2%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생보사 절반 이상 보유계약 금액이 감소하는 추세였음을 감안하면 하나생명이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음을 알 수 있다. 하나생명은 올해에도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하나생명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302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6% 늘었다. 하나생명에 따르면 올해 수익성 개선은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상품 위주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다. 하나생명은 투자 부문에서도 해외 상업용 부동산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위험자산을 지속적으로 축소하며 지속적으로 수익 포트폴리오를 개선해나가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시즌2가 올해 시작된 만큼 하나생명의 흑자전환이라는 성과를 낸 남궁원 사장을 교체할만한 이유를 실적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다. 다만 한쪽에서는 하나생명의 역대 대표이사 가운데 연임에 성공한 사장이 드물다는 점에서 남궁 사장의 연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영국 은행 HSBC가 2013년 하나생명(당시 하나HSBC생명)의 지분 49%를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면서 하나생명이 재출범한 이후 현재까지 연임에 성공한 사장은 한 명도 없다. 김인환, 권오훈, 주재중, 김인석, 이승열 사장 모두 첫 번째 임기를 마친 뒤 물러났다. 남궁 사장의 전임자인 임영호 전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임기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2023년 12월 경질됐다. ◆ 안정이냐 또 다른 도전이냐, 하나생명 갈림길에서 함영주의 선택은 남궁원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은 2023년 말 열린 하나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8개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새로 추천된 인사다. 당시 하나생명 인사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다른 계열사 사장단 유임을 결정한 것과 다른 흐름이어서 주목받았다. 남궁원 사장은 1991년 외환은행(현 하나은행)에 들어가 증권운용실장과 전략기획부 팀장을 거쳐 자금시장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자금시장사업단장 상무, 자금시장그룹장 전무와 부행장, 경영기획그룹장 부행장,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을 거쳐 2024년 하나생명 사장이 됐다. 남궁원 사장의 임기는 올해 말 종료된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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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지주 오랜 '아픈 손가락' 된 비은행 부문, 함영주 인수합병 아닌 다른 길 모색하는데
-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비은행 부문을 강조하는 것은 하나금융그룹의 수익 구조에서 비은행 부문이 유독 맥을 못 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 씨저널> "비은행 부문의 동반 진출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양화해야 한다.(2025년 신년사)" "비은행 부문의 성장 저하 등 그룹의 부족한 면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2024년 신년사)"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M&A)을 포함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2023년 신년사)"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2022년 3월 회장에 취임한 이후 신년사에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비은행 부문'을 언급했다. 함영주 회장이 이렇게 비은행 부문을 지속적으로 강조한 것은 하나금융그룹의 수익구조에서 비은행 부문이 유독 맥을 못 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3분기 하나금융지주 실적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하나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 3분기 순이익을 보면 은행 부문과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가 크게 갈린다. ◆ 고착되는 은행 쏠림 현상, 경쟁사와 비교하면 더 심해 하나금융지주는 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3조4334억 원으로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3조1333억 원을 냈다. 하나금융지주 전체 순이익 가운데 하나은행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7%에 이른다. 문제는 은행 쏠림 현상이 고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하나금융지주의 은행 부문 순이익 의존도는 84.3%로 올해 3분기보다 2.7%포인트 낮았다. 지난해와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을 비교해보면 순이익이 12.7% 증가한 하나은행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하나캐피탈이 47.1%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하나자산신탁(-35.1%), 하나생명(-26.3%), 하나카드(-7.8%), 하나증권(-6.7%)이 뒤를 이었다. 경쟁사인 KB금융지주와 비교하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KB금융지주는 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 은행 부문의 기여도가 63%다. KB국민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5% 증가했을 뿐 아니라 비은행 부문인 KB손해보험 또한 3.6% 증가했다. KB국민카드(-24.2%), KB증권(-9.2%), KB라이프생명(-2.3%) 등 비은행 부문에서 누적 순이익이 감소하더라도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또 다른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도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 은행 부문 기여도가 70.6%다. 특히 보험과 증권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져 비은행 부문이 강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신한라이프는 3분기 누적 순이익 5145억 원으로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2488억 원에서 올해 3594억 원으로 44.4% 증가했다. ◆ 최대 실적 쌓아 연임 성공했지만 비은행 부문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 주요 금융지주는 은행 부문의 실적이 과반을 차지하지만 그 중에서도 하나금융지주의 은행 부문 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하나금융지주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2021년 32.9%까지 올라간 적도 있다. 하지만 함영주 회장 취임 이후인 2022년 18.9%, 2023년 4.7%로 급격히 떨어지고 2024년 15.7%를 기록하며 줄곧 20%를 넘지 못했다. 함영주 회장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했지만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아픈 손가락일 수밖에 없다. 남은 임기 동안 비은행 부문 기여도를 이전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약점을 남기는 셈이다. ◆ 밸류업 핵심 과제로 비은행 강화 꼽았으나 인수합병 전략은 철회하나 함영주 회장은 연임을 앞두고 직접 비은행 부문 강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올해 2월 하나금융그룹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하나금융그룹의 밸류업'이라는 인터뷰에서 함영주 회장은 "앞으로 그룹의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일에 주력하겠다"며 "최근 부진했던 비은행 부문의 수익기여도를 약 30%까지 끌어올린다면 하나금융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1% 또는 12%를 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결국 비은행 부문 기여도를 끌어올리는 것을 그룹 밸류업의 핵심 과제로 꼽은 것이다. 함영주 회장이 "비은행 계열사가 자체적 경쟁력을 갖출 뿐만 아니라 계열사 간의 협업을 통해서 그룹의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고 말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비은행 부문 강화를 이야기할 때 함께 언급되곤 했던 인수합병(M&A)에 대한 얘기가 이번에는 빠졌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자생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인수합병은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조직에 심각한 부담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비은행 강화 전략을 선회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까지 인수합병은 함영주 회장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주요 전략이었다. 하지만 몇 년 간 굵직한 인수합병 시도가 좌절되면서 함영주 회장이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나금융지주는 2023년 10월 KDB생명 인수를 포기한 전력이 있다. 하나생명과 합치면 업계 19위에서 10위로 단숨에 올라설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있었지만 KDB생명의 재무 악화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인수를 포기했다. 롯데카드 또한 2019년 처음 인수를 시도했다가 불발된 뒤로 올해까지 시장에서 주요 인수 후보로만 거론될 뿐 하나금융지주 차원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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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BR 0.2' 대한제분 왜 증시에 있을까, '이재명 밸류업'에도 이건영 주주환원에 관심 없어
- 대한제분 인천공장 전경 <연합뉴스> 코스피 상장사인 대한제분은 2025년 6월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3에 그쳤다. 11월3일 기준으로는 주가 하락으로 0.21을 기록하고 있다. 대한제분의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11월3일 종가 기준으로 업종PER 14.48에 한참 못 미치는 4.71에 그친다. 이 같은 숫자는 대한제분 주가가 극도로 저평가돼 있는 것을 보여준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대선후보 시절에 "PBR 0.3배 미만 회사는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으로 청산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극단적인 발언이지만 저평가 기업의 주가부양과 주주환원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고질적인 문제로 보고 대선 기간부터 주식시장 활성화를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제고 등 주주친화적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또한 이재명 정부는 앞으로 윤석열 정부 시절 '당근' 중심의 밸류업을 넘어, '채찍'을 통한 강제성에 핵심을 둔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 시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준비 중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대표적이다. PBR 등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사나 중복상장과 쪼개기상장에 대한 페널티를 강화하는 등의 내용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한제분이 정부가 추진하는 '채찍' 밸류업 프로그램의 우선 타깃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대한제분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실적과 양호한 재무구조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주주와 이익을 공유하겠다는 의지가 약하다는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더욱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요구하고 있다. ◆ 주주환원·주가부양 관심없어 보이는 대한제분 이건영 그런데 이건영 회장 등 대한제분 경영진은 회사의 저평가를 해소하는 데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언론보도 등을 종합하면 지금까지 대한제분은 공식적인 밸류업 계획이나 자사주 소각·활용 전략을 발표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다만 2022년 한국투자증권과 64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맺은 적이 있다. 그러나 이후 자사주 취득은 기타취득 27주 외에는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2024년 4분기 중 자사주 4657주를 매각했다. 2025년 6월 말 현재 대한제분의 자사주 비율은 2.4%다. 대한제분의 유일한 주주환원인 배당도 다른 상장사에 견줘 미흡한 편이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현금배당성향은 각각 4.71%, 9.99%, 5.07%, 11.85%에 그쳤다. 한국거래소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2024년 코스피 상장사 중 배당법인의 배당성향은 34.74%였다. 또한 대한제분의 시가배당률도 같은 기간 1.62%, 1.89%, 1.96%, 2.77%에 그쳤다. 2024년 코스피 배당법인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기준 3.05%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대한제분의 오너 일가 중심의 폐쇄적인 경영,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도 저평가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제분이 주가부양에 관심이 없는 근본적인 원인은, 경영의 초점이 주주가치 극대화가 아닌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와 사익 추구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대한제분 경영진과 오너 일가가 기업가치 제고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본다. 씨저널은 대한제분 쪽에 주주환원 및 주가부양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 있는지 물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승열 기자
Who 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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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구환 그리드위즈 대표이사
- 전력수요관리 최초 상장 국내 1위업체, 탄소중립·RE100 실현 핵심 솔루션 제공 [2025]
- 김구환은 그리드위즈의 대표이사다. 탄소중립과 RE100 달성을 위한 에너지 서비스와 혁신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1970년 4월25일 태어났다. 부산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부산대 대학원에서 컴퓨터통신학으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위즈네트에서 마케팅본부장으로 근무했으며 일진전기로 옮겨 사업부장을 역임했다. 위즈네트(미국)로 돌아와 부사장으로 있다가 2013년 기업들의 탄소중립과 RE100 달성을 지원하는 전력수요관리 시스템 공급업체 그리드위즈를 설립했다. 북미, 유럽, 호주 등 글로벌 핵심 시장에 진출해 VPP(가상발전소) 운영 플레이어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엘엔지솔루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으며,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겸임교수로 있다. 한국에너지중소혁신기업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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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 증권사·운용사 거친 채권 전문가, 위험관리 철저 '팀워크' 중시 [2025년]
- 김기현은 키움투자자산운용의 대표이사다. 자산운용사의 새 먹거리시장으로 꼽히는 상장지수펀드(ETF)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1967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대구 능인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알리안츠생명보험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한화경제연구원에서 근무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채권 전문 연구원으로 일하다 삼성투신운용 채권운용팀에 합류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전신인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팀장으로 자리를 옮겨 채권운용본부장과 증권부문 총괄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거쳐 2024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채권전문가다. 위험관리에 철저하고 팀워크의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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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규 LS마린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 차기 LS그룹 수장 후보, 에너지·인프라 중심 기술그룹 전환 주도 [2025년]
- 구본규는 LS마린솔루션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모회사인 LS전선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기존 제조 중심의 LS를 ‘에너지·인프라 중심 기술그룹’으로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1979년 9월6일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세종고등학교를 나와 미국 퍼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퍼듀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LS전선 미국 법인 입사 이후 LS일렉트릭, LS엠트론 부사장 등을 거쳐 2022년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2024년 자회사 LS마린솔루션 대표이사에 선임돼 LS전선 대표이사 겸직체제를 구축했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손자로 범LG 가문의 오너 3세다. 향후 그룹 승계 및 경영 축의 이동에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 중심 전문경영인형 오너십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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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 사장 및 기아타이거즈 대표이사
- 5년 연속 무파업 임단협 타결 이끌어, 현대차그룹 노무전문가 [2025년]
- 최준영은 기아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국내생산 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를 맡고 있으며, 프로야구팀 기아 타이거즈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노동조합과 벌이는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1963년 1월11일(음력) 태어났다. 서울 성동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도 대표적 노무 전문가로 꼽힌다.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까지 6년 넘게 노무지원사업부장으로 일했는데, 이는 역대 기아 노무지원사업부장 가운데 최장 기간이다. 2024년 11월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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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 내수 침체 속 글로벌 사업 확장 시동, 임직원과 소통 중시 [2025년]
- 정지영은 현대백화점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국내 신규점 출점에 속도를 내며 K브랜드 수출 지원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1963년 5월 태어났다. 광주 고려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줄곧 현대백화점에서 몸담았다. 영업전략담당 임원으로 승진한 뒤 울산점장과 영업전략실장, 영업본부장 부사장 등을 거치며 마케팅과 영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2024년 사장으로 승진하고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마케팅 전략 및 기획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현장 경영과 임직원과의 소통을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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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헌 넥슨 대표이사
- 게임업계 드문 비개발자 출신 CEO, 게임 개발의 다양성 중시 [2025년]
- 이정헌은 넥슨의 대표이사다. 넥슨게임즈의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해외 시장 확대와 신작 출시를 통해 시업규모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79년 3월12일 태어났다. 넥슨코리아에 게임기획자로 입사해 네오플 조종실 실장, 피파실 실장, 사업본부장 등 사업 전략과 운영 쪽에서 주로 경험을 쌓았다. 2018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24년부터 일본법인 넥슨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김정주 창업자의 공백을 극복하기 위해 조직안정에 관심을 쏟고 있다. 게임업계에서 보기 드문 비개발자 출신 경영자다. 게임 마니아로 게임 개발에서 다양성을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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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
- 투자 선구안 좋은 범현대가 오너 2세, 실리콘 사업 확장에 공 들여 [2025년]
- 정몽진은 KCC의 대표이사 회장이다. 전문경영인인 정재훈 사장과 KCC 각자 대표체제를 갖추고 있다. 모멘티브 인수 이후 실리콘 사업을 KCC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60년 8월5일 서울에서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이다. 서울 용산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국제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고려화학에 이사로 입사해 그룹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고려화학 전무이사, 싱가포르 법인 대표이사를 거쳐 1998년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금강과 고려화학이 금강고려화학으로 합병된 뒤 경영권을 완전히 물려받아 금강고려화학 회장에 취임했다. 2005년부터 KCC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외국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며 투자 선구안이 좋다는 평을 듣는다. 매사에 신중하다. “모르는 분야에 절대 안 들어가고 새로운 사업은 평균 5~7년의 검토를 한 뒤 조심스럽게 진출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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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기 올릭스 대표이사
- RNA간섭 치료제 플랫폼기술 개발, 대학교수 겸하며 글로벌 파마 도전 [2025년]
- 이동기는 올릭스의 대표이사다.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 발현과 단백질 생성을 사전 억제하는 ‘RNA간섭(RNAi)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1972년 1월6일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남과학고등학교를 나와 KAIST(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화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2010년 올릭스를 창업하고 대학교수와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2025년 세계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에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관련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했다. 개발 중인 RNA간섭 치료제는 치료법이 없는 희귀질환 환자들에게 쓰일 수 있어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핵산학회를 창립해 부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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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교일 순천향대학교 이사장
- 당뇨병 권위자로 공익 실천 앞장, AI의료융합 선도로 지역사회 동반성장 강조 [2025년]
- 서교일은 순천향대학교의 이사장이다. 1959년 8월3일 서울에서 서석조 순천향대학교 설립자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서울 배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마쳤고 미국 남가주주립대학교 부속병원에서 내분비내과 전임의로 근무했다. 순천향대학교로 자리를 옮겨 의과대학 내과학교실로 교수로 임용됐으며 부총장, 중앙의료원장을 거쳐 2001년 순천향대학교 총장에 올라 네 차례 임기를 지냈다. 2021년부터 순천향대학교를 산하에 두고 있는 학교법인 동은학원 이사장으로 있다. AI의료융합 선도로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 의료봉사에 직접 나서며 공익 실천에 적극적이다. 가족형 리더십과 구성원과의 격의없는 소통으로 재임 중 학내 분규나 갈등 사태가 없었다. 당뇨병 권위자로 한국내분비학회 회장, 한국당뇨병학회 이사장을 지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이사,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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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채 에코프로 상임고문
- ESS 수요 힘입어 실적 반등 분기점, 경영일선 복귀 여부 주목 [2025년]
- 이동채는 에코프로의 상임고문이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뚝심있게 밀어붙여 코스닥 시장 수위의 기업을 일궈냈다. 1959년 12월10일 경북 포항에서 태어났다. 대구상업고등학교를 나와 영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주택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삼성전자에 몸담았다가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회계사로 일했다. 1998년 에코프로그룹의 모태가 되는 코리아제오륨을 창업했다. 2004년 제일모직으로부터 양극재와 전구체 사업 인수제의를 받으면서 에코프로그룹의 기틀이 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시작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로 차익을 얻은 혐의가 인정돼 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전기차 캐즘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영일선 복귀 여부에 대해 주목을 받고 있다.
채널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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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준혁의 아픈 손가락 '힐러비' 화장품 사업, 깊은 부진의 늪 빠져나올 방법 없나?
- 코웨이가 분할했던 힐러비(옛 리엔케이비앤에이치)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만큼 부진하다. 올해 코웨이·넷마블에 세 차례 자금을 의존했으며 지원에도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힐러비는 10월30일 넷마블에서 52억7300만 원(이자 4.60%, 2년 만기)을 차입했고 8월 코웨이에서 62억 원을, 3월에는 95억 원 만기를 연장해 차입총계가 코웨이 157억 원·넷마블 187억7300만 원이 됐다. 2024년 5월 물적분할과 지난해 8월 힐러비 흡수합병·사명 변경에도 실적 개선은 미진했다. 상반기 매출 114억 원·순손실 35억 원, 자본총계 –269억 원으로 1년 전 –234억 원보다 35억 원 더 빠졌다. 리엔케이 리브랜딩과 마케팅으로 '콜라겐 미드샷 앰플' 품절 사례가 있었지만 G마켓 '빛크림' 구매 172건 등 성과는 미흡했고, 회사는 애초 DNA 분석 기반 플랫폼 추진이었으나 규제 강화로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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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도 구글 제미나이, '모바일 AI' 패권 다툼 더 치열해진다
- 애플이 아이폰에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 적용을 추진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모바일 AI'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제미나이와 자체 AI 모델을 결합한 '갤럭시 AI'를 통해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앞서나갔는데, 애플의 전략 변화로 기술 격차가 상당부분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구글 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AI 기기의 연결성을 극대화하는 등 애플과 차별화하는 데 AI 전략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자사 AI 비서 '시리'에 '제미나이'를 활용하기 위해 구글과 연간 10억 달러(약 1조4400억 원) 규모의 사용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그동안 AI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자체 AI 음성비서 '시리'는 정해진 명령(예: '몇 시야?')이나 특정 앱 실행에만 능숙하며, 복잡한 추론, 맥락 이해, 자연스러운 대화, 웹 기반의 광범위한 정보 검색 등 생성형 AI가 제공하는 고도화된 서비스는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AI 기능 세트인 '애플 인텔리전스'와 통합된 새로운 시리 버전을 여러 차례 예고했으나, 출시가 계속 연기됐고 AI에서 경쟁사보다 최소 2년 이상 뒤처졌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구글 제미나이가 보유한 대규모언어모델(LLM) 성능을 활용하면, 시리의 대화 맥락 이해와 정보 처리 능력이 크게 향상돼 경쟁사 수준으로 단숨에 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IT매체 맥루머스는 '애플은 오픈AI와 앤트로픽의 AI 모델 적용도 검토했지만, 수수료가 너무 높아 제미나이를 선택했다'며 '현재로서는 구글 AI에 의존하지만, 자체 모델 개발을 계속할 계획을 세웠으며, AI 역량이 충분히 향상되면 자체 솔루션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의 AI 전략 변화는 현재 삼성전자가 선두에 선 'AI 스마트폰' 시장에도 큰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24년 1월 구글과 손잡고 세계 최초의 '온 디바이스 AI'(기기 자체에서 AI 기능 제공)가 적용 갤럭시S24를 공개하며 AI 스마트폰 시장을 열었다. 특히 간단히 동그라미를 그리면 검색 결과가 제공되는 '서치 투 서치' 기능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얻었으며, 갤럭시S25에서는 AI 기능을 더 강화해 글로벌 판매 흥행에도 성공했다. 갤럭시S25 시리즈는 올해 1월 출시 이후 6개월 동안 약 2200만 대가 팔리며 전작 대비 판매량이 12%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AI 기능과 디자인 혁신을 앞세운 갤럭시S25 시리즈 흥행으로 애플의 점유율 일부를 흡수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AI 경쟁력 유지를 위해 갤럭시S26에 미국 AI 기업 퍼플렉시티 기술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하지만 애플도 삼성전자와 같이 구글 '제미나이'를 활용하게 된다면, 삼성전자의 AI 차별점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삼성전자는 AI 경쟁력 유지를 위한 파트너십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2025년형 TV와 모니터에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 기반 검색엔진 '퍼플렉시티'를 탑재했는데, 이와 같은 협업이 모바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IT매체 새미팬스는 '삼성은 이미 더 큰 규모의 AI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제마나이가 내년 갤럭시 스마트폰의 유일한 선택지가 아닐 수도 있으며, 갤럭시S26 시리즈는 퍼플렉시티와 삼성 가우스를 AI 에이전트로 선보일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갤럭시), 태블릿, 워치, 버즈를 넘어 TV, 가전(비스포크) 등 모든 제품에 갤럭시 AI를 확대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애플과 차별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가전과 TV뿐 아니라 스마트폰에도 기본적으로 스마트싱스가 탑재되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압도적 규모의 초연결 생태계를 확보할 수 있다. 또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을 강화한 자체 모바일 프로세서(AP) '엑시노스2600'을 통해 하드웨어 차원의 AI 경쟁력 확보에도 힘을 주고 있다. 삼성 내부 테스트에 따르면 엑시노스2600의 NPU 성능은 아이폰17프로에 탑재된 'A19 프로' 칩보다 6배 빠른 AI 연산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26년 2월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AI 기능을 더욱 강화한 갤럭시S26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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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석은 '글로벌 쿠팡' 자신할까, ESG경영과 사회적 의무 현재 스코어는
- 쿠팡이 스스로를 '한국을 넘어선 글로벌 기업'이라고 소개하지만 그 실체를 두고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국내 직함을 내려둔 시점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총수지정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논란이 겹친 시기였다는 점이다. 김 의장은 '글로벌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이유로 미국회사에 넘어갔다. 쿠팡도 미국에 상장하며 국내 법망을 피하고 있다. 다만 김 의장은 쿠팡 의결권 70% 이상으로 여전히 실질적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고, 매출의 90% 이상은 한국에서 나온다. 쿠팡의 경영 실체가 여전히 한국에 머무르는 만큼 '해외상장을 방패삼은 국내 책임 회피'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쿠팡이 '글로벌 회사'를 자처하고 있지만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키고 있는지도 의문이 따른다. 글로벌 스탠더드는 기업의 영리 추구 이외에도 중장기 성장을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권고하고 있다. 쿠팡이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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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태문 삼성전자 '갤럭시S26' 가격 인상 검토하나, 부품 단가 상승압박 해결책 찾아야
-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하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6' 시리즈의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모바일 D램, 카메라 모듈 등 부품 가격이 급등해 스마트폰 제조비 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26년 2월25일경 갤럭시S26 시리즈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작 대비 모델별로 최소 50달러에서 최대 100달러까지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2025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후 AP 가격은 12%, 모바일 D램(LPDDR) 가격도 12%, 카메라 모듈 가격은 8%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일부 제품에 자체 AP '엑시노스2600'을 탑재하지만 절반 이상의 AP를 퀄컴에 의존해야 해 AP 구매비 절감에는 한계가 있고, 모바일 D램 가격 폭등으로 비용 상승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아이폰17 기본모델(256GB) 가격을 799달러로 동결한 가운데 노태문 사장은 모델별로 인상 폭을 달리해 기본 모델은 동결 또는 소폭 인상하고 울트라 등 상위모델 위주로 올리는 전략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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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제분’ 곰표밀맥주’ 기술탈취 논란, 제조사 세븐브로이와 법정 분쟁의 향방은
- 대한제분은 2020년 맥주 제조업체 세븐브로이와 손잡고 수제맥주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한제분이 상표권을 빌려주고, 세븐브로이는 제조와 마케팅, 판매를 맡는 구조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3년간 무려 6천만 캔이 팔리며, '국민맥주'로 불릴 정도로 대박을 쳤다. 그런데 대한제분은 3년 계약의 만료 시점인 2023년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고, 세븐브로이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후 2년간의 신경전 끝에 두 회사는 법정 싸움에 돌입했다. 대한제분이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대한제분의 계약 종료가 정당했는지, 세븐브로이가 계약 종료 후 입은 손해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그리고 대한제분이 세븐브로이의 레시피를 탈취했는지. 양쪽의 갈등이 시작된 후 세븐브로이는 대한제분을 비판하는 내용의 여론전을 펼쳤다. 이 사안이 대한제분의 갑질이라는 지적도 나오면서, 작년에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서 합의 조정 테이블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후 을지로위원회는 세븐브로이의 손해액을 68억 원으로 확정하고 대한제분에 합의를 권유했다. 하지만 대한제분은 소송으로 대응했다. 세븐브로이가 주장하는 손해가 근거 없다는 채무부존재확인소송, 세븐브로이의 허위사실 유포로 대한제분의 명예가 훼손된 데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업계에서는 '이 싸움이 단기간에 끝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분쟁의 결과와는 별도로 두 회사는 모두 협업 리스크 관리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다. 협업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 협업으로 형성된 브랜드 가치의 산정과 귀속문제 등을 계약단계에서 꼼꼼히 검토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국내 대표 밀가루 중견기업과 수제맥주를 만드는 중소기업의 다툼인 이 '곰표 전쟁'의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앞으로도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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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정보분쟁조정위, SK텔레콤 해킹사고 분쟁 신청인에게 30만 원 배상 결정
-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가 SK텔레콤에 해킹사고 분쟁 신청인 3998명에게 손해배상금 30만 원씩을 지급하도록 하는 조정안을 결정했다.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는 3일 제59차 전체회의를 열어 약 2300만 명의 가입자 개인정보를 유출한 SK텔레콤을 상대로 제기된 분쟁조정신청 사건에 대해 SK텔레콤이 신청인들에게 각 30만 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조치 강화 등을 권고하는 조정안을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4월부터 총 3998명(집단분쟁 3건 3267명, 개인신청 731명)이 SK텔레콤을 상대로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이날 분쟁조정위는 집단신청 3건의 대리인과 SK텔레콤의 의견진술을 듣고 신청인들이 요구한 손해배상, 제도개선, 침해행위 중지 및 원상회복 등에 대해 심의했다. 분쟁조정위 측은 SK텔레콤이 개인정보보호법 상 보호조치 의무를 위반하여 가입자의 휴대전화번호, 가입자식별번호(USIM), 유심(USIM) 인증키 등 25종의 개인정보를 유출함에 따라, 유출정보 악용으로 인한 휴대폰 복제 피해 불안과 유심 교체 과정에서 겪은 혼란과 불편에 대해 정신적 손해를 인정해 손해배상금을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분쟁조정위 측은 SK텔레콤에 개인정보 보호 강화 및 유출 재발방지를 위해 내부관리 계획 수립·이행, 개인정보처리시스템의 안전조치 강화 등 전반적인 개인정보보호 방안을 마련하여 충실히 이행할 것을 권고했다. 우지숙 분쟁조정위원장 직무대행은 "분쟁조정위가 당사자들의 주장과 의견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여 조정안을 마련한 만큼 조정이 성립되어 신청인들의 피해가 적극 구제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이번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SK텔레콤이 조정안을 수락해 1인당 30만 원을 지급할 경우, 이후 추가로 조정을 신청하는 피해자들에게도 동일한 조건으로 배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전체 피해자 2300만 명에게 30만 원씩을 지급하게 될 경우, 총 배상금 규모는 최대 약 6조9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분쟁조정위는 신청인들과 SK텔레콤에 조정안을 통지한 후 15일 이내에 수락 여부를 확인한다. 어느 일방이라도 조정안을 수락하지 않으면 조정은 불성립하게 돼 사건은 종료된다. SK텔레콤 측은 "회사의 사고수습 및 자발적이고 선제적인 보상 노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아쉽다"며 "조정안 수락 여부는 관련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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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 신작 '아크 레이더스' 존재감 상승, 이정헌의 서구권 진출 목표 다시 평가 받아
- 넥슨이 신작 '아크 레이더스'로 글로벌 슈팅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와 '더 파이널스'에 이어 서구권 게이머들의 시선을 모으며 북미·유럽 공략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되지만, 장기 흥행 여부가 관건이다. 스팀DB에 따르면 '아크 레이더스'는 10월 30일 출시 후 첫 주말 동안 최고 동시접속자 수 35만4836명을 기록하며 스팀 인기순위 상위권에 안착했다. 스팀 트렌딩 게임 리스트 1위를 차지했고 24시간 기준으로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2', '도타2', '배틀그라운드', '배틀필드6' 등 글로벌 대작 5종만이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다. 특히 '아크 레이더스'는 출시 첫 주 최고 동시접속자 26만 명을 기록했던 '퍼스트 디센던트'의 초기 기록을 넘어섰다.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3인칭 협동 슈팅 '아크 레이더스'는 언리얼 엔진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과 협동 중심 전투, 현실감 있는 전장 구현으로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고 있다. 다만 '퍼디'의 버그·핵·서버 문제 전례처럼 안정적 운영과 지속적 업데이트가 뒷받침돼야 하며, 현재 스팀 리뷰 3만5천 개 중 89% '매우 긍정적'이지만 전투 밸런스와 피로감 지적도 나온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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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 한계 다다른 SM그룹 지속성장할 수 있나, 기업회생 자신하던 우오현의 눈길은 어디로
- [채널Who]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대한해운과 SM상선 등 해운 계열사, 경남기업과 우방 등 건설회사를 중심으로 재계순위 33위의 대기업을 일궈냈다. 현재 SM그룹은 해운과 건설을 주축으로 제조, 석유화학, 미디어 등 다양한 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73세인 우오현 회장은 대표적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고교시절 병아리 10마리로 시작한 양계장을 기반으로 1988년 삼라건설을 설립하며 사업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 뒤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들을 과감히 인수하며 그룹 외형을 키워왔다. 다만 그룹의 급성장 뒤에는 구조적 한계와 리스크도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SM그룹은 그동안 계열사 간 '돌려막기식 내부 지원'으로 비판받아왔다. 3년 전 인수한 STX건설의 경우 계열사들이 수차례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이 여전히 600%에 달한다. 이로 인해 부실 계열사의 위험이 그룹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한 폐쇄적인 지배구조와 불투명한 재무상태는 SM그룹의 장기적 성장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 오너 일가 계열사를 부당지원했다는 의혹도 풀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과연 우오현 회장이 재무와 지배구조의 취약성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을까.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획·제작 : 성현모, 서지영, 강윤이 / 진행 : 윤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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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엔비디아 최고 성능 GPU는 '다른 사람들'에게 주지 않을 것"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장 우수한 성능을 갖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는 미국 기업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일(현지시각) 미국 CBS가 방송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중국 수출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인터뷰 진행자는 가장 발전한 수준의 엔비디아 반도체 중국 판매를 허용할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은 뒤 "그들이 엔비디아와 논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무역 및 외교 논의에서 미국 정부가 직접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허용 여부를 협상카드로 삼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가장 앞선 반도체는 미국 이외에 누구도 가질 수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국가에서 엔비디아 최고 성능 반도체를 확보한다고 해도 반드시 미국과 경쟁에서 이길 수는 없겠지만 분명히 유리한 환경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번 인터뷰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고객사들만 엔비디아 블랙웰 반도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이를 엔비디아가 최근 한국에 블랙웰 GPU 26만 장 공급 계획을 발표한 것과 연결짓기도 했다. 그러나 CBS뉴스가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 전문에서 블랙웰과 관련한 내용은 찾을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앞선 성능의 인공지능 반도체를 중국 등 국가에 판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을 뿐 엔비디아가 한국에 GPU 공급을 약속한 것과 이번 발언의 연관성을 찾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그는 현지시각으로 2일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새로 나온 블랙웰 반도체는 어떤 제품보다도 10년 정도 앞서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문맥상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다른 국가도 포함한 것인지 분명하게 설명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내년 하반기 중 차세대 '루빈' 시리즈 반도체를 출시할 계획을 두고 있다. 이는 한국에 공급을 약속한 블랙웰 대비 한 단계 발전한 제품이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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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게임업계 '포괄임금제' 폐지 흐름과 다른 길 가는 크래프톤 '고정 OT제'
- 국내 게임업계 전반에서 포괄임금제 폐지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포괄임금제'는 근로 편의를 위해 시간외·야간·휴일근로 수당을 월급에 일괄 포함해 지급하는 제도로, 장시간 노동을 유발한다는 비판이 지속되어 왔다. 2017년 펄어비스가 처음 폐지한 이후 넥슨·넷마블·카카오게임즈 등 대형사들이 잇따라 제도를 정비했다. 2024년 기준 포괄임금제 적용 종사자 비율은 69.9%로 낮아졌으며, 크래프톤·네오위즈·시프트업·그라비티 정도만이 유사 제도를 유지 중이다. 특히 크래프톤은 일정 시간의 연장근로 수당을 급여에 포함해 사전 지급하고 초과 근무는 보상휴가로 대체하는 '고정 OT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재명 정부는 포괄임금제 폐지를 법제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근로기준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법무법인 율촌은 이에 대해 '게임업계에 가장 직접적이고 큰 영향을 미칠 변화는 '포괄임금제 금지''라며 '기업들은 예고된 제도 변화에 맞춰 보다 현실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