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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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완급 조절, 정의선 "안전에 더 포커스를 두려 하고 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5일 경기 용인시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자율주행 기술개발의 속도 조절을 직접 언급했다. 정 회장은 5일 경기 용인시 비전스퀘어에서 진행된 '기아 80주년 기념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율주행 분야에서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기아가 그간의 역사를 되짚는 동시에 미래 콘셉트카인 '비전 메타투리스모'를 처음으로 공개한 이번 행사에서 정 회장을 향해 최근 현대차그룹을 둘러싼 주요 화두 가운데 하나인 자율주행과 관련한 질문이 빠지지 않았다. 불과 2주일여 전인 11월23일 테슬라가 레벨2 수준의 감독형 자율주행(FSD, Full Self Driving) 서비스를 내놓는 등 주요 완성차업체의 자율주행 상용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현대차그룹의 기술개발 현황이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미국에서 모셔널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저희(현대차그룹)가 조금 늦은 편이다"며 현실을 직시하는 발언도 함께 했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을 둘러싼 우려 섞인 시선이 커진 이유에는 최근 그룹의 소프트웨어중심차(SDV) 개발을 이끌던 송창현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가 갑작스럽게 사임한 일도 깔려 있다. 2021년 사장 직함으로 현대차그룹에 영입돼 2024년 신설조직인 AVP본부 수장으로도 발탁된 송 전 사장은 최근 자리를 내려놓았다. 정 회장이 경쟁업체의 성과, 내부 임원의 이탈 등과 함께 자율주행 '신중론'을 언급하면서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전략을 상당 부분 재조정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다만 엔비디아와 협력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는 점은 현대차그룹 자율주행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만한 요소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10월31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현장에서 엔비디아와 차세대 인공지능(AI)칩 '엔비디아 블랙웰'을 기반으로 한 신규 AI 팩토리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로보틱스 분야의 혁신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10월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현대차그룹, 엔비디아 사이 '국내 피지털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엔비디아와 협력 강화는 AI 기반 모빌리티와 스마트팩토리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도약"이라며 "두 회사는 대한민국 AI 생태계를 공동 구축해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인재 육성과 글로벌 리더십 확보까지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1970년생으로 서울 휘문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1999년 현대차 구매실장으로 입사했다. 2018년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을 거쳐 2020년 10월 회장으로 취임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기아 사내이사에 올라 있다.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지내고 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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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전략가 조주완 미래 전략 짜고 물러나, '기술전문가' 류재철 실행력 높여 '가전 신화' 재현할까
-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 LG전자 > LG전자가 그리고 있는 사업 방향성은 꽤나 선명하다. 기업간거래(B2B) 사업 중심의 체질개선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을 공시한 뒤 지난달 28일 이행현황을 공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2030년 매출 100조 원과 트리플7(매출성장률·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 달성 및 중장기 사업계획을 내놨고 12월에는 인도법인의 현지 상장 추진일정을 발표했다. 이어 올해 이행현황 공시에서 인도 상장을 마치고 구체화된 인도법인의 미래비전을 제외하면 사업계획에 큰 변화가 없었다. 이 가운데 LG전자의 중장기 청사진 중심에는 B2B사업 확대가 있다. LG전자가 집중하는 B2B 사업분야는 대표적으로 냉난방공조(HVAC)사업과 전장사업이 있다. 이런 틀을 갖추게 된 것은 전략가로 통하는 조주완 전 대표이사 사장의 공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 대표이사에 내정된 '기술통' 류재철 사장의 핵심 과제는 전략형 사업가가 세워둔 밑그림을 실행에 옮기는 일이 꼽힌다. ◆ LG전자 속 안정과 변화, 사업본부는 유지하고 '가전 신화' 류재철로 리더십은 교체 지난해 LG전자는 생활가전(HS), TV(MS), 전장(VS), 에코솔루션(ES) 사업본부로의 대대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비즈니스솔루션(BS) 대신 냉난방공조사업을 본격적 성장을 위해 ES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별도 해외영업본부에 B2B 컨트롤타워 역할을 새로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어 올해는 기존 사업본부 4개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며 큰 변화 대신 지금껏 진행해 온 사업에 더욱 속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HS사업본부에는 B2B해외영업담당을 신설해 LG전자 전체의 체질개선 방향인 B2B 강화 기조도 유지됐다. 전체 승진 임원인사 수도 지난해 46명에서 올해 34명으로 감소했다. 쇄신보다는 '선택과 집중'으로 해석될 수 있는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규모인 셈이다. 변화는 최고 리더십에서 나왔고 수장의 전문성이 바뀐 것이 특징이다. 조주완 전 사장이 LG그룹에서 손꼽히는 전략 전문가로 평가되는 것과 비교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류재철 사장은 1989년 LG전자(당시 금성사) 가전연구소에 입사한 뒤 가전부문에서만 36년 동안 일한 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LG전자도 류 사장을 '기술형 사업가'라고 강조했다. 류 사장이 LG그룹의 핵심 계열사 LG전자 수장으로서 HS사업본부에서 이룬 글로벌 1위 '가전 신화' 역량을 모든 사업부문에서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류 사장은 2021년부터 HS사업본부장으로 일하며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단일 브랜드 기준 글로벌 1등으로 올려놨다. 특히 꾸준한 선도적 연구개발(R&D), '업(UP)가전(구매 뒤 지속적 기능 업그레이드 제공하는 기능)' 제공 이외에도 빌트인 및 부품 솔루션 등 가전사업에서의 B2B 분야를 강화한 점을 인정받고 있다. B2B 사업으로의 체질개선이라는 LG전자 전사 방향성과 부합하는 공이다. ◆ 류재철의 실행력 기반, '전략가' 조주완이 만든 토대 류재철 사장이 B2B 사업 강화라는 전사적 목표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에는 조주완 전 사장이 세워둔 미래계획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전 사장은 현재와 미래의 LG전자 B2B 사업의 핵심인 전장사업과 냉난방공조사업을 궤도에 올려 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의 전장사업 수주잔고는 조 전 사장 임기 첫해인 2022년 말 60조 원가량에서 올해 말 100조 원까지 확대된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이 전망되면서 주목받고 있는 냉난방공조 분야에서도 올해 신규수주를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이 서 있는 등 일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 전 사장이 올해 10월 인도법인 상장을 통해 1조8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도 공격적 투자를 가능하게 해 류 사장의 어깨를 가볍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조 전 사장은 LG전자에서 임원으로 캐나다법인장, 호주법인장, 미국법인장, 북미지역 대표 등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경험했다. 조 전 사장은 2020년 말 신설된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부문을 이끌었다. LG전자의 CSO부문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강조한 신사업 발굴 및 디지털 전환의 핵심으로 여겨지고 조 전 사장도 구 회장이 그리는 미래 설계의 선봉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LG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조 전 사장을 유력한 부회장 승진 후보로 바라보기도 했다. LG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초석을 다져온 조 사장은 건전한 세대교체를 위해 용퇴하게 됐다"며 "조 사장은 미래성장의 기반을 닦는데 주력했고 글로벌사우스 대표 국가인 인도에서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현지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B2B 사업은 B2C보다 업황에 영향을 덜 받아 안정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며 "B2B 양대 축인 전장과 냉난방공조에서 풍부한 일감을 확보했고 이 분야의 성장성도 높은 만큼 지속해서 사업을 꾸준히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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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 1호 외부영입 신학철 용퇴, 김동춘 석유화학 구조조정에 첨단소재사업 반등 절실
- 김동춘 LG화학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 LG화학 > 자체사업 부진이라는 파고와 함께 LG화학이 7년 만에 리더십 교체라는 커다란 변화를 마주하게 됐다. LG화학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사업을 제외하면 석유화학사업과 첨단소재사업을 자체적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다만 이 두 사업을 놓고 LG화학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은 수준보다 더 열악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LG화학의 석유화학 사업부문은 공급과잉 및 수익성 악화에 대응한 정부 주도 구조조정 흐름에 서 있다. 첨단소재 사업부문은 회사의 미래로 점찍었던 양극재 등 배터리소재 분야가 전기자동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 벽에 막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8년 11월 LG화학 역대 최초 외부 출신 대표이사인 신학철 부회장의 후임 김동춘 사장의 어깨가 가볍지 않은 이유다. ◆ 11살 젊어진 LG화학 50대 수장, 첨단소재 '한우물' 역량 절박 LG화학 대표이사에 내정된 김동춘 사장은 1968년생으로 1957년생인 신학철 전 부회장보다 10년 이상 젊다. 오랜만에 LG화학에 들어선 50대 리더십이기도 하다. 현재 LG화학이 놓인 상황을 보면 낮아진 대표이사의 나이만큼이나 적지 않은 변화가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2021년 4조815억 원에 이르렀던 LG화학 석유화학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2023년부터 적자로 전환해 올해까지 매년 1천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을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LG화학도 여수산업단지 나프타분해시설(NCC)과 관련해 GS칼텍스와 논의하고 있는 사업재편 결과물을 올해 안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3분기 석유화학 사업부문에서 스프레드 개선 및 고정비 절감 덕에 5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290억 원)에 성공하기도 했다. 다만 구조조정이 필수적일 만큼 악화한 업황을 고려하면 이 부문에서 LG화학이 의미 있는 이익을 창출할 것이란 전망은 많지 않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사업 분할 이후 힘을 준 양극재 중심 첨단소재 사업부문도 전기차 캐즘을 이겨내지 못하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후퇴하고 있다. LG화학 첨단소재 사업부문 매출은 2023년 7조1천억 원 이후 2년 연속 축소가 유력하다. 영업이익은 2022년 9067억 원 이후 매년 쪼그라들어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으로 1959억 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다만 LG화학의 돌파구는 여전히 첨단소재 사업부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석유화학 사업부문의 전망이 밝지 않은 데다 연결기준 매출 비중이 3%가량인 나머지 생명과학 사업부문 역시 실적 측면에서 큰 기여를 바라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LG화학의 미래가 첨단소재 사업부문에 달린 상황에서 김 사장이 전문성을 발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한양대학교에서 공업화학을 전공한 뒤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6년 LG화학에 입사해 경력의 대부분을 첨단소재 사업부문에서 일한 전문가로 평가된다. 김 사장은 2014년 LG화학 정보전자소재·경영전략·신사업개발담당으로 임원에 오른 뒤 고기능소재사업부장, 첨단소재·신사업인큐베이션센터장, 반도체소재사업담당, IT소재사업부장 전무,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부사장을 거쳤다. LG화학은 김 사장이 첨단소재 사업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미래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 김동춘의 첨단소재 돌파구는? 힌트는 신학철의 밑그림과 밸류업에 올해 용퇴한 신학철 부회장은 1947년 락희화학으로 시작한 LG화학의 긴 역사 속에서도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신 부회장은 3M에서 수석부회장을 지내다 2018년 11월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영입됐다. 2018년 6월 총수에 오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영입한 외부 최고경영자(CEO)이자 LG화학 역사상 첫 외부 출신 CEO다. 신 부회장은 2021년 LG화학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기도 했다. LG화학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42조6547억 원, 영업이익 5조255억 원을 거뒀고 영업이익은 지금까지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 신 부회장은 2020년 말 배터리부문(LG에너지솔루션) 분할 이전부터 첨단소재사업에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리고 2021년 7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한 3대 성장동력 △배터리 소재 △친환경 지속가능 소재 △글로벌 혁신 신약은 지금까지 배터리 이외의 LG화학의 굳건한 미래 청사진으로 자리잡아 왔다. 김동춘 사장은 신 부회장의 비우호적 업황에도 공격적 투자와 함께 확대된 양극재 중심 배터리소재를 첨단소재 사업부문의 핵심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연간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0년 말 4만 톤에서 현재 15만 톤까지 커졌다. 내년부터 연산 6만 톤 규모의 미국 테네시주 공장이 가동되면 전체 규모는 20만 톤 이상으로 늘어난다. 김 사장은 여기에 반도체소재를 첨단소재 사업부문의 중장기 무기로 삼을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김 사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된지 하루 뒤인 지난달 28일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이행현황을 공시했다. 이번 LG화학의 밸류업 이행현황 공시에서 사업 측면의 핵심은 성장동력을 개편하는 것이다. LG화학은 신 부회장이 그려둔 3대 성장동력에 '석유화학 고부가제품(스페셜티) 전환'을 추가하는 '4대 성장동력'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는 기존 배터리소재에 국한돼 있던 첨단소재 사업부문의 성장동력을 반도체소재 등으로 확장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LG화학은 비메모리 및 인공지능(AI) 패키징 소재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자체 연구개발(R&D) 및 인오가닉(인수합병·지분투자 등) 성장을 병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자소재, AI용 반도체소재, 모빌리티소재 등 고기능성 신규 소재 수요가 높은 영역을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첨단소재 사업본부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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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광모 LG그룹 '안정'과 '쇄신' 갈림길에, 선대 구본무 측근들 용퇴 후에도 뚜렷한 성장세 부재
- 구광모 회장이 LG그룹에 지속적으로 '쇄신'의 바람을 불어 넣을지 주목된다. <그래픽 씨저널> LG 구광모 회장 체제가 출범한 지 7년을 넘었다. 총수 자리에 오른 게 지난 2018년 6월이다. 이후 LG그룹의 실적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반등 가능성을 열어 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등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던 계열사들이 회복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등 다른 주요 계열사들은 여전히 실적 정체 구간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3년 말 권영수 전 부회장을 마지막으로 구본무 선대회장 시절 '유산'으로 꼽히던 LG그룹의 부회장단이 모두 물러난 이후 2년이 흘렀지만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 확실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는 셈이다.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적지 않은 변화를 준 구광모 회장이 앞으로 그룹 경영에서 과거 기조처럼 안정을 택할지, 혁신의 속도를 높여갈지 주목된다. ◆ LG그룹 주요 계열사 실적 엇박자, 에너지솔루션·디스플레이 반등 신호탄-전자·화학은 아쉬워 전기자동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 탓에 지난해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었던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를 앞세워 당장의 실적 개선과 향후 전망을 모두 밝히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5조6196억 원, 영업이익 5754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24.1%, 영업이익은 73.4% 급감한 것이다. 올해도 외형은 후퇴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익성을 크게 회복한 성과를 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4305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48.6% 뛰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용 배터리 수주잔고를 올해 상반기 말 50GWh(기가와트시)에서 3분기 말 120GWh로 크게 확대했을 뿐 아니라 미국에서는 2분기부터 현지에서 ESS용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다. 테슬라, GM, 현대자동차 등 주요 고객사들의 전기차 판매 상황이 다른 완성차업체와 비교해 양호하다는 장점으로 꼽힌다. 3년 연속 대규모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던 LG디스플레이는 4년 만에 흑자전환을 바라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776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지난해 5천억 원대 적자를 대폭 만회하는 것이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제품 물량 공세에 불황이 겹치며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지만 그간 진행해온 올레드(OLED) 중심의 사업재편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LG그룹은 LG전자와 LG화학이라는 두 축에서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고 있지 못하다. LG전자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88조9003억 원, 영업이익 2조5695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3% 늘지만 영업이익은 24.8% 감소하면서 2년 연속 수익성이 후퇴하는 것이다. 3분기까지 확정된 실적을 보면 연결로 잡히는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특히 TV를 중심으로 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 사업부문이 올해 1~3분기 영업손실 4894억 원으로 7천억 원이 넘는 이익을 깎아먹은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LG화학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9168억 원에서 올해 1조5303억 원으로 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이는 연결실적에 포함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영향이 절대적으로 자체 사업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G화학 석유화학 사업부문은 올해 1~3분기 영업손실 1178억 원을 냈다. 불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3년 연속 적자를 볼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첨단소재 사업부문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 1959억 원을 거두는데 그쳤다. 전기차 캐즘을 맞닥뜨리며 2022년(9067억 원), 2023년(5845억 원), 지난해(5102억 원)에 이어 4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축소될 것으로 점쳐진다. ◆ 해체된 부회장단과 변화의 조짐, 구광모 '쇄신' 기조 이어갈까 LG그룹에서는 2023년 말 권영수 부회장을 끝으로 '구광모 체제' 초기 '박진수·조성진·한상범·하현회·차석용·권영수'라는 선대회장을 보좌했던 잔뼈 굵은 전문경영인 부회장단은 모두 일선에서 물러났다. 2년 전 권 부회장이 마지막으로 용퇴한 뒤 구 회장의 '친정체제'가 강화한 셈이다. 그러나 LG그룹의 성장이 만족할 만큼 이뤄지지 않은 만큼 구 회장은 강도 높은 변화를 단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LG그룹에서 '부회장단'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해체됐다. 앞서 11월 말 이뤄진 LG그룹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거치며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용퇴해 LG그룹 부회장으로는 2021년 말 승진한 권봉석 LG 각자대표이사만 남게 됐다. 재계 안팎에 따르면 부회장단의 축소 또는 해체는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직체계를 갖추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변화'의 주요 모습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올해 LG그룹 인사를 뜯어 보면 구 회장은 더욱 '쇄신'으로 방향성을 전환했다는 시각이 나온다. 구 회장은 부회장단 수를 줄여왔음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을 기반으로 한 인적변화를 추구해 온 총수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3곳의 대표이사가 교체된 2023년 말 임원인사에서도 정철동 당시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이 LG디스플레이 대표로 자리를 옮기는 등 혁신에 가까운 인사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는 연구개발(R&D) 임원을 역대 최대인 218명으로 늘렸지만 대부분의 계열사 수장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다만 올해는 변화의 폭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읽힌다. 가장 상징적 세대교체는 신 부회장의 용퇴라는 평가가 많다. 신 부회장은 구 회장 취임 이후 외부에서 영입된 1호 대표이사이자 '믿을맨'으로 꼽혔다. LG화학 첫 외부 출신 대표이사이자 부회장으로 영입된 신 부회장은 '구광모 시대'의 시작을 상징하는 인사로도 여겨졌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의 교체도 예측 밖이었다는 시선이 많다. 주 전 사장은 LG전자의 실적 부진에도 그간 전장사업을 성장 축으로 올려놓은 점, 올해 10월 인도법인의 현지 증권시장 신규 상장 등의 성과를 토대로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점쳐지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절박함', '골든타임' 등 위기감의 수위를 높여온 구 회장이 앞으로 쇄신에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그룹은 '원포인트' 인사 등에 비교적 보수적 태도를 보여왔다. 다만 올해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시점이라면 '수시 인사'를 실시하는 등 임원인사를 유연하게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구 회장은 3월 진행한 올해 첫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일부 사업의 지지부진한 성장을 지적하면서 "절박감을 지니고 과거의 관성, 전략 및 실행의 불일치를 떨쳐내자"며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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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C CEO 박동주 자회사 SK넥실리스 재무도 총괄, 화학 업황 부진 따른 현금흐름 악화 복원 과제
- '재무통' 박동주 신임 CFO가 SKC와 SK넥실리스의 재무를 동시에 책임진다. < SKC > SK그룹 내에서 '재무통'으로 꼽히는 박동주 PM1담당이 SKC와 SK넥실리스의 새로운 재무부문장(CFO)으로 선임됐다. SKC는 4일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며 박동주 신임 CFO가 SK넥실리스의 CFO도 겸직한다고 밝혔다. SK넥실리스는 SKC의 100% 자회사다. 박동주 CFO는 1975년생으로 SK그룹이 새로 선임한 임원들의 평균 연령(48.8세)대에 속한다. SK그룹 지주사 SK에서 △투자1센터 팀장 △M&A 지원실장 △포트폴리오 기획실장 △투자분석1담당 △PM1담당을 맡았다. 투자와 M&A,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M) 분야를 차례로 거쳐 사업 전반을 연계해 재무적으로 분석하는 데 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SKC 관계자는 박동주 CFO의 선임 배경에 대해 "박 CFO가 사업의 전반적 가치를 평가하는 조직인 PM에 몸담았을 뿐 아니라 재무 경력이 탄탄해 그룹 내에서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SKC는 CFO뿐 아니라 대표 선임에 있어서도 100% 자회사인 SK넥실리스와 리더십을 일원화했다. 새로 선임된 김종우 SKC 사장 또한 SK넥실리스 대표를 겸임한다.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는 것은 조직을 간소화하려는 SK그룹 전체 임원 인사 흐름과 맞닿은 것으로 풀이된다. SKC 다른 관계자는 "김종우 사장은 SKC와 SK넥실리스 사장을 겸직해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진두지휘하고 박동주 신임 CFO도 같은 계열사 CFO를 겸직해 재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SKC는 화학, 2차전지 소재, 반도체 소재 부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며 계열사 SK넥실리스가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맡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화학 부문이 SKC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59.8%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2차전지 소재, 반도체 소재 부문이 각각 매출의 27.8%, 10.8%를 차지한다. 이에 SKC는 매출 비중을 2차전지 소재와 반도체 소재 위주로 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2022년부터 화학 부문과 비화학 부문 모두 업황이 부진하면서 실적 악화가 지속돼 현금 창출력이 약해진 상황이다. 올해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 및 단기금융상품은 약 1조664억 원으로 차입금 규모(2조8604억 원)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박동주 CFO는 우선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SKC와 계열사의 현금 흐름을 안정시킬 방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자금수지 적자 기조가 지속된 결과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며 "중장기적으로 이익창출력 대비 높은 수준의 재무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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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C 영업이익 80%는 속옷 아닌 임대업에서, 한석범·김대환에게 제기되는 '미래 먹거리 전략' 부재론
- 김대환 BYC 대표이사(오른쪽)가 2025년 2월3일 영등포구에 소외계층을 위한 1억7600만 원 상당의 성품을 기부하고 최호권 영등포구청장(가운데)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영등포구> BYC는 속옷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건설분양·임대사업(이하 임대사업), 광고대행업도 함께 영위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매출액 기준으로 섬유 사업이 70.02%, 임대사업이 29.78%를 차지한다. 광고대행업 비중은 미미하다. 그런데 영업이익 면에서 보면 임대사업의 비중이 훨씬 높다. 2025년 9월 말 누적 영업이익(152억 원) 중에서 섬유 부문 영업이익은 29억 원(약 19%), 임대사업은 124억 원(약 82%)의 비중을 차지한다. 광고대행업은 1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2024년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섬유 부문이 약 24%, 임대사업이 약 75%의 비중을 각각 보였다. 2024년 말 기준 BYC가 보유한 부동산의 장부금액은 4490억 원, 공정가치로 따지면 1조1934억에 달했다. 2023년 3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 따르면 BYC는 전국 39개 핵심상권에 상업용 건물 34곳, 오피스텔 4곳, 지식산업센터 1곳을 소유하고 있다. 반면 섬유 부문 매출액은 2022년 1274억 원에서 2023년 1217억 원, 2024년 1166억 원으로 하락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8억 원에서 83억 원으로 반등했다가 지난해 59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을 요약하면 BYC는 본업인 섬유 부문의 수익구조가 상대적으로 악화된 상황에서 보유 부동산을 통해 낸 이익으로 실적을 메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YC는 전통적인 내의 비즈니스에 만족하면서 신사업 전환을 위한 투자에는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유보율이 1만3천%에 달하는 등 투자 여력이 큰데도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결국 오너인 한석범 BYC 회장과 전문경영인인 김대환 대표이사의 적극적인 의지가 관건이지만, 현재 이들이 사업구조 혁신보다는 브랜드 리뉴얼에만 중점을 두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대환 대표는 1960년생으로, 건국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한방과 BYC에서 일해 왔고, 2021년 BYC 대표이사에 올랐다. BYC 관계사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기존 섬유와 의류 외에 다른 업종의 사업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면서 "섬유·의류 영역 안에서 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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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러스톤자산운용 'BYC 지분 줄매도' 왜? '3% 룰'이 감사위원 확보전 성격 바꿨다
- 서울 영등포 BYC 본사 전경 < BYC >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은 2020년부터 BYC 지분을 사들였다. 2021년 2월 공시한 최초 지분율은 5.79%였지만 같은 해 6월 6.80%, 9월 7.82%로 올랐다. 2022년 12월에는 추가로 8.13%까지 올리며 투자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2024년 말 트러스톤의 지분율은 9.11%까지 상승했다. 트러스톤은 지분을 매입하면서 BYC의 지배구조와 내부거래에 대해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는 등 주주행동을 펼쳤다. 트러스톤은 BYC 감사위원 자리도 노렸다. 2023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제출했다가 이사회 진입에 실패했다. 당시 트러스톤은 기타비상무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제안을 먼저 BYC 쪽에 냈다. 사외이사가 아닌 감사위원 선임은 '3% 룰'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3% 룰'은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해 3%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제한하는 규정이다. 하지만 회사 쪽은 감사위원의 자격을 사외이사로 한정한다고 정관을 변경해 버렸다. 이에 트러스톤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주총에 제출했지만 이마저도 결국 통과되지 못했다. 지난 7월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황이 트러스톤에게 좀 더 유리해졌다. 개정 상법은 '3% 룰'을 사내이사 혹은 사외이사 여부를 불문하고 모든 감사위원에게 확대 적용해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을 높이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 함께 '3% 룰'을 적용해 분리선출하는 감사위원의 수를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긴 상법 개정안도 8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같은 변화는 최대주주와 관계없는 인물이 감사위원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뜻한다. 다만 이번 개정 상법 조항은 공포 후 1년이 지난 날부터 시행되므로, 적용 날짜는 2026년 7월이 된다. 이에 내년 정기주주총회까지는 트러스톤의 이사회 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트러스톤은 왜 BYC 지분 매도하나? 그런데 트러스톤은 2025년 들어 BYC 지분을 상당량 매도했다. 이 때문에 트러스톤의 지분율은 11월21일 현재 7.13%까지 낮아졌다. 향후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의아한 선택으로 보일 수 있다. 트러스톤의 BYC 주식 매도는 일단 올해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BYC 주가는 3월 말 2만6천 원대에서 7월 4만2천 원대까지 올랐다. 특히 BYC 오너 일가가 지분을 계속 매입하고 있는 기회를 살린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오너 일가는 2021년 이후 계속 지분율을 높여 왔으며, 2025년 들어 더욱 적극적으로 BYC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2020년 말 61.53%이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올해 9월 말 기준 72.66%까지 올랐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오너 일가가 트러스톤의 주주행동 등 경영권 도전 시도에 대응해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트러스톤은 내년 7월 이후 감사위원 선임에 재도전하는 경우 '3% 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굳이 지분율 싸움을 벌일 필요 없이 소액주주들을 결집하는 여론전을 펼치겠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BYC와는 과거 대결 국면에 있었지만 최근 BYC가 우리 쪽 대화를 많이 들어주고 있다"면서 "감사위원 선임 재도전 여부는 내년 정기주총 결과를 보고 다시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지분 일부 매도는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고 엑시트 의도는 없다"고 덧붙였다. 트러스톤은 다른 행동주의 펀드와 달리 표 대결 전략보다는 대화와 설득에 무게를 둔 '협의형 행동주의'를 표방한다고 알려져 있다. 회사 경영진이 협상에 성실하게 응하지 않을 경우 비로소 주주서한을 보내는 등 행동에 나선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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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C 한석범 일가 가족회사들 지배구조 상단에, '이중 지배' 통해 고액 배당 확보
- 한석범 BYC 회장과 가족들은 개인 지분과 개인회사 지분으로 이중의 지배력을 누리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내의 업체인 BYC는 아주 복잡한 지분구조를 가지고 있다. 오너 2세인 한석범 회장과 그의 가족 개개인이 BYC 지분을 들고 있는 데 더해, 그들의 개인회사들이 또 다시 BYC 지분을 보유하면서 지배구조 상단에 자리잡고 있다. 2025년 9월 말 현재 BYC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20인에 달한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보통주 기준)은 72.66%인데 이는 상장회사로서는 매우 높은 편이다. 한석범 회장은 1960년생으로, 고 한영대 BYC 창업주(1923~2022)의 차남이다. 경동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백양(현 BYC)에 입사했다. 1997년 BYC 대표이사에 올랐다. ◆ BYC의 지배구조 BYC의 지분구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선 한석범 회장과 부인 장은숙씨, 아들인 한승우 상무가 각각 BYC 지분(보통주)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각 11.48%, 4.10%, 4.66%다. 한 회장의 딸인 한지원씨와 한서원씨는 보통주는 보유하지 않고 우선주만 각 0.06%, 0.03%를 갖고 있다. 오너 일가의 가족회사들도 BYC 상단에 자리잡고 있다. 최대주주인 신한에디피스(18.56%)과 제원기업(1.64%), 인화상품(2.63%)은 부인 장은숙씨의 회사다. 신한에디피스는 장은숙씨가 지분 83.67%를 갖고 있고, 나머지(16.33%)는 한석범 회장의 것이다. 제원기업과 인화상품은 장은숙씨의 100% 개인회사다. BYC의 2대주주인 한승홀딩스(14.43%)는 한승우 상무의 회사다. 한 상무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신한방(7.04%)과 일관(3.00%)은 정확한 지분구조가 공개돼 있지 않으나, 한지원씨와 한서원씨의 회사로 알려져 있다. 요컨대 BYC 오너 일가는 개인 지분과 각자가 소유한 회사 지분을 통해 이중의 지배력을 누리고 있다. 다만 향후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한승우 상무에게 지분을 이전하는 작업이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장은숙씨가 보유한 신한에디피스, 제원기업, 인화상품 지분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 배당과 내부거래로 이익 공유 한석범 회장과 그 가족들은 BYC로부터 받는 배당과 BYC와의 특수관계자 거래를 통해 수익을 늘리고 있다. 우선 배당을 보면, BYC는 해마다 고액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최근 배당금을 보면 2021년 9억 원, 2022년 13억 원, 2023년 25억 원, 2024년 25억 원을 지급했다. 2025년에는 29억 원으로 배당을 더욱 늘렸다. 현재 지분율로 따지면 이 금액 중 70% 이상이 해마다 오너 일가에게 흘러 들어가는 셈이다. 특수관계자 거래도 꾸준하다. BYC는 2023년 147억 원, 2024년에는 141억 원을 종속기업이 아닌 특수관계자에 비용으로 지급했다. 대상은 신한방, 신한에디피스, 제원기업, 백양, 리넥트 등 오너일가가 소유한 기업들이다. 2025년에도 3분기까지 72억 원을 지급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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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주희 티빙 전방위 동맹으로 넷플릭스와 대결 꿈꾸는 중, 자체 제작 콘텐츠로도 겨룰 수 있을까
-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가 결국 경쟁하려는 상대는 넷플릭스라는 거인이다. < CJENM > OTT 최초 광고요금제 도입, KBO리그(한국프로야구리그) 중계권 계약, 웨이브와 합병 추진.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가 2023년 취임 이후 쉼 없이 달려온 여정이다. 최주희 대표가 단지 국내 여러 OTT 사업자 가운데 하나로 머무는 데 만족했다면 이렇게까지 몸부림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여러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결국 티빙이 경쟁하려는 상대는 넷플릭스라는 거인이다. 티빙의 이 모든 움직임은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 기업과 싸울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것을 겨냥하고 있다. ◆ 넷플릭스와의 싸움을 위한 첫 번째 관문, 구독자수 1500만 명 확보하기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에서 반향을 일으키는 지금 타이밍을 실기하면 안되겠다고 판단했다." 올해 2월 컨퍼런스콜에서 최주희 대표가 웨이브와의 합병 추진 배경에 대해 직접 밝힌 내용이다. 티빙의 여러 움직임 가운데 웨이브와의 합병 추진은 넷플릭스와의 경쟁을 직접적으로 염두에 둔 선택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티빙은 합병을 통해 2027년까지 구독자 수 1500만 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1500만 명 수준인 넷플릭스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를 따라잡겠다는 것이다. 티빙 MAU가 700만 명 수준이므로 합병으로 2배 이상 MAU를 늘려야 한다. 하지만 합병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넷플릭스를 따라잡겠다는 목표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2023년 12월 CJ ENM(티빙)과 SK스퀘어(웨이브) MOU 체결 이후 2년이 흐르는 동안 합병 협상이 아직까지 지지부진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합병이 늦어지는 이유로 주주 간 협의가 꼽힌다. 주요 주주인 KT가 합병 관련한 입장 발표를 미루면서 협의가 올해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T는 현재 새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밟고 있어 내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에나 주요 안건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병을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이유는 넷플릭스와 체급을 맞출 수 있다면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국내에서 넷플릭스를 이기는 것이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게 되기 때문이다. ◆ 두 번째 관문, 자체 콘텐츠 경쟁력 확보하기 최주희 대표가 넷플릭스라는 거인을 상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은 구독자수 경쟁뿐만이 아니다. 한쪽에서는 근본적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자체 콘텐츠 확보가 더 시급한 문제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무작정 콘텐츠의 양을 늘린다고 해서 이용자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업계는 독보적인 콘텐츠가 얼마나 포함되어 있느냐가 새로운 이용자를 유입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본다. 실제로 넷플릭스 성장의 초석을 다진 것은 '하우스 오브 카드' 같은 자체 제작 콘텐츠다. 2013년 넷플릭스가 처음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드라마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이용자 외연을 확대할 수 있었다. 티빙 역시 초기에 빠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도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등의 자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가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콘텐츠 투자액 규모가 절대적으로 차이나는 상황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이 아직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연간 콘텐츠 투자액으로 162억 달러(약 22조 원)을 집행했다. 올해 예상되는 콘텐츠 투자액만 180억 달러(약 25조 원)이다. 한국 콘텐츠 투자액으로 한정해도 2016년 150억 원 수준에서 2020년 3300억 원, 2022년 8천억 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반면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예산은 2021년 1200억 원에서 2022년 2천억 원 수준까지 올라갔다가 지난해 1500억 원 수준으로 내려갔다. 오리지널 콘텐츠 수도 줄어드는 추세다. 2021년 22편, 2022년 24편이었던 것이 2023년 19편, 2024년 14편, 2025년 14편으로 좀처럼 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 OTT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티빙은 국내 시장만을 대상으로 해 콘텐츠 확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넷플릭스의 독보적인 콘텐츠 투자 예산이 양질의 콘텐츠 공급자를 유인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K콘텐츠 열풍이 뜨거운 상황에서 티빙이 갖고 있는 한국적 콘텐츠 경쟁력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티빙이 넷플릭스와 가지는 가장 큰 차이점은 콘텐츠 종류와 성격이다. 티빙은 국내 지상파 콘텐츠, 국내 프로야구 방영 등에 기대어 국내 구독자 수를 확보해왔다. 콘텐츠 구성이 기존 국내 TV 프로그램과 차별화되기 힘든 구조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특화된 지역성이 무기가 될 수 있다. 지난해 티빙이 독점 공급한 '선재 업고 튀어'가 선풍적 인기를 끈 것도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이 작품으로 티빙은 국내 OTT 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넷플릭스 사용 시간을 넘어섰다. K콘텐츠 원산지에서 넷플릭스와 펼치는 경쟁이 티빙을 글로벌 OTT로 성장시키는 중요한 발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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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예능 품으며 콘텐츠 다각화 진력, 메가박스 부담 해소 나선다
- 홍정인(왼쪽) 콘텐트리중앙 대표이사 사장이 콘텐츠 다각화로 메가박스의 '부담'을 이겨내려는 중이다. 사진은 홍정인 사장이 2022년 5월19일(현지시각)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영화 '헌트' 시사회에 참석한 모습. <뉴스1> 메가박스는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대표이사 사장에게 모래주머니나 다름없었다. 팬데믹 이후 영화관 사업이 휘청거리며 메가박스가 5년 연속 적자를 내자 모회사 콘텐트리중앙도 같이 적자 늪으로 끌려들어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상황이 달라지는 흐름이 포착됐다. 콘텐트리중앙이 2분기에 2023년 이후 첫 흑자 전환을 이뤄내고 3분기에는 더 큰 이익을 내며 일어선 것이다. 홍정인 사장이 콘텐츠 다각화에 주력했던 전략이 뒤늦게 효과를 발휘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5년간 지속된 자금 수혈, 콘텐트리중앙 재무부담으로 누적 메가박스중앙은 콘텐트리중앙의 계열사로 메가박스로 대표되는 영화관 사업을 맡고 있다. 지난해 기준 콘텐트리중앙 매출의 약 32% 규모를 차지한다. 메가박스중앙이 팬데믹 이후 5년 연속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의지했던 모회사 콘텐트리중앙이 마찬가지로 적자를 기록한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메가박스중앙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모회사인 콘텐트리중앙의 자금 수혈에 의존하는 구조가 고착됐다. 올해 콘텐트리중앙이 메가박스중앙에 단기차입 등의 형식으로 금전 지원을 한 규모는 1800억 원대에 이른다. 2023년 4월에는 콘텐트리중앙이 보유하고 있던 1243억 원 규모의 플레이타임 지분 100%를 현물출자하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메가박스중앙의 콘텐트리중앙 의존도는 높은 수준이다. 올해 3분기 콘텐트리중앙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메가박스중앙에 빌려준 대금만 1490억 원으로 전체 기말 대여금액 가운데 63.4%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콘텐트리중앙의 재무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콘텐트리중앙의 부채비율은 2022년 298.76%에서 2023년 363.16%, 2024년 384.88%로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 예능 스튜디오 인수가 영화관 적자 이겨낼 신의 한 수 되나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콘텐트리중앙이 올해 2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전환을 이뤄낸 배경에는 홍정인 사장의 콘텐츠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정인 사장은 2022년 콘텐트리중앙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의 취임 이후 가장 두드러진 것은 드라마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 것이다. 특히 올해 초 콘텐트리중앙 자회사 SLL중앙이 '흑백요리사'로 유명한 예능 제작사인 스튜디오 슬램 인수를 추진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53%인 지분도 2029년까지 100%로 늘린다. 증권업계에서는 스튜디오 슬램이 올해 말 '흑백요리사 시즌2'를 공개를 앞둬 콘텐트리중앙이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 명가로도 자리매김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슬램은 다수의 화제성 높은 예능 제작을 통해 내년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며 "내년 연간 영업이익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메가박스-롯데시네마 합병도 콘텐트리중앙 재무건전성 개선 기회 한쪽에서는 메가박스중앙이 롯데컬처웍스와의 합병을 마무리짓기만 하면 콘텐트리중앙의 재무건전성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5월 메가박스중앙과 롯데컬처웍스가 합병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영화관 점유율 업계 2, 3위인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가 합병 후 하나의 법인으로 연내 재탄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하지만 사전협의가 올해 말까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합병 완료는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합병이후 존속법인이 어느 회사의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될지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존속법인이 콘텐트리중앙의 연결재무제표에서 빠지게 된다면 콘텐트리중앙의 부채비율은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된다. 김주은 기자
Who 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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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명수 노타 대표이사
- 기술력·시장 수요 꿰뚫은 실용 리더, 'AI Everywhere' 구현 비전 [2025년]
- 채명수는 노타의 대표이사다. ‘AI Everywhere’를 비전으로 글로벌 톱티어 AI 최적화 플랫폼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89년 3월17일 태어났다. 숭실대학교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한국과학기술원) 지식서비스공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KAIST 학내 벤처에서 시작한 AI 플랫폼 기업 노타의 지분을 인수하고 대표이사에 올랐다. 기술력과 시장 수요를 현실적으로 꿰뚫고, 스타트업 초기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온디바이스 AI’라는 명확한 틈새를 공략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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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통일부 장관
- 전주가 낳은 스타 정치인으로 대선 후보까지, '경력직' 통일부 장관 [2025년]
- 정동영은 통일부의 장관이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적인 남북 관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통일부 정상화, 끊어진 북한과의 연락 채널 복구에도 힘을 쏟고 있다. 1953년 7월27일 전북 순창에서 태어났다.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영국 웨일스대학교 카디프대학원에서 언론정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문화방송(MBC)에 입사해 정치부 기자로 활동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의원을 지냈고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뒤 고향에서 물러나 있다가 국민의당 소속 의원으로 정계에 복귀했다. 국민의당에서 탈당한 뒤 민주평화당으로 소속을 옮겼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물러나 있다가 2022년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했다. 복당 뒤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전주시병 지역구에 출마·당선돼 5선에 성공했다. 이후 2025년 이재명 정부에서 초대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되면서 20년 만에 통일부 장관으로 재입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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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
- 공군 조종사에서 경영인으로 변신, 내부 조직 소통·관리 과제 [2025년]
- 신익현은 LIG넥스원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20위권에 진입하고 해외 수출을 30개국으로 확대한다는 목표 달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주력 품목인 유도무기·대공망 체계의 수출을 추진하면서 AI, 무인화, 인공위성, 드론 등의 신사업도 키우고 있다. 1959년 12월27일 태어났다. 충남 공주고등학교와 공군사관학교(32기)를 졸업했다.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고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방위사업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공군 조종사로 임관해 공군 제8전투비행단장과 합동참모본부 전력기획3처장을 거쳐 공군 준장으로 예편했다. LIG넥스원에 전략기획전문위원으로 합류해 감시정찰사업부장, 지휘통제통신·감시정찰·표적획득(C4ISTAR)사업본부장, C4ISTAR 사업부문장을 거쳤다. 2024년 LIG넥스원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군 출신 경영자로 무기체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방위산업 추진 과정에서 수요자인 군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진흥연구소 등과의 네트워크에 강점을 지녔다. 소통과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가능한 기업문화를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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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재관 컴투스 대표이사
- 다음 카카오 재무전문가 출신, 흑자전환했다 다시 적자로 실적 개선·신작 출시에 집중 [2025년]
- 남재관은 컴투스의 대표이사다. 컴투스의 실적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1973년 1월9일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신영증권에서 근무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 자리를 옮겨 최고재무잭임자(CFO)와 신사업전략그룹장을 맡았다. 카카오게임즈 CFO, 카카오IX CFO, 카카오 부사장, 카카오벤처스 CFO로 근무했다. 컴투스에 경영전략부문장 겸 부사장으로 합류한 뒤 2024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신작 게임 자체 개발과 배급(퍼블리싱) 확대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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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대표이사
- K뷰티 등에 업고 꾸준한 외형 성장, 코스피 이전 상장은 남은 과제 [2025년]
- 조임래는 코스메카코리아의 대표이사다. 배우자 박은희 대표이사와 각자대표체제로 코스메카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매출확대를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53년 3월28일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했다. 화장품회사 피어리스와 오현두루라를 거쳐 한국콜마에서 연구소장으로 일했다. 태웅화장품에서 상무로 재직하다 1999년 코스메카코리아를 설립했다. 화장품 개발 전문가로, 스스로 경영자라기보다 화장품 개발 연구자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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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 어보브반도체 대표이사
- 전자·IT제품 두뇌 'MCU' 전문가, AI칩으로 세계 1위 도전 [2025년]
- 최원은 어보브반도체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인공지능(AI) MCU를 개발·상용화함으로써 글로벌 AI 칩 선도기업으로 퀀텀점프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1963년 2월15일 태어났다. 한국항공대학교 전자통신공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금성반도체(LG반도체)에 입사해 ASIC 영업 업무를 담당했으며 MCU 사업부 영업팀장을 맡았다. 그린칩스, 코텍세미컴을 창업한 데 이어 매그나칩반도체 시스템 IC 사업부를 인수해 어보브반도체를 설립했다.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 윈팩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사라진 LG반도체에서 경력을 쌓은 비메모리 반도체 전문가다. 회사를 가전제품 두뇌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 부문 국내 1위, 세계 4위 팹리스로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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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균 아로마티카 대표이사
- 호주 대체의학 아로마테라피서 영감 얻어 창업, 글로벌 유통채널 확장 주력 [2025년]
- 김영균은 아로마티카의 대표이사다. 글로벌 유통채널 확장과 제품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1971년 11월5일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KDB산업은행에서 근무했다. 회사를 나와 오리컨퍼니, 코니스거널 등을 설립하고 사업을 벌이다가 2004년 에센셜오일 기반 화장품 ‘아로마티카’ 브랜드를 론칭하고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했다. K-뷰티 훈풍을 타고 천연오일을 특화한 탈모·두피케어, 트러블케어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1세대 아로마테라피스트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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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소탈하면서 자기관리 엄격한 1순위 승계후보, 경영능력 입증이 급선무 [2025년]
- 이규호는 코오롱의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2023년 출범한 코오롱모빌리티의 미래성장전략 수립과 발굴, 재무역량 강화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그룹 경영권 승계 후계자로서 신사업 추진에 민간외교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며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코오롱그룹을 창업한 이원만 창업주의 증손자이자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84년 8월 미국에서 태어났다.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뒤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코오롱인터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한 코오롱글로벌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주회사 코오롱 상무로 승진하면서 자회사 리베토의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으로 수입차 부문을 맡았고 2022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수입차 부문을 통합해 설립된 코오롱모빌리티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코오롱그룹의 장자계승 원칙에 따라 경영권 승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웅렬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승계받기 위해선 경영능력 입증이 급선무다.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릴 정도로 소탈한 일면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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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수 제주은행 행장
- 신한저축은행서 경영역량 인정 받아 발탁, 실적 정상화 · 은행 최초 ERP뱅킹 과제 [2025년]
- 이희수는 제주은행의 행장이다. 은행 최초로 시도하는 ‘ERP(전사적자원관리)뱅킹’과 전용 디지털 금융 브랜드 ‘DJ뱅크’를 중심으로 제주은행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1964년 1월27일 태어났다. 충남 천안 북일고등학교와 건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신한은행 입사 후 천안지점, 서울 광화문지점, 서울 서교동기업금융지점, 서울 용산기업금융센터를 거쳐 기업여신관리부 심사역을 맡았다. 청주법원지점장, 동교동지점장, 소공동금융센터장을 지낸 뒤 본점 영업부 부장과 인천본부장으로 일하다 영업그룹장 부행장보로 승진했다. 2021년 신한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행장)을 맡아 자산 규모 성장을 이끌었다. 2025년 제주은행 행장에 선임됐다. 신한은행 영업현장에서 오래 경력을 쌓은 영업전문가다.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현 은행연합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으로부터 모두 신임을 받았다. 제주은행의 디지털 전환과 실적 정상화를 과제로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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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규백 국방부 장관
- 전문성 높은 문민 국방수장, 군 기강 확립과 원자력추진잠수함 건조 과제 [2025년]
- 안규백은 대한민국의 국방부 장관이다. 12·3 불법 비상계엄에 따른 군 기강 재확립과 군 신뢰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원자력추진 잠수함 도입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1961년 4월29일 전북 고창에서 태어났다. 광주 서석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했다. 성균관대학교 무역대학원 무역학과 석사학위 과정을 수료했다. 1998년 평화민주당 당직자로 정계에 입문한 뒤 정치연수원 기획부장, 새천년민주당 조직국장 등을 거쳐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구 갑에 출마해 당선된 뒤 20대, 21대,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내리 당선돼 5선 의원이 됐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을 맡았고 2018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2025년 7월 국방부 장관에 취임했다. 5·16 군사 쿠데타 이후 64년 만에 군 경력이 없는 민간 출신으로 국방부 수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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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에도 계속되는 서브컬처 게임 신작, 기존작과 중국산 게임 이길 확실한 차별점 확보 중요
- 국내 게임사들이 올해 서브컬처 신작들의 뚜렷한 성공 사례를 내놓지 못했음에도, 높은 수익성과 긴 수명 등 장르의 매력에 주목하며 내년에도 서브컬처 신작들을 대거 준비하며 시장 공략을 이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들은 최근 폐막한 'AGF 2025'에서 기존작과 내년 출시 예정작을 공개하며 관련 수요 증가에 대응했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와 넷마블의 핵심 신작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등이 내년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브컬처 장르는 강력한 팬덤의 충성도와 해외 진출 용이성이 매력으로 꼽히며, 실제로 넥슨 '블루 아카이브'와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등이 장기 흥행 중이다. 그러나 팬덤 기반의 기존 인기작 영향력이 커 신작들이 초기 안착에 실패할 경우 빠르게 시장에서 밀려나는 경향이 확인되고 있다. 여기에 시장 선점력을 갖춘 중국산 게임들이 국내 매출 상위를 지속적으로 차지하며 국산 신작들의 경쟁 환경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유명 지식재산(IP)을 활용하거나 확실한 차별점을 확보하여 시장 구도를 뒤집으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지만 차별화 없이는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서브컬처 신작 경쟁이 계속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확실한 차별점이 필요하다"며 "기존작과 차별점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이미 자리 잡은 게임들을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여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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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상승, 미국 금리 결정 앞두고 변동성 커져
- 비트코인 가격이 1억3464만 원대에서 상승하고 있다. 9일부터 10일까지(현지시각)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8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 오전 8시36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BTC(비트코인 단위)당 1.94% 오른 1억3464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빗썸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격은 대부분 오르고 있다. 이더리움은 1ETH(이더리움 단위)당 3.52% 오른 456만2천 원, 엑스알피(리플)는 1XRP(엑스알피 단위)당 1.77% 오른 3048원, 솔라나는 1SOL(솔라나 단위)당 2.55% 오른 19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앤비(2.14%) 트론(0.94%) 도지코인(1.97%) 에이다(2.13%)도 24시간 전보다 높은 가격에 사고 팔리고 있다. 반면 테더(-0.07%) 유에스디코인(-0.13%)은 24시간 전보다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가상자산 시장 참여자들이 미국 FOMC 금리결정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 금리 인하 폭을 예측하는 시카고거래소(CME)의 페드워치 집계에 따르면 시장은 12월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인하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은 FOMC 발표 전후로 변동성이 커지곤 한다"며 "시장이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바탕으로 미래 통화정책 변화와 관련한 힌트를 얻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가상화폐분석가 마이클 반 데 포페는 FOMC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8만7천 달러(약 1억2800만 원)까지 내릴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은 연준이 금리를 내리며 통화공급을 늘리면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며 "1~2주 안에 10만 달러(약 1억4745만 원)를 향한 랠리를 재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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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은행 연말 퇴직연금 영업 경쟁 치열, ‘스타마케팅’, ‘경품이벤트’ 수요 잡기 총력
- 시중은행들이 연말 성수기를 맞아 500조 원에 이르는 퇴직연금 시장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스타마케팅', '경품이벤트'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최근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신규 퇴직연금 광고를 출시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본격적으로 영입경쟁에 나선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인지도가 높은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퇴직연금 수요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배우 박은빈이 출연하는 광고를 공개해 15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개인형퇴직연금(IRP)시장에서의 입지를 앞세웠다. 신한은행은 올해 9월부터 신한금융그룹 광고모델로 자리한 배우 박보검을 앞세웠다. 확정급여(DB)형, 확정기여(DC)형, 개인형퇴직연금(IRP)을 합친 총 적립금 기준 금융권 1위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형퇴직연금을 강조하며 그룹 아이브의 멤버인 장원영이 출연한 광고를 선보였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10월 그룹 아이브의 멤버 안유진을 내세운 퇴직연금 광고를 출시한 뒤 가수 임영웅 등 하나금융그룹 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연금 브랜드 홍보에 힘쓰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은 퇴직연금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커피 교환권, 상품권 등 경품을 제공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병행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459조4625억 원으로, 이 가운데 은행권 적립금은 241조418억 원으로 절반을 넘는다. 오랜 기간 예치 및 운용하는 상품인 퇴직연금이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는 셈이다. 김여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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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장 이야기' 드라마 속 자동차 정비소, SK스피드메이트 관심 증가
-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은 가운데 촬영장소 제공 등 드라마 제작지원을 했던 자동차 관리 브랜드 '스피드메이트'도 관심을 받고 있다. 5일 SK스피드메이트에 따르면 스피드메이트는 김부장 이야기 속 주인공의 형이 운영하는 자동차 정비소로, 매장 촬영 제공 및 로고 노출 등을 통해 드라마 제작지원에 참여했다. '김부장 이야기'는 서울 자가를 보유하고 대기업에 근무함으로써 성공한 삶이라 자부하던 '김부장'이 실패를 겪으며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좌절한 '김부장'은 막막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동안 데면데면했던 형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형은 세차 일을 제안해 '김부장'은 형의 카센터 옆에 세차장을 차리고 일하는 보람을 느끼며 새로운 일상을 꾸려나간다. '김부장'의 마음가짐이 긍정적 반전을 이루는 배경으로서 등장하는 카센터가 바로 스피드메이트다. 중년 남성의 눈물겨운 자아 찾기 스토리가 동년배를 비롯한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방송 채널은 물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스피드메이트 브랜드 각인 효과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스피드메이트는 국내 대표 자동차 관리 브랜드로서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에는 15년 만에 브랜드 로고를 새롭게 리뉴얼하며 '내 차 정비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다'는 브랜드 의지를 담았다. 또 업무시간 중 정비가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화요일 야간을 활용한 '별빛정비'를 운영 중이며, 한국타이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스피드메이트 독점 패턴인 '로드메이트S'를 출시해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11월 말에는 카카오의 '카나나'와 연동되는 차량관리 인공지능(AI)메이트 '스피드 오토케어'를 선보여 온∙오프라인이 융합된 고객 맞춤형 정비환경 조성에 나서기도 했다. 스피드메이트 관계자는 '오랜 시간 고객의 차량 관리에 함께해 온 스피드메이트가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며 더욱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 드라마 제작지원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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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깐부' 젠슨 황, 한국서 엔비디아 소버린AI 모범사례 구축 노린다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최근 한국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을 만났다. 그는 한국 정부가 자체적으로 인공지능(AI) 역량과 인프라를 확보하는 '소버린AI' 구축을 돕는 데 이어 한국 기업들의 제조업 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소버린AI와 인공지능 기반 공장은 엔비디아의 핵심 신사업으로 꼽힌다.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에 크게 의존하는 현재의 매출 구조를 바꿔낼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젠슨 황이 한국 정부 및 기업과 협력을 성공 사례로 앞세워 다른 국가에서도 사업 기회를 넓히려는 목적으로 적극 손을 내밀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과 '깐부'를 맺은 젠슨 황이 이를 실질적 성과로 키워낼 수 있을까? 자세한 내용은 채널후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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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행정명령으로 중국 '로봇' 견제, 보스턴다이내믹스 통한 현대차 수혜 기대
- 미국 트럼프 정부가 로봇 산업에서 중국과 주도권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이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로봇 산업과 관련한 행정명령 발표를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로봇 업계 리더들과 폭넓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점, 교통부가 로봇 관련 실무 조직을 꾸리고 있는 점 등이 알려졌다. 이를 놓고 시장에서는 미국이 로봇 산업에서 선도적 지위를 놓지 않기 위함이라고 바라보고 있으며 로봇은 미국과 중국이 치열한 패권 경쟁를 펼칠 주요 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로봇 산업 발전을 향한 미국 정부의 의지는 현대차그룹에 긍정적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공격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4년 동안 260억 달러, 약 38조 원을 미국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일부는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시설 구축도 포함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뒤 산업용 로봇과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개발했다. 이후 자체 공장에 활용하는 한편 외부 고객사에도 공급을 개시했다. 김원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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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복잡한 쿠팡 계정 탈퇴' 관련 조사 착수
-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쿠팡이 설정한 계정 탈퇴 절차가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인 '이용자의 해지권을 제한하는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사실조사에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현재 쿠팡 회원 탈퇴를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직관적으로 찾기 어려운 위치에서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앱 이용자는 메인화면 하단의 개인정보 탭(사람 상반신 모양)을 누르고 설정, 회원정보 수정, 비밀번호 입력 절차를 거친 뒤 PC화면으로 이동해 비밀번호 재입력 단계부터 회원탈퇴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PC화면으로 탈퇴를 진행할 때는 마이쿠팡→개인정보 확인/수정→비밀번호입력→화면 하단 회원탈퇴 클릭→비밀번호 재입력→쿠팡 이용내역 확인→설문조사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만 회원탈퇴 신청을 할 수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측은 "최근 발생한 쿠팡의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계정탈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방미통위는 쿠팡의 이러한 해지 절차가 이용자에게 상당한 불편을 유발한다고 보고 긴급히 조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사에서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과징금 및 시정명령 부과 등 엄정 조치할 예정이며, 향후에도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전기통신서비스의 피해 유발 행위를 지속 모니터링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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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광그룹 이호진이 만들어온 25년 ‘씨네큐브’ 역사, 우리나라 예술영화관 이야기
- 편법 상속, 비자금, 황제 보석 논란 등으로 늘 그림자가 드리웠던 '은둔의 경영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지만, 그가 2000년에 세운 광화문 씨네큐브는 25년간 묵묵히 한국 예술영화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영화와 무관한 기업인이 탄생시킨 국내 유일 사례, '씨네큐브'는 누적 관객 430만 명을 기록하며 예술의 숨결을 이어가고 있다. '해머링 맨'을 설치하고 흥국생명 로비를 미술관처럼 꾸밀 만큼 남달랐던 그의 '예술 사랑'과 엘리트 경영자의 궤적. 크고 작은 논란 속에서도 예술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은 지금, 한 사람의 복합적인 명암(明暗)이 공존하는 씨네큐브의 25년 역사를 C-LAB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편'에서 확인해보자. 김여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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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리반도체 '품귀 현상', 삼성전자 2026년 수혜 지속 전망
-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급을 재개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제조사들의 협상력이 커지고 있으며 서버용 반도체 고객사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급증이 전례 없던 수준의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을 가져왔고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수혜로 돌아가고 있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재고 부족으로 사실상 중단됐던 D램 공급을 최근 소량 재개했다. 그러나 이 D램 공급 재개는 일부 서버용 고객사에 한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수의 메모리반도체 중소 고객사들은 11월 들어 물량을 거의 받지 못했다고 호소하며 삼성전자 공급 물량 확보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11월 현물 시장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DDR4 16Gb D램 가격은 42.5달러까지 올라 한 달 동안 60%가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고 DDR5 16Gb는 10월 가격이 두 배로 뛴 데 이어 11월에도 약 55% 추가 상승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이 삼성전자 4분기 매출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디지타임스는 "현재 메모리반도체 고객사들은 가격보다 물량 확보를 더 우선순위로 고려하고 있다"며 "1분기 가격이 20% 이상 상승하면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원유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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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반도체용 핵심소재 중국 수출 중단? 한국 반사이익 기대
- 일본 정부가 반도체 생산에 필수 소재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의 중국 수출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SMIC, CXMT 등 중국 반도체 기업의 생산 차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어, 중국 경쟁사들의 추격을 뿌리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은 2019년 일본의 반도체소재 수출 통제 사태 이후 도쿄오카공업, JSR 등 주요 일본 포토레지스트 공급사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일부 자급망 체제도 구축하는 등 공급 채널을 유연하게 관리하고 있어 수급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2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일본 정부가 포토레지스트의 중국 수출을 은밀히 중단했거나 공급망을 축소, 지연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현재까지 일본 정부가 공식적 수출 중단 또는 규제 강화 조치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과거 2019년 공식적으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고 단행한 소재·부품·장비 수출 제한 조치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중국 반도체 산업을 압박하는 이유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중국-일본 정부의 대립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실질적 제재를 가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며 '효과적 중국 통제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일본 소재 기업들의 동참이 필수적임을 미국과 중국 정부 양측에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토레지스트(감광액)는 반도체 웨이퍼 위에 회로 패턴을 그리는 노광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빛을 받았을 때 성질이 변하는 특성을 이용해 웨이퍼 위에 반도체 회로 패턴을 미세하게 형성하는 '틀'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는 주요 일본 기업은 도쿄오카공업(TOK), JSR, 신에츠화학 등이다. 이들이 전 세계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 시장의 약 70%를 장악하고 있다. 특히 중국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SMIC, 메모리 제조사 CXMT 등은 첨단 포토레지스트의 90% 이상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수출 통제가 오랫동안 이어지거나 강화된다면, 중국은 반도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일본의 갈등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국내 기업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2016년 설립된 중국 CXMT는 2020년까지 D램 점유율이 0%에 가까운 수준이었지만, 2021년 이후 DDR4를 중심으로 자국 내 점유율을 확대했고, 최근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CXMT의 D램 생산능력 점유율은 13%에 달하고, 올해 3분기 기준 D램 시장점유율도 8%에 이른다. 2026년에는 점유율이 15%를 넘어설 것이란 일부 관측도 나온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정부의 대대적 지원에 힘입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한국 기업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파운드리 업체 SMIC도 중국 내수 시장의 탄탄한 수요와 정부 지원에 힘입어 TSMC, 삼성전자에 에어 세계 파운드리 시장 3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SMI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로 삼성전자와 격차가 1.7%포인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일본의 소재 수출 중단이 겹치면서 중국 반도체 산업 성장세에 빨간불이 켜졌다. 홍콩매체 아시아타임스는 '디우디우(Diudiu)'라는 칼럼니스트 발언을 인용해 '일본의 움직임은 중국 반도체 공급망을 향한 정밀 타격과 같다'며 '원자재 공급과 장비 정비가 계속 차질을 빚을 경우, 중국 내 일부 웨이퍼 제조 공장은 한 달 내 생산이 전면 중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공장은 포토레지스트 소재 수급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통제는 '중국 기업으로의 수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가장 확실하고 안정적 공급 경로는 한국에 위치한 일본 기업의 포토레지스트 생산 공장을 활용하는 것이다. 2019년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 이후 도쿄오카공업, JSR, 스미토모화학 등 일본 기업들은 한국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구축하거나 증설했다. 도쿄오카공업은 인천 송도 공장에서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고 있으며, JSR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충북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포토레지스트는 법적으로 한국산 제품으로, 중국 공장에 직접 반입하거나 한국 공장에서 가공한 뒤 중국 공장으로 보낼 수 있다. 또 동진쎄미켐 등 국내 소재 기업들이 포토레지스트 국산화에 성공하는 등 이미 어느 정도 자급 체제도 구축한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일본산 소재 공급이 끊긴다면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의 주요 생산라인은 가동 중단 위기에 놓일 수 있다'며 '일본의 중국 수출 제한이 국내 반도체 소재 기업들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