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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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온 내실 중심 노선 전환 뚜렷, '제조업 전문' 이용욱 흑자전환 퍼즐 풀어낼까
- 이용욱 SK온 대표이사 사장. 'SK온 일병 구하기' SK그룹이 2023년 말부터 진행한 '리밸런싱'의 핵심을 설명해 주는 말이다.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피하기 어려웠던 배터리사업을 살리는 작업이다. 지난해 말 SK이노베이션과 SKE&S의 합병으로 시작된 SK온 지원 움직임은 올해 11월1일 끝난 SK온의 SK엔무브 합병까지 이어졌다. 현금창출 능력이 우수한 SKE&S를 SK온 모회사 SK이노베이션에 더하는 한편 SK온도 직접적 재무개선 효과를 볼 수 있는 흡수합병 작업이 이뤄진 것이다. SK온은 최근 자체적으로도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정리하며 추가 재무 안정화 작업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SK온에 처음으로 제조 전문가 각자대표체제가 들어섰다. 지금까지 기획·전략전문가가 SK온 리더십의 한 축을 맡아왔던 것을 고려하면 외형 확장에서 내실 다지기로 방향성이 확실히 변화한 것이다. 이에 새로 SK온 대표이사를 맡게 된 이용욱 사장의 명확한 과제가 흑자전환에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 이석희 파트너, '북미통' 유정준에서 '제조 전문가' 이용욱으로 올해 국내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가운데 SK온은 유일하게 대표이사에 변화를 줬다. 임기가 1년6개월여 밖에 지나지 않았던 유정준 부회장이 물러나고 이용욱 사장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특히 이번 인사가 배터리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단순한 대표 교체를 넘어서 리더십 전문성이 '180도' 변했기 때문이다. 유 부회장은 SK그룹 내에서 손꼽히는 해외 전문가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 지역에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유 부회장은 미국 회계법인 딜로이트앤드터치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1998년 SK그룹에 합류해 SK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성장위원장, SK그룹 북미대외협력 총괄, 미국 에너지솔루션사업을 담당하는 SKE&S 패스키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유 부회장이 SK온의 핵심 투자지역인 북미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선임됐던 반면 이 사장은 탄탄한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SK온이 제조업 전반에 걸친 깊은 이해도를 지닌 이 사장을 앞세워 확장 기조에서 변화를 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1967년생으로 지주사 SK의 포트폴리오3실장, 투자2센터장을 거쳐 2019년 SK머티리얼즈 수장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그룹 내 대표 제조·소재 전문가로서 역량을 쌓았다. 2023년에는 SK실트론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올해 말 인사에서 SK온 각자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기존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도 인텔에서 11년 동안 재직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과 교수를 거쳐 SK하이닉스에 전무로 영입돼 미래기술연구원장, D램개발사업부문장, 사업총괄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역임한 '글로벌 제조업 전문가'로 평가된다. SK온이 과거 미국 및 헝가리 공장의 가동 초기 수율(생산품 가운데 양품 비율) 관리에 애를 먹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정성'에 방점이 찍힌 셈이다. SK온은 제조 분야의 전문성을 지닌 각자대표 2인이 선임됨에 따라 향후 사업 운영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이 사장은 제조업 및 소재산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배터리 사업 제조 및 운영 전반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재무 안정성 커지고 투자부담 줄이고, IPO 접은 SK온 흑자전환만 남았다 SK온은 일련의 지배구조 재편 과정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일정 수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연간 10조 원 안팎의 자본적지출(CAPEX)을 진행하면서 가중됐던 재무 부담을 소폭 덜어낸 셈이다. SK온은 11월1일로 완료된 SK엔무브 흡수합병을 통해 자본 1조7천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8천억 원가량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포드와 공동 운영했던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체제를 종결하는 자체적 구조 개편도 재무 건전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SK온은 내년 1분기 말까지 블루오벌SK 청산을 통해 테네시 주 공장을 운영한다. 포드는 켄터키 주에 위치한 공장을 소유한다. 이를 통해 블루오벌SK가 보유하고 있던 대여금 11조 원 가운데 절반인 5조5천억 원 수준의 부채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SK온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조9천억 원에서 15조 원가량으로 감소하고 현재 200% 수준의 부채비율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업공개(IPO)를 잠정적으로 철회했지만 동시에 연간 10조 원에 이르렀던 투자규모를 올해 6조 원, 내년에는 2조 원 수준까지 점차 줄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기차 수요 정체로 시장 상황이 악화했고 이에 확실한 재원 마련 방안이 사라진 만큼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재무 부담을 덜고 IPO 변수에서도 벗어난 현재 시점에서 이용욱 사장에게 남은 최대 과제는 배터리 사업의 흑자전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부문이 분사해 출범한 SK온은 여전히 연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온 배터리사업의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출범 이듬해인 2022년 1조727억 원, 2023년 5818억 원, 지난해 1조1270억 원이다. 올해도 3분기 누적 영업손실 4907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용욱 사장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흑자전환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및 수익성 개선 비책인 셈이다. 앞서 9월 SK온은 미국 재생에너지기업과 내년부터 4년간 최대 7.2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용 리튬인산철(LFP)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북미 ESS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향후 미국 현지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로 전환해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SK온은 "45GWh 규모의 (블루오벌SK의) 테네시 공장에서 포드 등 다양한 고객사의 전기차 및 ESS용 배터리 공급을 추진해 수익성 중심의 내실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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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 실적 부진에도 기술전문가 최주선 체제 유지, 이재용의 '초격차 회복' 기대 부응할까
-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2026년을 앞두고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사업전략이 본격적으로 구체화하는 가운데 재계 1위 삼성을 이끄는 이재용 회장의 경영 보폭이 크게 넓어지고 있다. 이 회장이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내고 사실상 '원톱' 체제를 갖추면서 '이재용의 뉴삼성' 밑그림이 짙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월 들어 일주일간의 미국 출장길에서 글로벌 주요 빅테크 경영진과 숨가쁜 일정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이 회장은 22일에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와 화성캠퍼스를 잇따라 방문해 '반도체 초격차' 기술 경쟁력 회복에 의지를 나타냈다. 이 회장이 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면서 최근 실적 부진에 빠진 삼성SDI와 최주선 사장의 역할에도 이목이 쏠린다. 최 사장은 삼성의 반도체 기술 경쟁력 강화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탄탄한 성장을 이끈 그룹 내 기술전문가로 꼽힌다. 이 회장의 초격차 회복 의지를 실행한 적임자인 셈이다. 반면 삼성SDI는 실적 부진으로 갈 길이 바쁜 상황에 놓여 있다. 9년 만에 영업손실에도 이 회장의 신임을 받은 최 사장이 삼성SDI의 중장기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기술 경쟁력 강화에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엄중한 현실'만큼 악화한 실적, '기술전문가' 최주선은 이재용 회장의 믿음에 부합할까 "경영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질 때도 있다" 최 사장이 올해 초 신년사와 7월 창립기념식에서 말한 삼성SDI의 사업 여건이다.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을 뜻하는 '전기자동차 캐즘'이 어느 정도인지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삼성SDI의 실적은 최 사장의 우려만큼이나 급격히 악화하기도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12조9425억 원, 영업손실 1조684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22% 줄고 대규모 적자를 보는 것이다. 이미 올해 1~3분기 영업손실 1조4232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SDI가 영업손실을 내는 것은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전기차 시대가 개화한 이후 삼성SDI의 영업이익은 2022년 1조8080억 원, 영업이익률 9%에 이르기도 했다. 다만 급격히 부진한 실적에도 최 사장은 올해 인사에서 자리를 지켰다. 인사를 앞두고도 배터리업계에서는 최 사장의 교체 가능성을 높게 보는 관측은 많지 않았다. 올해가 최 사장의 임기 첫해였을 뿐만 아니라 이미 전기차 캐즘 탓에 삼성SDI의 실적이 지난해부터 악화 조짐을 보였던 탓에 당장의 책임을 최 사장에게 묻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최 사장의 어깨가 내년에는 조금 더 무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북미와 유럽에서 모두 전기차 배터리 판매가 유의미하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SDI의 기술 기반을 확고히 다져야 하는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재용 회장의 '원톱' 체제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재무 전문가로 그룹 안팎의 살림을 꾸려온 정현호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완전한 기술 중심, '초격차 회복'에 방점이 찍힐 것이란 예상이다. 1963년생인 최 사장은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공학 석·박사학위를 따고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미주총괄,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대표이사를 역임한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그룹에서 우수한 기술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두루 갖춰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스플레이 사업의 견고한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 삼성SDI는 신중했고 기술력을 쌓는데 집중했다, 각형 배터리 경쟁력 확보 주력 2021년~2022년 국내 배터리3사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미국을 중심으로 배터리 단독 공장 및 합작공장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 삼성SDI는 신중한 기조를 이어갔다. 미국 전기차 시장 전망이 각광받던 당시 삼성SDI의 첫 현지 생산거점 마련에 시선이 몰리기도 했다. 삼성SDI는 경쟁사보다 늦은 2021년 10월 스텔란티스와 미국에 첫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초기 투자 규모도 23GWh(기가와트시)로 경쟁사와 비교해 그리 크지 않은 수준이었다. 올해 말 기준 삼성SDI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은 100GWh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보다 작은 수치다. 삼성SDI가 배터리업계의 공격적 투자가 이어질 때부터 지금까지 내실 경영, 기술력 확보에 매진해 왔음을 보여주는 대목 가운데 하나다. 최 사장은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각형 배터리의 강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달 10일 미국 에너지 관련 인프라 개발·운영 업체와 2조 원이 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중국 이외의 배터리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에 각형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는 단단한 알루미늄 캔 구조로 이뤄져 외부 충격으로부터 강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삼성SDI는 배터리 셀 사이에 단열재를 배치하고 열의 전달을 막는 자체 기술(No TP)을 적용해 안전성을 한층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가 올해 7월 국내 1차 ESS 중앙계약 시장 입찰에서 8개 사업지 가운데 6곳에서 승리한 것도 기술력이 뒷받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SDI는 경쟁사들의 LFP배터리보다 성능이 우수한 삼원계 배터리를 내걸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꿈의 배터리' 전고체배터리 개발에서도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고체배터리는 내부 전해질을 고체로 바꿔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높인 차세대 제품으로 여겨진다. 삼성SDI는 2023년 국내 배터리업계 최초로 경기 수원시 SDI연구소에 전고체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완공하고 전고체배터리 상용화에 속도를 내 왔다. 개발 초기 상용화 목표를 2027년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경쟁사와 비교해 2~3년가량 이른 시점이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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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 그룹 버팀목으로 부상한다, '배터리 전문가' 김동명 선제적 확장으로 전기차 캐즘 돌파
-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 씨저널> LG에너지솔루션이 1년 만에 '조 단위' 영업이익을 회복하며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출 감소에도 이익창출력을 높이며 2020년 12월 분사 이후 본격적으로 실적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LG그룹이 LG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주요 계열사들이 주춤한 성적표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실적을 떠받치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사업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는 지속되고 있다.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을 일컫는 '전기자동차 캐즘'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수장 가운데 유일하게 입사 때부터 배터리 분야에서만 일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 '9조 수주 증발' 포드발 계약 해지 충격, 부진은 이보다 더 빠른 4분기부터?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23조2864억 원, 영업이익 1조430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9% 줄지만 영업이익은 149% 뛰는 것이다. 올해 전반적으로 실적 후퇴를 피하지 못했던 LG전자,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제외),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들 속에서 LG그룹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최근 포드와 2달 전 맺었던 9조 원대 배터리 공급계약이 취소되면서 중장기 실적 공백 우려가 나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7일 유럽을 공급지역으로 하는 포드와 9조6031억 원 규모의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포드가 일부 전기차 모델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후속 절차다. 다음날 삼성증권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55만 원에서 48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2027년부터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었던 포드와 대규모 계약이 사라지면서 중장기 실적 전망에 경고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당장 4분기에도 GM에 공급하는 배터리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볼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전기차 수요의 감소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 유일한 '원조' 배터리 전문가 김동명, AMPC 이외의 카드 준비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의 비중이 매우 큰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AMPC 수취 금액을 제외하면 9천억 원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도 AMPC를 빼면 2천억 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AMPC는 배터리 등 친환경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하면 그 규모에 맞춰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제도다. 배터리 공장 건설에 2~3년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AMPC로 얻는 효과는 2024년 3월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한 김동명 사장이 취임하기 이전에 계획된 증설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2년 말 15GWh(기가와트시)에 그쳤던 올해 말 기준 112GWh로 늘어난다. 바꿔 말하면 김 사장이 배터리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전기차 캐즘을 뚫어낼 자신만의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한 셈이다. 김 사장은 1969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과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뒤 1998년 배터리 연구센터로 LG화학에 입사해 지금까지 배터리 분야에서만 30년 가까이 일해 왔다. 현재 국내 배터리3사 대표이사 가운데 유일하게 배터리 '외길'을 걸은 인물이다. 각 사의 전임자들을 모두 포함해도 김 사장처럼 배터리 한 분야에만 몸을 담은 리더는 찾을 수 없다. LG에너지솔루션도 김 사장을 선임하면서 "배터리 사업 전반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확보하고 있는 '최고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 발 빠른 ESS로의 전환, 중장기 폼팩터 다양화도 추진 김 사장은 전기차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하게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글로벌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기차 중심의 수요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북미를 중심으로 ESS용 배터리 사업 기회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시장 데이터를 토대로 전망한 글로벌 배터리 수요를 보면 지난해 예측과 비교해 전기차용은 향후 3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이 23%에서 19%로 감소하는 반면 ESS용은 같은 기간 24%에서 3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올해 6월부터 미국 미시간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가운데 17GWh 규모를 ESS용 리튬·인산·철(LFP)배터리 라인으로 전환하는 결정을 내렸다. 북미에서 ESS용 LFP배터리를 곧바로 생산해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로의 강점을 선점한 것이다. 이어 연간 글로벌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올해 말 30GWh에서 내년 말 50GWh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가운데 미국에서는 전체 80%가량인 40GWh 생산능력을 구축해 북미 시장을 공략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사와 조직개편에서도 ESS에 힘을 실었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이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선임 6명 등의 임원인사를 실시한 가운데 유일한 전무 승진자로 김형식 ESS전지사업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또 ESS전지사업부의 조직 규모와 역량을 대폭 보강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김 사장의 전략이 빛을 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내년 LG에너지솔루션의 ESS용 배터리 매출은 9조 원대, 영업이익은 2조 원대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예측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3배 이상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기존 수백억 원대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는 것이다. 우상향 전망이 여전한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는 폼팩터(배터리 종류) 다양화로 대응할 여력을 마련하겠다는 복안도 지니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부터 GM과 함께 각형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2028년 양산해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사인 완성차업체별 전략이 세분화하는 데 발을 맞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 배터리를 모두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장기적으로 성능이 우수한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NCM)배터리와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배터리의 중간 영역에 해당하는 리튬망간리치(LMR)배터리를 각형으로 구현한다. 또 ESS용으로도 각형 LFP배터리 개발을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중국 업체의 ESS용 배터리 공급이 제한된 만큼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핵심 역량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 전반이 점차 성숙해 가는 과정에서 가격, 폼팩터 등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한 기업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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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 취임 4개월 만에 또 사망 사고, "그 어떤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어"
- 서울 영등포구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두 번째 사망 사고가 발생해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사고 당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은 12월18일 소방대원과 경찰이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과 수습작업을 펼치는 모습. <뉴스1>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서울 영등포구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두 번째로 발생한 사망 사고다. 이로써 올해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 사망한 근로자는 6명으로 늘었다. 22일 건설업계·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18일 오후 1시22분경 서울 여의도역 2번 출구 인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4-2공구 지하 70m 터널 공사 현장에서 철근망이 떨어져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했다. 사고 당일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사고 현장을 찾아 공식 사과했다. 송 사장은 "사고로 소중한 동료 한 분이 유명을 달리해 회사의 최고 책임자로서 참담한 심정과 함께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신안산선 공사는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대보건설, 위본건설, 서희건설 등이 시공한다. 주관사는 가장 많은 구간을 담당하는 포스코이앤씨다. 신안산선 전체 11개 공구 중 2공구, 3-2공구, 4-1공구, 4-2공구, 5-2공구, 6공구 등 6개 구간이 포스코이앤씨의 시공 구간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4월 같은 신안산선 공사 현장 가운데 5-2공구에서 또 한 번의 사망 사고를 낸 바 있다. 당시 지하터널 내부 기둥 균열로 보강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터널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50대 시공사 직원 1명이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지하 21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달 다른 공사 현장에서 또 다른 사망 사고도 이어졌다. 대구 주상복합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연이은 사망 사고에 정희민 전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 8개월 만에 자진사퇴했고 전국 103개 작업장은 약 한 달간 작업 중지에 들어갔다. 송치영 사장은 정 전 대표의 후임으로 선임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송 사장을 선임하며 '안전 전문가'로서의 그의 경력을 내세웠다. 송 사장이 포스코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부소장, 포스코이앤씨 안전보건센터장, 포스코엠텍 대표이사, 포스코 설비본원경쟁력강화TF팀장을 역임했던 경력이 강조됐다. 송 사장은 취임 첫날 '안전 최우선 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막중한 책임감과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재해가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 안전관리 시스템을 근본부터 개편하고 현장 중심의 실효적인 안전문화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도 취임 4개월 만에 중대 위기를 맞았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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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증권 그룹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약한 고리' 전락, 강진두 IB 이끌고 위상 회복할까
- 강진두 KB증권 경영기획그룹장 부사장이 IB명가 KB증권의 새로운 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그래픽 씨저널> 강진두 KB증권 경영기획그룹장 부사장이 김성현 KB증권 IB부문 각자대표이사 사장의 뒤를 이어 IB명가 KB증권의 새로운 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김성현 사장이 7년 여의 재임 기간 KB증권을 IB부문 선두주자로 확고히 안착시켜 놓은 상황에서, 강 부사장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 효과를 실질적 수익성 개선으로 증명해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 김성현의 '잘나가는 IB 집안' 물려받은 강진두, 세대교체 선봉에 KB금융지주는 최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KB증권 IB부문 새 대표로 강진두 부사장을 추천했다. 2019년부터 KB증권 IB부문을 이끌며 KB증권의 성장을 이끈 김성현 사장의 '장기 집권'이 마무리되고 본격적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김성현 사장은 증권업계 최고령자(1963년 생)인 데다가 무려 5번의 연임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연임을 점치는 목소리가 있었을 정도로 KB증권 IB부문을 반석 위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2018년 3433억 원 수준이었던 IB부문의 영업수익은 2024년 1조1701억 원으로 6년 만에 3배 이상 급등했다. 특히 2024년에는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발행시장(ECM)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하며 'IB 왕좌'를 탈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등 초대형 회사채 발행 주관은 물론, HD현대마린솔루션 같은 대형 IPO(기업공개) 딜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강 부사장으로서는 김 사장이 만들어놓은 '황금기'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 2025년에 선제적으로 적립한 대손충당금, 2026년 수익성 개선의 기반 될까 증권업계에서는 강 부사장이 2026년부터 좋은 실적을 낼 바탕 자체는 마련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증권이 올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두텁게 쌓아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 자료에 따르면 KB증권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2023년 2461억 원에서 2024년 3485억 원, 2025년 3분기에는 4440억 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3분기 기준 요주의이하여신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41%로 대형금융투자회사 평균 37.4%를 웃돈다. 이러한 선제적 조치는 단기적으로는 당기순이익 감소를 불러왔지만, 역설적으로 2026년부터 강 부사장의 성적표를 화려하게 만들어줄 '방어막'이 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악화되지 않는 한 올해 쌓아둔 막대한 충당금이 내년에는 '기저효과'로 작용해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강 부사장에게 기회인 동시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부실을 일정 부분 미리 털어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ROE(자기자본이익률)나 순이익 개선세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면 시장 환경 탓이 아니라 강 부사장의 리더십과 경영 능력 문제로 직결될 수 있어서다. ◆ 그룹 차원 과제인 '비은행 강화', 강진두 KB증권을 KB금융 비은행 쌍두마차 위상 회복할 수 있을까 KB증권은 KB손해보험과 함께 KB금융그룹 전체의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을 책임지는 '쌍두마차'다. 다만 실제로 두 회사의 실적을 들여다보면 KB손해보험과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상당히 차이가 난다. 2021년까지만 해도 KB증권은 KB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순이익 1위의 계열사였다. 하지만 2022년에는 KB손해보험에 순이익을 역전당했고,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7669억 원,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4967억 원이다. KB증권의 수익성 개선은 단순히 KB증권이라는 개별 계열사의 문제가 아니라, KB금융그룹 전체의 비은행 포트폴리오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 셈이다. 리스크 관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강 부회장의 핵심 과제다. 금융당국이 여전히 PF 충당금의 충분성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만큼, 추가 부실 가능성을 완벽히 차단해야 한다는 미션도 주어져있다. 강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KB증권에서 기업금융1·2본부장, IB총괄본부장 등을 거치며 IB 현장을 두루 누빈 전문가다. 특히 경영지원총괄 부사장과 경영기획그룹장을 역임하며 조직 운영과 전략 수립 능력까지 갖춰, 그룹 내에서는 '준비된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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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성 '역대급 실적'으로 KB자산운용 대표 연임, ETF 사활 걸었으나 점유율 밀려 숙제로
-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역대급 실적'을 무기로 연임에 성공했다. 다만 ETF 시장 점유율 확대가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 KB자산운용 >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그룹 내부 발탁 첫 사례로 주목받았던 김 사장은 취임 이후 역대급 실적을 이끌어내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취임 당시 가장 강력하게 내걸었던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숙제는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실적으로 증명한 존재감, 2025년 '역대급' 성과로 연임 확정 김영성 사장의 연임을 사실상 결정지은 가장 강력한 무기는 '숫자'였다. KB자산운용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지배주주 귀속 기준 당기순이익 967억 원을 냈다.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 585억 원보다 무려 63.6% 늘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역시 715억 원으로 2024년 전체 당기순이익인 665억 원을 반년만에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 3분기 기준 ROA(총자산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 역시 '역대급'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3분기 KB자산운용의 ROA와 ROE는 각각 30.04%, 39.77%로 2024년 3분기 21.55%, 29.48%보다 각각 8.49%포인트, 10.29%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총 ROE는 21.9%다. KB자산운용의 ROE가 국내 자산운용사 총 ROE를 아득히 상회하는 것이다. 자산운용사들의 사업모델이 '자본'을 직접적으로 운용해 돈을 버는 것인 만큼 ROA와 ROE는 자산운용사에게 가장 중시되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KB자산운용이 사실상 '역대급' 성과를 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닌 셈이다.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지난 12월 16일 김 사장을 차기 대표 후보로 다시 추천했다. 대추위는 'AUM(운용자산)과 순이익의 균형 있는 성장을 이끌었고, ETF와 연금, TDF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며 연임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 'ETF가 중심'이라던 취임사, 하지만 점유율은 뒷걸음질 실적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김 사장이 취임 당시 공언했던 약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조금 다르다. 김 사장은 2024년 초 취임사에서 "자산운용도 ETF가 중심이 됐고 지점 판매보다는 온라인 판매 등으로 판매 채널이 변화했다"며 "ETF 성장을 위해 본부 간 시너지가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 사장은 취임 후 ETF 사업본부를 신설해 운용과 마케팅을 통합하고,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조직과 인사를 대대적으로 강화하며 ETF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기준 국내 ETF 시장 전체의 순자산가치총액은 약 286조3343억 원이다. 이 가운데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ETF의 순자산가치총액은 21조4530억 원으로, 전체의 7.49%다. 김 사장 취임 당시인 2024년 1월 KB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이 8% 수준이었던 것을 살피면 점유율이 오히려 후퇴했다. 2024년 1월 124조4900억 원이었던 ETF 시장 전체 순자산가치총액이 300조 원 돌파를 앞둘 정도로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사이, KB자산운용은 상대적으로 힘을 쓰지 못한 셈이다. ◆ 김영성 2기 체제 과제는 '톱3 탈환', 한투운용과 ETF 순자산총액 경쟁 치열 특히 뼈아픈 대목은 업계 순위의 하락이다. 2024년 말, KB자산운용은 10년 동안 지켜오던 ETF 순자산총액 3위 자리를 한국투자신탁운용에게 넘겨줬다. 올해 7월 점유율 7.8%를 기록하며 업계 3위 자리를 잠시 탈환하기도 했으나, 이후 다시 역전당했다. 올해 11월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24조4070억 원, 점유율은 약 8.5% 수준으로 KB자산운용과 점유율 격차는 1%포인트 수준까지 벌어졌다. 금융권에서는 김 사장의 '연임 2기' 성패는 ETF 점유율 반등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면서 치열해진 3위 경쟁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에게 확실한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KB자산운용의 RISE ETF는 2026년에 투자 목적에 맞춘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 중심의 상품 설계를 강화하며 투자자를 목표 달성의 파트너로 정의하는 '연금 투자 솔루션'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월배당, 인컴 상품에서는 지속가능한 분배 구조와 이해하기 쉬운 상품 설계를 바탕으로 투명한 설명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높여갈 것'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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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종희 '복심' 구본욱 KB손보 대표 연임 따내, 보험실적 둔화해도 인상적 자산운용으로 성장 견인
-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마지막 해인 2026년까지 KB손해보험을 이끌게 됐다. <그래픽 씨저널>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자신의 '복심'으로 꼽히는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에게 다시 한번 신뢰를 보냈다. 양 회장의 임기 마지막 해인 2026년까지 KB손해보험을 이끌게 된 구 사장은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KB금융그룹 비은행 부문의 성장을 견인하며 양 회장의 실적 개선 의지를 최전선에서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 양종희의 '복심' 구본욱, 첫 임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함께 간다 최근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구 사장을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추천하며 구 사장의 1년 연임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구 사장의 연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구 사장은 양종희 회장이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함께 호흡을 맞추며 두터운 신임을 쌓아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 회장은 2023년 11월 취임 직후 첫 인사에서 당시 전무였던 구 사장을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사장으로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내부 출신 최초의 사장 선임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자신의 경영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을 그룹의 최중요 비은행 계열사 수장에 앉힌 것이다. 구 사장의 이번 연임으로 두 사람의 동행은 양 회장의 임기 종료 시점인 2026년 11월까지 이어지게 됐다. 양 회장이 KB금융의 지휘봉을 잡은 첫해부터 임기 마지막 해까지 구 사장이 KB손해보험의 키를 잡고 보좌하게 된 것이다. ◆ 보험업계 불황에도 홀로 순이익 증가, 실적으로 증명한 존재감 구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강력한 배경은 단연 실적이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보험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KB손해보험은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KB손해보험의 2025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지배주주순이익)은 766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402억 원)보다 3.6% 증가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투자손익의 가파른 성장이다. 보험손익은 655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5.9% 감소하며 둔화 양상을 보였으나, 투자손익이 39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73.4% 급증하며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 초장기 국채와 선도거래, 대체자산 등을 활용한 효율적 자산운용이 빛을 발한 결과다. 영업 측면에서의 성과도 뚜렷하다. 대추위는 구 사장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구 사장이 리스크 관리 전문성을 바탕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장기인보험 시장 점유율을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KB손해보험은 '오텐텐(5.10.10) 시리즈' 등 경쟁력 있는 상품을 앞세워 지난해 하반기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 장기보험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공격적 영업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 그룹 비은행 부문 1위 사수, 양종희 '리딩금융' 사수의 선봉장 양종희 회장에게 KB손해보험은 단순한 계열사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양 회장 본인이 KB손해보험 사장 출신으로 LIG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하며 성장을 이끌었던 만큼, 그룹 내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KB손해보험은 KB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순이익 기여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그룹 전체 비은행 순이익 2조880억 원(KB국민은행 제외한 10개 계열사 순이익 단순합산)의 37%에 이르는 7669억 원이 KB손해보험에서 나왔다. 같은 기간 4967억 원의 순이익을 낸 KB증권과 함께 그룹의 비은행 부문을 지탱하는 '쌍두마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자산 건전성 지표인 K-ICS(새 지급여력비율) 역시 3분기 말 기준 191.8%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 6천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선제적으로 확충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결국 구 사장의 연임은 양 회장의 복심이라는 관계성으로 보나, 임기 막바지까지 KB금융의 '리딩금융'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검증된 리더십을 선택한다는 '실리'로 보나 사실상 당연한 수순이었던 셈이다. ◆ KB손보의 2026년 키워드는 '소비자 보호', 구본욱 금융당국 정책과 발맞춰 나간다 구 사장은 KB손해보험의 2026년 키워드로 '소비자 보호'를 점찍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융소비자보호를 계속해서 정책적 목표로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목소리와 발맞춰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8월 취임식에서도, 이번달 1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도, 10일 국내 금융지주 CEO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줄곧 소비자보호를 강조해왔다. 22일 발표된 조직개편에서는 기존 소비자보호 부문을 '소비자보호총괄' 부문으로 개편해 원장 직속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은 12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을 새롭게 취득했다. CCM 인증은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증하는 국가공인 인증제도로, 기업의 활동이 소비자 관점, 소비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는지 평가한 뒤 발급된다. KB손해보험은 금융감독원의 2024년 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양호' 등급을 받았다. 특히 평가 대상인 총 26개 금융회사 중 유일하게 '상품 판매' 부문에서 양호 등급을 받기도 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KB손해보험은 소비자중심경영 강화를 위해 소비자 맞춤형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 소비자와 신뢰 강화, 차별화 된 소비자 경험 제공 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중심경영을 통해 더욱 편리하고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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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걸 LF 끝없는 사업다각화 시도, 패션 외 성장동력 찾기 필요하나 무리한 외형 확대 우려도
- 서울 신사동 LF 본사 < LF > LF는 2007년 옛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로부터 계열분리될 때 혈혈단신이었다. 소속 계열사는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2025년 9월 말 현재 LF의 계열사는 60개로 늘어났다. 구본걸 회장은 2014년 사명을 기존 LG패션에서 LF로 바꾸고 본격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LF는 당연히 LG패션에서 따온 말이지만 구 회장은 'Life in Future'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글로벌 생활문화 기업'을 표방했다. 현재 LF는 패션, 식품, 금융, 기타(방송 등) 등 크게 4개 부문의 사업을 영위한다. 구 회장의 사업 다각화는 LF의 외형 성장을 가져왔다. 2007년 7380억 원이던 LF의 매출액은 2024년 1조9563억 원으로 성장했다. 문제는 사업 다각화에 따른 부작용도 크다는 것이다. 특히 2007년 설립한 100% 자회사 LF푸드가 주도하는 식품 사업은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2019년 이후 실적만 보더라도 LF푸드는 2022년까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고, 2024년에는 순적자를 기록했다. 유럽 버터, 치즈 등 유럽 식자재 수입·유통 사업을 하는 구르메에프앤드비코리아, 주류 판매 사업을 하는 인덜지 등도 지난해 순적자를 냈다. 외식 사업을 하는 퍼블리크는 법인 청산이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패션 전문채널인 동아티브이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그런데도 구 회장은 2025년 8월 시즈닝(조미) 분말과 소스류 제조 및 판매회사인 엠지푸드솔루션 지분 100%를 50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다만 2019년 인수한 부동산금융 자회사 코람코자산신탁은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LF의 실적에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이 2023년 31억 원에서 2024년 360억 원으로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패션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을 고려할 때 LF 역시 신성장동력 발굴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본다. 다만 일부 자회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고려해 내실을 다지는 데도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구 회장이 LF의 기존 패션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 다각화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LF 패션 사업의 매출 비중은 여전히 70% 이상을 차지한다. 본업인 패션 부문에서 구 회장은 중국 등 해외 진출과 온라인 유통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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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F 형제간 계열분리 진통, 구본걸 삼형제 범LG가 전통 '아름다운 이별' 절실하다
- 구본걸 LF 회장 < LF > 1990년 설립된 LF네트웍스(옛 고려조경)는 구본걸 회장과 오너 일가가 지분 대부분을 소유한 가족회사다. 오랫동안 LF 상단에 위치해 지배구조상 지배회사 역할을 해 왔다. 2024년 말 현재 지분구조를 보면 구본걸 회장 17.5%,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순씨와 구본진 LF네트웍스 대표 각 14.6%와 12.1%, 구본진 대표의 딸 구지수씨 7.7%, 구본순씨의 자녀인 구경모씨와 구수연씨 각 7.4%와 7.2%, 구 회장의 딸 구민정씨 7.0% 순이다. LF네트웍스는 형제간 계열분리를 가동하기 위해 2022년 7월 인적분할을 통해 LF네트웍스(존속법인)와 LF디앤엘(신설법인)로 분리됐다. 이 중 LF네트웍스는 구본순·구본진 형제의 몫으로, LF디앤엘은 구본걸 회장의 몫으로 각각 할당됐다. LF네트웍스는 보유하고 있던 LF 지분(당시 6.18%)을 모두 LF디앤엘에 몰아줬다. 현재 LF네트웍스는 의류 생산을 하는 트라이본즈와 파스텔세상, 유원지 및 테마파크와 골프장 운영업을 하는 엘에프리조트를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구본순·구본진 형제 계열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형제간 계열분리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양쪽이 보유하고 있는 상호 지분을 정리하는 일이 남아 있다. 즉 △구본순·구본진 가족의 LF 지분을 정리하고 △구본걸 가족의 LF네트웍스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LF네트웍스 지분 정리 과정에서 LF가 파스텔세상에 판권계약 기간 만료 전 계약해지를 통보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파스텔세상은 2023년 8월 LF와 닥스 키즈 및 헤지스 키즈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3년 갱신한 바 있는데, 8개월 만인 2024년 4월 LF가 계약해지를 발표한 것이다. 두 회사 간 계약은 같은 해 6월 완전히 종료됐다. 이 과정에서 구본걸 회장이 연장계약을 조건으로 자금을 요구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이 일었다. 계열분리를 위한 지분 거래 과정에서 구 회장이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을 파스텔세상에 요구했고, 계속되는 자금 요구를 파스텔세상이 거절하자 계약을 해지했다는 내용이었다. 구본진 대표가 구 회장의 행위를 고발하는 취지의 진정서를 국회에 제출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대해 LF 쪽은 "계약해지는 대주주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LF의 사업적 판단에 따라 진행됐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파스텔세상 경영진의 윤리경영 위반 문제가 이유라는 설명이다. 파스텔세상 계약해지 사태는 외부에 드러나지 않은 삼형제 간 알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LF가 트라이본즈와 파스텔세상의 브랜드와 판권을 통제할 수 있고 LF네트웍스와 그 자회사들의 지속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을 드러냈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 외형상 갈등 잠잠해졌지만 형제의 난 불씨는 남아 2025년 12월 현재 형제간 갈등이 얼마나 사그라들었는지는 외부에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와 관련해 LF와 트라이본즈 라이선스 계약이 연장되는 긍정적인 신호도 있었다. 트라이본즈의 닥스 셔츠 라이선스 계약은 올해 7월 종료 예정이었는데, 지난 3월 2027년까지 연장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계열분리가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구본걸 회장이 아들 구성모씨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구본순·구본진 형제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본순·구본진 두 사람과 자녀들의 LF 지분율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은 변수가 될 수 있다. 구본순씨(8.55%)와 구본진씨(5.84%), 그들의 자녀들인 구수연씨(0.52%), 구경모씨(0.13%), 구지수씨(0.07%) 지분을 합치면 15%가 넘는다. 구본걸 회장과 두 자녀, LF디앤엘의 합계 지분율 36.02%과 차이가 있지만, 업계에서는 두 사람이 사모펀드와 소액주주(약 28%) 등 외부세력을 등에 업고 이른바 '형제의 난'을 일으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본다. 실제로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LF 지분 4.85%를 들고 있기도 하다. 범 LG가는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장자 이외의 자녀들은 계열분리를 통해 독자 경영을 펼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LF 역시 옛 LG상사의 패션부문이 독립한 회사이며, 구본걸 회장의 아버지는 구자경 전 LG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이 때문에 구본걸 회장이 아우들과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원만한 계열분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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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F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LF디앤엘과 에이치더블유씨는 무슨 회사? 구본걸 승계와 재산 축적 수단
- 구본걸 LF 회장은 LF디앤엘을 아들 승계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 그래픽 씨저널 > 의류회사인 LF는 2006년 옛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의 패션 부문이 인적분할을 통해 독립한 회사다. 2007년 계열분리를 마쳤다. 현재 오너 3세인 구본걸 회장이 전문경영인과 함께 경영을 이끌고 있다. 구본걸 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3남 1녀 중 장남이다. 구자경 전 LG그룹 회장이 구 회장의 큰아버지가 된다. LF가 전개하는 대표 패션 브랜드로는 닥스(DAKS), 헤지스(HAZZYS), 질 스튜어트(JILL STUART), 티엔지티(TNGT), 마에스트로(MAESTRO) 등이 있다. ◆ 구본걸의 LF 승계 수단 LF디앤엘 LF의 지분구조를 보면 최대주주는 19.11%를 들고 있는 구본걸 회장이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21인은 주로 오너 일가로 구성돼 있고, 지분율은 57.48%다. 그런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에는 기업 2개가 포함돼 있다. LF디앤엘과 에이치더블유씨가 그 주인공이다. LF디앤엘은 13.85%의 지분율로 2대주주에 올라 있고, 에이치더블유씨는 1.84%를 들고 있다. 이 중 LF디앤엘은 2022년 7월 LF네트웍스에서 인적분할된 회사로, 조경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LF디앤엘의 최대주주는 구본걸 회장의 아들인 구성모씨(1993년생)로 91.58%의 지분을 들고 있다. 구성모씨는 LF를 다니다 퇴사하고 현재 학업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나머지 지분 8.42%는 구 회장의 딸인 구민정씨(1989년생)가 갖고 있다. LF네트웍스는 1990년 설립된 기업으로, 구본걸 회장과 오너 일가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가족회사다. 현재 구본걸 회장 3형제(구본걸·구본순·구본진)와 그들의 자녀들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LF네트웍스는 형제간 계열분리와 오너 4세 승계를 가동하기 위해 2022년 7월 인적분할됐다. 이를 통해 구본걸 회장 가족 몫으로 LF디앤엘(당시 고려디앤엘)이 설립됐고, LF네트웍스는 구본순·구본진 형제 몫으로 남게 됐다. 이 과정에서 LF네트웍스는 보유하고 있던 LF 지분(당시 6.18%)을 모두 LF디앤엘에 몰아줬다. 이어 LF디앤엘 내 지분 이동을 통해 구성모씨가 91.58%를 보유하게 됐다. 이 같은 과정으로 볼 때 LF디앤엘은 구본걸 회장이 아들 구성모씨에게 회사를 물려주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실제로 LF디앤엘의 LF 지분율은 회사 설립 직후 6.18%에서 현재 13.85%까지 늘어났다. 구성모씨는 개인적으로도 LF 지분 1.80%를 들고 있다. 구민정씨는 1.26%를 갖고 있다. ◆ 구본걸의 자산 축적 수단 에이치더블유씨 에이치더블유씨는 구본걸 회장이 지분 100%를 들고 있는 개인회사다. 2024년 감사보고서에는 조미김 등 가공김의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한다고 공시하고 있다. 이 회사가 LF 지분을 처음으로 보유한 것은 2020년 2분기로 확인된다. 원래 에이치더블유씨는 2018년 구 회장이 개인적으로 설립한 태인수산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태인수산은 같은 해 조미김 사업을 하는 해우촌을 42억 원에 인수했고, 2021년 이를 흡수합병해 사명을 피합병 기업의 이름인 해우촌으로 바꿨다. 이후 구 회장은 2023년 4월 물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을 에이치더블유씨로 바꾸고 김 사업을 하는 해우촌을 분리해 LF의 계열사인 LF푸드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매각 단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구 회장은 일정 이상 차익을 챙겼을 것으로 추측되며, 부채비율이 674%(2024년 말 기준)에 이를 정도로 부실했던 해우촌을 떠넘기면서 에이치더블유씨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할 때 에이치더블유씨는 구 회장이 개인적으로 부(富)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LF 지분을 통해 배당수익을 올리면서, 다른 기업을 인수해 매각하는 방식이 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 구본걸은 누구? 구본걸 회장은 1957년생으로, 범LG가 오너 3세다. 서울 중앙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1990년 LG증권(현 NH투자증권)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LG증권 부장과 이사를 거쳐 LG그룹 회장실 기업투자팀장 상무에 올랐다. 이 같은 학력과 초기 경력은 구 회장이 재무 전문가로 명성을 얻는 계기가 된다. 1998년 LG전자 미국지사 상무로 옮겼고, 2003년 LG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업지원팀장 부사장, 2004년 LG상사 패션사업부문장(부사장)을 지냈다. 2006년 11월 LG패션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고, 2007년 12월 LG패션(현 LF)이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되자 2012년 LG패션 회장에 올랐다. 2021년 3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났고, 지금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승열 기자
Who 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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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범 성균관대학교 총장
- 나노공학자에서 대학경영자로 변신, 대학 혁신과 글로벌 연구중심대학 입지 넓혀 [2025년]
- 유지범은 성균관대학교의 총장이다. 해외 연구기관과 협력을 통한 공동연구 확대에 관심을 두고 있다. 1959년 9월6일 인천에서 출생했다. 인천 제물포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금속공학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전자재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다 1994년 성균관대학교 재료공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공대 학장, 자연과학캠퍼스 부총장, 산학협력단장, 공공기기원장, LINC 단장을 지냈다. 2023년 1월 제22대 성균관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다. 정보기술 분야 신소재인 그래핀 양산 기술을 개발한 나노과학자다. 글로벌 경영을 통해 '성대다움'의 브랜드 임팩트를 새롭게 창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종합기술원 초빙연구원, 나노소재기반 휴먼인터페이스 연구센터장,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장, 나노기술연구협의회장, 국가전력기술조정위원, 수울총장포럼 회장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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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이사
- 노바티스·머크 등 글로벌 빅파마 연구원 출신, 임상 성과 상업성 확보 과제 [2025년]
- 남기연은 큐리언트의 대표이사다. 1971년 5월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 대학원에서 생물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럿거스(Rutgers)대학교에서 전산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노바티스(Novartis) 연구원, 머크(Merck) 선임연구원·프로젝트매니저를 거치며 글로벌 빅파마에서 연구경험을 쌓았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전략기획 및 PM팀장으로 재직했다. 2008년 큐리언트를 설립했다. 큐리언트를 ‘글로벌 임상을 수행하는 혁신신약 개발 회사(Clinical-stage Biotech)’로 자리매김하게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임상 성과의 상업적 가시성을 확보하고 장기 R&D 구조에서 오는 재무 부담을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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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우 나노 대표이사
- 독일 막스플랑크 출신 한림원 인정한 학자, 독보적 탈질촉매기술로 시장 개척 [2025년]
- 신동우는 나노의 대표이사 회장이다. 혁신적인 나노입자 제조 기술로 국내 탈질 촉매 시장을 개척했다. 1960년 6월16일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경북 문경종합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재료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무기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막스-플랑크 재료연구소를 시작으로 국방과학연구소(ADD), 일본 국립 무기재질연구소 등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경상국립대학교 나노신소재공학부 교수로 부임해 1999년 학내 창업 방식으로 나노를 설립했다. SCR 탈질촉매에서 원료, 촉매, 평가, 재생 기술까지 모두 확보한 세계 유일한 SCR 탈질촉매 회사로 성장시켰다. 온실가스 산화 촉매 기술 개발로 대기환경분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재료공학 전문가로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다. 한양대학교 특훈교수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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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대윤 퓨쳐켐 대표이사 사장
- 방사성의약품 전문가, 전립선암 파이프라인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 주력 [2025년]
- 지대윤은 퓨쳐켐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테라노스틱스 구현을 목표로 진단 및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955년 8월13일 부산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 화학과를 나와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유기화학 석사학위를,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교 어바나샴페인에서 유기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UC버클리에서 박사후과정을 마쳤으며 KAIST에서 촉매화학실 연구원, 응용과학연구부 선임연구원 등을 지냈다. 이후 인하대학교 화학과에서 교수로 부임해 1999년 퓨쳐켐을 설립했다. 모교인 서강대학교 화학과로 자리를 옮겼다. 학자 출신 오너경영인이다. 방사성의약품에 분야에 높은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술을 중시한다. 세계방사성의약품학회(SRS) 의장을 지냈으며 2021년 세계방사성의약품학회에서 영구직 펠로우십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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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원태 차바이오그룹 부회장 겸 차바이오텍 CSO
- 차광렬 이어 3세 오너 경영 전면에, 미래 가치와 성과 창출 적임자 증명 과제로 [2025년]
- 차원태는 차바이오그룹 부회장 겸 차바이오텍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다. 1980년 6월24일 차병원바이오그룹 설립자인 차광렬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미국 듀크대학교 생물해부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학교에서 공중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슬론스쿨에서 MBA과정을 마쳤으며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보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차병원바이오에 입사했다. 차헬스케어시스템의 자회사인 차헬스시스템의 글로벌 전략기획 실장과 최고운영책임자, 미국 LA 할리우드차병원 최고운영책임자를 거쳐 차헬스시스템 사장에 올랐다. 차의과학대학교 총장을 맡았으며 2025년 9월 차바이오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오너 3세로 경영 전면에 나서며 차바이오그룹의 미래 가치와 성과를 창출할 적임자로서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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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준 현대바이오랜드 대표이사 부사장
- 현대백화점서 30년 영업·기획력 축적, 그룹내 헬스케어 콘트롤타워 중책 맡아 [2025년]
- 이희준은 현대바이오랜드의 대표이사 부사장이다. 유통 DNA를 접목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목표로 두고 있다. 1968년 1월25일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 산업심리학과를 졸업했다. 현대그룹에 입사했다. 현대그룹 영업전략실을 거쳐 현대백화점 중동점장, E-사업부장, 목동점장, 기획조정본부 상무로 일했다. 2020년 10월 현대바이오랜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영업과 기획부문에서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의 협업을 통해 건기식 사업을 확대했으며 헬스케어 사업 확장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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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구욱 영산대학교 총장
- 설립자 장남으로 20년 판사 재직하다 총장 올라, '산학일체형 교육명품대학' 표방 [2025년]
- 부구욱은 영산대학교의 총장이다. 노찬용 영산대 학교법인인 성심학원 이사장가 부인이다. 1952년 음력 2월 부산에서 부봉환 학교법인 성심학원 설립자와 박용숙 전 성심학원 이사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산중학교와 경기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민사법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1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11기로 수료한 후 부산지방법원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고등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거쳐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등 20년간 판사로 재직했다. 퇴직 후 2001년 2월 부친이 설립한 영산대 총장에 오른 후 25년째 총장을 지내고 있다. 교수 경력이 없었지만 법조인으로서의 경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실용 학문과 AI 융합 등 산업 요구에 대응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산학일체형 교육명품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대학총장협회 회장,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로스쿨대책위원장, 한국조정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지역에선 부산국제영화제(BIFF) 후원회장, 부산관광컨벤션포럼 이사장, 경상남도 도청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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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o is ?] 한정철 엔바이오니아 대표이사
- 꿈의 방염소재 '현무암페이퍼' 세계 최초 개발, 실적 부진에도 과감히 투자 [2025년]
- 한정철은 엔바이오니아의 대표이사다. 탄소섬유를 활용한 박막 탄소섬유 복합소재 연구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1964년 1월29일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신한생명보험을 거쳐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01년 배우자 박성은 CTO와 엔바이오니아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환경 및 복합소재 개발과 제조 분야에서 20년 넘게 회사의 기술개발과 경영을 이끌어왔다 ‘100년 소재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시가총액 1조 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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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이사
- 신한은행 인터넷뱅킹 기획자 출신, 마케팅업계 혁신주자로 꼽혀 [2025년]
- 김철웅은 에코마케팅의 대표이사이다. 1967년 2월12일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호주 시드니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 석사학위를 받았다. 신한은행에 입행해서 인터넷뱅킹 기획 등을 맡았다. 팍스넷과 포이시스에서 마케팅 이사로 재직했다. 2003년 에코마케팅을 설립했다. 금융인 출신으로 데이터 분석 기반의 ‘퍼포먼스 마케팅’과 ‘비즈니스 부스팅’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며 마케팅업계 혁신을 일으켰다. 자회사 안다르의 각자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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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윤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 모기업 대명소노와 시너지 창출, 흑자 전환 과제 떠안아 [2025년]
- 이상윤은 티웨이항공의 대표이사다. 유럽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중장거리 노선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1974년 3월 태어났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했다. 대한항공에서 20년 넘게 재직했다. 항공 정비부터 인사까지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25년 대명소노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항공사업 TF 총괄을 맡은 뒤 같은 해 6월 티웨이항공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대명소노그룹과의 시너지 창출과 수익성 개선의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채널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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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직 삼성전자 임직원 D램 핵심기술 유출로 구속기소, 검찰 "한국 경제에 수십조 규모 피해"
- 서울중앙지검이 삼성전자 출신 직원 5명과 중국 반도체업체 CXMT 개발팀 직원 5명 등 총 10명을 구속기소 했다. 이들은 부정경쟁방지법·산업기술보호법 위반 혐의로, 삼성의 핵심 D램 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부장 출신 A씨가 CXMT로 이직 후, 핵심 기술을 가진 연구원을 영입하며 10나노급 D램 공정 기술(PRP) 등이 전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CXMT는 이를 바탕으로 2023년 세계 4번째 10나노 D램 양산에 성공했으며, SK하이닉스 기술도 추가로 확보한 정황이 있다. 검찰은 이 사건으로 삼성의 매출이 감소하고 한국 경제 전반에 수십조 원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며 기술유출 범죄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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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 실적 부진에도 대표 최주선이 이재용 신임받는 이유, '기술 주도권'
- 삼성SDI는 전기차 수요 정체 등 대내외 악재의 영향으로 9년 만에 영업 적자 전환이 예상되는 엄중한 경영 환경에 직면해 있다. 실적 부진이라는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주선 사장이 최근 인사에서 유임된 것은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위기 돌파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인 최 사장은 북미 LFP 시장 공략과 글로벌 ESS 물량 확보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는 내실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재무 지표보다 '초격차 기술력 회복'이라는 그룹 차원의 장기적 로드맵을 완수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기술 경영을 통해 배터리 패러다임의 변곡점을 넘어서려는 최주선 사장의 승부수와 구체적인 전략은 무었일까? 최 사장의 '기술 집착'이 위기의 삼성SDI를 다시 글로벌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 C-LAB에서 확인해보자. 김원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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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CGV 다시 관객 불러들일 수 있을까, 정종민 극장의 위기 어떻게 돌파하나
- 최근 넷플릭스 등 OTT서비스의 확산으로 침체의 늪에 빠진 곳은 바로 극장 산업이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사업자인 CJ CGV역시, 수년째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상태이다. 올해는 천만 영화 흥행작이 단 한편도 나오지 않으면서 극장 산업이 구조적인 위기에 봉착했다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취임 2년차에 접어든 정종민 대표는, 두 차례의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체질 개선에 주력하였다. 바로, 4DX 같은 미래형 극장사업으로 성장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중이다. 과연 관객을 불러모으기 위한 정종민 대표의 생존전략은 무엇일지, 그 자세한 내용은 '후이즈 정종민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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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반등 전망, 상승·하락 사이클 '무력화' 분석 나왔다
- 비트코인 시세가 지지선을 안정적으로 지켜내며 기관 투자자 수요 확대 및 거시경제 환경 개선에 힘입어 10만 달러로 회복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투자전문지 FX스트리트는 22일 "비트코인 시장에 4년마다 나타났던 상승 및 하락 사이클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최근 큰 폭의 조정을 겪었으나 8만 달러 안팎에서 형성된 지지선을 굳건히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FX스트리트는 단기 가격 변동이 불가피하던 상황에도 비트코인 시세가 이전보다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에 근접할 때마다 저가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유입이 꾸준히 발생하면서 시세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비트코인 시장이 과거의 급등락 사이클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시각에 힘을 싣는다. 비트코인은 일반적으로 4년마다 대규모 조정 구간을 겪었지만 현재는 상승 사이클이 4년 가까이 이어졌음에도 뚜렷한 하락세는 관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FX스트리트는 소폭의 가격 조정이 나타날 때마다 장기 투자자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관 투자자의 시장 참여 확대와 각국의 가상화페 규제 구체화, 통화 유동성 증가 등이 상승 및 하락 사이클 효과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FX스트리트는 "향후 주요 경제지표 발표나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단기 조정은 불가피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 시세가 10만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8만8990달러 안팎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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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년 3월부터 휴대폰 개통에 안면 인증 도입해 대포폰 근절한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범죄에 악용되는 대포폰을 근절하기 위해 이동통신 3사 및 알뜰폰 사업자가 휴대전화 개통 절차에 추가로 안면인증을 도입해 실제 본인여부를 한 번 더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19일 밝혔다. 기존에는 이용자가 제시한 신분증 정보를 발급기관과 연계해 진위 여부만 파악했으나, 앞으로는 신분증 속 사진과 실제 개통 희망자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대조하는 생체인증 단계가 추가된다. 과기정통부는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타인의 신분증을 도용하거나 위조해 대포폰을 만드는 행위를 원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해킹으로 유출된 개인정보만으로 대포폰을 개통하던 수법도 이전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면인증은 2026년 3월23일부터 휴대전화 개통 절차에 정식으로 도입된다. 이에 앞서 2025년 12월23일부터는 일부 알뜰폰사 43개의 비대면 채널 64개 및 이동통신 3사 대면 채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된다. 안면인증 시스템은 이동통신 3사가 운영하는 패스(PASS) 앱을 활용해 제공된다. 이용자의 접근성 및 활용도를 고려하여 패스 앱에 가입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 적용 대상 업무는 주민등록증 및 운전면허증을 이용한 △신규 개통 △번호 이동 △기기 변경 △명의 변경 등이다. 정부는 2026년 하반기 중으로 국가보훈증, 장애인등록증, 외국인등록증 등으로 안면인증 적용 신분증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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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CEO 선다 피차이, 젠슨 황에 도전장 인공지능 반도체 독립 바라본다
- 구글이 새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3'를 공개하며 자체 반도체 설계 역량을 과시했다. 엔비디아 제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직접 개발한 텐서 프로세서(TPU) 인공지능 반도체로 충분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셈이다. 선다 피차이 구글 겸 알파벳 CEO는 약 10년 전부터 스마트폰 및 데이터서버에 탑재할 프로세서를 자체 역량으로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연구개발을 주도했다.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엔비디아 반도체에 대안을 찾으려는 빅테크 기업들의 노력이 활발해지며 피차이 CEO의 이러한 선견지명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구글이 자체 인공지능 모델과 플랫폼, 서비스와 반도체까지 완전한 생태계를 갖춰내 인공지능 시장에서 '절대강자'에 오를 수 있을까? 자세한 내용은 채널후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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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연말 '산타랠리' 전망 힘 잃어, 일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변수
- 비트코인 시세가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는 '산타랠리'가 실현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투자자 비중이 4%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상화폐 전문지 디크립트는 18일 "비트코인 시세가 잠시 9만 달러선을 넘었지만 곧 하락하면서 산타랠리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믿음도 힘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산타랠리는 미국 증시나 비트코인 등이 연말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현상을 뜻한다. 디크립트는 비트코인 시세가 최근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의 산타랠리 실현 기대감을 높였지만 가격 하락과 동시에 투자심리도 차가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시장 예측 플랫폼 미리아드에서 연말 산타랠리 현실화 가능성을 바라보는 응답자 비중이 4% 미만에 그친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디크립트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글로벌 통화 유동성에 미칠 영향 등을 바라보며 관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높이면 투자자들이 엔화로 자금을 조달한 뒤 투자하는 일이 줄어들어 비트코인과 주식 등 위험자산의 시세 하락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다만 디크립트는 이러한 시나리오가 이미 비트코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투자기관 비트와이즈의 분석을 전했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8만6577달러 안팎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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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일렉트릭 영업이익 1조 지키나, 김영기 배전사업 경쟁력 키우기가 열쇠
- 오너3세 정기선 회장이 승진하면서 재계 8위 HD현대그룹이 37년 만에 완전한 오너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그룹의 여러부문중에서 최근 더 주목받고 있는 계열사는 전력기기 호황을 타고있는 HD현대일렉트릭이다.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HD현대그룹의 주요 사업회사 중에서 HD현대중공업에 이어 두번째로 큰 수치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18년까지만 해도 영업손실을 본 적자회사 였지만, 6년 만에 1조 원이 넘는 이익을 회복한 것이다. HD현대일렉트릭의 여러사업 중에서도 배전기기의 사업이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일렉트릭 배전기기사업에 관련된 내용을 C-LAB에서 확인해보자. 김여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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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 이주? 자금 조달?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상장 딜레마
-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 상장이 대규모 자본 조달로 큰 성장 기회를 열어줄 수 있지만 일론 머스크 CEO에 딜레마를 안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스페이스X가 상장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주주들의 규제 및 감시를 받게 된다면 화성 이주를 비롯한 일론 머스크의 비전을 추진하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17일 "스페이스X는 역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 사례로 등장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일론 머스크가 실제로 이를 원할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포천은 스페이스X 상장이 하늘 높이 뛰어오르는 스페이스X의 로켓 시험 비용, 인공위성 발사 및 연구개발 비용 등을 조달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스페이스X가 이르면 내년 기업공개를 추진하기 위해 외부 자문과 내부 논의 등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정황은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상장으로 확보하는 자금은 우주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이를 위한 반도체를 구매하는 프로젝트에 활용될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이는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에서 중장기 목표로 삼고 있는 다양한 구상 가운데 하나다. 인류가 화성에 이주해 거주하도록 하는 방안도 오래 전부터 추진되고 있다. 현재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의 인맥을 활용한 여러 투자자들에 자금을 의존하고 있다. 구글 지주사 알파벳을 제외하면 대부분 벤처캐피털 기업이 펀딩에 참여해 왔다. 따라서 기업공개는 자본시장에서 한꺼번에 큰 자금을 조달하는 데 가장 효과적 방법으로 꼽힌다. 스페이스X의 높은 인지도와 시가총액 상위 기업인 테슬라와 밀접한 관계도 투자자들의 지지를 얻는 데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포천은 "스페이스X 상장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때부터 시장에서는 크리스마스와 같은 분위기가 나타났다"며 "일론 머스크 팬덤과 여러 금융기관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기관 잭스인베스트먼트도 스페이스X는 역사상 가장 큰 기대를 받고 뛰어난 성공을 거두는 기업공개 사례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포천은 과거 경영 행보를 근거로 볼 때 정작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상장을 두고 가장 큰 고민을 안게 될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기업공개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지분율이 희석되는 것은 결국 이전과 같이 회사에 절대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의사결정을 주도하기 어려워진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11월22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스페이스X의 로켓이 발사대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는 이러한 이유를 들어 트위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개인 주주들의 지분을 모두 사들인 뒤 상장폐지했다. 과거에는 테슬라 상장폐지 가능성을 거론한 뒤 증권거래위 및 주주들과 마찰을 빚었던 적도 있다. 테슬라 지분율 확대 시도는 현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xAI와 뉴럴링크, 보링컴퍼니 등 일론 머스크의 다른 기업들도 현재 상장이 추진되지 않는다. 일론 머스크가 최근 거액의 보수로 비판을 받거나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린 글로 증권거래위 조사를 받은 점도 모두 테슬라가 상장기업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이를 고려할 때 포천은 일론 머스크가 갑자기 스페이스X 기업공개를 고려하기 시작한 이유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포천은 "스페이스X가 내년에 상장하면 곧바로 실적 및 재무 현황, 생산 지연과 비용 문제 등으로 월스트리트 증권가에서 집중포화를 받을 것"이라며 "화성 이주 계획과 관련한 내용은 뒷전으로 밀리게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우주 데이터센터나 화성 이주와 같이 오랜 기간에 걸쳐 투자가 필요하고 성과는 불투명한 신사업 추진에 주주들이 반대할 가능성도 크다.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에서 절대적 권한을 쥐고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기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어 상장 계획을 두고 딜레마를 안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포천은 스페이스X가 지금의 자금 조달 방식으로는 분명한 한계를 맞이했기 때문에 기업공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조사기관 피치북의 분석을 전했다. 피치북은 "앞으로 수십 년에 걸쳐 이뤄질 스페이스X의 사업 로드맵은 지금과 같은 펀딩 구조로 실현할 수 없다"며 "사실상 이미 천장에 도달해버린 셈"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스페이스X가 상장 뒤 일론 머스크의 비전을 어느 정도 타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해지고 있다. 포천은 "일론 머스크의 목표에는 달에 스타링크 공장 건설, 화성에 스타링크 네트워크망 구축 등이 포함되어 있다"며 "향후에는 어느 정도 희생을 감수하며 시장의 여론과 법률적 규정 등에 눈치를 보는 일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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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토홀딩스로 새 출발 후계자 윤근창, 휠라 반등 시급하고 K-패션 브랜드도 키워야 하고
- 휠라코리아에 뿌리를 둔 미스토홀딩스가 최근 사명 변경과 함께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매출의 80%가 골프 브랜드인 아쿠쉬네트에서 발생하고 있어, 주력인 휠라 부문의 실적 반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윤근창 대표는 휠라의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하는 동시에 마리떼, 마뗑킴 등 K-패션 브랜드의 중화권 유통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안정적인 골프 사업에서 확보한 현금동원력을 바탕으로 본업인 패션 부문의 흑자 전환과 글로벌 유통망 확장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전통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 종합 패션 기업으로 도약을 시도하는 미스토홀딩스 윤근창 대표의 구체적인 사업 전략과 향후 전망을 C-LAB에서 확인해보자. 김원유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