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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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투스 게임업계 화두 AI에 손놓지 않아, 송병준 모바일 시대 먼저 읽은 안목 다시 한번
- '시대를 읽는 눈'으로 컴투스홀딩스(게임빌)와 컴투스를 키워낸 송병준 컴투스 이사회 의장이 이번에는 AI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송병준 컴투스 이사회 의장은 게임의 무대가 모바일로 넘어가던 초창기, 이 트렌드를 정확히 읽어 성공을 이끈 인물이다. 송 의장은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훨씬 전인 2000년 피처폰용 모바일게임 개발사 '피츠넷'을 창업했고, 2001년 게임빌로 회사 이름을 바꾼 뒤 '놈',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 등 수많은 흥행 게임들을 제작하며 게임빌을 대형 게임회사로 키워냈다. 스마트폰으로 모바일의 트렌드가 바뀐 이후에도 제노니아 시리즈 등을 통해 승승장구하며 2013년에는 게임빌과 함께 '모바일 양강'으로 불리던 컴투스를 인수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의 커다란 성공 이후 컴투스, 그리고 컴투스의 모회사 컴투스홀딩스(옛 게임빌)는 게임업계에서 크게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최근 컴투스는 새로운 의제인 AI를 정조준하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 게임 트렌드를 완벽하게 읽어냈던 송 의장의 '시장을 보는 눈'이 다시 한 번 컴투스에 변화를 불어넣고 있는 셈이다. ◆ 게임업계의 화두는 AI, 컴투스도 손 놓지 않고 있다 최근 게임업계의 화두는 단연 AI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LLM '바르코(VARCO)'를 공개하고 2024년에는 아예 AI 연구를 전담하는 'NC AI'를 설립했으며 크래프톤은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리더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넥슨 역시 2017년 본부급으로 격상시킨 AI연구소 넥슨 인텔리전스랩스를 통해 개발, 운영 등 게임의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컴투스 역시 조직의 역량을 AI에 결집시키고 있다. 남재관 컴투스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사에서 "AI 등 변화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역시 놓치지 않고 있다"며 AI에 대한 컴투스의 열정을 강조했다. 올해 3월에는 사내 AI조직 'AX HUB'를 신설해 AI 관련 전략 기획과 실행 역량 강화를 책임지도록 했다. 송병준 이사장 본인도 AI를 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올해 2월 한국벤처기업협회의 제12대 협회장으로 취임한 송 의장은 취임사에서 "새로운 AI 혁명 시대에 더 이상 뒤쳐지지 않도록 협회 중심으로 관련 제도의 개선, 전문 인력의 양성, 제조업을 비롯한 전 산업에서 AI 전환을 통한 경쟁력 강화, AI 네트워크 구축 등에서 민간의 역할을 다 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블록체인에서 손 떼지 않았던 컴투스, AI와 결합을 시도하다 컴투스의 AI 연구개발 측면에서 눈에 띄는 점은 바로 블록체인과 AI의 결합이다.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는 블록체인이 세계 게임시장을 강타했던 2020년대 초반 위메이드와 함께 국내 게임업계의 블록체인 연구개발을 선도했던 기업이다. 컴투스는 AI에 주력하고 있는 다른 게임회사들과 같이 AI역량 자체를 고도화하는 데 힘쓰는 한편 자신들의 장점 가운데 하나인 블록체인을 AI와 엮어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컴투스는 올해 8월 누구나 간편하게 메인넷과 AI를 연결할 수 있는 'MCP(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를 공개했다. 블록체인 플랫폼인 XPLA와 AI를 연계하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컴투스가 블록체인과 AI를 결합하는 시도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컴투스가 블록체인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송 의장은 2021년 5월 코인원 지분 16.47%를 인수하면서 가상화페 및 블록체인과 게임을 연결하는 사업에 뛰어들었고 2022년에는 자체 토큰 프로젝트인 C2X(씨투엑스)를 시작했다. 당시 컴투스홀딩스(옛 게임빌)에 재직하고 있던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회사 전체가 블록체인에 대한 희망에 부풀어있었다"라며 "회사 고위 관계자들이 블록체인에 관심이 아주 많다는 이야기를 직접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블록체인 게임 열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국내 게임회사가 제작한 게임 가운데 시장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낸 블록체인 관련 게임은 사실상 위메이드의 '미르4'가 유일하며, 미르4의 중심이었던 위믹스 역시 여러 논란을 겪으며 현재는 국내 주요 가상화폐거래소에서 모두 상장폐지 됐다. 하지만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는 블록체인을 포기하지 않았다. 컴투스홀딩스는 2023년 C2X를 XPLA(엑스플라)로 리브랜딩했고, 올해 3월에도 플랫폼 리뉴얼과 온램프 연동 등 관련 인프라를 보강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블록체인 열기가 시들해진 것은 맞지만 게임은 콘텐츠 사업이기 때문에 트렌드는 언제든지 다시 돌아올 수 있다"라며 "컴투스가 자신들의 장점 가운데 하나인 블록체인 기술력을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간다면 훗날 좋은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여전한 캐시카우와 잠재력, 송병준과 컴투스 다시 한 번 저력 보여줄까 게임업계에서는 컴투스가 다시 게임업계의 중심으로 진입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서머너즈워라는 확실한 캐시카우를 보유한 데다가 야구게임 라인업(MLB 라이벌, 컴투스프로야구 등)이 흥행을 이끌며 국내·해외에서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컴투스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상반기에 30억 원, 2분기만 보면 14억 원의 영업흑자를 내면서 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미 출시한지 11년이 지난 '서머너즈 워'는 여전히 꾸준하게 세계 시장에서 매출을 내고 있으며 스포츠 게임 매출은 프로야구 돌풍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 2024년 2분기보다 15.7% 증가한 61억9천만 원의 매출을 냈다. 재무상태 역시 안정적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54.9%로 안정 구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동비율 역시 102.2%로 조금 빠듯하긴 하지만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당좌비율이 86.5%로 100%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블록체인 사업은 컴투스홀딩스에서 주도하고 있는데 현재 가장 중심에 두고 있는 것은 PLAY3등의 웹3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라며 '컴투스의 AI조직은 좀 더 구체적이고 전문적으로 AI 관련 역량 강화를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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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래프톤 자회사 렐루게임즈 앞세워 AI로 게임성 확장, 배그 신화 김창한 두 번째 승부
-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는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세계 게임업계에서 비주류였던 '배틀로얄 FPS(1인칭 슈팅게임)'라는 장르를 단숨에 대세로 만든 장본인이다. 김 대표의 시선은 최근 AI에 쏠려있다. <그래픽 씨저널>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는 국내 게임업계, 나아가 글로벌 게임업계에서 상징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세계 게임업계에서 비주류였던 '배틀로얄 FPS(1인칭 슈팅게임)'라는 장르를 단숨에 대세로 만든 장본인이 바로 김창한 대표다. 그런 김 대표가 AI를 전면에 꺼내들고 다시 한 번 '한 수 앞'을 겨냥하고 나섰다. ◆ 게임업계 최고의 화두 AI, 펄어비스의 AI는 '게임성'에 집중 최근 게임업계에서 AI는 크래프톤 뿐 아니라 모든 게임회사들의 화두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엔씨소프트, 넥슨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게임회사들이 다들 목소리높여 AI이야기를 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각 게임회사마다 AI로 이루려는 목표가 다르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조직 운영, 개발 등에 AI를 적용하는 것은 게임회사뿐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들이 동일하지만 각 회사마다 AI를 대하는 '방향성'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엔씨소프트는 '버티컬 AI'를 통해 게임을 넘어선 신사업의 모색을, 넥슨은 'AI흥행예측시스템'을 통해 다양해지는 게임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을 게임 제작단계에서 미리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크래프톤 역시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다. 김창한 대표가 주목하고 있는 AI의 본질은 게임 본연의 경쟁력, 소위 '게임성'을 강화하는 일종의 조미료로서의 AI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열린 크래프톤 정기 주주총회에서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확장 가능한 게임성을 실험 중이며, 이를 통해 혁신적 게임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대표적으로 인조이가 AI 적용해서 게임성을 확장하는 최초의 게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젠슨 황부터 샘 올트먼까지, 김창한 크래프톤 AI 강화 위한 움직임 김창한 대표는 AI가 게임 이용자들의 경험을 완전히 혁신시킬 수 있다는 자신의 AI 철학을 행동으로도 보여주고 있다. 올해 4월 김 대표는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를 만났다. 김 대표는 황 CEO에게 "엔비디아와의 온디바이스(기기 탑재) AI 협업을 통해 게임 특화 AI 분야에서 의미 있는 첫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언급한 온디바이스 AI는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에서 크래프톤이 공개한 CPC(Co-Playable Character)를 뜻한다. CPC는 엔비디아의 에이스(ACE) 기술로 구축된 게임 특화 온디바이스 소형언어모델(SLM)을 기반으로 게임 이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캐릭터다. 이용자들이 더 이상 게임 내에서 정해진 말을 기계적으로 내뱉는 NPC(논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아니라 실제 사람처럼 상호작용하는 NPC를 만나볼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올해 2월에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를 만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대화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김 대표는 이 만남 이후 "오픈AI의 플래그십 모델을 비롯한 고품질 LLM을 기반으로 한 CPC 개발과 게임 특화 AI 모델 최적화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역시 AI를 통해 유저들의 게임 이용 경험을 혁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셈이다. ◆ 크래프톤 AI의 선봉 자회사 렐루게임즈, 미메시스로 완전히 새로운 게임 보여줄까 김 대표의 AI 철학을 선두에서 실현하고 있는 크래프톤의 게임 개발 자회사도 있다. 바로 렐루게임즈다. 렐루게임즈는 올해 10월27일 얼리억세스로 새로운 게임 '미메시스'를 출시한다. 플레이어의 목소리와 행동을 그대로 베껴 심리를 흔드는 AI를 전면에 세운 공포 협동 게임이다. 단순한 기술 시연이 아니라, 'AI를 재미의 핵심으로 만든다'는 김창한 대표의 전략을 실전에서 시험하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팀을 이뤄 던전과 구역을 공략하는 기본 구조는 일반적 던전 탐험 게임과 동일하지만, 이 게임의 중심에는 사람을 모사하는 AI 몬스터이자 게임의 제목이기도 한 '미메시스'가 있다. 이 AI는 실시간으로 이용자의 음성과 플레이 패턴을 포착해 목소리를 따라 하거나,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엉뚱한 대사를 내뱉는다. 나와 같이 있는 존재가 사람인지 기계인지 순간적으로 헷갈리게 만드는 심리적 압박이 미메시스가 주는 공포의 특별함이다. 미메시스는 2025년 6월 세계 최대 PC게임 플랫폼 스팀의 '넥스트 페스트' 행사에서 데모 인기 순위 4위를 기록하면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다만 한쪽에서는 AI의 행동 폭이 사람보다 제한적이어서 정체를 가려내는 난도가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포의 신선함과 완성도라는 두 가지 축을 출시 단계에서 완벽하게 구현해 낼 수 있을지가 미메시스 흥행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렐루게임즈는 이미 2024년 '언커버 더 스모킹 건'과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이라는 두 개의 AI 게임을 내놓기도 했다.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은 인간의 언어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모델(LM)을 활용한 게임이다. 주어진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객관식'이었던 지금까지의 추리게임과 달리 게임 이용자가 직접 자신의 추리 결과를 적어내는 '주관식' 추리 게임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은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해 적을 물리치는 게임이다. 게임 이용자는 마이크에 대고 마법 주문을 또렷하게 외쳐야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유명 게임 스트리머가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영상이 인기를 얻으면서 컬트적 관심을 받기도 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창한 대표가 일관되게 내비쳐 온 메시지는 AI를 UI 보조나 운영 자동화 같은 주변부가 아니라 규칙과 심리, 상호작용이라는 게임의 심장부에 AI를 심어 넣겠다는 뜻"이라며 "그 전략의 첫 시험대가 될 미메시스는 AI가 게임 디자인의 문법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는지 가늠할 좌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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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버티칼 AI'는 게임으로만 향하지 않는다, '프로그래머' 김택진 10년 열정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창업주는 10년 전부터 AI 시대의 도래를 예견하고 관련 투자에 집중해왔다. <그래픽 씨저널> "아날로그 시대가 프로그래밍 기반의 디지털 시대로 바뀌었 듯 이제는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학습하는 '러닝'의 시대로 가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창업주가 2018년 사내 AI 콘퍼런스에서 한 이야기다. 김택진 대표가 AI 시대의 도래를 예전부터 예견하고 준비해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넥슨, 크래프톤 등 국내 대형 게임회사부터 EA같은 글로벌 게임 공룡까지, 최근 게임업계의 화두로 AI가 떠오르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그 최전선에 서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진행한 그룹 전체의 2025년 신입 공채에서 AI 인재 채용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한 서류·면접 단계에 'AI 활용 능력' 역량 검증을 도입했다. 조직적 측면에서도 AI 자회사인 엔씨AI를 축으로 독립적 연구개발 체계를 갖추고, 자체 인재풀을 확대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 엔씨소프트의 버티컬 AI, 다른 게임회사들의 AI와 어떻게 다른가 재미있는 점은 김택진 대표가 내세우고 있는 AI의 방향성이 다른 게임 회사들과 조금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가 전면에 내걸고 있는 AI 사업 모델은 바로 '버티컬 AI'다. 버티컬 AI란 LLM(거대언어모델) 등의 범용 거대 모델을 기반으로 두고, 그 모델을 업계 특성에 맞게 세밀하게 조정해 현업에서 바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방식을 뜻한다. 버티컬 AI를 내세웠다는 것은 엔씨소프트가 자신들의 AI를 서비스할 수 있는 분야를 본업인 게임산업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엔씨소프트가 단순한 게임회사를 넘어 'AI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AI를 활용한 여러 가지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패션, 쇼핑, 미디어, 전자상거래 등 복수의 산업분야가 엔씨소프트 AI의 무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패션산업이다. 엔씨AI는 이미지 생성 AI '바르코 아트'를 활용해 MLB, 디스커버리 등 패션 브랜드의 신상품 기획·디자인 프로세스 자동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디자이너가 텍스트로 콘셉트를 제시하면 인공지능이 다수의 시안을 빠른 시간 안에 생산·변형해낸다. 전자상거래 영역에서도 상품 설명문·마케팅 카피 자동 생성,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등 상용화를 겨냥한 서비스가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여전히 본무대는 '게임', 아이온2에서 엔씨소프트 AI 기술 성과 꽃피운다 물론 엔씨소프트가 본업인 '게임'을 홀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엔씨소프트 AI의 주요 무대는 게임이다. 김민재 엔씨소프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올해 5월2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플레이엑스포'에서 "현재 엔씨소프트는 게임 개발과 운영 등 전 과정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 개발 단계에서 스트와 이미지, 비디오, 보이스, 사운드, 3D,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하는 데 AI를 활용하고, 자동번역이나 채팅 자동 필터링 등 운영 측면에서도 AI가 기여한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11월 출시 예정인 엔씨소프트의 기대 신작 '아이온2'의 개발 과정에서 AI가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연수 엔씨AI 대표는 올해 7월16일 열린 'AI 프렌즈 세미나'에서 "게임개발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엔씨AI의 '바르코3D' 모델"이라며 "엔씨소프트에서도 이 서비스를 가장 좋아하고 아이온2에도 많이 활용됐다"고 말했다. 바르코3D 모델은 텍스트나 이미지를 기반으로 3D 모델을 구현해주는 AI 서비스다. 예를 들어 개발자가 만들고자 하는 아이템의 디자인을 바르코3D에게 텍스트로 설명해주면, AI가 그 설명에 맞는 아이템의 3D 모델을 뽑아낼 수 있다. ◆ 개발자 출신 창업주 김택진, 10년 넘은 열정 과실 보여줄까 엔씨소프트가 자신있게 AI를 기업의 전면에 내세울 수 있게 된 데에는 AI를 향한 김택진 대표의 열정이 커다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업계 최초로 AI 연구조직을 설립했으며 2023년에는 흩어져 있던 조직을 대표 직속 리서치본부로 통합했다. 국내 게임회사 가운데서는 최초, 국내 대기업을 모두 포함해서는 여섯 번째로 자체 LLM '바르코(VARCO)'를 개발한 기업이기도 하다. 2024년 ICASSP 학술대회 논문 4편 채택, 2023년 WMT 도메인 특화 번역 부문 1위 등 대외 성과도 거뒀다. 단순히 기술 개발 뿐 아니라 윤리의 관점에서도 '엔씨 AI 윤리 프레임워크'를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쪽에서는 김택진 대표가 인공지능의 잠재력에 미리 주목하고, 게임을 넘어 다방면으로 엔씨소프트의 AI를 확장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이유를 두고 김 대표의 '출발'에서 찾는 시선도 있다. 김 대표는 게임개발자 출신 사업가로 알려져있지만, 김 대표가 개발자 인생을 처음으로 시작한 것은 이찬진 한글과컴퓨터 창업주와 함께 국산 워드프로세서의 대명사로 꼽히는 '한글1.0'을 개발하면서였다. 이후 한메소프트를 창업해 '한메 한글'을 개발했고, 군대에 다녀온 뒤 현대전자에 입사해 국내 최초의 인터넷 서비스(포털사이트) '아미넷'을 개발했다. 김 대표가 본격적으로 게임 개발자의 인생을 시작한 것은 한글1.0의 개발 이후 8년이 지난 1997년 엔씨소프트를 창업하면서부터였고, 그 전에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주력해왔던 셈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선정한 국가대표 AI 회사 5개가 이제 반년에 하나씩 줄어들게 되는데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최종까지 간다는 목표를 갖고 있을 정도로 AI는 엔씨소프트에게 굉장히 중요한 축"이라며 "김택진 대표가 경영자, 사업가보다 개발자에 가깝기 때문에 그 진심을 통해 엔씨소프트에서 10년 넘게 AI에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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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위기에 위상 더 높아졌다, '오너일가' 최창원 컨트롤타워 맡아 진두지휘
- SK가 2023년 그룹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 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임기 2년의 새 의장으로 선임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의장으로서 대외활동에 주력하는 동안 그룹 내부의 의사결정 축은 수펙스추구협의회(수펙스)로 모이고 있다. 최창원 수펙스 의장은 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 수장으로서 경영 판단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수펙스는 단순한 협의체를 넘어 그룹 전체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주요 현안을 조율하는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최창원 수펙스 의장, SK그룹 재편 밑그림 그리다 최창원 의장은 SK그룹이 직면한 재무 부담과 성장 둔화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SK는 특수가스와 CMP패드, 웨이퍼 등 메모리 및 시스템 반도체 공정에 꼭 필요한 소재사업을 계열화하며 반도체 사업을 수직 확장해왔지만, 최근에는 다시 이 계열사들을 매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직계열화는 공급 안정성 확보와 원자재 가격 안정성, 기술 자립 등에서 강점이 있지만, 업황이 부진할 경우 연쇄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약점도 가지고 있다. 최 의장의 발언을 보면, SK그룹은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와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 중국의 공급과잉 등 대내외 정치·경제적 불안 요인으로 사업 전반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해 9월 울산포럼에서 "최근 기업과 지역사회는 지역소멸, 기후변화, 지정학적 요인들로 지속가능성이 흔들리고 있다"며 "중국이 잘되면 우리가 잘되고 미국은 우리 편이라는 공식도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어간다는 우려 속에서 인공지능(AI)가 구세주처럼 등장했다"며 산업 트렌드가 AI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AI용 메모리반도체의 글로벌 수요는 최장 4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생성형 AI의 확산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업체와 각국 정부가 AI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여기에 온디바이스 AI도 더해지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올해 반도체 수출이 165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바라봤다. 이런 상황 속에서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점유율의 과반을 차지한 엔비디아에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매출 24조4670억 원, 영업이익 11조3294억 원으로 2분기보다 각각 10%, 2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SK그룹의 리밸런싱 전략은 메모리반도체 중심으로 경쟁력을 집중하고, 공정용 소재와 장비는 외부에서 조달하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슬림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2023년부터 SK그룹 내 반도체 소재 계열사에서 받는 공급량을 줄여왔다. 2023년에는 소재 거래가 공시기준 예상금액인 7517억 원 수준보다 20%가량 줄였다. 최근에는 이 계열사들의 지분 매각도 진행되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상반기 반도체 공정의 핵심소재인 특수가스 제조업체 SK스페셜티와 CMP패드 제조업체 SK앤펄스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같은 시기 SK하이닉스는 상보형 금속산화 반도체CMOS 이미지센서 사업에서 손을 떼고 관련 인력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분야로 전환했다. 반도체 웨이퍼업체 SK실트론도 SK가 보유한 70%가량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한앤컴퍼니와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5월 반도체 포토소재 업체인 SK머티리얼즈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였던 반도체 소재업체 SK트리켐과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는 SK에코플랜트에 현물출자했다. ◆ SK그룹 내 수펙스 기능과 역할 어떻게 변모했나 수펙스는 2013년 SK그룹의 공격적 인수합병과 사업투자로 계열사가 급증하면서 보다 효율적이고 통합된 그룹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에 따라 만들어졌다. 수펙스(Super Excellent Level)는 인간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 '초일류'를 목표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모여 월간 회의체 형식으로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조직이다. '따로 또 같이'라는 기조 아래,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사이 주요 의사결정을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최태원 회장 경영 부재 시기에는 계열사 각각이 자율경영을 맡는 집단지도체제 속에서 '비상체제 대행기구'로서 느슨한 의사결정 기능을 수행했다. 최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부터는 본인의 핵심 참모진 중심으로 재편되며 '참모진영' 역할을 수행했고, 직접적 의사결정 권한도 강화됐다고 평가됐다. 당시 수펙스를 이끈 조대식 의장은 최 회장과 초등학교·대학교 동기동창으로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조 의장이 SK 사장 시절부터 함께했던 인물들이 수펙스 내 전략지원팀에서 조 의장과 손발을 맞췄다고 알려졌다. 이들 4명은 2017년 말 상무로 승진했다. 전략지원팀은 30명 남짓의 인원으로 구성되며 부장들도 언제든 의장과 독대할 수 있는 자리라고 불릴 정도로 위상이 크다고 알려졌다. 수펙스는 당시 전략지원, 인사(HR), 자율·책임경영지원 등의 부서로 구성됐다. 2021년부터는 계열사 이사회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돕는 지원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알려졌다. 현재는 그룹 차원의 큰 방향 제시하면서도 계열사 의사결정을 존중·지원하고 동시에 견제하는 기구로 의사결정 투명성 높이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오너 일가인 최창원 의장이 수펙스를 맡아 SK그룹의 리밸런싱을 진두지휘하면서 수펙스의 역할이 더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태원 회장은 수펙스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아 통상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지만, 지난해 6월에는 수펙스 회의에 직접 참석해 이혼소송 항소심 선고의 입장을 밝히며 시선이 쏠렸다. 수펙스는 전략·글로벌과 환경사업, 인재육성, 커뮤니케이션, 사회적가치(SV), ICT, 거버넌스, 반도체 등 9개의 핵심 경영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소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반도체위원회는 지난해 7월 신설됐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위원장에 선임됐다. 역대 수펙스추구협의회는 2013년부터 3년 동안 김창근 의장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조대식 의장이 맡았다. 현재는 최창원 의장이 2023년부터 수펙스를 이끌고 있다. 최 의장은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의 막내아들이자 최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2007년 SK케미칼 대표를 맡아 바이오 등 신사업 성장을 주도한 바 있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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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 빨라질 임원인사서 전문경영인 부회장 나올까, 최태원 위기돌파 상징할 리더십 선택 주목
-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SK그룹 연말 임원인사가 예년보다 앞당겨질 전망이다. 이번 인사에서 전문경영인 부회장이 등장할지 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그룹에서 공로에 대한 보상은 급여나 성과급 등 다른 방식으로 하면서 부회장 승진은 제한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얘기가 꾸준히 들린다. 일각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내 지배력 강화를 위해 인사체계를 전략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 회장이 최근 대외적으로 "기업이 외부 충격에 적시 대응하지 못하면 '서든 데스(Sudden Death)'를 맞을 수 있다"고 언급한 만큼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퍼지고 있는 듯 하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에서 조직쇄신을 상징할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할지 시선이 몰리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동안은 11월 둘째 주에 열리는 CEO 세미나를 하고 나서 인사를 발표해왔다"며 "올해는 그보다 전에 인사가 나고 새로 부임된 CEO가 함께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인공지능용 반도체 호황에 SK하이닉스 곽노정·SK스퀘어 한명진 주목 이번 인사와 관련해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와 한명진 SK스퀘어 대표이사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그룹 실적을 사실상 홀로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삼성전자를 넘어섰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올해 2분기는 매출 22조2320억 원, 영업이익 9조212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4%, 68.5% 증가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곽노정 대표는 2013년 최초 개발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고도화를 주도해 엔비디아 최대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핵심 전략 설계자로 평가된다. 1994년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지금까지 SK하이닉스 공정기술실 개발연구원, 제조 및 기술담당 부사장, 안전개발제조총괄 사장 등을 역임했다. 한명진 SK스퀘어 대표는 지난해 취임한 뒤 비주력 사업 정리와 사업제휴 확대 등으로 '리밸런싱'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성장세에 발맞춰 인공지능(AI)과 반도체에 투자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4월에도 미국과 일본 메모리반도체 기업에 1천억 원가량의 투자를 결정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8094억 원, 영업이익 3조534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3배가량 늘었다. 이 밖에도 유영상 SK텔레콤 사장과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김형근 SK에코플랜트 대표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AI기반 통신전략을 이끌며 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장으로서 AI 성장 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유심해킹 사태로 인한 고객 신뢰 하락이라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2021년 회사가 SK스퀘어로부터 인적분할된 시기에 대표를 맡아 올해 연임에 성공했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배터리 회사인 SK온을 중심으로 구조조정과 리밸런싱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2023년 SK 대표이사에 선임됐다가 올해 5월 SK이노베이션으로 옮겼다. 김형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는 지난해부터 반도체 소재 중심으로 회사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다. 유공(현 SK이노베이션) 출신으로 SK 재무1실을 거쳐 SKE&S 재무부문장을 맡다가 지난해 승진했다. ◆ 부회장단 퇴진과 '젊은 피' 중심으로 변화 2023년까지 SK그룹의 경영 전면에는 최종현 명예회장 시절부터 활동한 4명의 부회장단이 있었다. 이들은 그룹의 중추로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핵심 의사결정을 이끌었다. 2023년을 기점으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수펙스 의장으로 선임되면서 7년 만에 대규모 인사개편이 단행됐다. 이 시기 조대식 전 수펙스 의장과 박정호 전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준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에코플렌트 부회장은 경영 1선에서 물러나 2선에서 자문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장동현 부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퇴임하며 사실상 '부회장 시대의 종언'을 알렸다. 조대식 전 의장은 2007년 SK 재무담당으로 입사한 뒤 SK대표이사 사장과 SK바이오팜 대표를 지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가장 오랜기간 수펙스를 이끌며 최태원 회장의 핵심 전략 참모로 활동했다. 당시 가장 많은 계열사에서 이사직을 맡기도 했다. 김준 전 부회장은 석유화학 사업 기반으로 SK이노베이션을 성장시켰다. 유공(현 SK이노베이션) 출신으로 SK에너지와 SK네트웍스, SK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SK물류실 등을 거쳐 SK이노베이션의 대표이사 총괄사장으로 선임된 뒤 2021년 부회장에 승진했다. 박정호 전 부회장은 SK텔레콤을 비롯한 ICT 계열사의 기틀을 다졌다. 2011년 SK텔레콤 사업개발 실장으로 SK하이닉스 인수의 실무를 주도하기도 했다. 1989년 선경그룹(현 SK)에 입사해 SKC&C,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 ICT 계열사에서 대표이사를 지냈다. 장동현 부회장은 SK 대표이사를 맡다 2023년부터 SK에코플랜트로 이동해 사업재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유공(현 SK이노베이션) 출신으로 2015년 SK텔레콤 대표이사, 2017년 SK 대표이사를 지냈다. SK가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회장단의 대거 퇴진과 함께 SK그룹은 부회장급 직책을 최소화하며 50대 젊은 CEO를 전면에 내세우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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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 사업 재정비도 바쁜 최태원 나라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극, 아버지 최종현 보인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그룹 사업구조를 재정비하며 위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재계의 맏형으로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한국경제의 나침반' 역할도 자임하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 관세정책과 중국의 공급과잉, 국내 정치적 불안정성 등의 외부적 요인에 따라 자동차와 배터리와 반도체 등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산업 전반이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최 회장이 새로운 성장 해법을 찾고 있다. ◆ 글로벌 복합 위기,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 점점 커진다 SK그룹은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의 성장기에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공정 단계를 수직 계열화하며 사업을 확장해왔다. 미국과 유럽 등 시장 확대를 위해 꾸준히 생산설비 투자도 이어왔다. 다만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와 미국 중국 갈등, 전기차 수요 감소(캐즘) 등 복합 위기가 겹치면서 주력 사업의 성장세가 꺾였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AI용 고대역반도체(HBM) 수요가 증가하며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부문이 선전하고 있지만 SK의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은 전기차 캐즘과 중국의 과잉생산으로 인한 상대적 수요 급감의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로 원자재 가격과 공급망 불안정성은 더욱 커졌다. 배터리 계열사 SK온은 현대차 미국 수출이 증가하며 올해 2분기 매출 2조1077억 원으로 1분기보다 31% 늘었지만 여전히 손익분기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포드와 합작한 미국 켄터키 공장의 초기비용 부담까지 겹치며 하반기 적자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 역시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9조3066억 원, 영업손실 417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810.9% 감소했다. ◆ 최태원의 '리밸런싱', 주력사업 회생 위한 구조조정 이 같은 위기 속에서 최태원 회장은 사업 전반의 체질개선에 나섰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운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해부터 주력사업을 살리고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는 이른바 '리밸런싱'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차원에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SKE&S를, SK온은 올해 SK엔무브를 합병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반도체 계열사 SK머티리얼즈를 자회사로 편입한 뒤 SK머티리얼즈 밑에 있던 반도체 소재업체 4곳을 자회사로 올렸다. 이와 함께 친환경 관련 사업 자회사 3곳을 매각한 데 이어 해상풍력발전업체 SK오션플랜트의 지분매각을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SK는 올해 6월 말 기준 연결대상 회사 수가 634개로 상장사 1개를 포함 29개가 늘었고 비상장사 44개가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649개보다 15개가 감소했다. 주요 종속회사 수는 193개로 지난해 말보다 7개 감소했다. 구분 기준은 자산총액이 지배회사의 10% 이상이거나 750억 원 이상인 회사다. ◆ 최태원 '경제형벌'과 '메가샌드박스', 재계 맏형으로서 한국 경제 돌파구 제시 최 회장은 단순히 그룹 경영자을 넘어 재계 맏형으로서 한국 경제의 길잡이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재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한국 경제 전반을 걱정하며 화두를 던지고 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 경제가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인플레이션, 인공지능, 정치적 불확실성 등 4가지 폭풍 속에 휘말렸다"며 "많은 기업과 자영업자, 시민들이 리스크 불확실성에 따른 용량초과 상태에 놓여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경제의 대안으로는 '형벌의 경제화'를 제시했다. 기업의 경영판단을 형벌처벌 대상이 아닌 경제적 비용으로 환산해 의사결정의 효율성과 투명성, 사회적 책임을 높이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실험환경을 조성해 신사업을 육성하자는 '메가 샌드박스' 도입도 제안했다. 최 회장은 국가 미래 육성산업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와 반도체, 에너지, 바이오 분야의 성장을 위해서는 미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목소리를 내왔다. 올해 5월 최종현학술원 주최의 '2025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에서는 "단순히 상품 수출만으로 계속 먹고 살 수 없는 문제에 부딪히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이 서로 시너지를 얻는 빅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지금 같은 트렌드 파도를 잘 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8월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한미정상회담과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 한미협력 관계 개선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최 회장은 2020년부터 미국 반도체와 에너지, 바이오 등에 뚝심 있는 투자를 해왔다. 2022년에는 투자금에 28조8천억 원가량을 더해 투자금액 규모가 37조9천억 원 수준에 달했다. SK하이닉스는 5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후공정 생산기지를 미국 인디애나주에 건설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올해 9월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서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를 추가로 만든다면 대한민국을 성장으로 이끄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며 "모든 기업에게 똑같이 나눠주는 게 아닌 만큼 투자처를 고르는 선구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10월28일부터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CEO 서밋'을 앞두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서밋이 "한국 경제 저력을 보여줄 대형 쇼케이스"라며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글로벌 기업들을 연결하는 협력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나라 걱정하는 기업인' 최태원에게서 아버지 최종현 모습 보인다 최 회장의 행보에는 선경그룹(현 SK그룹)를 이끌었던 아버지 최종현 명예회장의 철학이 묻어 있다. 재계의 맏형으로서 SK그룹뿐 아니라 국내 기업 생태계 전반의 행보를 이끌고 있는 최 회장과 위기 때마다 '시장과 국가의 미래'를 함께 고민한 아버지의 그림자가 겹쳐진다. 최종현 명예회장은 1993년부터 6년 동안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으로서 경제현안을 두고 재계에 화두를 던져왔다. 최 명예회장은 기업 활동은 시장 기능에 맡겨야 한다며 '경제민주화'를 강조했다. 경제활동 주체들이 불필요한 규제에서 자유로운 상태에서 경제활동을 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금융시장 개방과 기업인의 정치자금 지원 합법화, 임금 안정화 등에 목소리를 냈다. 정부의 업종 전문화 정책 및 각종 산업 규제·지원 정책에 대해서는 국가 개입에 비판의 시각을 던졌다. 최 명예회장은 한 매체(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민시대(당시 1993년)에 걸맞은 경제민주화를 추진함으로써 경제침체와 부정부패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며 "정부도 기업도 자유경제 시장원리에 맞는 경제철학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70·80년대를 거치면서 우리 경제는 성년에 이르렀다"며 "정부는 우리 경제의 자립능력을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경영에서도 선진적 행보를 보였다. 최 명예회장은 1962년 선경직물 부사장으로 선경그룹에 합류한 뒤 석유·섬유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무분별한 벌목으로 우리나라 임야가 망가지고 있다는 걱정에서 기업형 조림 사업을 시작했다. 사재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한 뒤 조림 사업 수익금을 장학사업에 기부했다. 기업이 커지면서 경영철학과 목표, 방법론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경영관리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명예회장은 최 명예회장 추모글에서 "최 명예회장은 1994년 선경이 제2이동통신 사업에 참여하면 재계 화합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참여하지 않겠다고 전했다"며 "그 뒤 의연하게 화제를 돌려 중장기적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교육이나 문화 등 소프트 파워를 키워야 한다고 국가 장래를 걱정했다"고 회고했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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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손해보험 여성 보험 개척해 트렌드 세터 된 나채범, 캐롯손보 합병으로 판 더 키울까
-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는 금융업계에 '펨테크'를 화두로 올린 인물이다. <한화손해보험>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는 올해 3월 연임이 확정됐는데 2023년 여성 보험을 출시하며 보험업계의 트렌드 세터로 등장했다. 1965년생인 그는 1994년 한화생명에 입사해 2022년까지 경북지역단장, 경영관리팀장, CPC전략실장, 경영혁신부문장 겸 CFO를 거쳐 2023년부터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를 맡았다. 나채범 대표는 금융업계에 '펨테크(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를 처음 화두에 올린 인물이다. 취임 직후 설립한 '라이프플러스(LIFEPLUS) 펨테크연구소'는 '여성의 삶과 건강을 위한 전문연구기관'을 표방했다. 연구소의 첫 작품인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은 올해 4월까지 누적 보험료 3195억 원을 기록했다. '여성 특화 보험사' 기치를 내건 이후 내세운 첫 여성 보험 상품으로 2023년 출시 이래로 올해까지 두 차례 개정을 거듭하며 세 번째 시리즈까지 출시됐다. ◆ 성별 따른 보험 수요 차이 간파해 신시장 개척 효과 이후 다른 손보사에서도 '여성'을 내건 보험 상품이 잇따라 쏟아졌다. '레디 포(For) 레이디 운전자보험(삼성화재)', '굿앤굿여성건강보험(현대해상)', 'FOR ME 언제나언니 보험(롯데손보)' 등이 출시되며 손보사들의 여성 가입자 유치 경쟁 붐이 일었다. 보험연구원이 발간한 '여성 특화 건강 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성별에 따라 실제 보험 수요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영 연구원은 "여성은 남성 대비 평균수명이 길고 임신, 출산뿐만 아니라 예방 목적의 건강관리에도 적극적이기 때문에 의료 지출이 높다"며 "남성보다 위험회피 성향이 강한 여성의 보험 가입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고 짚었다. 나채범 대표가 보험 수요의 성별 차이를 파악해 보험업계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여성 보험으로 순항했지만 캐롯손해보험 합병 복병 기다려 한화손해보험에 따르면 여성 특화 보험 상품을 출시한 이후 1년간 유입된 장기 고객 가운데 여성 고객은 60%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한화손해보험의 실적은 개선됐다. 한화손해보험의 별도기준 순이익은 2022년 2747억 원에서 2023년 2907억 원으로 5.8% 증가하고 2024년에는 3823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31.5% 늘었다. 당시 2024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한화손해보험은 "여성 보험 중심의 고가치 상품 판매 확대 및 채널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재계는 나채범 대표의 연임도 '여성 특화 보험'이라는 방향성이 호실적을 견인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손해보험은 나채범 대표의 연임 이후로도 여성 보험을 이용해 실적 증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올해 9월 한화손해보험이 자회사였던 캐롯손해보험을 흡수합병하면서 나채범 대표가 다뤄야 할 변수가 하나 늘어났다. 증권업계는 캐롯손해보험 합병에 따른 사업비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디지털 채널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한화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도보다 15.6% 줄어든 768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캐롯손해보험 편입을 위한 사업비 증가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짚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캐롯손해보험 합병 이후 소폭의 재무적 부담은 있겠지만 디지털 채널 경쟁력이 제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한화손보의 자회사였던 캐롯손해보험과 통합 이후에 여성과 자동차 등 여러 부분에 대해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판매 채널 가운데 CM(사이버마케팅) 채널에 특화된 캐롯손해보험이 흡수되면서 한화손보의 종합보험사 성격을 강화시키고 디지털 측면에서도 시너지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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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투자증권 조직에 디지털 DNA 심어온 전임 대표들, 장병호 연말 조직개편이 궁금하다
- 장병호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부사장의 취임 1호 전략은 '디지털'이다. <한화투자증권> 장병호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부사장이 올해 9월 취임하면서 내세운 1호 전략은 '디지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장병호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한 직후 낸 보도자료에서 장 대표에 대해 "디지털 및 신사업 분야에서 긍정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장병호 대표는 2020년부터 한화생명에서 임원으로 근무하다 올해 한화투자증권으로 발령받았다. 1995년 한화투자증권에 입사해 2011년 한화차이나, 2014년 한화솔라원(현 한화큐셀) 등 해외사업장에서 경험을 쌓고 2016년 한화투자증권 해외사업팀장을 맡는 등 글로벌 이력이 두드러지는 인물이다. 이런 상황만 놓고 보면 장병호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한화투자증권이 나아갈 방향을 새로 제시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화투자증권의 '디지털 강화'기조의 시작은 장 대표의 전전임자인 권희백 대표이사의 선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8년 전 시작해 권희백-한두희-장병호로 이어진 디지털 전략 한화투자증권 사업보고서에서 '디지털'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2017년 7월 권희백 대표이사가 취임한 직후인 같은 해 12월부터다. 그로부터 권 대표가 2023년까지 3연임을 한 다음 그 뒤를 한두희 대표이사, 지금의 장병호 대표이사가 차례로 이을 때까지 디지털은 한화투자증권의 지속적 화두였다. 권희백 대표는 2018년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전문 자회사를 출범하는 등 디지털 영역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국내에 국한됐던 디지털 사업의 영역도 동남아로 넓혔다. 권희백 대표는 2019년 베트남의 HFT증권(현 Pinetree Securities Corporation)을 인수하고 2020년 싱가포르 법인(Pinetree Securities Pte. Ltd)에 출자해 동남아 디지털 금융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뒤를 이은 한두희 대표가 디지털과 글로벌을 강조한 것도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려는 차원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디지털은 블록체인, 웹3.0, STO(토큰증권) 등 세부 카테고리를 포괄하는 총체적이고 전사적인 개념"이라며 "올해 2월에 진행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개편도 일반 고객에게 가장 와닿는 디지털 개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 디지털 강화 기조에 한화투자증권 조직개편 잦아져 디지털 강화 기조는 조직개편 움직임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현재 한화투자증권에서 디지털 사업과 직접 관련된 조직은 '디지털혁신실'과 '디지털사업본부' 두 곳이다. 권 대표의 취임과 함께 설립된 디지털혁신실은 '금융권의 성공적 디지털 전환'이라는 기치 아래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조직이다. 눈에 띄는 것은 디지털을 강조한 조직 개편도 이때 함께 이뤄졌다는 것이다. 조직개편은 권희백, 한두희 대표를 거치면서 점점 활발해졌다. 권 대표 때는 한 해 평균 4.3회의 조직개편이 있었지만 한 대표 때는 평균 8회의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혁신실은 디지털전략실로 명칭을 변경하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권 대표와 한 대표 체제의 '디지털'이 기반을 닦는 과정이었다면 장병호 대표 체제의 '디지털'은 구체적인 액션을 보여줄 수 있는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장병호 연말 조직개편 단행할까, 디지털혁신실 위상 변화에 쏠리는 관심 장병호 대표는 9월에 취임한 만큼 아직까지 디지털 강화를 위한 구체적 움직임을 보여주지는 않고 있다. 장병호 대표가 취임한 이후 한화투자증권에서 디지털자산 플랫폼 구축에 착수한다고 밝힌 것이 전부다. 한쪽에서는 올해 연말에 진행될 한화투자증권 인사에서 장 대표의 디지털을 향한 '진심'이 드러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반복된 조직개편 과정에서 디지털혁신실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게 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권희백 대표는 디지털전략실장에 임원급(상무보)을 배치하는 등 조직에 실질적 권한을 불어넣는 모양새를 보여왔다. 그러나 현재 공시된 한화투자증권의 주요 임원 목록을 살피면 디지털혁신실이나 디지털사업본부에 배치된 임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내이사, 사외이사, 임원의 이력을 살펴봐도 디지털과 관련이 깊은 인물을 등용하려 노력한 흔적은 찾기 어렵다. 한화투자증권 다른 관계자는 "디지털은 장병호 대표가 직접 언급한 핵심 과제이지만 대표가 취임한 직후이니만큼 개편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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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생명 김동원 승계 지원 3각축, 권혁웅 이경근 대표 맡아 곁에서 여승주는 그룹에서
- 한화생명보험에서 시작된 인사이동이 한화그룹 차원의 승계 전략을 드러내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한화생명보험에서 시작된 한화그룹 임원 인사이동이 그룹 승계 전략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8월 한화생명보험에서는 여승주 대표이사가 7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빈자리를 권혁웅 전 한화오션 부회장과 이경근 한화생명 사장이 메웠다. 한화생명이 각자대표 체제로 돌아간 것은 10년 만이다. ◆ 여승주 '승계 도우미' 역할 두 대표이사에게 '바통 터치' 여승주 대표는 한화그룹으로 옮겨가 경영지원실장을 맡았다. 경영지원실은 2018년 해체된 한화그룹 경영전략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이어받은 조직이다. 한화그룹은 여승주 대표가 실장으로 내정될 당시 그의 역할에 대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보좌해 그룹의 미래비전을 수립하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여승주 실장은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승계 준비를 도우며 경영 멘토를 맡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를 대신해 취임한 새 대표이사가 김동원 사장의 '승계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김동원 곁에 또 다른 '인수합병 전문가' 권혁웅 재계는 두 대표이사 가운데 권혁웅 부회장의 역할에 주목했다. 권 부회장은 1985년 한화에너지에 압사해 한화에너지,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오션 등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거쳤다. 카이스트에서 화학공학 석·박사 학위를 딴 이공계 인사라는 점에서 전임자인 여승주 대표와 공통점이 있다.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여승주 대표가 한화 금융계열사를 거쳐 온 인사라면 권혁웅 대표는 한화 금융계열사에서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대신 그의 경험 가운데 두드러지는 것은 인수합병 경험이다. 권 대표는 2023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 작업과 인수 후 통합(PMI)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승주 대표도 인수합병에서 두각을 나타낸 전력이 있다. 2014년 한화그룹이 삼성 방산·화학 계열사(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의 인수합병을 추진할 때 경영기획실 전략팀장으로 실무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동원 '승계 연착륙' 위해선 '보험 전문가' 이경근 실적 뒷받침 필요 이경근 대표는 보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1991년 한화생명에 입사해 기획실장, 사업지원본부장,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업계에서는 김동원 사장의 낮은 지분(0.03%)을 극복할 방안을 모색하는 등 직접적 경영 승계 지원은 권혁웅 부회장이 할 것으로 예측한다. 승계와 관련된 재계의 관심은 권 부회장에게 쏠려있지만 김동원 사장이 아직 경영능력을 뚜렷이 입증한 적이 없다는 측면에서 보험 전문가인 이경근 대표이사의 책임도 막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한화생명의 성적을 살펴보면 별도기준 순이익은 2022년 7943억 원, 2023년 6163억 원, 2024년 7206억 원이다. 김동원 사장이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맡은 2023년 뒤로 이렇다 할 성과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흐름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실적 감소가 뚜렷이 나타난다. 한화생명은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1797억 원, 보험손익 1760억 원, 투자손익 149억 원을 기록했다.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8.3%, 35.9%, 85.0% 줄어든 것이다. 생보업계 빅3(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로 묶이는 경쟁 생보사와 비교하면 실적 감소가 더 두드러진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상반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2005억 원, 5853억 원이다. 올해 한화생명의 빅3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한화생명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망을 낮춰잡았다. 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실차(보험사 예상 보험금과 실제 발생 보험금 차이) 악화에 따라 보험손익이 부진한 가운데 투자손익 역시 전년 동기 일회성 요인을 감안하면 감익이 불가피하다"며 "3분기 순이익은 1256억 원으로 컨센서스(시장기대치)를 39.2% 하회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별도기준 3분기 순이익이 1318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22% 하회할 것"이라며 "적자 전환된 담보의 신계약 판매가 이어지며 손실계약비용이 증가하는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내다봤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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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약품 신약 개발 선봉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 김존 설립 때부터 방향 잘 잡아
- 김존 온코닉테라퓨틱스 대표이사(가운데)가 2024년 12월1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닥시장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일약품은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들여오는 상품의 매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2024년 매출액(이하 연결기준) 기준으로 상품 매출 비중이 68.9%에 달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제품의 29.4%를 훌쩍 뛰어넘는다. 제일약품은 이 같은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구개발(R&D) 중심의 신약 개발 제약사로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혁신 신약을 위한 연구개발 강화와 기존 상품 비중을 줄이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부터 비아트리스의 리리카, 뉴론틴, 쎄레브렉스 등 진통소염제 3종의 유통·판매를 중단했다. 제일약품의 대표 신약으로는 위산 유발 소화기질환 치료제인 자큐보와 항암치료제인 네수파립이 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상품 비중이 높다 보니 수익성이 안 좋은 부분도 있어서 우리 제품으로 개선하려 힘쓰고 있다"면서 "최근 자체 신약이 반응이 좋아서 비중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약품의 혁신 신약 개발은 연구개발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에서 이뤄진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020년 설립됐고, 2024년 12월19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최대주주는 제일약품으로 45.45%의 지분을 들고 있다. 지주회사인 제일파마홀딩스 기준으로는 손자회사의 위치에 있다. 2020년 회사 설립 때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존 대표가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신약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 온코닉테라퓨틱스 신약, 자큐보와 네수파립 자큐보는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첫 자체 개발 신약으로, 위산 유발 소화기질환 치료제다. 2024년 4월 국산신약 37호로서 임상 3상과 신약품목허가를 완료하고 같은 해 10월 판매를 시작했다. 2025년 6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궤양 치료제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았다. 제일약품은 2025년 상반기에 자큐보로 25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회사 전체 매출액의 8.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실질적인 판매 첫해에 높은 기여도를 보여 준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이에 따라 제일약품의 제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 977억 원에서 1235억 원으로 26.42% 늘었고, 전체 매출액 중 제품 비중은 2024년 29.4%에서 2025년 상반기 41.1%로 크게 높아졌다. 반면 상품 비중은 68.9%에서 57.9%로 줄었는데, 이는 상품 비중을 낮추고 제품 비중을 높이겠다는 제일약품의 목표 달성에 자큐보가 기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네수파립은 온코닉테라퓨틱스가 독자 개발하고 있는 핵심 파이프라인이자 차세대 이중표적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2025년 9월 국소 진행성·전이성 췌장암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네수파립은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췌장암에 대한 희귀의약품(ODD, Orphan Drug Designation) 지정을 획득한 데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도 췌장암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에 지정됐다. 향후 글로벌 빅파마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대형 기술이전(LO, License Out) 등이 기대된다. 회사 쪽은 2027년 네수파립의 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셀트리온과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맺기도 했다. 두 회사는 네수파립과 셀트리온의 항암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의 병용요법을 개발하기로 했다. 난소암 재유지요법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전해졌다. ◆ 김존은 누구? 김존 대표는 1967년생으로 캐나다 국적이다.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을 졸업하고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에서 임상약학 석·박사학위를 받은 임상약학 전문가다. 1997년 베링거인겔하임 전임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캐나다 BC 아동·여성 병원, 바이오젠 등에서 임상 연구를 맡았다. LG생명과학에서 B형간염과 서방형 인성장호르몬(SR-hGH) 등 대형 프로젝트를 관리하며 임상부터 신약 허가까지 맡으면서 경험을 쌓았다. 이후 한미약품과 먼디파마를 거쳐 차바이오그룹 서울CRO 대표와 차의과학대 약학대학 교수를 지내고 2020년 온코닉테라퓨틱스에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이승열 기자
Who 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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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이사
- 항암신약 '렉라자' 기술료 수익 1천억 넘어, 흑자 전환 기대감[2025]
- 윤태영은 오스코텍의 대표이사다. 1962년 10월29일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화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칼텍(캘리포니아공대)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있다가 미국 뉴로젠과 노바티스 등 글로벌 파마에서 16년간 연구에 몰두했다. 동아에스티와 동아쏘시오홀딩스에서 혁신신약연구소장을 지내고 2020년 오스코텍에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경영을 총괄하는 이상현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오스텍을 이끌고 있다. 폐암 신약 렉라자를 개발해 유한양행과 얀센에 기술이전하며 신약 개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제2 락라자를 만들기 위해 알츠하이머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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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희 SC제일은행 행장
- 글로벌 기업금융 전문가, 수익성 개선 과제 안아 [2025년]
- 이광희는 SC제일은행의 행장이다. 자산가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와 글로벌 기업금융 강화를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1966년 3월15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미국 웨슬리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메릴린치 브랜치인 인터내셔널 뉴욕, 홍콩, 싱가폴 등에서 국제금융에 대한 경험을 쌓은 후 UBS증권 서울지점 기업금융부 전무로 일했다. SC제일은행에 합류해 글로벌기업금융부 총괄과 기업금융총괄본부장, 기업금융그룹장을 맡았으며 2025년 SC제일은행장에 선임됐다. 글로벌 기업금융 전문가로 수익성 개선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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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 경제 관료 출신 친윤계, 2026년 지방선거 승리에 전력 [2025년]
- 송언석은 국민의힘의 원내대표다.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면서 대선 패배 후 당내 내홍 수습에 전력을 쏟고 있다. 1963년 5월16일 경상북도 김천에서 태어났다. 대구 경북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버펄로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주로 기획예산처에서 일했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북 김천시 재보궐선거에 당선됐고 같은 지역구에서 제22대 총선까지 연이어 3선 의원이 됐다. 국민의힘에서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 원내수석부대표, 운영위원회 간사를 맡았으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는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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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규 아이티켐 대표이사 .
- 금융·화학 시야 겸비한 , 생산시설 확충 및 신사업 발굴 주력 [2025년]
- 김인규는 아이티켐의 대표이사다. 기업 인수합병 컨설팅 회사인 큐인베스트먼트의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아이티켐의 생산설비 확충에 주력하는 한편 신사업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984년 6월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응용생물화학부에서 응용생명화학을 전공했으며 연합전공으로 정보문화학을 공부했다. 미국 트랙 트레이드 아메리카(Trac Trade America), IXL 센터, PwC 컨설팅 등을 거쳤으며 메리츠종금증권(현 메리츠증권)에서 투자지원 및 금융주관을 담당했다. 이후 큐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원료의약품,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하는 아이티켐을 인수했다. 투자은행 출신이면서도 응용생명화학 전공으로 기술 이해도가 높아 금융과 화학 양쪽 시야를 겸비한 전략형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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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겸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사장
- 소재분야 전문가로 스페셜티 전환 이끌어, 적자난 해소·현금흐름 중심 경영 과제 [2025년]
- 이영준은 롯데케미칼의 대표이사 겸 롯데 화학군의 총괄대표 사장이다. 영업적자를 이어가는 어려운 시기에 롯데그룹 화학군 사령탑을 맡아 수익성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기초소재 중심의 사업구조를 스페셜티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1965년 9월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한국과학기술원) 대학원에서 고분자공학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종합화학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제일모직 케미칼 연구소장, 삼성SDI PC사업부장을 거쳐 2016년 롯데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PC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 대표이사 등을 맡다가 2024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겸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사장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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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모 아이티센그룹 회장
- 공격적 M&A로 몸집 키워, 금·디지털 전환(DX) 기술 결합에 집중 [2025년]
- 강진모는 아이티센(ITCEN)그룹의 회장이다. 1968년 9월18일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아주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공학경영 석사학위를 받았다 다우기술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창업에 나섰으나 IMF 사태 여파로 중단하고 열림기술에 합류해 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담당했다. 2005년 IT서비스 기업 아이티센을 설립했다. 2017년 회장에 오르며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가 2024년 3월 복귀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웠으며 금거래 플랫폼, 자산디지털화, 제4인터넷전문은행 도전까지 사업다각화를 일궜다. 한국정보처리학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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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 삼성생명 출신 자산운용 베테랑, 발행어음 인가 획득 과제로 [2025년]
- 생애 박종문은 삼성증권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초고액자산가를 대상 특화서비스를 내놓으며 자산관리(WM)부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법인영업을 강화해 투자금융(IB)부문에서 균형있는 성장을 추구하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1965년 태어났다. 부산 내성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KAIST(한국과학기술원) 대학원에서 금융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생명에 입사해 CPC(고객·상품·판매채널) 전략실장, 금융경쟁력제고 TF장을 거쳐 자산운용부문장을 거치면서 주로 경영지원과 자산운용 분야에서 근무했다. 2024년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파동의 여파로 순손실 충격을 받자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초대형 투자은행(IB)임에도 진출하지 못한 발행어음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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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 전자공학자 출신 통신장비 '한우물', 광통신·위성통신 신성장동력 육성 집중 [2025년]
- 정준은 쏠리드의 대표이사다. 1963년 8월31일 태어났다. 서울 양정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탠퍼드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일본 히타치 중앙연구소 객원 연구원, 한국통신(KT) 연구개발본부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1998년 KT의 사내벤처 1호 쏠리테크(쏠리드)를 창업했다. 경영난에 빠진 팬텍을 인수했으나 되살리는 데 실패했다. 무선 통신장비업체로 광통신, 위성통신 등 미래 성장동력의 시장 영향력 확대에 힘쓰고 있다.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다. 벤처기업협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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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일 삼양컴텍 대표이사
- 국방부 출신 삼양화학그룹서 42년간 몸담아, 방탄소재 생산능력 확대 주력 [2025년]
- 김종일은 삼양컴텍의 대표이사다.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에 발맞춰 생산능력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1953년 11월25일 태어났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와 국방부 조달본부에서 근무했다. 삼양화학그룹에 입사해 삼양컴텍 인수를 주도했으며 인수 후 삼양컴텍에서 기획조정실 차장, 원가부 부장, 비서실 전무, 총괄관리 부사장 등을 거쳤다. 2012년 삼양컴텍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계열사 삼양정밀화학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삼양화학그룹에서 42년 동안 몸담으며 그룹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산 사업과 군수 체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불량 방탄복 논란 등으로 아직 걷히지 않은 불신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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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 수주 경쟁력 강화, 2030년 세계 1위 CDMO 기업 도약 목표 [2025년]
- 존 림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이사회 의장도 겸하고 있다. 1961년 10월 한국에서 태어난 뒤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미국 시민권자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노스웨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컨설팅회사 부즈앤컴퍼니를 거쳐 일본 제약회사 야마노우치의 미국법인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했다. 미국 바이오기업 제넨텍의 최고재무책임자, 다국적 제약회사 로슈의 미국법인 최고재무책임자로 근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자리를 옮겨 제3공장 담당 부사장과 공정운영 총괄 센터장을 겨쳐 2021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2030년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1위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채널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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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시세, 금 뒤따라 가파른 성장세로 '황금기' 맞을 전망 나와
- 비트코인 단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가 힘을 잃는다면 올해 금값 상승과 유사한 강세장 국면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투자 전문지 FX스트리트는 23일 조사기관 비트와이즈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들어 금 시세는 최대 57%에 이르는 상승폭을 보였다"며 "이는 비트코인에도 긍정적 신호"라고 보도했다. 비트와이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점을 금값 상승에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따라서 '디지털 금'으로 평가받는 비트코인 시세가 금값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인 점은 당연하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중앙은행과 같은 거대 수요처가 없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민감한 단기 투자자들이 시세 변화에 대응해 꾸준히 자산을 매도한 점도 시세 상승이 주춤한 이유로 분석됐다. 비트와이즈는 2022년 세계 금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중앙은행의 금 매입 효과를 상쇄해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따라서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힘을 잃는다면 기관들의 수요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며 과거 금 시장과 유사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비트와이즈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심으로 기관 투자자의 매수가 이어진다면 비트코인 가격도 곧 금과 같은 '황금기'에 진입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0만8762달러 안팎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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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버티컬 AI'의 진정한 의미, 김택진의 AI는 게임에서 끝나지 않는다
- 엔씨소프트가 '버티컬 AI' 전략을 통해 AI기술을 게임 외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패션, 커머스, 콘텐츠 제작 등으로 AI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바르코(VARCO)'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MLB, 디스커버리 등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디자인 기획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3D 콘텐츠 자동 생성 등 게임 개발 지원 기술도 적용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개발자 출신 창업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의 AI에 대한 열정이 엔씨소프트의 AI 사업을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김택진 대표, 그리고 AI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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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삼성전자 HBM 겨냥한 중국 추격 거세져, CXMT 상장으로 자금 조달
-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가 내년 초 상하이 증시에 상장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발전에 필수로 꼽히는 고대역폭 메모리 분야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상위 기업을 따라잡는 데 속도를 내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로이터는 21일(현지시각)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CXMT가 3천억 위안(약 60조3천억 원) 기업가치 달성을 목표로 내년 초 상하이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200억~400억 위안(약 4조~8조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CXMT는 이르면 11월 중 이러한 계획을 투자자들에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두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 내 투자자들의 수요가 매우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관계자들의 말을 전했다. 중국 정부가 핵심 반도체 기술과 공급망을 다른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자급체제를 완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힘을 싣는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CXMT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국 자체 기술로 상용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주목받고 있어 앞으로도 더 강력한 지원을 받게 될 공산이 크다. 로이터는 "CXMT는 SK하이닉스 및 삼성전자와 HBM 시장에서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HBM은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에 주로 쓰이는 고성능 메모리반도체다. 중국이 엔비디아와 AMD 등 미국 반도체 기업에 의존을 낮추고 인공지능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자체 HBM 상용화가 필수 과제로 꼽힌다. CXMT의 대규모 자금 조달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연구개발 및 설비 투자를 주요 목적으로 두고 있다. 로이터는 다만 구체적 상장 시점과 목표 기업가치 등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CXMT는 2016년 중국 정부 지원을 받아 설립된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실상 지배하는 글로벌 D램 시장에 진출해 경쟁사들을 추격하는 데 주력해 왔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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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풍력발전 업계 2030년까지 '두 배 확대' 목표로 정부 상대 로비 중
- 중국 풍력발전 업계가 내년까지 전력 발전 용량을 두 배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중국 대형 풍력터빈 업체들이 중국 정부에 향후 5년 동안 매년 신규 풍력발전량 120GW를 설치하는 계획을 승인받기 위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에 설치된 신규 풍력 발전량은 약 80GW를 기록했다. 올해는 약 94GW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계획이 실제로 이행되면 2030년 기준 중국 풍력 발전량은 2024년과 비교해 약 두 배로 증가한 1300GW가 된다. 중국은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2035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량 정점 대비 7~10% 감축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해당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 2035년까지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 합계 3600GW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관련 업계에서 이런 정책에 적극 호응해 투자 확대 계획을 내놓은 셈이다. 현재 중국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풍력 및 태양광 발전량은 2030년 목표치를 조기 달성했다. 중국 풍력업계는 목표를 대폭 높여잡아 2035년까지 풍력 발전량 2천 GW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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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촌치킨 11년 만에 복귀 송종화, '꼼수 인상' 논란에 품질 중심 초심으로 가는 길 험난
- [채널Who] 교촌에프앤비가 순살치킨 중량을 30% 줄이고 닭가슴살을 섞으면서도 가격을 그대로 유지해 소비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교촌 측은 원가 부담과 점주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결정이라고 해명했지만, '꼼수 인상' 논란이 확산되며 불매 움직임까지 번지고 있다. 송종화 대표는 11년 만에 복귀해 내실 경영과 영업이익 분기 흑자전환을 이끌었으나, 이번 논란과 닭고기 수급 문제로 경영 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 교촌은 해외 진출과 소스 사업 등 신사업 확장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으나, 본업 부진 속 확장 전략에 회의적 시선도 적지 않다. 최근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공급 문제를 이유로 손해배상 소송을 예고했고, 공정거래위원회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과거 가격 인상과 배달비 도입으로 소비자 신뢰가 약화된 상황에서, 이번 중량 논란은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타가 됐다. 교촌이 초심이었던 상생과 품질 중심의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을까.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획·제작 : 성현모, 서지영, 강윤이 / 진행 : 윤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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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희토류 수출 통제는 달러화 가치 낮춰 비트코인에 '호재'
-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을 이끌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체 자산의 가치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상화폐 전문지 코인텔레그래프는 20일 거시경제 분석가 루크 그로멘의 분석을 인용해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은 통화 가치 하락을 방어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보도했다. 그로멘은 중국이 최근 발표한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로 미국 달러화 패권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희토류는 군사무기와 전자제품 등 주요 제조 산업에 필수 지원이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는 미국 군산복합체 공급망 차단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따라서 이는 미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달러화 가치를 유지해 오던 구조에 타격을 입힐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그로멘은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의 90% 이상을 공급한다"며 "이번 수출 제한은 주요 산업을 넘어 전 세계 통화 질서를 재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결국 투자자들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려면 비트코인이나 금과 같은 대체 자산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그로멘은 미국 정부가 달러 패권 유지를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려는 계획에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 스테이블코인은 단기적 수단에 불과할 뿐 달러화 가치 절하라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0만8907달러 안팎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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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저가매수 기회', 매도세 단기간 마무리 될 가능성 높아
-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최근의 가격 하락에 대응해 저가 매수에 나서며 물량을 축적해야 한다는 조사기관의 권고가 제시됐다. 거시경제 상황 변화로 대량의 매도세가 쏟아진 만큼 이는 단기간에 마무리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전문지 코인텔레그래프는 17일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매도 압력이 이미 정점에 도달해 가격 하락은 좋은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기관 비트와이즈는 최근 비트코인 시장에서 심리가 크게 위축됐지만 점차 매수를 시도하는 일이 투자자들에 유리한 선택이라는 관측을 전했다. 최근 조정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격화와 같은 외부 요인에 따라 발생한 만큼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가격 하락이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강제 청산이 이뤄진 데 따라 나타난 만큼 매도 물량은 이미 대부분 소진되었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최근 1천 BTC 이하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매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기관 글래스노드의 분석도 전했다. 이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11만 달러 안팎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이는 것도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반영된 긍정적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이 이어졌다. 코인텔레그래프는 결국 비트코인 시장에 점차 저가매수 수요가 반영되기 시작하며 4분기 중 강세장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0만8827달러 안팎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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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학점제'와 '4세 7세 고시'가 던진 의문, 공교육과 사교육 경계는 과연 어디일까
- 현재 한국 교육을 관통하는 사회적 이슈 '2025년 고교학점제'와 '4세, 7세 고시'를 바라보는 이규영 선생님의 시선은 무엇일까?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을 앞두고 학교가 오히려 학원에 컨설팅을 맡기는 현실을 통해 공교육과 대치동 사교육 시스템의 위상 문제를 들어보자. 또한, 최근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4세, 7세 고시' 사교육은 왜 정책으로 규제를 해야만 하는 현실이 되었을까? 교육 당국의 정책 변화 속에서 대치동 학원 시스템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회적 이슈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지 [대치동 학원의 비밀: SKY·의대로 가는 패스트 트랙]에서 확인해보자. 김원유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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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노동부 '주 4.5일 근무' 법제화 선 그어, 노동장관 김영훈 "자율 시행 사업장 지원"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주 4.5일 근무제'의 법제화에 선을 그었다. 김 장관은 15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 4.5일제 도입과 관련해 "일방적으로 법을 제정해 진행하기보다 현재 (기업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부분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차휴가 활성화로 전체 노동시간을 줄여나가겠다"며 "주 52시간 상한제를 지키지 못하는 중소사업장에는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주 4.5일제 도입 부담이 큰 소상공인 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획일적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제도 도입을 위한 사회적 대화기구에) 소상공인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재명 정부는 임기 내에 한국의 연간 근로시간을 기존 1859시간에서 1700시간 대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주 4.5일제 도입 △연차휴가 활성화 △포괄임금제 개선 △유연근무제 확산 등의 실제 노동시간 감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법제처가 지난 9월17일 수립했다고 밝힌 '국정과제 입법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주 4.5일제' 등을 담은 실노동시간 단축 입법을 연내 제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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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인재 생각하는황소 기파랑문해원 대치동 빅3학원 어떻게 수익 경쟁력 구축했나, 시스템으로 입시 지배
- 대치동을 단순한 학원의 유명세나 스타 강사가 아닌 '시스템'이라는 관점에서 조명하는 이유는 뭘까? 왜 대치동 학원가를 시스템으로 분석했는지, 그리고 '시대인재, 생각하는황소, 기파랑문해원' 등 이른바 빅3 학원들이 막대한 수익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차별화된 시스템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또한, '의대 쏠림 현상'을 단순한 교육열이 아닌 경제학적 지대를 향한 합리적 질주로 해석하는 저자의 시선과 생각을 들을 수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대치동 시스템 속에서 성공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이드는 무엇일까? 학원을 운영하는 학원장들은 어떤 교육 전략과 시스템으로 학원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까? 이 모든 궁금증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대치동 학원의 비밀: SKY·의대로 가는 패스트 트랙]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원유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