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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 뒤에도 초격차 가속, 존 림 기술 진보와 생산 안정성 다 잡는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초격차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삼성에피스홀딩스 인적분할 뒤,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전문성 강화를 위해 '초격차'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의 전략은 생산설비 확충을 통한 생산능력 확대와 모달리티(치료 기술 플랫폼) 다각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장, 글로벌 빅파마 협력과 해외거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무죄'의 교훈 이사회 정비, 존 림 이사회 의장 겸직 해결 남아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씨저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도적으로 이사회 독립성과 주주 권한을 강화하고 있다. 사외이사를 적극 활용해 경영 의사결정의 감시·견제 기능을 높인 것이다. 사외이사는 전문적 지식과 능력을 갖추고 회사 상무에 종사하지 않는 이사로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 지위에 있는 이사회 구성원이다. 직무와 역할이 사내이사와는 구분되지만 주주총회에서 선임되고 업무집행에 관한 의사결정을 하며 다른 이사의 업무집행을 감독·감시한다는 면에서 동일한 권한과 책임이 있다. 7년 전 분식회계 혐의로 경영진이 기소됐던 사건이 올해 대법원 무죄 확정으로 마무리됐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계기로 경영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개선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선임사외이사 제도와 사외이사 과반의 소위원회 결성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주주와 경영진을 견제하고 이사회 감독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장치로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두고 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기업경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능을 하지만 상근하지 않은 인물로 구성돼 경영진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보완한 제도다. 사외이사의 대표격인 선임 사외이사를 두고 사외이사 회의 주재와 의견수렴, 필요시 경영진의 현안보고 요구, 이사회 의장 부재시 직무 대행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한다. 삼일회계법인 거버넌스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사기배구조법은 사외이사 가운데 이사회 의장을 선임하도록 하여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를 분리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 다만 미분리의 경우에는 이사회가 그 사유를 공시하고 선임사외이사를 별도로 둘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이사회의 의사결정게 효과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라는 의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사회 밑으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둬 사외이사 추천경로도 다양화했다. 감사위원회와 보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ESG위원회는 사내이사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경영위원회를 제외하고는 소위원회 전부가 사외이사 과반으로 구성된 셈이다. 경영위원회는 존 림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과 유승호 최고재무책임(CFO)으로 구성됐다. 주주총회는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고 전자투표제와 도입해 주주의 의결권 행사 기회도 넓혔다. ◆ 존 림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겸직과 이사회 구성원 신뢰회복은 숙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사회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고 있지만 ESG기준원의 권장 사항과 비교했을 때 숙제로 남아있는 부분도 있다. 존 림 대표가 2023년부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를 두고 경영 효율성은 높아질 수 있지만 경영을 감독하는 기능에서는 이해상충의 여지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경영감시 역할의 소위원회를 두고 있지만 사외이사 개인의 충실의무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김유니스경희 사외이사가 분식회계 혐의로 기소됐던 김태한 전 대표와 김동중 전 CFO의 재선임 안건에 찬성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이 사건은 대법원에서 무죄로 확정됐지만 장기간 주주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영 리스크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이사회 구성원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김 이사와 함께 찬성표를 던졌던 허근녕 사외이사는 올해 임기만료로 퇴임했다. 김 이사가 2개 이상의 소위원회에서 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현재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장이자 사외이사추천위원회와 보상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경영진과 이사의 선임과 관련된 인사를, 내부거래위원회는 대주주나 계열사 사이 거래의 공정성과 투명성 감시 역할을 하고 있다. ESG위원회는 지속가능경영과 사회적 책임, 윤리경영 등을 심의하고 보상위원회는 경영진과 이사의 보수를 심의·의결한다. 동일인이 여러 위원회를 맡게 될 경우 각 위원회의 논의가 독립적으로 작동하기 어렵고 이해관계가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유니스경희 후보는 한국·일본 씨티은행과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 금융기관에서 준법감시 기능을 맡았다. 이회여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외부 회계감사인을 삼일회계법인에서 다시 삼정회계법인으로 변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혐의로 삼정회계법인과 함께 기소된 뒤 외부 회계감사인을 바꾼 바 있다. 올해 혐의 무죄판결이 선고됐다. 안수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배구조 개편 논란 잠재웠지만, CFO 유승호 투자와 주주환원 균형 무거워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 CFO에 선임된 데 이어 올해 3월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는 올해 재무·법률·기술 전문성이 균형을 이룬 구성에서 재무 전문성이 강화됐다. 법률 전문가인 허근녕 사외이사가 물러나고 재무 전문가 이호승 사외이사와 함께 유승호 CFO가 자리를 채우면서 이사회가 재무역량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이는 인적분할를 비롯한 지배구조 변화를 앞두고 재무건전성과 효율적 자본운용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0년 만에 CFO를 교체했다는 점은 유승호 CFO 역할의 중요성에 무게를 더한다. 그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생활가전지원팀, DX부문 경영지원팀 등 주요 요직에서 전략과 재무 경험을 쌓았다. 2023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해 경영관리 담당을 거쳐 CFO에 올랐다. ◆ 인적분할 이후 지배구조 논란 대응·투명성 강화 올해 8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삼성에피스홀딩스 인적분할을 마무리했다. 유승호 CFO는 분할 작업을 전면에서 수행하며 시장에 제기된 '오너 지배력 강화' 목적의 지배구조 재편 논란을 잠재우는 데 집중했다. 보험업법 개정안(삼성생명법)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야 되는데,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주주인 삼성물산이 자금을 확보해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인적분할을 2030년 12월 말까지 지배구조 개편 목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삼성바이오에피스도 5년 동안 상장하지 않겠다고 증권거래소에 확약했다. 4년 동안 거래소의 점검을 받고 위반사항이 있을 경우 제재를 가하는 것에 수용하겠다는 약속도 내걸었다. 분할존속회사와 신설회사 사이 공개매수를 통한 현물출자 유상증자나 지주사-자회사 관계형성, 중복상장 등의 인적분할 목적과 다른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명시했다. 인적분할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올해 11월14일까지 신설 자회사 설립을 마치기로 했다. 윤 CFO는 존 림 대표와 함께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존 림 대표가 4억 원, 유 CFO가 2억 원가량의 주식을 매수했다. ◆ 대규모 투자 속 재무 건전성 유지 과제 유승호 CFO는 올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적분할 뒤 새로운 지배구조 체제에서 재무 안정성과 투자전략을 정립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4공장 가동, 5공장 착공 등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재무 건전성 유지가 중요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5882억 원, 영업이익 9623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산 17조7736억 원, 부채비율 53.2%, 차입금비율 11.6% 수준을 유지했다. 현금성 자산도 7천억 이상 확보하며 확장 투자에도 안정적인 현금창출력 기반을 마련했다. 다만 유 CFO는 앞으로 글로벌 거점 확대와 모달리티(치료 기술 플랫폼) 다변화 전략 추진 과정에서 거점별 비용구조와 환리스크를 관리해야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김수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적극적인 설비투자에도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 덕분에 안정적 재무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다만 대규모 투자 집행에 따른 자금지출 부담은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분식회계 논란 이후 '내부통제·ESG' 체계 재정비 유승호 CFO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 논란 이후 내부통제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2018년부터 이어진 논란은 올해 7월 대법원의 상고 기각으로 최종 무죄판결이 확정되면서 마무리됐다. 7년 동안의 재판 과정은 내부 통제 기능 강화의 계기가 됐다. 유 CFO는 내부회계관리 투명성과 공시 신뢰성, ESG 기준 구체화 등 전반적인 지표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ESG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온실가스 배출검증과 여성 관리자 비율 확대(목표 30%), 협력사 청렴계약 100% 체결 등을 주요지표로 설정했다. 글로벌 기준으로 평가받는 MSCI의 ESG 등급과 서스테이널리틱스 리스크 점수,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보고 등도 공개하고 있다. ◆ 현금흐름과 배당정책,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 과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주주총회에서 잉여현금흐름(FCF)의 10% 내외를 배당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2025년까지 검토된 배당정책을 안내하겠다고 했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에 자본적 지출(CAPEX)를 뺀 나머지 금액을 나타낸다.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은 3557억 원으로 2023년보다 47% 줄었지만 2023년부터 2년 동안 흑자를 유지했다. 감소 요인은 설비투자(CAPEX) 확대에 따른 현금 유출로 분석됐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은 1조2천억 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은 5조786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천억 원가량 늘었다. 다만 1조9천억 원을 들여 5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바이오캠퍼스 2단지에 신공장과 ADC 전용 설비 건설이 예정돼 있어 CAPEX는 당분간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배당여력에 대한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유 CFO가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주주환원과 균형을 맞춰야 하는 과제를 지속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과제도 안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배당정책과 관련해서는 올해 안에 다시 한 번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안수진 기자
현대차증권 실적 좋지만 퇴직연금 불균형 아직 못 잡아, 배형근 앞에 놓인 연임 퇴임 이동 3가지 길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이사가 임기를 1년가량 남긴 시점에서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증권> [씨저널]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이사가 임기를 1년가량 남긴 시점에서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근 10년간 현대차증권에서 대표이사의 연임은 드문 일이었다. 2014년부터 세 명의 대표이사(김흥제, 이용배, 최병철)가 거쳐갔지만 연임에 끝까지 성공한 경우는 없었다. 최병철 전 대표는 2023년 재선임됐지만 1년 만에 사임하며 지난해부터 배형근 대표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증권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배형근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400억 원)은 지난해 연간 실적(362억 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541억 원)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66.1% 증가했다. ◆ 퇴직연금 시장 2위, 계열사 의존도 어떻게 줄일까는 과제 현대차증권은 자본규모로 보면 증권사 가운데 15위에 해당하는 중형 증권사지만 퇴직연금 시장으로 범위를 좁히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17조5천억 원)가 미래에셋증권(29조2천억 원)에 이어 증권사 2위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 가운데 계열사 물량이 77%를 차지해 계열사 직원 의존도가 높다. 퇴직연금 유형 가운데 확정급여형(DB)이 전체의 87%를 차지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일반적으로 퇴직연금 유형은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IRP로 나뉜다. 확정기여형은 관리수수료와 운용수수료를 받지만 확정급여형은 관리수수료만을 받기 때문에 확정기여형보다 수익성이 떨어진다. 계열사 의존도에 따라 특정 유형에 집중된 구성은 현대차증권의 고질적 문제로, 구조적 변화를 수반하기에는 3년이라는 임기가 부족한 실정이다. 현대차증권은 확정기여형(3%)과 개인IRP(10%)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 리테일 사업부 아래 연금사업실을 편입하고 확정기여형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추가 가입자 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1년 후 현역 대표이사로 활동하거나 고문으로 물러나거나 갈림길 배형근 대표는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CFO) 출신으로 현대차그룹 내의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통한다. 1965년생인인데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 내 대표이사 가운데 평균 연령에 해당한다. 만약 연임에 실패할 경우 고문으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은 대표이사를 연임하지 않더라도 통상 전임자를 고문에 임명하며 예우하는 관행이 있다. 배형근 대표의 전임 최병철 전 대표의 경우에도 2023년 사임한 이후 현재까지 현대차증권 고문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증권에서 실적이 높게 평가받을 경우 현대차증권에서 연임하지 않더라도 다른 계열사에서 현역 대표이사로 활동할 가능성도 있다. 2017년 취임한 이용배 대표의 경우 2020년 임기가 만료된 후 다시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로템 대표이사로 취임해 현재까지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주은 기자
교보증권 '자기자본 3조' 필요한데 교보생명 손 내밀기 어렵고, 박봉권 이석기 '묘안' 궁금하다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는 교보증권은 박봉권(왼쪽), 이석기 대표이사가 모두 3연임에 성공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 <교보증권> [씨저널] 교보증권은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는데 박봉권 이석기 대표이사가 모두 3연임에 성공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 특히 이석기 대표는 '랩·신탁 돌려막기'로 금융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고 노조와 잦은 갈등을 빚는 등의 문제가 불거졌음에도 올해 3월 대표이사에 재선임됐다. 대표이사의 연임은 통상 '안정 추구'로 해석되지만 교보증권이 연임을 택한 배경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이라는 보다 공격적 목표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 모회사 교보생명 지원사격으로 종투사 진입 목표 다가서 교보증권이 종투사 진입이라는 목표를 가시화한 건 2020년 모회사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2천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을 때부터다. 2023년에도 교보증권은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25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당시 교보증권은 유상증자의 배경으로 "종투사 인가 조기 취득"을 언급했다. 두 차례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교보증권은 자본 규모를 늘려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이라는 종투사 자격 요건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었다. 교보생명의 지원이 교보증권의 종투사 진입이라는 목표에 큰 역할을 해온 셈이다. 현재 교보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약 2조925억 원으로 종투사 진입 기준에 1조 원 가까이 미치지 못한다. 2029년까지 종투사에 진입하겠다는 교보증권의 자체 목표에 따라 단순 계산해도 1년에 2천억 원 이상씩 자본을 꾸준히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 여태까지 이 정도 규모의 지원은 교보생명에 의지할 수 있었지만 이제 더 이상 교보생명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교보생명도 지주사 전환을 위해 SBI저축은행을 9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등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결국 교보증권 스스로 살 길을 찾을 수밖에 없다. ◆ 교보증권 홀로서기로 2029년까지 종투사 진입할 수 있을까 교보증권이 교보생명의 도움 없이 자기자본을 늘리는 방법을 크게 세 가지로 추릴 수 있다. 첫째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모회사나 계열사가 아닌 외부의 자본을 유치하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교보증권 지분을 84.72% 보유하고 있다. 교보생명이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공정거래법에 의해 상장 자회사인 교보증권의 지분 3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유상증자로 교보생명이 보유한 교보증권의 지분이 희석된다 하더라도 30%까지는 여유가 있는 것이다. 둘째 방법은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을 발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회사 교보생명도 최근 자본성증권을 발행했다가 실패한 전력이 있어 업계에서는 교보증권이 성공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마지막 방법은 실적을 키우는 것이다. 당기순이익을 키워 이익잉여금을 쌓는 방법으로 자본 규모가 늘리는 것으로 가장 정공법에 해당한다. 김주은 기자
신영증권 자사주 비율 53% 처리 결단할 시간 다가온다, 원종석 경영권 승계 부담 갈수록 커져
신영증권은 54년 연속 흑자를 이어온 '알짜 기업'이라는 것 외에 53.1%에 달하는 높은 자사주 비율로도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씨저널] 신영증권은 54년 연속 흑자를 이어온 '알짜 기업'이라는 것 외에 높은 자사주 비율로도 알려져 있다. 신영증권 자사주 비율은 53.1%로 증권업계 1위다. 전체 상장사로 범위를 넓혀도 2위를 차지한다. 이에 비해 오너 일가인 원국희 전 신영증권 회장과 아들 원종석 신영증권 회장의 지분율은 각각 10.42%, 8.19%로 합쳐도 20%가 채 되지 않는다. 지분율을 보면 1933년생인 원 전 회장에게서 1961년생인 아들 원종석 회장으로의 승계 작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 자사주 소각 기대감에 주가 상승하며 승계 자금 부담 커져 원종석 회장은 올해 3월과 4월 16차례에 걸쳐 회사 주식을 매입했다. 그 결과 지분율이 지난해 7.98%에서 8.19%로 0.2%포인트 올랐지만 최대주주로 올라서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지분 매입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올해 초부터 꾸준히 이어진 주가 상승은 승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영증권 주가는 1월 7만6300원으로 시작했는데 13일 기준 13만1천 원까지 오르며 연초보다 71.7% 상승했다. 자사주 소각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신영증권 주가가 17.2%로 가장 많이 뛰었던 7월9일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3차 상법개정안이 발의됐던 때다. 더불어민주당은 올해 11월 정기국회에서 3차 상법 개정안을 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신영증권은 어떤 식으로든 자사주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하지만 만약 이번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신영증권은 앞으로도 절반이 넘는 자사주 비중을 조정하라는 대외적 압박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 원종석 회장 대표이사 물러나고도 이사회 지배력은 여전히 강력 원종석 회장은 올해 6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여전히 등기이사로서 이사회 내 7개 위원회 가운데 4개(위험관리위원회, 경영위원회, ESG위원회, 내부통제위원회)에 참여하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원종석 회장이 대표이사 재직 시절인 올해 6월까지 임원의 보수 한도를 승인하는 보수위원회에 속해 있었다는 점이다. 한국ESG기준원은 ESG모범규준을 통해 보수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원종석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직후 보수위원회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하며 이 규준을 충족했다. 하지만 보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상진 사외이사의 이력을 살피면 엄밀히 말해 외부 인사라고 보기가 어렵다. 이상진 위원장은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외국계 증권사를 거쳐 1996년 자회사 신영자산운용이 출범할 때 합류해 2010년부터 2017년 4월까지 신영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사실상 '신영맨'이기 때문이다. 김주은 기자
승승장구 이디야 이제는 샌드위치 신세인데, 문창기 대표 자주 바꾸고 승계작업 관심 둬
문창기 이디야 회장이 2025년 4월1일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열린 창립 24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디야> [씨저널] 커피전문점인 이디야는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와 저가 커피 브랜드 사이에 끼어 포지션이 애매모호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디야는 201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스타벅스 등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과 경쟁을 벌이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20년 이후 2천 원대 이하 가격의 저가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정체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가격 경쟁력은 저가 브랜드에 뒤지고, 내부 분위기와 인테리어 등 공간 경험은 고급 브랜드에 미치지 못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실적도 감소세다. 이디야의 최근 3년간 매출액을 보면 2022년 2778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23년 2756억 원으로 역성장을 기록했고 2024년에는 2420억 원으로 완연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2020년 141억 원에서 2021년 190억 원으로 늘었으나 2022년 100억 원, 2023년 82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2024년 97억 원으로 반등했지만, 이는 비용 절감 등 내부 조정의 결과로, 예전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 이런 상황에서 문창기 이디야 회장은 2024년 신년사에서 전면적인 브랜드 리뉴얼(리브랜딩)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문 회장은 "단순히 인테리어나 디자인의 변화를 넘어 고객의 마음을 두드리고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디야의 브랜드 리뉴얼은 크게 봤을 때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 구축 △매장 환경 개선 △가격 및 메뉴 재정비 △가맹점주 지원 강화 등의 내용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디야는 'ODO'와 같이 초성을 활용한 상표권을 새롭게 출원하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광고모델(배우 변우석)을 기용했다. 아울러 해외, 특히 동남아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말레이시아, 라오스 현지 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고, 캄보디아와 미얀마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 회사 위기 상황에서 잦은 CEO 교체 그런데 문창기 회장이 추진하는 이디야의 리브랜딩은 시작부터 그 진정성을 의심받으며 난관에 부딪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진두지휘해야 할 CEO가 자주 교체되면서다. 이디야는 오랜 기간 문창기 회장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되다가 2022년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같은 해 6월 딜로이트 컨설팅 부사장 출신인 이석장 대표를, 7월에는 파르나스호텔 대표이사를 지낸 권익범 대표를 각각 영입해 문창기·이석장·권익범 3인 대표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이석장 대표가 2023년 6월 물러난 데 이어 12월에는 권익범 대표도 사임했다. 뒤이어 2024년 4월 취임한 롯데 출신 김상수 대표도 8개월 만에 물러났다. 현재는 2025년 1월 취임한 조규동 대표가 문창기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조 대표는 2001년 오리온그룹에 입사했고 SPC그룹을 거쳐 2018년 이디야에 합류해 개발운영본부장, 가맹사업본부장, SCM본부장, R&D본부장, 유통사업본부장을 지냈다. 업계에서는 전문경영인의 잦은 교체가 이디야 내부의 혼란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너의 지나친 영향력이 경영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 문창기의 시선은 지배력 강화에 하지만 문창기 회장의 시선은 회사의 리브랜딩보다는 내부 지배력 강화와 승계 작업에 향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회장은 2024년 4월 장남인 문승환 경영전략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또 같은 시점에 공동투자자인 김선우 고문이 보유하던 지분 25%를 164억 원을 들여 자사주로 매입했다. 이에 따라 이디야의 지분구조는 문 회장 67%, 문승환 본부장 6%, 차남인 문지환 씨 2% 순으로 짜여졌다. 나머지 25%는 자사주다. 외부 투자자 지분이 정리되고 문 회장 일가가 사실상 전체 지분을 확보하면서 회사에 대한 문 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됐다. 또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 등에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도 생겼다. 업계에서는 문 회장이 외부 투자자 지분을 자사주로 확보한 것을 두고 2세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디야는 회사의 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고액의 배당을 실시해 비판을 받았다. 이디야는 2020년 38억 원, 2021년 80억 원, 2022년 31억 원, 2023년 53억 원, 2024년 70억 원의 배당을 지급했다. 이 또한 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 문창기와 문승환은 누구? 문창기 회장은 1962년생으로, 영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동화은행과 삼성증권을 거쳐 투자자문사인 유레카벤처스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지낸 금융인 출신이다. 2004년 이디야를 인수해 커피전문점 업계에 발을 들였다. 문승환 본부장은 1993년생으로, 2019년 이디야에 입사해 2년간 평사원으로 일하다가 퇴사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 AT커니, 딜로이트 컨설팅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2023년 말 이디야로 복귀해 경영전략본부장을 맡았고 2024년 4월 사내이사로 선임돼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승열 기자
투썸플레이스 유상감자로 칼라일 투자금 회수 중, 문영주 프리미엄 전략 추진동력 괜찮나
문영주 투썸플레이스 대표이사(왼쪽 세 번째)가 2025년 4월7일 서울 중구 투썸 SEP센터에서 열린 '2025 투썸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씨저널] 커피전문점 브랜드 투썸플레이스의 대주주인 칼라일그룹은 2025년 8월 유상감자를 단행했다. 보통주식 2160주를 주당 927만 원에 유상 소각했다.유상감자 이후 투썸플레이스의 자본금은 5억4200만 원에서 5억3120만 원으로 1080만 원 감소했다. 회사는 200억2320만 원의 현금을 유출한 것으로 추산된다.유상감자는 발행주식 수를 인위적으로 줄이면서 대신 주주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주주 입장에서는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다.사모펀드인 칼라일은 앞서 2024년 6월에도 투썸플레이스에 대한 유상감자를 단행한 적이 있다.보통주 4100주를 주당 927만 원에 유상 소각함으로써 발행주식 수를 9만5625주에서 9만1525주로 줄였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5억6250만 원에서 5억4200만 원으로 감소했고, 회사는 380억700만 원의 현금을 유출했다.투썸플레이스가 2년 연속 유상감자를 실시하면서, 업계에서는 칼라일이 투자금 회수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유상감자에 따른 문영주의 선택은?투썸플레이스는 2002년 CJ그룹이 출시한 커피전문점이다. 2018년 모기업인 CJ푸드빌로부터 분사됐고, CJ푸드빌은 재무건전성 확보와 다른 외식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썸플레이스를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그러자 홍콩계 사모펀드인 앵커애쿼티파트너스가 2019∼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이를 사들였다. 2021년 미국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이 약 9천억 원을 투자해 다시 매수했다.현재 투썸플레이스의 최대주주는 칼라일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트리니티홀딩스로, 지분 100%를 들고 있다.2023년부터 투썸플레이스를 맡고 있는 문영주 대표는 '프리미엄'과 '디저트'에 방점을 주면서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를 표방하고 있다. 이를 위해 디저트를 고급화하고 디저트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특히 케이크에 이름을 붙이는 '이름 있는 케이크' 전략으로 다른 커피전문점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떠먹는 아박(아이스박스)', '과일생(과일 생크림 케이크)' 등이 대표적이다.또한 문 대표는 지난 9월1일 프리미엄 매장인 '투썸 2.0 강남'을 신논현역 근처에 열었다. '투썸 2.0 강남'은 '케이크와 커피가 함께할 때 완성되는 특별한 순간의 가치'를 제안함으로써 브랜드 경험과 정체성을 한층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 같은 상황에서 대주주의 투자금 회수가 단행되면서 문 대표의 프리미엄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칼라일의 유상감자가 단기수익을 극대화하라는 압박으로 작용해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위한 중장기적인 투자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수익 극대화라는 사모펀드의 단기적 목표와 프리미엄 브랜드 포지셔닝을 유지하려는 회사의 중장기 목표가 충돌한다는 지적이다.칼라일의 엑시트 전략에 따른 현금유출로 문 대표가 프리미엄 매장 추가 확장 등 투자에 문제를 겪는다면 결국 회사의 비전인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를 실현하는 데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반면 투썸플레이스의 현금창출력과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편이어서 프리미엄 전략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실제로 투썸플레이스의 실적과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이 회사는 2024년 매출액 5201억 원, 영업이익 327억 원, 당기순이익 244억 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액은 2018년 CJ푸드빌에서 분사된 이후 지속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액을 찍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2년 5.11%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2023년 5.44%, 2024년 6.28%로 상승 추세다.현금흐름도 양호하다. 2024년 현금흐름표를 보면 영업활동에 따라 857억 원의 현금이 유입되면서, 유상감자 380억 원을 비롯한 현금유출이 777억 원에 달했는데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80억 원 증가했다.아울러 유상감자에도 불구하고 이익잉여금이 241억 원 증가하고 부채총계가 181억 원 줄어들면서 부채비율은 39.53%에서 38.15%로 오히려 개선됐다. 당장 상환해야 하는 부채인 단기차입금도 2023년 188억 원 상환을 마지막으로 '0'인 상태다.다만 이 같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재무상황과 별도로 문 대표가 향후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한 중장기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는 명확한 비전을 고객에게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문영주는 누구?문영주 투썸플레이스 대표는 1963년생으로,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1990년 제일기획에서 경력을 시작했고, 1995년 동양제과(현 오리온)에서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를 출시하며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 발을 들였다.이후 MPK그룹(미스터피자)과 비케이알(버거킹) 대표이사를 거쳐 2023년 투썸플레이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국내를 대표하는 F&B(Food & Beverage) 프랜차이즈 기업인이자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된다. 패밀리레스토랑, 피자, 햄버거, 커피 등 다양한 업종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투썸플레이스 대표에 오른 이후 회사를 '디저트가 핵심자산인 커피 브랜드'로 차별화해 재도약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승열 기자
스타벅스 저가 커피 공세와 프리미엄 전략 사이 딜레마, 정용진 재신임 얻은 손정현 절충점 찾아낼까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오른쪽)는 2025년 9월 있었던'2026년 신세계그룹 정기인사'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재신임을 얻어 연임에 성공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최근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저가 커피전문점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그 결과 커피전문점 시장은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커피전문점과 저가 커피전문점으로 양극화돼 가고 있다.이는 경기 부진과 고물가에 따라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커피 수요가 접근성, 가성비, 가심비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한편,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충성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스타벅스는 오랜 기간 고품질 커피, 편안하고 세련된 매장, 친절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해 왔다.하지만 저가 커피전문점의 성장으로 스타벅스 역시 프리미엄 전략을 일정 정도 수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키오스크와 진동벨을 도입하고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등의 시도가 대표적이다.스타벅스는 맞춤형 할인행사도 잇따라 시행 중이다. 예컨대, 음료를 일정 시간 내에 재주문할 경우 가격을 할인해 주는 '원모어 커피', 저녁시간에 가격을 할인해 주는 '이브닝 이벤트' 등 시간대와 특정 조건에 따라 고객의 부담을 줄여주는 이벤트를 도입하고 있다.하지만 이 같은 저가 업체에 대한 대응책이 스타벅스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과 상충해, 장기적으로 수익성과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잃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예컨대 진동벨과 키오스크는 고객과 직원 및 바리스타와의 대면소통, 상호작용이라는 전통적인 가치를 약화시킬 수 있다. 가격할인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의 충성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딜레마 해소 위한 손정현의 선택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손정현 대표는 프리미엄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면서도, 일부 제품이나 매장, 시간대에 대해서는 가격 탄력성을 부여하고 각종 고객 혜택을 확대하는 정책도 펴고 있다. 경험의 차별화와 운영의 효율화를 병행하는 전략이다.우선 전자를 위해서는 '더(THE) 매장'과 '콘셉트 매장', '리저브 매장' 등 프리미엄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더 매장'은 특정 지역만의 상징성을 느낄 수 있는 매장을 말한다. '콘셉트 매장'에서는 특별한 스토리를 즐길 수 있고, '리저브 매장'에서는 고급 '스페셜티 커피'를 맛볼 수 있다.지역의 문화와 특성을 반영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매장도 늘리고 있다. 예컨대 매장을 한옥으로 짓거나, 지역 특산물로 만든 메뉴를 활용하는 방식이다.운영의 효율화를 위해서 손 대표는 앞서 언급한 맞춤형 할인 외에도 '스타벅스 리워드' 제도를 도입 14년 만에 처음으로 개편했다. 낮은 등급의 회원들에 대한 혜택 확대를 통해 충성고객을 늘리는 전략으로, 지난 6월 시행했다.스타벅스 리워드는 웰컴·그린·골드 등급 순으로 차별화되는데, 이번 개편은 기존에 별 쿠폰 교환이 제한됐던 그린 등급 회원도 적립한 별로 무료 음료 쿠폰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아울러 회원들의 선택지를 음료뿐 아니라 푸드, 기획상품(MD)으로 넓히고, 골드 회원 승급 기준도 기존 별 30개에서 25개 적립으로 완화했다.이와 관련해 SCK컴퍼니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고객 혜택을 다양화해 더욱 편리하고 만족스러운 리워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제도를 개편했다"고 설명했다.스타벅스 리워드 확대는 충성고객을 늘림으로써 각종 가격 할인에 따른 브랜드 가치 희석 우려를 보완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 밖에도 손 대표는 공간비용 절감과 빠른 회전율 확보를 위해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늘리고, 고객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손정현은 누구?손정현 대표는 1968년생으로, 고려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 와튼스쿨에서 MBA를 취득했다.2007년 SK텔레콤에 입사해 SK홀딩스에서 경력을 쌓다가 2015년 신세계그룹으로 옮겨 신세계I&C 지원담당 상무를 맡았다.이후 신세계I&C IT사업부장 상무, IT사업부장 전무를 거쳐 2020년 신세계I&C 대표이사가 됐다.2022년 10월 SCK컴퍼니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당시 SCK컴퍼니는 여름 고객증정품으로 제공한 '서머 캐리백'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돼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송호섭 당시 대표를 경질하고 손 대표를 구원투수로 앉혔다.손 대표는 2025년 9월 있은 '2026년 신세계그룹 정기인사'에서 정용진 회장의 재신임을 얻었다. 고객 편의를 위해 앱 기능을 강화하는 등 IT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안전경영·현장경영을 적극 펼침으로써 스타벅스의 실적과 신뢰도를 회복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이 같은 성과로 2024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이승열 기자
'안과 명가' 삼천당제약 경영 맡은 '오너 사위' 전인석, 신약개발 전문경영인처럼 뛰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이사 사장. <삼천당제약>[씨저널] 삼천당제약은 국내 1위 안과용제 업체다. 국내 최초로 다회용 점안제를 미국에 수출하는 등 '안과 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안과용제 매출은 삼천당제약 전체 매출의 60.50%(2025년 상반기 기준)에 달한다. 삼천당제약은 국내 점안제 1위 기업인 옵투스제약을 종속회사로 거느리고 있기도 하다.삼천당제약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신약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경구용 비만·당뇨병 치료제가 대표적이다.이 같은 신사업은 전인석 대표이사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전인석 사장은 윤대인 회장의 사위로, 오너 일가의 일원이면서 전문경영인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미국 오리건대학교 졸업 후 LG전자 멕시코법인과 삼정KPMG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2014년 삼천당제약에 입사해 전략기획실장으로 활동하다가 2018년 각자대표이사(사장)에 올랐다. 2022년 윤 회장이 대표직에서 내려온 후 단독대표이사가 됐다.대표에 오른 후 회사의 외형성장을 이끌면서 장인인 윤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삼천당제약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인석이 추진하는 신약 개발전인석 사장은 황반변성 치료제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제품명 비젠프리)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아일리아는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과 독일 제약사 바이엘이 공동 개발한 황반변성 치료제다.삼천당제약은 2024년 '안과용 제형을 포함하는 시린지'라는 이름의 프리필드시린지형(PFS, 사전충전형주사제 형태) 의료기기의 특허를 취득했다. 이는 아일리아의 제형 특허를 회피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이에 대해 바이오업계에서는 삼천당제약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CD411) 생산을 향한 중대한 고비를 넘겼다고 평가했다. 아일리아 개발사가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 특허소송을 벌이더라도 삼천당제약이 자체 개발한 제형을 통해 이를 회피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삼천당제약은 2025년 7월 캐나다에 이어 8월에는 유럽의약품청(EMA)의 품목허가를 받았고, 9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업계에 따르면 오리지널 의약품인 아일리아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연간 1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일리아의 시장점유율 일부만 가져와도 삼천당제약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삼천당제약은 이미 유럽 14개국과 캐나다 등 일부 지역에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독점 판매권을 취득했다. 전체 계약 규모는 계약금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포함해 24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이와 함께 삼천당제약은 2025년 7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리벨서스의 제네릭 개발을 위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삼천당제약이 개발하고 있는 제품은 경구용(먹는 약) 제품(SCD506)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세마글루타이드 계열의 비만 치료제는 대부분 주사제로 개발되고 있고 경구용 제품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삼천당제약이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인슐린도 개발 중이다. S-PASS 플랫폼을 활용해 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인 GLP-1 제제를 경구 형태로 복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삼천당제약은 주사제 형태의 약물을 편리한 경구용 제형으로 전환하는 기술인 S-PASS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이승열 기자
삼천당제약 오너 윤대인 아들 윤희제 회사 인산엠티에스, 일감몰아주기로 편법승계 통로 '오명'
윤대인 삼천당제약 회장(왼쪽 다섯 번째)과 아들인 윤희제 인산엠티에스 대표(왼쪽 두 번째)가 2024년 8월23일 열린 자회사 옵투스제약 제2공장 착공식에서 첫삽을 뜨고 있다. <옵투스제약>[씨저널]삼천당제약의 최대주주인 소화는 윤대인 삼천당제약 회장이 지분율 56.52%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윤 회장에 이은 2대주주는 인산엠티에스(43.48%)라는 회사다.소화는 윤대인 회장이 1979년 설립한 의료용품 제조·판매 업체다. 인산엠티에스는 1999년 설립된 의료기기 유통기업으로, 윤 회장의 아들인 윤희제 대표가 2000년대 초반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인산엠티에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인산엠티에스는 원래 소화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았다가 2007년 당시 한농티에스(11%), 김정욱씨(11%), 송휘국씨(6%)가 들고 있던 지분을 모두 넘겨받아 소화의 2대주주(28%)로 등극한다. 나머지 72%는 윤대인 회장 소유였다.이후 소화 지분율은 17년간 윤대인 72.22%, 인산엠티에스 27.78%로 유지되다가 2024년 변화한다. 바로 윤 회장의 지분율이 56.52%로 줄어들고 인산엠티에스의 지분율은 43.48%로 늘어난 것이다. 당시 소화 쪽은 불균등 유상감자를 통해 윤 회장과 인산엠티에스의 지분율 변동이 발생했다고 밝혔다.불균등 유상감자는 전체 주주가 아닌 일부 주주만 참여하는 유상감자를 말한다. 윤 회장은 불균등 유상감자를 통해 윤 대표의 지배력을 더욱 키워준 것으로 보인다.윤 대표가 인산엠티에스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소화의 지분을 늘리며 삼천당제약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는 과정은 아버지인 윤 회장과 한림대학교의료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가능했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윤 회장 가족이 소유한 일송학원 소속이다. 윤 회장의 형은 윤대원 전 일송학원 이사장이다.◆ 인산엠티에스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역사원래 한림대학교의료원의 일감 몰아주기 대상은 윤대인 회장이 설립한 소화였다. 소화는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 병원인 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 한강성심병원, 강남성심병원, 동탄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 등에 의약품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했다.그런데 2012년 약사법 규제가 강화되면서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소화와 직접 거래를 중단했다. 당시 시행된 개정 약사법은 도매업체의 지분 50%를 초과해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2촌 이내의 관계에 있는 의료기관·약국 개설자에게 의약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윤 회장은 소화 지분 72.22%를 들고 있었다.그러자 윤 회장은 아들이 소유한 인산엠티에스를 대신 등판시켰다. 인산엠티에스는 삼천당제약에서 의약품을 공급받아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 병원들에 납품해 매출을 올렸다. 인산엠티에스의 소유주인 윤희제 대표는 당시 윤대원 일송학원 이사장과 3촌 관계였다.이는 '삼천당제약→소화→한림대학교의료원'의 납품구조가 '삼천당제약→인산엠티에스→한림대학교의료원'으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준다.이후 인산엠티에스는 특수관계자 내부거래를 통해 크게 성장했다. 예컨대 2013년 인산엠티에스의 매출액 1524억 원 중 한림대학교의료원 등 특수관계자에 대한 매출액은 60.9%에 해당하는 929억 원에 달했다.이후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줄어들기는 했지만 인산엠티에스는 2020년 이후에도 여전히 15% 내외의 내부거래 비중을 보여 왔다. 다만 2024년에는 총 매출액 2666억 원 중 260억 원이 내부거래로 기록되면서 그 비중이 약 9.77%까지 떨어졌다.이 같은 과정을 통해 인산엠티에스는 2천억 원대 후반의 매출액과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알짜기업으로 성장했다. 2024년 인산엠티에스는 매출액 2666억 원, 영업이익 37억 원, 당기순이익 134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24년 말 기준 자산총액은 1792억 원이다.이 같은 인산엠티에스의 성장 과정은 모두 윤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이뤄졌다. 실제로 윤 대표가 인산엠티에스의 사내이사에 오른 것은 비교적 최근인 2024년이다. 소화 지분 승계의 필요성이 무르익은 시점에 이르러서야 경영에 직접 관여하게 된 것이다.윤 대표는 인산엠티에스로부터 높은 수준의 배당도 받고 있다. 2020년 8억3400만 원, 2021년 4억2천만 원, 2022년 6억 원, 2023년 6억 원의 배당을 각각 받았다.윤 대표는 소화에서 지급한 배당도 상당히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소화는 2020년 31억 원, 2021년 1억3천만 원, 2022년과 2023년 각 2억3400만 원의 배당을 지급했다.요컨대 윤대인 회장은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제약-유통-병원'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구조를 활용해 부의 대물림과 승계를 도모해 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승열 기자
삼천당제약 경영-사위 전인석 소유-아들 윤희제 구도로 가나, 지배회사 소화의 윤대인 지분 향배 주목
윤대인 삼천당제약 회장은 최근 회사 지분을 장녀와 사위에게 증여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윤대인 삼천당제약 회장은 2025년 7월 회사 주식 162만2400주(6.92%) 중 159만9400주를 장녀인 윤은화씨(1979년생)와 사위인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이사 사장에게 절반(79만9700주)씩 증여했다.윤은화씨와 전인석 사장은 그때까지 삼천당제약 주식을 갖고 있지 않았다.그 결과 두 사람은 각 3.41%의 지분율로 가족회사로 최대주주(30.69%)인 소화에 이은 2대주주로 올라섰다. 반면 윤 회장의 지분율은 0.10%로 줄어들었다.현재 삼천당제약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보면 소화 30.69%, 윤은화씨 3.41%, 전인석 사장 3.41%, 윤대인 회장 0.10% 순이다.이번 증여로 삼천당제약을 경영하고 있는 전 사장이 윤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으면서 표면적으로는 경영권 승계에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삼천당제약 쪽은 "윤대인 회장이 최근 삼천당제약의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해외 수출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로 증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그런데 삼천당제약의 지분 구조에는 또 다른 축이 있다. 바로 최대주주인 소화와 관련된 축이다.소화는 삼천당제약 오너 일가가 소유한 가족회사다. 윤 회장(56.52%)과 인산엠티에스(43.48%)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인산엠티에스는 윤 회장의 장남인 윤희제 대표(1983년생)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개인회사다.이 때문에 삼천당제약은 여전히 후계구도가 불완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회장이 지배회사(소화)의 지분을 절반 이상 보유하고 있는 데다가, 지배회사(소화) 위에 오너일가의 개인회사(인산엠티에스)가 자리를 잡고 있는 옥상옥 구조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소유·경영 분리?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없지 않아이번 윤대인 회장의 지분 증여 이후 업계에서는 윤 회장이 삼천당제약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소유는 아들에게, 경영은 사위에게 각각 맡기는 의도라는 것이다.사위인 전인석 사장은 2018년부터 윤 회장과 회사의 공동대표를 맡았고, 2022년부터는 단독 대표이사로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반면 아들인 윤희제 대표는 삼천당제약 경영에 참여한 일이 없다.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윤 회장이 자신의 소화 지분을 아들인 윤희제 인산엠티에스 대표에게 넘겨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윤 회장 가족 소유의 학교법인인 일송학원과 삼천당제약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성장해 온 인산엠티에스의 역사 때문이다.일송학원은 한림대학교와 한림대학교의료원을 소유한 학교법인으로, 윤대인 회장은 일송학원 설립자인 윤덕선 전 명예이사장의 둘째 아들이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 한강성심병원, 강남성심병원, 동탄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 등을 거느리고 있다. 윤 회장은 강동성심병원 이사장을 겸직하고 있기도 하다.인산엠티에스는 의료기기와 의약품 도매업을 하는 회사로, 2010년대 이후 삼촌(윤대원 전 일송학원 이사장)이 소유한 한림대학교의료원과의 거래로 크게 성장했다. 윤희제 대표는 인산엠티에스에서 나온 수익을 기반으로 승계를 위한 자금을 축적해 가고 있다.윤 회장은 앞으로도 지분 증여 또는 매각 등을 통해 소화를 아들에게 물려주는 절차를 밟아 나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소화와 인산엠티에스가 합병하는 방식도 고려해 볼 수 있다.소유·경영의 균형이 깨지는 변수는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소화를 소유하게 된 윤희제 대표가 삼천당제약의 경영권까지 욕심을 내는 경우다. 윤 대표가 매형과 누나를 배제하고 본인이 직접 삼천당제약을 경영하겠다고 나설 수 있다.반대로 윤 회장이 남은 소화 지분 전부 또는 대부분을 윤은화씨 부부에게 넘겨줄 가능성도 작지만 없지는 않다. 이 경우 전인석·윤은화 부부가 소화와 삼천당제약 전부를 지배하겠다는 뜻을 보일 수 있다.향후 윤 회장은 두 자녀의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하는 황금분할의 지점을 찾아내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이 이미 고령(1950년생)인 만큼 업계에서는 윤 회장의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윤 회장의 소화 지분 승계 방향에 관해 "회사와는 무관한 일이라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윤대인은 누구?윤대인 삼천당제약 회장은 일송학원 설립자인 윤덕선 전 일송학원 명예이사장의 2남3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롱아일랜드대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1979년 소화용역상사(현 소화)를 설립하며 사업 전선에 뛰어들었고, 1986년에는 1943년 설립된 안과용제 전문회사인 조선삼천당(현 삼천당제약)을 인수했다.이승열 기자
함안 대지주가 뿌리 효성그룹, 선대회장 조홍제 조석래 및 조현준 조현문 조현상 가족과 혼맥
2003년 9월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조현문(뒷줄 왼쪽 두번째) 전 효성 부사장 결혼식에서 가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부인 송광자씨. 뒷줄 왼쪽부터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조현문 전 부사장, 조현문 전 부사장 부인 이여진씨, 이미경(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부인)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그래픽 씨저널>[씨저널]조홍제 효성그룹 창업회장은 경상남도 함안 대지주였던 아버지 조용돈과 어머니 안부봉의 2남4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조홍제 창업회장은 15세에 진주 출신 하정옥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조홍제 창업회장은 하정옥씨와 슬하에 3남2녀를 두었다.장녀 조명숙씨는 진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경남 진양의 대지주였던 허정호 전 서울신한병원장과 결혼했다.차녀 조명률씨는 경남 산청의 대지주인 권동혁씨의 장남 권병규 전 효성건설 회장과 혼인했다.조홍제 창업회장의 장남은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다.조석래 명예회장은 일본 와세다대학교를 거쳐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화공학을 전공했다.조석래 명예회장은 학자의 꿈을 키웠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아버지 조홍제 창업회장의 1966년 효성그룹 경영에 참여했다.조석래 명예회장의 부인은 송인상 전 한국능률협회 명예회장의 셋째 딸인 송광자씨다.조석래 명예회장은 송광자씨와 사이에 세 아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조현상 HS효성 대표이사 부회장 뒀다.장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모간스탠리에서 일하다가 1997년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효성그룹에 합류했다.조현준 회장은 이희상 전 동아원그룹 회장의 막내딸 이미경씨와 결혼했다. 이미경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 전재만씨의 부인 이윤혜씨의 동생이다.조석래 명예회장과 전두환 전 대통령은 '사돈의 사돈'인 셈이다. 물론 사돈의 사돈은 법적으로 친인척관계는 아니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고고인류학과를 수석입학 및 수석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뉴욕주 변호사로 일하다가 1999년 경영기획2팀 부장으로 효성그룹에 합류했다.조현문 전 부사장은 이부식 전 교통개발원장의 장녀인 이여진씨와 2003년 백년가약을 맺었다.이여진씨는 2001년 미국 로펌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때 조석래 명예회장 부부를 처음 만났다고 한다. 조현문 전 부사장과는 2002년에 만나 1년 만에 결혼에 이르렀다.이여진씨는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외무고시 31기로 합격해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등에 근무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역을 담당하기도 했다.조현문 전 부사장은 특이한 이력이 있다. 가수 고 신해철씨와 밴드 '무한궤도'를 결성해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그대에게'라는 노래로 대상을 탄 것이다. 당시 조현문 전 부사장은 키보드를 쳤다.조현문 전 부사장은 가수 신해철씨와 보성고등학교 동창으로 1학년 때 반 대항 응원전을 하면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효성그룹에서도 회사 행사에서 피아노를 치며 직원들을 독려했었다고 한다.조석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경영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와 일본의 통신사 NTT도코모에서 일하다가 2000년 효성에 들어왔다.조현상 부회장은 김여송 광주일보 사장의 딸 김유영씨와 혼인했다. 김여송 사장은 김용주 행남자기 회장의 사촌이다.김유영씨는 줄리아드스쿨 음악대학원에서 비올라를 전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2014년에는 세계적 첼리스트인 요요마와 함께 '실크로드 앙상블'을 협연했다. 조장우 기자
JW중외제약 이종호 '바보' 말 들으며 수액 전용공장 짓고, 아들 이경하 AI 접목 신약 개발 도전
JW중외제약의 성장과정에는 오너일가의 '생명존중' 철학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JW중외제약은 고 이기석 창업회장의 생명존중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72년의 여정을 걸어왔다.JW중외제약은 수익성이 낮았던 수액제의 국산화로 출발해 최근의 이경하 JW중외제약 회장 체제에서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 기술을 활용해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오너 3세 이경하, 데이터 기반 신약 개발과 글로벌 입지 다지기JW중외제약은 이경하 회장 체제에서 IT기술을 접목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최근에는 AI(인공지능) 기반 신약 연구개발 통합플랫폼 제이웨이브(JWave)를 본격 가동하면서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려는 시도에 힘을 주고 있다.제이웨이브는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에 작용하는 유효약물 탐색부터 선도물질 최적화를 통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기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특히 JW중외제약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500여 종의 세포주, 오가노이드, 각종 동물모델의 유전체 정보와 4만여개의 생화학 정보를 인공지능으로 학습시킬 수 있도록 만들었다.이경하 회장은 제약업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신념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제이웨이브도 이런 철학이 밑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이경하 회장이 앞서 2010년대 중반부터는 생물정보학 기반의 빅데이터 플랫폼 '클로버'와 '주얼리'를 구축해 환자 맞춤형 신약 개발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 두 플랫폼은 현재 제이웨이브에 통합돼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된다.제약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처럼 신약 개발에 첨단기술을 적용한 것은 아버지 고 이종호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을 계승하려는 뜻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이종호 명예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신약 개발을 통해 약다운 약을 만들어야 한다"며 "해외 있는 약을 수입해서 이윤을 많이 남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이경하 회장은 아버지의 뜻에 맞춰 신약 개발에 힘줬을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JW중외제약이 강점을 보여온 수액제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이뤄낸 바 있다.JW중외제약은 이경하 회장 체제 아래 미국 박스터와 3쳄버 영양수액제 '위너프'를 독점 수출하면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미국 박스터는 수액제 분야에서 세계 최대 기업으로 당시 성사된 계약은 한국 제약사가 미국 시장에서 거둔 이례적으로 큰 성과였다는 평가를 받는다.특히 그 당시까지 국내제약사가 개발한 정제 의약품이 수출된 적은 있었지만 국산 영양수액제가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 계약 건이 처음이었다는 점에서 의미는 남달랐다.◆ 오너 2세 이종호, 우리 시대 마지막 바보의 생명존중 철학'내가 1600억 원 들여서 한 개 1천 원 정도 하는 수액공장을 짓는다니깐 '우리시대 마지막 바보'라고 하더이다.'이경하 회장의 아버지 고 이종호 명예회장은 제약업계에서 '바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수익성 낮은 수액제 전용공장을 건립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이종호 명예회장은 2006년 충남 당진에 1600억 원을 투입해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수액제 전용공장을 세웠다.2010년 당진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연간 1억2천만 팩의 수액제 생산체계가 구축되면서 이 공장은 글로벌 수액제 공급기지로 JW중외제약이 발돋움하는 토대가 됐다.이밖에도 이경하 회장 체제에서 JW중외제약은 여러 혁신적 기록을 세운 바 있다.JW중외제약이 1969년 합성항생제 '리지노마이신'을 개발하는데 성공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항생제가 의미 있는 이유는 국내 최초, 세계에서 2번째로 합성에 성공한 항생제이기 때문이다. 이 항생제는 1973년 영국 약전에 수록되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이 쾌거는 당시 경영위기에 당면해 있던 JW중외제약을 일으키는 결정적 사건으로 꼽힌다.당시 1970년 전후만 해도 한국 제약업계는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기 때문이다.1977년 정부의 건강보험제도 도입으로 수액제 등 필수의약품 가격이 크게 하락해 많은 제약사들이 수익성이 낮은 의약품 생산을 포기했다.하지만 이종호 명예회장은 생명존중이라는 창업정신을 바탕으로 수액제 생산을 지속했고, 퇴장방지의약품 678개 가운데 111개 가까운 의약품을 JW중외제약이 생산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기석 창업회장, 창업과 수액제 국산화'환자 치료에 최선의 가치를 둬 사회에 공헌하고, 이에 대한 대가는 그 뒤에 생각해야 한다.'JW중외제약이 72년 여정에서 수액제 생산을 포기하지 않았던 배경에는 창업초기부터 '생명 존중'을 강조한 이기석 창업회장의 강한 의지가 자리잡고 있다.이기석 창업회장은 1953년 파산 위기에 처한 조선중외제약소에 투자하며 대한중외제약을 설립했다.이기석 창업회장은 1959년 국내 최초로 5% 포도당 수액제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수액제를 순수 자체 기술로 국산화한 쾌거였다.6·25 전쟁 이후 기초의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기에 본격적으로 수액제를 국산화하면서 JW중외제약은 수액전문 생산업체로 이름을 높이기 시작했던 것으로 전해진다.이기석 창업회장은 1998년 한국경영자학회 창업대상을 사후 수상했는데, 이는 이병철, 정주영, 구인회 등 대기업 그룹 창업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예였다고 한다.이경하 회장은 한 매체(채널A)와 인터뷰에서 'JW중외제약의 창업정신은 수익창출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적 가치도 함께 추구하는 공유가치창출(CSV)와 일맥상통한다'며 '앞으로도 이런 경영가치를 잘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JW홀딩스 배당 확대로 승계 시동 거나, 이경하 아들 이기환 경영수업 받고 지분 사들이고
이경하 JW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아들 이기환씨의 경영수업을 과거 자신처럼 이른 나이부터 받게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JW홀딩스가 배당 규모를 확대할 채비를 하고 있다.제약업계에서는 JW그룹의 배당 확대 배경에는 지분 승계를 원활하게 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시선이 우세하다.이경하 JW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의 아들 이기환씨는 2025년 10월10일 기준 JW홀딩스 지분 4.3%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배당이 확대될 경우 승계를 위한 지분확보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JW그룹 후계자 이기환, 주식담보대출로 지분 확대 속도이기환씨는 최근 보유주식의 77.5%를 담보로 약 33억 원의 대출을 받아 JW홀딩스 지분을 매입해온 것으로 파악된다.그가 JW그룹 지주회사인 JW홀딩스 직원으로 기재되기 시작한 것은 2022년 무렵이다. 그는 이 때부터 JW홀딩스 지분 매집에 나서다가 올해 들어서는 담보대출까지 받으면서 공격적으로 지분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이기환씨의 공격적 지분 매집 모습은 최근 JW그룹의 배당 확대와 맞물리면서 도드라져 보인다.JW홀딩스와 JW중외제약은 최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정책에 더욱 힘을 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배당성향과 배당금 증가 기조를 예고한 것이다.구체적으로 JW중외제약은 2027년까지 배당금 총액을 30% 이상 증액하고 200억 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을 실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JW홀딩스의 경우도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배당금 총액을 꾸준히 늘리는 추세를 보여왔는데 이런 흐름을 가속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JW홀딩스는 2024년 주당 배당금을 115원으로 결정해 2023년과 비교해 10원 높여 배당금 총액을 74억 원에서 85억 원으로 10억 원 넘게 늘렸다.제약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일련의 배당정책이 결국 이기환씨의 승계를 위한 정지작업 아니냐는 시선을 보인다.이기환 씨가 이경하 회장의 자녀 가운데 유일한 아들이기 때문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쌍둥이 자매인 이성은씨와 이민경씨가 존재하지만 이기환씨는 유력한 후계자로서 JW홀딩스 경영지원본부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JW중외제약, 이른 경영수업 전통이경하 회장은 1986년 성균관대학교 약대를 졸업한 뒤 24세의 매우 이른 나이에 JW중외제약에 입사해 '지역 영업담당'으로 현장경영 수업을 시작했다.당시 제약업계에서 오너 자제가 말단 사원으로 경영수업을 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 일로 여겨졌다.이경하 회장은 영업 현장에서 시작해 마케팅, 연구개발, 해외사업 등 다양한 부서를 거치며 10년 이상의 현장 경험을 쌓아왔다.입사 9년 차에 접어들면서 이사대우로 승진한 뒤 2007년 JW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고 2015년 회장이 됐다.이경하 회장은 자신이 말단 사원부터 회사의 최고경영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경영수업을 받은 만큼 아들 이기환씨도 젊은 나이부터 같은 궤적을 밟게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이기환씨는 1997년 태어나 2022년 무렵부터 JW홀딩스에 입사해 현재는 경영지원본부에서 경영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이경하 회장이 JW중외제약에 몸담은 나이와 비슷한 시기에 경영수업을 시작한 셈이다.특히 이기환씨는 아버지 이경하 회장의 의지로 매니저 직급부터 경영수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제약업계에서는 앞으로 이경하 회장이 아들로 승계하는 작업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과거 이경하 회장의 아버지 이종호 명예회장이 70세에 가까웠던 2007년 이미 지분 증여 및 승계 절차를 마무리 지었던 과거 전력이 있어서다.JW중외그룹은 제약업계 어느 기업보다 일찌감치 승계를 준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장우 기자
JW중외제약 최고개발책임자로 유리천장 깬 함은경, 신약 개발과 CEO 가는 길은 하나
함은경 JW중외제약 총괄사장 겸 최고개발책임자가 최고경영자에 올라 다시 한 번 제약업계 유리천장을 깰 수 있을까. <그래픽 씨저널>[씨저널]함은경 JW중외제약 총괄사장 겸 최고개발책임자(CDO)가 JW중외제약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에 오를 수 있을까.함 총괄사장은 올해 3월 JW중외제약 이사회 최초로 여성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는 남성 중심의 제약업계에서 유리천장을 깬 사건으로 손꼽히고 있다.제약업계에서는 함 총괄사장이 최고개발책임자로서 신약 분야에서 성과를 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신약 개발에 힘주는 JW중외제약, 함은경 어깨 무겁다JW중외제약은 2023년부터 연구개발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연구개발 투자비율은2022년 한 자릿수를 유지하다가 2023년부터 10%대를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연구개발비용 833억 원을 사용해 연간 매출 대비 11.7%를 기록했다.2025년 상반기에는 비중을 더욱 키워 매출과 비교한 연구개발비 비율이 13.1%로 높아졌다. JW중외제약이 이처럼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심 파이프라인에는 탈모치료제 'JW0061'과 고형암치료제 'JW2286',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URC102)' 등이 자리 잡고 있다.특히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의 경우 한국과 대만, 태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까지 아시아 5개 나라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JW중외제약은 앞서 2018년에는 전임상 단계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JW1601을 덴마크 레오파마에 전체 4억200만 달러 규모로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함 총괄사장은 JW중외제약 그룹의 최고개발책임자를 함께 맡고 있는 만큼 신약 개발 성공을 이어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유리천장 깬 함은경은 누구?함은경 총괄사장은 1963년 태어나 1986년 서울대학교 제약학과를 졸업했다. 그 뒤 JW중외제약에 입사한 뒤 개발팀장, 수액마케팅팀장을 지냈다.최고경영자로서 JW바이오사이언스, JW메디칼, JW생명과학을 이끌면서 JW그룹의 핵심보직을 두루 거쳤다는 평가를 받는다.함 총괄사장은 2024년 12월 JW중외제약 총괄사장에 오른 뒤 연구개발 부문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JW중외제약의 R&D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JW중외제약은 함 총괄사장을 추천한 이유를 두고 '다년간 JW그룹의 중역으로 근무하면서 경영역량과 리더십, 통찰력, 폭넓은 경험을 갖췄다'며 '지속적 성장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사회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함 총괄사장의 약진은 여전히 남성 중심의 보수적 조직문화가 강한 국내 제약업계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여성임원의 비중이 차츰 늘고 있지만 여전히 남성 중심의 문화가 개선되지 않고 있어서다.2020년 국내 상장기업 매출 상위 30개 회사에 가운데 성별정보를 공개한 26개 회사 등기 및 비등기 임원 550명 가운데 여성임원은 10.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이런 시각을 뒷받침한다.제약업계에서는 함 총괄사장이 JW중외제약의 신약 개발 성공을 안정적으로 이끈다면, 현재 JW중외제약의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신영섭 대표와 투톱체제를 이룰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영업전문가로서 잔뼈가 굵은 신 대표가 대내외 영업 마케팅 부문을 맡고, 연구개발 부문은 함 사장이 총괄하는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신영섭 대표는 1988년 JW중외제약 입사 뒤 30년 간 영업과 마케팅에서 경력을 쌓아온 영업전문가다. 2014년 JW중외제약 영업부문 총괄 의약사업본부장을 역임했고 2017년 3월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JW중외제약에서는 과거 2017년 한성권·신영섭 대표체제, 2018년 전재광·신영섭 대표체제, 2019년 이성열·신영섭 대표체제 등 투톱체제를 여러 차례 이뤄왔던 만큼 함은경 총괄사장과 투톱체제도 예상해볼 만하다.함 총괄사장이 약 40년 간 JW중외제약에서 한 길을 걸어 온 '전통 JW맨'으로서, 그리고 여성 경영자로서 국내 제약업계 역사에 한 획을 그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장우 기자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 톱티어로, "미국 시러큐스와 한국 송도 듀얼 허브"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2025년 10월9일일본 요코하마 '바이오재팬 2025' 행사장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씨저널] 박제임스종은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미국 시러큐스바이오캠퍼스와 2027년 가동될 송도바이오캠퍼스를 활용해 회사를 세계적인 ADC(항체약물접합체) CDMO(위탁개발생산) 업체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박 대표는 9일 일본 요코하마 '바이오재팬 2025' 행사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이오재팬 참가에 대해 "미국 시러큐스와 한국 송도를 양측으로 하는 듀얼 허브를 기반으로 ADC 플랫폼을 아우르는 글로벌 톱티어 CDMO로의 변화를 보여주는 자리"라고 설명했다.박 대표는 2025년 1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는데 2022년 설립된 롯데바이오로직스를 글로벌 CDMO 기업으로 조기 안착시키고자 힘을 쏟고 있다.2030년까지 매출 1조5천억 원을 달성해 글로벌 CDMO 업계 10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4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연결기준)은 2344억 원이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말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있는 공장을 사들였다. 이 공장에서는 기존에 BMS가 생산하던 의약품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하지만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회사의 규모를 더욱 키우고 경쟁력을 확대하고자 추가로 생산시설을 세우기로 하고 2024년 7월 인천 송도에 신공장 건설을 시작했다.36만 리터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공장을 짓는 데 4조6천억 원을 투자한다. 3개 공장 중 첫 번째 공장의 2026년 완공, 2027년 상반기 내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ADC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시러큐스 공장 인수 후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ADC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이 설비는 올해 4월부터 가동되고 있다.박 대표 역시 ADC에 대한 투자와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ADC 개발을 위한 'ADC 툴박스' 구축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엑셀리드, 카나프테라퓨틱스와 체결하기도 했다.협약에 따라 세 회사는 ADC 개발의 핵심 기술인 링커 및 페이로드의 공동 연구개발에 협력한다. 이 협약에 따라 개발된 링커와 페이로드 등은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이전되며,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 물질들을 바탕으로 '솔루플렉스 링크' 등 ADC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한다.7월에는 'ADC 툴박스' 관련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동아쏘시오그룹의 ADC 개발 기업인 앱티스와 체결하기도 했다.박 대표는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3월 미국 아시모브와 CDMO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4월 아시아 소재 바이오기업과 ADC 임상용 후보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6월에도 영국 바이오 기업 오티모파마와 항체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는 롯데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 육성 정책의 하나로 이뤄지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의 관심도 크다.신동빈 회장은 지난 5일 미국 시러큐스바이오캠퍼스를 찾아 올해 가동을 시작한 ADC 생산시설을 둘러보기도 했다.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시러큐스바이오캠퍼스는 바이오 산업을 넘어 그룹 전체의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ADC 생산시설 증설에 맞춰 ADC와 CDMO 추가 수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이 자리에는 신 회장의 아들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도 함께 했다. 신 부사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사내이사)도 맡고 있다.박제임스 대표는 1966년생으로, 미국 UC데이비스(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콜럼비아대학교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글로벌 대형 제약사인 머크와 BMS를 거쳐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해 글로벌BD센터장(전무), 글로벌영업센터장(부사장)을 지냈다.2023년 3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전문기업인 지씨셀 대표이사로 뽑혀 일하다가, 2025년 1월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글로벌 시장 경험이 풍부하고 소통 능력이 뛰어난 해외영업 전문가로 꼽힌다.이승열 기자
하나제약과 오너 일가 조동훈은 왜 삼진제약에 투자했을까, 배당 목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하나제약과 오너일가가 삼진제약에 투자를 단행한 이유는 무엇일지 제약업계의 관심이 여전히 집중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조동훈 하나제약 총괄경영 부사장을 비롯한 하나제약 오너 일가가 삼진제약에 투자한 이유는 뭘까.제약업계에서는 △삼진제약의 고배당정책 △삼진제약 승계 과정에서 경영권 획득 가능성 △하나제약과 삼진제약 진통제 사업의 시너지 등을 꼽는다.◆ 하나제약 오너 일가, 삼진제약 주주에 오른 여정과 표면적 투자목적하나제약은 2020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삼진제약 주식 소유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이 때 보유 주식수는 밝히지 않고 취득금액만 35억 원이라고 알렸다.제약업계에서는 당시 삼진제약의 평균주가를 고려할 때 14만 주(1%대) 가량을 취득한 것으로 분석했다.그 뒤 조경일 하나제약 창업회장과 그의 자녀들인 조동훈 하나제약 부사장, 조혜림 하나제약 이사, 조예림 하나제약 이사를 비롯한 하나제약 오너 일가는 공격적으로 매입했다.그 결과 하나제약과 오너 일가의 지분은 2022년 11월 삼진제약 지분을 13.7%까지 높아져 최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다.다만 그 뒤로 지분을 일부 매각해 2025년 10월1일 기준 하나제약과 조동훈 부사장의 지분 8.33%이 남아 있다.이처럼 하나제약과 그 오너 일가가 삼진제약 지분을 확보한 표면적 이유로는 높은 배당정책이 꼽힌다.삼진제약은 다른 제약사들과 다르게 배당에 적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삼진제약은 주당배당금이 2010년 50원에 불과했으나 2011년 200원으로 올렸고 2017년 800원으로 높인 뒤 2024년까지 유지하고 있다. 배당수익률은 2024년 말 기준 4.43%을 나타냈다.하나제약도 지분매집 목적을 공시할 때 '단순투자' 목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하나제약, 삼진제약 승계 과정에서 경영권 획득 기회 노렸나제약업계에서는 하나제약과 그 오너 일가의 투자는 삼진제약의 복잡한 지배구조와 맞물려 있다고 본다.삼진제약은 조의환 창업회장과 최승주 창업회장이 공동창업한 제약사로 2025년 10월1일 기준 조의환 창업회장 일가가 12.85% 최승주 창업회장 일가가 10.02%를 쥐고 있다. 두 일가의 지분 격차가 약 2.8% 포인트 정도로 비등한 셈이다.삼진제약은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오너 2세인 조규석씨와 최지현씨를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공동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오너 2세의 지분승계가 아직 미완성 상태라는 점이다.조규석 삼진제약 대표는 지분 3.06%를, 최재현 삼진제약 대표는 지분 2.44%를 들고 있을 뿐이다.이런 복잡한 지배구조는 공동창업주 집안 사이에 의견 충돌이 일어날 경우 하나제약이 캐스팅 보트를 쥘 수도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제약업계에서는 조동훈 하나제약 부사장을 비롯한 하나제약 오너 일가가 이 점을 염두에 두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이야기도 나온다.하나제약의 삼진제약 지분투자가 사전에 논의된 사안이 아니라는 점도 이런 시선에 힘을 보탠다. 게다가 하나제약은 국내 마약성 진통제 시장점유율 1위 제약사이며, 삼진제약은 일반진통제 분야에서 도드라진 만큼 상호 보완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도 단순투자라는 주장에 의구심을 더한다.실제 하나제약은 마약성 진통제 구연산펜타닐 시장에서 점유율 60%를 보유하고 있고, 삼진제약은 일반진통제에서 유명한 게보린을 보유하고 있다.일각에서는 조동훈 하나제약 부사장이 삼진제약의 오송 주사제공장과 하나제약의 제조역량이 결합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봤을 가능성도 제기한다.법조계 한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일반적으로 기업이 다른 기업의 지분을 획득할 때 단순투자 목적으로 진행하더라도 얼마든지 추후 경영에 개입하기 위해 투자목적을 바꿔 공시할 수 있다'며 "하나제약의 삼진제약 투자목적도 경영상 여건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삼진제약 조규석 최지현 공동경영 방어벽 자사주 12%, '소각 법제화'에 어떻게 대응하나
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관련된 논의가 탄력이 붙고 있는 가운데 삼진제약 경영진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관련된 상법 개정이 탄력을 받고 있다.삼진제약은 자사주를 11.81% 보유하고 있지만 자사주 소각보다는 스와프(자사주 교환) 또는 교환사채(EB) 발행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오너 일가가 아닌 3대 주주 하나제약이 삼진제약 지분을 8.33% 들고 있어 경영권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삼진제약 오너 일가로서 경영을 맡고 있는 조규석 삼진제약 각자대표와 최지현 삼진제약 각자대표로서는 안정적 지배력 확보를 위해 자사주 소각만큼은 피하고 싶을 것으로 보인다. ◆ 민주당, 자사주 소각 의무화 연내 처리 방침 굳혀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뼈대로 하는 상법 개정안 처리를 연내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이미 보유한 자기주식을 영구적으로 없애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것을 말한다. 발행주식수가 줄어들어 주가 오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대표적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2025년 10월1일 기준 국회에는 5건의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는 상태다. 이 가운데는 기존 자사주를 소각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도 포함돼 있다.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기존 자사주에도 소각을 의무화를 소급적으로 적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구체적으로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법 시행 뒤 1년 안에 자사주 소각을 원칙으로 하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이나 우리사주를 비롯한 특수한 경우는 목적대로 처분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했다.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1년 안에 자사주를 소각하되 3% 이하의 경우 유예기간을 1년 더 주는 법안을, 김현정 의원은 기존 보유 자사주를 법 시행 6개월 안에 소각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놓은 바 있다.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10월 중으로 단일안을 만들기로 하고 이 과정에서 이미 보유한 자사주에도 소각의무를 적용할지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삼진제약 경영권 안정화 키포인트 '자사주'삼진제약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조규석 대표의 아버지 조의환 창업회장의 일가가 12.85%, 최지현 대표의 아버지 최승주 창업회장의 일가가 10.02%를 들고 있다.문제는 3대 주주로 외부세력인 하나제약과 조동훈 하나제약 경영총괄 부사장이 8.33%를 보유해 경영권 위협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삼진제약은 2020년부터 하나제약이 삼진제약 지분을 매집해 옴에 따라, 2022년 8월 생명공학업체 아리바이오와 자사주 교환계약(스와프)를 진행했다.당시 자사주 스와프의 표면적 이유는 국산 치매치료제 AR1001을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한 사업목적이 꼽혔다.하지만 제약업계에서는 사업협력뿐만 아니라 경영권 방어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전략적 거래라고 바라봤다.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 지분 5.47%를, 아리바이오는 삼진제약 지분 7.99%를 서로 취득하게 됐다. 아리바이오의 삼진제약 지분은 현재도 7.99%로 조씨일가와 최씨일가의 경영권 안정화에 우군역할을 하고 있다.삼진제약에는 2025년 10월1일 기준으로 11.81%의 자사주가 남아 있다.삼진제약 관계자는 '삼진제약은 과거부터 주주가치 제고 및 안정적 경영기반 확보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해왔다'며 '이를 통해 경영의 유연성을 높이고 주주환원 추진에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진제약 조규석 최지현에게 남은 선택지제약업계에서는 조 대표와 최 대표가 과거 아리바이오와 성공적 스와프 경험을 바탕으로 추가적 사업 파트너를 확보해 자사주 스와프를 진행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단순 소각보다 사업적 시너지와 경영권 방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어서다.이밖에도 삼진제약의 재무상황을 고려할 때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한 유동성 확보 가능성도 제기된다.교환사채란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의 일종으로, 발행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 또는 다른 회사의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를 의미한다.2025년 상반기 말 기준 삼진제약의 유동성을 살펴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 41억 원, 단기금융상품 10억 원, 기타유동금융자산 60억 원으로 이를 모두 합치면 111억 원 정도가 된다.반면 1년 내 상환해야 할 유동부채는 1373억 원가량 된다.여기에 2025년 상반기 기준 잉여현금흐름(FCF)는 75억 원으로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 넘게 줄었다.부채비율도 2024년 상반기 57.6%에서 2025년 상반기 66.2%로 1년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상태다.일반적으로 부채비율 100% 미만은 안정적, 200% 이상은 위험이 높다고 해석하지만 부채비율 자체가 전년과 비교해 뚜렷하게 상승한 것은 밝게 볼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재무적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조 대표와 최 대표로서는 교환사채 발행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하나의 선택지로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교환사채를 발행하면 지분 희석없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자사주 소각 의무화 정책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다만 법조계에서는 명분없는 교환사채 발행이 자칫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는 반발에 휩싸일 수 있다고 짚는다.김승현 법무법인 선인 변호사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교환사채 발행 자체는 자금조달에 유리한 점을 고려한 경영적 판단이 전제된다면 큰 문제가 안 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자금조달의 목적보다 대주주의 지분구조 유지 등을 위해 발행한다면 법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고 바라봤다.삼진제약 관계자는 자사주와 관련해 '삼진제약은 현재 법안 개정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책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지속적 경영안정을 위해 유연한 전략적 대응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삼진제약 오너2세 조규석 최지현 대이은 공동경영, 최대 변수는 3대 주주 하나제약 움직임
조규석 삼진제약 대표와 최지현 삼진제약 대표가 앞으로도 공동경영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까. <그래픽 씨저널>[씨저널]게보린으로 유명한 삼진제약은 조의환 창업회장과 최승주 창업회장이 1968년 함께 세워 오늘날까지 약 57년간 공동경영체제를 이뤄왔다.현재 삼진제약은 오너2세인 조규석 대표이사와 최지현 대표이사가 각각 경영관리 및 생산 총괄업무와 영업 및 연구부문 총괄업무를 나눠 맡으며 각자대표 체제를 꾸리고 있다.제약업계에서는 삼진제약 오너인 조씨 일가와 최씨 일가의 공동경영체제의 최대 변수로 3대 주주인 하나제약을 꼽고 있다.하나제약과 그 오너 일가는 2020년부터 삼진제약 주식을 매입한 뒤 현재 8.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목적을 공시하면서 '단순투자'라고 밝혔지만 언제든 변경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게다가 하나제약이 삼진제약 지분을 판다고 하더라도, 향후 조씨와 최씨 공동경영 가문 사이 지분이 비등해 내부적 경영권 갈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진제약 주요 주주 구성과 하나제약이라는 변수삼진제약의 주요 주주를 살펴보면 조의환 창업회장(6.04%)과 조규석 대표(3.06%)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12.85%를 쥐고 있다.또한 최승주 창업회장(3.07%)과 최지현 대표(2.44%) 등 특수관계인 12인이 10.02%를 들고 있다.이렇게 조씨 일가와 최씨 일가가 모두 22.87%를 확보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오너 일가가 30% 이상의 지분을 쥐고 있어야 안정적 지배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데 삼진제약은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구조를 띄고 있는 셈이다.다만 삼진제약은 자사주 11.81%가 있고 생명공학업체 아리바이오가 2022년 사업협력에 따른 자사주 스와프에 따라 삼진제약 지분 7.99%를 들고 있어 이런 구조를 떠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는 하다.하지만 하나제약과 그 오너 일가가 2020년부터 삼진제약 주식을 매집하면서 변수로 떠올랐다.하나제약과 조동훈 하나제약 경영총괄 부사장과 조혜림·조예림 하나제약 이사를 비롯한 오너 일가는 2022년 11월 삼진제약 지분을 13.7%까지 끌어올리면서 최대주주의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당시 제약업계에서는 하나제약이 삼진제약의 경영권을 위해 지분을 사모으는 것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을 강하게 제기했다.하지만 지난해 말 조혜림 이사와 조예림 이사가 지분을 일부 처분하면서 2025년 9월30일 기준 하나제약과 조동훈 하나제약 경영총괄 부사장은 삼진제약 주식을 8.33%를 보유하고 있다.하나제약 측이 삼진제약 주식을 일부 처분하면서 고조됐던 분위기는 가라앉고 있지만 여전히 삼진제약 오너 일가의 불안정한 지배력에 위험요소로 꼽히고 있다.◆ 하나제약 엑시트 시나리오에서도 불확실한 삼진제약 경영권제약업계에서는 하나제약이 삼진제약 지분을 모두 매각하는 이른바 엑시트를 단행한다고 하더라도 삼진제약의 경영권에 불확실성이 내재해 있다고 바라본다.공동경영을 꾸려가는 조씨 일가와 최씨 일가의 지분이 각각 12%, 10% 가량으로 비등하기 때문이다.삼진제약은 본래 조의환 창업회장과 최승주 창업회장이 건풍제약에서 동기로 만난 인연으로 함께 세운 제약사다.두 사람은 '수입약 판매를 넘어 직접 만든 약으로 환자를 치료하겠다'는 공통목표로 1968년 삼진제약을 함께 창업했다.조의환 창업회장과 최승주 창업회장은 1941년생 동갑내기로 각각 중앙대학교 약대와 충북대학교 약대를 졸업한 약사로 끈끈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후대로 승계되는 과정에서 아직까지 지분이 완벽하게 넘어가지 않았고 분산돼 있어 지배력에 관해 물음표가 제기되는 상황이다.창업단계에서 공동경영을 잘 이끌어오다가 틀어진 영풍과 고려아연의 사례도 삼진제약에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시선을 뒷받침한다.영풍과 고려아연은 1949년 최기호·장병희 창업회장이 공동창업한 이후 75년간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해왔으나, 2022년 3세 경영진 교체를 계기로 경영전략과 신사업 진출을 둘러싼 의견차가 벌어지면서 갈등이 시작됐다.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외부 자본을 유치하며 경영권 독립을 추진하자, 장형진 영풍 고문이 이에 반발하며 2024년 9월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를 선언하면서 75년 동업관계는 파탄지경에 이르렀다.삼진제약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긋고 있다.삼진제약 관계자는 '삼진제약의 공동경영 체제는 각 경영진의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다'며 '현재 오너 및 전문경영인은 원활한 협의와 협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세간에서 우려하는 경영권 분쟁 소지는 일말의 가능성도 없는 기우로 본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카카오톡 개편으로 궁지 몰린 홍민택, 메신저 서비스만으로는 한계 '신념' 밀고가나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9월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카카오>[씨저널] "위 문서가 홍민택의 명예를 훼손하는 등 권리를 중대하게 침해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음이 명백하므로, 귀사께서는 신속히 위 문서에 대한 임시조치를 취하여 주시기 바랍니다."한국의 위키사이트(문서의 편집 권한이 모든 사람에게 부여된 웹사이트)인 나무위키가 10월10일 게시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의 본인 관련 문서 비공개 요청서의 일부분이다.연예인이나 정치인 등이 나무위키에 본인 문서의 비공개를 요청하는 경우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기업인이 이를 요청하는 것은 드물다.홍 CPO가 올해 9월 카카오톡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비판에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홍 CPO로서는 올해 초 토스뱅크 대표이사에서 카카오 CPO로 자리를 옮긴 뒤 처음으로 커다란 고비를 맞은 셈이다.카카오는 9월23일 카카오톡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이후 '친구'탭과 '지금'탭의 개편이 이용자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하며 이 업데이트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홍 CPO에게 비판의 화살이 집중됐다.카카오톡은 '친구' 탭을 개편해 메인 화면에 친구들의 프로필 피드가 노출되도록 했고 기존에 존재하던 '오픈채팅' 탭은 이용자들이 만든 숏폼 콘텐츠와 오픈채팅방이 노출되는 '지금'탭으로 바꿨다.이용자들은 "메신저 메인 화면에서 회사 부장님의 골프 사진을 왜 봐야하나", "카카오톡이 어설프게 인스타그램을 따라한다", "부적절한 콘텐츠가 숏폼 탭을 통해 아이들에게 무방비하게 노출될 수 있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업데이트가 배포된 당일인 9월23일부터 그 주 마지막 거래일인 26일까지 카카오 주가는 10.7% 하락했으며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카카오톡의 별점 평가는 최저점인 1점까지 낮아졌다.결국 카카오는 9월29일 친구탭 개편을 철회하고 피드형 게시물은 '소식'탭을 신설하여 서비스하겠다고 한발 물러선 입장을 밝혔다.하지만 친구탭의 롤백 시점을 '올해 4분기 내'라며 명확하게 지정하지 않은 점, 숏폼 콘텐츠와 관련해서는 별도의 수정사항을 이야기하지 않은 점 등을 두고 비판하는 시선도 여전히 남아있다.홍 CPO는 같은 날 사내 공지를 통해 "트래픽과 같은 지표는 유지되고 있지만 숫자와 무관하게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히기도 했다.다만 IT업계에서는 홍 CPO가 카카오톡을 체류형 서비스로 확장하겠다는 이번 카카오톡 개편의 취지 자체는 계속 밀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메신저 서비스만으로는 카카오의 수익성 개선과 사업 확대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홍 CPO는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15년간 (메시징) 목적형 서비스로 제공된 것을 체류형 서비스로 확장하고, 피드 형태를 통해 페이지 뷰를 무한정 늘리는 시도는 당연히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럼에도 카카오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개편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고 개편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윤휘종 기자
대웅제약 지주사 대웅의 지배구조가 어지럽다, 오로지 윤재승 지배력 보강 이유만일까
윤재승 대웅그룹 미래비전책임자(CVO).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윤재승 대웅그룹 미래비전책임자(CVO)가 지주회사 대웅을 정점으로 하는 지주사 체제로 운영한 지 꽤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대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지배구조가 이례적으로 어지럽다.윤 미래비전책임자가 대웅의 지분을 직접 들고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데도 사실상 개인회사들이 대웅의 지분을 소유해 지배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이 개인회사들은 지분구조가 복잡하게 얽혀있고 내부거래도 활발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윤재승의 지주사 대웅 '이중 지배'대웅그룹은 2002년 지주사 대웅을 설립해 계열사들을 한데 묶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윤 CVO는 지주사 대웅 지분 11.64% 보유해 대웅제약과 대웅개발, 대웅바이오 등 17개 이상의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그는 개인적으로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들이 있는데 엠서클 60%, 인성TSS 60%, 블루넷 53.1%, 디엔홀딩스 34.61%, 이지메디컴 23.79% 등이다.이 회사들이 다시 지주사 대웅의 지분을 들고 있다. 대웅 지분은 현재 블루넷 0.26%, 엠서클 1.77%, 디엔홀딩스 1.77% 등이 보유하고 있다.대웅의 지분을 들고 있는 이 회사끼리 지배구조가 얽혀 있기도 하다.윤 CVO는 블루넷 지분 53.1%을, 블루넷은 다시 엠서클 지분 1.32%와 지주사 대웅 지분 0.26%를 들고 있다.이를 통해 블루넷→대웅→대웅 계열사와 블루넷→엠서클→대웅→대웅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형성된다.윤 CVO가 디엔홀딩스 지분 34.61%를, 디엔홀딩스가 대웅 지분 1.77%를 들고 있는 구조도 확인된다. 이로 인해 디엔홀딩스→대웅→대웅 계열사로 이어지는 또 다른 지배 경로가 만들어진다.업계에서는 윤 CVO가 블루넷과 디엔홀딩스를 매개로 지주사 대웅에 대한 간접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바라본다.업계 관계자는 씨저널과의 통화에서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되면 적은 자본으로 여러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수 있다"며 "사업 연관성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이들 회사가 부동산 거래 등에 활용되고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재승 CVO 개인회사들의 순환출자 구조윤재승 CVO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사이에서 복잡한 순환출자가 확인된다.윤 CVO는 블루넷 지분 53.1%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블루넷은 다시 디엔홀딩스 지분 14.83%를, 디엔홀딩스는 디엔컴퍼니 지분 44.95%를, 디엔컴퍼니는 블루넷 지분 14.83%를 소유하는 구조가 형성된다.이에 따라 블루넷→디엔홀딩스→디엔컴퍼니→블루넷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가 만들어진다.또 다른 구조로는 블루넷이 시지바이오 지분 55.84%를, 시지바이오가 디엔컴퍼니 지분 55.05%를, 디엔컴퍼니가 다시 블루넷 지분 14.83%를 소유하는 순환출자가 확인된다.블루넷→시지바이오→디엔컴퍼니→블루넷 구조다.블루넷은 임대업 및 스포츠시설(코어운동센터) 운영업체로 확인됐다. 디엔홀딩스는 의약품 판매, 디엔컴퍼니는 의약품·의료기기 도소매, 시지바이오는 의료기기 제조·판매를 한다.이로 인해 블루넷과 순환출자로 연관된 계열사의 사업목적에 관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윤재승 대웅그룹 미래비전책임자(CVO) 관련 계열사 지배구조도. <그래픽 씨저널>◆ 윤재승 CVO 개인회사들과 대웅그룹 계열사 내부거래 대웅그룹은 윤재승 CVO 일가와 연결된 IT플랫폼 계열사 엠서클과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엠서클은 오너일가가 직접 지분을 가진 회사는 아니지만 윤재승 CVO(60%)와 장남 윤석민 씨(40%)가 지분을 나눠 보유한 인성티에스에스가 최대주주다.오너일가가 인성티에스에스의 지분 65.33%을 통해 사실상 지배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나머지 지분은 디엔홀딩스 26.37%, 블루넷 1.32% 등이 들고 있다.엠서클은 IT플랫폼 업체로 의료 서비스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지난해에는 특수관계자 거래로 매출 296억5756만 원, 매입 59억2895만 원을 올렸다.이 과정에서 내부거래로 자산 74억 원, 부채 5억4천만 원이 발생했다. 자금 유입이 유출보다 14배가량 많은 '채권 위주 구조'를 보였다.대웅제약과의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채권이 28억2천만 원으로 가장 컸다. 미지급금은 페이지원 1억4900만 원, 아이디에스앤트러스트 257만 원, 대웅개발 5300만 원 등 소규모에 그쳤다.에스앤트러스트에는 선급금 5억6100만원을 지급했다. 부동산거래 임차보증금으로 대웅개발로부터 113억6천만 원을, 오너일가 재단인 석천재단으로부터 69억1천만 원을 확보했다.엠서클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51억8985만 원으로 특수관계자 거래비중이 45.5%를 차지했다. 연결기준 자산 1050억 원 가운데 특수관계자 거래로 연결된 자산은 20.6%에 달했다.매출 측면에서도 대웅제약 의존가 높았다.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 296억 가운데 75%가 대웅제약에서 발생했다. 대부분 용역과 수수료 성격이다.반대로 비용은 IDS앤트러스트, 페이지원, 대웅개발 등 서비스와 부동산 계열사에 집중됐다. 주로 용역료와 임대료, 선급금 형태의 자금 지급이 이뤄졌다.이를 통해 대웅제약에서 엠서클을 거쳐 다른 계열사로 자금이 유입되는 내부자금 순환 구조가 확인된다.오너일가만 보유한 회사가 대웅그룹과 내부거래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사익 편취 의심을 살 여지도 있다.특히 엠서클의 경우 내부거래에서 비용 지출보다는 매출을 통해 자금이 유입되는 형태가 두드러진다.업계 관계자는 씨저널과의 통화에서 "자금이 그룹 내 순환하는 구조 속에서 내부거래로 매출을 올리면 벌어들인 이익 상당 부분이 결국 최대주주에게 귀속된다"며 "회사가 필요한 사업을 오너 일가 개인회사를 통해 납품받는 방식으로 처리하면 기업의 정당한 사업 기회가 사적으로 유용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대웅제약 관계자는 '엠서클은 1차 의료 관련 지원 플랫폼과 다이어트 애플리케이션, 의사 강의 플랫폼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 독립성 논란윤재승 CVO 오너일가가 지배하는 개인회사와 대웅 계열사들에서 경영진과 감사직의 겹침이 확인되면서 감사 독립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엠서클은 경영진으로는 김승수 공동대표, 진재희·박은경 이사, 정윤미 감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엠서클의 정윤미 감사는 블루넷의 대표이사로 올라있다. 정 감사는 2021년 인성TSS 대표이사와 로직베이스 감사를 맡은 이력도 확인됐다. 대웅에서는 윤 CVO의 비서와 회계직을 맡았다.유현승 시지메드텍과 디엔컴퍼니 대표이사는 올해 디엔컴퍼니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2023년 시지바이오 대표이사와 인성TSS 감사 이력이 확인됐다.윤 CVO의 장남 윤석민 로직베이스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는 엠서클에서 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022년에는 인성TSS와 블루넷의 사내이사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윤석민 팀장은 인성티에스에스 지분 40%, 블루넷 지분 6.56%를 들고 있다.대웅제약 관계자는 '엠서클에 장남이 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윤재승 CVO의 장남 윤석민 팀장이 엠서클에서 근무하면서 오너일가의 개인회사와 대웅그룹 계열사 사이 연결고리가 강화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엠서클은 대웅제약의 주소지와 동일한 삼성동 에스빌딩으로 확인됐다. 로직베이스와 인성티에스에스, 디엔홀딩스, 힐리언스코어운동센터 모두 주소지가 동일하다.업계 관계자는 씨저널과의 통화에서 "특수관계 회사에서 이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자가 감사로 선임될 경우 독립성 훼손 논란이 불가피하다"며 "감사 본인이 지분관계를 맺고 있다면 결국 자신의 의사결정을 스스로 감사해야 하는 구조적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수진 기자
대웅제약 박성수 이창재 각자대표의 완벽한 역할분담, 보툴리눔톡신과 위식도역류 약 동반성장
박성수와 이창재 각자대표가 이끄는 대웅제약이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매출성장을 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대웅제약이 박성수와 이창재 각자대표 체제를 통해 국내외에서 동시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업계에서는 이처럼 국내외 의약품 시장과 전략이 다른 경우, 각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인물을 각자대표로 세우는 방식이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는 모두 국산 신약 전문의약품이지만 공략 시장과 경영 전략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박성수 대표는 보톨리눔톡신의 글로벌 마케팅에, 이창재 대표는 국내 신약의 국내 영업네트워크에 집중하고 있다.박 대표는 올해 상반기 보톨리눔톡신 나보타의 수출 성장을 이끌어 상반기 매출 115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성장시켰다.이 대표는 신약 펙수클루의 3분기 외래 처방금액을 21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상승시켰다.각자대표의 시너지로 대웅제약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4054억 원, 영업이익 57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5%, 36.7% 증가했다.◆ 연구원 출신으로 미국법인장 거친 박성수,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나보타 성장 이끌어박성수 대표가 글로벌 협력사 네트워크를 앞세워 보톨리눔톡신 '나보타'의 해외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보톨리눔톡신 시장은 미용·성형 중심의 산업 특성상 브랜드 인지도와 빠른 글로벌 레퍼런스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된다.박 대표는 나보타 사업본부장 시절부터 제품을 직접 이끌며 아시아 톡신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해 미국시장에 본격 진출했다.그는 현지 파트너십 전략으로 나보타(미국명 주보) 출시 5년 만에 미국시장 점유율 2위(13%)를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3600억 원에 달했다.대웅제약은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를 통해 북미를 넘어 유럽 5개국과 호주 등 5개 대륙으로 공급망을 확대했다.최근에는 신흥시장에서도 파트너와의 협력관계를 확장하고 있다.멕시코 협력사 목샤8과 2018년에 이어 올해도 1800억 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콜롬비아 발렌텍파르마와 341억 원 규모, 아시아 몬타나 마케팅과 738억 원 규모 계약도 연이어 맺었다.중동에서도 이라크와 바레인, 쿠웨이트 등 10개국과 수출계약을 맺어 공급망을 확보했다.박 대표의 행보에는 연구원 출신으로서의 이력과 해외경험이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서울대 의약화학 석사를 마친 뒤 대웅제약 미국법인장과 나보타 사업본부장을 거치며 글로벌 시장개척을 주도했다.국내 보톨리눔톡신 시장은 과잉경쟁으로 시술단가가 10만 원대에서 3만 원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대웅제약은 성장 잠재력이 큰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보툴리눔톡신 시장은 미국·유럽·중국 3대 시장이 80%를 차지하며, 2021년 기준 약 31억 달러 규모로 성장세가 뚜렷하다.다만 과제도 남아있다. 박 대표는 나보타 의존도를 낮추고 신약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최근 정부가 국가 보톨리눔톡신의 국가 핵심기술의 지정해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의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그동안은 정부가 톡신을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해 두었기 때문에 중국을 비롯한 해외 경쟁사가 원천적으로 국내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불가한 상황이었다.보톨리눔톡신은 균주 배양과 관리, 생산 등에서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은 데다 국가별 규제도 까다로워 초기 진입에 성공한 기업들이 독보적 경쟁력을 유지해왔다.대웅제약은 그동안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허가를 획득해 시장을 선도해 온 것으로 평가됐다.◆ 이창재 '펙수클루' 국내 기반 안정적 확보, 의료보험 성장국 중심 글로벌 확장 본격화이창재 대표가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쌓아온 탄탄한 영업망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매출확대와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이 대표는 2022년 대웅제약 대표이사로 선임돼 현장경험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2002년 대웅제약 영업사원으로 입사한 뒤 마케팅PM과 영업소장을 거치며 국내 네트워크를 촘촘히 쌓아왔다.업계에서는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이 간납사와 약국·병원 중심의 고착화된 유통구조를 갖춘만큼 그가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펙수클루는 2022년 출시된 뒤 5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누적 매출 500억 원을 넘긴 데 이어 올해는 1천억 원을 넘어섰다.이 대표는 최근 국내에서의 안정적 매출기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국내 시장은 경쟁포화와 낮은 약가수준으로 성장여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펙수클루는 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의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장기복용과 보험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이러한 특성에 따라 이 대표는 공공 의료보험체제를 갖춘 신흥시장 위주로 공략하고 있다. 특히 인도와 중남미 시장에서 P-CAB 수요 선점 기회를 노리고 있다.미국과 유럽 등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PPI) 시장이 포화된 지역보다 차세대 모델(P-CAB)의 수요 선점 가능성이 높고 의약품 규제도 비교적 덜 복잡하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이 시장은 생활습관 변화와 고지방·고열량 식습관 확산으로 위식도역류질환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지속적 수요도 기대된다.인도의 경우 의료 서비스가 공공기관과 민간기관으로 양분돼 운영되며 보험가입률은 20% 수준이다.최근 인도는 새로운 공공 의료보험 제도 도입을 위해 17억1400만 달러 규모의 재원을 조달하고 있어 빠른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인도 소화성 위장용 치료제 시장 규모는 1조5천억 원으로 중국과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에 속하고 인구의 38%가량이 위식도 역류질환을 앓고 있어 수요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시장도 전망이 긍정적이다.한국무역협회(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은 공공 의료서비스가 전체 금액의 70%가량을 보장하며 전체인구의 80% 정도가 공공의료보험에 의존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이 대표는 올해 4월 인도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확장에 본격 나섰다. 인도 진출은 현지 점유율 1위 제약사인 선파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뤄졌다.펙수클루는 인도 외에도 멕시코, 칠레, 에콰도르 등 6개국에 출시됐다. 올해 9월에는 중국 품목허가도 받았다.현재 30여 개국에 진출해 2027년까지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현재 팩수클루 내수비중은 95% 이상이지만, 지난해 수출비중은 4.65%로 2023년보다 4%포인트 성장했다.이와 함께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도 주요 국가에서 허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 러시아 등 7개국에서 허가신청을 완료했다.이 대표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단일 품목으로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1품 1조 비전을 통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을 육성하겠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안수진 기자
대웅그룹 덩치 커졌는데 지주사 대웅 이사회는 역할 제대로 하는가, 감사 독립성도 논란
윤재승 대웅그룹 미래전략책임(CVO).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대웅그룹은 2002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지주사 대웅을 중심으로 17개 이상의 계열사를 거느리며 운영돼 왔다.지주사는 자회사 전략을 총괄하고 책임경영을 촉진하는 핵심 의사결정 기구인 만큼 대웅 이사회의 책무는 막중하다고 할 수 있다.대웅은 지주사 설립 목적을 △사업·출자 분리로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 △종합 헬스케어 체제 구축 △일반의약품 브랜드 마케팅 강화 △핵심분야 역량집중을 통한 효율성 제고 △성과평가 기반 책임경영 확립 등으로 설명해왔다.그러나 지주사 대웅 이사회가 계열사 관리·감독이라는 본연의 책무를 다하고 있는지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얼마전에는 다이소에서 판매된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한 소비자 2명이 급성간염 증상을 보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중단 및 회수조치를 받았다.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9월 대웅제약이 자회사 아피셀테라퓨틱스 지분율을 법적 한도(40%) 미만인 37.38%로 보유한 사실을 적발해 시정명령을 내렸다.앞선 7월에는 불법 리베이트 영업 혐의로 약사법 위반 재수사가 착수됐다.2월에는 전현직 직원이 위계공무집행방해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대웅그룹에 벌금형이 선고됐다.◆ 대웅 주주환원 소홀 논란대웅 주주들이 2020년부터 매년 주주총회에서 1주당 0.05주의 주식 배당을 요구했지만 회사와 대주주 반대로 매번 부결됐다.올해 3월 열린 제65기 주총에서도 같은 제안이 상정됐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같은 회의에서 정관 변경과 이사선임, 이사·감사 보수 한도 등 다른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대웅 주주들의 이런 요구는 주주환원에 소홀하다는 불만이 깔려 있다.대웅의 현금배당성향은 2020년 4.2%, 2021년 5.3%, 2022년 4.1%, 2023년 2.7%에 불과했다.지난해 14.1%로 2023년보다 11.4%포인트 상승했지만 동종업계 50개 평균 32.29%에는 못 미쳤다.상위권 10개 기업 평균(165.19%)과 하위권 10개 기업 평균(–31.39%)을 제외한 중위권 평균 18.82%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이사회·감사제도 보완 필요성지주사 대웅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자산 2조 원을 넘어서며 대기업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지만 이사회와 감사제도의 독립성 문제는 여전히 보완 과제로 지적된다.특히 대웅제약을 비롯해 자산규모 2조 이상의 거대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지주사인 만큼 의사결정 기구의 투명성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현재 대웅과 주요 계열사들은 감사위원회 없이 상근감사 1명이 감사업무를 전담하고 있다.지주사 대웅은 2020년부터 전우방 감사가 5년째, 핵심 계열사 대웅제약은 2021년부터 이건행 감사가 4년째 재임하고 있다.두 감사 모두 과거 이사직을 거쳐 감사직까지 10년에 가까운 장기 재임 이력을 갖고 있어 독립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전우방 감사는 2010년 대웅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뒤 2013년 미등기임원(전무)를 지냈다. 이건행 감사는 2016년부터 대웅 사외이사를 거쳐 2021년 대웅제약 감사로 선임됐다.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감사의 장기 재직은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저해할 수 있다. 특히 사내이사 출신 감사의 경우 독립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투명성이 강조되는 금융권에서는 이미 동일 회사 감사 재임기간을 6년, 계열사 포함 9년으로 제한하고 있다.2023년 지주사 대웅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최인혁 이사의 경우, 윤재승 CVO와 네이버 공익재단에서 함께 일한 이력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친분관계가 알려지면서 독립적 의사결정이 가능한지 의문도 제기된다.최 이사는 삼성SDS에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를 만난 뒤 네이버 창립멤버로 합류한 인물로 네이버에서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과 최고운영책임자(COO), 공익재단 해피빈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윤재승 CVO는 2103년부터 2019년까지 네이버 공익재단 네이버커넥트 이사장직을 맡았다. 이해진 창업자는 서울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평소 멘토로 삼을 정도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이해진 창업자는 개인회사인 '지음'명의로 윤재승 CVO의 서울 성수동 사유지를 매입해 건물을 올리기도 했다.대웅제약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이사회 내 위원회 및 사외이사 구성 등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검토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기업 투명성 확보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지속 고도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안수진 기자
다올투자증권 실적 기여도 큰 다올저축은행, 김정수 그룹 손꼽히는 재무 전문가답게
(왼쪽부터)김정수 다올저축은행 대표이사, 강동구 다올저축은행 이사, 김희권 세이브더칠드런 대외협력 부문장,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총장이 2024년 1월9일 열린 기금전달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다올저축은행>[씨저널] 다올저축은행은 다올투자증권이 지분 60.19%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로, 비상장사지만 다올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실적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2022년 다올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938억 원이었고, 같은 해 다올저축은행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664억 원이었다.반대로 2023년에는 다올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 114억 원을, 다올저축은행은 별도 기준으로 8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내부거래 제거, 비지배지분 반영 등을 고려하면 다올투자증권의 연결 실적과 다올저축은행의 별도 실적을 직접 연결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다올저축은행이 다올금융그룹 전체의 수익 구조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수치다.김정수 다올저축은행 대표이사는 2025년 3연임에 성공하며 다올금융그룹 전체 재도약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실적 턴어라운드 이끈 김정수, 세 번째 연임에서도 성과 거둘까다올저축은행은 2024년 상반기 5억 원의 세전 손실을 냈지만 2025년 상반기에는 51억 원의 세전이익을 내면서 다올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기여했다.이 같은 실적 회복의 중심에는 김정수 대표의 전략적 경영 판단과 실행력이 있었다.2023년 다올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 대표는 첫해 81억74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이라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하지만 그는 이자비용과 판매관리비 절감에 집중하며 경영 효율성을 제고했고, 부실채권 회수 등을 통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정상화 작업에도 착수했다.실제로 다올저축은행의 기업금융 자산, 특히 부동산PF 자산 비중은 2023년 40%대 중반에서 2024년에는 40% 초반 수준으로 조정됐다. 이는 고위험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안정적 구조로 전환하려는 김 대표의 리스크 관리 전략이 체계적으로 실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김 대표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25년 3월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하며 다올금융그룹의 신뢰를 다시 확인받았다.김 대표는 2024년 흑자 전환의 핵심 전략을 2025년에도 이어나가고 있다.김 대표는 부실채권 회수, 가계대출 비중 확대와 심사 강화, 기업금융(특히 부동산 PF) 축소 등의 보수적 리스크 관리 전략을 통해 자산 건전성을 끌어올렸다.◆ 그룹 내 최고 재무 전문가,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와 같은 길 걷는다다올저축은행이 계열사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있는 배경에는 김정수 대표의 깊이 있는 재무 전문성과 경영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다올금융그룹 내에서도 손꼽히는 재무 전문가로, 위기 상황에서 실질적 해결 능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1971년생인데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한 재무 전문가다.2014년 다올인베스트먼트 상무이사, 2015년 다올자산개발 상무이사, 2016년 다올투자증권 경영지원부문 부사장을 거치며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서 재무 책임자로 활약해왔다.2021년 다올금융그룹이 유진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계열사로 편입한 이후, 김 대표는 다올저축은행의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당시 그는 조직 안정화와 영업력 확대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수행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황준호 당시 다올저축은행 대표이사가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영전하며 김 대표가 자연스럽게 수장을 맡게 되었다.◆ 다올금융그룹 실적 반등, 시너지 효과 본격화2025년 상반기 다올투자증권은 연결기준으로 31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는 다올저축은행을 포함한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이 함께 이뤄진 결과로 분석된다.특히 다올투자증권 역시 부동산PF 부문의 부실 개선이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이었다는 점에서, 김 대표가 이끌고 있는 다올저축은행의 실적 개선과 다올투자증권의 실적 개선이 맞물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다올저축은행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그룹 전체의 체질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다.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김정수 대표의 리더십이 얼마나 더 구조적인 정상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2025년 다올저축은행, 나아가 다올금융그룹 실적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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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에 1700억 투자해 1조4천억으로, 성장성 확신한 2대주주 형인우 투자안목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는 알테오젠에 투자해 약 1천 % 가까운 수익률을 낸 것으로 추정돼 주목받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알테오젠은 피하주사(SC) 제형 전환 플랫폼 ALT-B4 기술을 지닌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이다. ALT-B4는 기존 정맥주사(IV) 의약품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꿔줘 환자에게 보다 빠르게 약물을 투여할 수 있도록 도와 환자와 의료진의 편의를 높여준다. 알테오젠은 이 기술로 글로벌 빅파마의 임상과 상용화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면서 시가총액이 올해 한때 27조 원을 넘기기도 했다. 이런 알테오젠의 성장가치를 미리 알아챈 투자자가 있다. 그는 바로 알테오젠의 2대주주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다. ◆ 알테오젠의 성장가치를 알아본 형인우 형인우 대표가 알테오젠에 투자한 것이 알려진 것은 2020년 5월 무렵이다. 알테오젠은 당시 공시를 통해 형인우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알테오젠 지분을 5.04%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은 알테오젠의 ALT-B4 기술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제약사의 임상에 적용되기 직전이었다. 알테오젠 주가는 2023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3만5천 원 선이었지만 2025년 9월22일 종가기준 50만7천 원을 기록하면서 1천% 넘게 뛴 상태다. 제약업계에서는 형인우 대표가 알테오젠에 투자한 금액을 약 1700억 원 대로 추정한다. 형인우 대표는 올해 9월22일 기준 알테오젠 주식을 255만 주(4.77%) 들고 있고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하면 약 272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형 대표가 보유한 주식가치를 같은 날 종가기준으로 계산해보면 1조3790억 원 규모가 된다. 제약업계가 추정한 투자금액이 맞다면 약 800%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계산된다. 제약업계 추정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형 대표는 상당한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스마트앤그로스에 따르면 형인우 대표와 스마트앤그로스는 2019년 4월부터 알테오젠에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알테오젠 주가가 종가기준으로 4만850원~4만8250원 선이었는데 2025년 9월22일 종가기준으로는 50만7천 원이었던 만큼 약 10~12배가 오른 셈이다. 형 대표에게 더욱 고무적 소식은 증권업계에서 알테오젠의 미래를 더욱 밝게 보고 있다는 점이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알테오젠의 목표주가를 55만 원으로 봤고,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73만 원까지 닿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 이런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알테오젠의 플랫폼 ALT-B4가 연간 매출 100억 달러를 넘기는 의약품인 메가 블록버스터 약물에 적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허 존속기간이 경쟁사 할로자임보다 월등히 길게 남아 글로벌 제약사들이 관심을 집중하고 있어서다. 기존에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꾸는 플랫폼을 독점하던 미국 할로자임의 특허가 2027년 무렵 만료되는 반면, 알테오젠의 ALT-B4 관련 특허는 2040년까지 보장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 형인우의 남다른 투자안목 형인우 대표는 알테오젠 외에도 다수의 유망기업에 초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서 성공으로 이끄는 투자안목을 보여줬다. 형인우 대표가 이끄는 스마트앤그로스는 2017년 생활로봇기업 에브리봇이 코넥스 상장 당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형인우 대표와 스마트앤그로스는 2025년 9월22일 기준 에브리봇의 주식을 약 168만 주 보유하고 있다. 같은 날 종가 1만8300원 기준 형인우 대표와 스마트앤그로스가 보유한 에브리봇 주식가치는 약 307억 원에 달한다. 형 대표는 이밖에도 2020년 말 비상장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에 투자해 현재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자 배경으로는 차별화된 바이오시밀러 개발역량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형 대표는 퇴행성디스크 및 항암제 관련 회사인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제약업계에서는 당시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기술이전한 퇴행성 디스크 신약의 유망성을 보고 투자한 것으로 풀이하기도 했다. 형 대표의 이력을 살펴볼 때 한 가지 놀라운 것은 그가 전문적으로 투자를 전공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형 대표는 KAIST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으며 삼성SDS, 한게임, 네이버, 한게임재팬 등에서 개발자로 일했으며 2011년 스마트앤그로스를 세워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형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처남으로 알려져 있지만 카카오와 계열사 경영에는 현재 관여하고 있지 않다. 조장우 기자
알테오젠 연구원 3명으로 출발한 '짠돌이 회사', 박순재 '소비자 필요하면 된다' 믿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가 이른바 '황금알을 낳는 플랫폼' ALT-B4로 알테오젠을 크게 키우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알테오젠이 최근 시가총액 27조 원을 넘기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의 '소비자 니즈 중심' 경영철학에서 탄생한 피하주사(SC) 제형 혁신 플랫폼(ALT-B4)이 글로벌 빅파마들에게 각광받고 있어서다. 2008년 연구원 3명과 함께 대전의 작은 사무실에서 출발한 알테오젠은 이제 코스닥 1위를 넘어 코스피 이전상장까지 준비하게 된 비결과 성공의 여정은 어땠을까. ◆ 알테오젠의 황금알을 낳는 플랫폼,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ALT-B4 알테오젠의 ALT-B4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를 활용해 기존 정맥주사형 바이오 의약품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꿔주는 플랫폼 기술이다. 최근에는 알테오젠의 ALT-B4 기술을 적용한 글로벌 제약사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SC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키트루다SC는 미국 FDA에서 이번에 흑색종과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요로상피암, 위암, 자궁경부암 등 고형암 38개 적응증을 대상으로 품목허가를 받아 기존 약물인 키트루다 정맥주사(IV) 제형 대부분의 적응증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더구나 키트루다SC는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 자문위원회(CHMP)에서도 최근 품목허가 긍정의견을 받아 유럽시장 공략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일반적으로 약물사용 자문위원회에서 긍정의견을 받으면 최종 품목허가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유럽 문턱도 사실상 넘긴 것이다. 머크의 키트루다는 2024년 기준 매출 295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매출 1위 자리를 3년째 지킨 의약품이다. 알테오젠은 머크와 맺은 기술이전(L/O)에 따라 최대 1조4천억 원 규모의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머크와 같은 거대제약사들이 ALT-B4에 주목하는 것은 기존에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꾸는 플랫폼을 독점하던 할로자임의 특허가 2027년 무렵 만료된다는 데 있다. 글로벌 제약사로서는 할로자임의 기술을 적용해 약품을 만들면 특허로 보호받은 기간도 줄어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특허 기간이 2040년 무렵까지 보장된 알테오젠 플랫폼 ALT-B4에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머크뿐만 아니라 스위스 산도즈, 일본 다이이찌산쿄, 인도 인타스파마 등이 ALT-B4를 도입해 기존 정맥주사 제형을 피하주사형으로 대체하기 위한 개발에 힘쓰고 있다. 알테오젠으로서는 긍정적 흐름을 타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알테오젠 주가는 2024년 말 30만9500원 대에서 2025년 9월22일에는 52만9천 원을 찍었고, 같은 날 종가 50만7천 원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27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 박순재 '소비자 니즈 중심' 경영, ALT-B4 탄생의 비결 '사업은 결국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드는 것이다.' 박순재 대표가 알테오젠을 세우고 경영을 할 때 세운 원칙이다. 박순재 대표는 LG화학(LG생명과학의 전신)에서 바이오 연구책임자와 사업개발 담당자로 20년간 일하면서 이런 원칙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LG화학에 몸담으면서 사업과 영업을 모두 맡음에 따라 당시 우리나라 제약회사가 오픈 이노베이션 과정에서 자체 연구원들의 의견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결과적으로 회사라는 것은 판매가 목적이고, 궁극적으로 고객과 사용자 편의성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ALT-B4를 개발한 이유도 환자와 사용자인 의사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출발했다. 정맥주사는 30분 이상 맞아야 하는 반면 피하주사로 맞으면 5분 이내에 배나 허벅지에 맞을 수 있는 만큼 환자들과 병원 모두 피하주사에 편리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점을 눈여겨 본 것이다. 박순재 대표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을 본 떠 만든 복제약)를 개발하면서 우연히 깊게 들여다보니 피하주사 비율이 정맥주사를 앞서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박 대표는 당시 유럽은 6대 4였고 한국도 5대 5가 넘어가는 상황이었던 것을 보면서 시장성에 확신을 얻었다. ◆ ALT-B4가 나오기까지 어려웠던 여정 '대전에서 가장 짠돌이 회사였다.' 박순재 대표는 과거 창업 초기 알테오젠의 모습을 이렇게 회고한다. 박 대표는 알테오젠을 운영하면서 초기 자본금 5억 원가지고 사업을 시작해서 대부분의 비용이 들어가는 분야에서 엄청 아껴썼다. 박순재 대표는 창업 당시 벤처캐피털(VC)로부터 많은 돈을 투자 받아 사업을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알테오젠 설립 3년 차에 종근당 계열 CKD 차업투자로부터 10억 원을 투자받은 것 외에는 남의 돈을 쓰지 않으려 노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표는 알테오젠을 통해 사업자금을 벌어서 쓰려고 외국회사에 바이오시밀러 기술을 이전해주고 마일스톤을 받아 신약연구에 사용해왔다고 한다. ALT-B4를 개발하는 과정에서도 경쟁사인 할로자임의 특허를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알테오젠은 단백질 관련 엔지니어링 회사였던 만큼 단백질 구조를 시뮬레이션하면서 여러 방법을 동원했고 결국 탁월한 변종(Variant)를 개발해냈다. 박 대표는 한 매체(바이오타임즈)와 인터뷰에서 'ALT-B4는 다른 연구와 비교해 정말 말도 안 되는 적은 자원을 가지고 큰 성과를 거뒀다'며 '연구원 6명과 30억 원을 투입해 운 좋게 얻은 쾌거다'고 말했다. ◆ 박순재는 누구? 박순재는 1954년 12월22일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생화학을 전공했다. 미국 퍼듀대학교 대학원에서 화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메사추세츠공과대학 대학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럭키바이오텍연구소(현 LG화학 연구소)에 입사해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박 대표는 1988년 여름 메사추세츠공과대학 대학원에서 포닥(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마치고 진로를 고민하던 중 럭키바이오텍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최남석 박사의 권유로 바이오쪽을 맡게 됐다. 그 뒤 한화석유화학 바이오 담당 개발본부장 상무로 자리를 옮겨 드림파마 사업을 주도했고 2009년 바이넥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08년 아내인 정혜신 한남대 교수와 함께 알테오젠을 설립한 뒤 2011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조장우 기자
알테오젠 코스피로 이전상장 시동, 박순재 거버넌스 투명성 확보 마중물로 삼는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이사가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상장을 계기로 이사회 구조혁신과 소위원회 구성 등으로 거버넌스 투명성 확보에 힘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씨저널> 바이오 플랫폼 기업 알테오젠이 코스피 이전상장에 시동을 걸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이사는 이번 코스피 이전상장을 계기로 거버넌스 투명성 확보에 마중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테오젠은 최근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해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11월 중으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이번에 키트루다 큐렉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앞으로 안정적 매출 및 수익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며 "코스피 이전상장으로 알테오젠에 대한 신뢰를 더욱 높이고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키트루다 큐렉스(키트루다SC)는 글로벌 제약사 머크(MSD)의 면역항암제로 알테오젠의 ALT-B4 기술이 적용된 약품이다.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꿔주는 알테오젠의 ALT-B4 플랫폼 기술이 적용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알테오젠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를 활용한 ALT-B4로 머크 뿐만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 다이이찌산쿄 등 글로벌 제약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키트루다, 엔허투 등 연매출 10억 달러 이상인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이 기술을 적용해 상업화 단계에 와 있다. ◆ 알테오젠 코스피 이전상장 형식적 요건 충족 시장에서는 박순재 대표가 이끄는 알테오젠은 코스피 이전상장의 형식적 요건을 갖춰 이번에 주관사 선정을 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코스닥 기업이 코스피로 이전상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자본 300억 원 이상 △상장주식 수 100만 주 이상 △일반주주 보유주식 비율 25% 이상 또는 500만 주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아울러 경영성과에서도 매출과 수익성, 시가총액을 비롯한 5가지 기준 가운데 1가지를 통과해야 한다. 다만 알테오젠은 2025년 9월 기준 20조 원 넘는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그 자체로 경영성과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알테오젠은 2025년 2분기 기준으로 자기자본 3476억 원, 발행주식 수 5346만 주, 일반주주 지분율 71.79%를 나타내고 있다. 정량적 요건을 대부분 충족하고 있으므로 이제 남은 것은 한국거래소에서 받을 질적 심사를 대비하는 것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이 거버넌스 개선으로 꼽힌다. 코스피 이전상장에는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한국거래소 상장세부규정에 따라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제출과 함께 이사회·위원회 운영 현황, 내부통제 시스템, 주주권익 보호 체계 등을 종합 평가한다. 특히 △사외이사 비율 확대 △감사위원회·보상위원회 설치 △내부회계관리제도 고도화 △주주 의결권 행사 편의성 제고 등이 핵심심사 항목으로 거론된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알테오젠이 형식적 요건을 충족했지만, 투명성과 견제 기능 강화를 위한 실질적 변화가 최종 관문이라고 바라본다. ◆ 박순재 지배구조 개선에 의지 보여 박순재 대표는 내부 체계를 정비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알테오젠은 현재 등기임원 5명(사내 3명·사외 2명) 구성을 사외이사 3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감사·보상위원회 설치 절차를 밟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내부통제 매뉴얼을 전면 개정해 정기 자체 감사와 리스크 평가 주기를 단축하고, 자회사 구조를 단순화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알테오젠은 대주주인 박순재 대표의 지분(19.14%) 집중에 따른 소액주주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주주참여형 의결권 위임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분기별 IR(기업설명회)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거래소가 요구하는 주주권익 보호 요건을 충족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순재 대표도 올해 8월 주주 공고문을 통해 "코스피 이전 상장은 궁극적으로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며 "내부 체계 정비와 주요 기술수출 성과가 맞물려야 진정한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알테오젠의 코스피 상장을 위한 주주총회는 11월 중으로 열릴 것으로 알려졌는데, 통상적으로 주총을 거친 뒤 상장까지는 2개월 정도 소요되는 만큼 내년 상장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도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상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ALT-B4 기반한 머크의 '키트루다SC' 상업화 성공도 점차 가시화 되고 있어 2026년 알테오젠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여서다. 특히 알테오젠의 경쟁사인 할로자임의 플랫폼 특허는 2027년 만료될 예정이지만, 알테오젠의 피하주사 전환 플랫폼 ALT-B4는 2040년 무렵까지 특허기간이 남아 있어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력 기술인 'ALT-B4'의 특허 존속기간은 2040년 무렵까지로 수익화 기간이 넉넉히 남아 있다'며 '경쟁사 할로자임의 사업 모델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밸류에이션 지표로 계산했을 때 코스피로 이전된다면 시가총액은 약 30조 원 수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장우 기자
뉴 CEO 프로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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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주 4.5일 근무' 법제화 선 그어, 노동장관 김영훈 "자율 시행 사업장 지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주 4.5일 근무제’의 법제화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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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인재 생각하는황소 기파랑문해원 대치동 빅3학원 어떻게 수익 경쟁력 구축했나, 시스템으로 입시 지배
대치동을 단순한 학원의 유명세나 스타 강사가 아닌 '시스템'이라는 관점에서 조명하는 이유는 뭘까?
왜 대치동 학원가를 시스템으로 분석했는지, 그리고
토지거래허가·규제지역 서울 전역과 경기도로 확대, 주담대 한도 더 제한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서울 전역과 경기도로 확대 지정된다. 시가 15억 원을 초과하는 주택에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가 더 제한된다.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미국 '셧다운'과 중국 리스크, 비트코인 단기간에 반등 어렵다는 전망도
비트코인 시세가 큰 폭의 조정을 겪은 뒤 회복하고 있지만 본격적 강세장 흐름에 복귀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 사
crown
CEO UP & DOWN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 반도체 업체 AMD와 오픈AI의 협력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AMD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주요 공급처로 꼽힌다. 10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6.1% 오른 9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장중 기록한 역대 최고가(9만6800원)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이 시작됐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주가는 77.4% 상승했다.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시가 총액이 처음으로 300조 원 고지를 밟았다. 올해 6월 처음으로 시총 200조 원을 넘어선 뒤 4개월 만이다. 10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보다 8.2% 오른 42만8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들어 146.1% 상승했다. 세계 D램 시장 점유율도 36%를 기록해 삼성전자(32.7%)를 따돌리며 역대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상장 이후 최고 기록을 새로썼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에 힘입은 것이다. 10일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전날보다 15% 오른 7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7위에 올랐다.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수주가 확정되면 올해 신규 수주 목표치(10조7천억 원)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 대표이사
홍민택
카카오 대규모 개편과 관련해 여론의 반발에 부딪힌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가 이번엔 위키 사이트에 이번 사건과 관련된 정보를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의 위키사이트(문서의 편집 권한이 모든 사람에게 부여된 웹사이트)인 나무위키는 10일 홍 CPO가 나무위키에 보낸 본인 관련 문서 비공개 요청서를 공개했다. 홍 CPO는 이 문서에서 해당 정보는 홍 CPO의 명예를 훼손하는 등 권리를 중대하게 침해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며 신속하게 이 문서에 대한 임시조치(비공개)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카카오는 9월23일 ‘친구’탭과 ‘지금’탭의 개편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이 개편이 이용자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하며 이 업데이트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홍 CPO에게 비판의 화살이 집중됐다.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김동명
코스피가 3600이라는 역사적 고점을 돌파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급락했다. 10일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날보다 9.9% 급락한 35만95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73% 상승한 3610.60으로 장을 마쳤다. 10일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 가운데 주가가 하락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뿐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자우 주가는 모두 상승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쳐엠, 엘앤에프, 에코프로 등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다만 이 기업들 가운데서도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하락세는 두드러졌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2차전지 기업은 포스코홀딩스(-3.6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