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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5월 미국 첫 매장 오픈 앞서 물류거점 설치 완료, 이선정 K뷰티 미국 진출 본격화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 < CJ올리브영 > [씨저널]CJ올리브영이 미국 캘리포니아에 현지 첫 물류거점을 설치했다. 5월 현지 매장 오픈을 앞두고 현지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가 미국 내 K-뷰티 수요에 대응하기위한 인프라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갤러리아가 '이사 숫자' 확 줄일 수 있게 정관 손본다 : 소액주주 위한 집중투표제 무력화 가능성 제기
한화갤러리아가 오는 26일 열리는 제 3기 주주총회에 이사 수를 최대 13명에서 7명으로 축소하고 이사 임기를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상정한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씨저널] 한화갤러리아가 상법 개정에 발맞춰 이사회 정관을 손보고 있다. 특히 이사회 정원을 줄이고 이사 임기를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리면서 이사회 구조 전반에 변화가 예고됐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경영권 안정성을 강화하는 대신 소액 주주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을 물리적으로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오는 26일 열리는 제3기 정기주주총회에 이사 수를 6명 이상 대폭 축소하는 정관 개정안을 상정한다. 개정안에 따르면 이사 수 상한은 기존 13명 이내에서 7명 이내로 축소된다. 이와 함께 이사 임기는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연장된다. 이번 한화갤러리아의 조치는 재계 내에서도 축소 폭이 큰 사례로 꼽힌다. 같은 날 공시 기준으로, 롯데나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기업 가운데 이사 정원을 줄인 사례는 한화갤러리아가 사실상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통업계 전체로 범위를 넓혀 봐도 조정 폭은 두드러진다. 예컨데 오뚜기가 이사 정원을 9명에서 7명으로 줄이는 안건을 상정한 것과 비교하면 한화갤러리아는 최대 13명에서 7명으로 축소 폭이 세 배나 된다. 한화갤러리아의 기존 정관상 상한 기준으로 보면 이사회 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셈이다. 문제는 이러한 정관 변경이 집중투표제 도입 취지와 충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집중투표제는 2명 이상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보유 주식 수에 선임할 이사 수를 곱한 의결권을 행사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동시에 선임되는 이사 수가 많을수록 소액 주주가 지지하는 후보가 이사회의 진입할 가능성도 커지는 구조다. 그러나 이사회 정원을 줄이고 이사 임기를 늘리면 특정 시점에 선임되는 이사 수 자체가 감소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집중투표제를 통해 표를 집중하더라도 소액 주주 측 후보가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는 물리적 기회 자체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무법인 지평은 주주총회 가이드라인을 통해 '이사를 동시에 여러 명 선임하면 할수록 집중투표제를 통한 소액 주주의 의결권 집중 효과가 커진다'며 '경영권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사 선임이 한 번에 다수 이뤄지지 않도록 구조를 설계할 유인이 있다'고 제시했다 결국 이사 선임 규모를 구조적으로 줄이면 집중투표제의 실질적 효과도 약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시민 단체에서는 이번 정관 개정안이 상법 개정 취지와 배치될 수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달 25일 논평을 통해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한 한화그룹 일부 상장사의 이사 정원 축소 움직임이 집중투표제의 실효성을 약화시키는 조치라고 판단된다며 주주들에게 주총에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노종화 경제개혁연대 변호사는 "최근 일부 기업들이 이사회 정원을 축소하거나 임기를 연장하고 시차임기제를 도입하는 등 한 번의 주총에서 선임할 수 있는 이사 수 자체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사회에서 선임할 수 있는 이사 수가 많아질수록 일반 주주의 의결권 행사 기회도 함께 확대되는 효과가 있는데 이를 줄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노 변호사는 이어 "이러한 조치는 상법 개정 취지와는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최근 기업들의 동향을 보면 이사 수를 1~2명 정도 조정하는 수준에 그치는데 13명에서 7명까지 줄이는 사례는 축소 폭이 지나치게 큰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법조계에서는 상법 개정으로 소액 주주의 의결권이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기업들이 이사회 규모 조정이나 임기 구조 변경 등을 통해 이사 선임 구조를 재설계하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집중투표제의 효과 논쟁을 떠나 이사회가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하며 주주 권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핵심 기관이라는 점에서도 이러한 조치는 상법 개정의 근본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국ESG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사회는 주주 권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기관"이라며 "지배주주 존재로 인해 소 주주의 이사 선임 권리가 사실상 무력화되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동선 한화그룹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는 한화그룹 유통 계열사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다. 최근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한 유통 계열사와 일부 테크 계열사는 김 부사장 중심의 신설 지주사 체제로 재편된 상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계열사 규모에 비해) 필요 이상으로 높았던 상한선을 평균 수준으로 정관 개정한 것'이라며 '사외이사 비율은 과반 이상을 그대로 유지하되 이사회 구성이나 운영은 이전과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안수진 기자
SK그룹 회장 최태원이 한 달 만에 젠슨 황 또 만난다 : 이번엔 치맥 회동 아니고 엔비디아 기술 컨퍼런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2월5일(현지시각) 미국 산타클라라의 한 식당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난 모습. < SK하이닉스 > [씨저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조만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다시 만날 것으로 보인다. 그 장소는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콘퍼런스다. 최 회장이 지난달 미국에서 젠슨 황 CEO를 만난지 한 달 만에 재차 미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그룹 총수가 직접 고대역폭메모리(HBM) 영업에 발벗고 나서 힘을 싣는 모양새다. 이번 만남에서는 HBM을 넘어 차세대 제품이나 인공지능(AI)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1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이나 새너제이에서 열릴 'GTC 2026'에 참석한다. GTC는 엔비디아가 매년 개최하는 기술 콘퍼런스다. AI 반도체와 컴퓨팅을 비롯해 자율주행, 로봇 등 여러 산업 분야의 생태계가 소개되는 행사다. 최 회장이 직접 GTC를 찾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3월 열린 GTC 2025에는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김주선 AI인프라 사장, 이상락 부사장 등 SK하이닉스 주요 경영진이 참가했다. 최 회장은 젠슨 황 CEO와 만나 HBM 협력의 깊이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GTC에서 가장 주목받는 점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의 공개되는 데 이 제품에는 SK하이닉스을 비롯한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의 HBM4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올해 베라 루빈 등에 적용할 HBM4 가운데 70%에 가까운 물량을 SK하이닉스에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전자가 지난달 세계 최초로 HBM4 양산 출하를 개시하면서 이번에 공개할 베라 루빈에는 삼성전자 제품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고객 요청 물량을 양산하며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 회장이 지난달 미국에서 이른바 '치맥회동'을 지낸 뒤 한 달 만에 젠슨 황 CEO와 재회하는 만큼 이번 만남을 계기로 HBM4를 넘어서 다음 세대 HBM 기술이나 AI 분야 전반으로 협력논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들을 앞세워 AI 인프라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장상유 기자
금감원장 이찬진의 '경쟁사 임원 사외이사' 수용한 신한금융지주, 진옥동 남은 과제는 이사회 전문분야 다양성
4대금융지주가운데 가장 늦게 신한금융지주의 2026년 사외이사 진용이 윤곽을 드러냈다. <그래픽 씨저널>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늦게 신한금융지주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이 마무리됐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2기 체제 아래에서 진행된 이번 사외이사진 개편에서 신한금융지주는 경쟁사 임원 출신을 영입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특히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외국 금융사들은 경쟁사 출신이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기도 한다"고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사외이사진 개편 의지에 적극 동참한 사례로 평가된다. 하지만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의 전문성이 경제·경영 분야로 한정되면서 사외이사진의 전문분야 다양성 확보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겨두게 됐다. ◆ 당국 주문 적극 수용한 신한금융지주, 경쟁사 임원 사외이사 영입 파격 이번 사외이사 개편을 앞두고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들에게 주문한 핵심 사항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사외이사진에 소비자 및 IT·보안 전문가를 포함할 것과, 특정 직군(교수 출신 등)에 대한 편중을 줄이라는 것이다. 이 가운데 교수 출신 편중을 줄이라는 요구사항은 사실 신한금융지주에게 그리 시급한 과제는 아니었다. 신한금융지주의 사외이사진은 이번 인사 전에도 전체 9명 가운데 학계 출신이 4명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의 사외이사진 면면을 얼핏 보면 교수 직군의 인물들이 많아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경력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이번에 사임할 예정인 이용국 사외이사(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나 연임이 결정된 곽수근 사외이사(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최영권 사외이사(서강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 등은 직함만 교수일 뿐 순수 학계 출신으로 보기 어렵다. 이용국 이사는 클리어리 고틀립 스틴 앤 해밀턴(Cleary Gottlieb Steen & Hamilton LLP) 파트너 변호사, 서울사무소 대표, 선임고문변호사 등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곽수근 이사는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자문위원회를 거쳤고 최영권 이사는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지낸 실무자 출신의 인사들이다. 신한금융지주가 금융당국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부분은 '경쟁사 임원 출신 영입'이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 추천위원회(사감추위)는 사임의사를 밝힌 이용국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을 추천했다. 금융당국은 해외 금융회사들이 경쟁 금융사 출신을 사외이사에 앉히는 사례를 언급한 바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주력계열사 신한은행의 경쟁사인 SC제일은행장을 10년 넘게 역임한 박종복 후보자를 추천한 것은 이러한 측면에서 신한금융지주가 금융당국의 요구사항에 적극적으로 응답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1월5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JP모간 등 미국계 투자은행(IB)은 경쟁사 출신이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학계 인사는 거의 없다"라며 실무형 사외이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경쟁사 임원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모시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며, 이번 인사 과정에서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박 후보자 추천은 지배구조 선진화를 향한 신한금융지주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 경제·경영 편중 심화, IT·소비자 전문가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아 다만 경쟁사 출신 영입이라는 굵직한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또 다른 주문이었던 '소비자 및 IT·보안 전문가 포함'은 사실상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사외이사진에서 그나마 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 소비자 보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던 법률 전문가인 이용국 사외이사가 자리를 떠나고, 그 자리를 경제·경영 전문가인 박종복 후보자가 채우게 됐다. 신한금융지주는 박 후보자를 두고 "리테일 및 PB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소비자 중심의 경영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평가했지만 박 후보자의 경력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경력이 10년 동안의 SC제일은행장 역임이라는 것을 살피면 '소비자 전문가'로서 박 후보자를 초빙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박 후보자와 함께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된 임승연 국민대학교 교수 역시 미국 공인회계사, 국민대학교 경영대학교 학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결과적으로 새롭게 합류한 두 얼굴 모두 경영 및 회계 분야의 전문가로 채워지면서, 국내 금융사 사외이사진 구성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받아 온 경제, 경영, 회계 분야로의 전문성 편중 현상은 오히려 심화된 셈이다. 현재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진 내에서 IT 분야나 소비자 보호를 전문으로 하는 인물은 찾아보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양인집 어니컴 대표이사 회장을 IT 회사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IT 전문가로 분류할 수도 있다는 시선도 존재하지만 양 회장의 이력을 살펴보면 IT 기술전문가라기보다는 전통적 경영 전문가에 가깝다. 양 회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학과를 졸업하고 쌍용화재보험 대표이사 사장, 하이트진로 해외사업총괄사장을 지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진 회장 체제의 신한금융지주가 이번 인사에서 박종복 후보자를 사외이사 후보로 영입한 것은 분명 지배구조 측면에서 진일보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향후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 환경과 소비자 보호 강화 기조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사외이사진의 실질적 전문분야 다양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선임은 학계 위주에서 벗어나 10년 경력의 CEO급 실무자와 재무·회계 전문가를 영입해 이사회의 실질적 경영 자문 역량을 강화하려는 시도'라며, '앞으로도 디지털과 소비자 보호 등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맞춰 전문성을 지속 보완하며 이사회의 다양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한세그룹 지주사·자회사 실적 악화에도 배당 확대, 주주환원 명분 너머 김동녕 회장 일가 승계 자금 마련 포석
김동녕 한세그룹 회장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한세그룹 김동녕 회장과 그 일가가 회사의 실적이 악화됐는데도 배당을 늘렸다. 주주환원 정책 확대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회사의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나빠졌는데도 오너 일가의 부(富) 증식과 오너 2세 삼남매의 증여세 등 승계 재원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한세그룹은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커서 배당의 혜택이 상당 부분 그들에게 귀속되는 구조다. 소액주주들이 얻는 이익은 제한적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세그룹 지주회사 한세예스24홀딩스는 2025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5백 원, 총 196억 원을 지급하겠다고 최근 공시했다. 배당기준일은 3월31일, 지급예정일은 미정이다. 이는 지난해 주당 250원에 견줘 두 배로 오른 것이다. 당시 배당금총액은 98억 원이었다. 이번 결산배당의 시가배당률은 11.7%에 달한다. 2024년 결산배당의 시가배당률은 5.91%였다. 시가배당률은 이사회 결의일(2월24일) 직전 매매거래일로부터 과거 1주일간 평균 종가에 대한 1주당 배당금의 비율이다. 핵심 자회사인 한세실업 역시 결산배당을 전년 주당 500원에서 주당 600원으로 올렸다. YES24 역시 배당을 200원에서 250원으로 인상했고, 2024년 결산배당을 지급하지 않았던 비상장 자회사 동아출판 역시 이번에 주당 5천 원의 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 회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4098억 원, 영업이익 655억 원, 당기순손실 248억 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20.5%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57% 줄었고 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회사 쪽은 원가율 상승과 판매관리비 증가로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밝혔다. 핵심 자회사인 한세실업 역시 매출액은 늘었지만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예스24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고 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한세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한세실업을 중심으로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악화됐다. 특히 한세실업의 경우 매출의 상당 부분이 나오는 미국 경제의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트럼프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실적이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배당을 확대한 것은 한세그룹 오너 2세의 승계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동녕 회장은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 등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지주회사 지분율만 보면 장남인 김석환 부회장 25.95%, 차남인 김익환 부회장 20.76%, 김동녕 회장 11.89%, 딸인 김지원 대표 10.19% 순이다. 얼핏 보면 장남이 최대주주에 올라 있어 장남 중심으로 승계가 마무리된 것 같지만, 김 회장의 지분율이 여전히 11.89%에 달하는 것이 변수다. 김 회장의 지분 향방에 따라 승계구도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회장은 지난해 6월 김지원 대표에게 자신의 지분 5%를 증여하면서 후계 선정이 여전히 경쟁구도에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한세그룹은 지주회사와 계열사들의 오너 지배력이 매우 큰 편이다. 산하 회사들의 배당이 상당 부분 오너 일가에 흘러들어가는 구조라는 뜻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79.68%에 달하며, 지주사의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력도 크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상장 계열사인 한세실업, 예스24, 한세엠케이 지분을 각각 50.49%, 50.01%, 69.15% 들고 있다. 비상장사인 동아출판 지분율은 100%다. 요컨대 한세그룹이 계열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배당을 늘리면서 오너 2세들의 승계 재원을 마련하고 오너 가족의 부를 증식하고 있다는 비판이 가능하다. 한편 한세예스24홀딩스는 배당금총액의 100%, 한세실업과 예스24는 배당금총액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의 재원을 각각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에 전입하는 방식으로 마련했다. 자본준비금 전입액을 재원으로 하는 배당은 '이익의 분배'가 아닌 '자본의 환급'이라는 성격이 있어 비과세 혜택이 있다. 다만 세법상 대주주에게는 취득가액을 초과하는 배당금에 대해서는 일반배당과 동일하게 세금이 부과된다. 이승열 기자
LG 회장 구광모가 'AI 대학원' 입학생들에게 축하 편지 보냈다, "기술은 사람의 미소를 설계하는 도구"
구광모 LG그룹 회장. < LG > [씨저널] '기술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사람들의 미소'를 설계하는 따뜻한 도구여야 하고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이 LG를 넘어 산업의 미래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기술의 본질을 사람에 두고 인간의 가능성을 개척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LG AI대학원 입학생들에게 보낸 축하 편지를 통해서다. LG는 4일 서울 강서구 케이스퀘어에서 LG AI대학원 개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LG AI대학원은 국내 최초로 교육부 공식 인가를 받아 석·박사 학위 취득이 가능한 사내 대학원으로 출범했다. 구 회장은 이날 입학생들에게 LG의 AI 모델인 엑사원(EXAONE)이 탑재된 최고 사양의 신형 LG그램 노트북을 축하 편지와 함께 선물했다. LG AI대학원은 여러 산업 분야의 학생들이 실무 현장에서 쌓은 지식을 AI와 융합해 산업의 난제 풀어가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구 회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정부 인가 LG AI대학원 1기 석박사 과정이라는 영광스럽고도 뜻깊은 길에 첫발을 내디딘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전한다'며 AI 개발에 목적이 사람에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전 세계의 기술과 논물들, 그리고 풀리지 않는 알고리즘 속에서 수많은 밤을 지새워야 하는 치열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며 '밤낮으로 흘릴 땀방울 하나하나가 우리가 마주한 난제를 해결하고 훗날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어설 희망이 되고 사랑하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여유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며 인재 육성의 의지를 내비쳤다. 구 회장은 '실패는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는 증거이자 혁신으로 향하는 가장 정직한 과정'이라며 '실패에 굴하지 않고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여기서 만들어질 기술이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지난 2020년 그룹 차원의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설립하며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면서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전하도록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LG AI대학원은 임직원 대상으로 코딩 시험, AI 모델링 평가, 심층면접 등의 선발 전형을 거쳐 석사과정 11명, 박사과정 6명의 신입생을 맞이한다. 신입생은 LG전자 소속 8명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3명, LG이노텍 2명, LG디스플레이 2명, LG화학 2명으로 구성된다. LG AI대학원의 교육과정은 연구 인프라와 산업 현장의 데이터를 활용해 학문적 성과를 넘어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 가치를 만들기 위한 실전형 코스로 설계됐다고 LG는 설명했다. 또 LG는 서울대학교 및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과 협력해 지역인재와 교류를 바탕으로 산학의 경계를 허물고 기술혁신을 이끌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개원식에 참석해 'LG AI대학원은 주력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을 가속화하고 산업 현장의 난제를 해결하는 고급 인재를 배출하는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곳에서 길러질 인재들이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홍락 LG AI대학원장은 '기업이 직접 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LG AI대학원의 출범은 인재 육성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학생들이 미래의 혁신을 이끄는 AI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교율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우리금융 임종룡 교수 비중 축소와 소비자 전문가 강화로 지배구조 모범답안 썼다,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은 남은 숙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 속에서 선제적으로 '모범 답안'을 꺼내들었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금융권 안팎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지배구조 선진화 요구에 발맞춰 선제적이고 강력한 체질 개선 작업의 첫 발을 내딛었다. 금융당국이 주도하는 지배구조 개선 압박 속에서 수동적으로 가이드라인을 기다리기보다, 임종룡 회장 체제 아래 선제적으로 모범 답안을 제시하며 변화를 주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나는 사례는 바로 최근 발표된 주주총회 안건 상정을 위한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결과다. 이번 이사회 결정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금융지주사 최초로 대표이사 3연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치도록 해 회장 연임과 관련된 주주 통제권을 대폭 강화한 것이고, 둘째는 이사회 내 교수 출신 비중을 줄이면서 금융소비자보호와 인공지능전환(AX) 등 현장 중심의 전문성을 갖춘 신임 사외이사를 배치한 것이다. ◆ 4대 금융지주 최초 '3연임 특별결의' 선제 도입, 지배구조 개선 잰걸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회장 선임 방식의 변경이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번 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 주주 통제권 강화를 위한 정관 개정안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기존에 이사회 결의 사안이던 회장 선임은 앞으로 주주총회 결의 사안으로 변경된다. 특히 회장이 3연임을 시도할 때는 보통결의가 아닌 특별결의를 거치도록 의결 기준을 대폭 높였다. 현재 금융당국은 '지배구조 선진화 TF'를 통해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연임 특별결의 정관 도입은 해당 TF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사안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는 아직 TF의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아 강제성이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3연임 특별결의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미 이사회가 끝난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는 이번 주주총회에 회장 선임 방식 변경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 '교수 축소'·'소비자보호 및 IT 강화' 두 마리 토끼 잡은 사외이사진 우리금융지주의 사외이사진 새 판 짜기 역시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가운데 윤인섭 이사를 재선임하고, 정용건 케이카캐피탈 상무 겸 준법감시인, 류정혜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 등 2명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번 개편은 금융당국이 꾸준히 강조해 온 '교수 출신 축소'와 '소비자보호 및 IT 전문성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한번에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부교수가 퇴임하고, 그 자리를 현장 및 실무 전문가들이 채웠기 때문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1월5일 출입기자단 신년인사회에서 금융지주 이사회에에서 '이사회가 특정 직업 집단 중심으로 많이 쏠려 있는데, 특히 교수님들'이라며 '현장 전문가들이 주주 이익에 충실하게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것이 자본주의 시장에 맞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지난해 12월10일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국내 8개 금융지주 CEO들과 은행연합회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이달 중으로 가동되는 지배구조 개선 TF를 통해 이사회에 IT 보안·금융소비자 보호 분야에서 대표성을 갖춘 사외이사 1명 이상을 포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용건 후보자(케이카캐피탈 상무 겸 준법감시인)는 금융소비자보호 단체인 '금융감시센터' 대표로 활동하며 금융시장 감시, 불완전판매 방지 등 금융소비자 보호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 온 전문가다. 류정혜 후보자는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이자 '과실연' AI미래포럼 공동의장으로 활동 중인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로, 네이버, 카카오, 토스, NHN 등 주요 디지털 플랫폼 기업에서 경험을 쌓았다. 우리금융은 원래도 과점주주 체제의 특성상 교수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높지 않은 편이었으나, 이번 교체를 통해 현직 교수는 이번에 재선임된 이영섭 교수 단 한 명만 남게 됐다. 더욱 특기할 만한 점은 이번에 교체된 두 명의 사외이사가 과점주주 추천이 아닌 우리금융지주 자체 추천 인사였다는 점이다. 이는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과 미래대응역량을 제고하려는 우리금융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이사회에서 결의한 선임이 주주총회에서 확정되면 우리금융 사외이사진은 과점주주가 추천한 4명(윤인섭, 김춘수, 김영훈, 이강행)과 우리금융이 직접 추천한 이영섭, 정용건, 류정혜 사외이사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 옥에 티로 남은 성별 다양성 후퇴, 여성 사외이사 4대 지주 '최저' 다만 지배구조와 전문성 측면에서는 진일보한 것과 달리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이 확연하게 축소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존에 2명이었던 여성 사외이사가 모두 퇴임하고 신임 이사로 남녀 1명씩이 합류하면서,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진 내 여성은 류정혜 후보 1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이번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확정되면 우리금융지주의 사외이사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14.3%(7명 중 1명)으로 급감한다. 이는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KB금융지주 역시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여성 사외이사인 여정성 사외이사를 남자 사외이사로 교체했지만, 애초에 KB금융지주 이사회의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42.9%로 높았던 만큼 이번 인사가 확정되더라도 여전히 2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자리를 지키게 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아예 이번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서 최현자 후보를 사외이사진에 합류시키며 여성 사외이사 비율을 국내 금융지주 최대 수준인 44.4%까지 끌어올렸다. 물론 신한금융지주의 이사회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의 여성 비중이 우리금융지주보다 낮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신한금융지주의 여성 사외이사는 현재 4명으로, 이 가운데 3명의 임기가 올해 만료된다. 3명 가운데 1명만 여성 사외이사가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신한금융지주의 여성 사외이사는 2명이 된다. 윤휘종 기자
'화학 투톱' LG화학 김동춘과 롯데케미칼 이영준은 난감하다 : 장기 불황 타개 나서는데 '중동 폭탄'
김동춘 LG화학 사장(왼쪽)과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 LG화학, 롯데케미칼 >[씨저널]미국과 이란 사이의 전쟁이 현실화하며 국제유가가 치솟는 등 글로벌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에너지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 속에서 김동춘 LG화학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와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은 원가 '폭탄' 우려에 직면하게 됐다.지난해까지 석유화학 불황에 혹독한 겨울을 보낸 김 사장과 이 사장은 올해 업황 반등과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스페셜티) 전환, 업계 사업재편을 통해 반전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다만 공식 취임을 앞두고 결의를 다진 김 사장과 그룹의 신뢰 속에 중책을 맡은 이 사장 모두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 깊은 고심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직전 거래일보다 6.28%(4.21달러) 급등한 배럴당 71.2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런던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같은 기간 6.68%(4.87달러) 뛴 배럴당 77.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미국과 이스라엘이 대규모 군사작전을 펼쳤고 이란이 맞서면서 곧바로 유가가 급등하는 모양새다. 특히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80달러를 넘기며 최근 1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석유를 직접 원재료로 하는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 모두 유가 향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도 열어두는 등 전쟁이 격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가운데, 이란이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원유 공급 시장에 대형 악재가 현실화하고 있는 모양새다.로이터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이란 최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의 보좌관인 에브라힘 자바리 소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을 불태울 것'이라며 '이 지역에서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겠다'고 경고했다.호르무즈 해협은 세계의 에너지 동맥으로 불리는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된다. 특히 한국이 지난해 중동에서 도입한 원유는 전체의 70%에 이르고 이 가운데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수입된다.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루 평균 이란의 원유 수출 규모는 160만 배럴 수준인데 전쟁 충격에 따라 140만 배럴 이상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유가의 추가 상승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으로, 해협이 봉쇄되고 전쟁이 장기화하면 유가는 최대 배럴당 120달러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다만 두 업계는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전망을 놓고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정유기업에 단기 유가 급등은 재고평가이익, 정제마진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미리 사둔 원유의 가치가 시차를 두고 올라 판매 때 오르는 평가이익을 볼 수 있고 정제마진도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물론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오르면 중장기적으로 원유 가격이나 물류비 등 원가 부담만 높여 이익이 악화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반면 석유화학업계는 장기 불황의 늪을 벗어나기도 전에 고유가에 따른 원가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할 상황에 놓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국내 석유화학기업들도 주로 원유를 정제해 만든 나프타로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해 원가 부담이 늘어난다.특히 중국의 건설경기 불황을 중심으로 글로벌 소비 위축 탓에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는 구조에서는 높아진 원가를 판매 가격에 전가하기 어렵다. 정유기업들이 단기 호재를 누릴 수 있는 것과 다르게 꾸준히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이미 화학업계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수치)는 톤당 60달러 안팎에 머물고 있다.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톤당 250달러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석유화학업계 쌍두마차인 LG화학 김동춘 사장과 롯데케미칼 이영준 사장의 한숨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기초화학) 부문은 나프타분해설비(NCC)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탓에 2023년부터 3년 넘게 낮아진 수익성에 신음하고 있다.지난해 LG화학 석유화학사업부 영업손실은 3560억 원, 롯데케미칼 기초화학사업부 영업손실은 8476억 원으로 집계됐다. 두 사업부 모두 2024년보다 오히려 손실 폭이 커진 것이다.다만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모두 바닥을 찍고 점진적으로 회복될 석유화학업황에 올해부터 소폭 회복을 바라보고 있었다.김 사장과 이 사장 모두 스페셜티 전환에 고삐를 죄는 상황에서 업황 회복세와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받았는데 예기치 못한 전쟁이라는 암초를 만난 셈이다.게다가 롯데케미칼이 HD현대오일뱅크와 합작한 대산 HD현대케미칼을 통해 정부의 석유화학 사업재편 1호 자리를 차지했고 LG화학도 여수와 대산에서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등 업계 차원의 구조조정을 타고 체질 개선에 속도를 붙이던 때이기도 하다.지난해 LG화학 대표이사로 내정돼 공식 선임을 앞둔 김 사장은 '파부침주(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히다)'의 결의를 다지며 실적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이 사장도 지난해 강도 높은 그룹 차원의 인사 '칼바람'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며 롯데케미칼의 정상화라는 무거운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전쟁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업종 가운데 하나로 석유화학을 꼽으며 '석유화학 업종은 공급과잉이 극심해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으로 전가하기 어려워 스프레드가 축소될 것'이라며 '전쟁·협상의 장기화, 제3의 국가 참전 등 유가와 경기 등에 미치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해 향후 진행 상황에 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장상유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갤럭시 AI 체급 확장, '기능' 중심에서 '에이전트·운영체제'로 레벨 높인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2월2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6' 행사 직후 국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씨저널]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인공지능(AI) 사용 인식에 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AI를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2월2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6' 행사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갤럭시의 미래를 AI에서 찾겠다는 포부를 내놨다.특히 올해 출시되는 모든 모바일폰 제품군의 성장을 발판 삼아 'AI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매년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올해 업계의 관심사는 메모리 공급 부족에 이어지는 제품 가격 상승폭,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탑재와 함께 AI 시대 갤럭시의 대응이기도 했다.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1년 전 언팩 행사와 비교해노 사장은 올해 갤럭시에 활용될 AI의 체급을 키웠다는 점이 눈에 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체적으로는 '기능' 중심에서 '인프라'와 'OS(운영체제)' 레벨로 진일보한 것이다.노 사장은 지난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소통하는 능력, '멀티모달 AI'를 강조했다. AI가 애플리케이션(앱)을 넘나들며 사용자가 시키는 일을 더 잘 수행하는 '기능적 똑똑함'에 집중한 행보였다.반면 올해는 '에이전틱(Agentic) AI'라는 개념을 전면에 내세웠다.노 사장은 "갤럭시 S26은 모바일 에이전틱 AI는 새로운 방향을 처음으로 제시하는 제품으로 사용자 중심의 AI 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에이전틱 AI는 사용자 의도를 이해해 작업을 스스로 이어가며 필요한 과정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결과를 완성한다"며 "삼성전자는 AI를 일부만을 위한 특권이 아닌 누구나 매일 사용하는 기본 인프라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사용자가 시키기 전에 AI가 의도를 이해하고 작업의 결과를 스스로 완성하는 단계로 진화한 것이다. 갤럭시의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나를 대신해 일을 처리해 주는 요원(Agent)으로 정의됐다.AI가 구동하는 위치의 변화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지난해 갤럭시 S25에는 AI 플랫폼인 '원(ONE) UI'를 통해 '앱을 넘나드는 연결성'이 강조됐다. 기존 스마트폰 생태계 위에 AI 기능을 얹는 형태에 가까웠다.올해는 앱 단위를 넘어 OS 자체가 AI를 위해 설계된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노 사장은 "에이전틱 AI가 더 매끄럽게 작동하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OS 레벨에서 맥락을 이해하고 연결할 수 있는 더 발전된 형태의 AI OS를 구글과 공동 개발해 곧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의 근간부터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올해 갤럭시의 AI가 대중화를 넘어 일상의 '인프라'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접근성 △보편성 △신뢰 등 3가지 기준을 제시했다.노 사장은 "AI대중화를 위해 지난해 말까지 4억 대 이상의 갤럭시 기기에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했고 올해는 이를 두 배로 확대할 것"이라며 "올해 출시하는 모든 모바일 신제품은 스마트폰을 포함해 태블릿, PC, 웨어러블까지 AI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AI가 특정 사람만 사용하는 기술이 아닌 모두가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삼성은 사용자가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데이터 보호와 통제 경험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상유기자
김대일에게 펄어비스 '붉은사막' 성공이 중요한 이유, '검은사막' 이후 회사 운명 올인한 셈이다
김대일 펄어비스 창업주 겸 이사회의장은 '붉은사막' 출시에 펄어비스의 명운을 건 셈이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김대일 펄어비스 창업주 겸 이사회의장은 '붉은사막'으로 게임업계에 한 획을 긋기 위해 7년가량 칼을 갈았다. 붉은사막은 한국에서 드문 AAA급 게임으로, 성공한다면 세 번째 '역사'를 쓰게 된다. 2023년 네오위즈 'P의 거짓'과 2024년 시프트업 '스텔라블레이드'의 뒤를 잇는 것이다.붉은사막 출시는 여섯 번 미뤄졌다. 그때마다 김 의장은 붉은사막의 성공에 점점 더 많은 것을 거는 셈이 됐다. 초기작 검은사막에서 뽑을 수 있는 수익은 한계에 달했고, 펄어비스의 개발력에 쏟아지는 의혹의 눈초리도 견디기 힘들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붉은사막의 성공이 절실히 필요했다.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3월20일로 예정된 붉은사막의 출시일이 임박하면서 게임의 성공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붉은사막의 흥행에 펄어비스의 실적과 지속가능성 두 측면이 모두 걸려 있기 때문이다.최근 펄어비스 실적을 보면 매출의 75%를 이끌고 있는 '검은사막 효과'는 사그라든 지 오래다. 펄어비스의 적자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이어졌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3년과 2024년, 2025년 각각 164억 원, 123억 원, 148억 원이다.증권업계는 검은사막의 매출 감소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6년 검은사막 온라인의 매출 증가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검은사막의 올해 매출 감소율을 16% 수준으로 추정했다.붉은사막은 이 흐름을 단숨에 반전시킬 마지막 카드다. 증권사들은 올해 펄어비스 매출 전망치를 최대 9165억 원까지 바라본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4년 만의 흑자전환을 넘어 3629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하나로 모인 장밋빛 전망은 오로지 붉은사막의 흥행에만 근거하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붉은사막이 중국에서 성과를 내면 900만 장 이상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결국 붉은사막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고 말했다.김 의장에게 붉은사막의 성공이 중요한 이유는 실적 때문만은 아니다. 붉은사막은 게임사로서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현재 펄어비스의 유일한 무기다. 김 의장은 검은사막 하나로 펄어비스를 단숨에 메이저 게임사로 도약시켰고 10년 이상 회사를 먹여 살렸다. 하지만 마법은 거의 한계에 도달했다. 이제 '제2의 검은사막'이 나오지 못하면 다음 10년을 보장하기 힘든 시점까지 왔다.김 의장이 다음 10년을 반드시 벌어야 하는 이유는 남아있는 신작 '도깨비'와 '플랜8'을 완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도깨비와 플랜8은 펄어비스가 2019년 지스타에서 개발 사실을 처음 공개한 게임으로 붉은사막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자금력이 동원돼야 할 AAA급 게임이다. 붉은사막의 흥행이 개발 자금을 뒷받침해줘야 펄어비스의 다음 신작 출시가 보장되는 구조다.펄어비스의 개발력에 대한 믿음을 유지하는 측면에서도 붉은사막의 역할이 중요하다. 붉은사막 출시가 지연되는 동안 한쪽에서 검은사막 이후를 지속하는 펄어비스의 개발력에 의구심을 표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김 의장이 붉은사막으로 시장의 기대감을 회복해야 도깨비와 플랜8 개발도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펄어비스 관계자는 "붉은사막 출시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글로벌 유저들이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모험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출시할 수 있게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주은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중동 위기'에 "필요한 모든 조치" 업무 지시, 직원·가족 172명 현지 체류 중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일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중동 지역에 주재하는 임직원 보호를 최우선으로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사진 배경은 한화그룹이 참여하고 있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중동 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임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자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긴급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1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중동 지역의 주재 임직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김 회장은 '무엇보다 중동 임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라'며 '회사는 철저한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이에 따라 한화그룹의 계열사들은 현지와의 실시간 소통 체계를 구축해 임직원과 가족들의 이동동선 및 안전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또한 현지 공관이나 한인회 등 교민들과의 소통채널을 확보하면서 현지 임직원들의 안전 확보여 적극 협조하고 있다.한화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에서 방산·금융·기계 분야의 수출과 현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특히 이라크에서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현지에 체류하고 있는 임직원은 123명 정도이며 가족을 포함하면 172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다른 주요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란을 포함한 중동 지역 주재원들의 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LG전자 역시 현지 근무 직원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필요한 보호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안수진 기자
에이피알 2년 전 코스피 상장 후 첫 결산배당 실시, 그간 2900억 규모 주주환원 집행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핫'한 기업 중 하나인 에이피알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결산배당을 지급한다.창업주인 김병훈 대표이사가 역대급 실적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주당 1500원의 결산배당을 지급하겠다고 공시했다. 총 562억 원 규모다.배당기준일은 3월31일, 지급예정일은 4월30일이다.이번 배당은 2024년 2월27일 코스피에 상장한 에이피알이 처음으로 지급하는 결산배당이다.현금배당 기준으로는 앞서 2025년 8월 지급한 중간배당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에이피알은 주당 3590원, 총 1344억 원의 배당을 지급했다.에이피알은 자사주 매입·소각에도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2024년 신탁계약을 통해 6백억 원 규모의 자사주 88만4335주를 취득해 2025년 1월 이를 전량 소각했다.또한 2025년 2월부터 8월까지 신탁계약을 통해 취득한 300억 원 규모의 자사주(61만3400주)도 8월에 전부소각했다.이에 따라 에이피알이 상장 후 2년 동안 집행한 주주환원은 2900억 원이 넘는다. 김병훈 대표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확고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한편 에이피알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 1조5273억 원, 영업이익 3654억 원, 당기순이익 2904억 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에 견줘 각각 111.3%, 197.8%, 169.9% 성장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에이피알 관계자는 "그간의 성장을 주주들과 나누기 위해 과감한 환원 정책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독보적인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상장사로서 책임을 다하며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승열 기자
김민덕 한섬 자사주 전량 소각하면서 자사주 비율 '0%', 주주환원 실천과 상법 개정 대응 '일석이조'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패션회사 한섬은 2024년 말 기준으로 자기주식(자사주) 192만1506주(8.21%)를 들고 있었다.한섬은 2025년 1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이 자사주를 절반(96만753주)씩 소각했다.이에 따라 한섬은 보유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게 됐다. 총 소각 규모는 장부가액 기준으로 97억 원씩 총 194억 원 수준이다.이 회사 전문경영인인 김민덕 대표이사 사장은 2024년 11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2024년부터 2027년까지 현금배당 재원을 별도 영업이익 15% 이상으로 높이고 이 4년간 22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4년 2월에도 자사주 49만2600주를 직접 취득한 후 이를 포함해 총 123만1500주를 소각한 적이 있다. 소각 규모는 약 124억 원이었다.이에 따라 한섬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300억 원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한 셈이 됐다. 애초 밸류업 계획에서 제시했던 목표를 넘어선 셈이다.배당 측면에서 보면 한섬은 2025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750원, 총 161억 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겠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이는 잠정 영업이익 554억 원의 29%에 달하는 규모다.한섬의 별도 영업이익에서 결산배당금 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9.5%를 기록한 이후 2023년부터 줄곧 15%를 넘겼다.2023년에는 영업이익 1073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165억 원의 배당을 지급해 15.35%의 비중을 보였고, 2024년에는 72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가운데 배당 161억 원을 지급해 22.28%의 비중을 차지했다.이 같은 사정을 종합할 때 김민덕 사장은 2024년 11월 발표한 밸류업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특히 보유한 자사주를 이번에 전량 소각하면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내용으로 하는 상법 개정의 취지를 이행하고 강력한 주주환원 의지를 다시 확인하는 효과를 거뒀다.다만 충실한 주주환원 이행에도 한섬의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다. 2월26일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4에 그치고, 주가수익비율(PER)은 업종PER 18.98배에 못미치는 11.77배에 머무른다.이에 따라 김 사장은 앞으로도 주주환원책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를 추가로 취득해 다시 소각할 가능성도 있다.한편 한섬은 이번에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배당가능 이익 범위 이내 취득'한 물량(2만4218주)과 기존에 '기타취득'한 물량(93만6535주)에 대한 소각 방법을 달리했다. 배당가능 이익 범위 이내 취득 물량은 이익소각, 기타취득 물량은 감자소각을 실시한다.'배당가능 이익 범위 이내 취득'은 회사가 자사주를 장내매수, 장외 매수, 공개매수, 신탁계약을 통해 취득하는 것을 말한다. '기타취득'은 '배당가능 이익 범위 이내 취득'이 아닌 △회사의 합병 또는 다른 회사의 영업 양수 △단주 처리 △무상취득 △포괄적 주식교환 등을 통해 취득하는 것을 말한다.배당가능 이익 범위 이내 취득한 물량은 대체로 누적된 이익잉여금을 활용해 소각한다. 기타취득은 원칙적으로 소각할 주식 수에 액면가를 곱한 금액을 자본금으로 줄이는 감자소각 방식을 쓴다. 감자소각은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야 한다.이번에 2만4218주를 이익소각함에 따라 이익잉여금 2억4381만6365원이 줄어든다. 아울러 93만6535주에 대한 감자소각으로 자본금이 123억1500만 원에서 118억4673만2500원으로 감소한다.김민덕 한섬 대표이사 사장은 1967년생으로,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기획조정본부 경영관리팀장, 기획조정본부 경영전략담당을 거쳤다.2017년 한섬으로 옮겨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을 지냈고, 2020년 한섬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이승열 기자
장인화 포스코 '초격차 철강 경쟁력' 승부수' 던졌다, 8대 핵심 전략제품 중심으로 프로젝트팀 조직개편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홀딩스>[씨저널]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철강 계열사 포스코의 조직개편을 통해 본원 경쟁력의 강화에 나섰다.장 회장은 최근 꾸준히 철강 부문의 '핵심 전략제품'을 내세워 왔다.지난해 11월 열린 포스코그룹 테크포럼에서는 "핵심 전략제품과 혁신 공정에 자원을 집중하고 연구·생산·판매 등 모두가 참여하는 '원팀'형 초격차 대형과제를 추진해야 한다"며 "기술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혁신 기술로 미래 경쟁력을 완성해 나가자"고 주문했다.올해 신년사에서도 "미래 산업의 핵심인 8대 핵심 전략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장 회장은 연초부터 곧바로 프로젝트팀 조직을 완성하고 본업인 철강 경쟁력 완성을 위한 '초격차' 실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포스코는 '8대 핵심 전략제품 기술개발 프로젝트팀' 구성을 모두 마치고 본격적 가동에 돌입했다고 27일 밝혔다.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에너지후판 △전력용 전기강판 △기가스틸(GigaSteel) △하이퍼엔오(HyperNO, 무방향성 전기강판)팀을 출범한 데 이어 2월 초 △차세대 성장시장용 스테인리스(STS) △신재생에너지용 합금도금강판(PosMAC) △고망간(Mn)강 △전기로 고급강팀을 신설했다.포스코는 지난해 말 철강 경쟁력 재건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8대 핵심 전략제품을 선정하고 기술개발부터 생산·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프로젝트팀 체계 구축을 추진해 왔다.각 제품을 책임질 프로젝트팀 8개는 포항·광양제철소 직속으로 배치돼 연구 성과가 생산 공정에 즉시 적용될 수 있는 현장 중심으로 운영된다.특히 포스코는 두 제철소의 연구개발(R&D) 및 생산공정 특성에 맞춰 전략 제품군을 차별화해 경쟁력을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포항제철소는 글로벌 전력수요 증가에 발맞춰 석유·가스·발전·재생에너지 분야에 사용되는 에너지강재의 성능 향상과 제품개발에 집중해 '미국 에너지강재 선도 제철소'로 역량을 집중한다.자동차용 강판이 주력인 광양제철소는 자율주행 및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철강 주도권을 확보하고 저탄소 제품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신성장강재 중심의 '신 모빌리티 전문 제철소'로 경쟁력을 강화한다.포스코 관계자는 "저가 수입재 범람과 글로벌 관세 장벽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부서 사이 경계를 허문 '원팀' 시너지를 통해 8대 핵심 전략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미래 산업 시장의 주도권을 견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휠라 신화' 윤윤수 미스토홀딩스 경영 2선 후퇴, 2세 윤근창 시대 본격 개막
미스토홀딩스 윤윤수 회장(오른쪽)과 윤근창 사장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윤윤수 미스토홀딩스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으로 추대된다.앞으로 회사 경영은 아들인 윤근창 미스토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주도하게 된다.27일 미스토홀딩스에 따르면윤 회장은 28일자로 미스토홀딩스 이사회 의장 및 사내이사직을 사임한다.후임 의장직은 아들인 윤 사장이 맡게 되며, 윤 회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사내이사 한 자리는 3월26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이호연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경영전략본부장이 물려받는다.미스토홀딩스는 2025년 3월 휠라홀딩스가 이름을 바꾼 회사다.윤윤수 회장은 맨손에서 시작해 연매출 4조 원이 넘는 기업을 일군 자수성가형 경영인이다.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해 '샐러리맨 신화'를 일군 인물로 평가된다.1945년생으로, 서울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한진해운과 미국계 유통회사 JC페니, 화승을 거쳐 1984년 대운무역, 1985년 케어라인을 각각 설립하며 독립했다.그러던 중 미국 휠라 라이선스를 보유한 호머 알티스라는 사람을 설득해 한국에서 만든 신발에 휠라 상표를 붙여 미국에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것이 크게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1991년 휠라코리아 사장을 맡게 됐고, 2005년 휠라코리아를 아예 인수했다.이어 2007년 이탈리아 휠라 본사를 통으로 인수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때부터 휠라는 한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됐다.2011년에는 미국 골프용품 회사인 아쿠쉬네트를 인수해 회사의 규모를 크게 키웠다.윤근창 사장은 1975년생으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UC Davis)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로체스터대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다.2001년 삼성테크윈에서 경력을 시작했고 2007년 휠라USA에 입사해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냈다.2015년 휠라코리아(현 미스토홀딩스)로 옮겼고 경영관리본부장(부사장)을 거쳐 2018년 휠라코리아 대표이사 사장,2020년 휠라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에 각각올랐다.이승열 기자
LG그룹도 코스피 상승장 합류하나, LG전자 류재철-LG디스플레이 정철동 실적에 '로봇의 힘'까지 보탠다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왼쪽)와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 LG전자, LG디스플레이 >[씨저널]코스피가 '5천피'를 달성한 지 한 달여 만에 역대 처음으로 6천 고지까지 넘어선 상황에서 그간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들이 상승 흐름에 올라탈지 주목된다.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와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눈에 띄는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데 로봇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며 시장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기전자기업들의 주가가 반도체기업의 상승세를 이어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는 코스피 연일 최고치 경신하면서 반도체에 몰렸던 관심이 전기전자 업종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기전자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있는 데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일정 부분 제동이 걸리는 등 우호적 경영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도 깔려있다.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일 상승하면서 반도체에서 전기전자, 대형주 중심으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며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트럼프 관세 정책에 관한 위법 판결로 관세 확산에 제동이 걸린 것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특히 전기전자 계열사를 핵심으로 둔 LG그룹을 향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코스피가 6천 시대를 맞이했지만 당초 LG그룹 계열사들은 랠리에 탑승하지 못했다.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대거 몰리는 상황에서 이른바 '메가사이클'을 맞이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올해 초부터 휴머노이드 로봇을 동력 삼아 주가가 크게 뛴 현대자동차 등 다른 4대 그룹 주요 계열사와 비교해 LG그룹에서 나타난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뒤처졌기 때문이다.LG그룹의 주요 전기전자 부문 계열사의 LG전자 대표이사에 내정된 류재철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지지부진했던 주가 흐름을 반전할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된 셈이다.류 사장과 정 사장은 모두 올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호실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090억 원을 냈다.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지만 2016년 4분기 이후 9년 만에 영업적자를 봤다는 점이 주가를 누르는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다만 연초부터 빠르게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3조2822억 원, 영업이익 1조735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년 전보다 매출은 2.4% 오르는 것이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2조4784억 원)의 절반을 뛰어넘는 수치다.올해는 연결기준 매출 92조1822억 원, 영업이익 3조4555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도 3.3% 오르면서 영업이익은 39.4% 뛰는 것이다.가전 사업에서 미국과 멕시코 생산 비중을 늘리는 등 관세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점, 수익성이 높은 기업간거래(B2B)로 포트폴리오 중심축을 이동하는 점 등이 LG전자 영업이익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3월로 공식 대표 임기를 시작하는 류 사장의 첫 발걸음이 가벼워 진 셈이다.정 사장은 이미 지난해 '정철동 매직'이라 불릴 만큼의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LG디스플레이는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올레드(OLED)로 구조 전환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LG디스플레이는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295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2배 이상 급증하면서 2021년 이후 5년 만에 '조 단위'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수치다.류 사장과 정 사장에게 추가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주요 재료는 '로봇'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LG전자는 최근 그룹의 AI연구원이 개발한 AI 모델 '엑사원(EXAONE)'과 연계해 로봇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특히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기업 베어로보틱스(지분율 61.1%), 산업용 로봇기업 로보스타(33.4%), 로봇 구동장치 액츄에이터기업 로보티즈(7.3%) 등 다수의 로봇기업에 최대주주 등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가정용·산업용 로봇 모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역량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류 사장은 올해 1월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유한 사업역량을 활용해 시장 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로 '로봇'을 점찍기도 했다.LG디스플레이는 올해 본격적으로 OLED 패널의 포트폴리오가 로봇 분야로 넓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LG디스플레이는 전장 분야 OLED 디스플레이에서 시장 신뢰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이를 기반으로 로봇 산업의 디스플레이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초기 로봇에서 정보 전달, 소통의 과정은 음성보다는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진행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가 옵티머스의 테슬라, 아틀라스의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많은 휴머노이드 로봇기업에 협력사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LG전자 주가는 올해 1분기 실적 개선과 로봇 사업 기대감에 2월 첫 거래일부터 전날까지 35.7% 뛰었다. 지난해 연간 주가 상승률 10.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29.4% 상승했던 LG디스플레이 주가도 2월에만 26.8% 올랐다.재계 한 관계자는 "AI 시대 주목받고 있는 로봇 산업과 연계한 사업 유무가 주식시장에서 기업가치를 가르는 핵심이 될 것"이라며 "다만 향후 실제 본격적으로 사업화됐을 때 기업의 실적에 얼마나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고열·연기 속 소방관들의 희생이 늘 맘에 걸렸다 : 무인 소방로봇의 탄생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과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이 24일 경기 남양주시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무인소방로봇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씨저널]올해 1월 초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 최고의 화제 가운데 하나로는 단연 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꼽힌다.아틀라스의 자연스러운 걸음걸이, 불완전하지만 착지를 해낸 공중제비 등은 현대차그룹의 로봇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쓰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기대감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아틀라스는 한 달여 뒤 더 고난도의 공중제비를 완벽하게 해내기도 했다.다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로봇을 활용하는 방식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산업현장에만 머물지 않았다. 정 회장은 화재 현장에서 위험에 노출된 소방관을 지키는, '사람을 살리는 기술'로 로봇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4일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소방청과 함께 개발한 원격 화재 진압장비 '무인소방로봇' 4대를 소방청에 공식 기증했다.정 회장은 기증식에 직접 참석해 로봇이 바꿀 세상이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국민의 목숨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 분야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정 회장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사투의 현장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분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일깨워 준다"며 "소방관 여러분들이 지켜온 '안전의 가치를 함께 실현하고자 소방청과 무인소방로봇을 개발해 왔다"고 설명했다.이어 "오늘 기증하는 무인소방로봇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기술을 집약한 장비로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라는 우리 공동의 목표를 구현한 새로운 모빌리티"라며 "위험한 현장에 한 발 먼저 투입돼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팀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현대차그룹과 소방청은 원격 주행이 가능한 현대로템의 전동화 다목적 무인차량(HR-셰르파)에 여러 화재 진압장비를 탑재해 무인소방로봇을 제작했다.무인소방로봇은 방산 부문에서 주로 활용되는 다목적 무인차량에 방수포, 자체 분무 시스템, 시야 개선 카메라, 원격 제어기 등을 탑재했다. 고열과 짙은 연기 속에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사투하는 소방관을 대신하기 위한 현대차그룹과 소방청의 고민이 만들어낸 첫 작품이다.소방관의 안전을 향한 정 회장의 행보는 과거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현대차그룹은 2023년 각종 재난 현장에서 소방관의 휴식과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소방관 회복지원차' 10대를 전국 소방본부에 기증했다. 회복지원차는 현대차그룹의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를 개조한 고급 특장버스다.또 2024년에는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어 물을 분사하는 관통형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EV드릴랜스)를 개발해 250대를 소방청에 기증하기도 했다.현대차그룹은 올해도 6월 정식 개원 예정인 국내 최초 소방관 전문 의료기관인 충북 음성군 소재 국립소방병원에 재활 전문 차량 및 재활장비를 기증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정 회장은 "올해 개원하는 국립소방병원에는 차량과 재활장비를 지원해 소방관분들의 빠른 회복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소방관 여러분들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하실 수 있도록 필요한 기술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장상유 기자
깨끗한나라 오너 3세 최현수 '100원 생리대'로 관심, 영업 적자와 지배력 확보 '이중 과제' 풀어야 할 상황
최현수 깨끗한나라 회장이 지난해 청주시 자연보전 유공 표창 수상을 기념해 사진을 찍고 있다. ⓒ깨끗한나라[씨저널] 이재명 대통령이 1천 원에 소포장 판매되는 깨끗한나라 생리대를 직접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대통령이 특정 기업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칭찬한 사례는 이례적으로, 올해부터 회장으로서 경영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최현수 깨끗한나라 오너 3세의 리더십에 강화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물론 최 회장의 경영 능력 입증은 다른 문제다.이 대통령은 25일 깨끗한나라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생리대 소포장 저가 판매 취지에 공감을 표했다. 관련 기사를 링크로 공유하며 '깨끗한나라에 감사합니다. 우리는 이제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게시했다.깨끗한나라의 10매 단위 소포장 생리대는 5월부터 다이소의 전국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판매된다. 생리대는 대용량 구매 시 개당 가격이 낮아진다. 출시될 생리되는 기존 20~22개 단위보다 적은 10개 단위로 소포장해 판매하지만 1개당 100원 꼴로 낱개 가격은 더 낮아졌다.최 회장은 이동열 깨끗한나라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거쳐 올해 회장에 올랐다. 최 회장의 지분율은 7.7%, 안정적 지배력을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최대주주는 외척 계열사인 희성전자이며 동생인 최정규 깨끗한나라 상무의 지분율도 16.1%로 최 회장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여동생 역시 최 회장과 비슷한 7%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이러한 지분 구도를 감안하면 가족 내 지지 기반이 흔들릴 경우 경영권 안정성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깨끗한나라는 또 영업적자를 3년 째 이어오고 있다.2022년 영업이익 37억 원에서 2023년부터 영업적자를 189억 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선 뒤 지난해까지 영업적자를 이어왔다. 깨끗한나라 연결 기준 영업적자는 지난해 226억 원 수준으로 2024년보다 2408%가량 늘었다.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가운데 차입 상환 부담까지 겹치며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만기 도래 회사채 규모와 비교하면 보유하고 있는 유동자산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단기 유동성 압박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깨끗한나라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미상환 회사채는 1329억 원 규모에 달하며 이 가운데 1년 이내 만기 도래 물량은 450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79억 원으로 자체 상환 여력은 제한적이다. 현금성 자산은 같은 기간 190억 원 수준이고 단기금융상품도 같은 기간 35억 원 수준으로 당장의 유동성 자산도 회사채 규모에 미달되는 상황이다.이런 재무 부담 속에서도 최 회장은 구조 전환을 통한 중장기 체질 개선에 승부를 걸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 깨끗한나라의 사업 구조를 제조 기반에서 기술과 데이터 기반의 지속가능한 구조로 확장해나가겠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이에 따라 생활용품사업은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경험과 브랜드 신뢰를 강화하고 기업간거래(B2B) 특판사업의 독립 조직화로 전문성을 높이기로 했다. 제지사업은 패키징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온라인 플랫폼·풀필먼트 체계로 전환해 고객 중심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전력비용과 인건비 등 구조적 비용 상승이 제조원가에 큰 부담이 됐고 글로벌 시황 변화와 백판지 생산량 감소로 손실 폭이 커졌다'며 '깨끗한나라는 올해부터 비용 구조 정상화를 본격화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안수진 기자
현대약품 '자사주 소각 의무화' 임박해도 미동 없어, 이상준 우호 지분 확보 없이 바로 소각 가나
이상준 현대약품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현대약품은 현재 586만4302주에 달하는 많은 자기주식(자사주)을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 보유 비율은 18.33%에 달한다.현대약품의 자사주 비율은 2025년 6월 말 기준으로 제약회사 중 일성아이에스(48.75%), 대웅(29.67%), 광동제약(25.07%)에 이어 4위에 해당했다. 환인제약(17.92%), 안국약품(12.86%) 등이 그 뒤를 이었다.그런데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핵심으로 하는 상법 개정이 눈 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현대약품이 여태껏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아 향후 대응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위에 언급한 제약사들 중 안국약품을 제외한 모든 회사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자사주 비율을 줄였거나 줄이는 중이다.정부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상법개정안은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달 중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1995년 자사주펀드를 통해 처음으로 자사주를 보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처분과 매입을 반복하면서 2024년 8월 말에는 현재의 비율(18.33%)에 이르게 됐다.다만 이 회사가 자사주를 소각한 적은 지금껏 한 번도 없다.그런데 현대약품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법제화하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거론된 2025년 이후에도 아무런 처리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특히 현대약품의 경우 오너의 지분율이 낮은 편이어서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 회사 이한구 회장과 이상준 대표이사 사장 부자의 지분율은 각각 17.88%, 4.22%에 불과하고,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도 24.26%에 그친다.게다가 현대약품은 이한구 회장(1948년생)에게서 이상준 사장(1978년생)으로 이어지는 지분 승계 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018년 이 회장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이 사장에게 경영권을 사실상 물려줬지만, 지분율은 최근 몇 년간 줄곧 현 수준에서 머물러 있다.지분 승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를 생각하면 자사주를 활용한 경영권 안정화를 꾀해봄직도 했으나 그러지 않았다.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현대약품 경영진이 법안의 국회 통과 후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고 여러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법적 시한과 규제 방식이 완전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행동하기 어렵다는 불확실성에 오히려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반면 역시 오너 일가 지분율이 낮아 비슷한 상황에 있던 광동제약이나 환인제약은 다른 기업과 자사주를 맞교환(스왑)하는 등의 방법으로 자사주 비율을 적극 낮췄다. 이 두 회사는 올해 1월 기준으로 자사주 비율을 각각 0.28%, 0.62%까지 줄이면서 기존에 갖고 있던 자사주를 우호지분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이번 상법개정안에 따르면 기업들은, 새로 취득한 자사주는 취득일로부터 1년 내에, 기존 보유 자사주는 기준일로부터 1년 내에 각각 소각해야 한다. 기존 보유 자사주의 기준일은 법 시행일로부터 6개월이 지난 날로 설정될 예정이다.예외적으로 자사주를 보유 또는 처분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예외 사유를 담은 자기주식보유처분계획을 작성해 주주총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예외 인정 사유는 △주주에 대한 비례·균등 처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 등 임직원 보상 △우리사주제도 실시 △포괄적 주식교환·이전·합병에 따른 활용 △정관에서 정한 경영상 목적 달성 등이다.법안에는 이 법이 공포한 날부터 시행된다고 돼 있어, 소각 의무화는 유예기간 없이 즉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 보유 자사주의 기준일이 6개월 뒤로 설정되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주를 소각 외의 방법으로 처분할 수 있는 추가 유예기간을 번 셈이다.씨저널은 자사후 활용 방안에 대해 묻고자 현대약품에 수차례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이승열 기자
SK이노베이션 '호주 바로사 가스전' 14년 만에 결실, 추형욱 LNG 성과 발판으로 '전기화' 전략 고삐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8월7일 SKE&S 대표 시절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SK이노베이션과 합병을 앞두고 사업 경쟁력 등을 발표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씨저널]SK이노베이션이 해외 가스전의 탐사부터 도입까지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바로사 가스전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2012년 최초 투자로부터 14년 만의 결실이다.추 사장은 직접 일궈온 LNG 사업의 성과를 밑바탕 삼아 SK이노베이션 미래 성장전략의 중추인 '전기화(Electrification)' 전략의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24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23일 충남 보령 LNG터미널에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한 첫 LNG 카고(물량)가 입항했다. 이번 물량은 호주 북서부 해상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현지 다윈 LNG터미널에서 액화해 들여온 것이다.이번 첫 해외 LNG 카고 입항은 국내 에너지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는 평가가 나온다.국내 민간기업이 해외 가스전 탐사 단계부터 참여해 개발, 생산, 도입까지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완수한 최초 사례이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번 첫 입항을 시작으로 향후 20년 동안 매년 130만 톤의 LNG를 국내에 공급한다. 한국 연간 LNG 전체 도입량의 3%에 이르는 규모다.이번 호주 바로사 가스전의 결실은 추 사장에게도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풀이된다.추 사장은 2010년부터 SK그룹의 LNG 사업 기획 과정 전반에서 주축 역할을 맡아왔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사내독립기업(CIC)인 SK이노베이션 E&S(옛 SKE&S)가 바로사 가스전에 지분을 투자한 것도 2012년이다.추 사장은 2021년 1월부터 SK이노베이션과 SKE&S가 합병한 2024년 11월까지 SKE&S 대표로서 한때 원주민의 반대로 지연됐던 바로사 가스전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추 사장은 임기 동안 호주 기후변화에너지부장관, 자원장관 등과 만남을 갖고 현지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는 등 SKE&S 바로사 가스전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말 인사 이전까지는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겸하며 최근까지 직접 사업을 챙기기도 했다.SK그룹은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무자원 산유국'의 꿈에서 시작해 해외 자원개발의 영토를 확대해왔다. SK이노베이션의 바로사 가스전 LNG 도입의 의미가 큰 이유다.SK그룹은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에 처음으로 투자했고 1984년에는 북예멘 마리브 광구에서 석유를 발견하고 이어 민간기업 최초로 1987년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이후 베트남, 페루 등에서 잇따라 석유개발에 성공하며 자원빈국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기여했다.SK이노베이션과 추 사장의 성과는 선대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아 경영환경 변화에 발맞춰 석유사업 중심에서 LNG로 사업분야를 넓힌다는 의미가 있는 셈이다.최근 SK이노베이션은 해외 초대형 LNG 발전사업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되며 사업 보폭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앞서 19일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응에안성 정부로부터 '뀐랍 LNG 발전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됐다.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LNG 터미널, 전용 항만을 동시에 짓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로 총사업비가 23억 달러(3조3천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직접 두 차례 면담을 진행하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에 나섰던 가운데 추 사장도 수시로 베트남을 방문해 부총리 및 산업무역부장관과 만나 SK이노베이션의 사업모델 이행계획과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며 사업자 선정에 기여했다.추 사장은 직접 키워온 LNG 사업을 필두로 SK이노베이션의 미래를 책임질 전기화 전략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SK이노베이션의 앞으로의 경영 방향은 크게 두 축으로 명확한 편이다. 하나는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자회사 SK온의 배터리사업의 근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구조 재편이다. 비핵심자산 유동화를 통한 순차입금 규모 감축, 재무구조 안정화도 비슷한 결이다.또 하나는 전기의 생산-소비-솔루션에 이르는 완결된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글로벌 LNG 인프라를 확장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 전기화 전략을 추진하는 데 있다.LNG 사업은 전기화 전략을 뒷받침하는 가장 실질적 수단으로 꼽힌다. 매우 많은 양의 전기가 끊김 없이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하는 AI 시대 LNG는 친환경성과 안정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중간다리'로서의 에너지원으로 부각되고 있다.LNG는 석유보다 탄소배출이 적으면서도 신재생에너지의 한계인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원자력 발전과 견줘보면 LNG 발전은 사업 추진 기간이 짧다는 우위로 '적기 공급'을 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SK이노베이션은 2021년 SKE&S 대표 취임 이후 저탄소 LNG,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수소 사업 등 4대 핵심사업을 기반으로 성장전략을 추진해온 '에너지 전문가' 추 사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베트남 및 미주 사업개발 조직과 함께 에너지솔루션 사업단을 추 사장 직속 조직으로 편제했다.에너지솔루션 사업단은 2024년 설립된 SK이노베이션 조직이다.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에 더불어 비용절감, 탄소감축을 위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제공을 담당한다. 구체적으로 SK그룹 관계사들의 전력수급을 최적화하는 사업과 AI 데이터센터 등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추 사장은 지난해 산업의 지속가능성 및 미국과 아시아 사이 사업협력 방안을 모색한 자리에서 LNG 사업의 성과와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추 사장은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아시아퍼시픽LNG커넥트' 세션에서 "SK는 미국 LNG 프로젝트 초기부터 핵심 장기계약 바이어로 참여해왔고 덕분에 효과적으로 리스크 분산을 실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아시아와 미국 두 지역의 에너지 안보와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한화 3남 김동선 F&B 사업 고도화 실험 가속, 지주사 체제 전환 뒤 본격 드라이브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F&B사업 고도화를 위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씨저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식음료(F&B) 사업 고도화를 위해 다각도의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김 부사장의 사업이 한데 묶이면서 F&B 부문의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한화그룹은 올해 김 부사장이 미래비전총괄로서 주도해 온 영상보안과 로봇, 반도체, 호텔, 유통, 리조트 등의 사업 부문을 한데 묶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김 부사장이 오랫동안 총괄했던 F&B 유통 부문과 신사업으로 제시한 푸드테크 부문은 새 지주사의 핵심 축으로 꼽혔다.이러한 체제 변화 속에서 김 부사장은 기술투자와 출점확대를 동시에 밀어붙이고 있는 모습이다.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올해 자체 F&B브랜드 점포 확장과 푸드테크 기술 고도화 등을 병행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자체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의 점포를 다음달까지 3곳 더 늘릴 계획을 세웠다. 올해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 상권인 강남과 잠실새내, 둔촌 등에 신규 매장을 연이어 열며 출점 속도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이 브랜드는 김 부사장이 메뉴 개발과 브랜드 운영에 직접 관여할 정도로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 브랜드의 맛과 품질에 대한 대중 평가를 높이기 위해 국내 미식 가이드인 블루리본 서베이에 운영 점포를 등록 신청했고 2026년 서울의 맛집으로 소개되며 일정 수준의 공신력을 확보했다.벤슨은 새로 문을 여는 점포를 포함해 11개 오프라인 매장과 SSG닷컴, 마켓컬리, 쿠팡 등 주요 온라인 채널, 전국 스타벅스 매장까지 유통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앞으로 더 많은 핵심 상권과 생활권에 점포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입지조건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자회사 한화푸드테크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로봇 공정 기반 F&B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달 한화푸드테크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4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이로써 2021년부터 한화푸드테크 지원을 위해 출자한 금액은 누적 520억 원 수준에 달한다.한화푸드테크는 로봇 공정 기반의 매장 운영을 실험하고 있다. 한화푸드테크는 2024년 4월부터 1년 동안 서울 한남동에 로봇 조리 파스타 매장 '파스타X'를 운영했다. 뒤이어 지난해 5월에는 1달 동안 로봇 조리 우동 매장 '유동'을 운영했다.현재는 로봇 조리 피자 매장 컨셉의 '스텔라피자'를 선보이기 위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푸드테크는 대외적으로 정확한 출점 시기를 특정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지난해 10월 자회사 아워홈 사옥에서 팝업 스토어 형태로 제품을 선보이면서 본격 사업에 앞서 시장 반응을 점검한 바 있어 사업이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안수진 기자
피지컬AI의 씨앗이 게임 속에? 크래프톤 대표 김창한과 'AI 오른팔' 이강욱이 '루도 로보틱스' 설립하는 이유
이강욱 크래프톤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 <크래프톤>[씨저널]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가 인재 영입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인공지능(AI) 리더십을 확대하고 있다. AI 본부장을 C레벨 임원으로 격상하고 경쟁기업에서 C레벨 AI 전문가들을 영입해 그에 맞는 AI 조직을 신설했다. 단 4개월간 일어난 변화다.23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김 대표가 지난해 10월 'AI 퍼스트' 전략을 선언한 이후 AI 조직이 역동적으로 재편됐다. 그동안 AI 관련 조직 2개가 신설됐고, 경쟁사 CTO들이 조직 수장을 맡았다. AI 본부의 수장은 20일 C레벨로 격상됐다.크래프톤의 AI 리더십 강화를 상징하는 인물 셋은 설창환 '스튜디오 서포트 본부' 본부장, 임경영 'AI 트랜스포메이션 본부' 총괄(VP), 이강욱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다. 이들 가운데 김 대표의 AI 오른팔로 가장 두드러지는 인물이 이 CAIO다.이 CAIO는 크래프톤이 AI 연구를 시작한 초기부터 김 대표와 함께한 인물이다. 김 대표는 크래프톤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 1년쯤 지난 2021년부터 AI 전문가들을 연구팀으로 하나씩 모았다. 이때 영입 인재들의 자문 역할을 한 것이 이 CAIO였다.당시 이 CAIO는 2016년 UC버클리 전기컴퓨터공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2019년부터 위스콘신-매디슨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다. 김 대표가 2022년 '딥러닝 본부'를 신설하고 그에게 본부장 직을 제안하면서 이 CAIO는 크래프톤의 AI 개발을 총괄하게 됐다.크래프톤이 AI 영역에서 C레벨 임원을 신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김 대표가 AI 조직을 키우려는 의지가 큰 것으로 읽힌다. 이 CAIO는 크래프톤의 AI 전략 수립에 집중하기 위해 최근 종신교수직을 사임하고 CAIO직 수행에 전념하기로 했다.김 대표는 이 CAIO에게 AI 연구 영역을 더욱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올해 자회사 '루도 로보틱스'를 세우고 이 CAIO에게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길 예정이다. 게임에의 AI 적용을 넘어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연구로 범위를 확장한 것이다.이를 두고 이 CAIO는 "크래프톤의 AI 조직을 최고의 AI 게임 조직으로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피지컬 AI 연구개발을 수행하기 위해 루도 로보틱스를 설립했다"며 "크래프톤은 이미 전 세계 게임 AI 연구개발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기업"이라고 말했다.딥러닝 본부는 김 대표가 AI 퍼스트를 선언한 2025년 10월 '크래프톤 AI'로 명칭을 바꿨다. 조직은 크게 AI 리서치 본부와 AI 서비스 본부로 나뉜다. 이 CAIO는 '버추얼 프렌드(가상 친구)' 연구를 현재 CPC(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 개발로 발전시켰다. 지난해 신작 '인조이'와 핵심 지식재산권(IP) '배틀그라운드'에 이를 적용하기도 했다.새로 영입된 설창환 스튜디오 서포트 본부 본부장, 임경영 'AI 트랜스포메이션 본부' 총괄(VP)은 독립적 조직에서 이 CAIO에게 힘을 보낼 예정이다. 설 본부장은 지난해 7월까지 넷마블에서 AI 개발을 총괄하던 인물로 넷마블 AI·테크랩 부사장을 역임했다. 임경영 총괄은 지난해 12월까지 롯데온 CTO를 맡았다.크래프톤이 AI 조직을 확대하는 것은 단순히 게임 개발 효율을 높이는 차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축적한 대규모 상호작용 데이터와 가상 환경 운영 경험은 AI 연구에 경쟁력으로 작용한다"며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분야가 당장의 게임 개발과 관련이 없더라도 장기적으로 크래프톤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판단해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주은 기자
아모레퍼시픽 둘째 딸 서호정 증여세 납부 위해 지분 매각, 언니 서민정과 후계 경쟁구도 변수 될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차녀인 서호정씨가 최근 자신이 보유한 아모레퍼시픽홀딩스와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일부 매각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차녀인 서호정씨가 최근 자신이 보유한 아모레퍼시픽홀딩스와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일부 매각했다.화장품 업계에서 서호정씨와 언니 서민정씨의 후계 경쟁 구도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이번 지분 매각의 배경과 향후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호정씨는 최근 세 차례에 걸쳐 지분을 매도했다.우선 지난해 11월 자신이 보유한 아모레퍼시픽홀딩스 보통주 64만6531주(0.81%) 중에서 6만2483주(0.08%)를 매각했다. 서씨의 지분율은 0.74%로 내려갔다.이어 서씨는 이달 들어 다시 아모레퍼시픽홀딩스 보통주 25만6795주(0.22%)를 장내매도했다. 지분율은 0.43%가 됐다.또한 서씨는 이달 자신의 아모레퍼시픽 보통주도 전량(7880주) 내다팔았다. 지분율은 0%가 됐다.이로써 서씨의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지분율은 보통주 0.43%, 전환우선주 12.77%(172만8천 주)가 됐다.이번 지분 매각으로 서씨는 120억 원가량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쪽은 증여세 재원 마련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서호정 지분 매각으로 서민정-서호정 지분 간격 벌어져이번 지분 매각으로 서호정씨는 합계지분율(보통주+전환우선주) 측면에서 언니인 서민정씨와의 거리가 더 멀어졌다.지난해 12월1일 기준 합계지분율은 서민정씨 3.08%, 서호정씨 2.79%로 그 차이가 0.29%p였는데, 2월20일 기준으로 0.56%p(서민정 2.84%, 서호정 2.28%)가 됐다.서민정씨의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지분율은 보통주 3.16%, 전환우선주 1.04%다. 보통주 지분율은 동생보다 앞서지만 전환우선주 지분율에서 뒤진다.하지만 2023년 형성된 자매 간 경쟁구도는 큰 틀에서 바뀌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전환우선주에는 발행 뒤 10년이 지나면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붙어 있다. 서호정씨가 보유한 전환우선주는 2029년에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전환되는 주식이다.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2006년 처음으로 전환우선주를 발행했는데,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주로 승계 목적으로 쓰이리라고 예상했다. 우선주 가격이 일반적으로 보통주 주가보다 싸기 때문이다.실제로 서민정씨는 2006년에 발행된 전환우선주를 증여받아 보유하다가 2016년 이 주식이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추가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서호정씨는 2023년 5월 아버지인 서 회장으로부터 아모레퍼시픽홀딩스 보통주 67만2천 주와 전환우선주 172만8천 주를 증여받았다. 당시 약 637억 원 규모였다.당시는 서민정씨가 2021년 이혼 여파로 회사에 휴직계를 내면서 아모레퍼시픽의 후계구도가 요동치던 시점이다. 특히 재계에서는 서 회장과 서민정씨의 갈등이 심해져 후계자 수업을 받던 서민정씨가 서 회장의 눈 밖에 난 것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다.이 때문에 서호정씨가 언니를 대신해 유력한 후계자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적어도 이 시점에 아모레퍼시픽 그룹 후계구도가 서민정 단독 구도에서 자매 경쟁구도로 바뀐 것은 확실해 보인다.다만 서 회장이 1963년생으로 한참 일할 나이이고 두 자매의 경영성과가 아직 부족한 만큼 후계구도를 점치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민정씨는 1991년생, 서호정씨는 1995년생이다.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의 향방은 여전히 큰 변수다. 현재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홀딩스 보통주 57.12%, 전환우선주 11.65%를 갖고 있다. 합계지분율은 50.28%에 달한다.서호정씨는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난해 7월부터 계열사인 오설록 제품개발(PD)팀에서 일하고 있다.이승열 기자
'회장 연임' 좌우할 KB금융지주 이사회 눈앞, 양종희는 과연 '연임 특별결의'와 '사외이사 단임제' 도입할까
[씨저널] 2024년 이사회 여성 의장 선출,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한 소비자 분야 전문가 사외이사 보유,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평가 3년 연속 최상위(AAA) 등급, 스탠다드앤푸어스(S&P)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 9년 연속 포함.KB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단연 첫 번째로 꼽히는 '지배구조 모범생'이다.그런 KB금융지주의 이사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결정하기 위해 열리는 이사회다.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과 KB금융지주는 그동안 지배구조 측면에서 모범적 행보를 보여왔다. < KB금융지주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25일 개최 예정인 KB금융지주 이사회에그 어느 때보다 금융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한 금융당국이 금융지주들의 지배구조 개선에 굉장히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 속에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양종희 회장은 그동안 지배구조 측면에서 모범적 행보를 보여왔다. 과연 양 회장이 자신의 연임을 앞에 두고도 '모범생'이 될 수 있을지, KB금융지주 이사회가 이번 주주총회 안건으로 어떤 것을 제시하는지에 달려있는 셈이다.◆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 선제적 대응 시험대 오른 KB금융금융당국은 최근 금융지주 지배구조에 대한 특별 감사에 나섰으나, 이 결과 발표를 금융지주의 주총 이후로 미뤄둔 상태다. 이는 금융지주에게 선제적으로 스스로 지배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자율적 기회를 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금융당국은 이와 함께 회장 연임 시 특별결의(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 도입, 사외이사 단임제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기할만한 점은 금융당국이 개선안 도출 전에 금융지주들의 선제적 대응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이찬진 금융감독원원장은 12일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이사회의 견제 기능을 확보하고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지배구조 선진화 TF를 운영하고 있으며 조만간 논의를 통해 도출된 개선 방안과 지배구조법 개정안이 마련될 것"이라며 "그러나 좋은 일이라고 판단되면 그것을 미룰 이유는 없다, 반드시 필요한 것은 망설임 없이 언제라도 추진하고, 개선이 필요한 것은 반드시 고쳐달라"고 말했다.정치권에서도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금융지주회사 대표이사가 연임할 경우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이사회는 양 회장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정부의 정책적 목표와 궤를 같이한다는 '진심'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양 회장은 현재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전북혁신도시 KB금융타운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KB금융지주를 칭찬하기도 했다.◆ 지배구조 모범생 양종희,연임 특별결의·사외이사 단임제 화답할까이번 이사회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금감원의 지배구조개선 TF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회장 연임 특별결의와 사외이사 단임제를 선제적으로 정관 변경을 통해 도입할지 여부, 그리고 국민연금의 사외이사 추천 수용 여부다.양 회장의 임기 종료 시점은 2026년 11월이다.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만약 KB금융지주가 선제적으로 금융당국의 메시지에 정관변경을 통해 화답한다면 그 영향을 가장 처음, 그리고 직접적으로 받게 되는 인물이 양 회장 본인이 된다.이번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조화준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여정성, 최재홍, 이명활, 김성용 등 사외이사 7명 중 5명(70%)의 임기가 만료된다.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재편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직 베일에 싸인 국민연금 주주제안은 초미의 관심사국민연금의 사외이사 추천 여부는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사안이다.KB금융지주는 지난 11일(직전 연도 주주총회 개최일 6주 전)까지 사외이사 후보자 추천 주주제안을 받았다. 주주제안 마감일은 지났지만, 그 구체적 내용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만약 국민연금이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을 했고, KB금융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인다면 관련 내용이 이번 25일 이사회 결의에 반영되면서 외부로 알려지게 된다. 과연 국민연금이 주주제안을 실제로 진행했을지, 그리고 이사회가 이를 수용했는지가 공개되는 것이다.다만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가능 범위와 관련해서는 해석이 갈린다. 국민연금은 KB금융 지분 8.28%(2025년 3분기보고서 기준)를 '일반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일반투자 목적은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이 아닌 범위 내에서 정관 변경 등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가 가능하다.문제는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의 범위다.자본시장법 시행령 제154조는 경영권 영향 목적의 행위 중 하나로 '이사회 등 상법에 따른 회사의 기관과 관련된 정관의 변경'을 규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이 사실상 이사회 구성에 직접 개입하는 것인 만큼, 이 조항이 금지하는 '경영권 개입'의 연장선에 있다고 지적한다.반대로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해당 시행령이 엄격하게 제한하는 '정관 변경' 행위 자체에는 해당하지 않으며, 상법 제363조의2가 보장하는 고유한 주주제안권인 만큼 일반투자 목적이라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팽팽하다.KB금융지주는 국민연금이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일반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국민연금은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는 적극적 주주권 행사가 아예 불가능한 '단순투자'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시장에서는 만약 국민연금이 실제로 주주제안을 했다면, KB금융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 이사회가 해당 주주제안을 거부할 명분도, 실리도 없기 때문이다.KB금융지주는 '정기주주총회 주주제안(사외이사 후보 추천) 접수 마감일 안내' 공지사항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자에게 '금융사지배구조법' 등에 정하고 있는 결격사유가 발견될 시에는 주주총회에 부의되지 못할 수 있다"라며 "또한, 주주제안을 통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 인원이 과다하다고 판단될 경우 당사 이사회 규모와 집합적 정합성을 감안하여 주주제안과 관련된 이사회의 '의견 표명'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휘종 기자
"첫 현금배당으로 이익 공유" 알테오젠 전태연, 기술수출 실적 통한 주주신뢰 회복 과제 무겁다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이사 사장이 2026년 1월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6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비즈니스 성과 및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알테오젠>[씨저널]알테오젠이 보통주·우선주 1주당 371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한다고 최근 공시했다.24일 알테오젠에 따르면, 이는 창사 이래 첫 현금배당이다. 배당금 총액은 약 2백억 원, 시가배당률은 0.1% 수준이다.특히 이번 배당은 자본준비금에서 재원을 마련해 배당소득세(15.4%)가 면제되는 감액배당으로 진행된다.이에 대해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이사 사장은 "적은 인원으로 시작한 작은 벤처기업이 건전한 체력을 갖춘 국내 선도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주주 여러분의 성원 덕분"이라며 "첫 배당을 통해 회사 이익을 주주와 공유하게 된 점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번 현금배당은 알테오젠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것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알테오젠은 2025년 매출액 2021억 원, 영업이익 1148억 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각각 117.4%, 274.8% 성장한 것이다. 알테오젠은 2024년 연간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아울러 이번 현금배당은 최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공개된 로열티 규모에 실망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테오젠의 주가는 미국 머크(MSD)로부터 수령하는 키트루다SC(키트루다 큐렉스)의 로열티 비율이 당초 시장 예상치(4~5%)보다 낮은 2%라는 사실이 지난달 공개되면서 크게 떨어진 바 있다. 키트루다SC는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피하주사(SC) 제형 제품이다.전태연 사장은 알테오젠이 보유한 기술이 여전히 높은 수익성과 시장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이와 관련 전 사장은 1월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이피모건 2026 헬스케어 콘퍼런스(J.P. Morgan 2026 Healthcare Conference)' 기간 중 개최된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여러 건의 기술수출 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며 "일부 회사는 실사(DD) 단계에 있다. 순차적으로 계약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이어서 "자체 품목 매출과 하이브로자임 플랫폼의 지속적인 기술수출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동시에, 내부 혁신과 외부 협력을 병행해 안정성과 지속성을 강화하는 하이브리드 비즈니스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더 나은 실적을 확신하고 있음을 강조했다.또한 전 사장은 "알테오젠의 기술적 성취가 재무적 성과로 본격적으로 연결되고 있는 현 시점은 회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알테오젠을 연구개발부터 생산 및 상업화까지 내재화한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현재 추진하고 있는 코스피 이전상장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는 것도 전 사장의 과제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12월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코스피 이전 상장 승인의 건'을 처리했다.앞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후 관련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오는 3분기 말 이전상장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전태연 대표이사 사장은 1965년생으로, 생화학 박사학위와 미국 특허 변호사 자격이 있는 바이오 전문가다. 위스콘신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인디애나대학교 로스쿨에서 변호사 자격을 각각 취득했다.2020년 알테오젠에 합류한 이래 사업개발 부문을 총괄해 왔다.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에 올랐다.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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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곤 HLB 그물망으로 얽힌 계열사 지분관계 골치, 지배구조 단순화 위해 합병·구조조정 다각도 모색
진양곤 HLB 회장 <그래픽 씨저널> 진양곤 회장이 이끄는 HLB그룹은 제약·바이오를 주축으로 하는 상장회사 10개를 비롯해 60개 가까운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계열사들의 지분관계는 매우 복잡하다. 수많은 상호출자와 순환출자가 그물망처럼 얽혀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HLB는 중간지주회사격인 HLB생명과학을 통해 HLB셀, HLB제약, HLB이노베이션, HLB제넥스, HLB펩 등을 거느리고 있는데, HLB생명과학과 HLB셀은 HLB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HLB와 HLB생명과학은 상호출자관계, HLB와 HLB셀은 순환출자관계로 볼 수 있다. 다른 계열사들끼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사례도 많다. 예컨대 HLB이노베이션의 지분구조를 보면 HLB를 비롯해 HLB생명과학, HLB테라퓨틱스, HLB바이오스텝, HLB제약, HLB인베스트먼트 등 6개 계열사가 주주명단에 올라 있다. HLB제넥스 역시 HLB생명과학 등 6개 계열사가 지분을 갖고 있다. 이 같은 복잡한 상호출자·순환출자 구조는 인수합병(M&A)으로 성장해 온 HLB그룹의 역사를 반영한다. 모기업인 HLB 자체가 2008년 진양곤 회장이 인수한 회사(당시 이노GDN)다. 이후에도 진 회장은 신규 회사 인수 과정에서 계열사 다수를 동원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썼다. HLB테라퓨틱스(옛 지트리비앤티), HLB제약(옛 메디포럼제약), HLB바이오스텝(옛 노터스), HLB이노베이션(옛 PSMC), HLB파나진(옛 파나진), HLB제넥스(옛 제노포커스), 미국 베리스모테라퓨틱스, 이뮤노믹테라퓨틱스, 엘레바테라퓨틱스 등이 인수합병을 통해 편입된 계열사들이다. 그런데 이처럼 복잡한 지분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진 회장의 지배력을 보완하는 측면도 있다. 진 회장의 HLB 지분율은 7.13%, 진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9.40%에 그친다. 계열사들이 보유한 지분이 진 회장의 우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지배구조가 특정 계열사의 부실이 연쇄적으로 다른 계열사로 이전돼 그룹 전체가 재무적 어려움에 빠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HLB그룹은 신약개발 성과가 이어지지 않은 데 따른 수익성 부진과 나빠진 재무건전성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 대표적으로 HLB의 경우 신약개발 지연과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원인이 되면서 2014년을 마지막으로 단 한 번도 연간 영업이익(연결기준)을 내지 못했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HLB의 누적 영업손실은 6117억 원에 이른다. 2025년에도 3분기 누적 748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진 회장 역시 이 같은 문제를 알기 때문에 그룹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추진한 HLB와 HLB생명과학의 합병도 이 같은 맥락이었다. 다만 이 합병은 합병에 반대하는 HLB생명과학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당초 상한선으로 설정한 400억 원을 넘어서면서 최종 무산됐다. HLB생명과학은 다른 주요 계열사들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중간지주회사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합병이 성사됐을 경우 그룹 지배구조를 상당부분 단순화할 수 있었다. 아울러 HLB와 HLB생명과학이 각각 보유하고 있는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의 판권과 수익권을 통합하는 효과도 기대했었다. 진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HLB와 HLB사이언스 합병도 추진했다. 이 합병은 2025년 12월31일자로 완료됐다. 앞으로도 진 회장은 지배구조 단순화를 위해 계열사 간 소규모합병 등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진 회장이 부실 계열사나 파이프라인을 정리하는 등 그룹 구조조정도 병행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진양곤 회장은 1966년생으로, 원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부산은행과 평화은행에서 일하다가 1998년 컨설팅회사 제이앤리파트너스를 세워 경영했다. 2004년 투자회사 골든라이트를 세워 기업 인수합병에 뛰어들었고, 2008년 HLB를 인수하면서 바이오사업을 시작했다. 2025년 12월 HLB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후 이사회 의장직만 맡고 있다. 현재 진 회장은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과 담관암 2차 치료제인 리라푸그라티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회사가 재도약할 기회로 보고 있다. HLB는 지난 1월 이 두 신약의 품목허가를 FDA에 신청했다. 리보세라닙의 경우 '삼수' 도전이다. 2024년과 2025년 두 차례에 걸쳐 허가를 신청했지만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았다. 이승열 기자
LG그룹도 코스피 상승장 합류하나, LG전자 류재철-LG디스플레이 정철동 실적에 '로봇의 힘'까지 보탠다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왼쪽)와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 LG전자, LG디스플레이 > 코스피가 '5천피'를 달성한 지 한 달여 만에 역대 처음으로 6천 고지까지 넘어선 상황에서 그간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들이 상승 흐름에 올라탈지 주목된다.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와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눈에 띄는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데 로봇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며 시장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기전자기업들의 주가가 반도체기업의 상승세를 이어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는 코스피 연일 최고치 경신하면서 반도체에 몰렸던 관심이 전기전자 업종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기전자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있는 데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일정 부분 제동이 걸리는 등 우호적 경영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도 깔려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일 상승하면서 반도체에서 전기전자, 대형주 중심으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며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트럼프 관세 정책에 관한 위법 판결로 관세 확산에 제동이 걸린 것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전기전자 계열사를 핵심으로 둔 LG그룹을 향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가 6천 시대를 맞이했지만 당초 LG그룹 계열사들은 랠리에 탑승하지 못했다.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대거 몰리는 상황에서 이른바 '메가사이클'을 맞이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올해 초부터 휴머노이드 로봇을 동력 삼아 주가가 크게 뛴 현대자동차 등 다른 4대 그룹 주요 계열사와 비교해 LG그룹에서 나타난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뒤처졌기 때문이다. LG그룹의 주요 전기전자 부문 계열사의 LG전자 대표이사에 내정된 류재철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지지부진했던 주가 흐름을 반전할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류 사장과 정 사장은 모두 올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호실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090억 원을 냈다.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지만 2016년 4분기 이후 9년 만에 영업적자를 봤다는 점이 주가를 누르는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연초부터 빠르게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3조2822억 원, 영업이익 1조735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년 전보다 매출은 2.4% 오르는 것이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2조4784억 원)의 절반을 뛰어넘는 수치다. 올해는 연결기준 매출 92조1822억 원, 영업이익 3조4555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도 3.3% 오르면서 영업이익은 39.4% 뛰는 것이다. 가전 사업에서 미국과 멕시코 생산 비중을 늘리는 등 관세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점, 수익성이 높은 기업간거래(B2B)로 포트폴리오 중심축을 이동하는 점 등이 LG전자 영업이익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3월로 공식 대표 임기를 시작하는 류 사장의 첫 발걸음이 가벼워 진 셈이다. 정 사장은 이미 지난해 '정철동 매직'이라 불릴 만큼의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LG디스플레이는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올레드(OLED)로 구조 전환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295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2배 이상 급증하면서 2021년 이후 5년 만에 '조 단위'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수치다. 류 사장과 정 사장에게 추가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주요 재료는 '로봇'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LG전자는 최근 그룹의 AI연구원이 개발한 AI 모델 '엑사원(EXAONE)'과 연계해 로봇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기업 베어로보틱스(지분율 61.1%), 산업용 로봇기업 로보스타(33.4%), 로봇 구동장치 액츄에이터기업 로보티즈(7.3%) 등 다수의 로봇기업에 최대주주 등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가정용·산업용 로봇 모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역량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류 사장은 올해 1월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유한 사업역량을 활용해 시장 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로 '로봇'을 점찍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본격적으로 OLED 패널의 포트폴리오가 로봇 분야로 넓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전장 분야 OLED 디스플레이에서 시장 신뢰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이를 기반으로 로봇 산업의 디스플레이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초기 로봇에서 정보 전달, 소통의 과정은 음성보다는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진행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가 옵티머스의 테슬라, 아틀라스의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많은 휴머노이드 로봇기업에 협력사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LG전자 주가는 올해 1분기 실적 개선과 로봇 사업 기대감에 2월 첫 거래일부터 전날까지 35.7% 뛰었다. 지난해 연간 주가 상승률 10.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29.4% 상승했던 LG디스플레이 주가도 2월에만 26.8% 올랐다. 재계 한 관계자는 "AI 시대 주목받고 있는 로봇 산업과 연계한 사업 유무가 주식시장에서 기업가치를 가르는 핵심이 될 것"이라며 "다만 향후 실제 본격적으로 사업화됐을 때 기업의 실적에 얼마나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김대일에게 펄어비스 '붉은사막' 성공이 중요한 이유, '검은사막' 이후 회사 운명 올인한 셈이다
김대일 펄어비스 창업주 겸 이사회의장은 '붉은사막' 출시에 펄어비스의 명운을 건 셈이다. <그래픽 씨저널> 김대일 펄어비스 창업주 겸 이사회의장은 '붉은사막'으로 게임업계에 한 획을 긋기 위해 7년가량 칼을 갈았다. 붉은사막은 한국에서 드문 AAA급 게임으로, 성공한다면 세 번째 '역사'를 쓰게 된다. 2023년 네오위즈 'P의 거짓'과 2024년 시프트업 '스텔라블레이드'의 뒤를 잇는 것이다. 붉은사막 출시는 여섯 번 미뤄졌다. 그때마다 김 의장은 붉은사막의 성공에 점점 더 많은 것을 거는 셈이 됐다. 초기작 검은사막에서 뽑을 수 있는 수익은 한계에 달했고, 펄어비스의 개발력에 쏟아지는 의혹의 눈초리도 견디기 힘들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붉은사막의 성공이 절실히 필요했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3월20일로 예정된 붉은사막의 출시일이 임박하면서 게임의 성공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붉은사막의 흥행에 펄어비스의 실적과 지속가능성 두 측면이 모두 걸려 있기 때문이다. 최근 펄어비스 실적을 보면 매출의 75%를 이끌고 있는 '검은사막 효과'는 사그라든 지 오래다. 펄어비스의 적자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이어졌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3년과 2024년, 2025년 각각 164억 원, 123억 원, 148억 원이다. 증권업계는 검은사막의 매출 감소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6년 검은사막 온라인의 매출 증가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검은사막의 올해 매출 감소율을 16% 수준으로 추정했다. 붉은사막은 이 흐름을 단숨에 반전시킬 마지막 카드다. 증권사들은 올해 펄어비스 매출 전망치를 최대 9165억 원까지 바라본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4년 만의 흑자전환을 넘어 3629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로 모인 장밋빛 전망은 오로지 붉은사막의 흥행에만 근거하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붉은사막이 중국에서 성과를 내면 900만 장 이상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결국 붉은사막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에게 붉은사막의 성공이 중요한 이유는 실적 때문만은 아니다. 붉은사막은 게임사로서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현재 펄어비스의 유일한 무기다. 김 의장은 검은사막 하나로 펄어비스를 단숨에 메이저 게임사로 도약시켰고 10년 이상 회사를 먹여 살렸다. 하지만 마법은 거의 한계에 도달했다. 이제 '제2의 검은사막'이 나오지 못하면 다음 10년을 보장하기 힘든 시점까지 왔다. 김 의장이 다음 10년을 반드시 벌어야 하는 이유는 남아있는 신작 '도깨비'와 '플랜8'을 완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도깨비와 플랜8은 펄어비스가 2019년 지스타에서 개발 사실을 처음 공개한 게임으로 붉은사막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자금력이 동원돼야 할 AAA급 게임이다. 붉은사막의 흥행이 개발 자금을 뒷받침해줘야 펄어비스의 다음 신작 출시가 보장되는 구조다. 펄어비스의 개발력에 대한 믿음을 유지하는 측면에서도 붉은사막의 역할이 중요하다. 붉은사막 출시가 지연되는 동안 한쪽에서 검은사막 이후를 지속하는 펄어비스의 개발력에 의구심을 표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김 의장이 붉은사막으로 시장의 기대감을 회복해야 도깨비와 플랜8 개발도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붉은사막 출시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글로벌 유저들이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모험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출시할 수 있게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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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어설픈 전쟁이 가져온 섣부른 군함 청구, 관세로 협박할 때처럼 일단 버티자
관세 인상으로 전 세계를 위협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 나라에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은 미국
쿠팡 향한 정부의 압박, 산재 미보고 실태 파악해 즉시 사법처리 방침
고용노동부가 산업재해 은폐 의혹과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쿠팡 본사 및 계열사를 대상으로 전격적인 기획감독에 돌입했다.
정부는 쿠팡이 유족에게 산재 미신청 합의를 요구하는 등 산재 발생
'배터리의 겨울' 녹일 메시지는 없었다, 아쉬움 남긴 역대 최대 '인터배터리2026'
'인터배터리2026'이 전기차 캐즘의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배터리 3사(LG엔솔, 삼성SDI,
대법원 판결 우회한 트럼프의 꼼수, '무역법 301조'로 세계 주요 국가 압박
트럼프 정부가 의회 동의 없이 관세 부과가 가능한 '무역법 301조' 조사 카드를 꺼내 들며 전 세계 주요국을 향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섰다.
이번 조사는 미국을 상대로 무역
crown
CEO UP & DOWN
기아 대표이사 사장
송호성
기아의 첫 전동화 전용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더 기아 PV5’가 한국 최초로 세계 최고 권위 상을 받았다. 기아는 19일(현지시각)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세계 상용차 박람회 ‘솔루트랜스’에서 PV5가 ‘2026 세계 올해의 밴’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1992년부터 세계 올해의 밴을 선정한 이래 한국 브랜드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전기 경상용차 가운데서도 최초 수상이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PV5가 데뷔와 동시에 ‘세계 올해의 밴’에 선정된 것은 기아가 글로벌 경상용차 시장의 기준을 재정의하고 전 세계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스마트하고 지속가능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어갈 것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 총괄사장
박철희
호반건설이 ‘경영권 부당 승계’ 오명을 벗게 됐다. 건설사가 수익이 날지 불투명한 상태에서 단순히 낙찰 받은 공공택지를 계열사에 양도한 것이 ‘부당한 지원행위’라는 공정거래위원회 규제에 법원이 판단을 달리한 것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20일 호반건설이 공정위 제재를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의 상고심에서 “과징금 608억 원 중 364억6천여만 원을 취소하라”고 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다만 공공택지 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해 무상 지급 보증을 한 행위에 대해서는 ‘시공사가 시행사에 지급 보증을 서는 것은 업계 관행’이라는 호반건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휠라홀딩스 대표이사
윤근창
‘K패션’ 업계가 불황 터널을 지나는 가운데 미스토홀딩스(구 휠라홀딩스)의 호실적이 두드러진다. 미스토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82억 원, 영업이익 1319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 41.2% 증가했다. 이호연 미스토홀딩스 CFO는 “3분기에도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효율적 자산 운용을 기반으로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5대 패션사(삼성물산, LF,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코오롱FnC)는 전년도보다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폭이 확대되는 등 올해 3분기 실적이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장인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유해가스가 유출돼 작업자 3명이 중태에 빠졌다. 포스코그룹에서 올해만 노동자 6명이 사망하는 등 중대재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20일 포항제철소 STS 4제강공장에서 50대 용역업체 작업자 2명과 40대 포스코 직원 1명이 가스를 흡입해 쓰러졌다. 당국은 슬러지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에 작업자가 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포스코이앤씨,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 등 포스코그룹 내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만 6명이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은 반복된 사고를 막기 위해 8월1일 안전특별진단 TF를 가동했지만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쿠팡아이엔씨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
김범석
쿠팡에서 4500여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첫 개인정보 노출 시점으로부터 열흘 넘게 이를 인지하지 못하다가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쿠팡은 “18일 고객 4500여명의 개인정보가 비인가 조회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회된 정보는 고객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 등 배송 정보와 최근 5건의 주문 정보로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민희 의원실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침해사고 신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6일 오후 6시38분 자사 계정 정보에 대한 무단 접근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침해 사실을 인지한 시점은 12일이 지난 18일 오후 10시52분으로 기록돼 있다. 쿠팡이 침해 사실을 열흘 넘게 파악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정확한 유출 시점을 고객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