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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이어 삼성생명도 최대 실적, '영업 전문가' 홍원학 가는 곳마다 성과 내는 비결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소통 중심의 경영 스타일을 내세운다. <삼성화재> [씨저널]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소통 중심의 경영 스타일을 내세운다. 올해 삼성생명 신년사에서도 "가장 중요한 소통 대상은 고객"이라며 "각자의 부족함을 상호간 소통과 연계로 보완할 때 우리의 목표 '생손보 건강 1위'에 보다 빠르게 다다를 수 있다&r
이재명의 실용과 이재용의 실용이 만나 시너지 내려면, 삼성이 먼저 바뀌어야 할 몇가지
이재명 대통령의 모토가 실용주의로 변화한 만큼, 이 대통령이 이재용 회장과 코스피5000 시대를 위해 발을 맞춰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진은 6월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대화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이재명 대통령(오른쪽). <연합뉴스> [씨저널] "삼성이 잘 돼야 투자한 사람들이 잘 삽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당대표이던 3월2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 이야기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약했다. 집권 이후에는 '코스피5000특별위원회'가 출범했다. 이 대통령이 내세운 '코스피 5000 시대'를 실현하기 위해선 국내 최대 대기업집단인 삼성그룹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대통령은 정치인 시절 줄곧 재벌개혁을 이야기하던 인물이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이 대통령의 모토가 실용주의로 변화한 만큼, 이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코스피 5000 시대를 위해 발을 맞춰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 이재명보다 한 발 앞선 이재용의 실용주의 이재용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내세우고 있는 실용주의를 한 발 앞서 꺼내들었다. 이재용 회장은 아버지 이건희 삼성전자 명예회장이 타계하기 전부터 '실용주의 경영'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해외 출장 때 민항기를 이용할 방침이라며 2015년 보유하고 있던 전용기 3대와 전용 헬기 6대를 모두 대한항공에 매각한 것은 실용주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는 이념 타파의 측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 문제를 이념적으로 접근해 한 쪽 측면만 바라보기보다는 실제로 국민 경제를 되살리는 데 중요한 지점이 어디인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과 삼성의 관계가 과거 민주당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으리란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과거 정부와 삼성의 관계를 보면 정권 성향에 따라서 일정한 패턴이 관찰된다. 진보 정권은 삼성을 '재벌개혁'의 대상으로 보고 보수 정권은 삼성을 '갈취'의 대상으로 봤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가 이념을 초월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재명 정부에서는 상황이 다르게 펼쳐질 수 있다. 이 대통령은 6월2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위기 앞에 실용으로 답하는 정부여야 한다"며 "오직 실용 정신에 입각하여 국민의 삶을 살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 MB 실용주의와 어떻게 다를까 한쪽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와 이명박 정부의 실용주의를 비교하는 시선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는 이재명 정부에 앞서 '실용주의 정부'로 불렸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대선 때 '코스피 5000'을 임기 안에 돌파하겠다고 자신한 적 있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결국 그 목표를 이뤄내지 못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2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은 가짜 실용주의자이고 나는 실제로 실용주의자다"라고 말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비교에 선을 그었다. 재미있는 점은 이 전 대통령이 2020년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을 확정 받았을 때 받은 혐의에는 삼성으로부터 89억여 원의 뇌물을 수수한 것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정부가 앞으로 삼성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나가는지가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가 이명박 정부의 실용주의와 어떻게 다른지 보여줄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는 셈이다. ◆ 개정 상법, 이재용 등기이사 복귀할까 1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개정 상법은 이재명 정부의 경제 철학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주는 대표 사례다. 삼성그룹이 이 개정 상법과 관련해 어떤 행보를 보이는지는 삼성그룹과 이재명 정부의 미래 관계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다. 개정 상법의 뼈대는 이사 충실의무를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이재용 회장은 현재 미등기임원으로 삼성전자를 경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미등기임원이기 때문에 이번 개정 상법의 취지를 회피할 수 있다. 개정 상법이 이재용 회장의 책임경영과 관련돼 비판이 나올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는 이유다. 5대 그룹(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총수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만 유일한 미등기 임원이다. 지금도 이 회장이 실권만 쥐고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쪽에서는 17일 대법원에서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이 회장이 미등기임원이라는 족쇄를 걷어내고 등기이사로 복귀해 책임경영을 실현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회장은 2020년 9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부당하게 추진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4조5천억 원대 분식 회계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2022년 10월 회장에 취임한 뒤에도 미등기 임원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이 재판과 무관하지 않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개정 상법으로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충돌 사안들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수도 있는 만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생명의 주식자산 38조7390억 원 가운데 삼성전자 주식은 31조5444억 원으로 81.4%를 차지한다. 문제는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변동률이 커 일반주주에게 이익이 돌아간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가 단순히 이재용 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개정 상법을 계기로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보유하는 것이 적절한지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식은 지배력 강화가 아니라 안정적 배당과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한 투자 목적으로 보유한 안정적 투자 자산"이라며 "현재는 매각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주은 기자
삼성생명 고객 돈으로 삼성전자 지배하는 '원죄', 이재용 '사법리스크' 풀린 지금이 결단할 때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8.51%는 이재용 회장이 삼성물산 지분 19.76%만으로 삼성생명, 삼성전자를 지배할 수 있게 하는 핵심이다. <연합뉴스> [씨저널] '이물생전'은 이재용 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축약해 일컫는 말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로 삼성전자 지분 8.51%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지분 19.34%를 보유한 최대주주, 이재용 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9.7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결국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8.51%는 이재용 회장이 삼성물산 지분 19.76%만으로 삼성생명, 삼성전자를 지배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인 셈이다. ◆ '고객의 돈'으로 삼성 지배구조를 강화한다는 모순 문제는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고객의 돈'으로 형성된 자산이라는 것이다. 삼성생명은 1992년 10월 무배당 보험 상품 판매를 시작하기 전까지 유배당 보험 상품만을 팔아왔다. 유배당 보험 상품은 보험사가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이익이 날 경우 이 수익을 보험 계약자에게 나눠주는 상품이다. 무배당 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높지만 높은 수익률이 날 것을 기대하는 계약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삼성생명은 1990년 이전 유배당 계약자의 보험금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 모았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취득원가는 5444억 원이다. 이 자산은 17일 시작가 기준 33조 원으로 불어났다. 만약 삼성생명이 이 주식을 매각한다면, 과거 유배당 계약자는 이에 따른 투자수익을 배당금으로 지급받게 된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회계 장부에 삼성전자의 주식을 팔 계획이 없음을 명확히 하고 있다. 삼성생명으로서는 삼성전자 주식을 팔 이유가 없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주식이 삼성의 지배구조를 떠받치는 핵심 축이기 때문이다. 김광중 법무법인 클라스한결 금융투자소송그룹 총괄 변호사는 16일 열린 한국회계기준원 포럼 '생명보험사의 관계사 주식 회계처리'에서 "지금 삼성생명이 지급하고 있는 배당금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과거에 비하면 삼성전자 주식의 시세 차익이 엄청나게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팔아서 그 주식을 팔아서 투자수익을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유배당 보험 계약자들은 받아야 할 이익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배구조 변화의 변수, 삼성생명법안 하나의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은 국회에 계류된 '삼성생명법안'이다. 삼성생명법안은 보험사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을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고, 보유 한도를 총자산의 3%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만약 삼성생명법안이 통과된다면 삼성생명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절반 넘게 처분해야 한다. 현재 8.51%인 지분율에서 최소 5.51%를 빼야 하므로 약 21조 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야 한다. 기업에 대규모의 현금이 유입되면 주주에게 환원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최근 삼성생명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도 이런 이유도 작용했다.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소유는 현재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의 규율을 받고 있다. 금산법에서 금융 계열사는 비금융 계열사의 지분을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현재도 삼성생명은 금산법 규정을 지키기 위해 삼성전자 주식을 조금씩 팔고 있다. 결국 금산법이든 삼성생명법안이든 삼성은 언제든 지배구조가 흔들리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어 있다는 뜻이다. ◆ 이재용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 일각에서는 새 정부가 들어선 지금이 고객 돈으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재용 회장, 나아가 삼성전자 오너 일가의 '원죄'를 끊어낼 좋은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명 정부는 상법 개정 등을 통해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진심'이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실용주의'를 내세우며 기업이 투명한 경영을 유지한다면 기업과 함께 발맞추면서 국민경제를 일으켜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 달성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이 대통령 입장에서도 삼성전자를 '재벌 개혁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보다 '경제 성장의 파트너'로 보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만약 이재용 회장이 이재명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에 화답한다면, 이재명 정부로서도 삼성그룹을 확실한 파트너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해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확정받았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긴 시간 발목이 잡혀온 사법 리스크에서 마침내 풀려난 셈이다. 그렇기에 삼성생명 고객 돈으로 삼성전자를 지배한다는 불편한 시선에서도 벗어날 적기인지도 모른다. 이한상 회계기준원 원장은 "이재용 회장이 삼성생명에서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또 리스크가 될 것"이라며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놓고 이재명 정부와 협의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삼성물산에 팔거나 혹은 이 회장이 사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김주은 기자
업비트 송치형과 네이버페이 박상진의 꿈, '글로벌 플랫폼'으로 가는 열쇠 원화 스테이블코인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인천 중구 그랜드하얏트인천에서 2019년 9월4일 열린 'UDC 2019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씨저널] 국내 핀테크와 가상자산 업계가 주목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이 새로운 시장에 참전을 선언하는 플레이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디지털 결제 수단을 넘어서 국내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 전체를 뒤흔들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송치형 두나무 의장과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가 있다. 이들은 각각 업비트, 네이버페이라는 성격이 다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자신들의 플랫폼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금융 생태계로 확장하려는 꿈을 꾸고 있다. ◆ 송치형의 꿈, '한국의 바이낸스'를 향한 업비트의 도전 업비트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다. 글로벌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7일 종합 기준(트래픽, 유동성, 거래량, 신뢰도) 세계 4위에 올라있는 세계적 거래소기도 하다. 하지만 국내 거래 위주라는 한계 때문에 글로벌 거래량에서 세계 1위를 굳건히 차지하고 있는 바이낸스와는 상당한 격차가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7일 기준 바이낸스의 거래량은 40조1585억 원, 업비트의 거래량은 4조9366억 원이다. 송치형 의장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바로 바이낸스의 거래 행태다. 바이낸스에서 진행되는 가상화폐 거래의 절반 이상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T로 거래된다. 송 의장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거래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해외 자본과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데 커다란 힘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 위주의 거래만으로도 세계 4위에 오른 업비트인만큼, 만약 글로벌 투자자들이 업비트를 활용하기 시작하면 업비트의 위상이 상당히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가상화폐 거래의 갈라파고스로 불리는 한국의 상황을 개선할 무기가 될 수도 있다. 국내에서 가상화폐 거래는 대부분 업비트, 빗썸 등 국내 거래소를 위주로 이뤄진다. 이러다보니 점점 국내 가상화폐 시장이 글로벌 시장과 괴리되는 '갈라파고스 현상'이 일어나게 되고, 이는 김치 프리미엄 등 부작용으로 이어진다. 가상자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업비트에서 통용되게 되면 해외 투자자들이 업비트를 통해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것이 훨씬 용이해진다"라며 "실제로 바이낸스 뿐 아니라 바이비트, OKX 등 수많은 글로벌 거래소에서 USDT나 USDC 등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 달러를 비트코인, 혹은 지갑 사이 이동이 편리한 리플이나 트론으로 바꿔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것과, 달러를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꿔 거래하는 것이 편의성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자본 유출 위험과 규제 미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것 역시 송 의장의 고민 가운데 하나다. 특히 국내외 규제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고, 이에 따른 리스크 관리 방안 마련도 필요한 상황에 놓여있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가 2022년 6월1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 박상진의 꿈, 네이버페이를 '한국의 페이팔'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의 간편결제 플랫폼 네이버페이를 단순한 내수용 간편결제 서비스를 넘어 글로벌 핀테크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국경을 넘는 디지털 금융의 핵심 매개체'가 될 수 있다. 페이팔이 자체 스테이블코인(PYUSD)을 통해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 역시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네이버는 이미 3천만 명 이상의 강력한 사용자 기반과 포인트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한다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스테이블코인이 대중화 될 수 있다. 하지만 원화는 달러와 달리 비기축통화라는 한계를 살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글로벌 확장성 측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으며, 결국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히 국내 전자결제에서만 통용되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정도의 역할밖에 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 두나무와 네이버페이는 과연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가 될 수 있을까 송치형 의장과 박상진 대표가 공통적으로 바라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기술적 도구를 넘어서 국내 금융 서비스가 글로벌 투자자 및 사용자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열쇠'다. 네이버페이와 두나무는 파트너십을 맺고 서로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협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가상화페 거래소와 국내 최대 간편결제 플랫폼의 협력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에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상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국 스테이블코인이 '화폐'로서 기능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대중화인데, 이런 측면에서 두나무와 네이버페이의 협력은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라며 "규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모르지만, 두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을지 없을지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대중화 측면에서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금융 선진국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제 갖춰 제도권 편입하는데, 한은 총재 이창용이 봐야할 대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와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6월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5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씨저널] 국내에서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둘러싼 논의가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다. 핀테크 기업과 일부 금융권은 스테이블코인을 새로운 결제 혁신의 기회로 보고 도입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주요 금융 선진국들은 이미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 체계를 도입하며 제도권 내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강국이라는 별명과 세계 최고 수준의 가상자산 거래량을 자랑하는 한국이지만, 정작 제도적 규제와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렇다면 금융 선진국들은 어떤 방식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다루고 있으며 한국에서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규제 도입을 논의하고 있는 금융당국과 한국은행, 나아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에게 어떠한 시사점을 줄 수 있을까? ◆ 선진국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어떻게, 미국 지니어스법안 실행 초읽기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스테이블코인 규제에서 몇 가지 공통된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발행 주체의 자격 제한, 담보 요건 강화, 투명성 확보, 소비자 보호 강화, 그리고 중앙 감독 기관의 직접 개입이 그것이다. 미국 하원은 7월17일 지니어스법안(GENIUS Act)라고 불리는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이 6월17일 이 법안을 통과시킨지 정확히 2개월 만이다. 지니어스법안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발행회사는 예금 보험에 가입된 은행 등 예금 취급기관, 연방 정부의 인가를 받은 비은행사 및 기업으로 한정된다. 또한 상장기업이 스테이블코인 발행회사를 통제하는 것은 금지된다. 스테이블코인 발행회사는 발행액 전액을 안전자산으로 담보해야 한다. 다만 최근 미국 하원에서 지니어스법안 통과에 제동을 걸면서 법안이 대폭 수정되거나, 통과가 상당 기간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니어스법안이 실제로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해야 한다. ◆ 스테이블코인 규제 시행중인 유럽과 일본, 발행주체 엄격하게 제한 유럽연합은 지난해 12월30일 발효된 암호자산시장법(MiCA)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는 업체는 초기 자본금 35만유로를 보유하고 전자화폐 발행량의 2% 이상의 자본금을 유지해야 하며 고객예탁금의 30% 이상을 은행에 예치하여야 한다. 이뿐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발행 업체는 지배구조 요건, 거래 기록 보존, 고객 자산과 회사 자금의 분리 보관 의무 등도 준수해야 한다. 또한 보유자는 발행자에 대해 액면가격 기준 상환청구권을 갖게 된다. 다시 말해,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한 사람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코인을 통화로 바꿔달라고 요구하면 즉시 교환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유럽연합의 스테이블코인 규제는 현재 발효되거나 상정되어 있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 법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거래량 기준 세계 1위 스테이블코인인 USDT를 발행한 '테더'는 유럽연합이 지정한 요건을 준수하지 못해 유럽연합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자격을 획득하지 못했다. 일본은 '자금결제에관한법률(PSA)'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일반 은행과 등록된 자금이체업자, 신탁회사만이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다. 또한 발행자는 발행액 전액을 예금 또는 이와 유사한 고유동성 상품에 보유해야 한다. 스테이블코인 소유자의 1:1 액면가 상환 권리 역시 보장된다. 영국과 싱가포르도 마찬가지로 발행 승인제, 준비자산 요건, 투명성 의무를 엄격히 적용한다. 특히 영국은 중앙은행(BOE)이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감독하도록 해 중앙은행의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하원의 '지니어스법안' 통과 제동과 관련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올린 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갈무리> ◆ 각 나라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공통분모는 중앙은행의 통제와 예치자산 확보 글로벌 사례를 종합해 보면, 스테이블코인 규제의 핵심은 중앙은행의 통제와 예치자산 확보라고 할 수 있다. 중앙은행의 통제는 스테이블코인이 화폐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고, 예치자산은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박선종 숭실대학교 법학과 교수(교신저자)는 '우리나라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방안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세계 스테이블코인 규제 동향의 공통점을 △스테이블코인의 범위를 명확히 한다는 점 △일정한 재무건전성 요건을 갖추고 정부의 허가를 받은 업체만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점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준비자산 규제를 마련하고 스테이블코인이 가치가 안정적인 지급수단으로 기능하도록 규제한다는 점 △스테이블코인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 이용자의 발행자에 대한 상환청구권을 인정한다는 점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 대해 금융감독업무를 규정하고 있다는 점 등으로 꼽았다. ◆ 스테이블코인 규제의 국제적 공감대와 한국의 선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 정책토론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규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같은 자리에서 "화폐는 공공재이며 중앙은행이 이를 보호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국 금융당국 책임자들이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국가 경제와 금융 질서 전반에 구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블록체인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가상화폐, 특히 스테이블코인 관련 논의가 세계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해 상당히 늦어지고 있다"라며 "선진국들의 사례를 참조해 하루 빨리 관련 논의를 구체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한은 총재 이창용 왜 스테이블코인 '신중론' 펼치나, 중앙은행으로서 통제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6월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5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참석해 영상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씨저널] "자본규제 우회 가능성, 금융시장 안정성 등 측면을 고려할 때 비은행권의 스테이블코인 사업 허용에 관해 조심스럽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5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와 이야기를 나누며 한 말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연일 신중론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을 향한 신중한 접근이 새로운 기술에 대한 보수적 태도가 아니라 국가 경제와 금융 시스템의 근본적 안정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최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이 총재는 '규제되지 않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면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의 환전이 촉진되고, 자본 유출입 규제가 약화될 수 있다'며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핀테크 기업 등 비은행권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무분별하게 허용할 경우 중앙은행의 통화 관리 기능이 무력화될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보낸 셈이다. ◆ 제도 공백과 업계 기대의 공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국내 상황 현재 한국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법적 지위와 규제 체계가 여전히 미비한 상태다. 민간 기업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아직까지 금지돼 있으며, 한국은행이 주도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험인 '프로젝트 한강' 2차 테스트도 6월부터 중단됐다. 정책 조율 또한 지지부진하다. 정부와 중앙은행, 금융권, 핀테크 업계 사이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규제 방향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확실한 규제 없이 비은행권 기업들에게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면 자본 유출이 가속화되고 달러화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어 통화 정책의 실효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민간에게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한다면 금융 제도 자체를 개편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은행이 아닌 회사가 내로우뱅킹(대출 기능 없이 지급 기능만 수행하는 은행 형태) 사업을 영위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 거래 탐지 기술의 불완전성 등 기술적·제도적 불확실성 역시 주요 문제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핀테크 업체들은 스테이블상표권을 미리 등록하는 등 규제·진입장벽 완화를 기대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다날, 네이버페이, 토스,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의 경쟁이 거세다. ◆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의 차이, 화폐와 화폐적 가치의 경계 이 총재와 한국은행이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신중론을 펼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스테이블코인이 사실상 '화폐'로서 기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등 '화폐적 가치'를 지니고 있을 뿐인 재화와 스테이블코인의 근본적 차이이기도 하다. 화폐는 단순한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다. 사회 전체가 공유하는 신뢰와 약속 위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신뢰는 중앙은행과 같은 강력한 금융기관의 보증을 통해 유지된다. 보증이 없는 화폐는 단순한 디지털 코드나 종이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계엄령 선포 등의 특정 상황 때문에 원화의 가치가 급락한다고 하더라도 가치 하락에는 한계가 있다. 한국 정부와 한국은행이 지급보증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이 충분한 정책적 고려 없이 확산된다면, 보증기관이 없는 '화폐'로 기능하게 되어 국민경제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자산이기 때문에 해킹 등을 공격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 이런 이유로 순간적으로 막대한 양의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에 풀린다면 그 피해는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 막대할 수 있다. 물론 법정화폐를 예치해놓는 형태로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보증하는 방법도 있다. 실제로 현재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글로벌 민간 회사들은 이 방법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국가가 그 가치를 보증하는 화폐와 그 보증의 효력이 같을 수는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히 전자상거래에서 화폐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면 큰 문제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 자체가 하나의 화폐처럼 통용되기 시작하면, 국가 경제 전반에 심각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이 총재가 우려하는 점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5월15일 세종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열린 KDI-한국은행 공동 심포지엄 '초고령사회의 빈곤과 노동: 정책 방향을 묻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스테이블코인 신중론자 이창용, '원화 대체' 시나리오도 내다보나 한쪽에서는 이 총재가 궁극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이 원화를 대체하는 상황까지 우려의 범위에 넣고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매우 극단적으로 들릴 수 있는 이야기지만, 국민 경제가 현금 위주에서 신용카드 결제로, 또 더 나아가 간편결제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살피면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즉, 사람들이 일상 거래나 금융 거래에서 실제 원화를 사용하지 않고 스테이블코인만 쓰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이 원화에 페깅(연동)되어있다 하더라도, 실제로 화폐로서 사용되는 매개체가 원화에서 코인으로 바뀐 상황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민간이 발행할 수 있다면 커다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중앙은행의 화폐 정책이 무력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태가 현실화되면, 한국은행의 통화 정책 수행 능력은 크게 약화되고, 국가 금융 주권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 총재가 스테이블코인을 반드시 중앙은행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총재가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은행까지 발행을 허용하면 다수의 민간 화폐가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19세기 민간은행이 자유롭게 화폐를 발행해 혼선이 있었던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역사적 사례를 들어 지적한 것 역시 비슷한 맥락의 우려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크리스토퍼 윌러 이사와 만난 자리에서 '원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우선 은행권 등 감독이 가능한 영역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핀테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규제와 관련해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것"이라며 "어떤 방식으로 결론이 나던지 최대한 빨리 이 불확실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대명소노그룹 서준혁 경영체제 본궤도 올라, 남매 지분 분쟁 가능성은 리스크
서준혁 회장이 '리버스 멘토링' 행사에 참여해 임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대명소노그룹> [씨저널] 서준혁 회장이 대명소노그룹의 글로벌 도약을 선언하는 등 경영일선에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남매 사이 내부거래와 지분관계가 여전히 갈등의 불씨로 남아있다. 서 회장은 어머니 박춘희 명예회장이 올해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면서 본격적 경영을 맡게된 만큼 앞으로 가족 내 갈등 조정에 좀더 힘을 쏟아야 할 수도 있다. 박춘희 명예회장은 장남인 서 회장에게 경영권과 창업주 지분을 몰아주면서 가르마를 탔지만 서 회장의 여동생 서지영 대표가 박 명예회장의 대리 지분 포기를 두고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대명소노그룹은 몸집이 커지면서 앞으로 '내부거래'를 비롯한 공정거래 의무도 짊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남매가 내부거래를 이어오면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상장 이후에는 이와 관련한 외부의 감시도 매서워지게 된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 인수로 단시간에 외형 성장을 한 뒤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 상장 준비하는 대명소노, '내부거래' 비율 줄여 시장 감시 벗어날까 대명소노그룹은 기업공개(IPO)로 티웨이 인수비용과 사업자금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이 IPO를 하면 주주들의 투자를 받을 수 있지만 '공시 의무 대상'이 된다는 책임감도 더해진다. 대명소노그룹도 '내부거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지난해 공시대상기업진답 내부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대명소노그룹은 매출의 24.5%가 내부거래로 국내계열사 사이 내부거래 평균비중인 12.8%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누나 서경선 대표의 대명건설은 같은 기간 매출의 절반가량인 1075억 원을, 여동생 서지영 대표의 건물·주차관리업체 민기는 매출의 25%가량인 15억 원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서경선 대표는 2023년부터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에서 대명건설을 인적분할해 독립경영을 하고 있다. 서지영 대표는 주식회사 민기를 운영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은 현 시점에서 공정거래 감시대상의 기준을 넘어서지는 않지만, 상장된 뒤 시장의 감시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기업의 내부거래가 자녀·형제 사이 '일감몰아주기'나 '편법승계·증여'의 수단이 되는 것을 막자는 사회적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개정 상법은 '주주 이익'도 고려하도록 해 오너의 내부거래를 이용한 이익 편취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씨저널과의 통화에서 "기업이 상장되면 국세청을 비롯해 일반 주주들까지 경영상 위험신호를 자세히 들여다 볼 것"이라며 "기업이 내부거래를 이용해 편법승계하거나 증여세를 피하는 방식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이 나온 만큼 시장의 감시는 거세질 것이다"고 바라봤다. ◆ 서준혁 체제의 불안정한 '남매관계', 서준혁·서경선·서지영 앞으로 지분구도 변화 주목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의 승계구도는 장남 쪽에 치중됐지만 '남매 간 내부거래'로 관계를 유지해온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반대로 현재의 거래 관계가 틀어진다면 남매 사이 지분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실제로 한국타이어나 콜마처럼 오너가 장남이 기업의 경영권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나머지 자녀들이 불만을 품거나 소유권을 주장하며 법적 분쟁까지 가는 사례도 존재한다. 창업자가 생전에 사후를 대비한 승계구도와 재산 배분 등을 마련하지 못하면 자녀 혹은 모자 사이에서 싸움이 나는 일이 빈번한 것이 현실이다. 대명소노그룹도 남매 사이 지분 갈등이 한 차례 수면 위로 드러난 바 있다. 서지영 대표가 어머니이자 법정대리인이었던 박춘희 명예회장이 상속권을 대리 포기하는 과정에서 선임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서홍송 창업주가 타개한 뒤 그의 지분은 박춘희 명예회장과 서준혁 회장에게 상속됐는데 당시 미성년자였던 서지영 대표는 박춘희 명예회장에 의해 상속권이 포기됐다. 이 사건은 서지영 대표가 5일 만에 소를 취하하며 끝났지만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유일 상장사인 소노스퀘어 지분은 서준혁 회장이 2.67%, 서경선 대표가 1.64%, 서지영 대표가 3.5%를 들고 있다. 서경선 대표가 이끄는 대명건설 지분은 서준혁 회장이 45.20%, 서경선 대표가 0.78%, 서지영 대표가 2.14%로 나눠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 지분은 서준혁 회장 28.96%, 서경선 대표 0.5%, 서지영 대표 0.37%다. 지분구조만큼 대명소노 그룹의 지배구조도 복잡해 앞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구조변화가 필연적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소노인터내셔널은 소노스퀘어와 티웨이홀딩스 지분을 가지고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티웨이홀딩스와 소노스퀘어, 소노인터내셔널은 다시 티웨이항공 지분을 들고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소노인터내셔널은 중간지주사 티웨이홀딩스를 거쳐 티웨이항공을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를 띄고 있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 매체(블로터)에서 "대명소노그룹은 복잡한 지배구조는 앞으로 재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경제 원리로 보면 이 같은 구조는 비효율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수진 기자
대명소노그룹 창업주 남편 별세와 부도 대위기 극복한 박춘희, 홀로서기 지탱한 남동생 박흥석
박춘희 대명소노그룹 명예회장은 국내 최대규모 리조트 회사로 키워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대명소노그룹의 현재는 박춘희 명예회장의 헌신 없이는 설명하기 어렵다.2001년, 대명소노그룹은 창업주 서홍송 명예회장이 갑작스럽게 쓰러지면서 위기를 맞았다.이미 외환위기 여파로 1998년 대명레저산업과 대명건설이 부도를 맞았고 경영 정상화 과정이 한창이던 시기였다. 승계 준비조차 안 됐고 자녀는 모두 유학 중인 상황이었다.박 명예회장은 그룹의 위기상황에 총대를 짊어졌다.박 명예회장의 외로운 싸움에서 남동생 박흥석 총괄사장은 큰 조력자가 됐다. '남매 경영체제'에서 대명소노그룹은 '생활공간'을 넘어 '여가공간'까지 영역을 확장해갔다.◆ 대명소노 운명 짊어진 박춘희, 동생과 '레저종합회사'로 탈바꿈 성공박춘희 명예회장이 이끄는 대명소노그룹은 재계순위 64위, 자산총액 7조를 넘는 회사로 성장했다.남동생 박흥석 총괄사장은 박 회장의 홀로서기에 큰 힘을 보탰다. 그는 서홍송 명예회장 밑에서 경영을 배워왔다고 알려진다.대명소노그룹의 재건은 '남매 경영체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남매는 서 명예회장이 타개한 뒤 2년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레저시설을 확대했다.박흥석 총괄사장은 특히 '워터파크'에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2003년에는 충북 단양에 아쿠아월드를, 2006년에는 강원 홍천에 비발디파크 오션월드를 만들었다. 오션월드는 2011년 세계워터파크 4위에 올랐다.박흥석 총괄사장은 30주년 인터뷰에서 "대명은 종합레저리조트로서 하루가 다른 성장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국민 소득이 올라가면 레저·여가에 관심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창업주의 뜻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남매가 이끄는 대명소노는 2013년까지 꾸준히 매출이 늘었다.그룹의 전신 대명레저산업은 2006년 매출 1374억 원을 올리고 영업이익을 내 흑자로 돌아섰다. 단양과 경주, 양평, 설악 등 콘도와 비발디파크 운영수입이 전체매출의 97% 이상을 이끌었다.남매는 전국에 리조트를 늘렸고 실적도 우상향 성장을 계속했다. 대명레저산업 매출은 2007년 1861억 원에서 2013년 5300억 원 규모로 총 185% 성장했다.◆ 그룹 일궈낸 여장부 박춘희의 리더십, 다음 세대 서준혁으로의 이양 과정박춘희 명예회장은 2001년부터 24년 동안 대명소노의 시련을 여러 번 극복하며 성장기틀을 다졌다.박 명예회장은 그룹의 기틀이 잡힌 2011년부터 서준혁 회장을 경영에 참여시키며 차근차근 승계를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서준혁 회장은 박 명예회장의 우산 아래 공격적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다. 그는 대명코퍼레이션의 대표이사를 맡아 영상장비와 외식, 유통, 상조, 웨딩, 문화 사업 등에 도전했다.이 기간 대명소노그룹은 무리한 다각화로 영업 손실을 내기도 했다.당시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 대명홀딩스는 2014년 연결기준 매출 7002억 원, 영업손실 503억 원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서 회장이 이끄는 대명코퍼레이션은 같은 기간 상조사업과 웨딩사업에 진출했는데 이 부문의 실적 부진과 마케팅 비용 증가, 중단사업 손실 등이 적자 사유로 꼽혔다.다만 업계에서는 2세들이 '신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성과와 상관없이 큰 밑거름이 되기 때문에 전형적 경영수업의 한 단계로 여겨진다.박춘식 명예회장은 2019년 서준혁 회장을 그룹의 대표이사 부회장에 앉히며 경영승계에 무게추를 더했다.서 회장은 취임 이후 30년 넘게 사용했던 회사이름을 '소노'로 바꾸며 본격적 체질개선에 나섰다.서 회장은 한 매체(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으로 가기 위해서 기존 브랜드 이름을 과감히 바꿨다"며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이에 걸 맞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박춘희 명예회장은 올해 그동안 짊어졌던 총수로서의 무게를 완전히 내려뒀다. 서준혁 회장은 본격적으로 박 명예회장이 일궈놓은 텃밭에 새로운 변화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대명소노그룹은 앞으로 서 회장의 발걸음에 맞춰 변하겠지만 단단한 뿌리를 만든 박춘희 명예회장의 공과만큼은 그룹 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창업주 서홍송, 단독주택으로 시작해 대명소노그룹 기틀 다져대명소노그룹은 1979년 단독주택 '대명주택'을 짓는 일로 시작해 6년 만에 포항을 대표하는 주택건설 회사로 성장했다고 알려진다.서홍송 명예회장은 그 뒤 대명건설을 인수해 서울로 진출했다.건설사업이 궤도에 오르자 1987년 대명레저산업을 세우며 레저산업으로도 발을 넓혔다. 1990년 설악산 울산바위 아래 대명설악콘도를 짓고 레저사업에 첫발을 디뎠다.그 뒤 1998년까지 대명양평콘도와 홍천비발디파크, 비발디파크골프장, 설악골프장 등이 줄이어 문을 열었다.대명소노그룹의 창업주 서홍송은 1997년 외환위기를 이기지 못했다. 1998년 대명레저산업과 대명건설이 차례로 부도를 맞았다.직원의 헌신으로 화의인가를 받았으나 서홍송 명예회장은 2001년 퇴근길에 쓰러져 요절했다.서홍송 명예회장은 유언 없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당시 그의 1남 2녀는 유학하던 중이었다.안수진 기자
티웨이항공 품은 대명소노그룹 '고급화' 전략, 서준혁 신사업 실패에서 교훈 얻었을까
서준혁 회장(가운데)이 2020년 신년회를 즐기고 있는 모습. <대명소노그룹>[씨저널]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종합 관광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서 회장은 올해 티웨이항공 인수를 마무리하는 한편 본격적으로 지주와 계열사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소노인터내셔널은 올해 재계순위도 64위로 22계단 상승했다. 회계기준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로 바꾸면서 자산이 7조378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2.5% 늘었다.서 회장이 앞으로 티웨이항공을 안고 커진 몸집만큼 '소노' 이름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준혁 티웨이항공 인수로 항공 네트워크 확보, 발맞춰 국내외 사업 정비도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을 품에 안고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티웨이 항공은 '소노항공'의 이름을 달고 국내외 리조트사업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서준혁 회장은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뒤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6월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서 회장과 친인척, 지인 등이 4명이 신규 이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서 회장은 국내 항공선과 해외 노선을 연결해 해외 거점을 넓히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소노인터내셔널 한 관계자는 "베트남 리조트와 항공노선을 연결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이야기된 바 있다"고 말했다.소노인터내셔널이 2019년부터 해외사업을 확장해온 만큼 항공업과의 연계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소노인터내셔널의 기업공개(IPO)는 해외진출의 투자여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내년 상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2019년부터 6년 만에 기업공개(IPO)를 다시 추진하는 것이다.소노인터내셔널은 IPO 과정에서 신주를 발행해 국내외 신규 리조트 개발과 기존시설 리뉴얼, 항공노선 확대 등의 사업자금을 마련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서준혁 회장은 티웨이항공 인수를 두고 "항공산업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어야 하는 산업군으로서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나겠다"며 "대형 항공사에 버금가는 서비스와 기재운영 등으로 고객의 합리적 선택지가 되겠다"고 말했다.다만 티웨이항공 인수와 사업 확장을 위해 차입금 규모를 늘려온 만큼 부채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는 재무적 위험에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소노인터내셔널 올해 우리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로부터 각각 2천억 원을 웃도는 사채를 발행했다.지난해에는 계열사인 대명스테이션으로부터 1년 만기 단기운영자금 500억 원을 빌리기도 했다.소노인터내셔널은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신주를 발행해 빌린 금액을 모두 상환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IPO에 실패한다면 그 영향을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이윤철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씨저널과의 통화에서 "항공사는 인수한 뒤에도 안전설비, 기체리스, 유지보수 등에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티웨이가 안정화되기까지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IPO는 필연적 수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의 부채도 떠안아 재무적 부담감이 높아진 상황이다.티웨이항공은 1분기 부채비율 4353%로 지난해 1799%의 두 배를 웃돌았다. 소노인터내셔널도 부채비율 662.83%로 재무상태가 좋다고 보기 어렵다.리조트 사업 특성상 '선수금 부채'가 많아지는 구조적 한계도 있다.회원제 리조트는 회원들에게 분양 방식으로 미리 대금(선수금)을 받아 부채로 잡아둔 뒤,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할 때 수익 전환하는 사업 구조를 가진다.이 교수는 이와 관련해 "티웨이항공은 단거리와 장거리 노선을 모두 가진 특수한 사업구조로 단거리 노선만 가진 저가항공사(LCC)보다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며 "재무적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지만 초기기반을 잘 다진다면 앞으로 LCC를 넘어 제2의 아시아나항공으로 도약할 수 있을 만큼의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항공 사업은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을 겨낭하는 만큼 시장이 큰데다 경제·소득수준과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어서다.이 교수는 항공사업을 두고 "애경그룹도 사업 연관성이 낮은 제주항공에 지분투자를 할 정도로 항공사업은 자체 매력도가 높다"며 "중국 인구 절반만 여권을 가져도 항공수요가 폭발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처럼 항공수요는 앞으로도 크게 늘 것"이라고 바라봤다.다만 이 교수는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인수는 기존 사업과의 연계를 기대한 결정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사업으로의 도전인 것으로 보인다"며 "본체보다 훨씬 몸집이 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점에서 감수해야할 위험도 크다"고 바라봤다.◆ 서준혁 체제 본격화, 앞으로의 과제는 티웨이항공 업고 커진 몸집 '내실 다지기'올해부터 '서준혁 회장 경영체제'가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랐다. 서 회장은 꾸준히 그룹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22일 주주총회에서는 소노스퀘어의 기타비상무이사에 서 회장을 선임하는 건을 논의한다.소노스퀘어는 대명소노그룹의 유일한 상장사로 지난해 기준 매출 1335억 원 규모의 회사다. 대명소노시즌에서 회사이름이 변경됐다.소노스퀘어는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이 최대주주로 지분 34.30%를 들고 있다. 서 회장 지분은 2.67%로 친족 가운데 2번째로 높다.박춘희 명예회장은 3월 임기를 1년 반 앞당겨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의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소노인터내셔널의 경우도 서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28.96%로 어머니 박 명예회장 다음으로 많다.서 회장은 2023년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의 회장이 됐는데 박 명예회장이 기업총수 동일인인 기간에도 실질적 지배력은 서 회장이 행사해왔다고 업계는 바라본다.서 회장은 창업주 서홍송 명예회장이 타계한 뒤 어머니와 지분을 나눠가지며 일찌감치 경영승계 후계자라서 면모를 보였다.이 과정에서 박 명예회장은 장녀 서경선 대표와 막내 서지영 대표의 상속권을 대리 포기하기도 했다. 어머니도 서 회장 쪽으로 가르마를 타준 셈이다.지휘봉을 잡은 서 회장은 티웨이항공을 품고 종합 여행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급화' 전략을 앞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소노인터내셔널은 최근 5성급 인증을 목표로 프리미엄 리조트 '쏠비치 남해'를 열었다. 4성급 리조트였던 쏠비치 브랜드를 1단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고급화 전략은 기존 리조트 재단장으로도 이어졌다. '소노벨 경주'는 '소노캄'으로, '소노휴 양평'은 '소노벨'로 탈바꿈해 다시 문을 연다. 모두 1단계씩 고급화 됐다.해외에서도 호텔과 골프리조트, 경마장 등 고급 레저를 위한 여행지 거점을 넓히고 있다.소노인터내셔널은 올해 독일 승마장과 괌 골프리조트를 매입했다. 2019년 베트남 골프리조트 위탁운영권을 따낸 뒤 최근까지 8개 이상의 사업지를 확보했다. 서 회장은 이전부터 소노그룹의 미래 먹거리 찾기에 '도적적' 행보를 보였지만 가시적 성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서 회장은 2007년 대명소노그룹 신사업본부 본부장으로 입사한 뒤 대명코퍼레이션을 차려 영화관과 외식사업을 시작했지만 모두 정리 수순을 겪은 쓰라린 경험이 있다.영화관 대명문화공장은 수익성 악화로 2018년 대명소노시즌에 흡수합병됐다.외식사업은 2009년 떡볶이 브랜드 '베거백'이 2년 만에 문을 닫고 치킨 브랜드 '스토리런즈', 삼겹살 브랜드 '미스터탄둘' 등도 차례로 영업을 중단하면서 2014년 모든 사업을 마쳤다.미국에서는 2016년부터 스파·네일사업 매장 10여개를 운영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손실을 입고 손을 떼는 과정에서 재미교포 합작사에 계약위반 손해배상 소송이 걸리기도 했다.'소노팻엔컴퍼니'의 반려동물 사업도 2019년부터 1년 만에 적자를 내며 2021년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에 흡수합병됐다.안수진 기자
KCC그룹 정몽진 정몽익 정몽열 평화로운 계열분리로, '형제 싸움 안 돼' 아버지 정상영 덕분인가
KCC그룹 오너일가가 상호 지분교환에 나서면서 평화로운 계열분리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KCC그룹 오너일가가 5년 만에 상호 지분교환에 나서면서 부드러운 계열분리에 속도를 더하는 것으로 보인다.KCC그룹의 평화로운 지분 교통정리는 재계의 모범사례로 평가받는다.◆ KCC그룹 오너일가의 지분 맞교환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은 2025년 5월 정몽진 KCC 회장의 자녀인 정재림 KCC 상무에게 KCC 주식 3만5729주를, 정명선씨에게는 3만5728주를 증여했다.정몽익 회장이 정몽진 회장 자녀에게 지분을 증여한 것은 2020년 6월 뒤 5년 만의 일이다.이는 정몽진 KCC 회장이 2024년 11월 KCC글라스 지분 44만4170주를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의 배우자인 곽지은씨와 정제선·정한선·정연선씨 등 자녀들에게 증여한 것에 대응하는 성격으로 읽힌다.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몽익 회장과 정몽진 회장 사이 지분 맞교환이 이뤄진 것은 계열분리를 목표로 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 사례는 또 있다.KCC글라스는 올해 들어 주식 대량보유 상황보고의 대표자를 정몽진 KCC 회장에서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으로 바꿨다.정몽익 회장이 이미 최대 주주였지만 대표보고자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계열분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자본시장법은 본인과 특별관계자 중에서 보유 주식이 가장 많은 자를 주식 대량보유 상황 보고에서 대표보고자로 지정해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그렇지만 대표보고자의 보유 주식이 특별관계자보다 작다고 해서 반드시 대표보고자를 변경할 필요는 없다. 기업집단의 대표성 여부를 합리적으로 판단하도록 할 뿐이다.KCC글라스는 2020년 12월2일자로 정몽익 회장이 단일 최대 주주였다. KCC글라스가 코리아오토글라스를 흡수합병하면서 합병 신주를 받은 정몽익 회장이 정몽진 회장을 제치고 1대 주주로 올랐던 것이다. 그럼에도 4년 넘게 정몽진 회장이 KCC글라스의 대표보고자 지위를 유지해왔다.이번에 KCC글라스의 주식 대량보유 상황보고의 대표자가 바뀌면서 KCC그룹의 계열 사이 관계가 더욱 뚜렷하게 구분되고 있는 셈이다.이와 같은 구도는 아버지 고 정상영 명예회장이 형제 사이 다툼을 막기 위해 구상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정상영 명예회장은 2016년 KCC건설 지분 전량을 막내 정몽열 KCC건설 회장에게 증여하면서 별도 경영의 틀을 마련한 바 있다.범현대가에서 형제 사이의 경영권 분쟁인 '형제의 난'을 비롯한 다툼을 경험했던 것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녹아든 것으로 읽힌다.KCC그룹은 2020년 1월에는 유리와 인테리어·바닥재 사업을 인적 분할해 KCC글라스를 출범했고 같은 해 10월 분할된 KCC글라스가 코리아오토글라스와 합병하면서 차남 정몽익 회장의 단독 지배력이 강화됐다.재계에서는 '한 지붕 세 가족'으로 불리는 KCC그룹 형제 사이 지분정리에 더욱 속도가 붙으면 계열분리도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KCC 돈독한 형제관계, LG그룹의 아름다운 이별 생각나게 해KCC그룹의 돈독한 형제 관계는 LG그룹의 아름다운 계열분리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LG그룹은 1969년 구인회 창업회장 타계 뒤 동생 구철회 회장이 장조카 구자경을 LG그룹 회장으로 추대하고 스스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시작됐다. 그 뒤 세대교체마다 합의에 의한 분가가 진행됐다.2003년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3형제가 전선 및 금속 부문으로 LS그룹을 출범했고, 2007년에는 LF그룹, 2021년 LX그룹의 계열 분리까지 모두 소송 없이 평화롭게 진행됐다.계열분리 뒤에도 상호 협력이 이뤄지면서 '범LG 네트워크'가 유지돼 재계 모범사례로 꼽힌다.물론 재계에서 이런 모범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다.한진그룹의 경우 선대의 '형제의 난'에 이어 '남매의 난'으로 곤욕을 치뤘다.2002년 조중훈 창업회장 타계 뒤 조양호, 조남호, 조수호, 조정호 4형제는 유산분배를 두고 갈등하면서 '유언장 조작 의혹'까지 제기되는 법정 공방을 벌였다.2019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뒤에는 조원태-조현아-조현민 남매가 한진칼 지분을 놓고 충돌했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경영복귀 지연에 불만을 품고 2020년 사모펀드 KCGI 및 반도건설과 이른바 '3자 연합'을 결성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해임을 추진했다. 조원태 회장은 델타항공을 비롯한 우호세력을 확보해 이에 맞섰다. 결과적으로 2020년 3월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2021년 조현아 전 부사장의 '3자 연합'이 해체될 때까지 2년간 한진그룹이 경영 불확실성은 지속됐다.KCC그룹이 LG그룹처럼 형제 사이에 아름다운 이별에 마침표를 찍을지, 아니면 한진그룹처럼 분쟁을 겪을지 재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조장우 기자
KCC 실리콘과 도료로 건설 불황 이겨냈다, 정몽진 '고부가 소재'와 '친환경 혁신기술' 집중
정몽진 KCC 회장이 건설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실리콘과 도료 사업에서 성과를 내면서 선전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정몽진 KCC 회장이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도 실리콘과 도료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정 회장은 앞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는 고부가 소재와 친환경 혁신기술에 집중해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불황에 KCC만의 돌파구, 실리콘과 도료국내 건설업계는 공시비용 부담 증가와 2023년부터 점증된 건설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 착공 실적은 2023년 24만2천 호, 2024년 30만5천 호로 2021년 58만3천 호와 2022년 38만3천 호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건설사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지방에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며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사업 추진에 소극적으로 돌아선 까닭이다.건자재 업체들도 건설업 불황에 동반 부진을 경험하면서 KCC 건자재 부문도 녹록지 않은 상황을 만나고 있다.IBK투자증권에 따르면 KCC 건자재 사업부문은 2024년 영업이익이 2023년과 비교해 1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하지만 KCC는 건설 불황에도 불구하고 2024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KCC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 6조6587억 원, 영업이익 4711억 원을 거뒀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51% 증가했다.실적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는 실리콘 부문과 선박 및 산업용 도료에 집중한 것이 꼽힌다.실리콘 사업의 경우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생활용품 등 소비재 전반 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반도체 웨이퍼를 비롯한 전기전자 분야 등 각종 산업에 쓰이기 때문에 특정 산업의 업황에 좌우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특히 전기차 산업의 등장과 의료용 실리콘 수요 증가로 고부가 제품이 성장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도료 사업도 건설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자동차와 선박, 산업용 도료에서 수요가 증가해 외형이 커졌고 수익성도 단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몽진 리더십, 실리콘과 도료 부문의 성장 이끌어실리콘 사업이 클 수 있었던 것은 정몽진 회장의 리더십이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정 회장의 리더십 아래 비건자재 부문을 키우면서 '건자재 업계에서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것이다.정 회장은 2019년 세계 3대 실리콘 기업 가운데 하나인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모멘티브)를 인수해 성장동력을 만들었다.당초 시장에서는 정 회장의 결단을 '무리수'라고 평가하는 시선도 존재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실리콘 사업에 대한 의지를 흔들림 없이 보여줬고 지난해 그 결실을 보게 됐다.정 회장은 2024년 신년사에서도 '소재와 실리콘은 미래시장에서 '캐시카우'가 될 핵심사업이다'며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로 관련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의 어떤 환경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말했다.정 회장은 도료 사업에서도 성고를 내고 있다.KCC는 글로벌 조선업 '슈퍼사이클'에 힘받아 도료 부문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2024년 KCC 해외법인의 도료 매출은 8202억 원으로 2023년과 비교해 절반 넘는 57.8% 급증했다. 특히 중국과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 생산거점의 선박 및 컨테이너 도료 수요 증가가 성장을 이끌었다.대표적으로 중국 곤산 법인은 매출이 2023년보다 127% 증가한 3088억 원을 거뒀고 광저우 법인은 133%, 싱가포르 법인도 87%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KCC는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등 해외 도료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해외법인의 실적 호조는 올해에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증권업계에서는 KCC가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몽진, 다음은 '고부가 소재'와 '친환경 혁신'정몽진 회장이 이끄는 KCC는 이제 고부가(스페셜티) 소재와 친환경 혁신기술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KCC의 '메타크루즈 엔에스'다.KCC는 국내 최초로 실리콘 도료에 양극성 기술을 결합한 친환경 제품 '메타크루즈 엔에스'를 출시했다. KCC가 잘하는 실리콘 사업과 도료 사업의 기술이 융합된 결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이 제품은 선박 표면에 따개비와 조개 등 해양생물이 붙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는 역할을 한다.선박 표면에 해양생물이 붙어 자라면 마찰 저항력이 증가해 배가 느려지고 연료 소비가 늘어나는데 KCC의 제품은 이를 차단해 선박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키는 것이다.특히 탄소집약도지수(CII) 등급개선효과를 통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MCS 선박에도 적용되고 있다. 조장우 기자
정몽진 장녀 정재림 KCC 경영참여 적극적, 범현대가 가부장적 승계 분위기 바뀌나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이른바 '시숙의 난'을 벌일 정도로 가부장적 분위기가 강한 KCC에서 여성임원 비율이 높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정몽진 KCC 회장의 장녀 정재림 경영전략부문장 상무가 경영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KCC는 가부장적 분위기로 유명한 범현대가에 속해 있는데 정재림 상무가 오너일가 여성임원으로 도드라진 행보를 하고 있다.범현대가는 창업주 정주영 명예회장 시절부터 강한 가부장적 가풍을 유지해왔으며 오너일가 여성의 경영참여는 제한적이었는데 KCC에서 변화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최근에는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올해 5월 조카 정재림 상무에게 KCC 보통주 3만5729주를 증여했고 그 뒤 6월에는 남동생 정명선씨에게 KCC 보통주 3만5728주를 증여했다. 이로써 정재림 상무와 정명선씨는 KCC 지분을 각각 1.03% 보유하게 됐다.다만 정재림 상무의 남동생 정명선씨는 1994년생으로 아직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정재림 대형 인수합병 실무 맡아, 경험 중시하는 아버지 정몽진의 신임아버지 정몽진 KCC 회장은 정재림 상무를 두텁게 신임해 경영식견을 넓혀주기 위해서 대형 인수합병 실무에 참여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에 정 상무는 미국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모멘티브) 인수 실무를 지원해 존재감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정 상무가 해외 유학파 출신으로 영어에 능통하고 해외사정에 밝은 장점을 잘 살려 업무에 시너지를 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정 상무는 1990년에 태어나 미국 명문여자대학교 웨즐리대학교를 졸업한 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모멘티브 인수 뒤에도 해외 사업에서 정재림 상무의 입지는 더욱 넓어진 것으로 파악된다.정재림 상무는 KCC 경영전략부문장뿐만 아니라 KCC싱가포르 및 엠오엠홀딩스 이사도 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엠오엠홀딩스는 앞서 정 상무가 인수합병 실무에 참여했던 모멘티브를 지배하는 회사다.◆ 이른바 '시숙의 난'으로 유명한 KCC의 가부장적 성향정재림 상무의 할아버지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은 과거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사망한 뒤 그의 배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정상영 명예회장은 '정씨 가문의 기업을 현씨에게 넘겨줄 수는 없다'는 이른바 '시숙의 난'으로 불리는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원래 정 명예회장은 외국계 기업의 적대적 인수합병 방어를 명분으로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6.2%를 매입했지만, 현정은 회장의 상속절차가 2003년 10월 진행되자 입장을 바꿔 2003년 11월 현대그룹 인수를 공식선언했다.정 명예회장은 현정은 회장의 어머니이자 고 정몽헌 회장의 장모인 김문희 여사의 경영권 행사를 반대했다.그는 같은 해 12월 성명서에서 '현대그룹의 경영권은 정씨일가의 것이며 현대그룹에 대한 경영권을 김문희씨가 행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정 명예회장은 사모펀드와 뮤츄얼펀드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매집했다.하지만 2004년 2월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KCC가 주식 대량보유 변동보고 의무를 위반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매입했다고 보고 정 명예회장과 KCC 측에게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0.78%를 모두 처분하도록 명령했다. 정 명예회장 측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비밀리에 매입했다고 본 것이다.그 뒤에도 정 명예회장과 현정은 회장 사이 갈등은 수개월에 걸쳐 이어졌지만 2004년 3월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에서 현정은 회장 측이 완승하면서 8개월 만에 경영권 분쟁은 종료됐다.이른바 '시숙의 난'이 불러온 정 명예회장과 현정은 회장 사이 갈등의 앙금은 그 뒤로도 남은 것으로 평가받는다.정 명예회장이 2021년 별세했을 때 현정은 회장은 5일 간의 장례기간 중 빈소를 찾지 않았고 발인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KCC의 남성중심적 인사문화, 정재림 상무의 부각으로 바뀔까정재림 상무가 최근 부각되면서 KCC의 남성중심적 인사문화에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모인다.2024년 기업데이터 연구소 CEO스코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KCC는 이사회 내부에 여성등기임원이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2022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상장기업은 이사회 전원을 특정성별로만 구성해서는 안 되는데 2년 동안 변화가 없었던 셈이다.이런 상황은 여성임원 비중을 꾸준히 늘리는 국내 대기업 트렌드와 대조적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2024년 9월 기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 전체의 여성 등기임원 비율은 16.1%에 달했지만 KCC는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정 상무가 오너일가 중 여성으로서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성과를 낸다면 KCC의 기업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장우 기자
금감원장 공석 길게 간 사례 없는데, 이재명 '실용' 선택은 정치인 관료 학자 내부 중 누구
홍성국 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이 2024년 11월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가경제자문회의 출범식에서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씨저널]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이 6월5일 퇴임한 이후 약 한 달 반 동안 금감원장 '공석'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금융감독원장은 일반적으로 '공석'으로 오래 두지 않는 자리다. 금융감독원은 시장의 긴급 상황에 대응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2021년 5월7일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이 퇴임한 이후 약 3개월 동안 김근익 수석부원장이 직무대행을 맡았던 것을 제외하면, 2008년 이후 금융감독원장 교체 시점에 자리가 공석으로 유지된 것은 대부분 한 달을 넘기지 않았다. 8대 권혁세 원장부터 11대 최홍식 원장까지는 공석 기간 없이 바로 임기가 이어지기도 했다.금감원장 자리가 비어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금융감독체계 개편과 맞물려 금감원장 최종 인선에 대한 관심도 계속 커지고 있다.◆ 유력 후보 홍성국 손병두, 정치인 출신과 관료 출신의 경합현재 유력한 금감원장 후보로는 홍성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손병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꼽힌다.홍성국 전 의원은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지낸 증권·자본시장 전문가로, 2020년 2월 더불어민주당 제 17호 인재로 영입됐다. 21대 국회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홍 전 의원은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도 경제인 출신답게 자본시장법 개정안, 금융교육진흥법 제정안 등 경제와 관련된 입법 활동을 주로 수행했다. 자본시장과 금융감독 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정책 조율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손병두 전 이사장은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역임한 관료 출신의 인물이다. 참여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했으며 2010년부터 금융위원회에 몸담아 2019년 5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제 8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손 전 이사장은 관료 출신답게 금융정책 추진력과 조직 운영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기획재정부에서 일하던 시절 기재부 직원들이 선정한 '닮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나 선정되기도 했다.◆ 추가 후보군 이세훈·김은경·원승연, 내부 승진과 여성 리더십 카드도 부상홍 전 의원과 손 전 의장 외에도 차기 금감원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은 여럿 있다.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현재 금감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금융당국이 대대적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살피면 조직 안정성과 연속성 측면에서 내부 인사인 이 수석부원장이 금감원장으로 임명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문재인 정부 첫 여성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지낸 인물로, 만약 이번 금융당국 조직개편에서 금융소비자보호원이 신설된다면 초대 원장 후보로도 거론된다.다만 김 교수는 2023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선임됐다가 학생 비하 논란, 노인 폄하 발언 논란 등 각종 설화로 약 두 달 만에 하차한 이력이 있는만큼 이재명 정부에서 또다시 논란을 자초할 인선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또다른 후보로 거론되는 원승연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자본시장, 회계감독 전문가로 2017년부터 2020년 6월까지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 부문 부원장으로 일했다. 금감원 부원장으로 일했을 당시 원칙주의자로 평가받았으며 금융권에서는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했다.이밖에 김병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도 유력한 금감원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근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으로 임명되며 후보군에서 제외됐다.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024년 1월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개장식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직개편이 인선의 핵심 변수, 조직개편안 확정 이후로 인사 밀릴 수도이재명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감독체계 개편은 차기 금감원장 인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이재명 정부는 금융위원회의 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넘기고 감독기능을 금융감독원과 합쳐 금융감독위원회를 신설하며,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별도로 분리하는 내용의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다.개편이 완료되면 감독·검사 권한이 강화된 금융감독위원회가 금융감독체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새 금감원장의 권한과 임무 범위도 크게 달라질 수 있고, 후보자 선발 기준과 요구되는 리더십 자질 역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조직개편 방향이 확실하게 정해진 뒤에야 후임 금감원장의 윤곽이 잡힐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정책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강력한 리더십과 정책 조율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자리"라며 "정부가 조직개편을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에 부합하는 인물을 선택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윤석열이 임명한 금융위원장 김병환, 이재명 정부와 손발 척척 맞추는 '관료적 소신'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5월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씨저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4년 7월에 금융위원장에 임명됐다.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선자 시절 인수위원회에도 참여했고, 정권이 출범한 이후에도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내는 등 윤석열 정부와 매우 관련이 깊은 인물이다.하지만 정권이 교체되어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김 위원장은 금융시장의 신뢰를 지키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정부 정책과 긴밀히 호흡을 맞추고 있다.한쪽에서는 이 같은 행보가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그의 관료적 소신을 반영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김 위원장은 30년 넘는 공직 생활을 통해 여러 차례 행정부의 변화를 목격해왔다. 관료라는 직업은 본질적으로 정부의 정책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며, 정책 기조가 바뀌면 그 변화에 맞춰 움직이는 것이 관료의 역할인 만큼 김 위원장의 행보 역시 이런 특성에 따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장기연체채권 소각 프로그램' 적극 해명으로 민생 정책 뒷받침김병환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의 대표적 민생 정책으로 꼽히는 '장기연체채권 소각 프로그램(배드뱅크)'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정책 취지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이 정책은 장기 부실채권을 정리해 취약계층의 경제적 재기를 돕는 동시에 금융회사들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야당인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도박 빚 등도 탕감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배드뱅크 프로그램을 통해 도박비·유흥비로 진 빚도 탕감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크다"라며 "성실하게 빚 갚아온 국민들은 바보로 만드는 일"이라고 비판했다.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역시 5일 "도박빚을 걸러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며 "도박빚까지 '묻지마 탕감'이 이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김 위원장은 이러한 비판에 맞서 모든 빚을 다 탕감해준다는 것은 오해라고 반박하고 있다.김 위원장은 6월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채무 소각이 모든 채무를 면제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는데 소득과 재산을 모두 심사하는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도박 관련 빚도 심시하겠다"고 말했다.실제로 6일 국회에서 의결된 금융위 소관 2차추가경정예산안에 따르면 금융투자업권 채권이나 유흥업 등을 하는 소상공인 채권은 매입 대상에서 제외됐다.◆ '6.27 부동산 대책' 관련 국회 발언으로 정책 방향 일치 강조김병환 위원장은 최근 발표된 '6.27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서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정부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했다.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6월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부작용이 큰 대출 규제 정책은 국민이 대비할 수 있도록 사전 고지를 했어야한다고 지적했다.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대책을 미리 예고하면 한 달 동안 수요가 엄청나게 몰린다"라며 "주택시장, 가계부채 상황이 그렇게 시간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 자리에서 "빚을 내서 고가 아파트를 사는 것은 꼭 막아야겠다고 판단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고 금융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기조와 궤를 같이하고 있는 셈이다.금융위원회는 6월27일 '가계부채 관리방안'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부동산 대출과 관련된 정책을 발표 바로 다음날인 6월28일부 터 시행한다고 밝혔다.정책의 세부 내용은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에서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의 최대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에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 금지(갭투자 목적 대출 금지)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 구입시 주택담보대출 금지 등이다.김병환 금융위원장(왼쪽부터)이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김종문 국무1차장과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책 연속성과 실무 능력, 이재명 정부와 계속 신뢰 쌓아갈까정권이 교체되는 시기에는 정책의 불확실성이 쉽다. 김병환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정부 정책을 수행하며 금융정책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강화하고 있다.이를 두고 30년이 넘는 관료 생활에서 길러진 그의 실무 능력과 정책 수행 경험에 기반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일반적으로 금융위원장은 정권이 바뀌면 함께 교체되는 때가 많지만 김 위원장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정부와 한동안 계속 보조를 맞출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정권 교체와 맞물려 금융위원장이 교체되기 때문에 현 정부의 정책과 전 정부의 금융위원장이 손발을 맞춰간 전례 자체가 없다"라며 "앞으로 김 위원장의 거취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정권교체와 운명 함께 한 금융위원장, 이재명 정부 금융당국 개편 맞물려 거취 주목되는 김병환
김병환 금융위원장의 거취와 함께이재명 대통령의 금융당국 개편 논의를 향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김병환 금융위원장의 거취를 둘러싼 정치권과 금융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김 위원장은 지난해 7월31일 취임했다. 일반적으로 금융위원장 자리는 정권이 교체되면 함께 바뀌는 경우가 많다. 아직 임기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그가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받는 이유다.여기에 하나의 변수가 더 있다. 바로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당국 개편'이라는 국정 과제를 내걸고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 정부가 이 과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정적 리더십을 우선할지,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뜻을 우선할지에 따라 김 위원장의 거취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관료 출신인 김 위원장은 정치적으로 뚜렷한 반대 세력이 없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임기 만료로 자리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수장을 동시에 교체하는 것은 조직 안정성 측면에서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당국 개편, 이재명 정부의 상징적 정책 과제이재명 정부는 현재 금융위원회가 담당하고 있는 금융산업 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감독 기능을 통합해 새로운 금융감독위원회를 설치하는 방향으로 금융당국을 개편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이재명 대통령은 후보시절인 5월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위가 감독도 하고 정책도 하고 역할이 뒤섞여 있기 때문에 정리가 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재명 정부의 구상은 정책과 감독 기능을 명확히 분리해 금융 시장의 독립성과 신뢰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이번 개편은 단순히 조직을 개편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금융정책의 근간을 바꾸는 구조적 변화가 될 수 있다.금융산업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국민 경제 전반에 걸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개편 이후 금융 규제 체계의 일관성과 투명성이 강화될지, 아니면 혼란이 가중될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vs '안정적 개편', 이재명 정부의 선택은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쇄신과 혁신을 강조해왔다. 이러한 기조에 따라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원칙을 적용해 김병환 위원장을 교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금융당국 개편이 단순한 인적 쇄신을 넘어 조직의 정체성과 기능까지 바꾸는 작업인 만큼, 새로운 얼굴을 통해 개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이 정치적으로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다.그러나 개편 초기 단계에서 리더십 공백이 발생할 경우, 금융시장에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정책 추진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특히 금융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개편안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존 수장을 유임시켜 안정적 리더십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김병환 금융위원장(오른쪽)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권 바뀔 때마다 교체됐던 금융위원장, 이재명 정부는 다를까지금까지 금융위원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체돼왔다. 1998년 금융위원회의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가 설치된 이후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었던 관례다.금융감독위원회는 국민의정부 출범과 동시에 신설됐고, 참여정부는 출범 직후인 2003년 3월 금융감독위원장을 이정재 전 재정경제부 차관으로 교체했다.2008년 이명박 정부는 출범과 함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분리했고, 초대 금융위원장에는 전광우 전 포스코 이사회 의장이 선임됐다.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 윤석열 정부 역시 각각 출범 직후 신제윤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최종구 전 한국수출입은행장,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금융위원장에 선임했다. 교체 시점은 정권 출범 후 빠르면 보름, 길어도 두 달 이내였다.이명박 정부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분리시키고 약 20년 만에 금융당국이 다시 대대적 개편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 역시 전례를 따를지 주목되고 있다.금융위원장은 정부 금융정책의 총괄 책임자라는 상징성과 무게를 지닌 자리다. 그만큼 정권의 정책 기조를 가장 뚜렷하게 반영하는 인사로 평가받아 왔다.정부 고위관료 출신의 한 인사는 "이재명 정부의 출범 당시만 해도 금융위원장 교체가 당연시 되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김병환 위원장이 계속 이어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윤휘종 기자
대상홀딩스 이사회 견제장치 미흡, 8명 중 임창욱 박현주 임세령 오너 3명에 내부 임원도 3명
서울 종로구 대상그룹 본사 전경 <대상홀딩스>[씨저널] 대상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의 이사회는 오너 일가의 영향력이 세고 이들의 전횡을 막을 견제장치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에 따라 이사회의 구성을 개선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내이사 4명 중 3명이 오너 일가대상홀딩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 사외이사 2명 등 8명으로 구성돼 있다.먼저 사내이사 멤버를 보면, 임창욱 회장, 박현주 부회장, 임세령 부회장, 최성수 대표이사 등 네 사람이 선임돼 있다. 전문경영인인 최성수 대표를 제외하고는 모두 오너 일가다.기타비상무이사는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 사장과 오연택 대상 유통CIC 대표(전무)가 맡고 있는데, 이들 두 사람도 사실상 그룹 내부 인사로 볼 수 있다.이 때문에 대상홀딩스의 이사회는 멤버 8명 중 6명이 오너 일가 또는 오너 일가의 영향력 아래 있는 인물로 구성돼 있어 오너 일가의 입김이 센 구조다.사외이사는 임창규 전 광주지방국세청장, 양동운 법무법인 남산 변호사가 선임돼 있다.다만 대상홀딩스는 이사회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하는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상장회사에 해당하지는 않아, 사외이사 비율(25%)은 법령에 부합한다. 2024년 말 대상홀딩스의 자산 규모(별도기준)는 5335억 원 수준이다.하지만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고 상장회사 이사 총수의 3분의 1 이상을 독립이사로 구성해야 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이 7월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대상홀딩스도 이사회를 개편해야 한다. 이 조항은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6년 7월 시행될 예정이다.대상홀딩스 이사회의 또 다른 문제점은 이사회 의장을 누가 맡고 있는지 공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사업보고서상의 '이사회에 관한 사항'에서도 이사회 의장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에서 정한다'는 정관 규정만 공개돼 있는 상태다.다만 지난 5월 공개한 2024년 기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서는 이사회 의장을 최성수 대표이사가 겸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한국ESG표준원은 '지배구조 모범기준'에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이와 함께 대상홀딩스는 2024년 상반기까지 이사회 내 위원회가 한 개도 없었다.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외부 권고에 따라 2024년 3월에서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내 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규정을 정관에 마련했다. 이어 6월에는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했다.그 전까지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선임 절차가 불투명하게 운영됐고, 내부거래도 이사회에서 통제되지 않았다.대상홀딩스는 감사위원회도 별도로 두고 있지 않다. 현재 상근감사 1명이 감사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또한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 없이 회사 기획팀과 재무팀이 내부감사 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이사회 구성 개선을 위해서는최대주주와 오너 일가 중심의 이사회는 소액주주와 기업 이해관계자들의 권익을 침해한다. 오너 일가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이나 전횡을 견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상홀딩스도 이사회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특히 연결기준 자산총액이 4조4천억 원에 이르는 지주회사의 의사결정기구인 만큼 사외이사 수와 비율을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상장회사 기준인 과반으로 채우고 감사위원회도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아울러 한국ESG표준원은 이사회 독립성을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비상무이사나 사외이사 등 비상근 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권고하고 있다. 대상홀딩스 쪽은 이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대상홀딩스가 ESG경영위원회 등 이사회 내 위원회를 더욱 확충해 ESG경영과 기업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이사회 구성과 별개로 대상홀딩스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67.30%)도 매우 높은 편이다. 오너 일가의 높은 지분율이 기업 의사결정의 폐쇄성, 소액주주들의 권익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 있다.이승열 기자
대상그룹 승계 과도기 중책 맡은 전문경영인, 대상홀딩스-최성수 대상-임정배 역할분담
최성수 대상홀딩스 대표이사(왼쪽)와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대상그룹은 현재 2세 경영(임창욱 회장)에서 3세 경영(임세령·임상민)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이 같은 상황에서 각각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와 핵심 계열사인 대상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두 전문경영인 최성수 대표와 임정배 사장의 역할이 주목된다.지금은 최성수 대표가 지주회사에서 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임정배 사장이 사업회사인 대상에서 신제품 개발과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향후 두 사람은 오너 3세인 임세령·임상민 자매가 경영수업을 마치고 대상홀딩스와 대상의 경영을 장악할 때까지 그룹의 신사업과 해외사업을 안착시키고 성장 기반을 닦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두 사람은 고려대학교 동문으로 개인적인 친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대상그룹의 광고 캠페인인 '존중' 영상을 함께 기획해 주목받았다.대상그룹은 2022년 9월 창립 66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으로 '존중'을 정하고 '더 많은 것들을 존중의 대상으로'라는 슬로건을 발표한 바 있다.대상그룹 광고 캠페인 '존중' 시리즈 중 '똑같이 따라하고 싶어지는 존중' 편의 한 장면 <대상그룹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최성수와 임정배는 누구?최성수 대표는 1959년생으로, 고려대학교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대상에 입사했다.대상에서 해외사업본부장(상무), 식품BU 글로벌본부장(전무)을 지내고 2019년 대상홀딩스로 자리를 옮겼다. 2020년 3월 대상홀딩스 각자대표이사가 됐다.대상그룹에서 오랜 기간 식품사업과 글로벌 전략을 이끌어 온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된다.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신사업 발굴, 글로벌 확장에 역할을 담당해 왔다.현재는 대상홀딩스에서 임창욱 대표이사 회장을 보필하며 대상그룹의 종속·관계기업 투자, 해외 사업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대상그룹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임정배 사장은 1961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대상에 입사했다.대상에서 재무팀장, 기획관리본부장(상무이사), 전략기획본부장(전무이사), 식품BU 각자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20년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에서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에 진입해 있다.재무와 기획 분야에 정통하고 해외사업에 밝은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된다.현재는 대상의 사업을 총괄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와 신제품 개발, 사업구조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주력 상품인 '종가 김치' 해외 생산기지를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세계화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대상이 생산하는 식품을 대표적인 'K-푸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아울러 소재 사업부문의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 매출을 확대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이승열 기자
대상그룹 승계 동생 임상민에게 기울었다 보기 힘들다, 임세령 지분 적지만 위상 주목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임상민 대상 부사장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대상그룹은 오너 2세인 임창욱 대상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76세의 고령이지만, 두 딸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임상민 대상 부사장 중 누가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을 것인지 후계구도가 명확히 정해지지 않고 있다.차녀인 임 부사장이 언니보다 일찍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았고 지주회사 지분율에서도 언니에 견줘 앞선다. 하지만 장녀인 임 부회장도 최근 그룹 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임 부회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중퇴한 뒤 미국 뉴욕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결혼해 주부로 살다가 2009년 이혼한 후 2010년 대상에 입사했다.입사 후에는 주로 대상에서 마케팅 업무를 보다가 2021년 부사장·사장 직급을 뛰어넘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지금은 대상홀딩스 업무총괄 부회장과 대상 마케팅담당 부회장을 겸하면서 그룹 전체의 사업 방향 설정, 인수합병(M&A) 주도, 브랜드 혁신, 신사업 확장 등을 맡고 있다. 특히 육류사업,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주도하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쓰고 있다.임 부사장은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과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MBA)을 졸업했다. 2009년 대상에 입사해 주로 전략·기획 파트에서 일했다.2015년 국유진 블랙스톤 한국 PE부문 대표와 결혼해 출산한 후 2021년 경영에 복귀했다. 2023년 대상 전략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했다.지금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상의 사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해외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대상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원래 임 부회장과 임 부사장의 지분율은 같았다. 그런데 2001년 임 회장이 당시 대상 지분 800만 주를 증여할 때 임 부사장에게 500만 주, 임 부회장에게 300만 주를 주면서 임 부사장이 지분율에서 앞서게 됐다.2009년에도 임 회장은 임 부사장에게 장외거래로 대상홀딩스 지분 250만 주를 양도했다.당시에는 임 회장이 일찍 결혼해 출가한 임 부회장 대신 임 부사장을 후계자로 염두에 두고 더 많은 지분을 증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그 결과 현재 두 사람의 대상홀딩스 지분율은 임 부사장 36.71%, 임 부회장 20.41%로 차이가 큰 상태다. 앞으로 임 부회장이 임 회장(4.09%)과 어머니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 지분(3.87%)을 모두 물려받더라도 동생과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다.이 때문에 자매의 지분 경쟁 구도에 대한 예상은 이미 의미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심은 향후 두 사람의 그룹 내 역할이 어떻게 분담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대상그룹 승계 경우의 수승계구도와 관계없이 자매의 사이는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임 회장이 물러난 뒤에도 자매가 역할을 나눠 사이좋은 자매 공동경영 체제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하지만 임 회장이 의도적으로 후계자 한 사람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지분 경쟁에서 앞서 있는 임 부사장이 유리하다. 하지만 임 부회장이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에서 그룹 전체에 대한 영향력을 키울 경우 후계자로 지정될 수 있다.대상그룹이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총액 5조 원 이상)으로 지정되는 경우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누구를 총수(동일인)로 판단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진다.현재 대상그룹의 자산총액은 4조4천억 원 규모다.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집단의 최상단에서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총수로 지정한다.일단은 지주회사 최대주주인 임 부사장이 총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임 부회장이 지주회사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되면 총수로 지정될 수도 있다.업계에서는 대상의 총수 지정이 이뤄지면 실질적인 경영권이 총수에게로 넘어가고 자매 간 역할 재조정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본다.장기적으로는 계열분리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대상그룹 창업주 임대홍 회장이 장남 임창욱 회장에게 대상그룹을, 차남 임성욱 회장에게 세원그룹을 각각 남겨준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임창욱 회장이 아버지의 뜻을 이어 자매에게 각자의 몫을 챙겨줄 수도 있다.만약 계열분리가 이뤄진다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상의 식품 사업과 소재 사업을 나눌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대상그룹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어느 분이 후계자가 돼 그룹 경영을 맡을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 "대상은 1990년대 중반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회사를 경영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승열 기자
정주영 삼남 정몽근이 일군 현대백화점그룹, 아들 정지선 정교선 인맥과 혼맥
범현대가의 일원인 현대백화점그룹은 한국 재계에서 명문 유통그룹으로 손꼽힌다.[씨저널]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의 삼남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은 우호식 전 현대그룹 고문의 딸 우경숙 현대백화점 고문과 결혼했다.우 고문은 중앙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한 인물로 현대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평사원으로 근무하다가 정몽근 명예회장을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다.정 명예회장은 1974년 아버지 정주영 창업회장으로부터 현대백화점의 전신인 금강개발산업을 물려받아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을 지었다.정 명예회장은 1999년 4월 현대그룹에서 분가해 나와 독립경영에 나섰는데 이 때부터 우경숙 고문이 적극적으로 활약해 현대백화점그룹의 성장에 기여했다고 알려져 있다.우 고문은 1990년 현대백화점 상무로서 신상품 개발업무를 지휘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참여에 나섰다.당시 우 고문은 범삼성가의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롯데가의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과 함께 백화점 업계를 주름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우 고문은 정몽근 회장과 사이에서 자녀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을 두었다.정지선 회장은 2001년 황산덕 전 법무부장관의 손녀 황서림씨와 만나 연애 끝에 결혼했다. 당시 경복고등학교 동창의 소개로 황서림씨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정지선 회장과 황서림씨는 자녀로 정창덕, 정다나씨 등 1남1녀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정지선 회장과 마찬가지로 동생 정교선 부회장도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했다.경복고등학교 동문으로는 숙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본준 LX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등 재계 핵심인사들이 있다.정교선 부회장은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했다. 그 뒤 미국 뉴욕 아델파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정교선 부회장은 2004년 12월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자동차부품업체 대원가업의 허재철 전 회장의 장녀 허승원씨와 결혼했다.허승원씨는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다. 정교선 부회장과 허승원씨는 슬하에 정창욱, 정찬준, 정창윤씨 등 3명의 아들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조장우 기자
기업회생절차 동성제약 존립도 장담 어려워, 이양구 나원균 임시주총 표대결도 끝 아니다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이사 <동성제약>[씨저널] 동성제약은 오너 2세인 이양구 전 대표이사 회장과 오너 3세인 나원균 현 대표이사와의 경영권 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이런 경영권 분쟁으로 지분 싸움이 격화되고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동성제약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6월23일에는 법원에 의해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됐다.이 전 회장과 나 대표 진영 사이의 지저분한 고소고발 싸움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이 때문에 동성제약의 앞날은 예측하기 힘들어졌다. 법정관리가 시작됨에 따라 경영권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회사의 존립 자체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법원이 회생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는 경우 청산 절차에 들어갈 수도 있다. 만약 회생절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더라도 경영권 다툼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다만 앞으로 열릴 임시주주총회가 경영권 분쟁의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과 나 대표 쪽의 표 대결이 이뤄질 예정이다.임시주총은 당초 6월2일 이사회 결정에 따라 7월25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동성제약 이사회는 7월10일 이사회를 열어 임시주총 날짜를 '회생계획 인가 이후 50일 이내의 날로서 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은 날'로 변경했다.이번 임시주총 연기는 나 대표 등 현 경영진이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시간을 추가로 벌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임시주총 관전포인트이번 임시주총에는 정관 변경의 건, 이 전 회장을 포함한 8명(사내이사 5, 사외이사 3)의 이사 선임 건, 현 이사회 멤버 3인(나 대표, 원용민 사내이사, 남궁광 사외이사) 해임의 건 등이 상정됐다.정관 변경의 건은 이사의 수 변경과 정관 제40조 제3항 삭제를 내용으로 한다. 현재 정관은 '이사회 정원을 3명 이상 7명 이내로 하고 사외이사는 이사총수의 4분의 1 이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아울러 정관 제40조 제3항은 '이사가 임기 중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인해 그 의사에 반해 해임될 경우 통상적인 퇴직금 이외에 퇴직보상액으로 대표이사에게 50억 원, 이사에게 30억 원을 해임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지급한다'고 정하고 있다.7월7일 현재 지분율은 이 전 회장 쪽이 유리한 상태다. 이 전 회장 쪽은 최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 10.59%, 이 전 회장 3.25%, 장남 이용훈씨 1.24%, 이 전 회장의 부인 김주현씨 0.12%, 차남 이용준씨 0.11% 등 15.31%를 보유하고 있다.반면 나 대표 쪽은 나 대표 2.88%, 나 대표의 어머니 이경희씨 0.03% 등 2.91%에 그친다.임시주총은 이 전 회장 쪽이 요구한 것이다. 이 전 회장은 4월24일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냈다. 그런데 동성제약 이사회는 법원의 판단이 나오기 전인 6월2일 임시주총 소집을 결정하고 이를 공시했다.나 대표 등 현 경영진은 교환사채(EB) 발행이 무산되는 등 불리한 정황에도 임시주총 소집 요구를 받아들였다. 임시주총일인 7월25일까지 우호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고 약 60%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앞서 나 대표 쪽은 4월24일 딥랩코리아를 대상으로 7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 발행을 결의했다. 이 교환사채는 동성제약 자사주 175만6587주(7.13%)와 교환 가능한 구조로 설계됐다.현 경영진은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가 제3자에게 옮겨가면서 의결권이 살아나고 우호 지분을 얻게 되는 그림을 그렸다.또한 나 대표 쪽은 4월 에스디에너지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결과로 1.99%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상태였다.하지만 나 대표에게 악재가 닥쳤다. 딥랩코리아가 서울회생법원이 5월8일 내린 포괄적 금지명령 및 재산보전처분 명령 결정에 따라 인수대금 납입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하면서 교환사채 발행이 무산된 것이다.법원의 이번 명령은 나 대표 쪽이 이 전 회장의 경영 간섭을 차단하기 위해 5월7일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함께 신청한 것이었다. 결국 자기 발등을 찍은 셈이 됐다.이에 따라 현 시점에서 나 대표 등 현 경영진이 표 대결 승리를 통해 경영권을 방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나 대표 쪽은 추가적인 유상증자나 신주 발행 등의 방법을 찾으려 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다만 임시주총 날짜가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당초 7월25일에서 '회생계획 인가 이후 50일 이내의 날로서 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은 날'로 변경되면서 경영권 분쟁은 당분간 강제 휴전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결정이 언제쯤 이뤄질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본다.이는 경영권을 지키려는 나 대표 등 현 경영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방어책 마련을 위한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법원이 이 전 회장 쪽의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받아들여, 이사회 결정과 무관하게 임시주총을 조기에 허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다만 회사가 회생절차에 들어간 만큼 법원이 회사의 안정과 회생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임시주총 연기 쪽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한편 서울회생법원은 6월23일 동성제약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서 나 대표와 김인수 회생전문가를 공동관리인으로 선임했다. 그러면서 공동관리인의 임기를 이 사건 회생계획안의 인가결정일로부터 60일까지로 정했다.나 대표는 만약 임시주총에서 해임되더라도 법원의 결정에 따라 회생절차 관리인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회생절차 관리인은 회사의 이사직과는 별개로 법원에 의해 임명되고 유지되기 때문이다.씨저널은 임시주총 관련 전략을 묻고자 동성제약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이승열 기자
동성제약 대표 20년 집권 이양구 돌연 사임 미스터리, 불법 리베이트 재판 회피책이었나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동성제약 본사 전경 <네이버 지도 갈무리>[씨저널] 이양구 전 동성제약 회장은 1987년 동성제약에 입사해 아버지인 이선규 창업주, 형인 이긍구 전 회장을 보좌하며 일했다. 2001년 처음으로 대표이사에 올라 이긍구 전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를 지냈다.그러던 이 전 회장은 2003년 단독대표이사 자리에 올랐고 2024년까지 줄곧 대표 자리를 지켰다.그런데 이 전 회장은 2024년 10월 갑자기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조카인 나원균 당시 부사장에게 대표 자리를 물려줬다. 당시 이 전 회장은 2024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상태였고 2027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었다는 점에서 사임은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당시 동성제약은 이 전 회장의 사임을 두고 세대교체와 사업 다각화를 명분으로 내세웠다.하지만 업계에서는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전 회장이 외부 압력에 못 이겨 물러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겉으로는 자발적으로 사퇴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본인의 사법 리스크에 따른 비자발적 선택이었다는 것이다.이 전 회장은 의사들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2024년 3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판결은 나중에 2025년 5월 2심에서도 유지된다.아울러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는 등 동성제약의 실적이 크게 나빴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정리해 보면, 이 전 회장은 외부 비판과 압력에 따라 대표직에서 사퇴했고 이후 이에 대해 불만을 품어 온 것으로 추측된다.특히 대표 자리를 자신의 아들이 아닌 조카에게 물려준 것도 가슴에 담아뒀을 수 있다. 이 전 회장 입장에서는 사퇴 당시 본인의 두 아들이 아직 젊은데다 경영권을 이어받을 준비가 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반면 조카인 나 대표는 회사에서 부사장에 올라 있었고 이사회에도 진입해 있었다.일각에서는 이 같은 불만이 이후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측한다.특히 나 대표가 2025년 4월 추진한 유상증자가 경영권 다툼을 일으킨 트리거가 됐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유상증자를 본인의 지분을 희석하려는 시도로 판단했다는 것이다.실제로 나 대표는 2025년 4월16일 에스디에너지를 대상으로 하는 2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유상증자 대금 납입은 4월23일 이뤄졌고 신주는 5월23일 상장됐다.이 전 회장이 브랜드리팩터링에 지분을 매각하는 계약을 맺은 것은 4월21일, 주식 양도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것은 4월22일이다.◆ 나원균 대표는 누구?나원균 대표는 이양구 전 회장의 누나인 이경희 전 오마샤리프화장품 대표의 아들이다.미국 에모리대학교에서 응용수학과 경제학을 졸업하고 금융위원회와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일하다가 2019년 동성제약에 입사해 국제전략실장으로서 해외사업을 총괄했다.2022년 3월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처음으로 이사회에 진입했다.2024년 10월 외숙부인 이 전 회장의 갑작스런 대표 사임으로 대표이사가 됐다. 이승열 기자
동성제약 퇴진 이양구 돌연 경영권 분쟁 미스터리, 조카 대신 아들 경영권 승계 계획이었나
이양구 전 동성제약 회장은 2024년 10월 조카인 나원균 대표에게 대표 자리를 물려줬다가 6개월 만인 2025년 4월 외부세력을 끌어들여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이양구 전 동성제약 회장은 2024년 10월 대표이사 자리를 조카인 나원균 당시 부사장에게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다만 최대주주 자리는 유지했다.2025년 2월 이 전 회장은 나원균 대표에게 보유 주식 일부를 장외매도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경영권 승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그런데 이 전 회장은 사퇴 후 6개월 만인 2025년 4월, 외부세력인 브랜드리팩터링을 끌어들여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그는 4월21일 동성제약 지분 14.12%를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120억 원에 브랜드리팩터링에 전량 매각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가격도 당일 시가(3820원)보다 14.8%가량 낮은 1주당 3256원으로 책정했고, 매각 사실도 회사와 나 대표에게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4월24일에는 법원에 나 대표 등 현 경영진을 교체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냈다.이 전 회장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업계의 해석이 분분했다. 특히 그간 이 전 회장과 브랜드리팩터링, 그리고 관계사인 셀레스트라가 서로 연결되는 지점이 없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컸다.◆ 이양구는 왜 조카 공격했나이양구 전 회장은 나원균 대표 쪽의 경영 능력과 악화된 회사 재무상황을 문제 삼았다.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회사의 경영난을 타개하고자 자금 차입 성공을 조건으로 조카에게 대표이사를 넘겨주고 경영에서 물러났지만 조카가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어려운 상태가 됐다"면서 "회사를 정상화시킬 우량한 백기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이는 동성제약이 2025년 2월 상상인저축은행에 2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전 회장은 회사 쪽이 이번 자금 조달을 위해 표면이자율 연 2.0%, 만기이자율 8.0%의 높은 금리를 설정하고 서울 도봉구 방학동 본사와 충남 아산 공장을 담보로 제공했을 정도로 조건이 좋지 않았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업계에서는 그 백기사가 브랜드리팩터링이라는 점에서 이 전 회장의 주장에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회사를 정상화시킬 우량한 백기사의 조건에 브랜드리팩터링이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브랜드리팩터링은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취급하는 판매·마케팅 회사로, 2022년 8월 설립됐다. 코스닥 상장회사인 셀레스트라(옛 클리노믹스)의 관계사로, 백서현 셀레스트라 대표이사의 개인회사(지분 60%)다. 백서현 대표는 브랜드리팩터링 대표도 맡고 있다.암 조기진단 등 바이오 사업을 하는 셀레스트라는 신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동성제약 지분을 인수했다고 주장했다. 동성제약을 통해 제약 및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문제는 셀레스트라의 상황이 어렵다는 점이다. 셀레스트라는 2024년 12월 감사보고서에 관해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지난 4월4일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셀레스트라는 2021년 영업흑자를 낸 후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2024년에는 매출액 85억 원, 영업손실 287억 원, 당기순손실 471억 원의 실적을 거뒀고, 부채비율이 877.67%, 자본유보율이 마이너스일 정도로 회사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다.브랜드리팩터링 역시 상황이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창립 이래로 한 번도 영업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2024년 매출액 84억 원, 영업손실 5억 원, 당기순손실 7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 말 기준 자산은 39억 원에 그친다.아울러 상상인저축은행에 CB가 발행된 이후 이 전 회장이 나 대표에게 지분을 매도한 사실도 그의 말에 신뢰를 갖기 어려운 이유다. CB 발행 결정은 2월11일, 청약과 납입은 2월13일 이뤄졌고, 이 전 회장이 나 대표에게 지분(4.08%)을 장외매도한 것은 2월26일이다.이양구 전 동성제약 회장(오른쪽)이 2020년 11월20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제28회 송음학술재단 장학생 지원을 위한 장학금 1천6백만 원을 전달하고 이형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서울북부지역본부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영권 분쟁 진짜 목적은 아들 경영권 승계?이런 상황 때문에 업계에서는 "회사를 정상화시킬 우량한 백기사가 필요했다"는 이 전 회장의 주장에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을 일으킬 다른 의도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심이다.이와 관련해 이 전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브랜드리팩터링은 일종의 특수목적법인(SPC)에 불과하고 실질적으로 자금을 댄 기관은 사모펀드(PEF)와 모 시중은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만약 이 말이 맞다면 지분 거래의 배후에 동성제약을 인수하려는 금융자본이 있을 수 있다.또한 이 전 회장은 지분 매각 계약에 본인이 2년 후 경영권 지분을 되살 수 있는(바이백) 콜옵션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이런 맥락에서 봤을 때 이 전 회장과 외부세력의 비밀스런 합의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즉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은 것 아니겠느냐는 의견이다.일각에서는 이 전 회장이 브랜드리팩터링에 경영권을 넘겼다가 일정기간 후 되찾은 다음 중장기적으로 본인의 아들들을 후계자로 세우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 아니겠냐고 의심한다.자신의 아들에게 동성제약 경영권을 넘겨주려는 이 전 회장과, 짧은 기간에 회사를 정상화시켜 차익을 남기려는 세력이 상호 합의에 이른 것 아니겠느냐는 추측이다.이 전 회장의 두 아들 이용훈씨(1991년생)와 이용준씨(1997년생)가 아직 상대적으로 젊어 경영을 맡을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증여세 등의 부담 때문에 현 시점에서 자신의 지분을 직접 물려주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씨저널은 이번 경영권 분쟁에 관한 입장을 묻고자 동성제약과 브랜드리팩터링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이승열 기자
"AI 대전환은 KB금융에게 새로운 기회", 양종희 AI 인프라 구축 노력의 결실 시작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2025년 7월12일 경남 사천 KB손해보험 인재니움 연수원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 KB금융그룹 >[씨저널]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7월11∼12일 경남 사천 KB손해보험 인재니움 연수원에서 열린 하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 참석해 인공지능(AI) 전환을 위한 준비를 강조했다.이번 워크숍은 '새로운 금융환경 아래 그룹의 레벨업(Level-up)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KB금융 계열사 경영진 270여 명이 참석해, 고객, 효율, AI, 포용 등 4대 의제를 중심으로 KB금융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과 구조적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양종희 회장은 KB금융그룹의 AI 등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대표적으로 KB금융그룹은 2025년 5월 생성형 AI 플랫폼 'KB GenAI 포털' 구축 작업을 완료했다.KB GenAI 포털은 KB금융지주와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자산운용, 캐피탈 등 계열사 8곳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KB금융그룹 계열사 직원이면 누구나AI 기술을 직접 활용해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초급과 중급, 고급 개발환경을 제공한다.AI에이전트는 목표에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계획해 실행할 수 있는 자율형AI 시스템이다. 챗봇 등 대화형 AI, 사고를 통한 문제 해결이 가능한 추론형 AI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기술이다.이와 관련 KB금융그룹은 3년 안에 자산관리(WM), 개인금융, 기업금융 등 그룹 주요 17개 업무영역 전반에AI 에이전트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투자리서치·시황분석 요약자료와 기업분석·맞춤형 제안서를 자동 생성할 수 있는AI 에이전트 90여 개를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구체적 계획을 갖고 있다.양종희 회장은 2023년 11월 회장 취임 때부터 내부AI 인프라 구축을 주요 경영과제로 삼고 힘을 실어 왔다.2024년 초 KB GenAI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그해 8월부터 본격적 시스템 개발에 들어가, 10개월여 만에 결과물을 내놓았다.아울러 양 회장은 2024년 말 조직개편에서 AI와데이터분야 컨트롤타워 조직인 디지털혁신부를 신설했고, 금융AI센터도 기존 1개에서 2개로 늘렸다.양 회장은 기업가치를 높이는 밸류업을 위해서는 AI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본다.밸류업을 위한 질적성장의 핵심 수단이 AI이며, AI 기술력과 역량이 기업가치로 직결된다는 판단이다.양종희 회장은 1961년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1989년 주택은행에 입사했고, KB국민은행 서울 서초역지점장, KB금융지주 경영관리부 부장, 전략기획부 부장, 전략기획 담당 상무, 부사장,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을 거쳤다.2020년 KB금융지주 글로벌 및 보험총괄 부회장, 2021년 KB금융지주 디지털부문장 및 IT부문장에 올랐고, 2023년 11월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KB금융의 대표적 전략·재무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KB금융의 첫 내부 직원 출신 회장이기도 하다.이승열 기자
하림 장녀 김주영 아버지 김홍국 돕다 허리 휜다, '더미식' 부진에 망가지는 경영 성과
김주영 하림지주 전략기획2팀 상무가 아버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을 도와 야심차게 준비한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 브랜드 '더미식'의 부진에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김주영 하림지주 전략기획2팀 상무가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 브랜드 '더미식' 부진의 탈출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아버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을 도와 야심차게 준비한 '더미식'이 하림그룹의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김 상무는 과거 하림펫푸드의 성장을 이끌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더미식 브랜드 부진의 연대책임김 상무는 김홍국 회장의 '종합식품기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2021년부터 더미식 브랜드의 기획부터 마케팅 실무까지 도맡아왔지만 성과는 시원치 않다. 더미식 사업을 주관하는 비상장 기업 하림산업은 해마다 영업손실이 커지고 있다.하림산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매출 802억 원, 영업손실 1276억 원을 본 것으로 파악된다. 2023년보다 영업손실은 16.5% 늘었고, 최근 5년 사이 영업손실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어 2024년까지 누적적자가 4123억 원까지 불었다.2021년 장인라면 출시 이후 즉석밥·유니자장면·만두·갈비탕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으나 실적 개선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하림그룹 안팎에서는 김홍국 회장의 지나친 더미식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오히려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김홍국 회장이 자수성가한 기업인인 만큼 브랜드 전개에 독립적 권한을 인정하기보다는 개발 과정에 깊숙이 개입해 출시 흐름을 놓치거나 마케팅 측면에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더구나 프리미엄을 강조한 김 회장의 지침은 고물가 시대에 품질 대비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호소력이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라면 한 개 2천 원 지적'에 더미식의 프리미엄 라면 제품은 고물가의 상징으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더미식 봉지라면 개당 가격이 2200원이었던 것이 주목받았던 것이다.하림산업은 최근 1천 원 가격대 제품도 내놓았지만 여전히 비싸다는 의견을 극복하지는 못하고 있다.더미식 브랜드의 부진은 하림산업의 재무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림산업은 최근 부채 증가와 자본 감소를 동시에 만나고 있다.하림산업의 부채총계는 2020년 2502억 원에서 2024년 7257억 원으로 4755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5529억 원에서 3201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결과적으로 브랜드 확장이 정체되면서 김홍국 회장과 함께 브랜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김주영 상무는 경영부진의 연대책임을 고스란히 지게 됐다.◆ 김주영, 하림펫푸드 일으켜 세운 공 날아가나김주영 상무는 하림그룹의 반려동물 사업을 궤도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김 상무는 하림그룹의 반려동물 식품업체 하림펫푸드 설립 초기부터 마케팅을 총괄하면서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하림펫푸드는 2017년 펫푸드 사업을 시작한 첫해에는 매출 2억 영업손실 34억 원을 봤지만 김 상무가 등기이사에 오른 2022년부터 그의 주도 아래 본격적으로 실적 성장을 이뤄왔다.특히 지난해에는 매출 520억 원, 영업이익 31억 원을 거두며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상무는 하림펫푸드 마케팅 팀장으로 근무할 때 기능성 펫푸드 '밥이 보약' 브랜드 확장에 공을 들여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유통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강아지나 고양이를 가족으로 여기는 인식 변화를 잘 착안해 해당 브랜드가 성공했다고 바라본다. 김주영 상무는 1988년 김홍국 회장의 장녀로 태어나 미국 에모리대학교를 졸업한 뒤 시카고대학교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대학 졸업 뒤에는 외국계 기업인 IBM에서 컨설팅 업무를 맡으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조장우 기자
하림 인수합병에는 항상 CFO 천세기 있다, 법무와 재무 바닥에서 밟아온 '전라도 촌놈'
천세기 하림그룹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는 인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천세기 하림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하림그룹이 재계 26위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맨이다.인수합병을 통해 편입된 계열사 출신 임원들을 제외하면 하림지주 임원 중 유일한 '정통 하림맨'으로 불린다.◆ 굵직한 인수합병에 관여하면서 김홍국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천 부사장은 직급과 직책이 높지 않았던 시절부터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하림그룹이 본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기 시작한 2000년대 후반부터의 성장 과정을 함께 했다.2007년 선진, 2008년 팜스코 인수를 거쳐 2015년 1조 원 규모의 팬오션 인수까지, 하림그룹의 굵직한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벌크선사 팬오션의 인수는 닭 관련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려던 김홍국 회장에게 반드시 필요했던 일로 꼽힌다.닭과 같은 가금류를 키우기 위해서는 사료인 곡물을 미국과 브라질을 비롯한 해외에서 수입해 농장에 공급해야 하는데 이 때 국내 해운사를 이용하지 않고 해외 선사를 이용하면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이다.아울러 곡물 가격과 운임료의 변동성도 매우 커서 이를 감내하기 위해서는 팬오션의 인수가 절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천 부사장은 팬오션 인수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면서 김홍국 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천 부사장이 하림그룹의 주력회사로 성장한 팬오션에서 아직까지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도 김홍국 회장의 신뢰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그는 올해 3월에도 김홍국 회장과 함께 팬오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팬오션에서 그는 윤리경영실장을 맡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지주사와 계열사 간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천 부사장은 하림그룹의 지주사 전환, 경영권 승계, IPO, M&A 등 자본시장과 관련한 모든 제반 업무를 총괄하며 김홍국 회장에게 현안을 직접 보고하는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현재 천 부사장은 하림지주 경영지원팀장, 팬오션 윤리경영실장, 하림산업 감사 등 여러 중요 직책을 겸임하며 그룹 전반의 '숫자'를 관리하고 있다.최근 무산된 HMM 인수전에서도 6조4천억 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담당하는 키맨으로 활약한 것으로 전해진다.하림그룹은 당시 HMM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산업은행 및 한국해양진흥공사와 매수협상을 벌였지만 지분 매각 제한 조건에 대해 의견이 충돌했고, 하림그룹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우려 등 복합적 이유로 무산되고 말았다.인수합병 추진에 깊숙하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천 부사장으로서는 HMM 인수 실패가 아쉬울 수 있지만, 하림그룹을 뒤흔들었던 재무체력 약화 우려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라는 평가도 나왔다.◆ 천세기, 임원 승진 느린 하림그룹에서 초고속 승진천세기 부사장은 1969년생으로 원광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1995년 하림 감사실 법무팀으로 입사한 뒤 2008년 재경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30년 가까이 하림에 몸담았다.하림그룹 안팎에서는 천세기 부사장이 스스로를 '전라도 촌놈'이라고 부르며 겸손을 보이지만 업무에서는 철두철미한 자세를 지니고 다른 부서 일도 자기 일처럼 대하는 열정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천 부사장의 업무자세는 임원 승진이 유독 까다롭고 오래 걸리는 하림그룹에서 그가 초고속 승진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로 꼽힌다.천세기 부사장은 2014년 이사로 승진한 뒤 2년 만에 2016년 상무로 진급했다.천 부사장은 법무 업무로 하림 생활을 시작한 뒤 하림지주 재경팀 팀장을 맡으면서 재무와 법무를 모두 아우르는 식견을 갖추게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재계에서는 그가 인수합병을 비롯한 자본시장 거래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승계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김홍국 회장이 가장 신뢰하는 인물로 꼽히는 천 부사장이 앞으로 하림그룹에서 어떤 청사진을 그릴지 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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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장녀 김주영 아버지 김홍국 돕다 허리 휜다, '더미식' 부진에 망가지는 경영 성과
김주영 하림지주 전략기획2팀 상무가 아버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을 도와 야심차게 준비한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 브랜드 '더미식'의 부진에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씨저널> 김주영 하림지주 전략기획2팀 상무가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 브랜드 '더미식' 부진의 탈출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아버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을 도와 야심차게 준비한 '더미식'이 하림그룹의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 김 상무는 과거 하림펫푸드의 성장을 이끌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 더미식 브랜드 부진의 연대책임 김 상무는 김홍국 회장의 '종합식품기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2021년부터 더미식 브랜드의 기획부터 마케팅 실무까지 도맡아왔지만 성과는 시원치 않다. 더미식 사업을 주관하는 비상장 기업 하림산업은 해마다 영업손실이 커지고 있다. 하림산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매출 802억 원, 영업손실 1276억 원을 본 것으로 파악된다. 2023년보다 영업손실은 16.5% 늘었고, 최근 5년 사이 영업손실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어 2024년까지 누적적자가 4123억 원까지 불었다. 2021년 장인라면 출시 이후 즉석밥·유니자장면·만두·갈비탕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으나 실적 개선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림그룹 안팎에서는 김홍국 회장의 지나친 더미식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오히려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김홍국 회장이 자수성가한 기업인인 만큼 브랜드 전개에 독립적 권한을 인정하기보다는 개발 과정에 깊숙이 개입해 출시 흐름을 놓치거나 마케팅 측면에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더구나 프리미엄을 강조한 김 회장의 지침은 고물가 시대에 품질 대비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호소력이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라면 한 개 2천 원 지적'에 더미식의 프리미엄 라면 제품은 고물가의 상징으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더미식 봉지라면 개당 가격이 2200원이었던 것이 주목받았던 것이다. 하림산업은 최근 1천 원 가격대 제품도 내놓았지만 여전히 비싸다는 의견을 극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더미식 브랜드의 부진은 하림산업의 재무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림산업은 최근 부채 증가와 자본 감소를 동시에 만나고 있다. 하림산업의 부채총계는 2020년 2502억 원에서 2024년 7257억 원으로 4755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5529억 원에서 3201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결과적으로 브랜드 확장이 정체되면서 김홍국 회장과 함께 브랜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김주영 상무는 경영부진의 연대책임을 고스란히 지게 됐다. ◆ 김주영, 하림펫푸드 일으켜 세운 공 날아가나 김주영 상무는 하림그룹의 반려동물 사업을 궤도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 상무는 하림그룹의 반려동물 식품업체 하림펫푸드 설립 초기부터 마케팅을 총괄하면서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 하림펫푸드는 2017년 펫푸드 사업을 시작한 첫해에는 매출 2억 영업손실 34억 원을 봤지만 김 상무가 등기이사에 오른 2022년부터 그의 주도 아래 본격적으로 실적 성장을 이뤄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 520억 원, 영업이익 31억 원을 거두며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상무는 하림펫푸드 마케팅 팀장으로 근무할 때 기능성 펫푸드 '밥이 보약' 브랜드 확장에 공을 들여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강아지나 고양이를 가족으로 여기는 인식 변화를 잘 착안해 해당 브랜드가 성공했다고 바라본다. 김주영 상무는 1988년 김홍국 회장의 장녀로 태어나 미국 에모리대학교를 졸업한 뒤 시카고대학교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대학 졸업 뒤에는 외국계 기업인 IBM에서 컨설팅 업무를 맡으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조장우 기자
김홍국 하림 경영권 지분 승계는 아들 김준영 '독식', 경영 참여한 세 딸 아무 일 없을까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아들 김준영 팬오션 투자기획팀 책임에게 사실상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 지으면서 재계에서는 딸들에게 아무것도 물려주지 않는지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아들 김준영 팬오션 투자기획팀 책임으로 경영권 승계의 막바지 작업을 남겨두고 있다. 김준영 책임은 하림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올품(5.78%)과 그 자회사 한국바이오텍(16.69%) 및 에코캐피탈(0.24%)를 통해 하림지주 지분을 도합 22.71% 확보해 사실상 하림그룹 지배력을 쥐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김홍국 회장이 지닌 나머지 하림지주 지분 21.1%를 넘겨받는 작업뿐이다. 김홍국 회장은 김준영 책임 외에도 자녀로 장녀 김주영 하림지주 전략기획2팀장과 차녀 김현영씨, 삼녀 김지영씨를 두고 있다. 재계에서는 김홍국 회장이 딸들에게 하림그룹의 계열사 일부를 전혀 떼어 주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추후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남겨두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 김홍국 세 딸의 경영참여와 지분 현황 김홍국 회장의 장녀 김주영 하림지주 전략기획2팀장 상무는 1988년생으로 2015년 하림지주 기획팀에 입사해 현재는 하림펫푸드 등기이사도 겸임하면서 경영참여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홍국 회장과 함께 더미식 브랜드에 참여하면서 경영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온힘을 다하고 있다. 김주영 상무의 활발한 경영참여와 달리 지분현황은 매우 초라하다. 김 상무는 하림지주 주식을 4381주 들고 있어 전체 지분율로는 0%대로 미미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홍국 회장의 차녀 김현영씨와 막내딸 김지영씨도 2024년 지주사 하림지주에 입사해 새로운 이커머스 플랫폼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이 기존 식품기업 이미지를 벗고 디지털 전환과 유통 및 플랫폼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국면에서 두 딸이 신규 플랫폼을 맡았다는 점은 의미가 깊다. 하림그룹 안팎에서는 김 회장이 신사업을 두 딸에게 기획부터 운영까지 실질적 총괄 역할을 맡겼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김현영씨와 김지영씨가 보유한 하림지주 지분은 도드라지지 않는다. 김현영씨는 언니인 김주영 팀장과 마찬가지로 하림지주 주식 4381주를 들고 있고, 막내딸 김지영씨는 하림지주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유통업계에서는 김준영 책임이 이미 올품을 통해 하림그룹의 지배력을 확보한 만큼 사실상 아들 중심으로 승계를 마친 것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한국 상속법상 특정 자녀에게 과도한 증여 또는 유증이 이뤄져 실제 상속분이 줄어들면 나머지 자녀가 자신의 법정상속분의 절반을 돌려받을 수 있는 유류분 제도가 있어 하림그룹의 미래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김홍국 회장이 1957년생으로 아직 경영일선에서 활발하게 일할 수 있는 나이지만 향후 상속 과정에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 LG·GC녹십자·BYC 등 재계를 흔드는 유류분 반환 청구소송 유류분 반환 청구 제도로 홍역을 앓은 대기업집단으로는 LG, GC녹십자, BYC가 꼽힌다. LG그룹의 경우 고 구본무 회장의 배우자 김영식씨와 두 딸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상속회복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예비적으로 유류분 반환 청구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비적 청구는 주된 청구가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때 대비해 2차적으로 준비하는 청구를 말한다. 다시 말해 김영식씨와 두 딸은 상속회복 청구소송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예비적으로 유류분 반환 청구를 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LG그룹의 분쟁사례는 고 구본무 회장이 구광모 회장을 양자로 입적한 뒤, 상속 과정에서 나머지 두 딸과 배우자인 김영식씨가 지분을 적게 물려받게 되자, 유언장이 없었음을 이유로 법정상속분을 주장하는 것이 쟁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BYC의 경우도 고 한영대 전 BYC 창업회장의 유산을 둘러싸고 유류분 분쟁이 생긴 대표적 사례다. 한 전 회장의 배우자와 장녀는 차남 한석범 회장과 삼남 한기성 한흥물산 대표가 법정상속분보다 많은 상속재산(특별수익)을 받은 만큼 상속법상 보장된 자신들의 몫(1천억 원 규모)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BYC의 경우 재판부가 올해 초 화해를 권고했지만 한석범 회장과 한기성 대표 측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현재 송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허성수 전 GC녹십자 부사장의 사례는 유류분 반환 청구소송을 통해 상속재산의 일부를 되돌려 받은 사례로 꼽힌다. 허 전 부사장은 아버지 고 허영섭 회장이 자신에게 지분을 넘겨주지 않고 생전에 공익재단과 녹십자홀딩스 등에 주식 30만 주를 기부하자 승계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하면서 유류분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일부 승소해 지분을 돌려받았지만 경영권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각 사안별로 구체적 사실관계는 법정에서 다퉈지는 것이지만 특정 자녀나 단체가 상속재산을 많이 받는 구조에서 갈등이 나타났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것으로 보인다. 하림그룹도 앞으로 김홍국 회장과 자녀 사이 재산을 둘러싸고 교통정리가 되지 않는다면 분쟁이 일어날 불씨가 남게 된다는 것이다. 김승현 법무법인 선인 변호사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법정상속비율과 다르게 한 자녀에게 편중되게 재산을 물려줄 경우 소외된 자녀가 유류분 청구를 하게 되면 가액배상 또는 지분양도 등의 판결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대기업 집단을 꾸려가는 오너일가의 경우 경영권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사전에 재산승계와 관련해 합의를 이루는 게 경영안정성 측면에서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한일시멘트 '생각의 전환'으로 영업이익 증가 압도적, 전근식 불황에도 연구개발비 늘렸다
전근식 한일시멘트 및 한일현대시멘트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불황 속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하는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한일시멘트> 전근식 한일시멘트 및 한일현대시멘트 대표이사 사장이 불황에도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64주년을 맞은 한일시멘트는 7~8개 업체들의 과점체제인 시멘트 시장에서 점유율 기준으로 '만년 2위'인 기업이다. 2023년 기준 한일시멘트의 국내 시멘트 시장 점유율은 21.3%로 1위인 쌍용C&E보다 약 4.7%포인트 낮다. 2022년, 2021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 불황 속 영업실적으로 업계 1위, 전근식 사장 경영능력 돋보여 하지만 2024년 매출만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일시멘트는 2024년에 연결기준으로 1조7417억 원의 매출을 냈다. 점유율 기준 1위인 쌍용C&E가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은 1조6957억 원을 거뒀는데 한일시멘트가 앞선다. 영업이익 역시 쌍용C&E보다 약 800억 원 많은 2714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더라도 한일시멘트의 실적은 두드러진다. 쌍용C&E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4년에 2023년보다 3.25% 증가했지만, 한일시멘트는 같은 기간 10.09% 증가한 영업이익을 냈다. 한일시멘트의 실적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는 시멘트 평균판매단가(ASP)의 상승이다. 하지만 이 점만 놓고 보면 경쟁사들보다 훨씬 더 좋은 실적을 낸 사실을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전근식 한일시멘트 및 한일현대시멘트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능력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한일시멘트의 2024년 실적은 전방산업인 건설산업의 장기 불황에 따른 시멘트산업의 침체 속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2024년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4359만 톤(t)이다. 2023년보다 13.2% 감소한 것이다. 전 사장은 1991년 한일시멘트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2008년 단양공장 부공장장(상무)을 거쳐 2019년부터 한일시멘트 대표이사 사장, 2020년부터 한일현대시멘트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추진력이 강하고 현장을 제대로 아는 경영자"라며 "평소에 '다르게 생각해보라'며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 최악의 불황 예측에도 연구개발비 꾸준히 증가 한쪽에서는 2025년부터 전 사장의 어깨가 매우 무거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2024년 시작된 시멘트업계의 위기가 2025년에 더욱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시멘트 출하량은 외환위기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1분기 시멘트 출하량은 812만톤으로 2024년 1분기보다 21.8% 감소했다. 1분기 출하량 감소율이 20%대를 기록한 것은 1998년 23.1%를 기록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전 사장 역시 1월8일 한국시멘트협회 회장 취임사에서 "올해도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은 우리에게 결코 우호적인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 사장은 비상경영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해 폐열발전 설비를 갖추고 일부 생산설비의 운영 중단 및 개조·보수 등을 통해 생산량 조절에도 나서고 있다. 한일시멘트의 폐열발전 대체율은 20~30% 정도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전 대표는 6월30일 발표한 '한일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과감히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하고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로 전환했다"며 "꼭 필요한 투자에 집중하고 전사적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한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세계적인 탄소절감 추세에 시멘트업계가 도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시멘트 산업'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최근 3년간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늘렸다. 2022년 17억 원, 2023년 22억 원, 2024년 32억 원을 투자했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이유는 CO2 저감을 위한 기술 개발 및 제품 개발의 증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주은 기자
뉴 CEO 프로파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경제관료 출신 기업 CEO, 이재명 '성장 철학' 실현 적임자 [2025년]
손면석 위메이드맥스 대표이사
매드엔진 설립자로 기술·사업 감각 갖춰, 인수합병 통해 성장동력 확보 주력 [2025년]
김정균 보령 및 보령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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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오너 리스크' 재조명, 창업주 사법 리스크에 2세 경영 김동준 리더십 시험대
김동준 키움증권 이사회 공동의장 겸 키움인베스트먼트·키움프라이빗에쿼티 대표가 경영역량을 시장에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아버지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이
골드만삭스 네이버 목표주가 하향, "카카오 인공지능 위협적"
글로벌 투자은행이 네이버 목표주가를 내려 잡았다.
카카오를 비롯한 검색 서비스 경쟁사가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실적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금융 선진국 어떻게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편입하고 있나, 한국의 현주소는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싸고 각 나라에서 활발하게 관련 제도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 금융 선진국들은 발행 주체를 제한하고, 준비자산 요건과 상환 권리를 명확히 하는 등 강
'이사 주주 충실 의무 확대' 상법 개정, 구지은 LS그룹 계열사 상장 추진 제동 걸리나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추진해온 ‘미래비전 2030’이 계열사 상장 차질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충실 의무가 &ls
crown
CEO UP & DOWN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김택진
엔씨소프트가 신작 '아이온2'의 출시를 앞두고 시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6월28일과 29일 '아이온2'의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가 진행된 후 30일 주가가 하루만에 11% 이상 급등했다. 엔씨소프트는 비공개 FGT를 열어 게임 사전 체험자를 대상으로 피드백을 수렴했다. 이후 커뮤티티와 유튜브 등에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김택진 대표는 이번 '아이온2' 개발 전반에 직접 관여하면서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KCC건설 대표이사 회장
정몽열
KCC건설이 올해 첫 대단지 청약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KCC건설의 '오퍼스 한강 스위첸'은 청약에서 1·2순위 모두 합쳐 평균 2.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순위 내 물량 소진에 성공했다. 이번 청약 성과로 KCC건설은 분양 관련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2~3년 동안 건설업계 흐름과 다르게 영업이익을 개선했지만 지방 미분양 물량이 ‘옥에티’로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윤웅섭
일동제약이 '동전 파스'로 알려진 일본 '로이히츠보코'를 독점 공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상승했다. 일동제약은 일본 니치반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한국 내 정식 상품인 ‘로이히츠보코 코인플라스타’를 7월부터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일동제약 주가는 전날보다 29.9% 상승한 1만8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전영현
삼성전자가 2분기에 반도체 부진으로 시장 기대치보다 1조 원 이상 낮은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조6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9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였던 6조2천억 원에 한참 못 미쳤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반도체 사업 부진이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약 3조3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에 비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4천억 원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됐다.
MBK파트너스 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가 1조 원 이하에 홈플러스를 인수할 수 있다고 홍보해 빈축을 사고 있다. 홈플러스는 8일 '홈플러스 인수, 실제 투입 자금은 1조원 이하도 가능할 전망'이라는 제목의 설명자료를 내고 “실제 인수에 필요한 현금 규모는 1조원 미만”이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를 ‘전세 낀 아파트’에 빗대며 인수를 부추기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2조9천억 원의 전세가 들어간 7조 원짜리 아파트를 매도하는 상황에 비유할 수 있다”며 “전 주인이 자신의 지분을 포기한 채 매도해, 새 매수자는 부동산을 담보로 2조 원을 빌려 실제 현금 1조 원 미만으로 아파트를 소유할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홈플러스는 마치 빚투 방식으로 또 다른 갭투자를 현혹하지만, 자신들이 망쳐놓은 홈플러스의 위기와 관해 아무런 반성이나 사과도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