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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사모펀드에 인수되고 상장폐지 뒤 더 잘나가, 사모펀드 출신 김동전 리더십
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대표이사(앞줄 왼쪽 세 번째)가 2023년 7월19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본사에서 열린 상생협약식에서 전국가맹점주상생협의회와 함께 동반성장과 상생의 의지를 다지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맘스터치앤컴퍼니> [씨저널] 햄버거 및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맘스터치앤컴퍼니(이하 맘스터치)는 2024년 매출액(연결기준) 4179억 원, 영업이익 734억 원, 당기순이익 538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nbs
교촌에프앤비 지분 승계 안갯속, 권원강 '경영과 소유 분리' '지분 매각' 예측 분분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교촌에프앤비> [씨저널]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 창업주 권원강 회장은 현재 교촌에프앤비 지분 69.20%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회사의 최대주주 지분율로는 매우 높은 수치다. 교촌에프앤비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69.42%)에서도 권 회장의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문제는 권 회장이 이미 고령(1951년생)인 상황에서 후계구도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권 회장의 친인척 중 4명이 특수관계인에 올라있기는 하지만 도합 0.03% 정도의 지분율에 그친다. 권 회장의 자녀는 딸 하나뿐이다. 권 회장의 외동딸인 권유진 전 교촌에프앤비 상무는 한때 경영에 참여한 적이 있지만 2017년 퇴사한 이후 회사와 거리를 두고 있다. 권 전 상무는 2014년 자회사인 교촌USA 본부장과 교촌푸드라인 사내이사를 맡았으나 실적 부진을 겪은 후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뗐다. 현재 회사 지분도 들고 있지 않다. 결국 권 회장이 보유한 교촌에프앤비 지분을 물려받을 후계자는 현재로선 아무도 없는 셈이다. 후계구도가 안개에 싸여 있어, 향후 권 회장이 지분을 어떻게 활용할지 주주들과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권 회장이 임기 1년을 남긴 2025년 3월 사내이사 자리에서 사임하면서 그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진 상태다. 현재 교촌에프앤비 이사 7명 중 사내이사는 전문경영인인 송종화 대표이사 부회장뿐이다. 나머지는 사외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이다. ◆ 권원강 지분 승계 경우의 수 가장 유력하고 확률이 높은 방안은 권 회장이 회사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지분은 단계적으로 부인 박경숙씨와 딸인 권유진 전 상무, 기타 친인척들에게 나눠 물려주는 것이다. 권 회장이 생전에 지분을 증여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가 상속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교촌에프앤비의 경영은 2024년 3월 대표이사에 오른 송종화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송 부회장은 1960년생으로 영남대학교 축산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에서 총괄상무, 사장으로 일하며 미국·중국 시장 진출과 허니 시리즈 출시를 주도해 교촌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된다. 2012년 퇴사했으나 2023년 9월 부회장으로 복귀했다. 권 회장이 지분을 외부 투자자 등 제3자에게 넘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경우 경영권을 완전히 매각할 수도 있고, 외부 세력과 공동 경영하는 구도를 세울 수도 있다. 이와 함께 권 회장이 보유 지분을 교촌치킨 가맹점주에게 증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방안이 제기되는 것은 권 회장이 2021년 전국 1300여 가맹점주에게 총 100억 원에 달하는 주식을 증여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권 회장은 본인 소유 주식 중 97만4359주(3.90%)를 가맹점주에게 증여하거나 전국 지사장에게 매도했다. 일각에서는 권 회장이 이런 상생안을 재시도해 교촌에프앤비를 '프랜차이즈 협동조합' 형태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프랜차이즈 협동조합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본사의 지분을 갖고 조합원이 되어 의사결정과 이윤 분배에 참여하는 프랜차이즈 형태를 말한다. 다만 지분을 많은 수의 가맹점주에게 분배하는 과정에서 여러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추후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비현실적이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권원강 회장의 지분 승계에 관해서는 개인적인 부분이어서 회사에서는 잘 알지 못한다"면서 "권 회장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적도 없다"고 말했다. ◆ 권원강은 누구? 권원강 회장은 작은 통닭집을 치킨업계 1위 프랜차이즈로 키운 입지전적 인물이다. 1951년 대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생계를 위해 철물점, 판촉물, 노점상, 과일장사 등을 전전했다. 인도네시아 건설 현장을 거쳐 한국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다가 1991년 경북 구미에서 3300만 원을 투자해 '교촌통닭'을 창업했다. 이후 1994년부터 가맹점 사업을 시작했다. 1999년 11월 케이앤지시스템(현 교촌에프앤비)을 설립하고 2002년 지금의 이름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4년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2018년 6촌동생인 권순철 전 상무이사 본부장의 직원 폭행 사건이 불거지자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결정하며 2019년 3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2022년 3월 사내이사 및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에 복귀했으나 2025년 3월 다시 사임했다. 이승열 기자
더본코리아 창업공신이자 대학동기 강석원 각자대표 사임, 백종원 1인체제 약일까 독일까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025년 3월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정기주주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씨저널] 더본코리아는 2025년 6월9일 백종원·강석원 각자대표 체제에서 백종원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그 사유로는 강 전 대표의 사임을 들었다. 다만 강 전 대표는 사내이사직은 유지했다. 이에 따라 더본코리아는 2024년 3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며 백종원·강석원 각자대표 체제를 수립한 지 1년3개월 만에 다시 백 대표 단독대표 체제로 돌아왔다. 더본코리아는 2024년 11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강 전 대표는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더본코리아에서 이사, 상무이사, 전무이사, 부사장을 거쳐 2024년 3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업계 안팎에서는 강 전 대표의 사임을 두고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강 전 대표는 백 대표와 대학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고, 창업 당시부터 함께한 사업 파트너이기도 하다. 또한 백 대표가 외식업 개발과 방송 등 외부 활동에 집중하는 사이 회사 안살림을 책임져 온 경영인으로 꼽힌다. 더본코리아 지분 14.1%를 들고 있는 2대주주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회사 쪽은 "그동안 각자대표 체제에서 발생했던 의사결정 지연과 책임소재 불명확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회사의 설명과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보면, 강 전 대표의 사임이 사실상 백 대표의 의중에 따른 것 아니냐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또한 백 대표는 인사 발표 이후 "회사의 위기는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는 준엄한 경고"라며 "배수진의 각오로 기업의 혁신과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는데, 이는 백 대표 본인의 힘으로 회사의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백 대표의 단독대표 복귀를 두고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평가가 갈리고 있다. 백 대표의 책임경영 강화가 회사에 득이 될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있는 반면, 최근 오너 리스크가 잇따라 불거진 백 대표 1인 체제가 회사에 도움 될 것이 없다는 냉정한 견해도 존재한다. ◆ 백종원 1인체제는 약일까 독일까 백종원 대표는 지난 5월6일 그동안 있었던 연이은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백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모든 열정과 힘을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며 "모든 문제는 나에게 있으며 2025년을 더본코리아가 완전히 새로워지는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장 당시 내걸었던 인수합병(M&A)과 가맹점 확대 등의 성장 비전을 잠시 제쳐 두고, 석 달 동안 가맹점주 살리기와 신뢰 회복에 온전히 투자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백 대표는 최근 원산지 표시 논란, 빽햄의 국산 돼지고기 함량 논란, 농지법 위반 혐의,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등 다양한 논란과 의혹에 연루돼 있다. 백 대표의 선언 이후 더본코리아는 △대표이사 직속 전략기획본부 신설 △품질 및 식품 안전관리 전담팀 확충 △상생위원회 발족 △해외 상품 기획 및 수출 전담조직 신설 등 쇄신 방안을 내놓았다. 아울러 윤리경영 기반을 강화하고 대내외 신뢰를 회복하고자 감사팀·홍보팀·정보보안팀도 신설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백 대표가 특유의 카리스마로 이 같은 쇄신을 속도감 있게 이끌어 갈 것으로 본다. 특히 방송에서 친근한 이미지로 이름을 알린 백 대표가 더본코리아의 대표적인 자산이며, 앞으로도 회사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백 대표 1인체제가 브랜드 신뢰도 하락과 고객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더본코리아의 성장이 백 대표 한 사람의 이미지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온 만큼, 백 대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중장기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유명인 셀럽의 인기에 의존하는 기업은 결국 한계에 부딪혀 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에서 약점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백 대표는 최근 인재 영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과 6월 강병규 전 하림산업 부사장과 장미선 전 한국맥도날드 가맹사업본부 이사를 각각 영입하기도 했다. 이들은 회사의 유통사업본부장과 가맹사업본부 외식총괄을 각각 맡아 일하고 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씨저널에 "강석원 전 대표는 앞으로도 더본코리아 운영 전반을 맡을 예정"이라면서 "새로 영입한 인재들에게 권한을 위임해 현장 개혁과 고객 신뢰 회복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열 기자
HMM 해운과 육상 시너지로 간다, 최원혁 CJ대한통운 LX판토스에서 단련된 경영수완
최원혁 HMM 대표이사가 역대 HMM 사장들의 경영성과를 주춧돌 삼아 순항할 수 있을까.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최원혁 HMM 대표가 해운과 육상의 시너지로 경영수완을 보여줄 수 있을까. 최 대표는 40년 물류전문 경력을 바탕으로 HMM의 해상 중심의 해운사업에 육상 통합물류역량을 접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 최원혁 성장세 주춤한 HMM 이끌 과제 안아, CJ대한통운과 LX판토스 경험 자산될 듯 최원혁 대표는 성장세가 주춤한 HMM을 성공적으로 이끌 과제를 안고 있다. HMM은 코로나 특수시기였던 2021년과 2022년 2년 동안 영업이익률 53%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2022년 영업이익은 9조9516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2024년 영업이익은 3조5128억 원으로 주춤했고 2025년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2331억 원으로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3.8%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8.9%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구체적 원인으로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2024년 평균 2506포인트에서 2025년 8월 말 기준 1445.06포인트까지 급락한 것이 꼽힌다. 통상적으로 해운업계에서는 SCFI 손익분기점으로 1천 포인트를 보고 있는 만큼 적절한 대안을 찾지 못한다면 수익성은 더 떨어질 수 있다. 최원혁 대표는 과거 CJ대한통운과 LX판토스 재직 시절 회사의 외형과 수익성을 크게 키운 경험을 토대로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CJ대한통운 포워딩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플랜트 물류계약을 맺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고, LX판토스 대표 시절에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과 조직혁신을 이끌었다. 특히 LX판토스에서는 매출을 2020년 4조7634억 원에서 2022년 10조6722억 원으로 2배 넘게 키웠으며, 영업이익은 5배까지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HMM에서도 해상기반 성장전략에 더해 내륙 물류망 연계에서 경쟁우위를 모색하고 있다. HMM에 따르면 올해 1월 인도에 있는 바드반 항만에 투자하는 업무협약을 맺었고, 스페인 항만도 확장하는 채비도 하고 있다. 또한 브라질 산토스 항만 개발에도 입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운선사가 항만에 투자를 하게 되면 하역작업마다 수수료를 받고 오래 머물게 되면 보관료도 받는 수익사업으로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그 항만을 거점으로 컨테이너선사에 네트워크 형성에 유리하다는 점이 있어서다. HMM 관계자는 "항만을 소유하면 주변이 혼잡해지는 등 리스크가 생겼을 때 하역작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항만 자체도 해운선사를 관계사로 두면 기본적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며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 최원혁, HMM 역대 대표들이 놓은 주춧돌 위에 서다 HMM은 김경배 대표 체제 아래에서 23조5천억 원을 투입해서 컨테이너선대를 155만TEU(130척), 벌크선 1256만DWT(110척)을 확보하는 내용을 담은 '2030 중장기 전략'을 지난해 9월 발표한 바 있다. 김경배 대표는 2022년 30척이었던 벌크선을 2024년 말 42척, 컨테이너선 규모는 80만 TEU대에서 91만 TEU대까지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원혁 대표는 이런 HMM 선대 확대 전략을 계승해 나가면서 해상부터 내륙까지 이어지는 종합 물류 플랫폼으로 HMM을 도약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벌크선 업계는 컨테이너선 업계와 다르게 장기계약에 용이한 점을 노리면서 항만과 연계점을 높여가는 전략을 펼쳐나가면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컨네이너선은 장기계약이 보통 1년 단위에 불과하지만 벌크선은 장기계약이 20년 등으로 훨씬 길다"며 "HMM은 벌크와 컨테이너선이 상호 다루는 물자가 다른 만큼 리스크를 헷지할 수 있는 안정적 구조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배재훈 대표가 전임 유창근 대표 시절 마련했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 계획을 이어받아 사상 최대 실적을 이룬 것과 같은 것이다. 유창근 대표는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동참해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에 착수해 국내 조선 3사와 3조1500억 원 규모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배재훈 대표는 알헤시라스호 등 2만4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순차적으로 도입하면서 코로나 기간 유럽항로 운항을 확대하면서 HMM의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 HMM 관계자는 'HMM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그리고 항만 물류 인프라 구축을 3가지 축으로 해서 통합물류로 나가는 기초를 다지고 있다"며 "글로벌 유수의 선사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가져감으로써 HMM만의 생존전략을 만들어 갈 것이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HMM 이사회 정부 영향력서 자유롭지 못한데, 최원혁 부산 이전 반발 줄이기 안간힘
최원혁 HMM 대표이사가 정부가 추진하는 HMM 본사 부산이전을 잡음 없이 이뤄낼 수 있을까.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최원혁 HMM 대표이사가 HMM의 부산 이전에 반발하는 내부 분위기를 어떻게 잠재울까? 이재명 정부가 HMM 부산 이전 공약 실행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HMM의 주주 구조를 살펴보면 산업은행이 36.02%, 한국해양진흥공사가 35.67%를 보유하고 있어 HMM 경영진은 정부와 채권단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원혁 HMM 대표이사로서는 정부에서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만큼 지방이전 공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반발과 부작용을 줄이는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 정부의 HMM 부산 이전 드라이브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는 최근 HMM 본사의 부산 이전을 국정과제로 최종 확정하고 내년 상반기 중으로 HMM 본사 이전을 추진한다는 구상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시절 HMM 본사의 부산 이전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대통령 후보는 2025년 5월 당시 부산 유세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큰 해운 회사인 HMM을 부산으로 옮겨오도록 하겠다'고 구체적으로 약속하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 핵심 인사가 HMM의 민영화 문제도 당분간 미뤄두겠다는 의지를 밝힌 점도 부산 이전 정책이 지속될 것을 암시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후보자 시절인 2025년 6월25일 기자들과 만나서 HMM 민영화와 관련해 '매각만이 유일한 길은 아니다'고 말했다. ◆ HMM의 경영진 선임 절차와 법규로 본 정부의 영향력 정부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부산 이전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에서 최원혁 HMM 대표로서는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HMM 경영진 선임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공동 파견 자금관리단장, 실사법인 관계자 등으로 구성돼 있는 경영진추천위원회에서 결정되는 구조로 알려져 있어 정부와 채권단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이사회에서 부산 이전에 반대의사를 의결하더라도 법적으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이를 무력화 할 수 있다. 상법은 제363조의2에서 이사회는 적법한 주주제안을 받으면 법령과 정관 위반 등 거부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한 반드시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HMM의 부산 이전 문제는 정관상 본점 소재지 변경으로 주주총회 권한 사항인 만큼 법령상 거부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김승현 법무법인 선인 변호사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HMM의 부산 이전 문제는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채권단이 70% 넘는 대주주로서 주주제안을 하고 주주총회를 통해 통과시킬 수도 있다'며 '이사회가 거부하면 법원의 허가를 받아 해결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HMM 부산 이전 관련한 육상노조와 해상노조의 엇갈린 반응과 최원혁의 선택지 HMM 내부에서는 부산 이전과 관련해 엇갈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HMM 육상노조는 강경한 반발을 하고 있는 반면 해상노조는 찬성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HMM 육상노조는 2025년 6월4일 입장문을 통해 '상장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크게 훼손하는 정치폭력을 당장 중단하길 강력히 촉구한다'며 부산 이전에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출했다. 반면 HMM 해상노조는 부산 이전에 탄력을 붙이는 모양새다. 전정근 HMM 해상노조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해운기업본사유치단'에 공동 단장으로 참여했던 것에서 이런 점을 엿볼 수 있다. 근무지가 배 위인 해상선원들의 경우 본사의 위치가 달라져도 근무여건에 차이가 없어 부산 이전에 찬성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원혁 HMM 대표로서는 정부에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지방이전 공기업의 과거 사례를 벤치마킹해 내부 반발과 부작용을 줄이는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과거 역사에서 HMM과 같은 사기업의 본점을 정부 주도로 지방이전한 사례가 없는 만큼 공기업에서 차용할 경영정책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정부로 이전된 공기업들은 서울사무소를 두면서 고객관련 업무에 공백이 없도록 부작용을 최소화했고, 사택 마련 등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내부반발을 줄여왔다. 최원혁 대표가 정부와 임직원 사이 견해차이 속에서 얼마나 잡음을 최소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장우 기자
HMM 왜 한진해운 출신 대표 나오지 않을까, LX판토스 출신 최원혁 주목받는 이유
최원혁 HMM 대표이사가 HMM 조직을 다잡고 통합해낼 수 있을까.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HMM(옛 현대상선)에는 왜 한진해운 출신 최고경영자가 나오지 않을까? 한진해운은 과거 국내 최대 해운회사로서 국제적으로 이름을 날렸고, 글로벌 시황을 잘 아는 인물들이 많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MM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로 구성된 채권단 체제로 넘어간 뒤 HMM 최고경영자 중에서 한진해운 출신은 대표로 발탁된 적이 없다. ◆ 과거 경쟁관계의 유산과 조직 내 세력균형 문제 해운업계에서는 HMM에 한진해운 출신 최고경영자가 없는 이유로 과거 현대상선(현 HMM)과 한진해운이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었던 점을 이유로 추정한다. 한진해운은 과거 국적선사의 맏형 노릇을 했고 현대상선은 이를 추격하는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2016년 채권단 주도로 한진해운이 파산하고, 현대상선이 유일한 국적선사로 정부 지원을 받아 살아남게 된다. 그 뒤 국내 해운재건 정책이 진행되면서 한진해운 출신 임직원 일부가 HMM에 승선하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외부에서 인력이 충원되면서 완벽한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2024년 말 기준으로 HMM에는 약 1800여 명이 근무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진해운 출신 임직원은 200명 안팎이다. HMM 내부에서는 최고경영자의 임기만료가 다가올 때마다 내부 출신이 대표로 발탁될 경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가운데 어느 계열에서 최고경영자가 나올지 보이지 않는 알력이 생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로 구성된 채권단의 입장에서는 HMM의 통합적 관리를 위해서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를 발탁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하는 편이 경영을 꾸려가는데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HMM이 채권단 체제 아래 놓인 뒤 임명된 배재훈 대표와 김경배 대표, 최원혁 대표가 외부 출신이라는 점이 이런 시각에 힘을 보탠다. 해운업계에서는 한진해운 출신으로 내부 인사 가운데 올해 사장 물망에 올랐던 박진기 총괄부사장이 최종 관문을 넘지 못한 것도 채권단이 내부 잡음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부사장은 한진해운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19년 3월 HMM에 합류한 인물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운영에 전문가로 꼽힌다. 박 부사장은 자신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HMM이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 들어가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공로가 있었지만 끝내 최고경영자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다. ◆ LX판토스 출신 최원혁 대표가 기대받는 이유 해운업계에서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HMM 수장에 오른 최원혁 대표를 주목하고 있다. 최 대표는 여러 기업을 거치면서 새로운 조직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키워낸 저력이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성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3M코리아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1998년 로레알코리아 등 글로벌 기업에서 물류업무를 담당했다. 2006년에는 CJ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물류회사 CJGLS에서 제3자물류사업본부장, 해외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았다. CJ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한 뒤에는 CJ대한통운에서 부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LG상사가 판토스를 인수했던 2015년에는 LG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판토스 최고운영책임자를 지냈다. 그 뒤 3개월 만에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2023년까지 8년간 LX판토스 최고경영자를 맡았다. 최 대표는 판토스가 LG그룹에 편입되고 LX그룹으로 계열분리하는 과정에서 조직을 안정으로 이끌어왔다. 이런 조직 통합의 성과는 수치로 드러난다. LX판토스는 최 대표의 지휘 아래 매출을 2020년 4조7634억 원에서 2022년 10조6722억 원으로 6조 원 가까이 키워냈다. 최 대표는 LX판토스의 수익성도 크게 높였다. 최 대표가 최고운영책임자였던 2015년 LX판토스 연결 영업이익은 773억 원 수준에서 2021년에는 3603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최 대표는 임직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경영철학을 실천으로 옮겨 감동시키고 조직 구성원이 뭉치는데 일조한 일화도 있다. 2021년 인도 출장 중에 코로나19에 감염돼 위독해진 직원을 이송하기 위해 2억 원을 들여 에어엠뷸런스 파견을 결정한 사례가 그것이다. 이런 그의 경영 결단력은 임직원들을 통합하고 스스로 따르게 만드는 리더십 사례로 꼽힌다. 최 대표는 당시 "종합물류회사에서 가장 큰 자산은 바로 임직원이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하겠지만 만약 비슷한 일이 생겨도 직원 안전에 최선을 둔 결정을 내릴 것이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삼성 창업주 이병철 맏아들 이맹희와 장손 이재현 CJ그룹 회장 가족과 혼맥
이건희 삼성그룹 창업회장과 아들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가족들. [씨저널]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의 아들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은 손영기 전 경기도지사의 딸 손복남 여사와 1956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맹희 명예회장은 그 당시 일본 유학중이었는데 아버지 이병철 창업회장이 귀국을 종용함에 따라 한국으로 돌아 손복남 여사를 만났다고 한다. 손영기 전 경기도지사는 일제 강점기 관료를 지낸 인물로 이병철 회장과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맹희 명예회장은 손복남 여사와 사이에서 이미경 CJ 부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를 두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1960년 태어나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처음에는 씨티은행에 입사했지만 할아버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의 강한 권유로 1983년 제일제당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현 회장은 1985년 경리부 과장을 거쳐 1993년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이사로 발탁될 때까지 제일제당에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CJ는 1996년 5월 '제일제당그룹'으로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돼 1997년 법적으로 완전히 독립했다. 이재현 회장은 1998년부터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다가 2002년 3월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회사이름을 CJ로 바꿨다. 이재현 회장은 대학친구 모임에서 이화여대에서 장식미술학을 전공한 김희재씨와 만나 혼인했다. 김희재씨의 어머니는 '김치박사'로 알려진 김만조 박사로 연세대 교수를 역임했다. 이재현 회장은 김희재씨와 슬하에 딸 이경후 CJENM 브랜드전략실장, 아들 이선호 CJ 미래기획실장을 두었다. 이경후 실장은 미국 유학과정에서 만난 정종환 CJ 부사장과 2008년 8월 결혼해 두 자녀를 뒀다. 이선호 실장은 그룹 코리아나 멤버 이용규씨의 딸 이래나씨와 2016년 4월 결혼했으나 같은 해 11월 사별했다. 이선호 실장은 2018년 10월 이다희 전 스카이티비 아나운서와 재혼해 슬하에 두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맹희 명예회장의 딸인 이미경 CJ 부회장은 과거 김석기 전 중앙종금 회장과 결혼했지만 그 뒤 이혼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서울대학교에서 가정관리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대학교에서 동아시아 지역학으로 석사학위를, 중국 푸단대학교에서 역사교육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맹희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이재환 대표는 민기식 전 국회의원의 딸 민재원씨와 혼인해 두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맹희 명예회장의 처남인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삼성비서실 신규사업팀에서 일했고 삼성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다. 손경식 회장은 부인 김교숙씨와 슬하에 1남 1녀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장우 기자
'닮은 듯 다른' 경동도시가스 경동나비엔 사촌형제, '소유 중심' 손원락과 '경영 중심' 손흥락
손연호 경동원 회장이 2006년 9월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경동나비엔 CI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씨저널] 경동그룹은 오너 2세인 손경호·손연호·손달호 삼형제가 현역에서 물러날 시점인 만큼 오너 3세들의 승계 과정이 주목받고 있다.특히 상장회사인 경동도시가스와 경동나비엔을 각각 품고 있는 손원락 경동인베스트 부회장(1977년생)과 손흥락 경동나비엔 대표이사 부회장(1981년생)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그런데 두 사람은 현재 상반된 위치에 있다.손원락 부회장의 경우 지배회사인 경동홀딩스 최대주주에 올라 있으면서도 부친인 손경호 경동홀딩스 명예회장의 소유·경영 분리 원칙에 따라 경동홀딩스와 경동인베스트, 경동도시가스의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있다. 손 부회장은 경동홀딩스와 경동인베스트 사내이사, 경동도시가스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이사회에만 발을 들이고 있을 뿐이다.반면 손흥락 부회장은 일찍부터 경동나비엔에서 실무 경력을 쌓았고 현재 경동나비엔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 회사 경영을 이끌고 있다.부친인 손연호 회장, 전문경영인인 장희철 부사장과 함께 각자대표이사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사실상 경동나비엔에서 핵심 위치에 올라선 모습이다. 경동나비엔의 영업·마케팅, 주방기기 브랜드 '나비엔 매직'을 지휘하고 있다.◆ 손원락, 소유·경영 분리 원칙 아래 경영 관여 최소화경동그룹은 △장남 손경호 경동홀딩스 명예회장의 경동도시가스 계열 △차남 손연호 경동원 회장의 경동나비엔 계열 △삼남 손달호 회장의 원진 계열 등 세 축으로 나뉘어 있다.경동그룹의 세 계열 중에서 경동도시가스 계열은 '소유·경영의 분리'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 '소유'는 손원락 부회장, '경영'은 송재호 경동홀딩스·경동도시가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분리돼 있다.손원락 부회장은 지배회사인 경동홀딩스의 최대주주(37.03%)로서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올라 있다.경동홀딩스는 지주회사인 경동인베스트의 최대주주(45.17%)이며 경동인베스트는 다시 경동도시가스의 최대주주(37.04%)다. 또한 경동홀딩스도 경동도시가스의 지분을 7.74% 갖고 있다. 손원락 부회장의 지배력은 공고한 편이다.다만 손원락 부회장은 계열사 경영에 대한 관여는 최소한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부활동도 거의 없고, 두드러진 과거 경력도 공개된 바 없다.그가 대표를 맡았던 계열사는 2024년 폐업한 전자회로기판 업체 경동이앤테크가 전부였다. 손 부회장이 오히려 주목 받았던 것은 2020년 6월 강서은 전 KBS 아나운서와 결혼할 때였다.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송재호 회장이다. 송 회장은 손 부회장의 큰누나인 손소연씨의 남편으로 손 부회장에게는 큰매형이다. 오너 일가에 속해 있지만 사실상 전문경영인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송 회장이 가진 계열사 지분은 경동홀딩스 지분 5.38%뿐이다.송 회장은 1967년생으로, 2003년 경동도시가스에 입사해 2005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줄곧 경동도시가스 경영을 맡고 있다. 2020년에는 경동홀딩스 대표이사도 맡았다.지주회사인 경동인베스트 역시 전문경영인인 정승진 대표가 회사 운영을 맡고 있다.손원락 부회장이 앞장서서 회사 경영을 챙기겠다는 움직임은 현재로선 없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경동도시가스의 소유·경영 분리 체제가 바뀌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본다.씨저널은 손원락 부회장의 현재 역할에 대해 듣고자 경동도시가스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닿지 않았다.◆ 손흥락, 책임경영 강화 위해 직접 경영 참여반면 손흥락 경동나비엔 부회장은 현재 대표이사로서 경영을 이끌고 있다. 경동나비엔 계열의 지배회사인 경동원 이사회에도 진입해 있다.손흥락 부회장은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8년 경동나비엔에 입사했다. 구매조달총괄 상무, 서비스·구매조달총괄 전무와 부사장, CCM·구매조달총괄 사장을 거쳐 2025년 3월 대표이사 부회장이 됐다. 2023년부터 경동티에스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다만 손흥락 부회장에게는 부친인 손연호 회장의 지분을 승계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 상태다.손 회장은 경동나비엔 최대주주(56.72%)인 경동원의 최대주주(27.45%)이며, 경동나비엔 지분도 0.89% 갖고 있다. 손흥락 부회장의 경동원 지분율은 24.00%이며 경동나비엔 지분은 없다.이와 관련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손흥락 부회장은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올해 대표이사에 선임됐지만 현재 지분 승계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한편 손흥락 부회장의 누나인 손유진 부사장(1978년생)도 경동나비엔에서 CCM총괄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경동 오너 일가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후계 구도에서는 밀려나 있다는 평가다. 경동원 지분율도 9.37%에 그친다.이승열 기자
경동도시가스 지주사 경동인베스트 위에 지배회사 경동홀딩스, 손경호 '옥상옥' 만든 이유
손경호 경동홀딩스 명예회장(왼쪽)이 2006년 8월26일 경주시청에서 열린 2006년도 2학기 장학금 전달식에서 장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동암장학회는 손도익 경동그룹 창업주가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동암장학회>[씨저널] 경동그룹의 세 계열 중의 하나인 손경호 경동홀딩스 명예회장의 경동도시가스 계열에서 경동인베스트는 핵심 계열사인 경동도시가스 지분 37.04%, 석탄 사업을 하는 경동 지분 98.55%를 들고 있는 지주회사다.경동인베스트의 최대주주는 45.17%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경동홀딩스다. 이어 손 명예회장이 5.69%를 갖고 있다.경동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손 명예회장의 아들인 손원락 경동인베스트 부회장으로 37.03%를 갖고 있다. 경동홀딩스 지분 88.3%를 오너 일가와 계열사들이 나눠갖고 있다.이는 지주회사 위에 오너 일가의 회사가 또 하나 존재하는 전형적인 '옥상옥' 구조다.손 명예회장은 기존에 경동홀딩스가 경동도시가스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도, 경동도시가스를 인적분할해 지주회사인 경동인베스트를 만들었다.◆ 경동인베스트 설립 과정손경호 명예회장은 2015년 3월 경동도시가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2017년 3월에는 경동홀딩스 대표 자리도 내려놓았다.그러면서 본인의 경동홀딩스 지분 21.13%를 0.04%만 남기고 자녀들에게 전량 증여했다. 이 중 장남인 손원락 부회장이 16.39%를 받았고, 세 딸인 손소연씨, 손주연씨, 손은희씨와 맏사위인 송재호 경동홀딩스 및 경동도시가스 대표이사 회장도 지분을 나눠가졌다.이에 따라 손 부회장은 경동홀딩스 지분 32.00%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자리잡게 됐다. 이후에도 손 부회장은 경동홀딩스 지분을 늘렸고 2025년 6월 말 현재 37.03%를 들고 있다.이후 손 명예회장은 지주회사 설립에 착수했다. 2017년 4월 경동도시가스의 도시가스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경동도시가스를 설립하고 존속회사는 지주사업을 하는 경동인베스트로 변경했다.◆ 왜 굳이 옥상옥 구조 만들었을까?손경호 명예회장은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강화, 계열 지배구조 정비, 경영권 승계를 동시에 이루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를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본인의 경영 이선 후퇴와 지주회사 설립 과정에서 아들 손원락 부회장의 지분 승계, 전문경영인인 송재호 경동홀딩스·경동도시가스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이뤘고, 계열사들을 경동인베스트 아래로 정리하는 작업 또한 완수했다.특히 이 과정을 통해 손 부회장이 안정적으로 전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는 결과를 낳았다.인적분할과 지주회사 전환 직후 경동인베스트가 보유한 경동도시가스 지분은 기존 자사주 비율인 4.73%에 그쳤다. 손 부회장의 경동인베스트·경동도시가스 지분율도 각 1.32%에 불과했다.2017년 8월 경동인베스트는 경동도시가스 주주들을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실시해, 연말에는 경동도시가스 지분율을 35.04%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지주회사가 상장자회사의 지분 30% 이상을 보유하도록 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경동홀딩스는 경동인베스트에 대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분할 직후 32.19%였던 지분율을 연말에는 45.17%로 높였다.이에 따라 2017년 말 경동도시가스 계열의 지배구조는 경동홀딩스가 32.19%의 지분율로 경동도시가스를 지배하던 '경동홀딩스→경동도시가스' 구조에서, 경동홀딩스가 45.17%의 지분율로 경동인베스트를, 경동인베스트가 35.04%의 지분율로 경동도시가스를 지배하는 '경동홀딩스→경동인베스트→경동도시가스' 체제로 변경됐다.아울러 인적분할 과정에서 경동도시가스 외에 다른 계열사들도 지주회사인 경동인베스트 아래로 편입됐다. 현재 경동인베스트는 경동(98.55%), 경동이앤에스(100%), 케이디파워텍(100%), 경동탱크터미널(100%) 등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손 부회장은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자기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계열사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현재 손 부회장으로의 지분 승계는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다.이승열 기자
경동그룹 손경호 손연호 손달호 3형제는 독립경영 중, 왜 계열분리로 가지 않을까
(왼쪽부터) 손경호 경동홀딩스 명예회장, 손연호 경동원 회장, 손달호 원진 회장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경동그룹은 2025년 6월 말 기준으로 국내 계열사 29개를 거느리고 있는 중견그룹이다. 주로 에너지, 광물, 보일러, 친환경 소재, 건축자재, 내화물 등의 사업을 한다.손도익 경동그룹 창업주(1921∼2009)는 1967년 12월 왕표연탄(현 원진)을 세웠고, 이후 탄광(경동), 도시가스(경동도시가스), 보일러(경동나비엔)로 사업을 확장했다.손도익 창업주의 아들인 손경호 손연호 손달호 삼형제는 2002년 독립경영을 위해 원진을 경동홀딩스, 경동원, 원진(존속회사)으로 분할하고 이 순서대로 회사를 가져갔다. 장남은 경동도시가스 계열, 차남은 경동나비엔 계열, 삼남은 원진 계열을 갖게 됐다.이에 따라 경동그룹은 △장남 손경호 경동홀딩스 명예회장이 경영하는 경동홀딩스-경동인베스트-경동도시가스로 이어지는 계열 △차남 손연호 경동원 회장의 경동원-경동나비엔-경동에버런으로 이어지는 계열 △삼남 손달호 회장의 원진-원진월드와이드·경동개발로 이어지는 계열 등 세 축으로 나뉘어 있다.다만 지분관계를 완전히 정리하지 않아 큰 틀에서는 아직 경동그룹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독립경영을 꾀하고 있다.◆ 교차 지분 보유하고 있는 경동 삼형제우선 경동홀딩스는 경동도시가스 계열의 최상단에 있는 지배회사다. 현재 최대주주는 손경호 명예회장의 장남인 손원락 경동인베스트 부회장으로 37.03%를 들고 있다.그런데 차남 손연호 회장이 경영하는 경동원과 경동에버런도 각각 경동홀딩스 지분 8.96%, 9.63%를 갖고 있다. 아울러 손달호 회장의 아들 손형서 원진 대표도 7.97%를 보유하고 있다.경동도시가스의 지주회사인 경동인베스트 역시 경동나비엔(1.39%)과 경동에버런(0.40%)이 특수관계인에 올라 있다.손연호 회장 계열의 경동원도 손달호 회장이 8.45%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기타 주주(28.84%)에도 형제의 가족이나 계열사들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경동원은 손연호 회장과 친족 및 특수관계법인이 94.43%를 소유하고 있다고 공시하고 있는데, 최대주주인 손연호 회장의 경동원 지분율은 27.45%에 그친다. 이어 손연호 회장의 자녀인 손흥락 경동나비엔 부회장(24.00%), 손유진 경동나비엔 부사장(9.37%) 순이다.손달호 회장 계열의 최상단에 있는 회사인 원진의 지분 구조는 정확히 공시돼 있지 않다. 손달호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99.94%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 역시 삼형제의 가족이나 계열사들이 일부 지분을 소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경동그룹 오너 일가가 계열분리 완료하지 않는 이유경동그룹은 창업주의 아들 삼형제가 각자 사업영역을 나눠 경영하면서도, 완전한 계열분리를 이루지 않은 채 핵심 계열사 지분을 공동으로 보유하며 가족회사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계열분리를 굳이 하지 않는 이유는 배당을 통해 이익을 나누는 형태로 가족 간의 유대를 유지하고 상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목적일 것으로 보인다.일부 가족이 지분 정리를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계열분리가 이뤄지면 중요한 수익 창출 통로를 잃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와 관련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형제 회사간 지분은 남아 있지만, 경영은 완전히 분리되었다"고 말했다.이승열 기자
아마존 AI 전용 데이터센터 유치한 SK, 최창원 "대한민국 디지털 경제 근간이 될 인프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2025년 8월29일 울산시에서 열린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씨저널]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울산에 들어설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최 의장은 8월29일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 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서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AI 연산에 특화된 데이터센터를 말한다.'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은 SK그룹이 세계 최대 클라우드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로부터 유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다. 두 기업은 총 7조 원 안팎의 자금을 투자할 예정인데, AWS가 이 중 40억 달러(약 5조4천억 원)를 직접 투자한다.'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은 설계 단계부터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로 추진됐다. SK그룹은 2029년 2월 이 데이터센터를 103MW(메가와트) 규모로 완공하고, AI 경쟁 상황에 따라 1GW(기가와트)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가동은 2027년 말부터 41MW 규모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확대한다.SK그룹은 이번 AI 데이터센터 유치가 동북아 여러 나라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따낸 쾌거라고 소개했다.SK그룹은 2024년 AWS가 동북아 지역 AI 데이터센터를 계획하자 전 계열사의 AI 역량을 담은 '토털 솔루션 패키지'를 만들어 AWS를 설득했다. 이 과정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주도했다.최태원 회장은 2024년 6월 이 패키지를 들고 앤디 제시 아마존 CEO를 만나 울산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제안했다. 당시 최 회장은 "SK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의 구축 운영과 서비스 개발까지 가능한 전 세계에서 흔치 않은 기업"이라며 "AWS가 동북아에 구축하려는 AI 전용 데이터센터의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최 회장은 이후에도 제시 CEO를 두 차례 더 만나 설득을 이어갔고, 2025년 6월 계약을 체결하는 데 이르렀다.SK그룹에 따르면, AWS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통합 제공할 수 있는 SK그룹의 역량과 울산 부지의 경제성을 높이 평가했다. 데이터센터는 부지, 전력, 네트워크, 서버, 냉각 등 다양한 요소가 필요한데, 이를 여러 공급사로부터 개별적으로 조달하는 경우 복잡성과 리스크가 커진다.특히 AI 연산에 쓰이는 GPU와 고성능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대량의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구축 때 전력 공급 역량이 필수적이다. SK그룹은 SK케미칼이 운영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가 바로 옆에 있어 쉽게 전력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또한 SK그룹은 SK가스가 보유한 초저온 에너지(냉열) 기술을 데이터센터 열 냉각에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가스는 LNG를 기화해 천연가스로 만들 때 발생하는 초저온 에너지를 활용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아울러 울산지역은 바다에 접해 있어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열 냉각수를 조달하기 쉽다.최창원 의장도 이번 AI 데이터센터 유치와 협상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센터 부지를 울산으로 정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일부 경영진이 수도권을 고집할 때 SK그룹의 시너지를 종합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곳이 울산임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SK그룹은 울산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약 25조 원의 경제 효과와 7만8천 명 규모의 직간접적 고용 창출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1964년생으로,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3남4녀 중 막내다. 최태원 회장은 사촌형이다.최 의장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1994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에서 경력을 시작해 SK글로벌, SK케미칼, SK 투자회사관리실 등에서 기획 및 경영지원 업무를 주로 맡았다. 2007년 SK케미칼 및 SK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2011년 SK가스 대표이사 부회장에 각각 올랐고, 2017년부터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2023년 12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이승열 기자
LG화학 재무위기 다급하다, CFO 차동석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일부 매각 언제 꺼낼까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 사장이 LG와 LG화학 사이 연결통로 역할을 순조롭게 수행해 LG화학의 재무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 LG화학 >[씨저널]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이 지주사와 연결통로 역할을 바탕으로 LG화학의 재무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LG화학은 최근 중국발 석유화학제품 공급과잉으로 전통적 캐시카우였던 석유화학 사업부문에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이런 손실은 결국 LG화학 전반으로 퍼져 재무적 리스크로 다가왔고, 일각에서는 LG그룹 전반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가능성마저 제기하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차 사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지주사 경영진과 긴밀한 보고 및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을 보좌해 비주력 사업 처분과 주요 자산 매각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동석, LG화학 재무위기 심각성과 그룹 전이 가능성에 역할 중요해져LG화학이 처해있는 재무위기는 생각보다 급박했던 것으로 보인다.성장사업이지만 비주력으로 꼽히는 에스테틱 사업, 편광판 소재 사업 등 여러 사업부문을 빠르게 정리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그 중에서도 대표적 사례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던 해수담수화용 역삼투압 필터 사업부문을 1조4천억 원을 받고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한 것이다.해수담수화 시장은 기후온난화로 인한 물부족 심화와 증가하는 인구 등의 요인으로 인해 중동을 비롯한 국가에서 수요가 늘어 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이다.미국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담수화 기술시장 규모는 2023년 237억 달러 규모에서 2032년까지 연평균 8.6% 이상 성장해 약 498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차 사장과 LG화학 경영진이 해수담수화 시장의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매각한 배경에는 그만큼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절박함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LG화학은 이자부담능력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LG화학의 이자보상배율은 2024년 기준 1.0배 밑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2022년 9.9배, 2023년 2.86배와 비교해 급속도로 악화됐음을 보여준다.일반적으로 이자보상배율이 2배 이하로 떨어지면 이자비용 부담이 기업 수익성을 심각하게 압박한다는 것을 뜻한다.LG화학은 부채비율도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LG화학의 2025년 2분기 말 부채비율은 110.7%로 2024년 2분기(90.2%)와 비교해 20.5%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22년 81.4%에서 2023년 89.2%로 상승하던 추세가 2024년 이후 가속화된 것이다.LG화학은 총차입금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LG그룹에서 LG화학이 차지하는 재무부담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2025년 상반기 LG화학의 총차입금은 31조7976억 원으로 2024년 상반기와 비교해 7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나이스신용평가에 분석자료에 따르면 LG화학의 총차입금이 LG그룹 전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31%, 2023년 36.8%, 2024년 43%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성장성을 지닌 영업자산을 매각하고 비영업자산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보유하는 전략을 두고 상당수 투자자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짚기도 했다.차동석 사장이 비주력 사업들을 매각한 것은 재무리스크가 LG그룹 전반으로 전이될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이 과정에서 3대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던 전지소재와 친환경소재, 신약개발과 관련성이 적은 부분을 먼저 덜어내자는 의견을 지주사와 나눈 것으로 추정된다.그리고 이와 같은 사업부문을 파는 일은 미래경영과 관련 깊은 업무이기 때문에 구광모 회장과 신학철 부회장 등 경영진 사이 의견 교환 과정에서 차 사장의 역할이 중요했을 것으로 보인다.LG그룹 계열사의 최고재무책임자는 전통적으로 지주사와 계열사, 최고경영자 사이 의사소통의 창구역할을 해 '사업의 조력자'로 불리기 때문이다.◆ 고속승진 재무전문가 차동석차동석 사장은 1963년생으로 경북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1988년 LG화학으로 입사한 뒤 지주사 LG 재경팀장, 서브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고 2019년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 전무가 되면서 친정으로 돌아왔다.차 사장은 2019년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를 맡은 뒤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2020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2년 11월 사장에 올라 초고속 승진을 했다.이런 승진 배경에는 화학계열사와 지주사를 모두 경험하면서 시야를 넓혀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위기대응 역량을 키운 점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LG화학도 차 사장의 인사 당시 보도자료에서 '차 사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대내외 경영환경에 대한 위기 대응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차 사장은 LG화학의 석화사업 위기와, 전기차 양극재 사업의 부진을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자금조달 방안을 찾고 있다.구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8%에서 절대적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60% 수준의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실제로 차동석 사장과 LG화학은 올해 5월 LG에너지솔루션 지분 412만 주(1.76%)를 담보로 10억 달러 규모의 외화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앞서 2023년에는 20억 달러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해 추가 현금을 조달한 바 있다.그는 올해 8월초 열린 2분기 LG화학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전기차 업황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서 보유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이나 다른 자산을 적기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LG화학 석유화학 공급과잉 착실히 대비했는데, 신학철 '꾀 있는 토끼 굴 3개 파놓는다' 전략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석화제품 공급과잉을 예측해 착실히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화학 >[씨저널]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석유화학제품 공급과잉에 제대로 대응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신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교토삼굴(꾀 있는 토기는 굴을 3개 파놓는다)' 전략을 강조했다고 전해지는데 이번 중국발 석유화학제품 공급과잉에서도 이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피해는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공통된 현상이지만 다른 화학업체와 비교해 LG화학은 상대적으로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낮춰왔다.김호섭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LG화학은 기초화학 비중이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DL케미칼, HD현대케미칼, 여천NCC, 효성화학 등 다른 석화업체와 비교해 낮아 현재의 다운사이클에 대한 방어여력이 높은 편이다'고 분석했다.신학철 부회장은 취임 첫해인 2018년부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강조했다.그는 2019년 7월 LG화학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와 미래, 불황과 호황을 아우를 수 있는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을 2024년까지 30%까지 낮추고 자동차 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전지 사업의 매출 비중을 50% 수준까지 올리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이 약속은 대부분 지켜져 2024년 기준 LG화학의 연결기준(LG에너지솔루션 포함) 매출에서 석유화학 사업의 의존도는 38.1%로, LG에너지솔루션의 연결기준 비중은 52.4%로 파악된다.신 부회장이 취임했던 2018년에는 아직 LG에너지솔루션이 분할되기 전이기 때문에 당초 약속했던 수치를 지킨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국내 전문가들은 2018년 무렵부터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과잉생산이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를 잇달아 경고한 바 있다.이정아 국제무역통상연구원 통상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석유화학 기초소재인 에틸렌은 2018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공급과잉 조짐이 있었다'며 '중국 생산능력 확장이 큰 요인으로 꼽히는데 이런 흐름은 2025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미 2020년부터 석유화학 자급률을 제고하고 공급망 내재화를 가속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면서 대규모 설비 증설을 독려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그 결과 중국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2020년 3227만 톤에서 2024년 5440만 톤으로 급등하면서 전 세계 물량의 약 64%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10여년 전에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수출에서 절반 가량을 차지하던 중국 수출은 2021년부터 감소세가 가팔라졌다.재계에서는 신 부회장이 일찌감치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교토삼굴 전략의 일환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데 힘을 썼기 때문에 리스크를 완충한 편이라고 바라본다.대외 환경의 위기감이 고조되던 2023년 신년사에서도 교토삼굴 전략을 꺼내든 바 있다.신 부회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대외환경에서 촉발된 위기는 상당기간 거셀 것으로 보인다'며 '토끼가 세 개의 굴을 마련하듯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항상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기업신용평가업계에서는 중국에서 나타나는 석유화학 공급과잉 흐름이 거세지만 LG화학이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고 있어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고 바라보고 있다.신 부회장은 2023년 진단사업부를 1500억 원에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했고, IT소재 사업부의 편광판 및 소재 사업도 1조1천억 원에 중국업체에 팔았다.또한 올해 6월에는 일본 도레이케미컬에 이어 글로벌 2위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던 해수담수화용 역삼투막 필터를 생산하는 워터솔루션 사업부문을 1조4천억 원에 글랜우드PE에 매각했다.최근에는 생명과학부문 안에 있던 에스테틱 사업을 VIG파트너스에 2천억 원에 넘기는 결정을 내렸다.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차 관련 정책과 2차전지 업황의 개선 속도가 LG화학의 미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LG화학이 비주력 사업부 매각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면서 자산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차입 부담이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위기에 강했던 신학철 LG화학 비주력 사업 빠르게 매각, '구광모의 안목' 압박감도 크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LG화학 재건에 성공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안목을 입증할 수 있을까. <그래픽 씨저널>[씨저널]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과거 3M 필리핀 지사에서 혁신에 성공했던 경험을 LG화학에서 재현할 수 있을까.LG화학은 중국발 석유화학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재무적 위기를 겪고 있다.신학철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이 직접 영입한 LG화학 최초 외부인재로서 올해 LG화학 주주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은 만큼 위기극복 노하우를 살려 총수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학철, LG화학 위기 상황 극복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 펼쳐LG화학은 2025년 2분기 말 기준으로 총차입금은 31조7976억 원, 총차입금의존도는 33.8%로 2024년 같은 기간(29.4%)와 비교해 4.4%포인트 높아졌다.총차입금 의존도는 기업이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차입금에 의존하고 있는지 나타내는 재무지표로 총차입금을 총자산으로 나눈 비율을 의미한다.신용평가업계에서는 화학업종에서 총차입금 의존도가 30%를 초과하면 위험수위로 간주하며, 40%를 넘길 경우 심각한 재무적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바라본다. LG화학의 경우 1년 만에 지표상 위험수위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LG화학의 재무적 위기가 커진 이유는 지속해서 영업으로 벌어들인 자금 이상으로 투자를 집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LG화학의 2024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7조 원,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13조5천억 원이었다. 2025년 상반기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약 -7조4천억 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 3조2천억 원의 2배를 넘겼다.신학철 부회장은 이런 상황 속에서 LG화학의 3대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던 전지소재, 친환경소재, 신약 등의 분야와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있다.LG화학은 2023년 진단사업부를 1500억 원에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했고, IT소재 사업부의 편광판 및 소재 사업도 1조1천억 원에 중국업체에 넘겼다.또한 올해 6월에는 글로벌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수처리 필터사업을 1조4천억 원에 글랜우드PE에 팔았고, 8월에는 에스테틱 사업을 VIG파트너스에 2천억 원에 넘기는 결정을 내렸다.신 부회장은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3대 사업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학철, 3M 필리핀 지사장 시절 위기극복 리더십 재현할까LG화학의 사업부 매각 과정은 구성원 하나 하나의 의견을 들을 시간적 여유가 없을 정도로 매우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으로 보인다.신학철 부회장은 어수선해진 LG화학 내부 분위기를 다독이기 위해 매각 이후 안정화 국면에서는 소통행보를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과거 1995년 3M 필리핀 지사장으로 부임했을 당시 기억을 되살려 낼 수밖에 없다.당시 3M 필리핀 지사는 관리자들과 하위직 직원들이 소통부재로 반목하고 있었고, 실적도 곤두박질치고 있었다.신 부회장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지사장실 크기를 3분의 1로 줄인 뒤 상담실을 만들고 4개월에 걸쳐 모든 직원들의 차례로 불러 고충을 직접 들으면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공장 잔디밭에서 직원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으면서 마음을 얻은 일화는 위기극복도 결국 사람 사이 문제라는 그의 경영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신 부회장은 필리핀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1998년 미국 본사로 발탁됐고 이듬해 말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신 부회장은 이런 위기관리 능력을 통해 2018년 말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이른바 '삼고초려'로 LG화학에 몸담게 된다.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의 현재 상황이 과거 3M 필리핀 지사처럼 실적 악화가 나타나고 있기에 신학철 부회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더구나 신학철 부회장의 성공 여부는 구광모 회장이 인물을 보는 안목과도 연결돼 있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신학철 부회장은 LG화가 창립 후 71년 만에 최초로 영입된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일 뿐만 아니라, 구광모 회장이 회장 취임 뒤 약 4개월 만에 단행한 인사에서 영입한 인물로서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신 부회장으로서도 지속적으로 신임을 해준 구광모 회장을 위해서 성과를 내야 하는 압박감을 지닐 수밖에 없다.올해 LG화학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아 2027년까지 임기가 남은 신학철 부회장이 앞으로도 '장수 CEO'의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장우 기자
'트럼프 효과'에 웃지도 울지도 못한 모나미, 송하경 '대표 문구 기업' 좋지만 뷰티 신사업 성공도 절실
'트럼프 효과'로 8월 마지막 한 주 동안 모나미 주가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 사진은 송하경 모나미 대표이사 회장. <모나미>[씨저널] 주식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음날에도 5.83% 상승했다. 그리고 2거래일 연속 13.58%, 7.01% 급락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용하는 펜에 대한 관심을 표시한 이후 단 4거래일 만에 모나미 주식에 일어난 일이다.재미있는 점은 이 대통령이 사용한 펜이 모나미에서 만든 펜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 펜은 국내의 수제 만년필 브랜드 제나일이 수공으로 제작한 펜으로 알려졌다.모나미 주식이 이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이유는 단 하나, 바로 모나미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구 제작사였다는 것이다.송하경 모나미 대표이사 회장으로서는 울기도, 웃기도 애매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한국 대표 문구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시장에서 인정받은 셈이기도 하지만, 모나미의 상황이 현재 마냥 좋다고 하기는 어려워서다.모나미의 연결기준 매출은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22년 1495억 원이었던 매출은 2023년 1415억 원, 2024년 1331억 원으로 줄었다.영업이익 역시 2022년에는 63억 원의 흑자를 냈지만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23억 원, 38억 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상반기에도 연결기준으로 24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모나미의 주가를 끌어올려준 것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구 회사라는 상징성이지만, 역설적으로 송 회장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뷰티 사업이다.모나미는 2023년 모나미코스메틱을 설립하면서 뷰티 사업에 진출했다. 모나미코스메틱은 모나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다.뷰티 사업은 송 회장이 예전부터 힘써왔던 모나미의 새로운 추진 동력이다.사업목적에 화장품 사업을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이 2020년, 2021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부결되면서 난항을 겪었지만 2022년 결국 정관 변경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했다.다만 모나미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뷰티 사업의 현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모나미코스메틱은 2023년 32억 원, 45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사실상 모나미가 2023년과 2024년에 연결기준 적자를 낸 것이 모나미코스메틱 때문인 셈이다.송 회장은 1959년 7월27일 송삼석 모나미 창업주와 최명숙씨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난 '오너 2세' 경영인이다. 서울 양정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로체스터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모나미에서 상무이사, 전무이사, 부사장을 거쳐 1993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으며 1993년 모나미 대표이사 회장이 됐다.모나미는 송삼석 창업주가 1960년 창립한 회화구류 제조사인 광신화학공업사를 전신으로 둔 문구 기업이다.1963년 우리나라 최초의 독자 생산 볼펜이자 모나미를 현재의 위치에 올려놓은 '153 볼펜'의 생산을 시작했다. 153이라는 이름도 송삼석 창업주가 '1+5+3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갑오'라는 뜻에서 직접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1974년 모나미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송삼석 창업주는 2022년 4월1일 향년 94세로 작고했다.윤휘종 기자
'의약품 유통 1위' 지오영 인수해 MBK 헬스케어 포트폴리오 강화, 김병주 뭘 주목했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국내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을 인수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MBK파트너스가 국내 의약품 유통 1위 업체 지오영을 지난해 약 2조 원을 들여 인수하면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헬스케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했다.오스템임플란트와 메디트에 이어 세 번째 투자다.지오영은 그동안 자체 실적을 꾸준히 경신하며 좋은 성과를 내왔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다만 의약품 유통시장의 저마진 문제는 '생존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고질적 수익성 악화 문제 속에서도 새로운 생존 돌파구를 찾아내야 하는 지오영을 놓고 어떤 매력을 봤는지 주목된다.◆ MBK 김병주 헬스케어회사 인수만 3번째, 지오영 사모펀드에 매각만 3번째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지오영은 이번만 3번째 사모펀드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았다는 특이한 이력을 갖는다. 지오영은 2013년 앵커에쿼티파트너스, 2019년 블랙스톤에 인수됐다.공동창업자인 조선혜 지오영 대표이사 회장과 이희구 명예회장은 일찌감치 외국계 사모펀드와 손잡고 적극적으로 투자유치에 나섰다.그 결과 미국계 사모펀드 골드만삭스PIA가 2009년 지오영 지분의 45.4%를 400억 원에 매입했다.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2013년 이 골드만삭스PIA 지분을 다시 사들이며 지오영의 새로운 투자자로 등장했다.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600억 원의 전환사채(CB)도 사들였다. 투자규모는 모두 합쳐 1550억 원에 달했다.지오영은 이 시기 외형 성장을 거듭했다. 2014년 삼성물산 자회사 케어캠프를 인수합병(M&A)하기도 했다.매출은 2014년부터 4년 동안 연평균 14.6%씩 성장했고, 2016년부터는 2조 원을 넘어섰다.2019년 또 한 번의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지오영의 최대주주가 미국계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 교체된 것이다.블랙스톤은 조 회장과 함께 지주사 조선혜지와이홀딩스를 만들고 지분 71.25%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 지주사는 다시 지오영 지분 99.17%를 들고 지배력을 행사했다.블랙스톤의 투자로 지오영도 또 한 번 외형 성장했다. 매출은 2020년 연결기준 3조 원을 넘어섰다.MBK파트너스는 사모펀드로써는 3번째로 지오영의 주인이 됐다. 이번 인수는 지오영 지주사의 최대주주인 블랙스톤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지분 전부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MBK파트너스의 인수 시점인 지난해 지오영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의약품 유통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별도기준 매출 3조원 대를 실현하기도 했다.연결기준으로도 2022년부터 꾸준히 매출 4조 원대를 기록하며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지오영 '압도적 유통망'과 '물류 자동화', MBK 과제는 저마진 넘어서 '수익성' 잡기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지오영의 이런 성장에 주목했을 것으로 보인다.지오영의 성장 밑바탕에는 강력한 유통망과 물류 수직계열화가 있다.지오영은 국내 약국 1만9천여 곳(전체 약국의 80%)에 하루 2회 의약품을 공급하는 압도적 유통망을 구축해왔다. 물류 시스템 자동화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성장을 뒷받침했다.지오영은 설립 1년 만인 2003년 경영정보시스템 '지오넷'을 구축했다. 2013년에는 모든 공정을 실시간 관리하는 '지오넷 플러스'로 시스템을 고도화했다.자동화 창고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인천에 만들어진 스마트허브센터는 연면적 1만4660㎡ 규모로 2만6천여 종, 1천만 개 이상의 의약품을 보관할 수 있다.적극적 설비투자로 수도권 1만여 약국과 대형병원에 하루 최대 60만 개의 의약품을 신속 공급할 수 있게 됐다.지오영이 탄탄한 기초설비로 물류에서도 한발 앞서나가고 있지만 국내 의약품 유통업계는 경쟁 포화상태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시각도 나온다.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으로서는 지오영 기업가치를 높여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지오영의 수익성 개선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의약품 유통업체는 2001년 1169개에서 2022년 4674개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마진율도 줄고 있다.의약품 유통업체 마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00대 유통업체의 조마진율은 2019년부터 7년째 평균 6%대에 머물렀다.조마진율은 매출 대비 매출총이익이 얼만지를 비교한 것으로 유통마진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지표다. 업계에 따르면 유통마진이 8%대 아래인 경우 영업을 할수록 손해를 면하기 어렵다.지오영의 경우에도 다르지 않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총이익은 1639억 원으로 조마진율은 5.11%에 불과했기 때문이다.의약품유통협회에 따르면 정부의 의약품 가격 인하정책과 국내 제약회사 사이 가격경쟁 심화로 마진이 남지 않는 제품 판매가 현실화되고 있다.이러한 손실이 유통업체에 전가되면서 최소 물류비에도 못 미치는 낮은 마진율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조선혜 지오영 대표는 의약품유통협회 주최의 토론회에서 이를 두고 "국내 의약품유통업계 수익은 전적으로 제약사 마진에 의존하고 있다"며 "팔수록 손해 보는 상황은 생존차원의 문제다"고 말했다.안수진 기자
MBK 메디트 너무 비싸게 샀나, 적자에도 배당금 늘리자 김병주 '인수금융' 방식에 눈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인수한 구강스캐너 유통업체 메디트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메디트 기업가치를 너무 높게 평가해 '고가매수'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게 2023년 인수된 구강스캐너 유통업체 메디트가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메디트는 인수된 시점인 2023년부터 실적이 악화됐다. 2023년에는 영업손실 365억 원, 순손실 272억 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 역시 1263억 원으로 2022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지난해에도 영업손실 53억 원, 순손실 23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쟁업체 '쓰리쉐이프'와의 기술특허 침해소송 합의로 인한 손해배상금이 영업외손실로 반영되며 순손실이 커졌다.◆ 메디트 적자행진에 MBK '원금 환수'만 노리는 모양새메디트는 실적 부진 속에서도 배당금이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메디트는 주주들에게 899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로 인해 이익잉여금과 현금성자산은 각각 55%(1073억 원), 52%(683억 원) 급감했다.업계에서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인수금융' 방식으로 메디트를 인수하면서 발생한 차입금과 이자를 배당금으로 회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인수금융은 은행과 투자자 등으로부터 인수자금을 빌린 뒤 회사가 벌어들이는 현금으로 대출을 갚아가는 방식이다.MBK파트너스가 빌린 차입금은 인수자금의 38%로 약 1조 원, 연간 이자는 7%로 약 63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인수금액은 2조4250억 원이었다.이러한 방식은 인수기업의 상환 부담감을 키워 '이익 환수'만을 고려한 경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특히 MBK파트너스는 경쟁 사모펀드(PEF)보다 높은 가격 조건으로 메디트를 사들여 그 부담감이 더 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MBK 김병주의 메디트 인수 배경, 탄탄한 성장세와 높은 시장경쟁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메디트에 주목한 이유로는 높은 성장 잠재력이 꼽힌다. 메디트는 2022년 세계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 24%로 3위권에 들 만큼 인수 매력도가 높은 회사였다.북미를 비롯한 100여개 국가, 230곳에 판매망을 확보하며 안정적 수익을 유지해왔다.연결기준 매출은 2018년 328억 원에서 2022년 2714억 원으로 8배 이상 성장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3억 원에서 1426억 원으로 14배 가까이 늘었다.메디트는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대중화'를 도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구강스캐너에는 치아를 빛 반사로 스캔하는 광학기술이 적용된다. 기술 집약적 산업으로 장비 가격은 최소 1천만 원에서 최대 5천만 원 수준에 이른다.메디트는 2018년 경쟁사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i500을 선보였다. 연간 사용료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비용도 없앴다.경쟁사와 경쟁 심화로 i500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자 2022년에는 1천만 원도 안 되는 가성비 제품 i600을 시장에 내놓기도 했다.구강스캐너 시장은 성장성도 높게 평가된다. 대신증권 보고서 따르면 세계 구강스캐너 시장은 2023년 약 8113억 원 규모에서 연 평균 10.7% 성장하며 2032년 2조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계 치과의사 250만 명이 1대씩 도입한다고 치면 약 68조 원에 달하는 기회가 잠재하는 셈"이라며 "구강스캐너 시장은 아직 본격적 성장의 초기단계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더 크다"고 말했다.◆ 메디트 거래망 재편 '무모한 도전'일까, 실적 뒷걸음질의 요인으로 꼽혀MBK파트너스가 메디트를 인수한 뒤 메디트는 기존 거래망을 대형 간접납품업체(간납업체) 위주로 바꿔 수익성을 높이고자 했지만 이 과정에서 오히려 손실이 발생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시각이 나온다.이 거래망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판매·유통의 공백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중소형 업체나 헐값 판매자 등의 판매선을 정리하는 동안 그만큼의 새로운 간납업체와의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MBK파트너스가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실정을 고려하지 않고 '수익구조' 개선에만 집중한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기업 입장에서는 간납업체를 낀 거래보다 직접 판매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간납업체들은 중간 유통마진을 비롯해 시스템 이용료, 물류관리비 등의 명목으로 의료기기 납품가액의 3%에서 최대 30%까지도 수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다만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실정상 간납업체를 끼지 않고는 거래처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간납업체가 오랫동안 의료기기 판매·유통을 주도해 온 만큼 제조업체가 유통 주도권을 갖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정부에서도 이 같은 실정을 파악하고 의료기기 산업 유통구조 개편을 위해 2015년부터 실태조사와 법안발의에 힘을 쏟고 있다.보건복지부는 2021년 보건의료발전협의체를 만들고 간납업체 관련 의료기기 유통구조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올해도 보건복지부는 실태조사에 나선다. 국회에서는 8월29일 토론회를 열고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입맛에 맞는 간납업체 위주로만 거래 선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다. 간납업체와의 거래는 친족이나 지인, 전 임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어서다.2022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의료기기 유통질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44개 의료기기 간납업체 중 16개(36%)가 지분구조 상의 특수관계였다.이 가운데 2촌 이내 친족인 경우나 의료기관의 지분을 소유한 간납업체도 7곳에 달했다. 작은 간납업체더라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알짜 거래를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의료기기업체나 의료기관과 관계있는 간납업체가 많은 만큼 그 규모도 적지 않다.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에 따르면 3차 종합병원이나 2차 의원급 병원까지도 간납업체를 끼고 거래하고 있다. 그 숫자를 어림잡아보면 400개 규모를 웃돈다.이 가운데 대형 간납업체는 2022년 보건복지부 대형 간납업체 실태조사 기준으로 어림잡아봤을 때 44개에 불과했다. 안수진 기자
MBK 오스템임플란트 기업가치 얼마나 키워낼까, 김병주의 헬스케어 산업 '선구안'
김병주 MAK파트너스 회장이 임플란트 제조업체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하며 헬스케어 분야에 발을 넓히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2023년부터 헬스케어 투자에 발을 넓히고 있다. 이 시기 MBK파트너스는 임플란트 제조업체 오스템임플란트를 2조6천억 원가량에 인수했다.헬스케어 산업은 경기 변동에 민감도가 적고 고령화 사회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특히 국내 시장은 사모펀트의 투자전략과 맞아 떨어지는 구조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시장이 중소규모 기업 위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뒤 통합하거나 운영 효율화를 꾀해 기업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셈이다.김 회장이 횡령사건과 오너리스크로 얼룩진 오스템임플란트의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가치를 키워낼 수 있을지 물음표가 모아진다.◆ 오스템임플란트 재무제표에 들어온 파란불, MBK 김병주 인수 뒤 산뜻한 시작오스템임플란트는 2021년부터 고꾸라진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까?MBK파트너스가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한 2023년부터 1년 동안은 순조로운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김병주 회장의 선구안이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오스템임플란트는 2023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재무상태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부채비율은 2022년 278.4%에서 지난해 230.7%까지 낮아졌고, 같은 기간 자산은 1조3723억 원에서 1조9815억 원으로 성장했다.매출도 안정적 증가세를 보인다.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1조3155억 원으로 2023년보다 8.9% 증가하며 3년 연속 1조 원 대를 기록했다.해외에 현지법인을 세우면서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그 수준은 경쟁사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428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점유율 2위로 뒤를 쫒고 있는 덴티움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 984억 원을 냈다.◆ MBK에 인수되기 전 오스템임플란트 '직판 전략'으로 성장오스템임플란트는 부진한 성적을 내기 전까지 직판 유통망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왔다고 평가된다.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길을 넓혀가며 중간 유통마진과 고정비용을 절약한 셈이다.이 과정으로 오스템임플란트는 시가총액 3조 원의 규모의 의료기기 대장주로 거듭났다.오스템임플란트는 국산 임플란트의 저변을 넓히면서 상업화를 가장 성공적으로 이뤄냈던 업체로 꼽히기도 한다.특히 2014년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치과임플란트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며 내수성장세가 더 빨라졌다고 분석된다.이 보험으로 만75세 이상 환자는 1인당 2개까지 임플란트 비용의 절반을 보험금으로 지원받게 됐다.당시 임플란트 비용은 개당 139만 원에서 많게는 180만 원 정도였는데 보험 적용으로 본인 부담금이 60만 원 수준으로 절감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에서의 성장세에 힘입어 2015년부터 해외 진출에도 나섰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현지에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하면서 실적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영업이익률은 2017년 5.5%에서 2021년 17.4%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2021년 시가총액은 2조386억 원을 기록해 525% 이상 상승했다.2021년까지 3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평균 21.17%, 87.39%의 증가세를 보였다.연결기준 매출은 2019년 5650억 원에서 2021년 8245억 원으로 1.5배가량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29억 원에서 1433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김병주의 숙제, 오스템임플란트 불법 꼬리표 떼고 시장 신뢰 회복오스템임플란트의 발목을 잡은 건 회사 내부의 '도덕적 해이'였다. 법적 테두리에서 벗어난 행적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시가총액 2조 원대 회사가 '상장폐지'되는 상황까지 치달았다.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으로서는 오스템임플란트의 무너진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날개를 달아주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오스템임플란트는 MBK임플란트에 인수되기 전인 2021년 자금관리 팀장의 횡령사건으로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횡령금액은 회사의 자본금을 넘어서는 2215억 원으로 국내에서 전례 없는 규모였다. 이 사건으로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 적격성 심사대상에 올랐다. 한국증권거래소는 상장 실질심사 대상에 올린 이유로 내부통제 미흡성과 함께 부실회계 논란도 지적했다.이 과정에서 오스템임플란트의 분식회계와 엄태관 대표의 불법 내부자거래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거래소는 2022년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유지를 결정했지만, MBK파트너스는 다시 이 회사의 지분 96.1%를 사들이며 최대주주에 올라 자진해서 상장을 폐지했다.금융당국은 이 결정으로 투자자가 입은 피해를 고려해 오스템임플란트에 중징계를 선고했고 엄태관 대표에게는 해임을 권고했다.안수진 기자
DB그룹 후계구도 '다크호스'로 떠오른 김주원, 아버지 김준기 지분 받으면 역전 가능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이 DB그룹 후계구도에서 도드라지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를 놓고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이 DB그룹 후계구도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아버지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의 입김으로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서다.재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입증해 경영권을 승계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김 부회장은 2025년 기준 DB그룹 지주회사 격인 DB아이앤씨의 지분 9.87%를 들고 있다. 이는 남동생 김남호 명예회장(16.83%)의 지분과 비교해 많이 뒤처지지만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의 지분 15.91%가 넘어오게 되면 극복할 수 있는 규모로 분석된다.또한 DB그룹 금융계열사의 지배회사인 DB손해보험에서도 비슷한 구도가 형성돼 있다.김 부회장은 DB손해보험 지분을 3.15%를 쥐고 있는 데 그치지만,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의 지분 5.94%와 DB김준기문화재단의 지분 5%를 합치면 김남호 명예회장의 지분 9.01%를 크게 상회하게 된다.이와 같은 지분 구성은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의 의사에 따라 김주원 부회장이 차기 후계구도에서 역전을 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재계에서는 이런 지분구조를 바탕으로 김주원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입증한다면 충분히 승산있는 경영권 역학관계를 구성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김주원 부회장은 1973년 태어나 서울예고와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전공분야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다만 2021년 DB하이텍 미주법인 사장으로서 미국 현지법인의 조직 및 영업을 재정비하고 북미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주 확대 전략을 수립하면서 경영자로서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그 뒤 2022년 김남호 명예회장이 아버지의 동의 없이 DB하이텍을 매각하려고 한 것이 알려지면서 부자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질 무렵, DB하이텍 미주 법인장에서 DB그룹 부회장에 오르면서 영향력을 확대했다.재계에서는 2022년을 기점으로 김주원 부회장이 후계구도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김 부회장은 이듬해인 2023년에는 공식성상에 등장하면서 베트남 사업에 힘을 주는 모습도 보였다.당시 김 부회장은 베트남 T&T그룹과 보험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두 회사 사이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2023년 9월에는 DB그룹 안의 광고대행사 DB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하면서 경영보폭을 넓혔다.당시 DB커뮤니케이션즈의 1대 주주는 지주회사 격인 DB아이앤씨로 절반 가까운 지분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김 부회장은 개인으로서 20%대 지분을 확보해 책임경영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DB커뮤니케이션즈는 DB손해보험과 DB생명 등 다양한 DB그룹 광고를 시작으로 글로벌 광고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재계에서는 김 부회장의 이와 같은 일련의 경영이력이 향후 DB그룹 후계구도에서 앞서나갈 발판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다만 김 부회장이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경영능력 입증이 후계구도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요소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오히려 김준기 창업회장이 80대로 고령인 만큼 상속 국면에서 경영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조장우 기자
DB그룹 명예회장으로 돌연 물러난 김남호, 비운의 황태자와 재기 성공 분기점 앞에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이른바 '비운의 황태자'로 남을지 아니면 '독립 노선'을 밟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DB그룹 >[씨저널]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의 장남이자 오너2세인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6월 경영일선에서 돌연 물러나면서 이른바 '비운의 황태자'로 남을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DB그룹은 81세인 이수광 전 DB손해보험 사장이 그룹 신임회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DB그룹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이수광 회장이 아직 DB그룹 계열사에 적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조만간 이사로 등재할 것으로 안다"며 "이미 현재 전문경영인으로서 그룹 전반을 지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통상적으로 오너2세가 경영권을 물려받는 기업승계와 판이한 모양새가 나타나 DB그룹 안팎에서 당혹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김남호, DB그룹 지주회사격 DB아이앤씨와 금융계열 지배회사 완전한 지배력 확보 못해김남호 명예회장은 DB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DB아이앤씨에 대해 완전한 지배력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DB아이앤씨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김남호 명예회장이 16.83%를 쥐고 있고, 김준기 창업회장이 15.91%,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이 9.87%를 보유하고 있다.주목할 점은 김준기 창업회장과 김주원 부회장의 지분 합계가 25.78%로, 김남호 명예회장의 지분을 웃돈다는 것이다.이런 지분 구성은 김남호 명예회장이 명목상 최대주주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아버지와 누나의 연합이 형성될 경우 견제받을 수 있는 구조임을 뜻한다.금융계열사의 지배회사 격인 DB손해보험에서도 비슷한 구도가 형성돼 있다.DB손해보험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김남호 명예회장이 9.01%를 쥐고 있고, 김준기 창업회장이 5.94%, 김주원 부회장이 3.15%, DB김준기문화재단이 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김준기 창업회장과 김주원 부회장, 그리고 김준기 문화재단의 지분을 합치면 14.09%로 김남호 명예회장의 지분 9.01%를 크게 웃돈다.◆ 김주원, 향후 DB그룹 후계구도의 '키맨'김주원 부회장은 DB그룹 후계구도에서 '키맨' 역할을 하고 있다. 1973년생으로 김남호 명예회장보다 2살 연상인 누나인데 과거 미국법인에서 경영에 참여했지만 김준기 창업회장이 갑작스럽게 경영권을 내려놓은 이후 한국법인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했다.김주원 부회장은 2021년 DB하이텍 사장을 맡았고 2022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꾸준히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2023년 9월에는 DB커뮤니케이션즈 설립에도 10%대 후반 지분을 보유하며 참여했다.김주원 부회장과 김준기 창업회장의 관계가 우호적으로 해석되는 만큼 DB그룹 장악력은 김준기 창업회장이 우위에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주원 부회장은 김준기 창업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며, 이는 김남호에게 불리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김남호, DB그룹에서 재기 가능할까재계에서는 김남호 명예회장이 DB그룹에서 재기할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험난한 길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우선 김 명예회장에게 유리한 요소로는 젊은 나이와 여전한 최대주주 지위, 과거 전문경영인 체제의 한시성이 꼽힌다.김 명예회장은 올해 50세로 아직 충분히 젊은 나이며, 전문경영인 수장으로 꼽히는 81세 이수광 회장과 나이 차이를 고려할 때 시간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또한 DB그룹의 지배회사인 DB하이앤씨와 DB손해보험에서 여전히 개별적으로는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경영권 회복의 발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아울러 DB그룹은 과거 2017년에도 이근영 회장 체제를 거쳐 2020년 김남호 회장 체제로 돌아간 이력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전문경영인 체제도 일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더구나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은 2020년 회장 취임 뒤 5년간 DB그룹의 외형 성장을 이끌며 실적 개선에도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에 재기할 명분도 충분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김 명예회장이 회장으로 재임했던 기간에 DB그룹의 공정자산 규모는 50% 넘게 늘면서 재계순위도 48위에서 35위로 약 13단계 상승했다.DB그룹은 같은 기간 실적에서 질적 안정화를 이뤄왔다.DB그룹의 매출은 2020년 약 22조9997억 원에서 2021년 24조2292억 원, 2022년에는 26조6657억 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2023년에는 매출이 약 22조9307억 원으로 주춤했지만 순이익은 1조8461억 원으로 전년보다 7.95% 증가하는 등 안정적 이익 개선을 보였다.김남호 명예회장의 이와 같은 경영성과에도 불구하고 지분구조 측면에서는 김 명예회장에게 불리하다.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과 김주원 부회장의 지분을 합치게 되면 김남호 명예회장의 지분을 웃돌고 누나와 아버지 관계가 우호적으로 비쳐지고 있어서다.결국 김남호 명예회장이 이른바 '비운의 황태자'로 남을지, 아니면 재기에 성공할지는 앞으로 펼쳐질 DB그룹 내부의 경영권 역학과 경영환경 변화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장우 기자
DB하이텍에서 촉발된 김준기 김남호 오너 부자 갈등, 경영권 놓고 법정싸움으로 갈까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 아직까지도 재계에서는 여러 말들이 오간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DB그룹을 이끌던 오너2세 김남호 회장(50세)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가 세워진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DB그룹은 표면상으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경화하고 있는 글로벌 무역전쟁과 급격한 산업구조 변동을 비롯한 경영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하지만 재계에서는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이 아들 김남호 명예회장과 반도체 파운드리 전문업체 DB하이텍의 처리를 두고 의견 차이가 나면서 갈등이 심화된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 DB하이텍 매각 추진 해프닝, 부자 갈등 표면화의 신호탄이었나DB그룹이 2021년 8월 DB하이텍을 매각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당시 파운드리 시장이 호황을 맞아 DB하이텍의 시가총액은 2021년 8월12일 기준 2조8천억 원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기업가치를 4조~5조 원 대로 예상하기도 했다. 매각 대상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기업집단으로는 LX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삼성전자, LG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하지만 DB그룹은 즉각 공시를 통해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헤프닝으로 끝난 이 사건을 두고 그 뒤 재계에서는 부자 갈등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아들 김남호 회장이 독단적으로 DB하이텍을 매각하려고 했고,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이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격분했다는 것이다.DB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김준기 창업회장은 이른바 '맨땅에 헤딩'으로 비유될 정도로 좌충우돌하면서 DB하이텍을 키워 궤도에 올린만큼 애정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김준기 창업회장은 DB하이텍을 키울 당시 임원들의 보고를 받으면서 며칠 동안 철야를 할 정도로 의욕적으로 일에 집중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사건이 단순히 DB하이텍 매각 논란을 넘어서 부자 사이 갈등을 추측하게 만드는 이유는 그 뒤 이뤄진 일련의 지분 경쟁 때문이었다.2022년을 기점으로 김준기 창업회장이 비금융계열 최상단회사 DB아이앤씨의 지분을 늘려간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김준기 창업회장은 2022년 DB김준기문화재단이 가지고 있던 DB아이앤씨 지분 4.3%를 인수해 지분율을 높였다.2025년 7월 기준 DB아이앤씨 주요 주주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김남호 명예회장 16.83%, 김준기 창업회장 15.91%, 김주원 부회장 9.87%, 자사주 5.04% 등으로 구성돼 있다.2022년은 지분 경쟁뿐만 아니라 후계구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생겨 여러 가지로 부자 사이 갈등이 시작된 시기로 꼽힌다.김남호 명예회장의 누나인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의 영향력이 확대된 시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김주원 부회장은 2022년 DB하이텍 미주법인장에서 DB그룹 부회장이 됐다. 미국에 국한됐던 김주원 부회장의 영향력이 DB그룹 전반으로 펼쳐진 것이다.김준기 창업회장의 자녀로는 김주원 부회장과 김남호 명예회장이 있는 만큼 후계구도에 변화가 생기는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의 불씨로 남은 부자 갈등, 권력에는 핏줄도 없는가DB그룹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제조업 계열사를 지배하는 DB아이앤씨와 금융계열사를 지배하는 DB손해보험으로 크게 계열이 나뉘어 있다.김남호 명예회장이 두 계열 모두에서 개인 주주로는 최대 주주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재계에서는 완전히 그룹을 장악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과 누나 김주원 부회장의 지분을 합치면 김남호 명예회장의 지분을 넘어서기 때문이다.DB아이앤씨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김남호 명예회장이 16.83%를 쥐고 있고, 김준기 창업회장이 15.91%,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이 9.87%를 보유하고 있다.또한 DB손해보험의 지분구조에서는 김남호 명예회장이 9.01%를 들고 있고, 김준기 창업회장이 5.94%, 김주원 부회장이 3.15%, DB김준기문화재단이 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어느 계열에서든지 김남호 명예회장에게 불리한 지분구조를 띄고 있어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의 나이가 2025년 기준 만81세로 고령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법조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 상속절차를 밟게 되면 김남호 명예회장에게 유리한 구조가 형성될 수도 있지만 유언과 같은 특수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 복잡한 법률분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바라봤다. 조장우 기자
GS이니마 매각으로 GS건설 뭘 얻고 잃었나, CFO 채헌근 재무 건전성 한숨 돌리지만
채헌근 GS건설 재무본부장(CFO) 부사장은 GS건설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소방수로 전격 투입된 인물이다. 사진은 채헌근 CFO(왼쪽)가 7월29일김진우 하나은행 부행장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구역 성공적 추진을 위한 금융협약을 체결한 모습. < GS건설 >[씨저널]채헌근 GS건설 재무본부장(CFO) 부사장은 2023년 10월부터 GS건설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소방수로 전격 투입됐다.GS건설의 부채비율은 2022년 216.4%에서 2023년 262.5%로 급증했다.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사고로 5527억 원을 충당부채와 손실로 반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사고의 여파는 재무상으로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올해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53.2%로 지난해(250%)와 비교했을 때 3.2%포인트 높아졌다. 부채총계도 지난해 12조7162억 원에서 올해 6월 기준 12조9544억 원으로 늘었다.◆ 취임 2년째 재무건전성 지표 개선 더뎌채 CFO가 취임한 이후 2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임기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2년은 CFO로서 재무건전성 지표를 회복하는 성과를 보여주기에 충분한 시간이다.최소한 올해 안에 GS건설의 재무건전성 회복을 가시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현재까지 재무구조 개선 측면에서 가시적 성과로 나타난 것은 사업 매각이다.올해 GS건설이 2012년 인수했던 GS Inima Environment S.A.U(GS이니마)를 매각했을 때 재무구조 개선 측면에서 매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많았다.GS이니마는 GS건설의 100% 자회사인 글로벌워터솔루션을 통해 보유한 글로벌 수처리 전문기업으로, 인수 당시 기업가치는 약 33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에너지기업 타카(TAQA)에 매각할 때는 약 1조6750억 원(12억 달러)으로 기업가치가 5배가량 뛰어올랐다.나이스신용평가 권준성 연구원은 GS이니마 매각 관련 보고서에서 "매각에 따라 1조3천억 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면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가 각각 약 45%p(포인트), 9%p씩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S이니마 매각으로 얻은 것과 잃은 것그러나 GS이니마가 해마다 매출이 증가하는 알짜 기업임을 고려할 때 리스크도 따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GS이니마는 매출이 2022년 4053억 원이었으나 2023년 4930억 원, 2024년 5736억 원으로 해마다 평균 약 19%씩 증가하고 있다. 영업이익 또한 2022년 786억 원에서 2023년 925억 원, 2024년 1263억 원으로 해마다 27%가량 늘어났다.성장세에 있는 기업을 매각했다는 것은 GS건설이 그만큼 현금유동성 확보가 시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신사업 가운데 하나로 분류됐던 수처리 사업이 매각되면서 포트폴리오 다양화 측면에서는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한국신용평가 전지훈 연구원은 "GS이니마 매각으로 주택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분양경기 부진 장기화, 건설 안전규제 강화 등 비우호적 산업환경이 전개되고 있는 점은 당분간 GS건설의 사업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GS건설 관계자는 "GS이니마 매각이 주택 사업 집중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단편적 해석"이라며 "매각대금으로 재무 건전성 개선과 더불어 다양한 신사업 투자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은 기자
GS건설 플랜트 부문 인력 늘어, 허윤홍 포트폴리오 다각화 위해 플랜트 기지개 필요하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플랜트부문을 강화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은 허윤홍 사장(가운데)이 5월7일 GS건설 '추락사고 예방 캠페인' 일환으로 인천 송도 아파트 현장을 방문한 모습. < GS건설 >[씨저널]GS건설은 GS그룹에서 독특한 위치를 가지는 기업이다. 허창수 GS건설 회장을 최대주주로 한 GS그룹 오너 일가가 23.64%의 지분을 들고 있지만 지주회사인 GS와 GS건설이 직접적으로 얽힌 지분은 없다.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을 살펴보면 부자관계인 허창수 회장과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오너 일가 전체 지분의 40%가 넘는 9.84%(허창수 5.95%, 허윤홍 3.89%)를 보유하고 있다.또한 GS건설의 경영은 허창수 회장에서 임병용 전문경영인 체제를 거쳐 허윤홍의 오너 경영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지분구조와 경영 형태는 GS건설이 허창수 회장·허윤홍 사장 부자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GS건설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키워내는 것이 GS그룹 내에서 허윤홍 사장의 입지를 끌어올리는 일과 직결될 뿐 아니라 허윤홍 사장이 앞으로 경영활동을 펼치는 기반을 닦는 일이기도 한 이유다.◆ 플랜트부문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할 수 있을까오너 경영의 바통을 이어받은 허윤홍 사장은 건축·주택부문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한동안 GS건설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플랜트부문을 강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실제 GS건설의 사업 구성을 보면 건축·주택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기준 67.2%다. 반면 플랜트부문은 3.3%에 그친다. 2019년까지만 해도 플랜트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였는데, 팬데믹의 영향으로 신규 수주가 감소하면서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플랜트 건설은 짧게는 2년에서 5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신규 수주 감소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길다. 2020년에 절정이었던 팬데믹이 아직까지 GS건설의 플랜트 부문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유다.◆ 대규모 수주에 따라 인력 확대 움직임 보여GS건설의 플랜트부문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을 딛고 지난해부터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올해 2분기 플랜트부문 수주액은 1875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49.5% 증가했다.상반기 플랜트부문 매출은 6199억 원으로 이미 2024년 매출(4241억 원) 규모를 뛰어넘었다. 올해 목표치인 1조6445억 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플랜트부문 인력도 늘었다. 2023년 521명이었던 플랜트부문 직원은 2024년 642명으로 증가했다. 2019년 직원 규모 2702명에 비하면 아직 4분의1 수준에 불과하지만 인력 확대 움직임은 분명히 관찰되고 있다.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젝트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기 때문에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 인력을 확충하는 것"이라며 "인력 규모는 수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올해 4월 기준 GS건설의 플랜트 현장 19개가 진행되고 있다.현대차증권 신동현 연구원은 "플랜트부문 주요 3개 프로젝트(사우디 파딜리, LG화학 오로라, 동북아 LNG Hub)의 정상 마진율이 3분기부터 인식될 것"이라며 "연간 영업이익 성장이 확실하다"고 내다봤다.김주은 기자
GS건설 '검단 주차장 붕괴' 위기 극복한 허윤홍, 자이 리브랜딩으로 도시정비 수주전 등판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GS그룹 4세들 가운데서 눈에 띄는 이유는 GS건설의 실적 개선 때문이다. 사진은 허윤홍 사장이 지난해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자이 리브랜딩 행사자이 리이그나이트(Xi Re-ignite)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씨저널]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GS그룹의 차기 회장 레이스에서 상당히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GS그룹의 지주사 GS 지분을 나눠들고 있는 GS그룹 오너일가의 2세 가문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가문은 첫째 허정구 가문과 셋째 허준구 가문이다. 이 가운데 허준구 가문은 GS그룹 회장을 두 명(허창수 전 GS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배출했지만, 허정구 가문은 아직 GS그룹 회장을 배출하지 못했다.허윤홍 사장은 바로 2005년부터 2019년까지 GS그룹 회장을 맡았던 허준구 가문의 장남,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첫째 아들이다.허창수 명예회장은 지주회사 GS 지분 4.68%를 들고 있다. 허 명예회장보다 지분을 많이 보유한 인물은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5.26%)뿐이다.◆ GS건설 실적 증가로 허윤홍 사장 돋보여허윤홍 사장이 GS그룹 4세들 가운데서 눈에 띄는 이유는 GS건설의 실적 개선 때문이다. GS건설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621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5% 증가했다.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52.2% 웃도는 깜짝실적이기도 하다.1분기에는 영업이익 704억 원을 내며 컨센서스 812억 원을 밑돌았지만 건축·주택 현장에서 도급액이 200억~250억 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증권업계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허윤홍 사장이 2024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첫해 영업이익 2860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연이어 실적 방어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허윤홍 사장은 GS건설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을 때 오너경영에 나섰다. GS건설은 2023년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해 대규모 손실을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사고 당시 GS건설은 국토교통부로부터 8개월, 서울시로부터 2개월 등 영업정지 처분 10개월을 받았다. '순살자이'라는 오명도 따라붙어 브랜드 이미지는 순식간에 추락했다. ◆ 자이 리브랜딩이 허윤홍에게 가지는 의미이런 상황에서 허 사장이 꺼내든 카드가 바로 자이 리브랜딩이다. 자이 리브랜딩은 실추된 GS건설의 이미지를 복구함과 동시에 허 사장에게 확실한 자신만의 '치적'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2024년 11월 허윤홍 사장은 브랜드 리뉴얼 선포식에 등장해 "자이 리브랜딩은 단순한 이미지 변화가 아닌 근본을 튼튼히 하는 밑거름"이라고 강조했다.2002년 자이가 처음 등장한 이후 22년 만에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변경한 것이다. 브랜드 의미 또한 'eXtra Intelligent(특별한 지성)'에서 'eXperience Inspiration(일상이 특별해지는 경험)'으로 바뀌었다.아파트 브랜드로서 자이가 구별되는 지점은 일원화 전략을 택했다는 점이다. 다른 건설사 브랜드가 기존 브랜드와 구별되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따로 출시하는 멀티브랜드 전략으로 등급을 나누는 효과를 내는 것과 구분된다.1세대 브랜드 아파트는 2000년대 초반부터 등장했고 이들이 2010년대 들어 2세대 하이엔드 브랜드로 앞다퉈 분화됐다.◆ GS건설 자이 리브랜딩, 허윤홍 수주전 신고식 비장의 카드 될까자이의 브랜드 일원화 전략과 리브랜딩이 허 사장이 수주전에서 펼칠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허 사장은 대표이사에 내정된 이후 아직 도시정비 수주전을 치른 적이 없다.각각 10월, 11월 시공사가 선정될 서울 송파한양2차 재건축과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성수1구역)가 허 사장의 도시정비 수주전 신고식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자이'가 가장 먼저 상대할 것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파한양2차 재건축에서 아이파크와 맞붙으면 하이엔드 브랜드가 없는 단일 브랜드끼리의 경쟁이 된다.성수1구역에서는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과 3파전이 예상된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디에이치' 등과 경쟁해야 한다.GS건설 관계자는 "자이라는 단일 브랜드 자체가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인식이 있다"며 "그런 브랜드 이미지뿐만 아니라 설계 능력과 시공 기술력, 사업 진행 노하우를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김주은 기자
넷마블네오 집중하는 권영식, 넷마블에도 '창의성' 있음을 보여주는 '프로젝트 블룸워커'
권영식 넷마블 대표이사가 2023년 3월29일 서울 구로구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씨저널] "넷마블에 이 정도의 크리에이티브(창의성)가 남아있었다는 것이 충격적이다."넷마블이 최근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쇼, '게임스컴 2025'에서 신작 게임 '프로젝트 블룸워커'의 트레일러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위 이야기는 이 트레일러 영상을 보고 유명 게임 정보·분석 유튜브 채널 '중년게이머 김실장'에서 나온 반응 가운데 한 대목이다.넷마블은 게임제작사가 아니라 게임 포털로 출발한 게임회사다. 이런 태생 때문인지 넷마블의 전략은 그동안 외부 지식재산(IP)을 정교하게 다듬어 세계 곳곳에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해왔다.세븐나이츠 등을 제외하면 넷마블이 좋은 성과를 낸 대부분의 게임은 외부 IP를 활용해 만들어진 게임이다. 마블콘테스트오브챔피언스, 마블퓨쳐파이트, 리니지2레볼루션, 일곱 개의대죄, 제2의나라 등이 대표적이다.◆ 높은 외부 IP 매출 비중, 이를 극복 위해 권영식이 꺼내든 '창의성'넷마블의 2024년 IR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넷마블의 매출 포트폴리오 가운데 넷마블의 자체 IP 게임은 레이븐2(매출 비중 5%)하나 뿐이다.이 외에 마블콘테스트오브챔피언스(13%), 나혼자만레벨업:ARISE, 일곱개의대죄:GRAND CROSS(5%), 마블퓨쳐파이트(3%), 해리포터:호그와트미스터리(3%) 등은 모두 외부 IP를 활용해 만들어진 게임이다.2025년 2분기에는 세븐나이츠리버스(13%), RF온라인넥스트(9%) 등의 자체 IP 게임 매출 비중이 높아지긴 했지만 이 게임들은 모두 아직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은, 국내 출시 게임이라는 특징이 있다. 세계 무대에서는 여전히 자체 IP보다 외부 IP로 승부하고 있는 셈이다.이런 이유로 그동안 넷마블은 경지에 오른 카툰렌더링 등의 기술력, 라이브서비스 운영 능력,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 등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새로운 IP,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내는 '크리에이티브' 측면에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넷마블이 이러한 스스로의 한계를 넘기 위해 '창의성'이라는 패를 꺼내들었다.그리고 그 중심에 넷마블의 '창업공신', 권영식 넷마블네오 대표이사가 있다. 권 대표는 2014년부터 넷마블의 대표이사를 맡아왔지만 올해 3월 넷마블의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고 그동안 겸임해왔던 넷마블네오 대표이사 역할에 집중하기로 했다.◆ 마이다스의 손, 게임을 '보는 눈'의 역사권영식 대표는 개발자 출신의 CEO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영식 대표는 한국 게임업계에서 최고의 게임 전문가로 인식되는 인물이다.권 대표는 2000년 방준혁 의장과 함께 넷마블을 창업해 회사를 국내 대표 게임사로 키운 핵심 인물이다. 이후 2014년에 넷마블 대표에 취임했고, 10년 동안 넷마블을 이끌어왔다.권 대표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게임을 '보는 눈'이다.2000년부터 2010년까지 넷마블·CJ인터넷 퍼블리싱사업본부를 이끌며 수많은 흥행작을 발굴해 낸 그의 이력 때문이다. '마구마구', '서든어택' 등 대성공을 거둔 타이틀을 포함해 40종에 이르는 게임이 그의 손을 거치면서 '마이다스의 손'이라는 별명도 붙었다.트렌드를 읽고 대중성을 가늠하는 안목이 권 대표의 가장 중요한 능력인 셈이다.◆ 권영식이 겨냥한 변화의 축, '프로젝트 블룸워커'그런 권영식 대표가 겨냥한 넷마블의 전환점이 바로 프로젝트 블룸워커다. 넷마블네오가 개발하고 있는 이 게임은 오염된 자연과 세상을 정화하고 보금자리를 가꾸는 게임이다.정체불명의 유성이 떨어져 폐허가 된 세계에서 플레이어는 생명을 되살리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블룸워커'가 되어 모험을 떠난다.블룸워커라는 이름처럼 '꽃을 피우며 걷는 자'의 경험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게임으로, 기존 생존·크래프팅 장르의 문법에서 벗어나 정화와 회복의 정서를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다.프로젝트 블룸워커 트레일러 영상의 한 장면. <넷마블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브랜드를 위한 선택, 게임패스 출시의 함의넷마블은 '프로젝트 블룸워커'를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구독 서비스 '게임패스'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넷마블이 이 게임에 넷마블이 어떤 종류의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점이다.게임패스 출시는 단기 수익성과 판매량 측면에서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반면, 게임의 인지도와 홍보 효과 측면에서는 훨씬 우월한 전략이다.넷마블이 이 게임을 게임패스를 통해 출시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은, 이 게임을 통해 얻으려고 하는 포인트가 단기 매출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전환과 더불어 크리에이티브 측면에서 넷마블의 가능성을 세계 시장에 보여주는 데 집중돼있다는 뜻인 셈이다.실제로 국내 게임업계의 콘솔·PC 붐을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는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이와 동일한 전략을 펼쳐 상당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권영식이라는 '신뢰의 장치', 넷마블 새로운 시도의 버팀목 될까한쪽에서는 넷마블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권영식 대표가 일종의 '신뢰 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창의성을 보여주겠다는 시도는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한 모험이 될 수 있다.특히 콘솔·PC 게임 개발은 소위 '대박'이 나지 않는다면 개발비용을 회수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는 만큼, 개발 과정에서 내부 구성원, 혹은 외부의 파트너, 투자자 등의 회사에 대한 믿음이 흔들릴 위험성이 크다.하지만 숫자를 다뤄본 경영자이자 현장에서 '흥행할 수 있는 게임'을 집어 올린 큐레이터이기도 한 권 대표가 넷마블네오의 지휘봉을 잡고 끌고 가고 있다는 점은 이런 의심을 붙잡아 줄 수 있는 지지대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내부 구성원과 외부의 파트너 모두에게 넷마블이 나아가려는 방향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권영식이라는 이름이 게임업계에서 갖는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다"라며 "권 대표가 넷마블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고 넷마블네오에 집중하기로 한 결정 역시 넷마블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어떤 것을 '중심'에 두려고 하는지 인사 측면에서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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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에서 촉발된 김준기 김남호 오너 부자 갈등, 경영권 놓고 법정싸움으로 갈까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 아직까지도 재계에서는 여러 말들이 오간다. <그래픽 씨저널> DB그룹을 이끌던 오너2세 김남호 회장(50세)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가 세워진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B그룹은 표면상으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경화하고 있는 글로벌 무역전쟁과 급격한 산업구조 변동을 비롯한 경영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이 아들 김남호 명예회장과 반도체 파운드리 전문업체 DB하이텍의 처리를 두고 의견 차이가 나면서 갈등이 심화된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 DB하이텍 매각 추진 해프닝, 부자 갈등 표면화의 신호탄이었나 DB그룹이 2021년 8월 DB하이텍을 매각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당시 파운드리 시장이 호황을 맞아 DB하이텍의 시가총액은 2021년 8월12일 기준 2조8천억 원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기업가치를 4조~5조 원 대로 예상하기도 했다. 매각 대상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기업집단으로는 LX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삼성전자, LG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DB그룹은 즉각 공시를 통해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헤프닝으로 끝난 이 사건을 두고 그 뒤 재계에서는 부자 갈등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아들 김남호 회장이 독단적으로 DB하이텍을 매각하려고 했고,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이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격분했다는 것이다. DB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김준기 창업회장은 이른바 '맨땅에 헤딩'으로 비유될 정도로 좌충우돌하면서 DB하이텍을 키워 궤도에 올린만큼 애정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준기 창업회장은 DB하이텍을 키울 당시 임원들의 보고를 받으면서 며칠 동안 철야를 할 정도로 의욕적으로 일에 집중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건이 단순히 DB하이텍 매각 논란을 넘어서 부자 사이 갈등을 추측하게 만드는 이유는 그 뒤 이뤄진 일련의 지분 경쟁 때문이었다. 2022년을 기점으로 김준기 창업회장이 비금융계열 최상단회사 DB아이앤씨의 지분을 늘려간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김준기 창업회장은 2022년 DB김준기문화재단이 가지고 있던 DB아이앤씨 지분 4.3%를 인수해 지분율을 높였다. 2025년 7월 기준 DB아이앤씨 주요 주주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김남호 명예회장 16.83%, 김준기 창업회장 15.91%, 김주원 부회장 9.87%, 자사주 5.04%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22년은 지분 경쟁뿐만 아니라 후계구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생겨 여러 가지로 부자 사이 갈등이 시작된 시기로 꼽힌다. 김남호 명예회장의 누나인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의 영향력이 확대된 시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김주원 부회장은 2022년 DB하이텍 미주법인장에서 DB그룹 부회장이 됐다. 미국에 국한됐던 김주원 부회장의 영향력이 DB그룹 전반으로 펼쳐진 것이다. 김준기 창업회장의 자녀로는 김주원 부회장과 김남호 명예회장이 있는 만큼 후계구도에 변화가 생기는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경영권 분쟁의 불씨로 남은 부자 갈등, 권력에는 핏줄도 없는가 DB그룹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제조업 계열사를 지배하는 DB아이앤씨와 금융계열사를 지배하는 DB손해보험으로 크게 계열이 나뉘어 있다. 김남호 명예회장이 두 계열 모두에서 개인 주주로는 최대 주주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재계에서는 완전히 그룹을 장악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과 누나 김주원 부회장의 지분을 합치면 김남호 명예회장의 지분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DB아이앤씨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김남호 명예회장이 16.83%를 쥐고 있고, 김준기 창업회장이 15.91%,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이 9.87%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DB손해보험의 지분구조에서는 김남호 명예회장이 9.01%를 들고 있고, 김준기 창업회장이 5.94%, 김주원 부회장이 3.15%, DB김준기문화재단이 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어느 계열에서든지 김남호 명예회장에게 불리한 지분구조를 띄고 있어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의 나이가 2025년 기준 만81세로 고령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 상속절차를 밟게 되면 김남호 명예회장에게 유리한 구조가 형성될 수도 있지만 유언과 같은 특수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 복잡한 법률분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바라봤다. 조장우 기자
DB그룹 후계구도 '다크호스'로 떠오른 김주원, 아버지 김준기 지분 받으면 역전 가능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이 DB그룹 후계구도에서 도드라지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를 놓고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이 DB그룹 후계구도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아버지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의 입김으로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서다. 재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입증해 경영권을 승계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 김 부회장은 2025년 기준 DB그룹 지주회사 격인 DB아이앤씨의 지분 9.87%를 들고 있다. 이는 남동생 김남호 명예회장(16.83%)의 지분과 비교해 많이 뒤처지지만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의 지분 15.91%가 넘어오게 되면 극복할 수 있는 규모로 분석된다. 또한 DB그룹 금융계열사의 지배회사인 DB손해보험에서도 비슷한 구도가 형성돼 있다. 김 부회장은 DB손해보험 지분을 3.15%를 쥐고 있는 데 그치지만,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의 지분 5.94%와 DB김준기문화재단의 지분 5%를 합치면 김남호 명예회장의 지분 9.01%를 크게 상회하게 된다. 이와 같은 지분 구성은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의 의사에 따라 김주원 부회장이 차기 후계구도에서 역전을 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재계에서는 이런 지분구조를 바탕으로 김주원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입증한다면 충분히 승산있는 경영권 역학관계를 구성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 김주원 부회장은 1973년 태어나 서울예고와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전공분야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2021년 DB하이텍 미주법인 사장으로서 미국 현지법인의 조직 및 영업을 재정비하고 북미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주 확대 전략을 수립하면서 경영자로서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뒤 2022년 김남호 명예회장이 아버지의 동의 없이 DB하이텍을 매각하려고 한 것이 알려지면서 부자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질 무렵, DB하이텍 미주 법인장에서 DB그룹 부회장에 오르면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재계에서는 2022년을 기점으로 김주원 부회장이 후계구도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김 부회장은 이듬해인 2023년에는 공식성상에 등장하면서 베트남 사업에 힘을 주는 모습도 보였다. 당시 김 부회장은 베트남 T&T그룹과 보험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두 회사 사이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년 9월에는 DB그룹 안의 광고대행사 DB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하면서 경영보폭을 넓혔다. 당시 DB커뮤니케이션즈의 1대 주주는 지주회사 격인 DB아이앤씨로 절반 가까운 지분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김 부회장은 개인으로서 20%대 지분을 확보해 책임경영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DB커뮤니케이션즈는 DB손해보험과 DB생명 등 다양한 DB그룹 광고를 시작으로 글로벌 광고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김 부회장의 이와 같은 일련의 경영이력이 향후 DB그룹 후계구도에서 앞서나갈 발판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김 부회장이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경영능력 입증이 후계구도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요소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오히려 김준기 창업회장이 80대로 고령인 만큼 상속 국면에서 경영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장우 기자
DB그룹 명예회장으로 돌연 물러난 김남호, 비운의 황태자와 재기 성공 분기점 앞에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이른바 '비운의 황태자'로 남을지 아니면 '독립 노선'을 밟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DB그룹 >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의 장남이자 오너2세인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6월 경영일선에서 돌연 물러나면서 이른바 '비운의 황태자'로 남을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B그룹은 81세인 이수광 전 DB손해보험 사장이 그룹 신임회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DB그룹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이수광 회장이 아직 DB그룹 계열사에 적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조만간 이사로 등재할 것으로 안다"며 "이미 현재 전문경영인으로서 그룹 전반을 지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오너2세가 경영권을 물려받는 기업승계와 판이한 모양새가 나타나 DB그룹 안팎에서 당혹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 김남호, DB그룹 지주회사격 DB아이앤씨와 금융계열 지배회사 완전한 지배력 확보 못해 김남호 명예회장은 DB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DB아이앤씨에 대해 완전한 지배력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DB아이앤씨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김남호 명예회장이 16.83%를 쥐고 있고, 김준기 창업회장이 15.91%,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이 9.87%를 보유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김준기 창업회장과 김주원 부회장의 지분 합계가 25.78%로, 김남호 명예회장의 지분을 웃돈다는 것이다. 이런 지분 구성은 김남호 명예회장이 명목상 최대주주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아버지와 누나의 연합이 형성될 경우 견제받을 수 있는 구조임을 뜻한다. 금융계열사의 지배회사 격인 DB손해보험에서도 비슷한 구도가 형성돼 있다. DB손해보험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김남호 명예회장이 9.01%를 쥐고 있고, 김준기 창업회장이 5.94%, 김주원 부회장이 3.15%, DB김준기문화재단이 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김준기 창업회장과 김주원 부회장, 그리고 김준기 문화재단의 지분을 합치면 14.09%로 김남호 명예회장의 지분 9.01%를 크게 웃돈다. ◆ 김주원, 향후 DB그룹 후계구도의 '키맨' 김주원 부회장은 DB그룹 후계구도에서 '키맨' 역할을 하고 있다. 1973년생으로 김남호 명예회장보다 2살 연상인 누나인데 과거 미국법인에서 경영에 참여했지만 김준기 창업회장이 갑작스럽게 경영권을 내려놓은 이후 한국법인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했다. 김주원 부회장은 2021년 DB하이텍 사장을 맡았고 2022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꾸준히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2023년 9월에는 DB커뮤니케이션즈 설립에도 10%대 후반 지분을 보유하며 참여했다. 김주원 부회장과 김준기 창업회장의 관계가 우호적으로 해석되는 만큼 DB그룹 장악력은 김준기 창업회장이 우위에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주원 부회장은 김준기 창업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며, 이는 김남호에게 불리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 김남호, DB그룹에서 재기 가능할까 재계에서는 김남호 명예회장이 DB그룹에서 재기할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험난한 길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김 명예회장에게 유리한 요소로는 젊은 나이와 여전한 최대주주 지위, 과거 전문경영인 체제의 한시성이 꼽힌다. 김 명예회장은 올해 50세로 아직 충분히 젊은 나이며, 전문경영인 수장으로 꼽히는 81세 이수광 회장과 나이 차이를 고려할 때 시간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DB그룹의 지배회사인 DB하이앤씨와 DB손해보험에서 여전히 개별적으로는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경영권 회복의 발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DB그룹은 과거 2017년에도 이근영 회장 체제를 거쳐 2020년 김남호 회장 체제로 돌아간 이력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전문경영인 체제도 일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더구나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은 2020년 회장 취임 뒤 5년간 DB그룹의 외형 성장을 이끌며 실적 개선에도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에 재기할 명분도 충분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 명예회장이 회장으로 재임했던 기간에 DB그룹의 공정자산 규모는 50% 넘게 늘면서 재계순위도 48위에서 35위로 약 13단계 상승했다. DB그룹은 같은 기간 실적에서 질적 안정화를 이뤄왔다. DB그룹의 매출은 2020년 약 22조9997억 원에서 2021년 24조2292억 원, 2022년에는 26조6657억 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2023년에는 매출이 약 22조9307억 원으로 주춤했지만 순이익은 1조8461억 원으로 전년보다 7.95% 증가하는 등 안정적 이익 개선을 보였다. 김남호 명예회장의 이와 같은 경영성과에도 불구하고 지분구조 측면에서는 김 명예회장에게 불리하다.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과 김주원 부회장의 지분을 합치게 되면 김남호 명예회장의 지분을 웃돌고 누나와 아버지 관계가 우호적으로 비쳐지고 있어서다. 결국 김남호 명예회장이 이른바 '비운의 황태자'로 남을지, 아니면 재기에 성공할지는 앞으로 펼쳐질 DB그룹 내부의 경영권 역학과 경영환경 변화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장우 기자
뉴 CEO 프로파일
황성만 오뚜기 대표이사 사장
오뚜기에 30년 몸담은 라면전문가, 히트상품 스낵면으로 업계 2위 도약 성과 [2025년]
이정수 플리토 대표이사
언어 장벽 없는 세상 구현 목표, 글로벌 거대 IT기업과 경쟁 관건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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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디지털 전환 통한 원가 혁신에 성과, 실적 턴어라운드 실현 앞둬 [2025년]
양윤지 신세계I&C 대표이사
내부출신 IT전문가, 첨단 신기술 기반 신사업 확대 힘줘 [2025년]
뉴 채널 WHO
이재용 '2025 상반기 50대 그룹 지분 평가액' 1위, 그 뒤는 누가 이었나
리더스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국내 50대 그룹 오너 일가 623명의 자산가치는 상반기에 32조9391억 원 늘어 144조4857억 원이 됐다.
산정 방식은 상장사는 1월 2일과 8
SK하이닉스의 HBM4 엔비디아 공급계약은 언제쯤, 이르면 9월 관측 나와
SK하이닉스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에서 경쟁사보다 더 빨리 엔비디아와 공급 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미국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이르면 9월에, 늦어도 올 4분기 중 계약이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다
캐나다 순찰 잠수함 사업 규모 60조, ‘K방산 원팀’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독일 넘을까
총 사업비 ‘60조’ 규모의 캐나다 순찰 잠수함(CPSP) 도입 사업이 한국과 독일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K방산 원팀’을 결성한 한
비트코인 시세 하락 뒤 줄다리기, 투자자는 팔고 개미는 저가매수
비트코인 시세가 개인 투자자와 대형 기관 투자자들 사이 ‘줄다리기’에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가상화폐 전문지 커런시애널리
crown
CEO UP & DOWN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이상균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계열사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합병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27일 두 회사를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HD현대중공업이 HD현대미포를 통합법인 HD현대중공업으로 흡수합병한다. 올해 12월까지 합병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미 조선산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개시에 맞춰 사업을 재편해 조선 분야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합병 목적에 대해 "미래 조선업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노동조합은 합병 발표에 반발해 8월29일 부분파업을 한 데 이어 2일부터 사흘간 파업을 예고했다. 현대중공업지부와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8월29일 낸 공동 성명에서 "HD현대의 일방적 합병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고용불안이 야기되거나 노조의 동의 없는 사측의 일방적 전환배치에 대해 단호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대표이사 사장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철수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노조의 파업과 노란봉투법 통과로 한국GM 공장이 생산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다. 한국GM 노조는 사측과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이 결렬되면서 1일부터 나흘 동안 하루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미 8월19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더해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국내 사업장 운영에 대한 해외 기업의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법 통과 사흘 전인 8월21일 고용노동부가 노란봉투법에 대한 업계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은 노란봉투법에 대해 거듭 우려를 표명하며 "GM 본사로부터 한국GM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유영상
SK텔레콤의 대규모 유심 해킹 사태로 가입자 2300만 명의 정보가 유출된 것에 대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물렸다. 개보위는 SK텔레콤에 과징금 1347억9100만 원과 과태료 960만 원을 부과한다고 28일 밝혔다. 2020년 개보위가 출범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과징금이다. SK텔레콤이 보안 운영 관리와 개인정보 보호 의무를 소홀히 한 것에 대한 개보위의 질타도 이어졌다. 고학수 개보위 위원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규모 개인정보를 보유·처리하는 사업자들이 관련 예산과 인력의 투입을 단순한 비용 지출이 아닌 필수적인 투자로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집중조사 TF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해킹 사태로 SK텔레콤은 가입자 2324만4649명의 휴대전화번호, 가입자식별번호, 유심 인증키 등 25종의 정보를 유출했다.
모나미 대표이사 회장
송하경
한미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펜을 선물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모나미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정상회담 직후인 26일 모나미 주가는 29.92% 뛴 2575원에 마감했다. 한미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펜이 한국 제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나미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정작 펜은 모나미에서 제작된 것이 아니었고 펜촉만 모나미 네임펜이 사용됐다는 것이 알려졌지만 이틀째 주가는 급등했다. 모나미는 한국 대표 문구 브랜드로 통한다. 주가 추이가 국내 이슈와 맞물리기도 한다. 2019년 일본 수출 규제로 불매운동이 벌어진 당시 애국테마주로 부각돼 주가가 250% 이상 오른 적도 있다.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
송명준
환경부가 HD현대오일뱅크에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환경부는 28일 HD현대오일뱅크가 1급 발암물질 페놀이 포함된 폐수를 불법 배출했다며 '환경범죄 등의 단속 및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환경범죄단속법)'에 따라 과징금 1761억 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2017년 6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배출허용 기준이 초과된 폐수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배출하지 않았다. HD현대오일뱅크는 불법 폐수 배출과 관련해 기소돼 2월26일 1심에서 대표이사 징역 1년 6개월 등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김은경 환경부 감사관은 "이번 과징금 부과처분이 환경법 준수 비용을 국민과 사회에 떠넘기는 관행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