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close
검색
C-journal
C
스토리
Who Is?
채널 Who
KoreaWho
최신기사
최우형의 케이뱅크 양대 전략 '중소기업 금융과 가상화폐' , 삼수 끝 IPO 완수해도 성과 증명 과제 남아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삼수' 끝에 기업공개(IPO) 성공의 9부 능선을 넘었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삼수' 끝에 기업공개(IPO) 성공의 9부 능선을 넘었다. 두 번의 상장 철회라는 아픔을 겪었던 케이뱅크는 이번 수요예측에서 희망 밴드에 공모가를 맞추는 데 성공하며 상장 가도에 파란 신호등을 켰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마지막 보릿고개' 넘길 두 계책, 율촌 공장 통해 고부가 제품 늘리고 나프타분해설비 통합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겸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씨저널> [씨저널]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겸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사장이 범용 제품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소재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낸다. 이 사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컴파운딩 공장 완공, 나프타분해설비(NCC) 사업재편 완수 등으로 롯데케미칼이 '마지막 보릿고개'를 넘고 실적 회복에 기틀을 마련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고부가 제품군 확대의 거점이 될 율촌 컴파운딩(합성) 공장을 올해 하반기 완공 목표로 조성하고 있다. 율촌 컴파운딩 공장은 2024년 9월 삼박LFT에서 사명을 변경한 자회사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의 사업장이다.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휴대폰, 노트북 등의 IT기기, 자동차 및 의료기기에 사용되는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폴리카보네이트(PC) 등 컴파운딩 소재를 생산한다. 롯데케미칼은 연산 50만 톤 규모로 국내 최대 단일 컴파운딩 생산거점이 될 이 공장에서 향후 고부가 슈퍼 엔지니어링플라스틱(Super EP) 제품군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 최대 70만 톤까지도 생산능력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4월 착공한 이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액은 모두 3061억 원이다. 롯데케미칼은 컴파운딩 소재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각각 1천만 톤, 500만 톤의 규모를 지닌 ABS와 PC 시장은 연평균 4~5%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첨단소재 사업 확대와 생산기술 고도화를 위해 추진되는 율촌 컴파운딩 공장 설립은 고부가가치 소재사업 확장이라는 롯데케미칼의 목표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율촌 공장에서 연간 매출 2조 원, 영업이익률은 최대 10% 수준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2024년 롯데케미칼 별도기준 첨단소재사업 매출이 3조7천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외형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또 다른 핵심과제인 정부 주도의 석유화학 구조개편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4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대산 사업재편을 올해 안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과 전남 여수를 중심으로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합 및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대산 공장과 HD현대케미칼을 합병하는 내용의 사업재편안을 제출하면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HD현대케미칼은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설립한 합작사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해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한 뒤 두 회사의 중복 설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연산 110만 톤 규모의 대산공장을 폐쇄하고 85만 톤 규모의 HD현대케미칼 설비로 통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추가적으로 롯데케미칼은 연산 123만 톤 규모의 여수 NCC설비를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합작법인인 여천NCC와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영준 사장은 올해를 '미래 성장을 위한 대전환점의 해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데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2024년 말 인사에서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에 오르며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화학 부문의 사업구조 전환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롯데그룹 차원으로 넓혀봐도 핵심 임무를 맡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주요 계열사 20곳의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는 그룹의 고강도 혁신 인사에서도 자리를 지켰다. 롯데케미칼이 지난해에도 실적 개선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사장이 받고 있는 기대의 무게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8조4830억 원, 영업손실 9436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7.1% 줄고 영업손실도 오히려 3.2% 확대됐다. 당초 소폭이나마 폭을 줄일 것이라는 시장기대치(컨센서스)와 다르게 영업손실이 확대된 것이다. 2022년부터 손익분기점인 톤당 300달러(약 43만 원)을 밑돌고 있는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과 원자재인 나프타의 가격 차이) 영향이 지속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장은 올해를 마지막 보릿고개를 넘는 해로 삼고 고부가 소재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3천억 원대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손실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치다. 중국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소재 산업에 관한 전방위적 구조조정을 시행하면서 석유화학 업황은 과잉공급 상황을 점차 해소하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내년에는 2천억 원 가까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업황 회복과 함께 NCC 사업재편이 롯데케미칼의 적자를 수천억 원 줄이는 효과가 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구조조정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의 공급과잉 해소 의지가 강한 점을 고려하면 롯데케미칼을 둘러싼 석유화학 업황 개선 방향성은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범용 제품 비중 축소와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략을 이행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장상유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3년 전 꼬인 지배구조 재편 마무리, 정지선·정교선 형제 역할 분담 향후 과제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씨저널] 현대백화점그룹이 3년 전 미완으로 남았던 지주사 중심 구조를 정리하고 현대지에프홀딩스 체제를 완성했다. 중간 지주사 격이었던 현대홈쇼핑이 현대지에프홀딩스 직속 체제로 편입되면서 힘의 무게 중심은 지주사로 집중됐다. 단일 지주사 형태로 지배구조가 재편되면서 형제경영의 역할 분담도 재정비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각각 유통과 비유통 부문을 각각 맡아왔다면 단일 지주사 체제에서는 그룹 차원의 전략과 주요 경영 의사결정이 지주사에서 일괄적으로 이뤄지는 구조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12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중간 지주사 역할을 했던 현대홈쇼핑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주식 교환비율은 1대 6.3 수준으로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홈쇼핑 자사주 6.6%가량을 제외한 잔여 주식 전부를 취득한다.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면 현대홈쇼핑은 상장 폐지 절차를 밟는다. 이번 재편은 과거 지배구조 과정에서 남아 있던 숙제를 수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과거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을 각각 지주사로 분리 운영하려던 계획은 주주반대로 무산되면서 2023년 현대지에프홀딩스라는 단일 지주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바꿨다. 이 과정에서 지분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현대홈쇼핑은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회사이면서 동시에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의 '중간 지주사' 역할도 수행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이번 재편을 통해 중간 지배 고리가 사라지면서 지배구조는 순수 단일 지주사로 완전히 정리됐다. 다만 정교선 부회장이 사업의 중심축으로 삼아온 현대홈쇼핑이 중간 지주사 역할에서 벗어나 현대지에프홀딩스 직속 체제로 편입되면서 사업 영역을 나눠 맡은 구조에서 변화가 일어난 상황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현대백화점의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유통 부문과 그룹 총수 역할을 해왔다.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홈쇼핑의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현대홈쇼핑과 현대그린푸드 중심의 미디어·식품 등 비유통 부문을 맡아왔다.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에 모든 부문의 경영 의사결정 권한이 집중되면서 형제경영의 역할 분담도 재정비가 필요해진 셈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동안 계열분리 대신 장기간 형제경영 체제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지주사 내에서 형제 간 역할 정비는 앞으로의 수순으로 보인다. 지분 구조 역시 형제경영 동반 체제를 전제로 짜여 있었다.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지분을 정지선 회장이 39.67%, 정교선 부회장이 29.14% 보유하며 비교적 균형 있는 구도를 형성해왔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기존에도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에서 중요한 경영 의사결정을 해왔기 때문에 추가적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진 기자
NCAI 국가대표 AI 탈락 쓴맛에도 이연수 식지 않는 열정, "이번엔 피지컬 AI 글로벌 1위 목표"
이연수 NCAI 대표이사가 '피지컬 AI 글로벌 1위'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가상과 현실을 잇는 독보적 인공지능(AI) 기술로 대한민국 산업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초석을 다지겠다.' 이연수 NCAI 대표이사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단계 탈락의 쓴맛을 '피지컬 AI'로 털어내겠단 각오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피지컬 AI 구현 과제에서 컨소시엄 주관사로 선정되면서다. NCAI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피지컬 AI 모델 학습을 위한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기술개발' 과제에 참여해 'K-피지컬 AI 얼라이언스'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NCAI에 따르면, K-피지컬 AI 얼라이언스 컨소시엄은 주관사 NCAI와 15개 기업 및 대학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지방자치단체 수요기관 38곳까지 포함하면 모두 53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연수 대표는 "이번 컨소시엄은 기업 규모와 지역,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피지컬AI 글로벌 1위'라는 단일 목표를 위해 모인 역대급 연합군"이라며 "참여 기업들의 압도적 기술력과 산업계의 뜨거운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컨소시엄은 생성형 AI의 한계인 물리적 환각을 극복하고 로봇이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WFM)'과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개발한다. RFM 분과에는 리얼월드와 씨메스가 참여한다. 리얼월드는 최근 세계적 로보틱스 및 피지컬 AI 경연 대회인 '네비우스 피지컬 AI 어워즈'에서 1위를 차지한 기업이다. 씨메스는 물류 공정 자동화 양산에 성공한 지능형 로봇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학계 또한 NCAI 컨소시엄에 협력한다. 김승룡 카이스트 교수가 3D 메모리 기술을, 윤성로·이동준 서울대 교수가 차세대 시뮬레이션 기술을 담당한다. 강형엽 고려대 교수는 자가 검증 기술을, 이규빈 GIST 교수는 물리량 추론 기술을 지원한다. NCAI에 따르면 이번 컨소시엄은 다른 R&D 사업과 차별화된다. 참여 기관들이 단순 참관에 머무르지 않고 핵심 수요처로서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NC AI 컨소시엄은 개발된 피지컬 AI 기술을 호텔 및 편의점, 물류 자동화 현장, 공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증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주은 기자
김형관 참 홀가분한 HD한국조선해양 대표 취임 : 올해 5조 흑자 전망 밝지만 중국 LNG선 저가 공세 대응 과제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내정된 김형관 사장. < HD한국조선해양 > [씨저널] HD한국조선해양이 과거 1조 원대 적자를 딛고 올해 영업이익 5조 원이라는 역대급 실적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내정된 김 사장은 호실적을 등에 업고 비교적 가벼운 발걸음으로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됐다. 다만 중국의 저가 공세에 따라 하방 압력을 받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선가가 향후 김 내정자 체제에서 수주잔고의 질적 구성을 가를 관건으로 꼽힌다. 11일 HD한국조선해양과 증권업계 안팎을 종합하면 지난해 영업이익 4조 원 고지에 미치지 못한 것은 4분기 성과급 일회성 비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HD한국조선해양 지난해 영업이익 3조9045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당초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인 4조 원을 2.2% 밑돈 것이다. 자회사별로 최대 1천%의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 1조1600억 원과 비교해 11.2% 낮은 1조379억 원을 기록했다. 일회성 비용으로 영업이익 4조 원 달성은 미뤄졌지만 아쉬운 성적표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시선이 나온다. 최근 실적 추이 및 전망을 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올해도 전에 없던 성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해 3월부터 공식 임기에 돌입하는 김 내정자의 어깨가 매우 가벼운 셈이다. 현재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매출 33조1906억 원, 영업이익 5조3609억 원을 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잠정실적보다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37.3% 뛰는 수치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조 단위'의 손실을 봤었다. 그러나 5년 만에 영업이익 5조 원 이상, 영업이익률은 16%에 이르는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저가 수주 물량을 털어내고 수익성이 높은 고가 선박 위주로 도크를 채워온 결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과거 낮은 가격으로 수주했던 물량들이 대거 실적에 잡히는 상황에서 후판 가격 급등 탓에 대규모 충당금까지 반영했던 2021년 1조384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역대급 실적으로 기분 좋은 출발선에 섰지만 이런 호황의 흐름을 장기적으로 안착해야 할 김 내정자의 과제는 가볍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D현대그룹이 큰 폭의 변화를 겪는 국면에서 그룹의 중심인 조선 부문의 수장에 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HD현대그룹에서는 지난해 10월 인사를 거쳐 총수로 오너경영인인 정기선 회장이 승진했다. 동시에 김 내정자의 HD한국조선해양을 포함해 HD현대중공업, HD현대사이트솔루션, HD건설기계,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의 수장이 대거 교체됐다. 김 내정자는 정 회장과 공동대표에 오르게 된다. 올해도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김 내정자에게 변수는 미래 도크를 지속해서 질 좋은 일감으로 채우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중국의 저가 공세가 본격화한 LNG운반선(LNG선)의 선가가 수주잔고의 질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매출 기준 자회사별 LNG선 비중은 HD현대중공업이 48.4%, HD현대삼호가 37.1%로 모든 선종 가운데 가장 높다. 지난해부터 중국 기업들이 낮은 가격으로 LNG선 일감을 수주하면서 선가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시장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대형 LNG선 선가는 2023년 말 2억6500만 달러(약 3840억 원)에 이르렀지만 올해 1월에는 2억4800만 달러(약 3600억 원)까지 하향 조정됐다. 중국 조선사들은 올해 1월 글로벌 시장에서 발주된 LNG선 22척 가운데 60%에 가까운 13척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에서 제시한 LNG선 건조 가격은 2억3천만 달러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을 놓고 "중장기 실적 개선 방향성은 명확하다"며 "추가적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LNG선 선가 상승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HD한국조선해양은 북미에서 신규 LNG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우수한 품질 경쟁력 등을 근거로 올해 선가 회복과 수주 확대를 바라보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호주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에너지가 주관하는 미국 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 등이 지난해 최종투자결정(FID)을 확정해 여기에 쓰일 LNG선 발주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클락슨리서치 및 iM증권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LNG선 발주량은 각각 84척, 88척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3척에서 두 배 이상 급증한 전망치다. HD한국조선해양은 9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의 LNG선 수주가 늘고 있지만 대부분 중국 내수용이고 여전히 중국 LNG선은 한국과 비교해 품질이나 기술적 측면에서 열세에 있다"며 "LNG선 수요가 많아 선가도 회복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각 사업 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계열사 전반에서 탄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안정적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선별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KT 해킹 수습 바통 박윤영 대표 내정자에게 넘어갔다, 잔여 비용에 추가 과징금 예상돼 올해 실적 영향 불가피
박윤영 KT 대표이사 사장 후보의 올해 실적 관리 난이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박윤영 KT 대표이사 사장 후보(내정자)가 여전한 해킹 후폭풍 속에서 첫 경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KT의 나머지 해킹 비용과 과징금이 올해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1일 KT에 따르면 해킹 사태 관련 비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나눠 반영되면서 박윤영 후보의 올해 실적 관리 난이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KT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숫자로만 보면 해킹의 그림자가 크게 드러나지 않은 모양새다. 2025년 연결기준 매출 28조2442억 원, 영업이익 2조4961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매출은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를 두고 KT가 내세운 주요 원인은 부동산 분양이익이다. 지난해 1월 KT의 부동산 개발 자회사가 서울 광진구의 개발 사업을 완료하면서 3분기까지 1조 원이 넘는 부동산 수익이 발생했다. 이는 KT에서 발생한 2천억 원대 수준의 해킹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 규모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10일 열린 2025 연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부동산 수익을 제외하더라도 별도·연결 영업이익이 2024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해 근본적인 이익 창출 능력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해킹 비용이 예상보다 적게 반영된 것도 영업이익 호조에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객 보답 프로그램 등 일회성 비용이 당사 예상치보다 낮은 약 2100억 원 반영돼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와 당사 추정치를 상회한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해 9월 해킹 사고가 알려진 이후 KT는 4500억 원 규모의 '고객 보답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같은 해 12월 발표했다. KT는 이 가운데 일부만 지난해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의 사용 행태에 따라 앞으로 발생할 비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은 해킹 비용과 곧 발표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까지 올해 실적에 더해지면 박윤영 후보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KT가 2년 연속 최대 실적 기록을 이어가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5년의 높은 기저 효과로 역성장 및 감익은 불가피한 구조"라고 말했다. KT는 올해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신임 대표이사에게 남은 과제를 맡겼다. 장 전무는 "2026년 이후 정책은 신임 최고경영책임자(CEO)와 이사회에서 재정립될 것"이라며 "이익 성장은 시장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해킹 수습의 바통은 박윤영 후보에게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논란 때문에 사장 후보 지위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KT 이사회가 연속 회의를 통해 자정 의지를 대외적으로 밝히면서 논란이 진화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박 후보는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신임 사장으로 내정됐다. 하지만 박 후보의 선임 과정에 관여했던 사외이사가 규정에 어긋난 겸직을 했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에 노조를 중심으로 KT 사장 선임 절차의 정당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사회는 박 후보의 최종 선임 절차에 문제가 없음을 밝히고, 9일과 10일 회의를 개최해 이사회 개선 방안을 내놨다. 이 방안에서 이사회는 정관 개정을 추진하고 사외이사 평가제를 도입하는 등 노조의 지적을 일부 수용했다. 김주은 기자
2025년 진옥동의 신한금융 순이익 잘했지만 KB금융 비하면 못했다, 비은행 약진에도 은행 저성장으로 격차 더 커져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을 이끌어 2025년에 4조9716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그룹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문제는 '리딩금융'인 KB금융그룹과의 순이익 격차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잘했지만, '덜' 잘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야기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을 이끌어 2025년에 4조9716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그룹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도 33.6%나 늘었다. '역대급'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 실적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확대에도 힘썼다. 신한금융그룹은 주주환원율 50%라는 2027년 목표를 무려 2년이나 앞당겨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상대평가'다. 진 회장이 이끄는 신한금융그룹은 이러한 눈부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KB금융그룹의 '리딩금융' 자리를 더 가까이 추격하는 데는 실패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KB금융이 최근 발표한 2025년 경영실적에서 두 그룹의 희비는 '은행의 성장세'와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완성도'에서 엇갈렸다. ◆ '리딩뱅크' 탈환한 KB국민은행, 성장판 닫힌 신한은행 이번 실적 시즌의 가장 뼈아픈 대목은 신한은행의 '리딩뱅크' 타이틀 상실이다. 2024년 3조6900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국내 4대은행 가운데 순이익 기준 1위를 차지했던 신한은행은 2025년 들어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신한은행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3조77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 성장하는 데 그쳤다. 반면 2024년 3위까지 밀려났던 KB국민은행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KB국민은행은 2025년 3조862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024년 대비 18.8%라는 엄청난 성장률을 보여줬다. 순이익의 차이는 약 900억 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성장성을 살피면 뼈아픈 대목이다. KB국민은행이 두 자릿수 성장을 질주할 때 신한은행은 제자리걸음을 하며 사실상 경쟁에서 밀려난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은행의 성장성 격차는 그대로 그룹 전체 실적 격차로 이어졌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2025년 당기순이익 성장률은 각각 15.1%, 11.7%다. 두 그룹 사이 순이익 격차는 2024년 6280억 원에서 2025년 8714억 원으로 벌어졌다. ◆ '5천억 원'의 공백, 손해보험 없는 신한의 비애 비은행 부문에서는 구조적 문제가 두 금융그룹의 희비를 갈랐다. 신한금융이 비은행 부문 이익을 전년 대비 33.6%나 끌어올리며 분전했음에도 KB를 넘지 못한 결정적 원인이 '보험 포트폴리오'의 공백에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 모두 2025년에 순이익이 역성장(KB손해보험 –7.3%, KB라이프생명 –9.4%)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험부문 순이익 1조 원대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은 2025년에 각각 7782억 원, 244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반면 보험업계의 전반적 실적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신한금융그룹의 생명보험 계열사 신한라이프는 2025년 순이익 감소폭을 3.9%로 제한하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신한라이프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손해보험사의 부재가 크게 다가왔다는 것이다. 신한금융그룹의 포트폴리오에는 KB손해보험과 같은 대형 손보사가 없다. 이 때문에 보험 부문에서만 순이익 기준 5천억 원 이상의 순이익 차이가 발생하게 됐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전체 순이익 격차(8714억 원)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 흔들리는 '효자'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의 약진은 '위안' 믿었던 '효자' 계열사 신한카드의 부진도 신한금융의 추격 동력을 약화시켰다. 삼성카드와 카드업계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신한카드는 경기 침체와 대출 규제, 고금리 등 경제 상황과 대손충당금 적립 여파로 2025년 당기순이익 476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7% 역성장 한 수치로, 순이익 기준 카드업계 1위인 삼성카드와의 순이익 격차는 925억 원에서 1692억 원으로 대폭 벌어졌다. KB금융지주의 카드계열사인 KB국민카드 역시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18% 줄어든 3302억 원을 기록했지만, 순이익 절대 수치 기준 신한카드의 낙폭이 더 컸던 탓에 두 회사 간 순이익 격차는 2024년 1694억 원에서 2025년 1465억 원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신한금융그룹의 위안거리는 신한투자증권의 약진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전년(1792억 원) 대비 113% 급증한 381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 내 비은행 성장을 주도했다. 물론 6740억 원을 벌어들인 KB증권과의 '체급 차이'는 여전하지만, 성장률면에서는 순이익이 15.1% 증가한 KB증권을 압도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2025년은 신한금융에게 가능성과 과제가 동시에 드러난 해가 됐다"라며 "KB금융과의 격차가 구조적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우려를 지워나가는 것이 2026년 진옥동 회장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김보현 대우건설 작년 손실 '연말 빅배스'로 털고 올해 30%대 수주 증가 노려 : 성수4지구 도전은 잠시 삐끗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 반등을 이뤄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대규모 실적 개선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지만 분양 실적과 풍부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반등에 성공하겠다는 것이다.10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대우건설이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지만 이는 올해 대규모 손실을 선제적으로 처리하면서 발생한 회계적 영향에 가깝다.지난해 대우건설은 매출 8조546억 원을 냈다. 직전 해 매출 10조5036억 원보다 23.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8154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빅배스를 단행했다. 빅배스는 대규모 손실을 한 회계 연도에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것을 목욕에 비유한 표현이다. 회계 리스크를 한 번에 몰아 처리하기 때문에 빅배스가 일어나면 그 다음 해 실적이 회복되거나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지난해 4분기 대우건설의 영업손실은 1조1055억 원으로, 이는 각 사업 분야에서 대규모 손실을 반영한 결과다. 해외 이라크, 싱가포르 등 토목 사업에서 원가상승 요인으로 약 5천억 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인식했다. 나이지리아 플랜트 사업에서는 약 1500억 원의 추가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 국내에서는 주요 미분양 현장 손실을 5500억 원가량 대손상각비 처리했다. 증권업계는 대우건설의 이번 영업손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손실을 모두 반영하면서 올해 실적 개선의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국내외 문제 현장의 발생 손실은 물론 향후 발생할지도 모를 잠재손실까지 거의 모두 털어낸 빅배스"라고 말했다.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자본의 감소는 부정적이지만 2026년의 실적 추이의 신뢰성은 높아졌고 풍부한 현금성자산으로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건전한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대우건설 또한 신규 수주와 분양 실적을 제시하며 앞으로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부산, 김포, 용인, 인천 등지에서 1만8834세대를 분양했다. 올해는 서울 주요 재개발 지역을 포함해 모두 1만8536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분양 실적을 두고 대우건설 관계자는 "원가율 좋은 대형 자체사업이 모두 100% 완판됐다"며 "향후 대규모 현금 공급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재무안정성과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자신감은 수주 경쟁력에서도 나온다. 김보현 사장은 지난해와 올해 수주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도시정비사업 의지를 보여줬다. 올해 1월 김 사장은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성수4지구)를 찾아가 "반드시 조합의 파트너가 되어 성수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성수4지구는 대우건설이 올해 가장 주력으로 내세우는 수주 사업으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참여가 확정되며 9일 입찰 마감했다. 다만 성수4지구 조합은 10일 대우건설의 서류 미비를 근거로 유찰을 선언하고 4월6일까지 재입찰 공고를 낸 상태다.대우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규모를 18조 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창사 이래 최대 수주 목표치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14조2355억 원의 수주고를 쌓았다. 직전 해 9조9128억 원보다 43.6% 증가한 것이다.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하면 연평균 35%씩 수주 규모가 상승하는 셈이다.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를 대도약의 해로 만들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확대를 통해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년 말 기준 대우건설 수주 잔고는 50조5968억 원으로 연간 매출액의 6배 넘는 규모다. 김주은 기자
CJ제일제당 글로벌 약진 뒤 짙은 그늘, 윤석환 국내 식품 수익 추세적 악화와 바이오 약세에 '위기' 선언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10일 사업구조 최적화와 재무구조 개선, 조직문화 혁신 등 근본적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 CJ제일제당 >[씨저널] CJ제일제당이 내수 식품 사업과 바이오 사업의 부진 속에서 전면적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해외 식품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섰지만, 이는 글로벌 확장과 국내 사업 약화를 동시에 반영한다.CJ제일제당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이러한 상황을 구조적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식품 부문에서는 국내의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고 투자의 수익성을 재검토하겠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이와 함께 실적이 좋은 해외사업을 확대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을 세웠다.윤 대표는 10일 CEO 메세지를 통해 임직원에게 "낭떠러지 끝에 서있는 절박한 위기 상황에서 뼈를 깎는 파괴적 변화와 혁신 없이는 미래가 없다"며 사업구조 최적화와 재무구조 개선, 조직문화 혁신 등 근본적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그는 이어 "수익성이 낮은 사업과 장기 부진 부문은 과감히 정리하고 K푸드 해외 영토 확장과 현금 창출력이 높은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현금 흐름을 저해하는 요소를 제거하고 조직 문화를 성과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강조했다.그의 발언은 내수 식품사업 부진이 구조화된 상황에서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 사업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사실상의 생존 선언으로 읽힌다.지난해 해외 식품 매출은 5조9247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국내 매출을 추월했지만 국내 식품사업은 소비 둔화와 원가 부담이 겹치며 뚜렷한 부진을 보였다. 지난해 국내 식품사업 매출은 1조31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식품사업부문 전체 매출은 해외 매출 증가에 힘입어 11조5221억 원으로 1.5% 늘었지만 외형 성장이 내수 부진을 가린 형태에 가까웠다.국내 식품부문의 수익성 악화도 두드러졌다. 국내 식품부문 영업이익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CJ제일제당의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해외 식품사업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한 반면 국내에서는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부문 전체 영업이익이 52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3%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국내 식품사업의 이익 감소폭은 이보다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CJ제일제당은 국내 사업 부진의 원인으로 소비 둔화와 명절 특수제품 판매 시점의 차이, 인건비·판관비·원자재 가격 상승 등 고정비 부담을 꼽았다. 특히 가공식품과 대두가공제품 매출은 각각 5%, 2%가량 감소하며 내수 핵심 품목 전반에서의 수요 위축이 확인됐다.다만 CJ제일제당의 국내 식품사업 부진은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연중 내내 이어지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결과적으로 내수 부진이 구조적 문제로 자리 잡은 셈이다.국내 식품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조4365억 원에서 2분기 1조3185억 원, 3분기 1조5286억 원, 4분기 1조3138억 원으로 분기별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 성적을 회복하지 못했다. 3분기를 제외하면 분기별로도 성적은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 기간 온라인 가공식품 사업 매출이 20~33%가량 성장했음에도 실적 반등의 계기는 끝내 만들어지지 못한 것이다.문제는 식품뿐 아니라 바이오 부문에서도 실적이 꺾였다는 점이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16조7549억 원으로 2024년보다 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612억 원으로 15.2% 줄었다. 4분기에는 유·무형자산 평가에 따른 영업외손실까지 발생하며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실적 부진은 인적 쇄신으로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대표이사 라인업을 전명 교체했다. 식품부문 대표로는 지난해 5월 그레고리 옙 대표가, 바이오부문 대표이자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대표로는 지난해 11월 윤석환 대표가 선임됐다.이러한 상황에서 윤 대표는 국내 식품 사업의 외형 확장 과정에서 누적된 비효율을 본격적으로 점검하고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매출 확대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예산과 마케팅, 연구개발(R&D) 비용 등 현금 흐름을 저해한 요소들을 재검토해 불필요한 지출을 깎아내겠다는 구상이다. 단기 실적 방어보다는 사업 구조 자체를 가볍게 만드는 데 집중하는 셈이다.이와 함께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 식품 사업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한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확인된 지역과 제품군을 중심으로 생산 거점과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외형과 이익을 동시에 키우겠다는 그림이다. 해외 식품 매출 확대는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닌, 내수 부진을 돌파하기 위한 현실적 생존 전략에 가깝다.이러한 맥락에서 옙 대표는 취임한 뒤부터 해외 생산과 유통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옙 대표는 취임 3개월 만에 치바현에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일본 현지 만두 공장을 가동했고 일본 5대 종합상사인 이토추상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일본 현지 조직을 본부로 승격한 뒤 설비 투자도 확대하며 핵심 해외 시장으로 키우고 있는 것이다.동남아 시장 공략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태국 1위 대기업 CP그룹의 유통 계열사 CP엑스트라와 손잡고 유통망을 2700개 이상으로 확대했다. 비비고 볶음면과 김치 중심이던 제품군을 만두, 분식, 소스 등으로 넓히며 해외에서라도 외형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윤 대표가 이번 변화는 결코 선언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실질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각 사업과 조직별로 변화와 혁신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안수진 기자
LG 회장 구광모가 7년 전 발탁한 LG유플러스 홍범식, AI 사업 고도화로 한계 직면 유·무선 중심 구조 개편한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은 구광모 LG 회장(왼쪽)이 직접 챙긴 인사로 꼽힌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홍 대표의 성과 아닌 반사이익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가 15조 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매출을 냈지만 '경쟁사 해킹 피해로 인한 이용자 이탈'이 주요 원인이란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선 '반사 이익'을 얘기하기 전에 인공지능(AI) 사업 성장세에 주목하라고 반박한다. 홍범식 대표는 구광모 LG 회장이 AI 사업 강화 기조를 전사로 확장하면서 직접 발탁한 인사로 알려졌다. 이러한 선임 배경을 살피면 홍 대표의 경영 기조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AI 사업 성과인 것으로 보인다.9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 부문별 매출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AIDC(AI데이터센터)사업이었다. 지난해 AIDC 사업 매출은 4220억 원으로 2024년 3565억 원에 비해 18.4%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간 AIDC 사업의 매출 증가폭 가운데서도 가장 크다.원래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불렸던 AIDC 사업은 홍범식 대표의 선임 이후인 2025년부터 AIDC로 명칭이 통합됐다. 데이터센터가 AI 사업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기존 데이터센터인 IDC를 AIDC로 고도화하는 움직임에 따른 것이다.이 흐름은 홍범식 대표의 선임 시점과 맞물린다. 대표 선임 이후 처음 열린 2025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홍 대표는 "AI를 통한 사업 구조의 근본적 개선으로 수익성 극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LG유플러스의 주력 사업인 유·무선 서비스의 성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홍 대표가 말한 '유·무선 서비스의 제한적 성장'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5년 전인 2021년 2584억 원이었던 데이터센터 매출은 2025년 4220억 원 뛸 때까지 연평균 13%가량씩 꾸준히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통신사의 전통적 사업 분야인 모바일 사업 매출 최대 성장률은 4%에 불과했다. 홍 대표로선 매출 성장 잠재력이 큰 쪽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이득인 셈이다.LG유플러스가 5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 따르면, 홍 대표의 AI 사업 중심의 투자 전략이 올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B2C(기업과개인간거래) 성장세는 2025년이 컸지만 다소 완만해질 것"이라며 "B2B(기업과기업간거래)는 AIDC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콘퍼런스콜에서 LG유플러스는 AIDC와 보안 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2025년부터 투자해 2027년 완공될 파주 AIDC 또한 장기적으로 매출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이 외에도 홍 대표는 올해 굵직한 과제를 안고 있다. 먼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LG AI연구원 컨소시엄 참여사로서 SK텔레콤과 경쟁해야 한다. 또한 LG유플러스가 해킹 사실 은폐를 위해 서버를 고의로 폐기했다는 의혹에도 성실히 답해야 한다.홍범식 대표는 구광모 LG 회장이 2018년 취임 후 단행한 첫 임원 인사에서 발탁된 외부 인사다. 당시 구 회장이 AI를 강조하는 흐름과 맞닿은 인사라는 평이 많았다. 홍 대표는 SK텔레콤 신규사업개발그룹장으로 일했고, 베인&컴퍼니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보통신 기술부문 대표를 역임하는 등 IT전문가로 평가된다. 김주은 기자
구광모 LG 5년 전 'AI 승부수' 결과들 : 런던 증권가 침투, 엔비디아 의료 플랫폼 장악, 신물질 발굴 특허
구광모 LG그룹 회장. < LG >[씨저널]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20년 말 미래 성장 동력으로 AI를 낙점하고 전문조직을 설립한 지 5년 만에 가시적 성과를 확인하고 있다.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이 국내 최고 수준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활용 가치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엑사원은 금융, 의료, 신소재 등 전문 분야의 난제를 해결하며 실질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의 리더십 아래 구축된 LG그룹의 AI 역량이 산업 전반에서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9일 LG에 따르면 올해 3월 국내 최초 교육부 정식 인가 사내 대학원인 LG AI대학원이 첫 입학을 앞두고 있다. 입학시험을 통과한 석사 과정생 11명, 박사 과정생 6명과 함께 처음으로 공식 석·박사 학위 수여가 가능한 사내 대학원으로 첫발을 내딛게 된다.LG가 AI 인력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선 기점은 구광모 회장이 2020년 말 AI연구원을 설립한 때로 여겨진다. LG는 2020년 12월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설립했다. LG AI연구원은 그룹 차원의 최신 AI 원천기술 확보 및 AI 난제 해결 역할을 수행하는 전담조직으로 출범했다.LG AI연구원은 최신 AI 원천기술을 연구하는 한편 인력의 전문성과 독자적 인사 시스템·평가· 보상 체계를 마련하고 파격 대우를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재를 모으는 데 공을 들여왔다.당시 구 회장은 "AI연구원이 그룹을 대표해 기업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의 방법을 발전시켜 나가는 핵심적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글로벌 AI 생태계 중심으로 발전해 가도록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최근 LG AI연구원의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구 회장의 승부수가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그룹은 AI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의 기술력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실질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무기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LG AI연구원의 'K-엑사원'은 최근 글로벌 AI 성능 평가기관인 아티피셜애널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지수' 평가에서 32점을 기록해 가중치를 공개하는 모델 기준으로 세계 7위, 국내에서는 1위에 올랐다. 10위 권에 중국과 미국 모델이 각각 6개와 3개로 장악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것이다.지난달 15일 AI 업계 큰 관심을 모았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 평가'에서 LG AI연구원은 벤치마크, 전문가, 사용자 평가 등 3개 분야에서 모두 최고점을 획득했다. 총점 역시 가장 우수한 평가를 획득한 것이다.LG그룹은 엑사원의 실제 활용 측면에서도 적극적으로 보폭을 넓혀가며 구 회장이 강조한 'LG만의 혁신적 가치 창출'에 다가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특히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와 협력을 통한 서비스는 엑사원의 고도화한 AI 역량을 전 세계에 선보일 수 있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LG AI연구원은 금융 AI 에이전트 '엑사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엑사원 BI)'의 상품 판매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LG AI연구원은 LSEG와 지난해 9월 엑사원 BI의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LSEG의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서비스를 소개하고 알리기 위해 주요 도시에서 글로벌 투자사와 증권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국내에서는 11월 영국 대사관에서 이 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과금 체계나 상품 구성 등에 관해 글로벌 시장의 의견을 반영한 뒤 판매에 들어간 것이다.엑사원 BI는 전문가 역할을 하는 AI 에이전트 4개(저널리스트·경제학자·애널리스트·의사결정자)가 결합한 서비스다. LSEG는 엑사원 BI의 예측으로 구축한 데이터 상품(AEFS)을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판매한다.5일(현지시각) LSEG는 홈페이지에서 LG AI연구원의 경쟁력을 조명하기도 했다. LSEG가 강점으로 꼽은 LG의 AI 모델의 강점은 신뢰성이다. 강한 신뢰도가 요구되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LG그룹의 AI연구소는 이런 원칙을 일찌감치 확립했다는 것이다.LSEG는 "LG AI연구원은 제조업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뒤 데이터가 풍부하지만 신뢰도 매우 중요한 금융 서비스 분야로 발을 넓혔다"며 "뉴스와 공시, 연구결과는 기업의 기업가치가 공식데이터에 반영되기 전에 훨씬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G AI연구원은 엑사원을 활용해 비정형 뉴스를 해석하고 이를 정형화한 시계열 데이터와 결합했다"고 설명했다.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한 엑사원의 활용은 의료 분야 서비스에서도 확장되고 있다.지난해부터 LG AI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의료 영상용 플랫폼 모나이에 AI 모델 '엑사원 패스'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2.0 버전이 공개된 엑사원 패스는 질병진단 시간을 2주에서 1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는 정밀 의료 AI 모델이다.LG AI연구원의 엑사원은 LG그룹 계열사 전반의 자체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LG AI연구원은 최근 신소재 및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핵심기술 '엑사원 디스커버리'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AI기반 신소재·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다양한 형태의 멀티모달 데이터를 분석해 기존보다 수십 배는 빠른 속도로 유망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개발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기술의 특성상 단순 알고리즘 개선으로는 우회하기 어려운 '길목 특허'라는 점에서 특허 출원의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특히 LG그룹은 화장품 소재, 배터리 소재, 반도체 소재 등 산업의 판도를 바꿀 신물질을 찾아내는 역할로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발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LG그룹 관계자는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현재 계열사 및 파트너사들만 사용 가능하다"며 "엑사원 디스커버리로 개발한 소재를 적용한 화장품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배터리, 소재 등 각종 신물질 개발 및 신약 개발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LG그룹은 컴플라이언스 AI 에이전트 '넥서스'로 데이터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엑사원 3.5'를 기반으로 하는 넥서스는 AI 모델이 학습하는 데이터의 위험성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위험 등급을 평가해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솔루션이다.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셋들의 데이터 구성이 어디에서부터 기원하는지 끝까지 추적해 해당 데이터셋이 정말 안전한지, 그리고 저작권을 비롯해 법률 문제가 없는 것인지 확인하는 시스템이다.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지난달 15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을 놓고 "이번 결과는 더 큰 도약을 향한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K-엑사원을 더욱 고도화해 글로벌 생태계로 진화하는 국가대표 AI 모델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역대급 순이익' 이면의 우울 : 성장 위한 진통일지 모르나 '본업' 우리은행 '역대급 역성장'
우리금융지주가 2025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반면 우리은행의 2025년 순이익은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2024년보다 감소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우리금융지주가 2025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 3조 원 시대를 수성하고 주주환원율도 40%에 육박하는 등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하지만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그룹 이익의 80%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 우리은행의 기초 체력이 급격히 저하된 탓이다.경쟁 은행들이 모두 지난해보다 순이익을 성장시키며 견고한 실적을 낸 것과 달리 우리은행만 유독 뒷걸음질 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로 덩치가 커지는 상황에서 '안방'인 은행의 수익성도 지켜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나홀로 역성장' 우리은행,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3조 클럽 탈락우리금융그룹은 2025년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 3조141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수치로,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사상 최대 순이익'이다. 주주환원율 역시 39.8%(비과세 배당 반영 기준)를 달성하며 주주가치 제고 약속을 지켰다.그러나 그룹의 심장인 우리은행의 실적을 살펴보면 조금 다른 점이 눈에 띈다. 우리은행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2조6070억 원으로 2024년(3조390억 원)과 비교해 14.2% 급감했다.KB국민은행, 신한은행(2.1%), 하나은행(11.7%)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모두 지난해보다 순이익을 성장시킨 것과 대조적이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2024년보다 각각 18.8%, 2.1%, 11.7% 증가했다.4대 시중은행 가운데 역성장을 기록하며 '3조 클럽'에서 탈락한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순이익 기준 3위(2024년 KB국민은행, 2025년 하나은행)와 순이익 격차는 2024년 2124억 원에서 2025년 1조1409억 원으로 대폭 벌어졌다.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우리금융은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추진, 우리투자증권 출범 등 비은행 부문 강화에 '올인'해왔다. 그 결과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높아지며 그룹 전체 실적은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정작 본업인 은행의 경쟁력은 약화되는 '성장의 역설'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덩치가 커지는 과정에서 우리은행에게 가해지는 부담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라며 "기본적으로 우리금융의 원뱅킹 앱이 은행에서 출발한 만큼 그룹사가 많아지면 거기에 수반되는 IT 비용 등이 우리은행에서 지출된다"고 설명했다.◆ "돈은 더 벌었지만 남는 게 없다" 임종룡의 2026년 과제는 '은행 비용 다이어트'우리은행의 수익성 악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충당금 증가'와 '판관비 급증'이다.우리은행의 2025년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신용손실에 대한 손상차손)은 1조1460억 원으로 2024년(8210억 원)과 비교해 39.6%나 늘어났다.하지만 충당금은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비용인만큼 충당금이 늘어났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수익성이 악화되는 만큼 재무건전성은 확보되기 때문이다.더 근본적 문제는 바로 비용 통제 실패에 있다. 은행의 핵심 이익 지표인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PPOP)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우리은행의 2025년 순영업수익은 8조9770억 원으로 이자·비이자 이익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문제는 판매관리비(판관비)다. 우리은행의 2025년 판관비는 4조2940억 원으로 전년(3조7470억 원) 대비 무려 14.6%나 폭증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그 결과 은행의 실질적 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PPOP)도 2024년보다 4.3% 감소한 4조6830억 원을 기록했다.우리은행 판관비가 대폭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 때문이다. 2024년 우리금융그룹의 희망퇴직 관련 절차가 늦어지면서 해당 비용이 2025년으로 이월됐었기 때문에 '역기저 효과'가 나타나게 됐다. 우리금융그룹의 희망퇴직 관련 비용은 2024년 –20억 원에서 2025년 1760억 원으로 급증했다.판관비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수익성 지표인 판매관리비율(CIR)도 악화됐다. 우리은행의 2025년 CIR은 47.8%로 2024년 43.4%에서 4.3%포인트 늘어났다.경쟁사인 KB국민은행 역시 충당금 전입액이 전년 대비 51.9%나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판관비 상승률을 억제하며 PPOP를 11.3% 늘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살피면 아쉬운 대목이다.임종룡 회장으로서는 2026년 과제로 비은행 M&A의 성공적 안착뿐 아니라 '은행의 수익성 회복'도 안게 된 셈이다.급증한 판매관리비율(CIR)을 다시 낮추고,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됐던 디지털 투자 등이 실제 경영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2026년에는 숫자로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생산적 금융으로 가는 길다만 판관비 급증을 '방만 경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선도 나온다. 1760억 원에 이르는 희망퇴직 비용과 디지털 전환(AX)을 위한 공격적 투자 비용, 은행의 포트폴리오를 '비생산적' 부동산 금융에서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하는 데서 발생한 비용 등이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곽성민 우리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025년 연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판관비 같은 경우는 2025년도에 CFO로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다만 판관비는 보험사 편입 효과, 증권사가 새로 출범하면서 인원을 계속 충원하고, IT쪽에 투자하는 등 보험사, 증권사와 관련된 새로운 비은행 부분에 집중된 비용 증가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올해에도 그 부분은 감안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우리은행이 아니라 우리금융지주 전체의 판관비에 관련된 설명이긴 하지만, 우리금융지주 전체의 판관비(5조1810억 원)에서 우리은행의 판관비(4조2940억 원)가 차지하는 비중이 80%가 넘는다는 것을 살피면 참조할만한 설명이다.우리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정부와 금융당국의 정책적 목표가 금융자본을 부동산 등 비생산적 분야에서 생산적 금융으로 옮기는 데 있는 만큼, 우리은행의 순이익 감소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의견도 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임대업이나 그런 경우는 고용창출 등의 사회적 파급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에 생산적 금융 분야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며 "대출 포트폴리오가 단기간에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구조를 바꿔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퍼스트무버' 위상 지킨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왔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자체 유튜브 채널 다큐멘터리 '배터리 생산의 미학: 완벽을 향한 집요한 기록'에서 위기를 기회로 극복해왔다고 강조했다. < LG에너지솔루션 유튜브 채널 갈무리 >[씨저널]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위기를 극복하는 LG에너지솔루션 만의 DNA를 강조했다.김 사장은 4일 LG에너지솔루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배터리 생산의 미학: 완벽을 향한 집요한 기록'에서 회사가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큰 변곡점들을 되돌아봤다.배터리 시장을 향한 도전은 언제나 위기의 연속이었다고 짚었다.김 사장은 "위기가 없었던 적이 없다"며 "초기에는 기술이 부족했고 수율을 잡는 데 어려움이 많았고 한참 생산량을 늘려야 할 때 공장에서 불이 크게 난 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김 사장은 "당시 생산·설비·영업·개발 모든 임직원이 나서서 사활을 다해 현장을 복구했고 기본적 복구에만 1년은 넘게 걸릴 것이라고 했지만 6개월 만에 복구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수율 잡기라는 난제, 설비 전소라는 어려움을 극복한 것이 경쟁력을 쌓아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김 사장은 "새로운 기계들도 들여왔고 오히려 생산성이 더 높아지는 등 그야말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며 "그 이후로는 설비들을 더 꼼꼼하게 점검했고 아무리 작은 문제도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런 대응 하나하나가 지금의 안정적 생산 기반을 만들고 우리만의 매뉴얼을 만들 수 있었던 발판이라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위기를 딛고 기회를 창출한 사례로 노키아를 꼽았다.김 사장은 "과거에는 매일매일이 새로운 도전이었는 데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노키아 공급용 제품개발에 성공했던 것"이라며 "당시 노키아는 세계에서 휴대폰을 제일 잘 만드는 회사 가운데 하나였는데 여기에 우리가 배터리를 납품한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었다"고 돌아봤다.그는 "직원들이 '원팀'이 돼 치열하게 노력한 끝에 노키아의 제품개발과 양산을 10개월 만에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며 "이 프로젝트를 성공함으로써 우리는 기술력이 한 단계 더 향상됐고 고객도 우리를 신뢰하게 되면서 계속해서 다음 프로젝트로 연결됐다"고 덧붙였다.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직면한 업황은 김 사장이 말한 '위기'라고 불러도 무방할 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은 폭발적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또 다시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김 사장이 시선이 도달한 곳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6일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합작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의 스텔란티스 보유 지분 49%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넥스트스타에너지를 100% 자회사로 전환하는 것으로 북미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ESS시장 선점을 위한 전초기지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서다.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시장을 이끌어온 선도기업으로서 ESS 시장 대응에서도 가장 먼저 움직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홀랜드 공장, 미시간 랜싱 공장에 이어 북미에서만 3곳의 ESS 생산 거점을 확보하며 시장 선점을 위한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 사장은 다큐멘터리 마무리에서 "우리는 배터리 시장의 퍼스트무버로서 고객이 기대하는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우리 자신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방향으로 기술을 설계하고 그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우리가 앞으로 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장상유 기자
포스코퓨처엠 실적 반등에도 배터리소재는 주춤, 엄기천 대표 2년차 '혹한기'에 다각화로 돌파구 찾는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퓨처엠>[씨저널]포스코퓨처엠이 지난해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하며 수익성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주력 사업인 배터리소재(에너지소재) 부문은 글로벌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올해도 배터리소재 시장 전반의 위기감 속에서 취임 2년차를 맞은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은 제품 구성을 다변화하는 체질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포스코퓨처엠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 흐름에 올라타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에 나선다. 중장기적으로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용 소재까지 바라보며 시장 재도약기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3년 만에 영업이익 반등, 그래도 배터리소재 수익성 악화가 아프다포스코퓨처엠이 영업이익 감소세를 3년 만에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9387억 원, 영업이익 328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매출은 20.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451.5% 오른 것이다. 직전년도 영업이익이 7억 원에 그쳤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증가율이지만 적지 않은 폭으로 이익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다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포스코퓨처엠의 현재이자 미래인 양극재와 음극재의 에너지소재 부문의 부진이 더 뼈아프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2023년도 기준으로 에너지소재 부문이 포스코퓨처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6%에 이르렀다.먼저 올해 포스코퓨처엠의 전체 매출은 7612억 원이 줄었는데 에너지소재 부문의 매출은 7657억 원 감소했다. 외형 축소가 모두 에너지소재 부문에서 발생한 것이다.영업손익을 보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 부문은 지난해 영업손실 369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 2024년과 동일한 수준의 손실 규모다. 게다가 이 부문의 매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영업손실이 더욱 커진 것이다.양극재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 종료 탓에, 음극재는 중국의 저가제품 공세로 판매량이 동반 감소했다. 운영 효율화 등의 비용절감 노력으로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했지만 판매량이 줄면서 나타나는 고정비 부담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2020년대 초반 이른바 '전기차 붐'이 일면서 이후 포스코퓨처엠을 향한 그룹 안팎의 기대가 적지 않았다. 바닥 수준의 업황에 휩쓸려 바라던 만큼 성장을 하지 못한 셈이다.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 부문의 매출은 2023년 3조3618억 원에, 영업이익은 2022년 1502억 원까지 달성하기도 했다.◆ 엄기천 체제 2년차, 시장 흐름 따라 ESS용 LFP 배터리로 돌파구 모색엄기천 사장은 그룹의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적지 않은 기대를 받고 포스코퓨처엠 수장에 올랐다. 엄 사장이 대표로 내정됐던 2024년 말 그룹의 인사는 본격적으로 장인화 회장의 색깔이 입혀지기 시작한 분기점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당시 인사 때 포스코, 포스코퓨처엠을 포함한 중 계열사 사장단 7명이 대폭 교체되면서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전략·투자 기능 재정비, 조직 슬림화 등 조직개편이 함께 이뤄졌다. 장 회장이 내정자 신분이었던 2024년 2월 진행된 이전 인사보다 장 회장의 밑그림이 뚜렷했다고 해석된다.다만 상수가 돼버린 전기차 캐즘 탓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에너지소재 부문의 돌파구를 찾기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1·2 공장이 상반기 가동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직접적 악재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엄 사장은 업황 부진의 파고 속에서 체질개선을 통한 미래 준비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먼저 배터리기업들이 ESS 시장, 특히 LFP 배터리로 눈을 돌리는 데 발맞춰 고객사 수요에 적기에 대응하기 위한 양산 체제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인다.포스코퓨처엠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속하게 공급을 개시하기 위해 기존 포항 공장의 하이니켈 제품 생산라인 일부를 LFP 양극재 설비로 개조하고 있다.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소재기업 CNGR의 한국 자회사 피노와 합작해 포항에 LFP 양극재 전용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지니고 있다.투자 규모는 모두 5천억 원으로 올해 착공에 돌입해 내년 양산에 착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생산 규모는 연간 최대 5만 톤까지 확대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포스코퓨처엠은 미국 전고체 배터리기업 팩토리얼에너지가 진행한 양극재 샘플 테스트 결과 경쟁사들보다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초 팩토리얼과 투자계약을 맺고 공조 체계를 구축해가고 있다.팩토리얼에너지가 현대차그룹 등 완성차기업들과 협력을 맺으며 선도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어 포스코퓨처엠의 전고체 배터리 시장 대응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팩토리얼에너지는 국내에서 충남 천안에 시험공장을 운영하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주요 배터리기업들이 LFP 배터리로 전환하면서 한국산 소재의 빠른 공급을 희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LFP 공장 투자로 양극재 제품군을 더욱 다양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도시정비 수주 드라이브, '안전'에 휩쓸린 2025년 뒤로 하고 실적 턴어라운드 겨냥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이앤씨>[씨저널]잇따른 안전사고와 실적 악화로 난항을 겪었던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전방위적인 경영성과 반등에 나선다.지난해 중반 소방수로 투입된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은 연초 안전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면서 사고에 따른 부정적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송 사장은 역대급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앞세워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 랜드마크 수주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 이슈는 현재진행형, 기저효과 더해 실적 회복 바라본다국토교통부는 올해 4월 중으로 광명 신안산선 건설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조사결과와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이는 지난해 4월11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광명 신안산선 제5-2공구 공사현장 사고에 따른 후속조치로 1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포스코이앤씨가 광명 신안산선 사고 수습을 마쳤다고 보기 어려운 셈이다.지난해 2월 다른 건설사의 시공 현장에서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사고를 보면 사조위의 조사 결과 시공사와 발주처 등에서 다수의 책임이 있다고 발표됐다. 포스코이앤씨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는 4월 이후 7월과 8월 각각 함양-울산고속도로, 서울-광명고속도로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12월에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인근 광명 신안산선 공사 과정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면허취소'의 대상이었을 만큼 홍역을 치러야 했다.사고 여파는 실적에서도 고스란이 드러났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조9030억 원, 영업손실 4520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매출은 27.1% 줄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것이다. 사고에 따른 잦은 공사 중단과 대거 반영된 일회성 비용 실적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지난해 워낙 실적이 바닥을 쳤던 탓에 올해는 실적 반등이 예상되는 상태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해보면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6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그러나 송 사장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경영계획으로 매출 7조5천억 원, 영업이익 1200억 원을 잡았다. 2024년부터 축소되고 있는 매출을 다시 키우고 영업이익은 2021년 이후 5년 만에 상승세로 바꿔놓겠다는 목표다.건설업황이 바닥을 치고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지난해 기록했던 역대급 수주와 풍부한 수주잔고를 실적 반등의 기반으로 삼는 것으로 분석된다.지난해 포스코이앤씨는 앞선 3년 평균(10조9734억 원)보다 4조 원 이상 많은 15조2천억 원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수주잔고는 2024년 말 39조6230억 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46조4995억 원까지 확대됐다. 7조 원 안팎의 현재 연간 매출 기준 6년치가 넘는 일감을 수주곳간에 쌓아 둔 것이다.◆ 포스코이앤씨 안전 소방수 송치영, 도시정비 강자 입지도 굳힐까송치영 사장의 올해 첫 행보는 역시 '안전'을 강조하는 데서 이뤄졌다. 연초 인천 제3연륙교 건설현장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신년 안전 다짐 대회'를 열고 의지를 다졌다. 송 사장은 지난해 8월 발생한 사고 직후 포스코이앤씨 수장으로 선임됐다. 송 사장이 포스코 안전특별진단TF 팀장으로 전문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포스코이앤씨에 투입된 소방수로 평가됐다.포스코이앤씨가 해외 일부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발생해 적자를 봤던 2016년 이후 9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한 원인이 안전사고였던 만큼 추가 사고를 막는 것은 실적 회복에 필수조건이기도 하다.송 사장에게는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한 주택사업이 포스코이앤씨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3분기 포스코이앤씨 전체 매출에서 주택사업을 포함한 건축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2.5%다.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간 신규수주 5조9623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처음으로 5조 원 벽을 넘고 2021년부터 5년 연속으로 자체 신기록을 경신한 것이다.다만 지난해 도시정비 시장이 역대급 활황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전사고가 겹치며 다소 아쉬운 결과라는 시선도 나온다.포스코이앤씨는 2020년대 들어 연간 도시정비 수주실적에서 1위 현대건설을 위협할 정도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5조 원의 시공권을 확보했지만 하반기에는 수주 규모가 9321억 원에 그쳤다. 하반기 시작 지점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사고로 이후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서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10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현대5차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올해 대형건설사 가운데 가장 먼저 달성한 도시정비사업 수주다.1709억 원 규모의 리모델링사업으로 몸을 푼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19·25차 재건축사업의 입찰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서울 강남권에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단지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포스코이앤씨는 서울 강남권 진출의 발판이 된 신반포21차 재건축(오티에르 반포)과 신반포 18차 재건축(오티에르 신반포)에 이어 인근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올해 오티에르 반포는 포스코이앤씨의 첫 오티에르 브랜드의 입주 단지이기도 하다.이후 포스코이앤씨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압구정재건축지구, 여의도 재건축 단지 등에서 한강변 랜드마크 단지 확보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높은 6조 원대를 설정한 것으로 파악된다.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올해 건축 부문에서 '더샵'과 오티에르를 중심으로 차별화한 주거모델을 확립하고 수도권 랜드마크 수주를 확대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2026년 턴어라운드, 2027년 도약, 2028년 확장, 2030년 업계 '톱3' 달성이라는 청사진 아래 친환경 미래사회 건설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뻗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임기 마지막 해 압도적 실행 내세웠다, 미국·인도서 철강 부문 '완결형 현지화' 다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홀딩스>[씨저널]"치밀한 계획과 압도적 실행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투자의 결실을 구체화해야 한다."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달 열린 올해 첫 그룹 경영회의에서 강조한 말이다. 지난해 연초 신년사와 그룹기술전략회의에서 녹록지 않은 사업 여건을 헤쳐나갈 방안으로 '기술경쟁력'을 내세웠던 것과 견줘보면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는 평가를 받는다.올해 장 회장의 실행력은 그룹의 근간이자 본체 격인 포스코의 철강사업에서 본격화하고 있다.철강사업에서 점차 실적 반등에 기회를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장 회장은 해외 중심의 투자계획을 대폭 늘려 잡으며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사 실적 하락에도 '철강' 포스코에서 확인된 완만한 반등 곡선포스코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는 시장기대치(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지난해를 마무리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9조950억 원, 영업이익 1조827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16.0% 감소한 것이다. 잠정실적을 시장기대치와 견줘보면 매출은 충족했지만 영업이익은 16.8% 밑돈 수치다.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퓨처엠을 중심으로 하는 이차전지 소재와 포스코이앤씨의 건설 부문이 각각 업황 악화와 일회성 비용 반영 등에 부진한 탓에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그러나 전체 실적 감소 속에서도 긍정적 부분도 확인했다. 포스코의 철강 사업이 수익성을 회복했다는 점이다.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 35조1100억 원, 영업이익 1조7800억 원을 거뒀다.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을 20.7% 늘리면서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도 1.2%포인트 확대된 5.1%를 기록했다.포스코는 탄소강 등 제품 판매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원료비 하락과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지난해 포스코는 판매가격 하락으로 1조8300억 원의 이익을 손해봤지만 원료단가 하락(2조2860억 원) 및 원가절감(4550억 원)으로 2조7410억 원의 영업이익 상승 효과를 봤다.증권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포스코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회복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본격적 수요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중국발 과잉공급 상황이 최악은 지났다는 분석이 많다.포스코홀딩스도 지난달 29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이 과잉생산에 대응해 구조조정을 유도해왔고 저부가 제품의 해외수출도 막고 있다"며 "내수 침체가 커서 큰 폭의 변화는 아니지만 일부 가격 인상 등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내다봤다.◆ 장인화가 말하는 실행력, 미국과 인도로 뻗는 해외 투자장 회장이 '압도적 실행력'이란 열쇳말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포스코그룹도 철강 부문의 투자 확대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포스코그룹의 철강 투자는 해외에서 방점이 찍혀있다. 장 회장은 올해 철강 부문에서 수익구조 공고화, 탈탄소 전환 속도 등 근원적 과제의 중요성을 짚으면서도 특히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합작 프로젝트 형식으로 미국과 인도를 향해 본격 발을 뻗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미국에서는 통상·물류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현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한다.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제철과 합작하는 루이지애나 전기로 일관제철소 프로젝트가 닻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착공, 2029년 1분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는 이 프로젝트는 연간 270만 톤 규모로 건설된다.포스코홀딩스는 전체 투자비용 58억 달러(약 8조 원) 20%의 지분으로 참여해 투자비 부담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그룹과 협력 범위를 이차전지 소재로 넓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세계 인구 1위 시장인 인도에서는 현지 최대 철강기업 JSW와 손잡고 고성장시장에 진입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포스코홀딩스는 JSW와 인도에 연산 600만 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분구조 50:50 형태로 JSW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매년 10%씩 소비량이 증가하는 인도를 글로벌 생산거점화 하겠다는 구상을 지녔다.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설비투자(CAPEX) 계획으로 11조3천억 원을 잡았다. 최근 3년 평균(8조2천억 원)보다 3조 원 넘게 키운 것이다. 특히 앞선 3년 동안 3조 원 안팎에 머물렀던 철강 부문 절반이 넘는 6조8천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긴 호흡의 철강산업, 중장기 투자가 장인화에게 중요한 이유장 회장은 올해로 첫 번째 회장 임기를 사실상 마무리하게 된다. 올해부터 첫 연임 과정에서도 기존 회장의 이른바 '우선권'이 사라진 만큼 장 회장의 마지막 해 성과가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실적 측면에서는 긍정적 평가를 받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2022년 출범한 포스코홀딩스는 출범 첫해 매출 84조7502억 원, 영업이익 4조8501억 원을 거둔 뒤 지난해까지 매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장 회장 체제에서도 실적 후퇴는 계속된 것이다.다만 실적 악화 탓을 온전히 장 회장의 역량에서만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취임 이후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업황은 모두 바닥을 찍었기 때문이다. 또 건설 부문에서는 안전 역량에 관한 의구심과는 별개로 예측하기 힘든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철강 등 포스코그룹의 주요 사업이 중장기 투자와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장치산업인 점을 고려하면 장 회장을 향한 평가에 실적만큼이나 미래를 위한 투자가 고려돼야 한다는 시선도 나온다.재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설비와 장치 중심의 중후장대 산업은 투자 시기를 놓치면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단기 숫자의 책임도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미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도 리더십 평가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장 회장 체제 2년 동안 포스코그룹은 모두 73건의 자산 매각 및 청산 등 구조개편을 통해 1조8천억 원의 현금을 마련하며 핵심투자에 집중하기 위한 여건을 갖춰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24년부터 시작한 저수익·비핵심자산에 관한 구조개편을 2028년까지 연장할 것"이라며 "앞으로 3년 동안 모두 55건을 구조개편해 1조 원의 현금을 추가로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상유 기자
[이주의 CEO] 쿠팡 '임시 대표' 직함 뒤에서 책임 회피? 해롤드 로저스 설명은 피하고 원론만 되풀이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이사가 7일 오전 3시 25분쯤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청사를 나오면서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았으나 답하지 않고 자리를 뜨고 있다. <연합뉴스>[씨저널]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는 줄곧 자신을 '임시대표'라고 설명해 왔다. 그러나 최근 쿠팡 조사를 통해 드러나는 불합리와 부조리의 규모와 양상을 볼 때, 로저스 대표의 '임시대표론'이 책임을 회피하는 장치가 돼선 안된다는 지적이다.9일 업계에 따르면 로저스 대표는 쿠팡 안에서 줄곧 리스크 관리와 대응 체계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쿠팡 한국법인의 임시대표로 오기 전에는 쿠팡 Inc.의 최고법무책임으로 있다가 최고관리책임(CAO)까지 역임하며 조직 관리와 보고 체계 전반을 통제했다.아직까지 로저스 대표에게 확정된 법적 책임은 없다. 다만 이번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그의 대응과 태도는 사고 앞에서 쿠팡 최고 경영진이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된다.로저스 대표는 14시간에 걸친 경찰의 2차 고강도 조사를 마친 뒤에도 취재진으로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출석 당시에는 "쿠팡은 계속해 모든 정부 조사에 협조할 것이고 오늘 수사에도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국정원 지시 여부'나 '위증 혐의 인정 여부', '추가 개인정보 유출' 등 구체적 쟁점은 공개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경영진의 태도로서 문제로 지적되는 지점은 '침묵' 그 자체가 아니라 설명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던 인물이 원론적 메시지 외에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이다.로저스 대표는 쿠팡의 법무·행정 수장을 거쳐 임시대표에 오른 핵심 경영진으로 반복된 사고와 논란의 대응 체계를 총괄해 온 인물이다. 이런 위치에 있던 경영진이 핵심 쟁점에 대해 공개적 설명을 피한 채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반복하는 것은 위기 관리보다는 책임을 법적 판단 영역으로만 한정하려는 태도로 읽힐 수 있다.특히 국정원 지시 여부나 위증 혐의 인정 여부처럼 회사의 신뢰와 직결된 사안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은 대응은 시장과 사회를 향한 메시지 관리 측면에서 공백을 만든다. 경영진의 역할이 법적 방어에 그치지 않고 조직의 책임 있는 태도를 설명하는 데까지 확장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침묵은 책임의 부재가 아니라 책임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로저스 대표의 경찰 출석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첫 경찰조사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뒤 '셀프 조사'로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그는 국회 청문회 직후 출국한 뒤 경찰의 두 차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신병 확보 가능성이 거론된 뒤에야 입국해 조사를 받았다.결과적으로는 경찰 조사에 응했지만 그 시점이 사법적 압박이 가시화한 뒤였다는 점에서 자발적 책임 이행이라기보다는 절차적 대응으로 보일 여지를 남겼다. 경영진의 위기 대응에서 중요한 것은 법적 최소 요건을 충족했는지가 아니라 논란이 확대되기 전에 책임 있는 설명과 협조에 나섰는지 여부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과 산업재해처럼 사회적 파장이 큰 사안에서는 최고 경영진의 초기 대응 시점이 기업의 책임 인식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작용한다.이런 맥락에서 보면 출국 이후 출석 요구 불응이라는 선택은 '법적으로 문제 될 수 있는지'와 별개로 사건의 무게를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결국 입국해 조사에 응했다는 사실보다 그 이전의 선택들이 경영진 태도에 대한 의문을 키운 셈이다.경찰은 이번 조사와 별도로 산업재해 은폐 의혹과 관련한 3차 소환 조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2020년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 근무 중 숨진 고 장덕준 씨 사건과 관련해 사고의 보고 과정에서 책임을 축소하거나 회피하는 방향의 대응이 있었는지 여부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이 사건이 발생한 시기는 로저스 대표가 글로벌 로펌 출신으로 쿠팡 Inc.에 최고법무책임자로 합류해 법무적 의사결정을 총괄하던 때다. 이번 산업재해 은폐 의혹 수사는 그가 단순한 현장 관리 차원을 넘어 사고 이후 최고 법무 책임자로서 어떤 판단과 선택을 했는지, 그 책임의 범위가 어디까지였는지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안수진 기자
'배송 강자' 쿠팡을 배송으로 잡겠단 최수연 : 최근 네이버 커머스 성공은 반짝 '탈팡' 효과가 아니라 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N배송' 고도화로 쿠팡과 정면승부를 택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쿠팡 사태를) 단기적 반사이익으로 보지 않겠다. 이용자들의 플랫폼 기준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이를 장기적 흐름으로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겠다."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6일 열린 2025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커머스 경쟁 구도'와 관련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네이버가 쿠팡 사태의 반사이익을 얻었단 세간의 평가를 의식한 듯한 발언이다. 최수연 대표의 말대로 네이버가 반짝 '탈팡(쿠팡 탈퇴)' 효과를 넘어 장기적 대세 플랫폼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실제로 네이버 실적 뚜껑을 열어보니 커머스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네이버 전체 매출은 3조1951억 원으로 직전 해 4분기보다 10.7%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커머스, 핀테크 부문이 직전 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0%, 13.0% 늘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나머지 서치플랫폼, 콘텐츠,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오히려 매출이 감소했다.특히 커머스 부문의 분기 매출이 1조540억 원으로 1조 원을 돌파한 건 사상 처음이다. 네이버가 쇼핑 관련 사업을 따로 '커머스'로 집계하기 시작한 2020년 최고 분기 매출이 3168억 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분기 매출 규모가 3배 넘게 성장했다.네이버는 쿠팡 사태의 반사이익을 매출 성장의 이유로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엄밀히 말해 부인하지도 않았다.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커머스 중개 및 판매 매출은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45.2% 성장했다"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안착과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한 신규 사용자 유입, 연말 성수기 프로모션 확대와 지속된 수수료 개편 효과가 동시에 나타났다"고 말했다.김 CFO가 언급한 '외부 환경 변화'는 탈팡 효과일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4년 티메프 사태의 반사 효과를 네이버와 쿠팡이 누렸다면 최근 쿠팡 사태에는 네이버가 대체제로 작동 중이다"라고 짚었다.최 대표는 이제 탈팡 효과의 '다음 단계'에 주목하고 있다. 최 대표는 "단기적 반사이익(에 집중하기)보다는 장기적 흐름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배송에 대한 경험 역시 네이버만의 차별적 경험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최 대표는 네이버가 '장기적 흐름'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배송'에서 찾고 있다. 결국 '새벽배송 강자'였던 쿠팡과 정면승부를 펼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최 대표는 "배송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려 시장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수준의 배송 경험을 구현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배송이 네이버 쇼핑의 제약 요소가 아닌, 선택의 이유가 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최 대표는 이어 "N배송(네이버배송) 커버리지(적용되는 상품 범위)를 올해 25%, 내년 35% 이상까지 확대하고, 3년 내 현재 수준에서 최소 3배 향상된 5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단기적 성장을 넘어 커머스 시장을 주도하는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네이버는 지난해 2월부터 기존에 운영하던 '네이버도착보장'을 N배송으로 개편하면서 항목을 오늘배송, 내일배송, 일요배송, 희망일배송 등으로 세분화해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N배송은 기존 네이버도착보장 서비스의 성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출범한 서비스다. 네이버는 네이버도착보장 서비스를 2022년 시작해 2년 만에 취급 상품수를 700% 이상 늘렸다.최 대표는 네이버의 배송 서비스에 검색 인프라와 인공지능(AI)을 전방위적으로 접목할 계획도 내놨다. 올해 상반기 안에 쇼핑 에이전트와 AI 탭을 출시하고 AI 기반의 개인화 강화 흐름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2026년에는 커머스 내에 생성형 AI가 자연스럽게 융합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올해도 두 자릿수의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커머스 부문 연간 매출은 지난해 3조6884억 원을 기록하며 매년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2020년 1조987억 원에서 연평균 29.4%씩 뛰었다. 김주은 기자
KB금융 양종희식 '효율 경영' 압도적 지표들로 증명 : 원칙은 단순명쾌 '덜 쓴다, 주주에게 더 준다'
KB금융지주의 2025년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KB금융지주는 2025년 연간 CIR 39.3%를 기록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실용주의' 경영이 취임 2년 만에 빛을 발했다.4대금융그룹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경비율(CIR) 40%의 벽을 허물며 압도적 경영 효율성을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확보한 이익 체력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을 단행하며 '효율 경영'과 '주주 가치 제고'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취임 2년 만에 '마의 40%' 벽 깼다, 경쟁사 압도하는 효율성 입증6일 KB금융지주의 2025년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KB금융지주는 2025년 연간 CIR 39.3%를 기록했다. 이는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유일하게 30%대(연간 기준)에 진입한 수치다.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2025년 연간 CIR은 각각 41.5%, 41.2%다. 우리금융은 아직 2025년 연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역시 CIR이 40%대일 확률이 높다.CIR은 금융회사가 영업이익을 거두기 위해 인건비나 임대료 등 일반관리비(판관비)를 얼마나 썼는지를 보여주는 경영 효율성 지표다.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이 좋다는 의미다.금융권에서는 KB금융의 경영 효율성 개선을 수년간 누적된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구조 효율화, 디지털 전환을 통한 업무 프로세스 혁신이 맞물린 '구조적 효율화'의 결실이라고 보고 있다.KB금융그룹은 2025년에 물가 상승, 디지털 투자 비용 증가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일반관리비를 지난해보다 1.6% 상승한 7조510억 원 수준으로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 기간 그룹의 총영업이익은 17조0282억 원에서 17조9452억 원으로 5.4% 증가했다.KB금융의 CIR 추이를 살펴보면 양종희 회장의 '군살 빼기'가 얼마나 매섭게 진행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2020년 54.7%, 2022년 50.2%에 이르렀던 KB금융의 CIR은 양 회장이 취임한 2023년 41.0%로 대폭 개선됐고, 2024년 40.7%를 거쳐 2025년 마침내 30%대 진입에 성공했다.◆ 효율의 격차가 '주주 가치'로, 총주주환원율 52.4% 달성남들보다 비용을 덜 쓰니, 주주에게 돌려줄 여력은 더 커졌다. KB금융의 2025년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은 13.79%다. 지금까지 2025년 연간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두 회사 모두 약 13.3%)보다 약 0.5%포인트 높은 것이다.숫자로는 불과 0.5%포인트 차이에 불과하지만, 자본의 무게로 환산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조 단위의 현금동원력이 좌우되는 차이이기 떄문이다.KB금융지주의 2025년 말 기준 위험가중자산(RWA)은 약 357.5조 원이다. 여기에 0.5%를 곱하면 약 1조8천억 원이 된다. 현재 금융지주들이 대규모 주주환원의 분기점으로 잡는 CET1 비율 13%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KB금융지주는 경쟁사 대비 두 배 이상의 주주환원여력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양종희 회장이 만들어낸 '효율의 격차'는 곧바로 주주들에게 돌아갔다.양 회장은 탄탄한 자본력과 개선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2025년 총주주환원율 52.4%를 달성했다. 이는 4대금융지주의 2025년 총주주환원율 가운데 최고 수치다.총 환원 규모만 3조600억 원(현금배당 1조5800억 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1조4800억 원)이다. 이에 더해 2026년 1차 주주환원 규모로 2조8200억 원을 예고하기도 했다.양종희 회장의 '실용주의 경영'을 통해 효율적으로 이익을 창출해내고, 그 이익을 주주들에게 공유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리딩뱅크 탈환하고 이익 체력 과시, 증권 제외한 비은행 부진은 '옥에 티'실적 측면에서도 KB금융은 흠잡을 데 없는 성장세를 보였다.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신한은행에게 내줬던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고, 그룹 전체로도 '역대급' 이익을 시현하며 리딩금융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다만 비은행 계열사들의 엇갈린 성적표는 양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KB증권이 증시 호조 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15.1% 증가하며 '나홀로 질주'를 이어간 반면, 다른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KB국민카드는 조달 비용 상승과 대손충당금 부담 등으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18.0% 뒷걸음질 쳤고, KB손해보험(-7.3%)과 KB라이프생명(-9.4%) 역시 실적 부진을 겪었다.윤휘종 기자
코스메카코리아 조임래·박은희 부부 사내이사 임기 만료가 주목 받는 이유 : 코스피행 좌절시킨 지배구조 핵이라서
코스메카코리아 조임래 회장(왼쪽)과 박은희 부회장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화장품 OEM·ODM 회사 코스메카코리아의 창업주 부부인 조임래 회장과 박은희 부회장은 이 회사 각자대표이사를 맡고 있다.이사회 다섯 자리 중 사내이사 몫의 두 자리를 두 사람이 차지하고 있다.조 회장은 1999년 회사 설립 이래 줄곧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박 부회장은 2017년 대표이사에 올랐다.이들이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서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코스메카코리아는 2025년 6월30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지만 9월1일 미승인 통보를 받은 바 있다.6일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당시 이전상장 실패는 오너 일가에 의사결정 권한이 집중된 이사회 구성 등 지배구조 문제가 원인이 됐다.최근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상장 심사에서 경영 투명성과 지배구조를 엄격하게 평가하는 추세다.코스메카코리아는 앞서 2024년 5월10일 이사회에서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이후 심사 통과를 위해 급하게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했다. 이른바 '벼락치기'를 한 셈이다.먼저 애초 '사내이사 3, 사외이사 1'이었던 이사회 구성을 개편하면서 사외이사를 과반으로 늘렸다. 이사회 산하 위원회(내부거래통제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ESG위원회·보수위원회)도 신설했다.지난해에는 조 회장이 맡던 이사회 의장 자리를 사외이사에게 넘기고,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집중투표제도 도입했다. 이는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상장회사에 집중투표제 도입을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안이 8월 통과되기 전 선제적으로 이뤄진 조치였다.하지만 여전히 오너의 영향력이 강하게 남아 있는 이사회 구성과 '가족경영' 구조가 발목을 잡으면서 이전상장이 무산됐다.현재 코스메카코리아는 창업주 부부가 사내이사 두 자리를 모두 차지하고 있다. 또 상장계열사인 잉글우드랩 역시 차남인 조현철씨가 대표로 있다.이사회 산하 모든 위원회에 오너 일가가 진입해 있는 점도 문제다. 내부거래통제위원회와 ESG위원회에는 조 회장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보수위원회에는 박 부회장이 각각 들어가 있다. 특히 ESG위원회는 조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의사결정에 두 사람의 영향력이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이와 함께 코스메카코리아는 여전히 감사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있다. 상근감사 1명이 감사업무를 보고 있고, 독립적인 감사 지원조직도 없다.업계에서는 이사회가 오너로부터 독립성을 보장받은 상태에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을 코스메카코리아가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코스메카코리아의 최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사회 다섯 사람 중 세 사람이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조 회장, 박 부회장과 2020년 선임된 부진효 사외이사다.이에 창업주 부부가 2선으로 후퇴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세울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코스메카코리아가 이전상장 재추진을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어 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이 배경이 된다.회사는 지난해에도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가장 높일 수 있는 방향을 최우선으로 판단해, 적정한 시점에 다시 이전상장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다만 아직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다. 매년 1월 있었던 정기 임원 인사도 이번엔 없었다. 지난해 1월 지재성 사장이 부회장으로, 창업주의 장남인 조현석 부사장이 사장으로 각각 승진한 것이 가장 최근 임원인사다. 이 두 사람은 현재 미등기 임원이다.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허프포스트와 한 통화에서 "올해 정기 임원인사가 없었고 앞으로 예정된 인사도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이승열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글로벌 네트워킹' 쉴 새 없다 : 연말 미국, 연초 중국 이어 올림픽 열리는 밀라노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2024년 7월2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씨저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경영의 무대를 올림픽에서도 이어가며 네트워크 강화에 활발히 나선다.이 회장은 지난해 '광폭'이라고 불릴 만큼 폭넓은 행보를 보였다. 올해도 연초 특사단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밀라노를 찾아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고 동시에 비즈니스 성과를 끌어내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항공비즈니스센터(SGBAC)를 통해 동계올림픽이 시작된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했다.올림픽은 세계 각국의 기업인들의 자국 선수단을 응원하는 한편 글로벌 리더 사이 만남들 통해 관계를 다질 수 있는 주요 네트워킹의 무대로 여겨진다.이 회장은 밀라노 방문 기간 스포츠계 인사들을 만나 민간 스포츠 외교관 역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요 사업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이 회장이 올림픽 무대를 찾는 것은 2년 만이다. 이 회장은 2024년 열린 파리올림픽 때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해 세계 각국의 경제계 인사와 교류하기도 했다.당시 이 회장의 파리올림픽 참관은 2012년 고 이건희 선대회장 등과 함께 런던올림픽 현장을 찾은 뒤 12년 만에 올림픽 참석으로 이목을 끌었다.이 회장은 지난해 연말에도 일주일가량 미국을 찾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다지는 등 연간 활발히 세계 각국을 누빈 만큼 올해도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최상위 후원사 15곳 가운데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 1997년부터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삼성전자는 밀라노에서 밀라노 두오모, 산 바빌라, 카르도나 등 랜드마크를 포함한 10곳에서 '올림픽 캠페인' 옥외광고를 진행하며 동계올림픽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 옥외광고는 '팀삼성 갤럭시' 선수들이 참여해 삼성전자의 올림픽 메시지인 '오픈 올웨이즈 윈(열린 마음은 언제나 승리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최근에는 삼성글로벌리서치 글로벌전략실장인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IOC 집행위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장상유 기자
정의선의 현대차 '수소 뚝심' :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가 유럽 고속도로와 슈퍼마켓을 누비는 중이다
현대자동차가 5일 유럽 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누적 주행거리가 2천만km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씨저널] "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은 미래 세대를 위한 일이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CES 2024 현장에서 수소 밸류체인 사업을 공개하며 한 말이다. 2021년에는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수소비전 2040'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현대차는 '전 세계 수소차 1위'명성을 수 년째 지키고 있다. 특히 유럽을 누비는 수소전기트럭이 누적 주행 거리를 연신 경신하는 모습이 확인되며, 현대차가 꿈꾸는 '수소비전 2040'이 실현될지이목이 집중된다.현대자동차는'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유럽에서 총 누적 주행거리 2천만km를 돌파했다고 5일 밝혔다. 2020년 10월 스위스에서 첫 운행을 시작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2024년 6월 누적 주행 거리 1천만km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월 주행거리 2천만km를 넘어섰다.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스위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 5개국에서 165대가 운행되고 있으며, △냉장 및 냉동밴 △청소차 △후크리프트 컨테이너 △크레인 등 다양한 목적의 차량으로 개발됐다.대표적으로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수소전기트럭이 자국 슈퍼마켓 체인 물류 등에 활용되고 있다. 스위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에서는 식료품, 음료, 공업 섬유 물류 부문에서 사용되고 있다.수소차가 그렇듯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도 무탄소 배출에 가까운 탄소 절감 효과를 나타낸다.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주행 중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탄소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일반 디젤 상용 트럭이 누적 주행거리 2천만km 운행했을 경우와 비교해 약 1만3천톤의 탄소를 줄일 수 있다. 이는 소나무 약 150만 그루가 연간 흡수하는 탄소량과 동일하다.현대차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누적 주행거리 2천만km 달성 과정에서 확보한 △주행거리 △수소소비량 △연료전지성능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수소연료전지 기술 등에 적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한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북미지역에 진출한 지 3년 만인 지난해 12월 누적 주행거리 100만 마일(약 160만km)을 달성하기도 했다.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북미 항만 탈탄소화 사업인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와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친환경 물류체계인 HTWO 로지스틱스솔루션,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주 등에서 63대를 운영 중이다. 김나영 기자
일양약품 분식회계·외부감사 방해 무혐의, 오너 3세 정유석 사법 리스크 털고 연임 가능성 높여
정유석 일양약품 대표이사 회장 <일양약품>[씨저널] 검찰이 일양약품의 분식회계와 외부감사 방해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이에 따라 오너 3세인 현 정유석 대표이사 사장이 사법리스크를 덜게 됐다.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는데 연임 가능성도 높아졌다.다만 여전히 금융당국의 징계와 주권 거래정지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경영을 정상화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이 정 사장에게 주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 "중국 합작법인 연결 실적 포함은 회계기준 해석의 영역"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양악품 사건을 수사한 수원지방검찰청은 이번 사안을 회계기준 해석의 영역으로 보고 형사상 고의와 허위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외부감사 방해 의혹과 관련해서는 형사상 위조나 조직적 조작을 입증할 만한 객관적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금융당국은 일양약품의 감사 자료 제출 과정에서 서류 위조가 있었다고 봤었다. 이번 사안의 핵심 쟁점은 중국 합작법인인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와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를 종속회사로 볼 수 있는지, 일양약품이 실질적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였다.통화일양과 양주일양은 일양약품이 1996년과 1998년 각각 설립한 합작법인이다.일양약품 쪽은 이 두 법인에 대해 실질적 지배력이 있다고 판단해 왔다. 지분 과반을 보유하고 있고 동사장(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기 때문이다.2024년 말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일양약품은 통화일양 지분 45.9%, 양주일양 지분은 52%를 갖고 있다. 통화일양의 경우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인도 19.4%를 가지고 있다. 중국 협력회사는 나머지 지분만을 들고 있다. 이사회에서도 정도언 회장이 통화일양과 양주일양 동사장(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하지만 외부감사인은 2024년 감사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회사가 중국 종속기업을 사실상 통제하고 있으나 동사회 보통결의(2/3 이상 찬성)를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 없어 지배력에 의문이 있다는 이견을 제시했다. 일양약품은 이 지적을 수용해 통화일양과 양주일양을 연결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결재무제표를 수정했다.그 결과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애초 공시한 숫자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2021년은 34.69%와 62.98%, 2022년은 35.44%와 64.74%, 2023년은 30.09%와 42.17% 각각 감소했다.이 같은 상황에 대해 금융당국은 일양약품이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봤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9월10일 회사에 대한 과징금 62억3천만 원, 대표이사 등 3인에 대한 과징금 12억6천만 원, 공동대표이사(김동연·정유석) 2인에 대한 해임 권고와 담당 임원의 직무정지 6개월 권고 등 처분을 내리고 이를 검찰에 통보했다.아울러 일양약품의 주권 거래도 9월10일부터 정지됐다. 다만 11월4일 열린 기업심사위원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서 올해 3월4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상장폐지는 면했다. 일양약품은 개선기간 동안 내부통제 강화 등 개선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상장유지 여부를 재심사받아야 한다.공동대표이던 김동연 부회장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10월17일 사임했다. 이에 따라 정유석 사장이 단독 대표를 맡게 됐다. 이때 오너 일가인 정 사장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10월31일에는 사외이사 세 사람 중 두 사람이 사임했다.일양약품 쪽은 지난 11월 증권선물위원회를 상대로 과징금 및 대표이사 해임권고, 직무정지 등 제재에 불복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사법리스크 벗었지만 경영 신뢰 회복 필요이번 검찰의 무혐의 판단으로 정유석 사장은 사법리스크는 대체로 해소하게 됐다.하지만 여전히 금융당국의 징계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회사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향후 증권선물위원회에 대한 행정소송 결과에 따라 일양약품에 대한 신뢰는 다시 요동칠 수 있다.이에 따라 정 사장이 회사의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및 재무공시 체계를 정비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이와 관련 일양약품은 지난 12월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 내 윤리경영위원회, 임원보수위원회,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3개 위원회를 신설하기도 했다. 종전까지 이사회 내 위원회는 감사위원회뿐이었다.이때 공석이었던 사외이사 2명도 신규 선임했다. 회사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최소한의 움직임을 보여준 셈이다.정유석 사장은 1976년생으로, 일양약품 정형식(1922~2018) 창업주의 장손이자 정도언 회장의 장남이다.미국 뉴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일양약품에 입사해 해외 사업과 마케팅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2023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올해 3월 대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이승열 기자
CJCGV의 힘겨운 'OTT 제국주의' 극복기, 정종민 스크린X와 4DX '특별관'으로 국내외 매출 활로 연다
정종민 CJ CGV 대표이사가 지난해 12월15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29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스크린X와 4DX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확장 본격화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 CJ CGV >[씨저널] "스크린X와 4DX를 도입한 기술 특별관을 중장기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4일 CJCGV에 따르면, 정종민 CJCGV 대표이사는 2025년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도 기술 특별관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국내외 비효율 사업장의 구조조정도 병행한다.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으로 극장 관객 수가 감소하는 환경 속에서 차별화 관람 경험을 앞세워 국내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기술 특별관은 일반 상영관과 달리 화면이나 음향, 특수효과 등을 추가한 공간이다. 영화관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덧입힌 셈이다.업계에 따르면 기술 특별관과 특별관 전용 콘텐츠가 극장 매출에 기여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영화관 매출에서 특수상영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2%로 2024년 같은 기간보다 0.9%포인트, 특수상영 관객 수 비중은 4.5%로 0.4%포인트 증가했다.CJCGV는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자회사인 CJ4D플렉스를 통해 기술 특별관 전용 콘텐츠 제작과 기술 개발, 기술 특별관 유통·운영 등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CJ4D플렉스는 지난해 매출 1464억 원으로 2024년보다 18.8% 성장했다.기술 특별관 확대는 CJCGV 전체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2조2754억 원으로 2024년보다 16.2% 증가했다. 'F1'과 '아바타3', '귀멸의 칼날' 등 스크린X와 4DX에 특화한 콘텐츠 흥행이 매출 상승을 이끈 것으로 평가됐다.해외 시장에서도 기술 특별관 확대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스크린X PLF를 비롯한 기술 특별관 도입과 콘텐츠 라인업 강화로 극장 매출이 늘면서 지난해 매출 1093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보다 7.8% 증가한 것이다.CJCGV는 올해 미국과 일본 등으로 글로벌 기술 특별관 확장을 이어가며 2030년까지 특별관을 2천여 개로 확대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CJCGV는 기술 특별관 확대와 함께 국내외 상영관을 구조조정하며 수익성을 보완하기로 했다. 기술 특별관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회사 전체의 수익성 개선으로 완전히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핵심 해외시장에서 영업이익 533억 원을,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영업이익 845억 원을 냈지만 연결기준 CJCGV 영업이익은 962억 원에 그쳤다.이는 국내 극장 사업의 부진이 발목을 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상영관은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손실 495억 원을 내며 적자를 이어갔다.CJ4D플렉스도 지난해 마케팅과 시스템 등 투자가 전면적으로 늘면서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35.1%가량 감소했다.안수진 기자
대우건설 '연약지반' 가덕도에 어떻게 공항 짓겠단 걸까, 정원주는 육상화 시공과 준설 치환 자신하지만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배경은 거가대로 전경. < 챗GPT >[씨저널]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가덕도신공항 공사를 둘러싼 세간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국내 항만 분야 1위 경쟁력뿐 아니라 대안 공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끝까지 이끌어갈 의지를 피력했다.대우건설이 4일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대안 공법을 제시하며 컨소시엄 주간사로서 자신감을 피력했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참가자격 2차 사전심사(PQ)는 6일 마감을 앞두고 있다.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우건설 컨소시엄에는 주간사 대우건설을 비롯해 모두 20곳의 건설사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의 지분은 절반이 넘는 55%다. 대우건설의 지분은 지난해 주간사였던 현대건설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18%에서 55%로 높아졌다.다음으로 지분이 높은 곳은 HJ중공업과 중흥토건으로 각각 9%씩을 차지한다. 동부건설, BS한양은 각각 5%씩, 두산건설은 4%의 지분으로 참여한다. 이들 6곳의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13%는 부산과 경남 지역 건설사 14곳에 배분됐다.국토부가 6일 마감될 2차 사전심사에서 지분 구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이 구성대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대우건설은 연약지반 문제 등 가덕도신공항 공사를 둘러싼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안 공법을 후보로 내세웠다. 가덕도 근해 최대 60m 깊이에 이르는 연약지반은 가덕도신공항 공사가 고난도 공사로 꼽혀온 주요 이유다. 현대건설이 국토부에 공사기간 연장을 요청한 핵심 근거이기도 하다.연약지반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 공법으로 대우건설은 육상화 시공과 준설치환 공법을 검토하고 있다. 육상화 시공은 시공 구역의 바닷물을 먼저 빼낸 상태에서 지반 공사를 시작하는 것으로, 일반 공법보다 바닷물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공법보다 비용은 늘어나지만 공사기간이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다.준설치환 공법은 이미 대우건설이 거가대로 시공 당시에 적용한 적 있는 공법이다. 연약지반(진흙층)을 아예 제거한 뒤 사석을 매립하는 것이 특징이다. 부등침하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는 연약지반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대우건설은 이러한 대안 공법 가운데 공사기간을 단축하면서 연약지반을 강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식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가덕도 앞바다에서 공사를 했기 때문에 그 지역의 연약지반과 극복 과정을 이미 경험했다"며 "공사기간 106개월은 충분한 기간이고 남은 것은 연약지반을 안정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식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컨소시엄에 대형 건설사가 없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대우건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단 입장이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기본적으로 항만공사이기 때문에 실질적 항만공사 경험이 건설사 규모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중견 건설사들은 웬만한 대형 건설사보다 항만공사 경험이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올해 컨소시엄 불참을 알린 롯데건설과 한화 건설부문 등 대형 건설사보다 항만공사 경험은 뒤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무엇보다 대우건설은 항만공사 경쟁력 1위 기록을 자신감의 근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토부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토목분야에서 최근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항만분야로 범위를 좁히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다. 정원주 회장이 가덕도신공항 공사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배경이다.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부산 가덕도 일대 666만9천㎡ 부지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 공항시설을 건설하는 10조7175억 원 규모의 사업이다. 현대건설의 불참 이후에도 이재명 대통령이 재추진 의지를 밝히며 '단군 이래 최대 토목사업'은 다시 활기를 띠었다.김주은 기자
기사 더보기
많이 본 기사
카카오뱅크 '화려한 실적과 부진한 주가' 두 지표의 괴리 괴롭다, 윤호영 '파격 주주환원' 카드의 배경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025년에 '역대급' 실적을 내는 데 성공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밸류업'이다. <그래픽 씨저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고객 기반 확대, 이익 성장이라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카카오뱅크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윤 대표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역대급 실적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평가인 주가는 여전히 좋지 못한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성장주', '기술주'에서 '가치주'로 변모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 비이자수익 1조 원 돌파하며 '역대 최대', 숫자로는 증명 끝났다 카카오뱅크는 4일 2025년 연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 6494억 원, 당기순이익 4803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2024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7.0%, 당기순이익은 9.1%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윤 대표가 가장 공을 들였던 '플랫폼으로서의 카카오뱅크'를 숫자로 증명해내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여신이자수익은 1조9977억 원으로, 2024년 2조565억 원에서 2.9% 감소했다. 반면 비이자수익은 1조886억 원으로 처음으로 연간 기준 1조 원을 돌파했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35%를 넘어섰다. 여신이자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카카오뱅크가 흔들리지 않는 기초체력을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숫자다. 고객 수 역시 2670만 명을 기록하며 '전 국민이 사용하는 은행'으로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특히 경제활동의 허리라 할 수 있는 40대와 50대 침투율이 각각 78%, 60%를 넘어서면서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역시 2천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트래픽을 기록했다. 윤 대표가 취임 이후 꾸준히 강조해 온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압도적 트래픽'이 실질적인 이익 성장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된 셈이다. ◆ 코스피 불장에도 소외된 주가, '성장주' 아닌 '가치주' 전환 요구받는다 문제는 화려한 실적 뒤에 가려진 주가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연일 고점을 두드리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철저히 소외되어 있다. 코스피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일인 2025년 6월4일 종가 기준 2770.84에서 올해 2월3일 종가 기준 5288.08까지 무려 88.7%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 주가는 2만3700원에서 2만3100원으로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시장이 카카오뱅크를 바라보는 시선이 변하고 있다고 파악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더 이상 카카오뱅크를 폭발적 성장을 담보하는 '성장주'로만 보지 않고 있다"라며 "과거와 같은 기하급수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속에서 시장은 카카오뱅크에게 가치주로서의 매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주주들에게 그 과실이 충분히 돌아가지 않는다면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단계에 진입했다는 뜻이다. ◆ 윤호영의 승부수 '배당성향 45.6%', 밸류업으로 정면돌파 윤 대표 역시 이런 시장의 기류를 정확히 읽고 있다. 윤 대표는 시중 금융지주에 버금가는 수준의 '파격적 주주환원'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2025년 결산 배당금으로 주당 460원을 결정했다. 총 배당 규모는 2192억 원으로, 주주환원율은 무려 45.6%에 이른다. 이는 2024년 11월 발표했던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 윤 대표는 향후 3년 동안 BIS비율이 시중은행 평균을 상회할 경우 주주환원율을 최대 50%까지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카카오뱅크가 성장성뿐만 아니라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투자처임을 입증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셈이다. 시장은 윤 대표의 메시지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카카오뱅크가 '역대급' 실적과 함께 2025년 주주환원율을 공개한 4일 카카오뱅크 주가는 장중 14% 넘게 상승하기도 했으며 종가 역시 전날보다 8.23% 상승한 2만5천 원에 거래를 끝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바탕으로 향후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등 주주환원율을 높여가겠다'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확대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임기 마지막 해 압도적 실행 내세웠다, 미국·인도서 철강 부문 '완결형 현지화' 다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홀딩스> "치밀한 계획과 압도적 실행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투자의 결실을 구체화해야 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달 열린 올해 첫 그룹 경영회의에서 강조한 말이다. 지난해 연초 신년사와 그룹기술전략회의에서 녹록지 않은 사업 여건을 헤쳐나갈 방안으로 '기술경쟁력'을 내세웠던 것과 견줘보면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장 회장의 실행력은 그룹의 근간이자 본체 격인 포스코의 철강사업에서 본격화하고 있다. 철강사업에서 점차 실적 반등에 기회를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장 회장은 해외 중심의 투자계획을 대폭 늘려 잡으며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 지주사 실적 하락에도 '철강' 포스코에서 확인된 완만한 반등 곡선 포스코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는 시장기대치(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지난해를 마무리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9조950억 원, 영업이익 1조827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16.0% 감소한 것이다. 잠정실적을 시장기대치와 견줘보면 매출은 충족했지만 영업이익은 16.8% 밑돈 수치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퓨처엠을 중심으로 하는 이차전지 소재와 포스코이앤씨의 건설 부문이 각각 업황 악화와 일회성 비용 반영 등에 부진한 탓에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체 실적 감소 속에서도 긍정적 부분도 확인했다. 포스코의 철강 사업이 수익성을 회복했다는 점이다.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 35조1100억 원, 영업이익 1조7800억 원을 거뒀다.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을 20.7% 늘리면서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도 1.2%포인트 확대된 5.1%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탄소강 등 제품 판매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원료비 하락과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지난해 포스코는 판매가격 하락으로 1조8300억 원의 이익을 손해봤지만 원료단가 하락(2조2860억 원) 및 원가절감(4550억 원)으로 2조7410억 원의 영업이익 상승 효과를 봤다. 증권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포스코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회복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본격적 수요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중국발 과잉공급 상황이 최악은 지났다는 분석이 많다. 포스코홀딩스도 지난달 29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이 과잉생산에 대응해 구조조정을 유도해왔고 저부가 제품의 해외수출도 막고 있다"며 "내수 침체가 커서 큰 폭의 변화는 아니지만 일부 가격 인상 등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내다봤다. ◆ 장인화가 말하는 실행력, 미국과 인도로 뻗는 해외 투자 장 회장이 '압도적 실행력'이란 열쇳말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포스코그룹도 철강 부문의 투자 확대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철강 투자는 해외에서 방점이 찍혀있다. 장 회장은 올해 철강 부문에서 수익구조 공고화, 탈탄소 전환 속도 등 근원적 과제의 중요성을 짚으면서도 특히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합작 프로젝트 형식으로 미국과 인도를 향해 본격 발을 뻗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통상·물류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현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한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제철과 합작하는 루이지애나 전기로 일관제철소 프로젝트가 닻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착공, 2029년 1분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는 이 프로젝트는 연간 270만 톤 규모로 건설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전체 투자비용 58억 달러(약 8조 원) 20%의 지분으로 참여해 투자비 부담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그룹과 협력 범위를 이차전지 소재로 넓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인구 1위 시장인 인도에서는 현지 최대 철강기업 JSW와 손잡고 고성장시장에 진입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JSW와 인도에 연산 600만 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분구조 50:50 형태로 JSW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매년 10%씩 소비량이 증가하는 인도를 글로벌 생산거점화 하겠다는 구상을 지녔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설비투자(CAPEX) 계획으로 11조3천억 원을 잡았다. 최근 3년 평균(8조2천억 원)보다 3조 원 넘게 키운 것이다. 특히 앞선 3년 동안 3조 원 안팎에 머물렀던 철강 부문 절반이 넘는 6조8천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 긴 호흡의 철강산업, 중장기 투자가 장인화에게 중요한 이유 장 회장은 올해로 첫 번째 회장 임기를 사실상 마무리하게 된다. 올해부터 첫 연임 과정에서도 기존 회장의 이른바 '우선권'이 사라진 만큼 장 회장의 마지막 해 성과가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실적 측면에서는 긍정적 평가를 받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2022년 출범한 포스코홀딩스는 출범 첫해 매출 84조7502억 원, 영업이익 4조8501억 원을 거둔 뒤 지난해까지 매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장 회장 체제에서도 실적 후퇴는 계속된 것이다. 다만 실적 악화 탓을 온전히 장 회장의 역량에서만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취임 이후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업황은 모두 바닥을 찍었기 때문이다. 또 건설 부문에서는 안전 역량에 관한 의구심과는 별개로 예측하기 힘든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철강 등 포스코그룹의 주요 사업이 중장기 투자와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장치산업인 점을 고려하면 장 회장을 향한 평가에 실적만큼이나 미래를 위한 투자가 고려돼야 한다는 시선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설비와 장치 중심의 중후장대 산업은 투자 시기를 놓치면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단기 숫자의 책임도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미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도 리더십 평가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장 회장 체제 2년 동안 포스코그룹은 모두 73건의 자산 매각 및 청산 등 구조개편을 통해 1조8천억 원의 현금을 마련하며 핵심투자에 집중하기 위한 여건을 갖춰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24년부터 시작한 저수익·비핵심자산에 관한 구조개편을 2028년까지 연장할 것"이라며 "앞으로 3년 동안 모두 55건을 구조개편해 1조 원의 현금을 추가로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상유 기자
포스코퓨처엠 실적 반등에도 배터리소재는 주춤, 엄기천 대표 2년차 '혹한기'에 다각화로 돌파구 찾는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이 지난해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하며 수익성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주력 사업인 배터리소재(에너지소재) 부문은 글로벌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올해도 배터리소재 시장 전반의 위기감 속에서 취임 2년차를 맞은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은 제품 구성을 다변화하는 체질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퓨처엠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 흐름에 올라타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에 나선다. 중장기적으로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용 소재까지 바라보며 시장 재도약기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 3년 만에 영업이익 반등, 그래도 배터리소재 수익성 악화가 아프다 포스코퓨처엠이 영업이익 감소세를 3년 만에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9387억 원, 영업이익 328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매출은 20.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451.5% 오른 것이다. 직전년도 영업이익이 7억 원에 그쳤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증가율이지만 적지 않은 폭으로 이익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다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포스코퓨처엠의 현재이자 미래인 양극재와 음극재의 에너지소재 부문의 부진이 더 뼈아프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2023년도 기준으로 에너지소재 부문이 포스코퓨처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6%에 이르렀다. 먼저 올해 포스코퓨처엠의 전체 매출은 7612억 원이 줄었는데 에너지소재 부문의 매출은 7657억 원 감소했다. 외형 축소가 모두 에너지소재 부문에서 발생한 것이다. 영업손익을 보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 부문은 지난해 영업손실 369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 2024년과 동일한 수준의 손실 규모다. 게다가 이 부문의 매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영업손실이 더욱 커진 것이다. 양극재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 종료 탓에, 음극재는 중국의 저가제품 공세로 판매량이 동반 감소했다. 운영 효율화 등의 비용절감 노력으로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했지만 판매량이 줄면서 나타나는 고정비 부담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2020년대 초반 이른바 '전기차 붐'이 일면서 이후 포스코퓨처엠을 향한 그룹 안팎의 기대가 적지 않았다. 바닥 수준의 업황에 휩쓸려 바라던 만큼 성장을 하지 못한 셈이다.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 부문의 매출은 2023년 3조3618억 원에, 영업이익은 2022년 1502억 원까지 달성하기도 했다. ◆ 엄기천 체제 2년차, 시장 흐름 따라 ESS용 LFP 배터리로 돌파구 모색 엄기천 사장은 그룹의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적지 않은 기대를 받고 포스코퓨처엠 수장에 올랐다. 엄 사장이 대표로 내정됐던 2024년 말 그룹의 인사는 본격적으로 장인화 회장의 색깔이 입혀지기 시작한 분기점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당시 인사 때 포스코, 포스코퓨처엠을 포함한 중 계열사 사장단 7명이 대폭 교체되면서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전략·투자 기능 재정비, 조직 슬림화 등 조직개편이 함께 이뤄졌다. 장 회장이 내정자 신분이었던 2024년 2월 진행된 이전 인사보다 장 회장의 밑그림이 뚜렷했다고 해석된다. 다만 상수가 돼버린 전기차 캐즘 탓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에너지소재 부문의 돌파구를 찾기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1·2 공장이 상반기 가동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직접적 악재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엄 사장은 업황 부진의 파고 속에서 체질개선을 통한 미래 준비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먼저 배터리기업들이 ESS 시장, 특히 LFP 배터리로 눈을 돌리는 데 발맞춰 고객사 수요에 적기에 대응하기 위한 양산 체제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인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속하게 공급을 개시하기 위해 기존 포항 공장의 하이니켈 제품 생산라인 일부를 LFP 양극재 설비로 개조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소재기업 CNGR의 한국 자회사 피노와 합작해 포항에 LFP 양극재 전용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지니고 있다. 투자 규모는 모두 5천억 원으로 올해 착공에 돌입해 내년 양산에 착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생산 규모는 연간 최대 5만 톤까지 확대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전고체 배터리기업 팩토리얼에너지가 진행한 양극재 샘플 테스트 결과 경쟁사들보다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초 팩토리얼과 투자계약을 맺고 공조 체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팩토리얼에너지가 현대차그룹 등 완성차기업들과 협력을 맺으며 선도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어 포스코퓨처엠의 전고체 배터리 시장 대응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팩토리얼에너지는 국내에서 충남 천안에 시험공장을 운영하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주요 배터리기업들이 LFP 배터리로 전환하면서 한국산 소재의 빠른 공급을 희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LFP 공장 투자로 양극재 제품군을 더욱 다양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뉴 CEO 프로파일
심민석 포스코DX 대표이사 사장
그룹 디지털 전환 주도해온 기술전문가, 내부거래 의존도 탈피는 과제 [2026년]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이사
엔씨소프트 아트디렉터 출신, 코스피 상장으로 1.4조 주식부자 반열에 [2025년]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이사
21년간 수장 자리 지킨 금융업 최장수 CEO, AI 생태계 투자 추진 박차 [2026년]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
대내외 활동범위 확장 '원톱 체제' 구축 만 43세 오너, '퓨처빌더' 내세우며 매출 100조 노려 [2026년]
뉴 채널 WHO
상장 9부 능선 넘은 '케이뱅크 최우형' 남은 과제는 SME 금융, 가상화폐 '하이리스크'
케이뱅크는 12일 공모가를 8300원으로 확정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희망 밴드의 하단으로 결정된 것이다.
물론 밴드의 하단인 만큼 만족스러운 결과까지는 아니지만 케이뱅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기분 좋은 출발, 중국 저가 공세 속 선별수주 승부수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내정된 김형관 사장이 호실적을 등에 업은 가벼운 임기 첫해를 맞이하게 됐다. 지난해 4조 원에 육박했던 HD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올해 5조 원을 훌쩍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
일론 머스크 "달에서 AI 위성 제조" 스페이스X와 xAI 합병 후 첫 계획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최근 xAI 임직원 회의에서 인공지능(AI) 인공위성을 직접 제조하고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달 생산기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중·러 '먼저 가면 임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우주 영유권 분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쏘아 올린 논란이 또 하나 추가됐다. 머스크 CEO가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앞세워 달에 ‘자체성장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히면서다.
crown
CEO UP & DOWN
기아 대표이사 사장
송호성
기아의 첫 전동화 전용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더 기아 PV5’가 한국 최초로 세계 최고 권위 상을 받았다. 기아는 19일(현지시각)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세계 상용차 박람회 ‘솔루트랜스’에서 PV5가 ‘2026 세계 올해의 밴’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1992년부터 세계 올해의 밴을 선정한 이래 한국 브랜드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전기 경상용차 가운데서도 최초 수상이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PV5가 데뷔와 동시에 ‘세계 올해의 밴’에 선정된 것은 기아가 글로벌 경상용차 시장의 기준을 재정의하고 전 세계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스마트하고 지속가능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어갈 것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 총괄사장
박철희
호반건설이 ‘경영권 부당 승계’ 오명을 벗게 됐다. 건설사가 수익이 날지 불투명한 상태에서 단순히 낙찰 받은 공공택지를 계열사에 양도한 것이 ‘부당한 지원행위’라는 공정거래위원회 규제에 법원이 판단을 달리한 것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20일 호반건설이 공정위 제재를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의 상고심에서 “과징금 608억 원 중 364억6천여만 원을 취소하라”고 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다만 공공택지 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해 무상 지급 보증을 한 행위에 대해서는 ‘시공사가 시행사에 지급 보증을 서는 것은 업계 관행’이라는 호반건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휠라홀딩스 대표이사
윤근창
‘K패션’ 업계가 불황 터널을 지나는 가운데 미스토홀딩스(구 휠라홀딩스)의 호실적이 두드러진다. 미스토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82억 원, 영업이익 1319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 41.2% 증가했다. 이호연 미스토홀딩스 CFO는 “3분기에도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효율적 자산 운용을 기반으로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5대 패션사(삼성물산, LF,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코오롱FnC)는 전년도보다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폭이 확대되는 등 올해 3분기 실적이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장인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유해가스가 유출돼 작업자 3명이 중태에 빠졌다. 포스코그룹에서 올해만 노동자 6명이 사망하는 등 중대재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20일 포항제철소 STS 4제강공장에서 50대 용역업체 작업자 2명과 40대 포스코 직원 1명이 가스를 흡입해 쓰러졌다. 당국은 슬러지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에 작업자가 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포스코이앤씨,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 등 포스코그룹 내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만 6명이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은 반복된 사고를 막기 위해 8월1일 안전특별진단 TF를 가동했지만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쿠팡아이엔씨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
김범석
쿠팡에서 4500여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첫 개인정보 노출 시점으로부터 열흘 넘게 이를 인지하지 못하다가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쿠팡은 “18일 고객 4500여명의 개인정보가 비인가 조회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회된 정보는 고객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 등 배송 정보와 최근 5건의 주문 정보로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민희 의원실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침해사고 신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6일 오후 6시38분 자사 계정 정보에 대한 무단 접근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침해 사실을 인지한 시점은 12일이 지난 18일 오후 10시52분으로 기록돼 있다. 쿠팡이 침해 사실을 열흘 넘게 파악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정확한 유출 시점을 고객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