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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노렸던 쉰들러 지분 5% 미만으로, 현정은 지루한 싸움 어떻게 이겼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022년 7월13일 충주 스마트 캠퍼스에서 열린 '현대엘리베이터 충주캠퍼스 이전 기념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씨저널] 한때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주주였던 스위스 엘리베이터 업체 쉰들러(Schindler Holding AG)가 지분율을 점점 줄이고 있다. 쉰들러는 2025년 8월28일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4
현대엘리베이터에서 외부세력 완전히 떼내려는 현정은, 사모펀드 H&Q에 3100억 상환 온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2025년 8월8일 서울 연지동 사옥에서 열린 2025년 상반기 현대그룹 신입매니저 수료식에서 신입사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그룹> [씨저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2023년 쉰들러(Schindler Holding AG) 등의 경영권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외부투자자를 영입했다. 당시 현 회장은 쉰들러의 주주대표소송에 최종 패소해 회사에 1700억 원의 손해배상액을 지급해야 했다. 이자까지 포함하면 지급액은 약 2900억 원에 이르렀다. 이 돈은 대부분 주식담보대출과 보유 주식 매각대금으로 마련했다. 또한 당시는 행동주의 펀드인 KCGI의 계열사인 KCGI자산운용이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주주행동을 펼치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었다. 당시 KCGI자산운용은 "일련의 소송 당사자가 회사의 상근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심각한 이해관계 충돌의 우려가 있다"면서 현 회장의 현대엘리베이터 사내이사직 사퇴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현 회장은 쉰들러 소송 패소에 따른 주식담보대출을 저리의 다른 대출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국내 사모펀드인 H&Q코리아와 접촉했고, 이후 H&Q를 우군으로 끌어들이게 됐다. H&Q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배회사인 현대홀딩스컴퍼니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3100억 원어치를 인수했다. RCPS와 CB가 2300억 원, EB가 800억 원어치이다. EB는 현대엘리베이터 보통주 약 190만 주(4.9%)를 교환 대상으로 발행됐다. 당시 H&Q 쪽은 오너인 현 회장과의 직접적인 거래라는 점에서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높고 최소 8.5%가 보장된 수익률도 만족스럽다고 판단해 투자에 참여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만약 현 회장이 투자금을 갚지 못한다면 현대홀딩스컴퍼니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H&Q가 인수한 RCPS와 CB에는 일정 시점 후 현대홀딩스컴퍼니가 되살 수 있는 콜옵션(매도청구권)이 부여돼 있다. RCPS 콜옵션 행사기간은 1차와 2차로 나뉘는데, 1차는 2025년 11월부터 2026년 3월까지, 2차는 2026년 4월부터 2026년 10월까지다. 1차 금리가 8.5%, 2차 금리가 11%이므로 1차에 상환하는 것이 유리하다. CB에 대한 콜옵션도 2026년 11월부터 행사 가능한데, 금리는 11%다. 만약 현대홀딩스컴퍼니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H&Q는 투자금 상환 또는 보통주 전환 요구를 할 수 있다. H&Q가 투자금 회수를 원한다면 현대홀딩스컴퍼니는 연복리 12%가 적용된 금액을 갚아야 한다. 주식 전환을 요구할 경우 H&Q는 현대홀딩스컴퍼니 지분 49.9%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이 때 현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50.1%가 된다. 업계에서는 현대홀딩스컴퍼니가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행사하지 않을 경우 경영권에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현 회장이 오랜 기간 쉰들러와 행동주의 펀드 등 외부세력에 시달렸던 만큼, H&Q가 경영권에 변수가 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별탈없이 H&Q에 상환을 완료한다면 현대그룹과 현대엘리베이터는 사모펀드의 영향력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고, 현 회장은 외부 간섭을 최소화한 채로 경영권 승계 작업을 추진할 수 있다. 즉 현대그룹은 외부 세력을 떨쳐내고 현 회장 체제를 안정화하면서 현 회장의 맏딸인 정지이 전무로의 승계를 본격 준비할 수 있는 시점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자금이다. 현대그룹은 우선 1차 콜옵션 행사 기간 내에 RCPS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데, 1차 상환 금액은 약 1200억 원으로 추정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조기상환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 현정은은 H&Q 상환자금 어떻게 마련하나 현대그룹은 H&Q에 상환할 자금 마련 방안에 대해 고심해 왔다. 현재 배당 확대와 자산 매각 등 크게 두 가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현대그룹은 2023년부터 현대엘리베이터의 배당을 크게 확대했다. 2022년 500원이던 배당을 2023년 4천 원으로, 2024년에는 중간배당(1500원)을 포함해 5500원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은 2022년 25.39%에서 2023년 45.28%에서 2024년 108.40%로, 시가배당률은 2022년 1.77%에서 2023년 9.02%, 2024년 10.50%로 높아졌다. 총 배당액도 2022년 204억 원에서 2023년 2008억 원으로 증가했다. 배당 확대의 최대 수혜자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19.26%)인 현대홀딩스컴퍼니가 된다. 또한 현대그룹은 그룹의 연지동 사옥 매각도 추진 중이다. 2025년 8월 우선협상대상자로 볼트자산운용·하나증권 컨소시엄을 확정해, 현재 세부 실사 등이 진행 중이다. 매각대금은 약 4500억 원으로 알려졌는데, 정식 계약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매각은 현대그룹이 연지동 사옥의 마스터리스(전면 임차)를 유지하고 매각대금 일부(약 100억 원)를 보통주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해당 자산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확보하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옥 매각이 당장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임시적인 조치라는 것을 보여준다. 현대엘리베이터 배당 확대와 사옥 매각을 통해 마련된 자금은 H&Q에서 빌린 자금을 상환하는 데 우선적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이승열 기자
현정은 맏딸 정지이 왜 현대엘리베이터에서 후계 수업 받지 않을까, 내우외환의 보호책?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맏딸인 정지이 전무는 핵심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아닌, 현대무벡스에서 일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과 사이에 1남2녀를 뒀다.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1977년생), 정영이 현대무벡스 상무(1984년생), 정영선 현대투자파트너스 이사(1985년생)가 그들이다. 이 중 맏딸인 정지이 전무가 유력한 승계 후보자로 꼽히고 있다. 범현대가가 전통적으로 아들 승계 원칙을 지키고 있지만 현 회장의 아들인 정영선 이사는 현대투자파트너스에서 근무 중인 것 외에는 두드러진 경력이 없다. 반면 정지이 전무는 그룹 계열사에서 착실히 경력을 쌓아 왔다. 정 전무는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와 연세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광고회사를 거쳐 2004년 현대상선(현 HMM)에 입사했다. 현대상선에서 기획지원본부 부본부장(전무), 사장실장(전무), 글로벌경영실장(전무)을 지냈다. 그러면서 그룹의 IT 계열사인 현대유엔아이 전무도 겸임했다. 그런데 정 전무는 현재 그룹의 핵심 계열사이자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에서는 일한 적이 없다. 현대그룹은 그룹 최상단의 지배회사인 현대홀딩스컴퍼니에서 현대엘리베이터로, 현대엘리베이터에서 현대무벡스 등 기타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정 전무는 2016년 현대상선이 그룹에서 분리된 후 현대유엔아이에서 일했고, 2018년 현대유엔아이와 현대엘리베이터 물류자동화 사업부문이 합병돼 현대무벡스가 설립된 이후에도 계속 이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따라 정 전무가 현대엘리베이터에 적을 두지 않는 이유와 향후 현대엘리베이터로 옮길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서 유력 승계 후보자들은 지분 승계와 지배력 확장을 목적으로 그룹의 핵심 계열사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정지이 전무가 소속 회사를 옮길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정지이가 현대엘리베이터 가지 않는 이유 현대무벡스는 물류자동화 사업, 승강장 플랫폼스크린도어(PSD) 시스템 사업, IT 서비스 등 크게 세 가지 사업부문을 갖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분 55.9%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정지이 전무도 4.0%를 갖고 있다. 정 전무가 현대엘리베이터가 아닌 현대무벡스에서 계속 일하는 것을 두고 현 회장이 정 전무에게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스마트물류, IT 솔루션 등 신사업을 맡긴 것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또한 정 전무가 현대엘리베이터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정 전무를 현대엘리베이터의 내우외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현 회장의 선택일 수도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오랜 기간 스위스 엘리베이터 업체인 쉰들러와 경영권 분쟁을 겪어 왔고, 2023년에는 KCGI자산운용 등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요컨대 정 전무는 현대무벡스에서 신사업으로 성과를 내야 하는 책임을 부여받은 동시에, 외부 간섭을 최소화한 채 안정적으로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는 환경을 보장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향후 현대엘리베이터의 상황이 안정되면 정 전무가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최근 현대엘리베이터는 쉰들러가 지분을 팔며 엑시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행동주의 펀드들의 공격도 멈춘 상태다. 다만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19.26%)인 현대홀딩스컴퍼니의 경우 사모펀드인 H&Q코리아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며 발행한 메자닌이 남아 있다. 그러나 그룹 내부에서는 조기 상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정지이 전무는 현정은 회장의 지분을 승계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현재 정 전무는 현대홀딩스컴퍼니 지분 7.89%를 갖고 있는데, 현대홀딩스컴퍼니 최대주주인 현 회장의 지분율은 61.63%다. 이어 H&Q 29.66%, 정영선 이사 0.58%, 정영이 상무 0.24% 순이다. 이승열 기자
현대차 미국 전략 흔들림 없다는 호세 무뇨스, SUV 전기차 하이브리드 3개 축 계속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그룹 대표이사 사장이 미국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언급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씨저널] "매우 안타까운 사건이지만 미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 미국 이민당국의 조지아 공장 단속 이후 나온 현대차그룹 고위층의 첫 공식 입장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미국 내 투자를 축소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미국 시장은 현대차에게 그만큼 중요하다. 판매량과 수익성이 전체 실적을 견인할 정도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기아 수출의 45%를 차지하며, 글로벌 판매량의 23%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SUV)와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의 판매가 집중된 시장이다. 2분기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현대차 SUV는 26만2천대로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이 수출 완성차에 미국 관세 15%가 붙게 되자 현지 설비 증축으로 생산량을 확보하려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 '메타플랜트'를 준공한 데 이어, 인근에 배터리 합작법인 건설에 나섰다. 6조 원 규모의 투자로 연간 전기차 30만 대 분량의 배터리 셀을 생산할 계획이다. 완공 목표는 2026년이었으나 이번 이민당국 단속 여파로 건설은 최소 2개월에서 3개월 정도 지연될 것으로 추정된다. 인력 공백도 과제다. 건설현장 인력 다수가 해외에서 고용된 인원으로 상당수가 귀국을 희망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 온 무뇨스 사장이 이번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무뇨스 사장은 1965년 스페인 출생으로 푸조-시트로엥 판매원으로 경력을 시작해 토요타와 닛산 등 아시아계 기업에서 요직을 거쳤다. 닛산 유럽·북미·중국 법인장을 지내며 원가 절감과 마케팅 전략으로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2019년 현대차에 합류해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미주권역 총괄을 겸임하며 수익성 개선과 미국 판매 확대에 기여했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SUV와 하이브리드 중심 라인업 조정과 판매장려금 축소 등의 경영전략을 내세웠다. 지난해 판매량은 무뇨스 사장 취임 전인 2018년보다 40% 증가한 91만1805대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미국법인 순이익도 1조5459억 원으로 568%가량 증가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현대차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번 위기에서도 '미국 전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두고 "계획에는 변동이 생겼지만 앞으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해나갈 것"이라며 "이제 짓고 있는 공장이기 때문에 기존 생산물량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안수진 기자
네이버 주가 도대체 왜 못 오르나, 이해진 최수연 '돈 버는 로드맵' 내놓아야 하는 이유
네이버 주식의 주가수익비율은 18.73으로 IT업계 경쟁자인 카카오의 주식보다 시장에서 훨씬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18.73과 124.53. 2025년 9월10일 종가 기준 네이버와 카카오의 PER(주가수익비율) 배수다. PER은 주가의 저평가 여부를 보여주는 지표지만, 한편으로는 시장이 그 회사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보여주기도 한다. 미래가 밝은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는 높은 PER을 부여받고, 현재는 돈을 잘 벌지만 미래가 불투명한 기업은 낮은 PER에 머물면서 '만년 유망주'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이 수치는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로 카카오의 영업이익이 급증한 이후를 기준으로 삼은 것이고, 2024년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카카오의 PER은 478.75로 네이버의 무려 25배다. 네이버가 국내 IT 공룡 경쟁사와 비교해 얼마나 '평가절하' 당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수치다. 실제로 네이버의 주식 종목토론방에서는 네이버 주가를 카카오 주가와 비교하면서 네이버 주가는 왜 오르지 않는 것인지 의아해하는 글들이 자주 올라온다. 그렇다면 왜 시장은 네이버에 이렇게 박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재계에서는 네이버가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AI', 이 AI로 돈을 어떻게, 얼마나 벌 것인가에 대한 대답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반복되는 저평가와 시장의 냉정한 평가 네이버 주가는 2021년 7월 고점(46만5천 원)을 찍은 뒤 4년 동안 끈질기게 하락했다. 그 흐름이 바뀐 건 올해 6월이었다. 새로 등장한 이재명 정부의 소버린AI 정책, 그리고 이재명 정부 대통령비서실의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에 하정우 전 네이버클라우드 AI 혁신센터장이 선임되면서 네이버 주가가 급등했다. 한동안 10만 원대에 갇혔던 주가는 단숨에 29만 원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반등은 짧았다. 이후 주가는 다시 밀리기 시작했고, 주가는 반등과 하락을 되풀이하는 '박스권'에 들어섰다. 2025년 9월 기준 네이버 주가는 20만 원 초반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네이버를 바라보는 글로벌 증권사들의 시각도 냉정해졌다. 골드만삭스는 2024년 10월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의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있다"라고 분석했는데 2025년 6월26일 네이버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조정했다. 홍콩 증권사 CLSA는 2025년 8월6일 네이버의 목표주가(30만3천 원->20만 원)와 투자의견(중립->시장수익률 하회)을 동시에 하향했다. 재미있는 점은 네이버의 실적 지표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CSLA의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 하향 보고서가 나온 이틀 뒤인 8월8일 2025년 2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이후로도 네이버 주가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 실적발표 당일인 8월8일 네이버 주가는 오히려 전날 종가보다 2.55% 하락한 22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후로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진 못했다. 9월10일 종가 기준 네이버 주가는 23만3500원이다. ◆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 없는 네이버의 비전 네이버는 검색과 커머스라는 안정적 현금창출 기반을 발판으로 AI, LLM(대규모 언어모델), 클라우드 등 미래 기술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로 대표되는 자체 AI 기술력을 키워나가고 있으며 이 기술력과 K-웹툰이라는 막강한 콘텐츠, 라인이라는 메신저의 파급력을 통해 일본과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전략이 '수익'으로 연결되는 로드맵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AI는 검색, 커머스, 콘텐츠 등 전 부문의 실적 성장에 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지만 이것이 네이버 AI기술력의 효과라고 콕 집어 말할 수 있는 부분이 보이지 않고, 네이버의 콘텐츠 전략을 책임지고 있는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북미와 일본에서 계속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네이버만이 안고 있는 문제는 아니다. 현재 AI기술의 BM(수익모델)은 대체로 구독형 모델, 엔터프라이즈(B2B) 사업에 집중돼있다. 오픈AI,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AI사업 역시 이런 큰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는 현재 하이퍼클로바X를 일반 대중에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B2B AI사업 매출이 포함되어있는 네이버 엔터프라이즈부문의 매출은 2025년 2분기 기준 1541억 원으로, 네이버 전체 매출의 5.29%에 불과하다. 2025년 2분기 실적과 9월10일 종가 기준, 네이버의 포워드12PER은 19.13배로 현재 PER 18.73배보다 오히려 높다. 증권가에서 네이버의 이익 성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네이버의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해진 창업주나 최수연 대표가 직접 나서 네이버의 기술력과 비전을 어떻게 수익모델로 바꿔낼 수 있을지 제대로 된 청사진을 보여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 중요해지는 이해진 최수연 역할, 비전을 수익모델로 번역할 수 있는 리더십 주가는 기업이 앞으로 얼마나 벌 수 있는지를 반영한다. 그리고 현재 네이버를 둘러싼 핵심 질문은 단 하나, '그래서 이걸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다. 이해진 창업주와 최수연 대표가 제시하고 있는 네이버의 확장성은 AI, 헬스케어, 핀테크, 커머스 등 매우 풍부하다. 하지만 수익화 전략과 사업모델은 여전히 추상적이다. AI를 언제, 어떤 단계로, 어느 정도 규모로 만들 것인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검색과 커머스, 콘텐츠 등 기존 사업을 어떻게 결합해 재무 성과로 연결할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올해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쇼핑 전문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겠다"라며 "현재 AI 구매 가이드에서 더 발전된 형태로 오프라인 매장의 전문 세일즈 어드바이저와 같이 고객 개개인의 쇼핑을 밀착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이 기술을 통해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이 어느 정도로 뻗어나갈 수 있는지는 제시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방향성과 구체적 로드맵이 동시에 제시될 때 시장은 그것을 그 기업의 미래 수익으로 인식한다"라며 "포워드12PER은 그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김준구 '덕력'으로 세운 글로벌 공룡 웹툰엔터테인먼트, 네이버 글로벌 전략의 핵심 되다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사장은 네이버의 웹툰 사업 전체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김 대표를 창업자(Founder)라고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창업자(Founder). 네이버의 글로벌 웹툰 사업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당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고서에 적혀있던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사장의 직책이다. 창업자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김준구 대표는 네이버의 웹툰사업 전체를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네이버의 웹툰사업 전체가 김준구 대표의 '덕력' 위에 세워져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04년 네이버에 개발자로 입사해 '네이버웹툰&소설'이라는 사내독립기업(CIC)의 대표로 일하다 2017년 네이버가 웹툰사업부를 분할해 네이버웹툰을 세울 때 네이버웹툰 대표를 맡았다. 이후 네이버가 2020년 네이버웹툰의 미국 지사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할 때 창업자로 이름을 올렸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2025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김 대표를 창업자 겸 CEO (Founder and CEO)로 소개했다. ◆ 자타공인 만화광, '덕력'을 조직 언어로 바꿔내다 김 대표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가 바로 '만화광'이다. 네이버웹툰의 대표로 일하면서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로 다음 만화의 원고를 누구보다 빨리 볼 수 있다는 점을 꼽은 적도 있다. 어릴 때부터 모은 만화책이 1만 권 수준에 이르며, 심지어 같은 만화책을 세 권씩(소장용, 독서용, 대여용) 들여놓는 방식으로 만화책을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작자인 이현세 작가 본인도 소유하지 못한 '아마게돈'의 단행본 마지막 권을 김 대표가 소장하고 있다는 것은 만화업계에서 이미 유명한 이야기다. 이런 김 대표의 '덕력'은 네이버웹툰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웹툰 플랫폼으로 키워내는 원동력이 됐다. 웹툰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작가들을 키워내고, 유명 작가들을 플랫폼으로 포섭하는 시스템이다. 김 대표는 이런 측면에서 국내 웹툰업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아마추어 작가들이 유료 연재작가로 데뷔하기 위해 거쳐가는 플랫폼인 '도전 만화', '베스트 도전' 등의 시스템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프로 작가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아마추어작가들이 작품과 댓글 등을 관리하고 수익 창출을 꾀할 수 있는 시스템인 '웹툰 크리에이터스' 역시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자랑하는 시스템이다. 김 대표는 웹툰 산업의 초창기부터 작가들과 함께 일해온만큼 웹툰 작가들과 굉장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 박태준 작가의 '외모지상주의', 신의철 작가의 '내일은 웹툰', 정다정 작가의 '역전! 야매요리', 김선권 작가의 '수사9단', 가스파드 작가의 '선천적 얼간이들' 등 여러 유명 웹툰에 김 대표를 모티프로 한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수익구조 역시 작가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을 작가에게 배분하는 비율 자체도 웹툰 플랫폼 가운데 최상위권이며 '작품을 매개로 발생한 수익은 반드시 작가와 공유한다'라는 김 대표의 원칙에 따라 작품을 통한 광고 수익 등도 작가와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구 대표의 '덕력'이 네이버웹툰의 경영 철학으로 발전하고, 이 경영 철학이 네이버웹툰 성장의 밑거름이 된 셈이다. 김 대표는 올해 6월 미국 LA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 500인'에 선정됐고 비영리단체 골드하우스가 발표한 '2025년 미국의 영향력 있는 아시아 100인(A100)'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덕력'을 통해 쌓아올린 금자탑이다. ◆ 김준구가 키워낸 웹툰 사업, 네이버 전체 글로벌 전략의 핵심 되다 네이버는 현재 커머스 사업과 검색엔진 사업에서 창출되는 막대한 양의 현금을 바탕으로 AI와 콘텐츠라는 두 가지 종류의 미래를 쌓아나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의 2025년 상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네이버는 서치플랫폼(검색)과 커머스 사업에서 전체 매출의 64.8%가 발생했다. 반면 6월30일 기준 네이버가 연구하고 있는 항목(보고서에서 연구가 '진행중'으로 표시된 항목) 150개 가운데 105개 항목(약 70.5%)이 AI, 콘텐츠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의 연구개발비용은 올해 상반기 기준 1조386억 원에 이르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8.2%다. 네이버 미래의 두 축인 AI와 콘텐츠 가운데 글로벌 무대에서 더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사업은 콘텐츠, 그 가운데서도 '웹툰'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2025년 상반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전체 유료 콘텐트 매출(paid content revenue) 가운데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9.5%밖에 되지 않는다. 유료 콘텐트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월간활성사용자(MAU)는 1억7천만 명 이상, 서비스 국가는 150개 나라에 이른다. 해외 매출의 대부분이 일본(전체 유료 콘텐츠 매출의 58.2%)에서 발생한다는 약점이 있긴 하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메이저리그인 미국에서도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디즈니와 글로벌 콘텐츠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8월13일 발표했다. 발표 직후 나스닥 시장에서 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는 하루 만에 81.2% 폭등했다. '아시아의 디즈니'를 내걸었던 회사가 그 롤모델과 협업하는 단계에 올라선 것이다. 김 대표는 2024년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나스닥 상장 당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니어 시절 웹툰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를 아시아의 디즈니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라며 "디즈니처럼 훌륭한 작품들을 글로벌로 배급할 수 있는 배급망, 지식재산(IP)을 갖춤과 동시에 디즈니처럼 100년 넘게 가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사업 성장 전략은 투트랙, 기술과 IP 웹툰엔터테인먼트 성장 전략의 핵심은 '기술'과 'IP 기반 사업 확장'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창작자를 위한 AI 창작 지원과 작품 추천 도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기술과 콘텐츠의 접목을 이뤄나가고 있다. 특히 상장을 통해 확보한 4386억 원의 자금 가운데 1808억 원을 AI를 포함한 미래 기술 개발에 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AI와 웹툰이 결합된 서비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캐릭터챗' 서비스다. 캐릭터챗은 웹툰의 캐릭터를 학습한 AI와 채팅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서비스로, 실제 캐릭터와 대화하는 것 같은 환상을 사용자들에게 선사해주는 서비스다. 캐릭터챗은 2024년 6월 출시됐는데, 웹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출시 1년만인 2025년 6월 기준 누적 접속자 수 350만 명, 메시지 1억 건을 넘겼다. 웹툰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전략의 또다른 핵심인 '원소스 멀티유즈'는 웹소설을 웹툰으로, 웹툰을 드라마·영화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 '마스크걸' 등 100개 이상의 웹툰 IP가 영상 콘텐츠로 제작됐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영상 플랫폼을 통해 이런 영상 콘텐츠들이 손쉽게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길이 마련되면서 글로벌 유저들을 또다시 네이버 웹툰으로 끌어들이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 아직도 풀리지 않은 수익성의 덫 다만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바로 수익성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억5천만 달러(약 1조8823억 원), 영업손실 1억70만 달러(약 1400억 원)를 냈다. 2023년보다 매출은 5.1% 늘었지만 영업손실 역시 확대됐다. 2024년 1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흑자를 내면서 2024년에는 연간 적자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었지만 2분기, 3분기, 4분기 모두 영업적자를 내면서 오히려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수익성 개선의 실마리는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에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3억4827만 달러(약 4857억 원), 영업손실 876만 달러(약 122억 원)을 냈다. 2024년 2분기보다 매출은 5.5% 늘었고 영업손실은 무려 89% 감소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각 시장 상황에 맞춘 서로 다른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북미와 유럽 등 유료 결제 문화가 자리잡지 않은 지역에서는 광고 기반 수익모델(AVOD)을 중심으로 수익화를 꾀하고 디즈니 등 글로벌 콘텐츠 업체들과 협력하며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반면 한국, 일본 등 웹툰 문화가 이미 뿌리내린 지역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맞춤 웹툰 추천, 캐릭터챗 서비스 등을 통해 유료 독자 증가에 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윤휘종 기자
네이버 '갈라파고스'에서 성장했는데 AI는 다를까, 최수연 '독자생존'과 '외부 협력' 사이 줄타기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2023년 8월24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한 콘퍼런스 '단(DAN) 23'에서 초거대 AI LLM 하이퍼클로바X를 소개하고 있다. <네이버> [씨저널] 한국 인터넷은 오랫동안 '갈라파고스'라 불렸다.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전 세계 검색시장에서 유일하게 한국만 네이버라는 토종 플랫폼 위주의 생태계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갈라파고스, '네이버 제국'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한 차례 흔들렸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등장으로 구글의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의 사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크롬이 디폴트 검색엔진으로 사용하는 구글을 통한 검색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국내에서 네이버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2025년 8월 기준 전 채널(모바일, PC 등) 합산 검색 점유율은 네이버 46.26%, 구글 45.14%로 여전히 네이버가 우위에 있다. 구글의 점유율이 많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2024년 4분기 기준 구글의 전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이 무려 89.34%라는 것을 살피면 여전히 한국 인터넷 시장은 '갈라파고스'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네이버는 생성형 AI, 초거대언어모델(LLM)의 파도 속에서 다시 한 번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키워드 중심 검색이 답을 독점하던 시대가 저물면서 이용자가 '맥락'을 요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온 서비스 AI'라는 간판을 걸고 네이버의 핵심 서비스 속으로 AI를 밀어 넣고 있다. 문제는 서비스에 탑재되는 AI의 '태생'이다. IT업계에서 네이버의 영원한 라이벌로 불리는 카카오는 일찍부터 독자 노선을 포기하고 오픈AI 등 글로벌 AI 공룡과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하지만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라는 자체 LLM을 통해 끊임없이 독자 생존을 시도해왔다. ◆ 한국 특화 AI의 꿈, 하이퍼클로바X의 경쟁력과 한계 네이버는 '한국 특화 서비스'라는 점이 하이퍼클로바X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여기에 집중해왔다. 블로그·카페·쇼핑·예약 등 서비스 전반에 축적되어 있는 이용자의 '맥락'에 대한 데이터가 AI모델 최적화의 토양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이퍼클로바X의 서비스 초기에는 한국어 이해도와 한국어로 된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챗GPT 등 글로벌 LLM보다 하이퍼클로바X가 더 낫다는 평가도 많이 나왔다. 문제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압도적 자본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십조~수백조에 이르는 토큰, 초대규모의 컴퓨팅·배포망을 통해 매우 빠른 속도로 모델의 정교함을 높여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챗GPT는 2023년 4월 GPT-4의 출시 이후 2024년 1월 GPT-4 터보, 2024년 5월 GPT-4o, 2024년 7월 GPT-4o mini, 2025년 2월 GPT-4.5, 2025년 3월 이미지 생성기능, 2025년 4월 GPT-4.1, 2025년 8월 GPT-5 등 1~3개월 간격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모델을 업데이트했다. 반면 2023년 8월 출시 이후 하이퍼클로바X의 모델 업데이트와 관련된 소식은 2024년 4월 출시한 하이퍼클로바X 대시, 2025년 2월 사내 공개한 하이퍼클로바X 플래그십 모델, 2025년 6월 개발을 완료했다고 공개한 하이퍼클로바X 씽크 정도다. ◆ 네이버 AI 전략의 새로운 길, 최수연이 말하는 '오케스트레이션'은 무엇인가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자체 LLM과 글로벌 LLM을 엮는 '오케스트레이션'을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최수연 대표는 올해 8월 초 열린 2025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온서비스 AI 전략을 펼치는 과정에서 AI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이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이용자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면 하이퍼클로바X가 아닌 다른 LLM도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략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의 '자체개발 최우선'에서 한 발 나아가, 서비스 가치 극대화를 위해 외부 모델을 선택적으로 엮는 실용주의 전략으로 방향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최 대표가 내세우는 실용주의 전략의 핵심은 바로 '줄타기'다. '한국어, 국내 서비스 특화'라는 네이버의 강점을 기본값으로 깔고, '국제 보편성'이나 방대한 데이터의 활용은 오케스트레이션으로 보완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양 쪽의 강점을 선택적으로 활용해 나간다는 것이다. ◆ 'AI주권' 강조하는 이재명 정부, 최수연 오케스트레이션과 자체 개발 사이에서 중요해지는 줄타기의 묘 최근 이재명 정부가 '소버린 AI'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최 대표의 '줄타기' 전략의 무게추가 중요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재명 정부는 2025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2026년 예산안에서 AI 투자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정부·민간 합동 100조 원 규모의 AI 투자 구상, 2027~2028년까지 5만 GPU 조달 계획 등을 통한 'AI 주권' 확보가 정책의 키워드다. 이러한 정책적 환경은 네이버에 기회인 동시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자체 LLM 역량,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사업 등에서 정책 자금과 인프라 확충의 수혜를 볼 수 있는 반면 공공 조달, 국제 표준 준수, 개방성 요구 등이 강화되며 책임의 크기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소버린AI에서도 '오케스트레이션'을 이야기하고 있다. 최 대표는 2025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소버린 AI를 위한 자체 LLM 개발이 글로벌 빅테크와의 제휴나 오케스트레이션 전략과 배치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언뜻 배치되는 것으로 보이는 AI주권과 글로벌 빅테크 제휴가 서로 모순되는 것이 아니고, 소버린AI 정책의 추진 과정에서도 네이버의 미래 AI 전략이 자체 개발과 제휴 사이의 줄타기에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한 셈이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케스트레이션은 단순한 붙이기가 아니라 작업 유형별로 최적의 모델을 배정하고, 최적의 프롬포트를 설계하고, 여러 LLM을 혼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문제 등도 매우 철저하게 관리해야하는 '운영의 예술'"이라며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더 빨리, 정확히 얻어내면서도 데이터 주권, 개인정보, 콘텐츠 저작권, 안전성 기준을 서비스 레벨에서 어떻게 보증하는가가 줄타기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SM그룹 후계자 우기원 승계의 무거운 숙제, 아버지 우오현 측근들이 안고 있는 사법 리스크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아들 우기원 에스엠하이플러스 대표가 최근 개인회사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SM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막내아들 우기원 에스엠하이플러스 대표가 개인적으로는 순조롭게 후계자 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우기원 대표가 최근 개인회사 나진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고 지주사격인 삼라마이다스와 삼라의 지분을 높이며 실질적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우 대표는 알짜 계열사 운영능력을 입증하며 SM그룹 안에서도 입지를 키우고 있다.다만 우오현 회장의 수족이자 SM그룹의 사내이사로 올라있는 임원들이 짊어진 사법 리스크가 후계자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속에서 잡음을 키우고 있다.◆ SM그룹 법적 리스크 안은 상태로 후계자 승계 가시화, 우오현 회사 물려주기 앞서 해결해야 할 그림자SM그룹의 건설 계열사 우방은 지난해 광주 광산구청 담당공무원에게 뇌물수수한 혐의로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에 압수수색을 받았다.광주지검은 현재, 2021년부터 2022년 사이 광주 광산구의 민간임대아파트를 분양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구청 담당공무원이 우방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중이다.씨저널이 내부 사정을 알고 있는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은 SM그룹의 건설총괄 부문장에 있었던 조유선 삼라 대표이사와 김효연 감사로 전해졌다.조유선 대표는 2023년까지 SM그룹의 건설부문장을 맡아 광주 선교 2블록 공동주택을 비롯한 건설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조 대표는 1979년생으로 삼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외에도 6개 이상의 계열사에서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2019년에도 SM그룹에서 총수 다음으로 가장 많은 계열사에서 임원을 겸직했다고 알려졌다.김효연 감사는 삼라와 삼라마이다스를 포함해 10개의 계열사의 감사를 맡고 있다.내부 견제장치인 이사회의 구성원이 같은 인물로 반복되면 경영적 의사결정의 비효율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한 사람이 여러 계열사의 사내이사로서 경영 판단을 내리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일을 하지 않으면서 보수를 수령하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을 수 있다'며 '중장기적 투자나 주주 환원에 쓰일 수 있는 자산이 낭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사회 구성원이 사법 리스크 안고 있다면, 기업 내부의 도적적 해이를 잡아내는 견제장치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더 어려워 진다는 의견도 제기된다.광주지검은 지난해 SM그룹 관련 뇌물수수 혐의로 신촌 민자역사 사무실들과 우방의 대구 본사, 그룹 임원 자택, 광주광산구청, 대구지방국세청 등을 압수 수색했다.SM그룹 관계자는 씨저널과의 통화에서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 소명하고 있다'며 '(당시 조유선 대표가 건설부문장으로 있었냐는 질문에서) 그밖에 답변을 줄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물 위로 드러난 SM후계자 우기원, 우기원 '삼라' 중심 실질적 지배력 높여우기원 대표가 최근 승계구도를 가시화하고 있다. 개인회사 나진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며 그룹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지주사 삼라마이다스 지분율도 26%로 우오현 회장 다음으로 많아졌다.우오현 회장은 본인이 100% 지분을 들고 있던 삼라마이다스의 지배력을 2022년부터 우기원 대표와 나눠왔다.우 회장은 2021년 우기원 대표의 개인회사 라도를 삼라마이다스에 흡수합병 시키면서 그의 지배력을 26%로 높였다. 우 대표는 이와 함께 삼라 지분도 1.3% 들고 있다.우기원 대표는 2014년 건설업계 개인회사 라도의 대표이사로 이름을 알렸다.2019년 삼라마이다스 사내이사로 SM그룹 경영에 첫 발을 내딛은 뒤, 알짜 계열사에서 실무관리 능력을 입증해왔다.에스엠상선과 대한해운, 대한상선, 창명해운 등 해운계열사에서 호황기 경영 이끌었다고 평가된다. 그가 에스엠하이플러스 대표에 오른 뒤 1년 만에 현금성 자산이 356억까지 증가하기도 했다.이런 핵심 계열사 안정적 운영은 지주사인 삼라마이다스·삼라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며 그룹 전체 지배력 강화의 기반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수진 기자
우오현 SM그룹 아들과 딸들에게 승계 가시화, 그룹 돈 개인회사에 빌려주는 방식 '불안'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아들과 딸들에게 승계를 구체화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본격적으로 그룹 지배구조를 재편하면서 후계구도도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아들 우기원 에스엠하이플러스 대표에게는 그룹 지주사 지분을 실질적으로 승계하는 한편, 딸들에게는 독립적 사업영역을 맡겨 기반을 마련해주는 '두 갈래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최근 우 회장의 자녀들이 개인회사의 덩치를 키우고 있어 승계작업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업계에서는 아들에게 승계자금 조달의 통로를 마련해 주고 딸들은 각자의 사업영역을 구축하는 발판으로 개인회사가 활용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일각에서는 우 회장이 지분을 아들 우기원 대표에게 직접 증여·상속하기보다 아들의 개인회사가 지분을 인수하는 식의 승계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바라보기도 한다.증여나 상속을 통하면 세금을 50%가량 내야하지만 계열사나 개인회사를 이용하면 최고 22% 수준의 법인세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이다.◆ 우오현 아들의 승계전략, '개인회사 몸집 키우기'로 SM그룹 승계 재원 마련우 회장의 아들 우기원 에스엠하이플러스 대표가 개인회사 나진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면서, 승계를 염두에 둔 '몸집 키우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증여·상속세를 감당할 여력이 부족한 경우 비상장 개인회사를 키워 승계자금 통로로 활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SM그룹은 이 과정에서 계열사 자금이 투입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SM그룹은 현금성 자산이 부족한 상태에서 계열사끼리의 자금 지원으로 사세를 확장해 온 기업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한 계열사 부실이 그룹 전체로 이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나진의 사업 확장 과정에서도 계열사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우기원 대표는 9월9일에도 나진을 통해 3억7861만 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취득했다. 나진에서 취득한 부동산 자산은 올해만 191억5919만 원에 달한다.매입자금은 SM그룹 계열사로부터의 차입으로 마련됐다. 우 대표의 삼라마이다스 지분을 담보로 경남기업에 2850억6천만 원, 에스엠자산개발에 310억 원, 삼라마이다스에 6억8900만 원을 차입했다.이 같은 구조라면 우 대표는 자기 자금을 쓰지 않고도 SM그룹의 돈을 통해 승계 재원을 확보하는 셈이다.이창민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씨저널과의 통화에서 "국내 재벌기업이 출자나 상호보증 등의 내부거래로 가공 자본을 형성하는 것은 시장의 불안정성을 증폭시킨다"며 "사회 공정거래를 해친다는 측면에서 부당 지원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SM그룹 관계자는 씨저널과의 통화에서 '계열사 간 자금거래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엄격하게 이뤄지도록 살피고 있다'며 '개인회사 각 사는 기존 영위하고 있는 주력사업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등 경영계획과 목표에 따라 경쟁력을 극대화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답했다.◆ 우오현 딸들의 승계, SM그룹 돈으로 독자영역 구축하는 모양새우오현 회장의 딸들도 개인회사의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딸들의 행보는 독자적 영역 구축이라는 모양새로 나타나고 있다.직접 지주사 지분을 이전받는 대신, 개인회사 키우기에 SM그룹 자본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는 형태다.우 회장은 법적 배우자 심아무개씨와의 사이에서 장녀 우연아씨, 차녀 우지영씨, 삼녀 우명아씨를 낳았다. 이들은 각각 삼라농원과 에이치엔이앤씨, 신화디앤디를 운영하고 있다.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자녀들 가운데 우지영 에이치엔이앤씨 대표는 내부거래를 통해 가장 많은 자산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된다. 우지영 대표가 유일하게 결혼을 해 배우자와 자식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우지영 대표의 배우자 박흥준 에스엠스틸 대표이사는 2023년 SM그룹 계열사 STX건설의 사내이사에 오른 뒤 SM그룹 경영에 발을 넓히고 있다.박흥준 대표는 올해 에스엠스틸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9개 이상의 계열사에서 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기업데이터분석업체 CEO스코어의 조사결과 오너일가 등기임원 겸직수 1위에 오르기도 했다.우지영 대표가 이끄는 에이치엔이앤씨는 올해도 SM그룹 계열사 에스엠상선으로부터 498억 원을 차입했다.출자와 대여, 보증거래 등을 포함하면 올해만 532억 원이 넘는 자금을 SM그룹으로부터 조달받았다.우지영 대표는 이 자금을 가지고 최근 SM그룹 계열사였던 에스엠홀딩스를 흡수합병해 회사 몸집을 키웠다.우연아 삼라농원 대표와 우명아 신화디앤디 대표도 운영자금 마련과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SM그룹 계열사로부터 꾸준히 현금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우연아 대표가 맡은 삼라농원은 SM그룹 계열사 우방과 에스엠하이플러스 등으로부터 지난해 1079억8천만 원을 차입한 데 이어 올해도 27억1700만 원을 빌렸다.우명아 대표가 경영을 맡은 신화디앤디는 올해 SM그룹 계열사 에스엠중공업에게 차입금 75억4천만 원을 빌리고, 95억4900만 원가량의 부동산을 팔아넘기며 171억 원 규모의 현금자산을 마련했다.우 회장의 사실혼 배우자인 김혜란 삼라마이다스 이사의 딸 우건희씨도 2021년부터 개인회사 코니스를 운영하며 SM그룹으로부터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우건희 대표가 이끄는 코니스는 올해 SM그룹 계열사 경남기업과 삼환기업, 케이엘씨에스엠 등으로부터 32억8500만 원의 자금을 빌렸다.우건희 대표는 8월 이 자금으로 코니스를 통해 강원도 춘천에 7억2783만 원 규모의 부동산을 사들였다.이들은 모두 개인회사를 제외하고는 SM그룹 계열사 삼환기업의 지분을 아버지 우오현 회장과 함께 나눠들고 있다.업계에서는 우 회장이 삼환기업을 활용해 세 딸에게 남은 재산을 넘겨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삼환기업은 현재 우오현 회장이 21.7%, 장녀 우연아 대표가 32.6%, 차녀 우지영씨가 21.7%, 삼녀 우명아씨가 21.7%를 들고 있다. 이 기업은 2018년 SM생명과학이 지분 100%를 인수한 뒤 흡수합병됐다.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는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환기업의 지분구조는 당시 SM생명과학이 보유하던 지분 비율에서 달라지지 않은 상태다.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씨저널과의 통화에서 "자녀들이 인수합병을 비롯해 개인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SM그룹의 자금을 꾸준히 들어가고 있다"며 "직접 승계대상(우기원 대표)이 아닌 자녀들에게 재산의 할당량을 주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SM그룹 관계자는 이를 두고 "섣불리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며 '삼환기업을 포함에 지분율에 변동이 있거나 계열사 사이 자금거래가 발생할 경우에는 투명하게 공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수진 기자
SM그룹 계열사끼리 꼬리 무는 지원, 우오현 비상장 중심 지배구조 유지하는 이유인가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계열사끼리 위험을 전가하는 형태의 자금운용을 이어오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비상장 계열사 중심의 폐쇄적 지배구조에서계열사끼리 꼬리를 무는 지원방식으로 그룹을 경영하고 있다.이 방식은 적은 돈으로 그룹을 지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계열사의 위험이 그룹 전체에 연쇄적으로 전이된다는 문제점을 낳는다.그룹의 실질적 수익성과 위험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고 기업가치가 왜곡될 우려도 있다. 비상장 중심의 폐쇄적 구조에서는 시장 감시가 제한돼 문제점을 발견하기 더욱 어렵다.소수 투자자의 피해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명성 제고가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SM그룹 상장사 '내부거래'로 희석된 기업가치우오현 SM그룹 회장이 계열사 자금을 총동원해 인수합병(M&A) 자금을 마련하는 사례가 자주 나타난다.친족회사인 나진은 올해 SM그룹 계열사인 경남기업과 에스엠자산개발, 삼라마이다스 등으로부터 348억5천만 원 가량의 운영자금을 빌려 기업 인수와 부동산 매입을 시도하고 있다.나진은 우오현 회장의 아들 우기원 SM하이플러스 대표가 지분 100%를 들고 있다.SM그룹의 지주사 격인 삼라마이다스는 지난해 국일제지가 새로 발행한 1005억 원 규모의 지분을 인수해 이 기업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계열사인 에스엠상선으로부터 국일제지 주식 2억500만주를 담보로 900억 원을 빌렸다.우 회장은 그동안 이런 자금조달 방식으로 그룹의 외형을 키워왔다. 계열사의 보유주식을 담보로 다른 계열사나 금융기관에 돈을 빌리는 것이다. 삼라는 올해만 7건의 담보 제공과 1건의 직접 차입으로 1799억 원에 달하는 계열사 운영자금을 확보했다.에스엠하이플러스와 에스엠상선, 우방 등 핵심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또 다른 계열사인 에스엠상선과 경남기업을 통해 조달이 이뤄졌다.삼라마이다스는 올해만 7건의 담보 제공과 1건의 출자로 2866억 원 규모의 계열사 운영자금을 마련했다.에스엠상선과 에스티엑스건설, 에스티엑스건설산업 등의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에스엠상선과 삼라 등의 계열사로부터 또 다른 계열사의 자금을 조달했다. 담보를 제공한 계열사와 자금을 조달받은 계열사가 서로 다르게 얽혀 내부 자금이 순환되는 구조를 띄고 있는 꼴이다. 우 회장은 과거 인수합병(M&A)으로 건설, 제조, 해운, 미디어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도 인수자금을 계열사끼리 돌려막기 방식으로 마련해왔다.SM그룹의 화학소재 계열사 티케이케미칼은 2011년 한국도로공사가 출자한 하이플러스카드를 163억 원가량에 인수했다. 인수자금은 전액 내부 자금으로 충당했다고 알려졌다.해운 계열사 에스엠상선은 2017년 한진해운 미주·아시아 노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수대금 275억4600만 원을 대한해운을 비롯한 계열사 5곳에서 출자해 마련했다.업계 관계자는 씨저널과의 통화에서 "계열사 간의 자본이동이 투자자를 위한 목적에서 이뤄지는 지 복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며 "사업 관련성이 없는 계열사의 재정지원은 지배주주를 위한 의사결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계열사 부실자산 안고 가는 상장사우오현 회장은 최근 사업 관련성이 떨어지는 계열사끼리의 합병으로 지배구조를 정리하고 있다.이를 두고 자본 여력이 되는 계열사에게 위험을 떠안기는 식의 구조정리라는 지적도 나온다.SM그룹의 지주사격인 삼라마이다스는 7월 자본잠식에 빠진 건설 계열사 STX건설을 매각했다.STX건설은 SM그룹의 비철금속 계열사 남선알미늄이 238억 원을 들여 인수한 뒤 올해 자회사로 흡수합병됐다.업계에서는 남선알미늄이 건설 관련 계열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현금여력이 있어 지분인수 대상자로 꼽혔다고 풀이된다.지난해 남선알미늄의 현금성 자산은 526억 원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STX건설은 자본 61억 원, 결손금 5324억 원으로 자본잠식률이 86.1%에 달했다.SM그룹은 올해 비상장 계열사인 우방을 7월 재무위기에 빠진 계열사를 다른 계열사로 넘기는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이 또 한 번 있었다.비상장 계열사인 우방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자회사 케이알티산업을 재무상태가 양호한 건설 계열사 삼환기업에 넘겼다.SM그룹이 계열사끼리 부실·위험을 이전하는 이런 경영은 결국 투자자의 주주 가치를 희석한다. 한 계열사의 부실문제가 기업 전체로 전이되면서 사회의 부실로 커질 수도 있다.이창민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부실 계열사가 다른 계열사의 자금지원으로 살아남는 방식은 그룹차원에서 새로운 구조적 리스크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이는 시장의 비효율을 낳고 공정경쟁을 해친다"고 말했다. 안수진 기자
카카오 글로벌 진출의 강력한 무기 '웹툰', 정신아 웹툰에서 네이버 어떻게 추격할까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개별 사업을 두고 '글로벌'을 강조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사진은 정 대표가 3월18일 카카오그룹 15주년을 맞아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경영 워크숍 '원 카카오 서밋'에서 발언하는 모습.<카카오>[씨저널]"앞으로 픽코마와 엔터테인먼트의 스토리 사업은 웹툰과 웹소설, 지식재산권(IP) 경쟁력의 근원인 국내를 포함해 일본을 핵심 거점으로 글로벌 확장 전략을 전개하겠다."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한 말이다.정 대표가 개별 사업을 두고 '글로벌'을 강조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카카오그룹의 주요 제품과 서비스는 대부분 국내 사업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다음, 카카오T, 카카오페이, 멜론 등은 모두 국내 이용자 위주로 펼쳐지는 카카오의 대표적 사업이다.◆ 콘텐츠, 카카오의 '글로벌 진출'이 통하는 유일한 사업부문그러나 콘텐츠 부문에 들어서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카카오 콘텐츠 부문에서 스토리 영역을 보면 픽코마,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 등의 서비스가 글로벌 이용자에게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세계 공용어인 그림으로 소통할 수 있는 웹툰은 콘텐츠 부분에서 글로벌 소구력이 높은 분야다.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카카오에 가장 중요도가 높은 시장은 정신아 대표의 말처럼 일본이다.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일본 만화 산업 동향'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일본 만화시장 규모는 6937억 엔(약 6조5637억 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시장으로 여겨진다.한국 웹툰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국가도 일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웹툰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출국 가운데 일본의 비중이 40.3%로 가장 높다.카카오의 일본 콘텐츠 플랫폼 '픽코마'의 매출은 2024년 기준 5666억 원으로 전체 카카오 스토리 부문 매출의 65%가량을 차지한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네이버에 밀려문제는 경쟁사 네이버에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네이버웹툰은 2013년 '라인망가' 서비스를 통해 일본에 먼저 진출했다. 이에 비해 카카오의 일본 시장 진출은 3년가량 늦었다. 이 차이는 매출 규모 차이로 이어졌다.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 웹툰엔터테인먼트의 2024년 매출은 13억4848만 달러(약 1조8707억 원)이다. 카카오의 스토리 부문 매출 8736억 원보다 약 2.14배 많다.이 차이는 2023년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 2023년 기준 카카오의 스토리 부문 매출은 9223억 원이었고, 웹툰엔터테인먼트 매출은 12억8275만 달러(약 1조7802억 원)로 약 1.93배 많았다.카카오가 웹툰 사업의 주력 무대로 보고 있는 일본에서도 두 회사의 차이는 나타난다.2024년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일본에서 5억9430만 달러(약 8261억 원)의 '유료 콘텐츠(paid content)' 매출을 냈다. 픽코마의 2024년 매출(5666억 원)보다 많고 카카오의 스토리 부문 전체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다.이러한 차이가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 경험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단적인 예로 2023년 기준 네이버 '라인'의 이용자 수는 2억 명이고 카카오 '카카오톡'의 이용자 수는 5500만 명이다.한국 메신저 시장에서 카카오톡 점유율이 97%인 점과 카카오톡 이용자의 약 90.1%가 한국에 있다는 것을 살피면 카카오의 주력 사업이 네이버보다 훨씬 국내에 집중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다만 웹툰 앱 매출에 한정해서 본다면 일본에서 픽코마가 네이버의 라인망가보다 앞서나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앱 정보 분석 서비스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픽코마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소비자 지출이 많은 앱' 1위(게임 제외)를 차지했다.올해 7월 일본 임프레스가 발표한 '전자서적 비지니스 조사 보고서 2025'의 '이용자 실태 조사'에서도 픽코마는 이용경험 1위, 과금 경험 2위에 올랐다.◆ 웹툰 2인자 벗어날 열쇠 일본에서 찾을 수 있을까정신아 대표는 2024년 5월 주주서한에서 "(카카오그룹의 글로벌 매출이) 주주 여러분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지만 다행인 것은 콘텐츠 중심 서비스들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라며 "카카오픽코마는 앞으로도 일본을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 및 사용자의 소비 성향 변화에 발맞추어 사업을 확장해 가려 한다"고 말했다.정신아 대표의 콘텐츠, 특히 웹툰 서비스의 전략의 방점은 결국 '일본'에 찍혀있는 셈이다.카카오는 새로운 IP 발굴, 일본의 IP공룡들과의 협력, 한국 콘텐츠와의 연계 등을 통해 일본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카카오의 일본 전략에서 핵심 계열사는 픽코마다. 2016년 카카오가 픽코마를 론칭할 당시 업계에는 사업 성공 여부에 대해 회의적 시선이 많았다. 일본 만화 플랫폼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평가가 팽배했기 때문이다.그러나 픽코마는 모바일에서 만화를 감상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일본 주요 출판사와 협력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일본 종합 콘텐츠 기업 카도카와와 협력해 전자 만화잡지 망가바를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한국 웹툰의 글로벌 진출 통로도 활발히 개척하고 있다. 카카오픽코마는 산하에 둔 스튜디오원픽, 셰르파 스튜디오를 통해 한국 웹소설이 원작이고 한국에서 제작한 작품을 해외에서 서비스하도록 했다.현지에서 공모전을 열어 오리지널 IP도 발굴한다. 2023년부터 열린 '픽코마 노벨즈 대상'은 참신한 작품을 발굴해 원소스멀티유즈(OSMU) 작품으로 확장시킨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실제로 첫회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소설 '연하 남편의 미래를 위해 이혼장을 남기고 나간 결과'는 동명의 웹툰으로 제작돼 지난해 픽코마 스마트툰 부문 신작 순위 4위에 오르기도 했다.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다양한 작품이 많은 독자를 만나고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도록 작품 접근성과 이용자 편의성을 강화하겠다"며 "이와 같은 노력은 한국 작품의 해외 진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김주은 기자
카카오 성장동력 AI와 함께 주목받는 카카오모빌리티, 개발자 출신 류긍선에 쏠리는 눈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은 카카오그룹 내에서 보기 드문 개발자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사진은 류 사장이 7월21일 '집사 게이트 의혹'으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씨저널]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7월 기준 국내 택시 호출 시장의 94%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매출 기준으로 카카오그룹에서 존재감이 큰 계열사는 아니다.카카오그룹의 주요 7개 계열사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카카오픽코마, SM엔터테인먼트 가운데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뒤에서 두 번째에 불과하다.하지만 매출이 아니라 이익 기준으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이익이 카카오 전체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카카오의 다른 모든 자회사를 넘어선다.카카오모빌리티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류 사장은 기획전문가, 경영전문가 경영자가 많은 카카오그룹 내에서 보기 드문 개발자 출신 최고경영자(CEO)다.카카오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AI)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해 비상장 계열사임에도 불구하고 카카오 투자자들의 이목이 카카오모빌리티로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룹 내 알짜 회사로 성장한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 다음으로 이익 기여도 높아카카오모빌리티의 2024년 순이익은 289억 원이다. 연결기준 카카오 전체 순이익의 15.1%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이익 기여도가 높은 카카오의 순이익 비중은 19.9%다. 카카오그룹의 8개 사업 부문 가운데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낸 곳은 카카오모빌리티를 포함해 단 세 곳뿐이다.수익성 역시 카카오 계열사 가운데 단연 최고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당기순이익률은 4.38%로 카카오를 포함해 카카오그룹의 주요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다.카카오가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인 매출 2조283억 원, 영업이익 1859억 원을 달성한 데에도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평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카카오 실적이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상회한 까닭에 대해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픽코마, 카카오페이, SM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이 양호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카카오 AI 사업의 한 축이 될 카카오모빌리티 AI 사업카카오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AI를 주축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3월 연구개발 조직도 AI 관련 부문을 확대 개편한 것이 눈에 띈다. 기존 3개 부문이었던 연구개발 조직을 일부 통합·확대하며 AI스튜디오를 별도로 독립시킨 4개 부문으로 바꿨다.주목할 것은 카카오모빌리티 내 AI 비중 확대 움직임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소속 AI연구개발팀의 연구 항목은 2024년 9월 기준 7개 연구 항목에서 올해 6월 기준 10개 항목으로 늘어났다.이러한 흐름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연구개발비 확대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한다. 카카오모빌리티 연구개발비 규모는 2020년 273억 원, 2021년 441억 원, 2022년 615억 원, 2023년 699억 원, 2024년 723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그룹 AI 사업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셈이다.다만 매출 증가 속도에 비해 연구개발비 투자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0년 14.0%, 2021년 13.8%, 2022년 12.7%, 2023년 11.6%, 2024년 10.7%으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택시 호출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 자율주행 시장에서 경쟁력 될까카카오모빌리티의 AI 사업 가운데 더 주목할 것은 자율주행 관련 연구다.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자율주행 사업에 진출해 카카오T 플랫폼 통합과 기술 직접 개발을 병행해 왔다"며 "자율주행 AI가 드라이버 비용을 대체하면 수익성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호출 시장에서 거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이용하면 향후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서울시 자율주행 플랫폼 민간사업자로 최종 선정돼 카카오T 앱에서 '서울자율차'를 서비스하고 있기도 하다.9월23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AI 기술 연구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공개될 예정이다.◆ 카카오의 '천재 개발자' 류긍선, 카카오 AI사업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역할 강화 이끈다류긍선 대표는 카카오의 AI사업 전반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역할 강화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류 대표는 카카오그룹에서 보기 드문 개발자 출신 CEO다.카카오의 핵심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대표이사는 경영전문가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사는 음악·엔터업계의 전문가가, 심지어 게임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대표이사도 경영학과 출신인 한상우 대표가 맡고 있다.류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산학과를 졸업했으며 다날에서 재직하면서 세계 최초로 휴대폰 결제 시스템을 개발했다. 'IQ 157의 천재 개발자'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카카오그룹 최고의 IT전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카카오는 2019년 류긍선 대표를 영입하며 '개발자로서 IT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 뿐만 아니라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도약을 이끌어 나갈 인물'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김주은 기자
카카오엔터가 AI와 만난다면, 정신아 매각 중단에 장윤중 권기수 시너지 찾기 무겁다
카카오그룹의 핵심 사업은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으로 집약된다. 사진은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왼쪽)가 2월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오픈AI의 전략적 제휴 체결에 대한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오른쪽)와 인사하는 모습. <카카오>[씨저널]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그룹에서 2024년 기준 매출(내부거래 포함) 비중 23.02%로 카카오(30.05%)다음으로 큰 계열사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카카오는 카카오엔터를 매각하려 했다. 매각 검토가 중지된 건 8월7일, 카카오가 공시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다.카카오엔터를 유지하는 방향이 카카오그룹이 전체의 비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사업적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과 카카오톡 빼고 정리한다는 정신아, 카카오엔터 남긴 이유는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후 카카오그룹의 핵심 사업은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으로 집약된다.정신아 대표는 2024년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이나 AI와 관련성이 낮은 사업은 모두 비핵심 사업으로 정의하고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정신아 대표가 2023년부터 지속적으로 계열사를 축소해온 흐름 속에 명백한 기준이 존재한다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카카오그룹은 2023년 5월 기준 147개의 계열사를 올해 상반기까지 113개로 23%가량 축소했다.이런 구조조정의 칼바람 가운데에서도 결국 정 대표가 카카오엔터를 매각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데에는 카카오엔터의 사업이 AI, 혹은 카카오톡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정신아 대표는 지난해 열린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보유 IP를 기반으로 하는 AI 서비스에 대해서는 국내 어느 것보다도 큰 확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뮤직 부문이 카카오엔터 매출 절반 넘어서, 대표 교체로 더욱 확대 조짐카카오엔터의 사업은 뮤직, 스토리, 미디어 세 부문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것은 뮤직 부문이다.뮤직 부문은 2024년 기준 카카오엔터 전체 매출의 약 55.2%를 차지했다. 2023년 53.3%에서 소폭 상승했다.뮤직 부문은 지난해 권기수, 장윤중 공동대표가 새로 취임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두 대표 모두 엔터테인먼트 출신 이력을 지녀 카카오엔터 내에서 뮤직 부문이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장윤중 대표는 글로벌 뮤직 사업에, 권기수 대표는 회사 운영과 재무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대표이기 때문에 담당 사업 영역이 명시적으로 나뉜 것은 아니지만 각자의 이력에 따라 역할분담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장윤중 대표는 글로벌 음악 사업 전문가로 평가된다. 그는 소니뮤직코리아 대표, 소니뮤직아시아허브 공동대표 등을 거쳐 2021년부터 카카오엔터에 합류했다.권기수 대표는 2013년 다음커뮤니케이션 CFO 출신으로 2021년 카카오엔터가 출범할 때 시너지센터장으로 재무와 경영전략 등을 총괄했다.◆ 뮤직 사업 대표 플랫폼 멜론에서 자라는 AI 기술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과 카카오엔터의 뮤직 사업의 연계 방법은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다. 실제로 카카오는 이미 카카오톡의 프로필 뮤직, 음악 바로 공유 기능 등을 통해 뮤직 사업과 카카오톡 사업을 연계하고 있다.반면 카카오엔터의 주력 사업인 뮤직 사업에서 정 대표가 강조한 카카오의 또다른 핵심, AI와의 연관성을 바로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하지만 카카오엔터가 뮤직 사업을 펼치고 있는 방법을 살펴보면 그 속에는 분명 AI라는 키워드가 숨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카카오엔터의 음악 플랫폼 멜론은 올해 7월 'DJ 말랑이'라는 AI 기반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를 내놨다.2023년 9월 AI 기반 음악 감상 서비스 '믹스업'을 출시한 이후 약 2년 만이다. 멜론은 2016년 7월 개인화 서비스 'For U'를 시작으로 AI 기술을 처음 도입했다.◆ 카카오엔터 자체 AI 브랜드 서비스 모두 스토리 부문에 투자카카오엔터의 또다른 성장축인 스토리 부문 역시 AI와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다.카카오엔터는 스토리부문에서도 AI를 활용한 여러 가지 실험들을 해 나가고 있다.대표적 사례가 바로 카카오엔터의 자체 AI 브랜드 '헬릭스'다. 헬릭스는 카카오엔터의 웹툰, 웹소설, 뮤직, 영상 등 IP 사업 전반의 AI 기술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2023년 공개됐다.지난해 카카오엔터가 차례로 발표한 헬릭스의 세 가지 AI 기술도 모두 스토리 부문에 적용된 것이다.모바일 알림 형태의 작품 추천 서비스 '헬릭스 푸시', 작품 추천 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 '헬릭스 큐레이션', 웹툰 기반 영상 자동 추출 서비스 '헬릭스 숏츠' 모두 카카오페이지에 적용된 AI 기술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엔터 사업 특성상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창작자들의 IP 경쟁력'이라며 '카카오그룹 내에서 AI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면서 엔터 사업 내에서도 보조적이지만 AI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은 기자
대원제약 백승호 백승열 백인환 오너 중심 이사회 문제 없나, 자회사 에스디생명공학 상장폐지 위기에 논란
대원제약이 자회사 에스디생명공학 상장폐지 위기로 촉발된 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까. <그래픽 씨저널>[씨저널]대원제약이 피부관리 제품 생산 자회사 에스디생명공학의 상장폐지 위기로 논란에 휩싸였다.제약업계와 투자자 사이에서는 대원제약이 에스디생명공학을 인수할 당시 이사회가 전원 찬성했던 점을 들어 사외이사의 견제기능을 비롯한 지배구조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이 나온다.◆ 대원제약의 에스디생명공학 인수 당시 리스크에스디생명공학은 한때 'SNP 마스크팩'으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기업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로컬 브랜드들이 성장하고 소비패턴이 변화하면서 실적이 급격히 고꾸라졌다.특히 마스크팩과 아이패치는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고 원가구조가 단순해 경쟁이 과열된 분야였기 때문이다.에스디생명공학는 매출의 80% 이상이 마스크팩과 아이패치 등에서 나오는 데 향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문제는 에스디생명공학이 이와 같은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어느 정도 예견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원제약이 인수를 진행하고 경영을 꾸려왔다는 점이다.대원제약이 2023년 12월 약 650억 원을 들여 에스디생명공학을 인수할 당시 에스디생명공학은 2022년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존속능력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였다.더구나 에스디생명공학은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률(법차손)'이 2021년 86%, 2022년 1552.5%, 2023년 51.5%에 달해 심각한 재무구조 부실을 드러낸 바 있다.법차손은 기업이 본업(계속사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에서 법인세를 제외하기 전까지 손실이 얼마나 되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어서면 회사가 본업으로 번 돈의 절반 이상을 잃었다는 것을 뜻한다.더구나 에스디생명공학이 상장된 코스닥 시장에서는 법차손 비율이 최근 3년 사이 2회 이상 50%를 웃돌거나 법차손 금액이 10억 원을 넘는 기업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여기에 에스디생명공학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 연속 영업손실(2019년 164억 원, 2020년 37억 원, 2021년 348억 원, 2022년 315억 원, 2023년 137억 원, 2024년 92억 원)을 기록했다.이에 따라 에스디생명공학은 올해 7월25일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장폐지 의결을 받았고, 올해 8월18일 이의신청서를 제출해 심의가 진행 중이다.코스닥시장위원회는 이의신청 접수일 기준으로 영업일 20일 이내인 올해 9월15일까지 상장폐지 여부 및 추가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결과적으로 에스디생명공학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게 됐고, 대원제약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나치게 부실한 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대원제약 이사회의 판단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대원제약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런 문제제기가 나오는 것은 에스디생명공학의 재무적 위기가 대원제약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서다.대원제약 공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으로 에스디생명공학의 자산총액은 약 607억 원으로 대원제약의 연결기준 자산총액 약 5834억 원에 10.4%에 해당한다.대원제약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종속기업과 관련해 투자주식 처분손실 1억 원 대, 무형자산 손상차손 약 3억 원, 관계기업 지분법 손실 약 4억 원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만약 에스디생명과학의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대원제약의 연결 재무제표에서 추가 손상차손을 인식할 공산이 있다.손상차손이란 자산의 장부가액이 실제 시장가치나 회수가능액보다 높을 때 그 차액만큼 손실로 인식하는 회계처리를 말한다. 예컨대 A라는 사람에게 빌려준 10만 원이 있을 때, A가 6만 원밖에 못갚을 것 같으면 4만 원을 못 받을 돈으로 보고 미리 손해로 기록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문제는 에스디생명공학이 상장폐지되고 자본잠식 상태가 되면 대원제약은 연결재무제표에서 에스디생명공학의 지분에 대해 추가로 손상차손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추가 손상차손은 결과적으로 대원제약의 순이익 수치를 줄게 만들게 돼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또한 신용평가사들은 자회사인 에스디생명공학의 손실확대와 재무구조 악화를 반영해 모회사인 대원제약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게 된다.대원제약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현재 에스디생명공학의 상장적격성 유지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대원제약 지배구조의 문제점대원제약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대원제약 경영진이 에스디생명공학 문제를 뼈아프게 인식하고 지배구조 전반을 개선해 경영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대원제약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사내이사는 오너형제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대표이사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 오너3세 백인환 대표이사 사장로 이뤄져 있다.사외이사는 방용원 전 한영회계법인 부회장, 이동희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부회장, 조주연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가 맡고 있다.문제는 이사회 절반이 오너일가로 채워지고, 의장까지 오너일가가 맡고 있어 사외이사들의 실질적 견제기능이 제한되고 있다는 것이다.대원제약은 2024년 1월부터 최근까지 공시된 주요 안건에서 사외이사들이 반대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회사 경영의 감시 역할을 하는 감사위원회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대원제약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자발적으로 감사위원회를 설치해서, 이사회 독립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허울뿐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대원제약은 정관 제38조의2(감사위원회의 구성) 조항을 올해 주주총회에서 신설했다.구체적으로 '전자투표를 도입하면 감사위원회 구성과 관련된 주주총회 결의는 '출석 주주 의결권 과반수 찬성'으로 갈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는 상법 제542조의2 보다 완화된 규정이다. 상법은 '출석 주주 의결권 과반수 찬성+발행주식총수의 4분의1 이상 찬성'을 요구하고 있어서다.물론 해당 상법규정은 자산 규모 2조 원 이상의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대원제약은 자산규모가 2024년 말 연결기준 5800억 원 수준이라 상법 규정의 적용을 받지는 않는다.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이런 상황에서는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이 사실상 이사회와 대주주 주도로 가능해져 독립적 감사기구의 기능이 형해화될 우려가 있다고 바라본다.여기에 대원제약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가 경영진과 주주권리 측면에서 낮은 점수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ESG점수도 43.4점으로 동종업계인 종근당(51.7) 동아에스티(50.3) HK이노엔(53.2) 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특히 ESG 성과 분석을 보면 경영진(52점)과 주주권리(41점) 등에서 점수를 크게 잃었다.제약업계에서는 대원제약의 이사회 운영에서 사외이사의 견제 기능이 약하고, 주주가치 제고노력이 부족한 점이 점수 책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바라본다.법조계 한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일반적으로 기업이 재무체력이 약화된 회사를 인수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 소지는 적지만 재무적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하는 것은 필요하다'며 '대원제약의 경우 이사회가 회사경영에 리스크가 있는 기업인수를 승인한 것은 법률적 관점에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백인환 대원제약 콜대원 성공 이끌어, 창업주 '제약보국'에 데이터 마케팅 더해 '적자 없음' 이어가
백인환 대원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할아버지 백부현 창업회장의 '제약보국' 철학을 이어받아 '무적자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그래픽 씨저널>[씨저널]백인환 대원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마케팅 혁신을 통해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있다.재계에서는 백 사장이 할아버지 백부현 창업회장의 '제약보국 철학'에 데이터 마케팅 역량을 더해 대원제약의 적자 없음 기록을 이어갈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콜대원 성공으로 입증된 경영능력백인환 사장의 경영역량은 감기약 '콜대원'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명확히 입증됐다.대원제약에 2011년 전략기획실 차장으로 입사한 백 사장은 마케팅 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콜대원의 매출을 비약적으로 성장시켜왔다.콜대원 매출은 2019년~2020년 60억 원대에 머물다가 2024년 336억 원대로 약 5배 넘게 성장했다. 콜대원은 2024년 말 기준으로 대원제약 전체 매출에서 5.6%를 차지하는 중요 자원으로 거듭나게 됐다.특히 콜대원의 감기시장 점유율은 2021년 5% 가량을 차지하다가 2022년 10.6%을 기록해 두 자릿수 진입에 성공했다. 의약업계에서는 콜대원 성공의 핵심은 '짜먹는 감기약'이라는 콘셉트와 백인환 사장의 마케팅 전략에 있었다고 바라본다.2019년 가을부터 2020년 봄까지 진행된 광고에서 모델 이유리씨가 서부개척시대 카우보이로 등장해 '감기가 시작되자마자 총을 쏘듯 약을 먹고 총알처럼 빠르게 낫는다'는 재치있는 광고를 통해 빠른 효과를 강조했다.이런 브랜딩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아 '2020 아시아-태평양 스티비상' 브랜드 혁신부문 은상을 받는 결과로 이어졌다.'아시아-태평양 스티비상'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29개 나라의 기업과 공공기관, 단체 드의 혁신적 비즈니스 성과를 평가해 주는 상으로 '비즈니스 분야의 오스카 상'으로 불린다.백인환 사장은 당시 마케팅 및 해외사업본부장으로서 '콜대원에 차별화된 마케팅을 적용해 시장 선두권 제품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며 '콜대원이 연평균 87%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소비자들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 덕분이다'고 말했다.◆ 백인환, 창업주 백부현 '제약보국 철학'과 '무적자 DNA' 이어받나대원제약은 1958년 백부현 창업회장이 '제약보국' 이념으로 설립한 이래 현재까지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은 독특한 이력 있다.그 배경에는 백 창업회장의 전문의약품(ETC) 집중전략이 토대가 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백부현 창업회장은 해방 뒤 천일제약 부산지점장으로 근무하면서 제약업과 처음 인연을 맺은 뒤 1958년 6·25전쟁을 겪으면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치료하기 위해 직접 치료제를 생산하고자 대원제약사를 부산에 설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백 창업회장은 대원제약사를 1961년 법인으로 전환한 뒤 1964년 회사 이름을 지금의 대원제약으로 변경하고 5년 뒤 본점을 서울로 옮기면서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특히 그는 전문의약품이 사람을 구한다는 경영철학 아래 주사치료제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제품생산에 나서면서 대원제약의 기반을 다졌다.그 뒤로 해열진통제와 위궤양치료제, 진해거담제, 고혈압치료제 등 다양한 치료제 개발에 매진해 1971년에는 주사제 '루미날', 1974년에는 최면진정제 '페노바르비탈정' 등 전문의약품으로 제약업계에서 입지를 구축했다.이렇게 백부현 창업회장이 쌓아온 전문의약품 전문기업으로서 입지를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이 계승함과 동시에 일반의약품(OTC) 시장이 확대하면서 대원제약은 창립이래 영업손실을 내지 않는 경영을 이루고 있다.특히 대원제약은 콜대원을 비롯한 일반의약품(OTC)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를 본격화한 2015년부터 매출 2천억 원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백인환 사장은 선대에서 쌓아올린 경영기반 아래 데이터 마케팅을 접목해 '무적자 DNA'를 이어가고 있다.대표적 사례가 백 사장이 마케팅총괄상무였던 2017년 삼성카드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제휴다.백 사장은 삼성카드와 업무제휴협약을 맺으면서 대원제약이 새롭게 론칭했던 프로바이오틱 유산균 브랜드 '장대원'에 빅데이터 마케팅을 적용하는 선도적 모습을 보였다.백 사장은 당시 업무협약에서 '삼성카드의 건강관련 빅데이터 역량을 대원제약의 경영에 접목해 새로운 가치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며 '신제품을 개발할 때 빅데이터를 적용해 효능과 효과 뿐만 아니라 신뢰성까지 확보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장대원을 비롯한 대원제약의 건강기능식품 부문은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2023년 상반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해 대원제약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대원제약은 백부현 창업주부터 백인환 사장 체제에 이르기까지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익체력을 기초로 '정리해고'도 하지 않는 경영을 고수하고 있다.백 사장은 백부현 창업주부터 이어온 ETC 영업력을 기반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해 2028년 매출 1조 달성을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대원제약 관계자는 '대원제약은 ETC부터 OTC에 더해 건강기능식품 부문까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균형잡힌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며 '창립이래 영업손실을 보지 않은 안정적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대원제약 백승호 백승열 형제 영업과 신약개발 '찰떡호흡', 백인환 백인영 사촌경영으로 승계될까
대원제약 오너일가가 형제경영에 이어 사촌경영에서도 다툼없이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백승호 대원제약 회장과 백승열 대원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끌어 온 오너 2세 형제의 '찰떡호흡'이 오너 3세 사촌들 사이에도 그대로 넘어갈 수 있을까.국내 제약업계에서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는 대원제약의 형제경영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대원제약 형제경영 '찰떡호흡'의 비밀대원제약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형제경영의 모범사례로 평가받는다.창업주 고 백부현 선대회장의 장남 백승호 회장과 차남 백승열 부회장이 1996년부터 약 30년간 이어온 형제경영은 역할분담을 통해 다툼없이 대원제약을 중견 제약사로 키워와서다.형인 백승호 회장은 영업과 경영총괄을, 동생인 백승열 부회장은 연구개발과 신약개발을 전담해왔다.특히 백승열 부회장은 서울대학교에서 농생물학을 전공하고 농학박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연구개발 분야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영자로 회사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백 부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연구개발 활동을 통한 우수한 제품 개발은 급변하는 제약환경에서 지속적 성장을 위한 핵심역량이다'며 연구개발 투자를 강조해왔다.대원제약은 매출의 9~10%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2024년까지 해마다 400억 원 가까운 금액을 쏟아왔다.2025년 상반기에는 연구개발 비용으로만 244억 원을 집행해 2024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두 형제의 찰떡호흡은 실적으로 나타났다.2017년부터 2023년까지 대원제약은 꾸준히 매출이 늘어나면서 외형성장을 이뤄왔고 수익성도 큰 틀에서 우상향했다.연결 매출은 2017년 2654억 원에서 지속적으로 늘어 백승호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을 무렵인 2023년에는 527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영업이익도 2017년 252억 원에서 2023년 322억 원으로 지속해서 흑자경영을 이어왔다.◆ 3세 사촌경영 시대의 개막2023년 1월 백승호 회장의 장남 백인환 사장이 경영총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원제약은 본격적 3세 경영 시대 돌입했다.2024년에는 백인환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백승열 부회장과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백 사장은 미국 브랜다이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인물로 해외 사정에 밝은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백 사장은 2011년 대원제약에 입사해 해외사업부와 헬스케어 사업부를 거쳤다. 백인환 사장은 현재 백승열 부회장과 각자 대표이사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백승열 부회장의 장남 백인영 상무 역시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를 졸업하고 회계법인을 거쳐 2019년 대원제약에 입사했다. 백인영 상무는 2023년 상무로 승진하면서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본부를 맡게 됐다.이로써 창업 3세대 백인환 백인영 사촌경영체제의 기반이 마련된 상황이다.지분 측면에서도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의 가족 지분이 비등하다.대원제약의 지분 현황을 살펴보면 백승호 회장의 가족들이 약 16.57%를 쥐고 있으며 백승열 부회장의 가족들이 약 15.4%를 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두 가족그룹 간 지분 차이는 1.17%포인트에 불과한 셈이다.세부적으로 백승호 회장 9.63%, 백인환 사장 5.8%, 백인성씨(백승호 차남) 1.14%를 쥐고 있고, 백승열 부회장 11.34%, 백인영 상무 2.92%, 백인재씨(백승열 차남) 1.14%를 확보하고 있다.이처럼 지분이 균등하게 배분돼 있는 것에 더해 대외적 상황이 녹록지 않은 점은 대원제약 오너일가를 뭉치게 할 요소로 꼽힌다.대원제약의 연구개발 노력으로 2007년 국내 12번 째로 신약개발에 성공했던 약품인 해열진통소염제 펠루비가 특허소송에 휘말려 올해 5월 최종 패소했기 때문이다.대원제약은 펠루비 특허에 대한 법적 견제를 막지 못하면서 후발 제약사들의 특허 회피를 허용하게 됐다. 펠루비정의 2024년 전체 매출은 약 621억 원(서방정 316억·일반정 305억)으로 대원제약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했던 효자 상품이었다.제약업계에서는 이번 판결로 펠루비의 약가 인하는 현실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앞서 보건복지부는 2021년 제네릭(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한 성분과 효과를 가진 의약품) 출시를 이유로 대원제약 펠루비정과 서방정의 보험 상한금액을 각각 180원에서 125원, 304원에서 234원으로 인하한 바 있다.대원제약은 약가 인하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펠루비 약가가 최대 30%까지 인하될 경우, 대원제약은 연간 180억~200억 원대의 매출 손실을 겪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대원제약 경영진은 수성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최근에는 기존 제형보다 용출률(약물이 용액으로 방출되는 비율)을 개선하고 부작용을 줄인 개량신약 '펠루비에스정'을 출시하기도 했다.이처럼 백인환 백인영 두 사촌경영으로 넘어가는 국면에서 위기상황이 놓였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보다는 화합이 그룹을 이끌어가는데 중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재계에서는 대원제약이 그동안 형제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뤄온 만큼 LS그룹이나 GS그룹처럼 사촌 사이 긴밀한 의견 교환을 통해 경영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바라본다.대원제약 관계자는 '백인환 사장은 대표이사로서 경영을 총괄하고 있고, 백인영 상무도 컨슈머헬스케어 본부장으로서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해외사업 등에 역점을 두고 경영안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토스뱅크 이자이익 케이뱅크 앞질렀는데 순이익은 밀려, 이은미 방책은 주택담보대출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이사 행장이 2025년 4월1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토스뱅크 2025 미디어데이' 간담회에서 토스뱅크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토스뱅크>[씨저널]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의 3개 회사 가운데 당기순이익 기준 3위에 머물러 있다.재미있는 점은 은행의 본업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순이자손익만 놓고 보면 토스뱅크가 2위인 케이뱅크를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다.이자이익을 만들어내는 능력, 즉 사업의 '엔진 출력'은 더 강하다는 의미인 동시에 겉으로는 '돈을 잘 버는 은행'처럼 보이지만,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는 통로에서 막힘이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인터넷전문은행 업계 최초의 여성 행장이자 은행권에서 보기 드문 이공계 출신 인재인 이은미 행장은 '리스크 재설계'를 통해 토스뱅크의 이런 약점을 극복하고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 순이자손익 2위에도 당기순이익은 3위, 해답은 '충당금'토스뱅크는 2024년 기준 당기순이익 457억 원을 내며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2위 케이뱅크와의 차이는 823억 원으로 압도적이다.그러나 재무제표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다른 얼굴이 보인다. 토스뱅크의 2024년 기준 순이자손익은 7641억 원, 케이뱅크는 4815억 원으로 오히려 토스뱅크가 큰 폭으로 앞선다. 은행의 본업경쟁력 자체는 토스뱅크가 케이뱅크에 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최종 성적표에서 토스뱅크가 케이뱅크에 밀린 이유는 '신용손실 충당금'에 있다. 2024년 토스뱅크는 5246억 원을 신용손실충당금으로 적립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가 적립한 신용손실충당금은 2648억 원이다.신용손실충당금은 손실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비용이다. 장부상으로 비용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쌓을수록 당기순이익이 줄어들게 된다.충당금 전입액이 크다는 것은 대출 포트폴리오의 위험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신호다.실제로 토스뱅크와 케이뱅크가 보유한 대출채권과 충당금을 직접 비교해보면 이런 점이 더욱 두드러진다.2024년 별도재무제표 기준 토스뱅크의 대출채권 장부금액은 18조600억 원, 케이뱅크의 대출채권 장부금액은 24조4천억 원으로 케이뱅크가 훨씬 높다.하지만 적립한 충당금은 토스뱅크는 대출채권 충당금만 3853억 원, 케이뱅크는 전체 충당금이 3378억 원으로 토스뱅크가 오히려 높다. 토스뱅크의 충당금 설정률이 케이뱅크보다 훨씬 높은 셈이다.신용대출은 취급이 빠르고 수익률이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는 매력적이지만 경기 변동과 차주의 상환능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손실 발생 가능성이 담보대출보다 더 높다.손실 발생 가능성이 커지면, 은행은 더 많은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이자이익에서 벌어들인 성과가 충당금이라는 비용 항목에서 상당 부분 상쇄된다.◆ 토스뱅크의 리스크 직시, 이은미 주담대로 풀어나간다2023년 말 취임한 이은미 행장은 토스뱅크의 리스크 구조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이 행장은 전자계산학(컴퓨터공학) 전공의 이공계 출신이면서 HSBC 아시아퍼시픽 CFO를 비롯해 도이치은행, SC제일은행, 대구은행 전략기획 등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요직을 거쳤다.데이터와 재무, 전략에 모두 능한 인물인 셈이다.이 행장이 토스뱅크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제시한 방책이 바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의 출시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주담대 상품이 없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케이뱅크는 2020년 주담대 상품을 출시했다.주담대는 담보가치를 확보하고 돈을 빌려주는 상품이기 때문에 대출채권 회수 가능성이 매우 높고, 따라서 신용손실충당금 적립률이 낮다. 충당금이 줄면 손익의 변동성이 완화된다. 은행의 순이익 구조가 근본부터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이 행장은 올해 4월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내년 주담대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주담대는 한 번 나가면 30년, 그 이상도 가기 때문에 치밀하게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행장은 올해 5월 이재형 전 하나은행 디지털채널부 부장을 토스뱅크 여신총괄책임자로 선임하면서 주담대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주담대 출시를 위한 부동산 자동가치평가모형(AVM) 사업자 선정 공고를 내기도 했다.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충당금 설정 비율과 관련해 결국 중요한 것은 전체 대출 포트폴리오 가운데 주담대 등 리스크가 낮은 대출의 비중'이라며 '수익성과 리스크 사이에서 줄타기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토스뱅크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를 위해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라며 '다만 아직 초기 단계로 상품 출시 시기 등 구체적인 일정을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이은미 토스뱅크 실적으로 '여성 행장' 존재감, 권선주 유명순 강신숙 이어 '롤모델'로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이사 행장이 2025년 4월1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토스뱅크 2025 미디어데이' 간담회에서 토스뱅크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토스뱅크>[씨저널] 이은미 토스뱅크 행장은 인터넷전문은행 최초의 여성 수장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인물이다.이 행장은 취임 첫해인 2024년 토스뱅크 최초의 연간 순이익 흑자 달성이라는 성과를 내며 '상징성'을 넘어선 존재감을 각인했다.2025년 상반기에도 이 행장이 이끄는 토스뱅크의 순항은 이어지고 있다.이 행장이 아직 남아있는 비이자부문 적자 등의 과제 등을 털어내고 역대 은행권의 여성 행장들처럼 다음 사람들의 '롤모델'로 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터넷은행 첫 여성 수장, '실적'으로 증명한 1년 반이 행장은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이화여대 통역학 석사를 거쳐 컬럼비아·런던비즈니스스쿨·홍콩대 MBA까지 다양한 학력과 경력을 쌓아왔다. HSBC, 도이치은행, 대구은행 등에서 CFO와 경영기획을 두루 경험한 글로벌 재무 전문가이기도 하다.이후 2024년 3월 토스뱅크 행장으로 취임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의 첫 여성 행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한국 은행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네 번째 여성 행장에 해당한다.이런 상징성은 빠르게 실적으로 연결됐다. 토스뱅크는 이 행장의 취임 첫해인 2024년에 연간 순이익 457억 원을 기록하며 설립 이후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여신과 수신 규모의 동반 확대, 순이자마진(NIM) 개선, 중저신용자 대출 강화가 결합된 결과다.토스뱅크는 그동안 토스의 '아픈 손가락'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매출은 계속해서 확대됐지만 적자 역시 지속적으로 커져왔기 때문이다.토스뱅크는 2020년과 2021년, 2022년에 각각 263억 원, 806억 원, 264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이런 흐름이 변한 것은 2023년이었다. 토스뱅크는 2023년에 당기순손실 175억 원을 내며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이 행장은 이런 흐름의 바통을 이어받아 결국 2024년 흑자를 달성했다.실적의 연속성도 확인됐다. 2025년 상반기 순이익은 404억 원으로 2024년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 금융권에서는 상반기 흐름이 이대로 이어진다면 연간 이익은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여성 금융인들의 롤모델이 된 세 명의 여성행장, 이은미 네 번째 차지할 수 있을까이 행장은 국내 전체 은행권 네 번째 여성 행장이다. 그 이전에는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 행장, 유명순 한국시티은행 행장, 강신숙 전 SH수협은행 행장 등이 여성 행장의 길을 닦아오면서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되어왔다.권선주 전 행장은 2013년 1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약 3년 동안 IBK기업은행 행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국내 은행권 최초의 여성 행장으로서 금융권에 만연하던 유리천장 파괴의 상징이 됐다.권 전 행장 역시 유리천장 파괴의 상징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실적으로 자신을 증명하면서 이후 보수적인 한국 금융권에서 여성 은행장을 간간히 배출할 수 있는 길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취임하고 1년 동안 비용절감을 꾸준히 강조해 2014년 IBK기업은행 최초로 연간 당기순이익 1조 원 시대를 열었으며 2015년에도 당기순이익 1조1506억 원을 내며 이 기조를 이어갔다.유명순 행장은 외국계 은행이긴 하지만 국내에서 최초의 '민간은행' 행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인물이다. 2020년 한국씨티은행장에 선임됐으며 한국씨티은행 기업금융부문 강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유 행장은 이런 실적을 기반으로 2023년 연임에 성공해 현재도 한국씨티은행을 이끌고 있다. 강신숙 SH수협은행 행장은 은행권 세 번째 여성은행장이자 국책은행 기준 두 번째 여성은행장으로 2022년 수협은행장에 선임돼 2024년까지 수협은행을 이끌었다. '포스트 공적자금 시대'를 이끌며 수협은행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비록 2024년 연말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이는 SH수협은행이 매 임기마다 행장을 교체하는 관행 때문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현재까지 연임에 성공한 SH수협은행장은 없다.◆ 실적으로 증명한 이은미, 비이자 부문 적자 해결은 과제이은미 행장이 앞선 세 명의 여성 행장들처럼 여성 행장의 또다른 '롤모델'로 우뚝 서기 위해서 토스뱅크 실적의 '약점'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토스뱅크는 2024년 최초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는 순이자손익의 약진 덕분으로 수수료기반 비이자사업 부문의 적자는 오히려 확대됐다.토스뱅크는 2024년에 2023년보다 37.7% 급증한 7641억 원의 순이자손익을 냈지만 같은 기간 순수수료손익(비이자사업) 적자는 508억 원에서 557억 원으로 9.6% 확대됐다.문제는 토스뱅크가 수수료손익에서 아직까지 흑자를 내보지 못한 유일한 인터넷은행이라는 점이다.인터넷은행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는 2024년 3018억 원의 순수수료이익을 냈다. 케이뱅크는 2024년에 순수수료손익에서 3억 원의 적자를 냈지만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30억 원, 23억 원의 흑자를 냈다.이 행장은 토스뱅크의 자산관리 서비스와 투자상품 확대 등을 통해 비이자사업 강화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이 행장은 올해 7월 자산관리와 투자상품 전략을 총괄하는 고객자산총괄책임자(CADL) 자리에 황현정 프로덕트오너(PO)를 임명했다. 황 CADL은 토스뱅크의 핵심 자산관리 서비스 '목돈 굴리기'를 직접 기획한 인물이다.토스뱅크는 현재 금융투자업 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7월16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서 토스뱅크의 금융투자업 예비인가 안건이 의결됐으며 금융위 본회의에서 이 안건이 통과되면 토스뱅크는 자산관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다만 토스뱅크의 비이자수익 적자는 충성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무료 환전 서비스,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이단기적으로는 비이자이익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충성고객을 확보해 토스뱅크의 규모를 키우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토스뱅크 관계자는 "단기적인 수익성보다는 고객 가치 제고와 금융 생태계 확장을 우선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기반 위에서 중장기적으로는 비이자이익 부문에서도 이익이 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토스 비바리퍼블리카 나스닥 상장 의지 보이는 이승건, 이사회 후진성 해결 급선무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창업주 겸 대표는 국내 핀테크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나스닥 상장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 씨저널>[씨저널] 스트라이프(미국의 간편결제 기업), 레볼루트(영국의 인터넷 은행). 클라르나(스웨덴의 간편결제 기업).미국의 나스닥 상장 준비를 하고 있거나 검토를 하고 있는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이다. 모두 100억 달러(13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는 기업들이기도 하다.국내 핀테크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역시 나스닥 상장을 꿈꾸고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시장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 역시 10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핀테크 업체가 이정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국내 상장보다 나스닥 상장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레볼루트나 클라르나가 자국 시장이 아닌 나스닥 상장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 역시 비바리퍼블리카와 동일하다.문제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배구조, 그 중에서도 이사회의 투명성이다.미국 자본시장이 우리나라와 비교해 독립적이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중시하는 만큼, 비바리퍼블리카가 선진적 지배구조 체계를 도입하지 않으면 상장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나스닥 상장을 향한 의지, 하지만 이사회 운영 행태는 '나스닥 상장 규정'에 대부분 어긋나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창업주 겸 대표는 올해 초 열린 토스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나스닥 상장과 관련해 "IPO 관련해서는 현재 결정된 사항이 없어 구체적 답변을 하기는 이르다"라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중요한 행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상장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상장에 대한 의지 자체는 피력한 셈이다. 특히 '글로벌 기업'을 언급한 만큼 한국보다 핀테크 기업에 대한 평가 기준이 높은 미국 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하고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사회 구조를 살펴보면 이사회가 이승건 대표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종종 이사회에 의해 창업주가 해고되는 일이 발생할 정도로 이사회의 권한과 독립성이 강한 미국 시장의 행태와 맞지 않는 모습인 셈이다.2025년 상반기보고서 기준 비바리퍼블리카 이사회는 총 5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사외이사는 2명에 불과하다. 사외이사의 수가 이사회 인원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셈이다.나머지 이사회는 이승건 대표를 비롯해 이형석 최고기술책임자(CTO), 장민영 최고제품책임자(CPO) 등 회사측 인물로 채워져있다.더구나 이승건 대표는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를 분리하는 것이 최근 선진 거버넌스의 트렌드라는 것을 살피면 현재 비바리퍼블리카 이사회를 이승건 대표가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비바리퍼블리카는 사외이사의 규모 이외에도 '지배구조 모범규준'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대부분 따르지 않고 있다. 사외이사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사외이사 추천위원회도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사외이사만이 참석하는 회의(사외이사 회의)도 열지 않고 있다.이사회 내 위원회는 감사위원회만 운영중이며 감사위원회에는 사내이사인 이형석 CTO가 참석하고 있다.지배구조 모범규준은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의 이사회 내 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특히 이 네 개의 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규정할 것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있다.비바리퍼블리카의 이사회 운영 형태는 한국의 지배구조 모범규준 뿐 아니라 나스닥의 상장규정(Listing Rule)에도 어긋난다.미국 나스닥의 상장 규정은 5605(b)(1) 규정에서 이사회의 과반수는 반드시 독립이사(Independent Director, 우리나라의 사외이사)로 구성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또한 5605(b)(2) 규정에서는 독립이사들은 정기적으로 'executive session(경영진 배석 없는 회의)'을 열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감사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만 규정해야 한다는 규정(5605(c))도 있다.◆ 쿠팡과 비교되는 이사회 수준, 비바리퍼블리카 글로벌 신뢰 획득 위한 구조 개편 시급한쪽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사회 구성을 이미 나스닥에 상장돼있는 쿠팡의 이사회와 비교하기도 한다.쿠팡은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사외이사 중심의 투명한 이사회 운영을 강조하고 있다.쿠팡의 모기업이자 나스닥에 상장되어있는 쿠팡Inc의 이사회는 모두 8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는데, 이 가운데 사내이사는 김범석 창업주 단 한 명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사외이사(Independent Director)다.김범석 창업주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기는 하지만 닐 메타(Neil Mehta) 사외이사를 대표사외이사(Lead Independent Director)로 지정해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지배구조 모범규준은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겸직할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선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이사회 내 위원회로는 감사위원회(Audit Committee), 보상위원회(Compensation Committee), 임원추천 및 기업지배구조위원회(Nominating and Corporate Governance Committee) 등이 있는데, 이 위원회는 전원이 사외이사로만 구성돼있다.토스는 쿠팡과 유사한 성장 경로를 밟고 있지만, 이사회 구조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ESG 전환은 시작됐다, 하지만 아직 갈 길 멀어보이는 지배구조 개선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ESG 전환을 본격화하며, ESG 담당 직무를 신설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도 시작했다. SASB, TCFD 등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정보를 수집하고 외부 공시 체계를 정비하는 등 첫걸음을 내딛었다.그러나 ESG 경영은 단순히 보고서를 발간하는 것을 넘어, 경영 전반의 구조적 개혁과 실질적인 실행이 뒤따라야 의미가 있다. 만약 성공적으로 나스닥 상장이 완료된다고 하더라도 ESG 보고서 발간만으로는 미국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이사회 구성과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객관적 판단이 가능한 지배구조(G) 항목 차원의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나스닥 상장은 단순한 자본 조달의 의미를 넘어 기업의 투명성, 독립성, 지속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는 시험대"라며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장기적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의 전면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윤휘종 기자
위대한상상 요기요 대표 사퇴 잦고 GS리테일도 발빼고, 권태섭·조형권 회복 악전고투
위대한상상 서울 역삼동 본사 전경 <위대한상상>[씨저널]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은 2024년 10월 전준희 전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그러면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권태섭 대표와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조형권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았다.전 전 대표는 2024년 1월 취임했다가 9개월 만에 물러났다. 앞서 전 전 대표의 전임자인 이정환 전 대표도 2023년 11월 취임했다가 두 달 만에 물러난 바 있다. 이 전 대표의 전임인 서성환 전 대표도 1년6개월 만에 사임했다.잇따른 대표 교체의 배경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위대한상상의 내부 혼란을 드러내는 징표라는 시각이 우세하다.전 전 대표는 2024년 8월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지난해부터 누적된 적자와 지속 감소하는 시장점유율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한 바 있다. 위대한상상은 당시 2011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주주 간 갈등도 한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11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퍼미라가 1천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의하자, GS리테일이 지분가치 희석을 이유로 이를 반대하면서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갈등이 표면화된 바 있다.위대한상상은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퍼미라가 각 35%, 국내 기업인 GS리테일이 30%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위대한상상은 원래 독일 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가 소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 운영 업체인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배달시장 독점을 이유로 요기요 매각을 조건으로 내세우자 딜리버리히어로는 요기요를 시장에 매물로 내놓는 결정을 했다.이에 2021년 8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퍼미라, GS리테일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위대한상상 지분 100%를 8천억 원에 인수했다.◆ GS 오너일가 허서홍도 발빼위대한상상의 혼란은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 부사장이 위대한상상 이사회에서 발을 빼면서 더욱 극명해졌다.허서홍 부사장은 GS그룹 오너 3세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아들이다. 2025년 3월 GS리테일 대표이사가 됐다.허 부사장(당시 경영전략SU장)은 2024년 4월 위대한상상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됐다. 당시 요기요가 쿠팡이츠의 선전으로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 3위로 내려앉자 GS그룹 차원에서 특단의 인사 조치를 내렸다는 해석이 나왔다.그런데 허 부사장은 1년 만인 2025년 4월 기타비상무이사직을 사임하며 이사회에서 빠져나왔다. 허 부사장 대신 이수현 GS리테일 전략부문장 상무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GS 오너 일가도 결국 위대한상상을 살리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요기요가 GS그룹에서도 계륵(雞肋) 같은 존재가 됐다는 의미다.GS리테일이 더 이상 요기요의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재무적 투자자(FI)의 역할에만 머물겠다는 신호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권태섭·조형권은 반전 만들어낼 수 있을까위대한상상이 안팎에서 어수선한 이유는 결국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위대한상상은 2021년 사모펀드와 GS리테일 컨소시엄에 인수된 이후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2024년 8월에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GS리테일은 2024년 말 기준으로 위대한상상 지분 30%의 장부 금액을 435억 원으로 책정했는데, 이는 1년 전(1341억 원)에 견줘 68%, 2021년 인수 당시(3076억 원)와 비교하면 86% 줄어든 금액이다.요기요는 시장점유율도 계속 잃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배달앱 3사의 시장점유율은 배달의민족 58.7%, 쿠팡이츠 22.7%, 요기요 15.1%였다. 요기요는 쿠팡이츠가 2024년 3월 무료배달을 도입한 지 두 달 만에 업계 2위 자리를 쿠팡이츠에 내줬다.권태섭·조형권 대표는 GS리테일과 온·오프라인 협업을 추진해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고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면서 가맹점주 중개수수료, 무료배달 서비스인 요기패스X 구독료를 인하해 점유율을 올리고자 노력하고 있다.하지만 이는 회사 경영 정상화에 대한 GS리테일의 의지가 남아있을 때 가능한 시나리오다. 아울러 중개수수료와 구독료 인하는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도 이미 시행하는 전략이다. 요기요만의 필승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권태섭 대표는 1977년생으로, 2024년 7월 위대한상상에 합류한 재무 전문가다. 소니, 디아지오, 메이블, 플레이디 등을 거쳐 쌍용정보통신에서 CFO를 지냈다. 위대한상상 CFO로 선임되기 전에는 SK에코프라임에서 일했다.조형권 대표는 1982년생으로, 2024년 배달대행 플랫폼인 바로고에서 위대한상상으로 자리를 옮긴 사업관리 전문가다. 롯데백화점, YG스포츠, 메쉬코리아 등을 거쳤다.이승열 기자
김명규 쿠팡이츠 퀵커머스 키우는 이유, '배민 견제' '수익모델 다양화' '라이더 확보' 일석삼조
김명규 쿠팡이츠 대표(오른쪽)가 2023년 11월10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제22회 한국 SCM(공급망 관리) 산업대상' 시상식에서한현수 한국SCM학회 회장으로부터로지스틱스 부문 대상을 받고 있다. <쿠팡이츠>[씨저널] 쿠팡이츠가 퀵커머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고 있다.쿠팡이츠는 시범 운영 중이던 퀵커머스 서비스 '이츠마트'를 8월 말로 종료했다. 그 대신 2025년 1분기에 도입한 '쇼핑'을 중심으로 퀵커머스 서비스를 확대 개편해 8월26일부터 서울 전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퀵커머스는 배달앱 업체가 고객의 주문 후 한 시간 내에 직접 상품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이츠마트는 정육, 과일, 채소, 라면 등 식료품과 생필품 등을 도심물류센터로부터 즉시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쿠팡이츠가 2021년 도입해 서울 송파구에서 시범운영해 왔다.'쇼핑'은 음식이나 생필품 외에도 꽃, 화장품, 의류 등 개인사업자가 판매하는 다양한 상품을 쿠팡이츠 배달기사가 한 시간 내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개인사업자가 입점해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취급하는 오픈마켓 방식으로 운영된다. 소비자가 주문하면 라이더가 매장에서 즉시 픽업해 배달하는 구조다.이는 회사가 직매입한 상품을 배달하는 배달의민족의 B마트와 차이가 있다. B마트는 기업으로부터 상품을 구매해 도심물류센터에 재고를 쌓아둔 뒤 주문이 들어오면 배달하는 방식이다.쿠팡이츠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지역 소상공인, 자영업자, 편의점주 등 일상에서 필요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업주들이 쿠팡이츠에서 판로를 확대할 수 있도록 '쇼핑'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쿠팡이츠의 이 같은 시도는 2022년 1월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명규 쿠팡이츠서비스 대표이사가 주도하고 있다.김명규 대표는 삼성카드와 네이버를 거쳐 2014년 쿠팡에 합류했다. 쿠팡에서는 물류정책실 실장으로 일하며 중장기 전략·기획, 지역투자 등을 책임졌다.쿠팡이츠에서는 '무료배달'을 도입해 배달의민족 및 요기요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하며 회사를 배달앱 시장에서 업계 2위로 올려놓은 장본인으로 평가된다.◆ 쿠팡이츠가 퀵커머스 확대하는 이유업계에서는 '무료배달'을 도입하며 음식 배달앱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쿠팡이츠가 퀵커머스 사업에서도 배달의민족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쿠팡이츠는 기업이 아닌 개인사업자와 직접 연결하는 매장 직배송 방식으로 차별점을 두고 있다.퀵커머스 시장의 발전 전망이 긍정적인 것도 쿠팡이츠가 퀵커머스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다. 글로벌 통계 플랫폼 스태티스타는 국내 퀵커머스 시장이 2025년 4조4천억 원에서 2030년 5조9천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반면 음식배달 시장은 포화 상태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국내 온라인 음식배달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가 엔데믹에 접어든 2023년 이후 정체기에 들어가는 양상을 보였다. 2024년 이후 '무료배달' 경쟁에 따라 배민과 쿠팡이츠의 매출액은 늘었지만, 전체적인 파이 자체가 커졌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이런 상황에서 쿠팡이츠는 퀵커머스 사업을 수익모델 다양화를 위한 중요한 방편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쿠팡이츠의 퀵커머스 사업 확대에는 배달기사(라이더) 확보라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배달앱 비즈니스가 라이더를 확보하는 쪽이 이기는 '제로섬 게임'이라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라이더는 배달 사업의 핵심 요소다.퀵커머스 사업은 라이더들에게 더 나은 경제적 조건을 제공함으로써 비즈니스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음식배달의 경우 점심·저녁 피크타임에 주문이 몰리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퀵커머스는 라이더들의 유휴시간에 배달수요를 창출해 수익이 끊기지 않는 안정적인 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업계에서는 과거 쿠팡이 적극적인 투자로 로켓배송을 정착시키며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온 것처럼, 쿠팡이츠도 음식배달과 퀵커머스 시장에서 경쟁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승열 기자
배달의민족은 출혈경쟁 중, 김범석 수익성과 자영업자 상생 '딜레마' 해결할 수 있나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 <우아한형제들>[씨저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2024년 매출액(이하 연결기준) 4조3226억 원, 영업이익 6408억 원, 당기순이익 4593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2023년에 견줘 매출액은 26.56% 성장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44%, 9.26% 줄어들었다. 외형은 커졌으나 수익성은 악화됐다는 뜻이다.특히 영업이익률이 2023년 20.49%에서 2024년 14.82%로 5.67%p나 감소했다. 영업비용이 35.58%나 늘어났기 때문이다.회사 쪽은 매출 성장에 대해 "2024년 4월부터 무료배달이 꾸준한 고객 유입을 이끌면서 주력인 음식배달 서비스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배민 B마트 등 퀵커머스 서비스가 개선된 실적을 올리며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반면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서는 "소비자 배달팁을 플랫폼이 부담하는 배달 수요가 늘면서 배달기사(라이더) 비용이 반영된 외주용역비를 비롯한 영업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덧붙였다.B마트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운영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다. 소비자가 주문한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배민의 도심형 물류센터(PPC)에서 1시간 이내에 신속하게 배송해 준다.이 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배민은 무료배달과 퀵커머스 사업 확대로 외형은 성장했지만 무료배달 서비스 확대에 따른 비용 때문에 이익은 줄었다고 요약할 수 있다.배민은 수익 감소와 함께 자영업자 및 라이더와의 갈등이 확대되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배민은 2025년 4월 포장주문 수수료를 신설했는데 이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컸다. 아울러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로 인해 소득이 줄어들 것을 염려한 라이더들의 불만도 증폭되고 있다. 이는 회사 쪽에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에게는 회사의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가맹점주 및 라이더의 불만을 누그러뜨려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꾀해야 하는 모순된 과제가 동시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김범석 대표는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글로벌 차량 공유 플랫폼인 우버에서 일했다. 우버 튀르키예 법인 설립에 참여했고, 이후에도 튀르키예에서 음식배달앱 글로보, 트렌디욜 고 플랫폼 기업을 설립해 운영한 경력이 있다.김 대표는 2025년 1월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배민 수익성 떨어뜨린 무료배달 서비스배민의 수익성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무료배달' 서비스다. 배민은 2024년 3월 경쟁사인 쿠팡이츠서비스가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하자 바로 뒤따라서 이를 도입했다.무료배달은 기존에 가맹점주와 소비자가 나눠 내던 배달요금 중에서 소비자 부담액을 회사가 부담하는 개념이다.이에 따라 배민의 외주용역비(배달기사에게 지급하는 비용)는 2023년 1조2902억 원에서 2024년 2조2369억 원으로 73.4% 급증했다.그럼에도 쿠팡이츠와 시장점유율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 2025년 3월 기준 배민과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각각 2221만1870명과 1037만6135명을 기록해 약 2대 1의 수준을 보였다. 무료배달 도입 전인 2024년 초에는 6대 1 수준이었다. 또한 배민의 MAU는 전년 같은 달에 견줘 1.6% 상승에 그친 반면, 쿠팡이츠의 MAU는 65.8% 증가했다.이와 함께 2025년 1월 도입한 '배민1플러스 상생요금제' 역시 배민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상생요금제는 향후 3년 동안 중개이용료를 기존 9.8%에서 2∼7.8%p 인하하는 것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배달플랫폼 상생협의체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포장수수료 도입, 자영업자 갈등은 여전배민이 무료배달을 도입하자 업계에서는 이 비용이 결국 수수료 체계를 통해 가맹점주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 평가는 배민이 포장주문 수수료를 신설하면서 현실이 됐다.배민은 2025년 4월 포장주문 수수료 6.8%를 새롭게 부과하기로 했다. 종전까지 포장주문 수수료는 무료였다.회사 쪽은 "상생 차원에서 포장주문 중개서비스에 대한 과금을 5년간 유예하다 정상화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하지만 자영업자들은 결국 회사 쪽만 배불리는 정책이라며 즉시 반발했다.배민의 상생요금제에 따르면 매출 상위 35% 이내 업주는 7.8%, 상위 35∼80%는 6.8%, 80∼100%는 2.0%의 배달 중개수수료를 각각 내도록 돼 있다. 하지만 포장수수료 도입으로 하위 20% 매장을 뺀 대다수 자영업자가 고객의 포장주문 때 배달주문에 맞먹는 수수료를 내야 한다.자영업자들은 포장주문 수수료 때문에 더 이상 고객에게 포장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또 내년 3월까지 포장주문 수수료 무료를 선언한 쿠팡이츠, 수수료율(0.80~2.90%)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네이버 등 다른 플랫폼으로 갈아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냈다.이에 대해 배민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당사는 픽업 활성화를 위해 고객 할인 혜택, 업주 지원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연간 300억 원의 마케팅 비용을 투자할 것"이라며 "픽업이 활성화될수록 매장 이익률이 높아지고 고객과의 접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포장주문 수수료를 유지하되 그 대신 포장주문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프로모션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미다.◆배민이 빠져 있는 '딜레마'업계에서는 배달앱 비즈니스가 본질적으로 '제로섬 게임'의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견해가 제기된다.배달앱 업체들은 높은 프로모션 등을 통한 출혈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고 이는 수익성 악화를 야기한다. 왜냐하면 배달앱 사업의 핵심인 라이더 풀이 유한하기 때문이다.라이더들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로 몰릴 수밖에 없고, 종국에는 경쟁에서 이긴 업체가 시장 전체를 장악하는 '승자 독식'으로 이어진다.이 같은 틀에서 보면 배민은 경쟁사인 쿠팡이츠에 견줘 불리한 위치에 있다. 쿠팡이츠는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모기업(쿠팡)이 존재한다.반면 배민은 최대주주인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의 이익 실현 및 배당 압박 때문에 지속적인 투자를 기대할 수 없는 위치다.당장 이익은 내야 하지만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위한 투자는 어려운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뜻이다. 이 딜레마는 곧 배민이 수익성 악화와 자영업자와의 갈등 심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원인이 된다.실제로 2024년 배민의 영업비용이 전년에 견줘 35.58% 증가할 때 쿠팡이츠의 비용은 137.02% 늘어났다. 이는 쿠팡이츠가 배달앱 업계 1위인 배민의 영역을 뺏어오기 위해 출혈경쟁을 감수하고 있다는 의미다.이승열 기자
SK그룹 창업주 최종건과 동생 최종현 가족과 혼맥, 최태원 이혼소송 결과 주목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와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이 반석 위에 올린 SK가 최태원 회장의 이혼소송으로 지배구조에 영향을 받을 위기에 놓였다.[씨저널]최종건 SK그룹 창업주는 노순애씨와 혼인해 슬하에 3남4녀를 두었다.최종건 창업주의 장남 고 최윤원 전 SK케미컬 회장은 김이건 전 조달청장의 딸 김채헌씨와 혼인했다. 최윤원 전 회장은 2000년 50세라는 이른 나이에 지병으로 세상을 등졌다.최윤원 전 회장과 김채헌씨 사이에는 1남3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최종건 창업주의 둘째 아들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은 백종성 전 제일원양 대표의 딸 백해영씨와 백년가약을 맺고 1남2녀를 두었다.최신원 회장의 장남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은 2010년 최용우 신조무역 회장의 첫째 딸 최유진씨와 결혼했다.최종건 창업주의 4녀 최예정씨는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셋째아들 이동욱씨와 혼인했다.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동생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은 박계희씨와 혼인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을 낳았다.최태원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1988년 9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은 슬하에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최민정 인티그럴 스타트업 공동창업자, 최인근 맥킨지앤 컴퍼니 컨설턴트를 두었다.하지만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성격 차이로 2012년 무렵부터 사실상 별거 상태에 들어간 뒤 2018년 7월부터 이혼소송을 진행하고 있다.이혼소송의 재판을 맡았던 서울고등법원은 2024년 5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관장에게 재산 약 1조3800억 원을 나눠줘야 한다고 판시한 바 있다.현재 이 세기의 이혼소송은 대법원에 계류돼 있다.법조계와 한 언론(채널A)의 단독보도를 종합하면 이르면 올해 9월18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해당 이혼소송의 결론을 내부적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 사건은 역대 최대 규모의 재산분할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SK그룹의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시선이 모인다.최태원 회장은 별거에 들어간 뒤에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 동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 사이에는 딸 한 명 최시아양을 두고 있다.노소영 관장은 김희영 이사장을 상대로 30억 원의 위자료 청구소송을 진행했으며 2024년 8월 서울 가정법원은 김희영 이사장으로 하여금 노 관장에게 20억 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최태원 회장의 첫째 딸 최윤정 본부장은 2017년 10월 서울 시내에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일반인과 혼인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최태원 회장의 둘째 딸 최민정 인티그럴 공동창업자는 재계에서는 이례적으로 해군사관후보생 117기로 입대해 충무공 이순신함에서 전투정보보좌관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최민정씨는 2024년 10월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중국계 미국인 케빈 황씨와 혼인했다.최태원 회장의 아들 최인근 컨설턴트는 2014년 미국 브랑운대학교에 들어가 물리학을 전공한 뒤 보스턴컨설팅그룹 인턴십을 거쳐 2020년 SKE&S 전략기획팀에 입사했다가 퇴사했다. 현재는 맥킨지앤드 컴퍼니 서울 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장우 기자
엘앤에프 재무위기 어떻게 헤쳐가나, 은행 출신 CFO 류승헌 EGS채권 발행도 만지작
류승헌 엘앤에프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이 금융인 출신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엘앤에프를 재무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까. <그래픽 씨저널>[씨저널]류승헌 엘앤에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이 재무위기와 싸우고 있다.류 부사장은 신한은행 출신으로 신한금융지주에서 최고재무책임자를, 신한자산운용에서 최고재무책임자 및 전략·지속가능경영관리 책임자를 역임했다.엘앤에프는 류 부사장이 부임할 무렵부터 전기차 시장의 경기침체와 2차전지 출하량 감소, 메탈 가격 하락 등으로 재무위기를 겪고 있다.류 부사장은 이런 재무적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자금 조달전략과 투자자 소통을 위한 제반작업에 나서고 있다.◆ 류승헌, 악화된 엘앤에프 재무적 상황 극복할 수 있을까엘앤에프의 재무적 상황은 녹록지 않다.신용등급으로 살펴봐도 한국신용평가는 BB0, NICE신용평가는 BB+로 평가하고 있다. BB등급은 투기등급으로 현재 이행능력은 있지만 부정적 여건이 조성될 경우 재무역량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대표적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급등하고 있다.엘앤에프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135.3%에서 2023년말 201.9%, 2024년말, 287.1%, 2025년 상반기 461.5%로 치솟고 있다.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 역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2022년 178.8%에서 2023년 112.7%, 2024년 70.2%, 2025년 상반기 56.3%로 급락했다.유동비율이란 기업이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빚(유동부채)을 현재 보유한 현금화 가능한 자산(유동자산)으로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유동비율 100% 미만 기업을 '위험기업'으로 분류한다. 특히 유동비율이 100% 미만이면서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기업의 경우 '고위험군'으로 구분한다.엘앤에프의 이자보상배율은 2023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배 밑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재무를 총괄하는 CFO로서 류승헌 부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자본구조 개선을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과 정지작업류승헌 부사장은 엘앤에프의 자본구조 개선을 위해 전략적 의사결정과 정지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엘앤에프가 올해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엘앤에프는 이 안건을 두고 공식적으로는 배당가능한 이익 확보를 이유로 꼽았지만 자본조달을 위한 사전작업의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엘앤에프는 현재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성장정체(캐즘)로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캐즘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배당을 우선적 목표로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보기는 어렵다.다만 엘앤에프는 양극재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투자의 필요성이 높기 때문에 이익잉여금의 확충은 자금조달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과 같은 재무적 수단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상환전환우선주는 투자자에게 상환권(채권처럼 투자금과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는 권리)과 전환권(우선주를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권리), 우선권(배당이나 청산 시 보통주보다 우선해서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는 복합금융상품이다.상환전환우선주는 투자자가 필요할 때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안정성이 높아 투자를 선호하게 되는 특징을 지닌다.더구나 상환의무가 없는 조건으로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하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아 엘앤에프 입장에서는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도 있다.여기서 핵심은 상환권 행사가 배당가능이익 범위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따라서 엘앤에프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이익잉여금을 확충한 것은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읽힌다.요컨대 상환전환우선주는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자에게는 적은 위험을 지닌 투자처로 상호 윈윈하는 자금조달방식이므로 엘앤에프가 재무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류승헌 부사장도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익잉여금이 증가하면 자본성 펀딩이 가능해지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하기도 했다.엘앤에프가 지난해 글로벌 공시기준인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기준을 반영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것도 재무관리와 연관성이 있는 경영전략으로 꼽힌다.특히 기후정보 공시에서 물리 리스크, 전환 리스크, 시장 리스크, 정책 리스크 등 주요 기후 리스크를 4가지로 구분하고 그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분석해 기후 리스크 대응의 구체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류승헌 부사장은 신한금융에서 그룹 최초로 해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을 이끈 경험이 있는데 이를 엘앤에프에서 재현하려는 포석을 둔 것으로 읽힌다.류 부사장은 당시 기자들에게 '이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엘앤에프가 ESG 경영을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실천한 성과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며 '엘앤에프는 생물다양성 보호, 인권경영, 공급망 관리 등 전방위적 노력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승헌, 신한금융에서 인연 맺은 '자금조달 전문' 조정훈 전무 영입류승헌 부사장은 엘앤에프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올해 초 조정훈 전 신한금융그룹 ESG본부장을 전무로 영입하는데 힘을 쏟았다.조 전무는 1968년 태어나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2009년 신한금융지주에 합류한 뒤 IR팀에서 외국인 투자자 관리를 맡은 인물이다.그는 신한은행에서 외국인투자사업부장을 거쳐 외환신고와 글로벌 전략 수립 등 자금 실무를 맡았다.조 전무는 아메리카신한은행에 파견된 뒤 전략담당임원(CSO)로 뉴욕과 홍콩에서 글로벌 채권 발행과 기관투자자 마케팅을 주도적으로 이끈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이 무렵 류승헌 신한금융그룹에 몸담고 있던 있던 류승헌 부사장과 긴밀하게 협업한 인연으로 이번 영입을 흔쾌히 승낙한 것으로 전해진다.엘앤에프는 조 전문가 해외 채권발행과 글로벌 IB네트워크에 강점을 지닌 전문가로 높이 평가하면서 영입이유를 설명했다.배터리업계에서는 류 부사장이 엘앤에프 최고재무책임자로서 재무전략과 구조를 설계하고 조 전무가 글로벌 자금조달 역량을 강화하는데 힘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류 부사장은 최근 신설된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는 법인인 엘앤에프플러스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조정훈 전무도 같은 회사의 감사로서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류승헌 부사장은 신한은행에 1989년 입사해 신한금융지주 CFO, IR 담당, 신한자산운용 CFO 및 전략·지속가능경영관리 책임자를 역임한 경력의 재무 전문가로서 엘앤에프의 역량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앞으로 류 부사장이 금융권 IR 전문가로서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 국부펀드 관계자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엘앤에프의 재무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그의 귀추가 주목된다.엘앤에프 관계자는 '엘앤에프는 ISSB 기준을 반영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비롯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ESG활동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ESG 채권 발행이나 해외투자자의 투자유치 협력 과정에서 기업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엘앤에프 장수 CEO 최수안 고객이 원하면 공급한다, '세계 최초' 기술력이 자신감
최수안 앨엔에프 대표이사가 배터리 시장에 부는 캐즘을 돌파해 리더십을 공고히 다질 수 있을까. <그래픽 씨저널>[씨저널]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가 '맞춤형 고객대응' 전략으로 배터리 시장에 부는 캐즘(일시적 성장정체)을 돌파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배터리업계에서는 엘앤에프가 캐즘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지만 이번 위기를 잘 넘긴다면 최수안의 리더십이 더욱 공고해 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최 대표는 2016년 대표로 취임한 뒤 올해까지 약 9년 간 대표직을 수행하는 '장수 CEO'로 꼽히는데 오너 허제홍 엘앤에프 이사회 의장의 신임을 더욱 두텁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배터리 시장에 발맞추는 최수안의 맞춤형 고객대응 전략최수안 대표는 엘앤에프 최고경영자로서 '유연성'과 '기술력'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최 대표는 평소 임직원들과 외부 인사들에게 엘앤에프가 추구하는 사업전략을 한마디로 '콜키지 프리'라고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콜키지 프리는 본래 식당에 외부 주류를 가져와서 마실 때 추가비용을 받지 않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최 대표가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유연한 고객대응 의지를 강조할 때 자주 썼던 단어다.최 대표는 엘앤에프가 하는 양극재 화합물(전구체) 사업과 수산화리튬 전환사업(톨링), 배터리 재활용 사업 밸류체인 가운데 일부 또는 전부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고객대응을 통해 고객 다변화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국내 최초로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파일럿 라인을 가동하면서 중국 중심의 LFP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도 고객의 선택권을 넓힘으로서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최 대표는 한 매체(파이낸셜 뉴스)와 인터뷰에서 '엘앤에프의 LFP 양극재 전략은 처음부터 한결같이 '고객이 원하면 공급한다'는 것이다'며 '현재 엘앤에프의 LFP 샘플을 원하는 고객은 많다'고 말했다.현재 배터리 시장에서는 중국 LFP 배터리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양극재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데 최 대표는 이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SNE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LFP 배터리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 판도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최수안의 맞춤형 고객대응 자신감의 바탕에 깔린 기술적 성공경험최수안 대표가 이처럼 맞춤형 고객대응 전략을 구사하는 배경에는 기술적 자신감이 깔려 있다. 최 대표가 이끄는 엘앤에프에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지속적으로 따라붙었다.그가 처음 엘앤에프에 입사했을 당시 엘앤에프에는 연구소 인력이 3명에 불과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 엘앤에프는 2013년 니켈함량 70%인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쾌거를 이룬다.엘앤에프는 그 뒤로 꾸준히 연구개발 인력을 늘려 2022년에는 100여 명이 넘는 연구원을 확보하게 됐다.최수안 대표가 2016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엘앤에프는 기술성과를 내는데 박차를 가했다.2020년에는 니켈 함량 90%인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제품을, 2022년에는 니켈 함량 92%인 양극재 제품을, 2024년에는 신규 원통형 폼팩터 '46파이'용 NCMA95 양극재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기술력이 뒷받침되면서 실적도 고공행진을 하게 된다.엘앤에프의 연결 매출은 2020년 3561억 원 수준에서 2021년 9708억 원, 2022년 3조8873억 원, 2023년 4조6441억 원으로 정점을 찍는다.연결 영업이익도 2020년 14억 원 수준에서 2021년 442억 원, 2022년 2663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하지만 2023년에는 리튬 가격 급락과 캐즘을 만나 재고평가손실을 보게 돼 대규모 영업손실 2222억 원을 냈고 이어서 2024년에는 영업손실 5587억 원을 봤다.엘앤에프에 따르면 리튬 시세의 변동에 따른 영향이 없었을 경우 2023년 예상 영업이익은 약 2천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최 대표는 앞으로 이런 위기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 고객사가 원자재를 대량으로 구매해 제공하는 구조인 '사급' 방식 비중을 2024년 기준 65%에서 2027년까지 93%로 확대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내보이고 있다.엘앤에프 관계자는 '엘앤에프는 현재 매출이 둔화추세를 극복하고 올해 2분기부터 출하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가시적 회복을 바라보고 있다'며 '아울러 지난 2년간 리튬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원재료 가격도 안정화되고 있어 올해 3분기부터는 재무상황이 안정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학공학 박사'의 배터리 소재 전문성, 오너일가의 신뢰 바탕되다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는 1970년 태어나 수성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연세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화학공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은 인물이다.최 대표의 화학공학 전문성과 연구개발 리더십은 허제홍 의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신뢰를 받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더구나 최 대표는 허제홍 의장과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 동문으로 비록 수학 시기는 겹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깊은 신뢰의 밑바탕 가운데 하나가 된 것으로 보인다.최 대표는 LG전선 전자부품연구소와 LG화학 배터리 테크센터에도 몸담은 바 있어 범GS가 일원인 허제홍 의장의 경영철학과 스타일도 잘 이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최 대표는 2016년 '몇 년 안에 엘앤에프를 이름만 대면 모두 알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켜내면서 엘앤에프를 글로벌 배터리 소재기업으로 성장시킨 만큼 앞으로도 오너일가와 주주들의 신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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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주가 도대체 왜 못 오르나, 이해진 최수연 '돈 버는 로드맵' 내놓아야 하는 이유
네이버 주식의 주가수익비율은 18.73으로 IT업계 경쟁자인 카카오의 주식보다 시장에서 훨씬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18.73과 124.53. 2025년 9월10일 종가 기준 네이버와 카카오의 PER(주가수익비율) 배수다. PER은 주가의 저평가 여부를 보여주는 지표지만, 한편으로는 시장이 그 회사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보여주기도 한다. 미래가 밝은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는 높은 PER을 부여받고, 현재는 돈을 잘 벌지만 미래가 불투명한 기업은 낮은 PER에 머물면서 '만년 유망주'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이 수치는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로 카카오의 영업이익이 급증한 이후를 기준으로 삼은 것이고, 2024년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카카오의 PER은 478.75로 네이버의 무려 25배다. 네이버가 국내 IT 공룡 경쟁사와 비교해 얼마나 '평가절하' 당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수치다. 실제로 네이버의 주식 종목토론방에서는 네이버 주가를 카카오 주가와 비교하면서 네이버 주가는 왜 오르지 않는 것인지 의아해하는 글들이 자주 올라온다. 그렇다면 왜 시장은 네이버에 이렇게 박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재계에서는 네이버가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AI', 이 AI로 돈을 어떻게, 얼마나 벌 것인가에 대한 대답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반복되는 저평가와 시장의 냉정한 평가 네이버 주가는 2021년 7월 고점(46만5천 원)을 찍은 뒤 4년 동안 끈질기게 하락했다. 그 흐름이 바뀐 건 올해 6월이었다. 새로 등장한 이재명 정부의 소버린AI 정책, 그리고 이재명 정부 대통령비서실의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에 하정우 전 네이버클라우드 AI 혁신센터장이 선임되면서 네이버 주가가 급등했다. 한동안 10만 원대에 갇혔던 주가는 단숨에 29만 원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반등은 짧았다. 이후 주가는 다시 밀리기 시작했고, 주가는 반등과 하락을 되풀이하는 '박스권'에 들어섰다. 2025년 9월 기준 네이버 주가는 20만 원 초반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네이버를 바라보는 글로벌 증권사들의 시각도 냉정해졌다. 골드만삭스는 2024년 10월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의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있다"라고 분석했는데 2025년 6월26일 네이버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조정했다. 홍콩 증권사 CLSA는 2025년 8월6일 네이버의 목표주가(30만3천 원->20만 원)와 투자의견(중립->시장수익률 하회)을 동시에 하향했다. 재미있는 점은 네이버의 실적 지표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CSLA의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 하향 보고서가 나온 이틀 뒤인 8월8일 2025년 2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이후로도 네이버 주가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 실적발표 당일인 8월8일 네이버 주가는 오히려 전날 종가보다 2.55% 하락한 22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후로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진 못했다. 9월10일 종가 기준 네이버 주가는 23만3500원이다. ◆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 없는 네이버의 비전 네이버는 검색과 커머스라는 안정적 현금창출 기반을 발판으로 AI, LLM(대규모 언어모델), 클라우드 등 미래 기술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로 대표되는 자체 AI 기술력을 키워나가고 있으며 이 기술력과 K-웹툰이라는 막강한 콘텐츠, 라인이라는 메신저의 파급력을 통해 일본과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전략이 '수익'으로 연결되는 로드맵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AI는 검색, 커머스, 콘텐츠 등 전 부문의 실적 성장에 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지만 이것이 네이버 AI기술력의 효과라고 콕 집어 말할 수 있는 부분이 보이지 않고, 네이버의 콘텐츠 전략을 책임지고 있는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북미와 일본에서 계속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네이버만이 안고 있는 문제는 아니다. 현재 AI기술의 BM(수익모델)은 대체로 구독형 모델, 엔터프라이즈(B2B) 사업에 집중돼있다. 오픈AI,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AI사업 역시 이런 큰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는 현재 하이퍼클로바X를 일반 대중에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B2B AI사업 매출이 포함되어있는 네이버 엔터프라이즈부문의 매출은 2025년 2분기 기준 1541억 원으로, 네이버 전체 매출의 5.29%에 불과하다. 2025년 2분기 실적과 9월10일 종가 기준, 네이버의 포워드12PER은 19.13배로 현재 PER 18.73배보다 오히려 높다. 증권가에서 네이버의 이익 성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네이버의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해진 창업주나 최수연 대표가 직접 나서 네이버의 기술력과 비전을 어떻게 수익모델로 바꿔낼 수 있을지 제대로 된 청사진을 보여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 중요해지는 이해진 최수연 역할, 비전을 수익모델로 번역할 수 있는 리더십 주가는 기업이 앞으로 얼마나 벌 수 있는지를 반영한다. 그리고 현재 네이버를 둘러싼 핵심 질문은 단 하나, '그래서 이걸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다. 이해진 창업주와 최수연 대표가 제시하고 있는 네이버의 확장성은 AI, 헬스케어, 핀테크, 커머스 등 매우 풍부하다. 하지만 수익화 전략과 사업모델은 여전히 추상적이다. AI를 언제, 어떤 단계로, 어느 정도 규모로 만들 것인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검색과 커머스, 콘텐츠 등 기존 사업을 어떻게 결합해 재무 성과로 연결할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올해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쇼핑 전문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겠다"라며 "현재 AI 구매 가이드에서 더 발전된 형태로 오프라인 매장의 전문 세일즈 어드바이저와 같이 고객 개개인의 쇼핑을 밀착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이 기술을 통해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이 어느 정도로 뻗어나갈 수 있는지는 제시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방향성과 구체적 로드맵이 동시에 제시될 때 시장은 그것을 그 기업의 미래 수익으로 인식한다"라며 "포워드12PER은 그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SM그룹 후계자 우기원 승계의 무거운 숙제, 아버지 우오현 측근들이 안고 있는 사법 리스크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아들 우기원 에스엠하이플러스 대표가 최근 개인회사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SM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막내아들 우기원 에스엠하이플러스 대표가 개인적으로는 순조롭게 후계자 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기원 대표가 최근 개인회사 나진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고 지주사격인 삼라마이다스와 삼라의 지분을 높이며 실질적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 대표는 알짜 계열사 운영능력을 입증하며 SM그룹 안에서도 입지를 키우고 있다. 다만 우오현 회장의 수족이자 SM그룹의 사내이사로 올라있는 임원들이 짊어진 사법 리스크가 후계자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속에서 잡음을 키우고 있다. ◆ SM그룹 법적 리스크 안은 상태로 후계자 승계 가시화, 우오현 회사 물려주기 앞서 해결해야 할 그림자 SM그룹의 건설 계열사 우방은 지난해 광주 광산구청 담당공무원에게 뇌물수수한 혐의로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에 압수수색을 받았다. 광주지검은 현재, 2021년부터 2022년 사이 광주 광산구의 민간임대아파트를 분양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구청 담당공무원이 우방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중이다. 씨저널이 내부 사정을 알고 있는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은 SM그룹의 건설총괄 부문장에 있었던 조유선 삼라 대표이사와 김효연 감사로 전해졌다. 조유선 대표는 2023년까지 SM그룹의 건설부문장을 맡아 광주 선교 2블록 공동주택을 비롯한 건설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대표는 1979년생으로 삼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외에도 6개 이상의 계열사에서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2019년에도 SM그룹에서 총수 다음으로 가장 많은 계열사에서 임원을 겸직했다고 알려졌다. 김효연 감사는 삼라와 삼라마이다스를 포함해 10개의 계열사의 감사를 맡고 있다. 내부 견제장치인 이사회의 구성원이 같은 인물로 반복되면 경영적 의사결정의 비효율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한 사람이 여러 계열사의 사내이사로서 경영 판단을 내리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일을 하지 않으면서 보수를 수령하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을 수 있다'며 '중장기적 투자나 주주 환원에 쓰일 수 있는 자산이 낭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사회 구성원이 사법 리스크 안고 있다면, 기업 내부의 도적적 해이를 잡아내는 견제장치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더 어려워 진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광주지검은 지난해 SM그룹 관련 뇌물수수 혐의로 신촌 민자역사 사무실들과 우방의 대구 본사, 그룹 임원 자택, 광주광산구청, 대구지방국세청 등을 압수 수색했다. SM그룹 관계자는 씨저널과의 통화에서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 소명하고 있다'며 '(당시 조유선 대표가 건설부문장으로 있었냐는 질문에서) 그밖에 답변을 줄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 물 위로 드러난 SM후계자 우기원, 우기원 '삼라' 중심 실질적 지배력 높여 우기원 대표가 최근 승계구도를 가시화하고 있다. 개인회사 나진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며 그룹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지주사 삼라마이다스 지분율도 26%로 우오현 회장 다음으로 많아졌다. 우오현 회장은 본인이 100% 지분을 들고 있던 삼라마이다스의 지배력을 2022년부터 우기원 대표와 나눠왔다. 우 회장은 2021년 우기원 대표의 개인회사 라도를 삼라마이다스에 흡수합병 시키면서 그의 지배력을 26%로 높였다. 우 대표는 이와 함께 삼라 지분도 1.3% 들고 있다. 우기원 대표는 2014년 건설업계 개인회사 라도의 대표이사로 이름을 알렸다. 2019년 삼라마이다스 사내이사로 SM그룹 경영에 첫 발을 내딛은 뒤, 알짜 계열사에서 실무관리 능력을 입증해왔다. 에스엠상선과 대한해운, 대한상선, 창명해운 등 해운계열사에서 호황기 경영 이끌었다고 평가된다. 그가 에스엠하이플러스 대표에 오른 뒤 1년 만에 현금성 자산이 356억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이런 핵심 계열사 안정적 운영은 지주사인 삼라마이다스·삼라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며 그룹 전체 지배력 강화의 기반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수진 기자
SM그룹 계열사끼리 꼬리 무는 지원, 우오현 비상장 중심 지배구조 유지하는 이유인가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계열사끼리 위험을 전가하는 형태의 자금운용을 이어오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래픽 씨저널>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비상장 계열사 중심의 폐쇄적 지배구조에서 계열사끼리 꼬리를 무는 지원방식으로 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이 방식은 적은 돈으로 그룹을 지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계열사의 위험이 그룹 전체에 연쇄적으로 전이된다는 문제점을 낳는다. 그룹의 실질적 수익성과 위험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고 기업가치가 왜곡될 우려도 있다. 비상장 중심의 폐쇄적 구조에서는 시장 감시가 제한돼 문제점을 발견하기 더욱 어렵다. 소수 투자자의 피해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명성 제고가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SM그룹 상장사 '내부거래'로 희석된 기업가치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계열사 자금을 총동원해 인수합병(M&A) 자금을 마련하는 사례가 자주 나타난다. 친족회사인 나진은 올해 SM그룹 계열사인 경남기업과 에스엠자산개발, 삼라마이다스 등으로부터 348억5천만 원 가량의 운영자금을 빌려 기업 인수와 부동산 매입을 시도하고 있다. 나진은 우오현 회장의 아들 우기원 SM하이플러스 대표가 지분 100%를 들고 있다. SM그룹의 지주사 격인 삼라마이다스는 지난해 국일제지가 새로 발행한 1005억 원 규모의 지분을 인수해 이 기업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계열사인 에스엠상선으로부터 국일제지 주식 2억500만주를 담보로 900억 원을 빌렸다. 우 회장은 그동안 이런 자금조달 방식으로 그룹의 외형을 키워왔다. 계열사의 보유주식을 담보로 다른 계열사나 금융기관에 돈을 빌리는 것이다. 삼라는 올해만 7건의 담보 제공과 1건의 직접 차입으로 1799억 원에 달하는 계열사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에스엠하이플러스와 에스엠상선, 우방 등 핵심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또 다른 계열사인 에스엠상선과 경남기업을 통해 조달이 이뤄졌다. 삼라마이다스는 올해만 7건의 담보 제공과 1건의 출자로 2866억 원 규모의 계열사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에스엠상선과 에스티엑스건설, 에스티엑스건설산업 등의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에스엠상선과 삼라 등의 계열사로부터 또 다른 계열사의 자금을 조달했다. 담보를 제공한 계열사와 자금을 조달받은 계열사가 서로 다르게 얽혀 내부 자금이 순환되는 구조를 띄고 있는 꼴이다. 우 회장은 과거 인수합병(M&A)으로 건설, 제조, 해운, 미디어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도 인수자금을 계열사끼리 돌려막기 방식으로 마련해왔다. SM그룹의 화학소재 계열사 티케이케미칼은 2011년 한국도로공사가 출자한 하이플러스카드를 163억 원가량에 인수했다. 인수자금은 전액 내부 자금으로 충당했다고 알려졌다. 해운 계열사 에스엠상선은 2017년 한진해운 미주·아시아 노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수대금 275억4600만 원을 대한해운을 비롯한 계열사 5곳에서 출자해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씨저널과의 통화에서 "계열사 간의 자본이동이 투자자를 위한 목적에서 이뤄지는 지 복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며 "사업 관련성이 없는 계열사의 재정지원은 지배주주를 위한 의사결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다른 계열사 부실자산 안고 가는 상장사 우오현 회장은 최근 사업 관련성이 떨어지는 계열사끼리의 합병으로 지배구조를 정리하고 있다. 이를 두고 자본 여력이 되는 계열사에게 위험을 떠안기는 식의 구조정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SM그룹의 지주사격인 삼라마이다스는 7월 자본잠식에 빠진 건설 계열사 STX건설을 매각했다. STX건설은 SM그룹의 비철금속 계열사 남선알미늄이 238억 원을 들여 인수한 뒤 올해 자회사로 흡수합병됐다. 업계에서는 남선알미늄이 건설 관련 계열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현금여력이 있어 지분인수 대상자로 꼽혔다고 풀이된다. 지난해 남선알미늄의 현금성 자산은 526억 원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STX건설은 자본 61억 원, 결손금 5324억 원으로 자본잠식률이 86.1%에 달했다. SM그룹은 올해 비상장 계열사인 우방을 7월 재무위기에 빠진 계열사를 다른 계열사로 넘기는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이 또 한 번 있었다. 비상장 계열사인 우방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자회사 케이알티산업을 재무상태가 양호한 건설 계열사 삼환기업에 넘겼다. SM그룹이 계열사끼리 부실·위험을 이전하는 이런 경영은 결국 투자자의 주주 가치를 희석한다. 한 계열사의 부실문제가 기업 전체로 전이되면서 사회의 부실로 커질 수도 있다. 이창민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부실 계열사가 다른 계열사의 자금지원으로 살아남는 방식은 그룹차원에서 새로운 구조적 리스크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이는 시장의 비효율을 낳고 공정경쟁을 해친다"고 말했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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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이 통신모뎀 반도체 최대 고객사인 애플과 헤어질 위기에 놓였다. 애플이 ‘아이폰 에어’ 등 신제품에 자체 통신칩 탑재 비중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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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주가는 왜 늘 제자리일까? 국내 대표 IT기업 네이버가 콘텐츠와 AI를 양 축으로 미래 성장을 그려가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실적’보다는 ‘의문’을 품
crown
CEO UP & DOWN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용 메모리 신제품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소식이 전해지자 같은 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7%가량 오른 3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2주 최고가(32만9500원)를 새로 썼다. HBM4는 미국 엔비디아가 내년 출시할 AI 반도체 '루빈'에 탑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을 담당한 조주환 SK하이닉스 부사장은 "HBM4 개발 완료는 업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신속한 시장 진입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나우로보틱스 대표이사
이종주
로봇 전문기업 나우로보틱스는 'K-휴머노이드 연합' 신규 참가기업에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참가 소식이 전해지자 같은 날 나우로보틱스 주가는 전일보다 약 28.3% 뛴 2만5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K-휴머노이드 연합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국내 주요 로봇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연합체다.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최강 국가를 목표로 기술 개발과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연합에는 서울대, 카이스트, 연세대, 포스텍 등 연구기관과 삼성전자, LG전자, SK,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나우로보틱스 관계자는 "K-휴머노이드 연합에 신규 구성원으로 선정돼 대한민국 로봇 기술 발전에 힘쓰겠다"며 "즉시 활용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KT 대표이사 사장
김영섭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이 무단 소액결제와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사과했다. KT는 8일 불법 소형 기지국을 통해 5561명의 국제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가 유출된 정황을 파악했고, 이들을 포함해 기지국 신호를 수신한 1만9천 명에게 유심 교체와 보호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11일 서울 KT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자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피해가 발생한 고객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임직원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술적 조치를 취했고 피해 고객께 100%의 보상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농심 대표이사 사장
이병학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을 타고 농심 주가가 급등했다. 농심 주가는 12일 전날보다 약 6.97% 오른 52만2천 원에 장을 마감해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케데헌 속 등장인물이 컵라면을 먹는 장면이 화제가 된 데다가 농심이 최근 케데헌과 협업한 제품을 한정 출시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 회장
최윤범
영풍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상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업무상 배임)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고려아연 주가는 12일 전날보다 14%가량 뛴 104만2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는 2024년 9월부터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를 선언하며 분쟁이 시작됐다. 고려아연이 반발하며 양측의 지분 매입 경쟁이 일어났고 지금까지 일어난 자금 출혈만 3조2천억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