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호 에이스침대 지분 승계 서둘러, 두 아들 안진환 안승환 경쟁구도로 후계 판 짜나
이승열 기자 wanggo@c-journal.co.kr 2025-08-13 07:07:27
안성호 에이스침대 지분 승계 서둘러, 두 아들 안진환 안승환 경쟁구도로 후계 판 짜나
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 겸 에이스경암 이사장(왼쪽)이 2023년 9월19일 성남시청에서 열린 쌀 기탁식에서 신상진 성남시장에게 1억4천만 원 상당의 쌀(10kg, 5900포)을 기부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에이스경암은 안유수 전 에이스침대 회장이 사회공헌사업을 위해 2008년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안성호 사장은 아버지 안 전 회장 별세 후 에이스경암 이사장에 올랐다. <에이스침대>
[씨저널]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이사 사장은 2024년 12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두 아들에게 세 차례에 걸쳐 에이스침대 지분 8%(88만7200주)씩 총 16%(177만4400주)를 증여했다. 

이에 따라 안성호 사장의 지분율은 70.56%에서 54.56%로 줄어들고, 아들인 안진환 에이스침대 과장과 안승환씨의 지분율은 각 2.00%에서 10.00%로 늘어났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이번 증여를 두고 안성호 사장이 아들들에 대한 승계 작업을 본격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안 사장이 1968년생으로 한창 일할 나이이고, 두 아들이 1995년생, 1998년생으로 아직 젊은 만큼 승계 작업은 장기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안 사장이 지분 증여를 단행한 시점에 주목하는 의견도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기업의 오너가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것을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안 사장이 에이스침대의 주가가 저점에 있다고 보고 지분 증여를 시도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에이스침대 주가는 2021년 6만 원대에 형성됐으나 2024년 2만 원대까지 하락했다. 특히 안 사장이 증여를 시작한 2024년 12월26일은 계엄 여파로 국내 증시 주가가 전반적으로 매우 내려가 있던 시점이었다. 

안 사장이 회사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사회 분위기가 혼란스러운 틈을 타 지분을 증여한 데 대해 비판적 시선도 있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향후 두 아들의 승계자금 마련을 위한 배당이 더욱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기도 했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에이스침대가 3세 승계 작업과 함께 오너 일가 이익 중심의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주주환원과 기업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에이스 오너 3세 안진환·안승환 경쟁구도?

안성호 사장이 장남과 차남에게 차등을 두지 않은 채 똑같은 수의 지분을 증여한 것을 두고 향후 후계자 선정을 위한 형제 사이 경쟁을 유도한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지분 승계에서 장남을 우선시하는 재계의 관례에서 벗어난 행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형제가 보유한 에이스침대 주식은 각 110만9천 주(10.0%)로 정확히 같다. 

장남인 안진환씨는 2023년 5월 에이스침대에 입사해 기획팀에서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기획팀은 에이스침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으로, 안진환 과장은 사업개발매니저로 근무하면서 디지털 전환 등 전반적인 업무 고도화 작업을 맡고 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오너 3세인 안진환 과장은 기획팀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으며, 안승환씨는 최근 학업을 마치고 다른 회사에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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