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매일유업 오너 3세 김오영 실장(1986년생)은 2024년 4월 생산물류혁신부문장에서 경영혁신실장(전무급)으로 승진했다.
김 실장은 승계 구도에서 별다른 경쟁자 없이 회사를 물려받을 후계자로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김 실장은 대학 졸업 후 2014년 신세계그룹 공채로 입사해 신세계백화점과 스타필드에서 일하며 유통·물류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2021년 10월 매일유업에 입사해 생산물류혁신담당으로 일해왔다.
김 실장은 앞으로 회사의 다양한 경영혁신과 신사업 구상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그간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현장 경험을 늘리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 실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 매일유업을 이끌고 있는 김선희 부회장과 호흡을 맞춰 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이 김 실장의 경영 멘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김 실장의 당고모다.
김 부회장 입장에서도 ‘젊은 피’ 김 실장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혈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으로서는 김 부회장을 도와 회사의 사업 다각화에 기여할 수 있다면 후계자로서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부족한 김 실장이 신사업을 하는 자회사 중 한 곳 이상의 경영을 책임지면서 오너 일가와 시장에 어필하는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고 본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김오영 실장은 기존의 물류혁신 업무와 함께, 디지털 전환을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와 지속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회사 체질 바꾸려는 매일유업
매일유업은 저출생,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유가공(흰우유·발효유·분유·치즈·라떼커피) 사업 시장의 정체로 장기적인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 때문에 본업인 유가공 사업 외에 다양한 식품 유통과 외식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들 신사업은 매일홀딩스와 매일유업 자회사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이 자회사들은 상당수가 ‘엠즈(M’S)’로 시작하는 이름을 갖고 있다. 엠즈씨드(커피전문점·외식), 엠즈푸드시스템(식자재 유통), 엠즈프리앙(식자재 유통), 엠즈베이커스(디저트), 엠즈베버리지(맥주) 등이 대표적이다.
매일헬스뉴트리션이 하는 건강기능식품도 대표적인 신사업이다.
김선희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사업 다각화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매일유업의 전체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유가공 부문의 비중이 줄고 기타 부문의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매일유업의 매출액(연결기준)은 2022년 1조6856억 원, 2023년 1조7830억 원, 2024년 1조8114억 원으로 성장했고, 그 가운데 유가공 부문과 기타 부문 매출 비중은 2022년 62대 38, 2023년 61.5대 38.5, 2024년 60.2대 39.8로 변화했다.
특히 많은 식품기업들이 외식 등 신사업 진출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엠즈’들이 주도하는 매일유업의 신사업은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
아울러 매일유업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유제품 판매를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김오영 실장 역시 앞으로 매일유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힘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