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 CEO 경쟁구도 만든 정유경, 코너 몰린 윌리엄 김 반전 다급하다
이승열 기자 wanggo@c-journal.co.kr 2025-07-30 08:31:49
신세계인터내셔날 CEO 경쟁구도 만든 정유경, 코너 몰린 윌리엄 김 반전 다급하다
신세계인터내셔널 윌리엄 김 대표(왼쪽)와 김홍극 대표.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의 핵심 계열사다. 사업부는 패션 부문과 뷰티&라이프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는 패션과 뷰티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는 면에서 중요성이 크다.

실제로 정 회장이 회사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는 지주회사격인 신세계 외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유일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최대주주는 신세계(39.31%)이며, 정 회장은 15.29%를 들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3년 1월 선임된 윌리엄 김 대표가 경영을 이끌어 왔다. 윌리엄 김 대표는 정 회장의 남편인 문성욱 대표와 함께 자회사 신세계톰보이의 대표도 겸임하고 있다. 

그런데 정 회장은 2024년 12월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를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 부문 대표에 선임했다. 김홍극 대표는 두 회사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윌리엄 김 대표는 기존 총괄대표에서 패션 부문 대표로 영역이 줄어들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신세계인터내셔날 쪽은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뷰티 부문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회사의 실적 반등을 이루지 못한 윌리엄 김 대표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평이 나왔다.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 매출은 2022년 1조5539억 원에 달했으나 2023년 1조3543억 원, 2024년 1조3086억 원으로 감소 추세다. 영업이익도 2022년 1153억 원에서 2023년 487억 원, 2024년 268억 원으로 대폭 줄었다.

특히 정유경 회장이 윌리엄 김 대표의 영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회사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 정 회장의 책임론도 불거질 수 있다.

반면 김홍극 대표는 2022년 11월 신세계까사 대표에 오른 뒤, 2018년 신세계에 인수된 후 단 한 해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던 회사의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실제로 신세계까사의 매출액은 2023년 2351억 원에서 2024년 2695억 원으로 올랐고, 영업이익은 2023년 169억 원 손실에서 2024년 10억 원 흑자로 전환했다. 

김홍극 대표는 앞서 2018년 신세계라이브쇼핑(옛 신세계TV쇼핑) 대표를 맡은 이후에도 꾸준히 수익성을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은 바 있다. 

앞으로 윌리엄 김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부문의 실적 개선에 집중하면서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힘쓸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 김 대표 입장에서는 조속한 시일 내에 패션 사업 실적 반등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다시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김홍극 대표는 외형 성장 추세인 뷰티 사업부문의 실적을 바탕으로 회사 전체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윌리엄 김과 김홍극은 누구?

윌리엄 김 대표는 1972년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다.

콜로라도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패션 기업인 구찌, 미국 패션 기업 아버크롬비&피치,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 등을 거쳐 역시 영국 패션 브랜드인 올세인츠의 대표(CEO)를 역임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마케팅총괄 부사장으로, 2022년에는 글로벌 사이클링 의류 브랜드 라파에서 CEO로 각각 일했다. 

2023년 1월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파산 위기에 몰려 있던 올세인츠의 경영을 맡아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끌어내는 등 해외에서 명성을 쌓았지만, 정작 국내 기업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김홍극 대표는 1964년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나 강릉상업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국내파’다. 

1996년 신세계그룹에 입사해 이마트 MD기획담당 신채널MD팀 부장, 이마트 가전문화담당 수석부장, 이마트 가전문화담당 상무보, 이마트 상품본부장 겸 일렉트로마트 BM 상무, 이마트 상품본부장 부사장보 등을 거쳤다. 

2018년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에 올랐다가 2022년 신세계까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2024년 12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 부문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됐다. 

신세계그룹 내 대표적인 상품기획 및 영업 전문가이자 현장형 CEO로 손꼽혀 왔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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