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 '생각의 전환'으로 영업이익 증가 압도적, 전근식 불황에도 연구개발비 늘렸다
김주은 기자 june90@c-journal.co.kr 2025-07-11 08:59:40
 
한일시멘트 '생각의 전환'으로 영업이익 증가 압도적, 전근식 불황에도 연구개발비 늘렸다
전근식 한일시멘트 및 한일현대시멘트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불황 속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하는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한일시멘트>
[씨저널] 전근식 한일시멘트 및 한일현대시멘트 대표이사 사장이 불황에도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64주년을 맞은 한일시멘트는 7~8개 업체들의 과점체제인 시멘트 시장에서 점유율 기준으로 ‘만년 2위’인 기업이다. 

2023년 기준 한일시멘트의 국내 시멘트 시장 점유율은 21.3%로 1위인 쌍용C&E보다 약 4.7%포인트 낮다. 2022년, 2021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 불황 속 영업실적으로 업계 1위, 전근식 사장 경영능력 돋보여

하지만 2024년 매출만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일시멘트는 2024년에 연결기준으로 1조7417억 원의 매출을 냈다. 점유율 기준 1위인 쌍용C&E가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은 1조6957억 원을 거뒀는데 한일시멘트가 앞선다. 영업이익 역시 쌍용C&E보다 약 800억 원 많은 2714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더라도 한일시멘트의 실적은 두드러진다. 쌍용C&E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4년에 2023년보다 3.25% 증가했지만, 한일시멘트는 같은 기간 10.09% 증가한 영업이익을 냈다.

한일시멘트의 실적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는 시멘트 평균판매단가(ASP)의 상승이다. 

하지만 이 점만 놓고 보면 경쟁사들보다 훨씬 더 좋은 실적을 낸 사실을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전근식 한일시멘트 및 한일현대시멘트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능력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한일시멘트의 2024년 실적은 전방산업인 건설산업의 장기 불황에 따른 시멘트산업의 침체 속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2024년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4359만 톤(t)이다. 2023년보다 13.2% 감소한 것이다.

전 사장은 1991년 한일시멘트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2008년 단양공장 부공장장(상무)을 거쳐 2019년부터 한일시멘트 대표이사 사장, 2020년부터 한일현대시멘트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추진력이 강하고 현장을 제대로 아는 경영자”라며 “평소에 ‘다르게 생각해보라’며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 최악의 불황 예측에도 연구개발비 꾸준히 증가 

한쪽에서는 2025년부터 전 사장의 어깨가 매우 무거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2024년 시작된 시멘트업계의 위기가 2025년에 더욱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시멘트 출하량은 외환위기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1분기 시멘트 출하량은 812만톤으로 2024년 1분기보다 21.8% 감소했다. 1분기 출하량 감소율이 20%대를 기록한 것은 1998년 23.1%를 기록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전 사장 역시 1월8일 한국시멘트협회 회장 취임사에서 “올해도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은 우리에게 결코 우호적인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 사장은 비상경영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해 폐열발전 설비를 갖추고 일부 생산설비의 운영 중단 및 개조·보수 등을 통해 생산량 조절에도 나서고 있다.

한일시멘트의 폐열발전 대체율은 20~30% 정도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전 대표는 6월30일 발표한 ‘한일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과감히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하고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로 전환했다”며 “꼭 필요한 투자에 집중하고 전사적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한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세계적인 탄소절감 추세에 시멘트업계가 도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시멘트 산업’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최근 3년간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늘렸다. 2022년 17억 원, 2023년 22억 원, 2024년 32억 원을 투자했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이유는 CO2 저감을 위한 기술 개발 및 제품 개발의 증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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