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일동제약 영입 뒤 글로벌서 뛰어 흑자전환 성공, 윤웅섭 '순이익 1조' 주춧돌 놓다
조장우 기자 jjw@c-journal.co.kr 2025-07-10 08:51:41
이재준 일동제약 영입 뒤 글로벌서 뛰어 흑자전환 성공, 윤웅섭 '순이익 1조' 주춧돌 놓다
이재준 일동제약 최고운영책임자 사장이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차기 성장동력을 글로벌에서 찾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이 ‘연매출 1조 원, 순이익 1천억 원’ 목표를 내걸었지만 일동제약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따.

이재준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윤 부회장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성장동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찾고 있다.

◆ 일동제약 이재준, 미래 성장 잠재력 해외에서 찾는다

이재준 사장은 일동제약 해외사업 개척을 위해 글로벌 제약 바이오 관계자들과 접촉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여해 비공개 파트너 미팅 행사에 윤웅섭 부회장과 참석하기도 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10월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약 바이오행사인 'CPhl 월드와이드 2024'에, 같은 해 11월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2024 바이오 유럽'에 참여하며 풍부한 신약 파이프라인(개발예정 약물후보군)을 알렸다.

일동제약은 계열사 유노비아와 아이디언스, 아이리드비엠에스 등을 통해 경구용(먹는) 비만 치료제를 비롯해 대사성질환, 위장관질환, 퇴행성 질환, 암 등의 분야에서 다수의 유망 신약 파이프라인(개발예정 약물후보군)을 확보하고 임상개발과 상용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완제 및 원료 의약품을 세계 30여 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는데다가 최근에는 아시아 시장을 넘어 유럽과 남미, 중동 등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일동제약의 글로벌 파트너로는 화이자, 바이엘, 산도스, 에자이, 릴리, EA파마, 시오노기, 다케다제약, 페레사 등이 꼽힌다.

특히 이재준 사장은 일동제약의 연구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를 통해 먹는 비만약 후보물질 ‘ID110521156' 수출에 힘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후보물질은 하루 한 번 비타민처럼 섭취하는 형태로 초기 임상에서 충분한 체중감량 효과와 안전성을 모두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장은 최근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일동제약그룹의 먹는 비만약 후보물질은 구조가 단순해 경쟁약물과 비교해 생산단가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며 “2026년 상반기 임상 2상에 진입하기 전까지 기술이전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이처럼 해외 수출에 힘을 쏟는 것은 일동제약의 약품개발 상황뿐만 아니라 글로벌 개척이 자신의 전문분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및 같은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의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AT커니에서 제약 컨설턴트로 일했고,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마케팅 업무를 도맡았으며, 2012년부터 2018년까지는 동아에스티에서 글로벌 사업본부장을 맡아 기술수출에서 성과를 내 해외시장에 밝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동제약에 합류했던 2022년에도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서 해외전략과 해외영업, 사업개발, 위수탁 사업 등 일동제약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해 왔다. 

◆ 이재준 일동제약 4년 만의 연간 흑자전환, 윤웅섭의 순이익 1천억 비전 실현 주춧돌 놓다

일동제약은 2021년부터 영업적자를 보고 있었다. 

윤웅섭 부회장이 2018년 5월 창립 77주년 기념식에서 일동제약의 새 비전으로 ‘연매출 1조 원과 순이익 1천억 원’을 천명했지만 정체되고 있었던 것이다.

윤 부회장은 당시 “이번에 발표한 비전은 일동제약이 지향하는 목표를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감있게 형상화해 임직원들이 실천해야 할 혁신방안을 제시한 것이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의 새 비전이 2021년부터 뒷걸음치다가 반등한 것은 이재준 사장의 영입 뒤의 일이다. 이 사장이 2022년 글로벌 사업본부 부사장으로 영입된 뒤 일동제약에는 실적에 변화가 나타났다. 

일동제약은 2022년 영업손실 735억 원으로 바닥을 찍은 뒤, 2023년 영업손실 539억 원으로 손실규모를 줄인 뒤 2024년에는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사장은 최고운영책임자로서 윤웅섭 부회장을 보좌해 혁신을 이끈 것으로 전해진다. 인력조정과 조직개편을 통해 효율성을 증대했고 4년 만의 연간 흑자전환을 이뤘다.

일동제약은 2024년 별도기준 매출 6111억 원, 영업이익 498억 원, 순이익 190억 원을 거두면서 4년 만에 연간 흑자전환을 이뤘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1340억 원, 영업이익 61억 원, 순이익 28억 원을 내면서 이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사장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오너일가와 주주들의 신임을 두텁게 받아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 사장은 일동제약 최고운영책임자 외에도 연구개발회사인 유노비아와 아이리드비엠에스에서 각각 대표를 맡고 있다. 또한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아이디언스에서는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O)를 겸직하고 있다.

일동제약이 최근 영업이익을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약품 개발부터 운영까지 전체 과정을 실무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이재준 사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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