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의 남은 임기와 그동안의 성과에 비춰볼 때 임기를 완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나온다. <그래픽 씨저널> |
[씨저널]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임기를 채울 수 있을까.
최 사장은 한국가스공사의 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경영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노사관계도 안정적으로 꾸려나가 임기 완주에 청신호가 켜졌다.
더구나 역대 한국가스공사 사장들의 면면을 살펴봐도 개인적 비리혐의가 없으면 대부분 완주를 했던 경향이 있어 최 사장의 임기완주에 무게가 실린다.
◆ 종합경영평가 한 단계 상승과 노사관게 안정화
최연혜 사장이 이끄는 한국가스공사는 2025년 발표된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B등급(양호)을 받으며 전년도보다 한 등급 상승한 평가를 받았다.
최 사장이 지난해 경영평가 결과를 받아든 직후 자체적으로 ‘경영성과 제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조직 전반에 대한 대대적 점검에 착수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한국가스공사는 주요 재무지표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던 미수금 누적 문제와 글로벌 연료조달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비용관리와 원가절감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했고, 설비운영이 최적화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안전분야에서는 최 사장 주도로 산업재해 예방체계를 전면 정비하고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절차를 만들어 중대재해가 1건도 발생하지 않는 성과도 냈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평가에서 한국가스공사가 보여준 일련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외부 평가뿐만 아니라 내부 결속을 다지는데도 힘써왔다.
최 사장이 2022년 12월 한국가스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노사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2023년 한국가스공사 노사는 6년 만에 단체협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가스공사는 2018년 교섭이 개시된 뒤 수년간 노사대립으로 교착상태를 만났으나 최 사장 취임 뒤 치열한 논의 끝에 단체협약을 갱신하고 2023년도 임금협약에도 최종 합의했다.
이 단체협약에는 복수노조 체재 등 노동환경 변화와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른 근로 조건 개선 사항 등이 반영됐다.
최 사장은 당시 협약식에서 “단체교섭 갱신으로 오랜 숙원을 풀고 노사관계가 비로소 정상화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소통으로 신뢰와 화합의 노사관계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 역대 한국가스공사 사장, 개인 비리 혐의 없으면 대부분 임기 완주
역대 한국가스공사 사장들은 개인적 비리 혐의가 없으면 대부분 임기를 완주했다.
개인적 비리 혐의로 임기를 완수하지 못한 사례로는 6대 김명규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 10대 장석효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꼽힌다.
고 김명규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14·15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제6대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올랐으나, 2001년 4월부터 2003년까지 국내 한 가스운송업체로부터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금품과 비상장 주식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임기를 마치지 못했다.
김 전 사장은 혐의 사실을 당시 대부분 시인하고 영장실질심사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전 사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2007년 실시된 특별사면 및 감형 복권 절차에 따라 복권된 것으로 파악된다.
장석효 전 사장은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되기 전인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한 예인선 업체 대표로 재직하면서 한국가스공사 간부들에게 골프접대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았다.
또한 한국가스공사 사장 취임 뒤에도 해당 예인선 업체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금품과 향응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았다.
결국 정부는 2015년 1월 공공기관 운영위원회를 통해 장 전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했다. 장석효 전 사장은 이에 불복해 해임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패소했다.
비리 혐의와 관련없이 정치적 부담으로 중도 사퇴한 사례로는 11대 이승훈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꼽힌다.
이승훈 전 사장은 임기를 1년 앞둔 2017년 7월 일신상의 사유를 들어 돌연 사퇴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 사장이 친박(친박근혜)인사로 분류돼 문재인 정부에서 함께 일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사퇴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최연혜 사장도 보수정부인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인 만큼 이재명 정부에서 거취를 어떻게 정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한국가스공사의 경영환경 개선에 노력했다는 점에 비춰 볼 때 임기를 완주할 가능성을 예상하는 의견이 우세하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