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해외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곳이다.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각자대표 부회장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거버넌스, 수탁자 윤리 수준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181조 원. 올해 5월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에서 운용하고 있는 자산의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모두 403조 원의 자산을 국내외에서 운용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45% 정도가 해외 운용 자산인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홍콩법인을 설립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글로벌 사업을 시작했으며, 현재도 국내 자산운용에 집중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해외 자산운용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와 해외를 합쳐 모두 212조 원 규모의 ETF를 운용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ETF 시장 전체(200조 원)보다 큰 규모이자 세계 ETF 운용사 가운데 12위 수준이다.
한쪽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자본시장을 넘어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걸맞은 경영 체계와 윤리 기준 확립이 중요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각자대표 부회장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거버넌스, 수탁자 윤리 수준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 최창훈 대표의 리더십, 글로벌 수준의 거버넌스 정착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있어 사외이사가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인 김 제임스 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이 맡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
이사회 투명성을 중시하는 기업, ESG 평가에서 거버넌스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기업들 중에서도 이사회 의장직은 대표이사가 맡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살피면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은 꽤나 높은 수준인 셈이다.
한국ESG기준원은 이사회 운영 가이드라인에서 “이사회가 역할을 이해상충 없이 충실하게 이행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의장이 감독 대상인 경영진과 독립적으로 이사회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를 위해 이사회를 대표하고 운영할 권한과 책임이 있는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와 분리해 선임할 것을 권고하며 더 나아가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5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대형 금융투자사·보험사 53개 회사 가운데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회사는 25개 회사로 전체의 47.1%다.
◆ 수탁자 책임 강화, 글로벌 수준의 윤리 기준 정립
최창훈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수탁자 책임 강화 정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의결권 행사율과 반대율은 주요 연기금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며 그 사유 역시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이를 통해 투자 기업의 건전한 경영을 유도하는 주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글로벌 투자운용사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튜어드십코드’에 부합하는 측면이다.
스튜어드십코드란 타인의 자산을 맡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들이 단순히 주식 보유에 그치지 않고, 타인의 재산을 맡아 관리하는 ‘집사(스튜어드)’처럼 고객이나 수익자의 이익을 위해 투자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투자 수익률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원칙을 뜻한다.
다만 한쪽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주권 행사 프로젝트의 실질적 운영 측면에서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투자대상회사와의 면담, 주주제안 등 적극적 주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이나 신영자산운용뿐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프로젝트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단기적 수익률을 넘어 장기적 투자 철학을 확립하고 진정한 수탁자 책임을 구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는 지적도 있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각종 주주관여 활동 등은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2024년 수탁자책임 이행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이슈를 중심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항과 기업의 중장기 가치 제고, 기업의 자금 조달 계획, 자본 배분 등 이슈와 관련해 기업에 의견을 전달하고 의견을 확인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2024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업배당정책, 기업가치제고계획, 사회적 이슈, 거버넌스 이슈, ESG컨트로버시 등 5개 이슈와 관련해 4건의 비공개 서신을 전달하고 7번의 기업 방문 활동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8년 1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고 및 스튜어드십팀을 신설해 수탁자 책임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라며 "배당 정책, 자본 조달, 영업 자산 효율 등 주주권익 관점의 관여활동 주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비재무적 리스크 전반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활동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