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 '사장 공백' 너무 길어졌다, 이재명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발맞춰 사장 인선 주목
조장우 기자 jjw@c-journal.co.kr 2025-06-12 11:16:45
한전KPS '사장 공백' 너무 길어졌다, 이재명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발맞춰 사장 인선 주목
한전KPS가 정권교체가 이뤄진 상황에서 변화하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방향에 맞춰 역할을 다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한전KPS 다음 사장 선임이 늘어지고 있다.

한전KPS는 윤석열 정부의 원전 중심 원전 정비 정책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번에 이재명 정부 출범 뒤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기조에서 새롭게 인선되는 사장이 한전KPS의 역할에 변화를 추진할지 주목된다.

◆ 다음 사장 인선 길어져, 한전KPS의 경영 불확실성 심화

한전KPS는 신임 사장 선임 지연으로 경영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어 경영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전KPS는 김홍연 사장이 임기 만료 뒤에도 계속 사장 자리를 맡고 있다. 2024년 6월 임기 만료됐으나 2025년 들어서도 사장 임명이 계속 지연되면서 사실상 리더십 공백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회사의 전략적 의사결정과 대내외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공기업 특성상 정부 기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전KPS는 정책 추진 동력을 잃고 조직 기강의 해이 또한 우려된다.

2025년 6월2일 충남 태안 원북면 태안화력발전소 기계 공장실에서 협력업체 직원 A씨가 끼임 사고를 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점이 리더십 공백에 따른 대표적 허점으로 꼽힌다.

사망한 직원은 한전KPS가 직접 고용한 인력은 아니지만 원청으로서 관리·감독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다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전KPS 사장 임명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지만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한전KPS가 이재명 정부의 정책 변화 속에서 전략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다음 사장 인선이 선결과제라고 할 수 있다.

◆ 이재명 정부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한전KPS의 전략 변화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윤석열 정부와 달리 원전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신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에너지 믹스 정책을 내세운 바 있다. 

한전KPS로서는 이재명 정부가 재생에너지의 확대와 함께 원자력은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하며, 미래 에너지 산업에서 균형 잡힌 역할 분담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구조에도 큰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한전KPS는 기존 원전 정비 사업뿐 아니라 태양광·풍력·수소연료전지·ESS(에너지 저장 장치)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사업영역을 적극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는 EPC(설계·조달·시공)와 O&M(운영·유지보수), 연구개발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 과정을 아우르며 전문성을 키워 나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전KPS는 양양·지산 풍력발전 경상정비, 신보령 태양광 건설공사 등 여러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추진 중이며, 디지털 트윈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 및 태양광용 ESS 시스템 개발 등 첨단 기술 연구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목표에 부합하는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장은 한전KPS에 새로운 도전과 함께 부담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원전 정비에 특화된 조직 체제와 전문 인력 구조를 신재생 분야에 효율적으로 전환시키는 과제가 남아있어서다. 아울러 사장 공백 상태가 이어질 경우 이러한 전략 추진력의 약화가 우려된다.

◆ 윤석열 정부 원전정비 정책에서 한전KPS의 역할과 성과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원전산업 생태계 복원과 원전정비의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삼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한전KPS는 원전 정비 서비스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원전 유지보수와 해외 원전 수출 사업을 주도하며 전략적 역할을 맡아왔다    .

특히, 정부의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설계 수명이 만료되는 원전 10기의 계속운전 절차 개시에 발맞춰 한전KPS는 원전 일감 조기 발주에 따른 정비 및 개보수 사업에 집중해 원전 생태계 복원에 일조했다. 

또한,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설비 개선,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참여 준비 등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도 사업을 확장하며 수출 산업화에 앞장선 바 있다.

원전 정비 전문기업으로서 한전KPS는 국내외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경험을 인정받아, 올해에도 체코를 비롯한 신규 해외 원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안보문제와 기후변화 대응, 전력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해 원전 회귀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벨기에, 덴마크, 이탈리아, 스웨덴 등 다수 국가가 원전 가동 연장 및 신규 건설, 소형모듈원전(SMR) 도입을 추진 중이며, 이에 따라 유럽 내 원전 신규 건설과 노후 원전 성능 개선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 속에서 한전KPS는 체코, 루마니아, 영국 등 유럽 각국의 신규 원전 건설, 설비 개선, 시운전 정비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유럽 원전 회귀는 한전KPS의 해외 원전 정비 및 수출 사업 확대에 긍정적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다만 원전 산업 생태계는 정부 에너지 정책과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미래 성장의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특히, 새로운 원전 사업에서 첨단 기술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경영체제 확보가 필수적이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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