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2021년 8조 원에 달했으나 2024년에는 4조1191억 원까지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2021년 10조9403억 원에서 2024년 19조5212억 원으로 늘어났다.
2024년 LG화학 실적은 매출액 48조9161억 원, 영업이익 9168억 원, 당기순이익 5150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 견줘 매출액은 11.46%, 영업이익은 63.75%, 당기순이익은 74.92% 각각 빠졌다.
특히 석유화학부문에서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주요 시장인 중국의 자급률 확대로 구조적인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 놓여 있다.
미국 신용평가회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3월4일 LG화학의 장기발행자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했다. S&P는 LG화학의 조정차입금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했고, 석유화학 사업의 실적 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LG화학은 신학철 대표이사 부회장의 지휘 아래 회사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친환경, 전지 재료,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면서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G화학은 2023년 12월 미국 테네시주에 양극재 공장 건축공사를 착공했다. 이 공장은 2025년 말 준공 예정이다.
차동석 사장 역시 신학철 부회장과 보조를 맞추면서 LG화학의 재무건전성 확보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자산 효율화, 한계사업 매각 등을 통한 현금 흐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예컨대 2024년 12월 말 IT소재 사업부 내 편광판 및 관련 소재 사업을 각각 중국 샨진 옵토일렉트로닉스와 허페이 신메이 머티리얼즈에 양도하면서 1조1천억 원을 확보했다.
또한 2025년 5월에는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대상으로 10억 달러(약 1조4천억 원)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EB) 발행을 결정하기도 했다.
차동석 사장은 지난 2월 2025년 사업 전망과 관련해 “주요국 보호무역 기조 심화와 친환경 정책 변동성 확대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극심할 것”이라면서도 “고성장·고수익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화하고 3대 신성장동력의 내실을 강화하며 미래 준비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등 R&D 과제의 사업을 가속화함으로써 단기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중장기 성장성도 견조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동석 사장은 1963년생으로, 경북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LG화학에 입사해, 재무·세무·회계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고 2008년 LG 재경팀장(상무)이 됐다.
이후 서브원(현 D&O) CFO, S&I코퍼레이션 CFO를 거쳐 2019년 LG화학에 CFO(전무)로 복귀했다. 이후 2020년 1월 부사장으로, 2022년 11월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현재 LG화학의 CFO(최고재무책임자), CRO(최고위기관리책임자)를 겸임하고 있다.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분할, 미국 바이오기업 아베오 인수 등을 주도한 인물이다. LG그룹의 대표적인 ‘재무 전문가’이면서도 경영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