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2025년 하반기 아이온2의 출시 이전까지는 이렇다 할 신작 없이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엔씨소프트의 비용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아이온2, LLL,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
엔씨소프트에서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신작 게임들이다.
이 가운데 아이온2와 브레이커스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고, 나머지 게임들은 올해 출시된다고 장담하기 힘들다.
2023년 영업이익 전년 대비 75.4% 감소, 2024년 영업이익 적자전환까지, 이제 ‘엔씨소프트 위기론’은 더 이상 생소한 이야기가 아니다.
엔씨소프트는 2025년에도 하반기에 아이온2가 출시되기전까지는 이렇다 할 신작 없이 이 ‘위기’를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신작 출시의 텀이 길면 매출의 강한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비용 통제를 통해 실적을 개선해야 한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홍 CFO는 재무구조를 효율적으로 개선해 엔씨소프트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2025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는 비용 구조와 각 항목에 대해 지속적인 감소를 추진하고 있고, 많은 부분이 인건비에 해당된다"며 "예를 들어 해외 자회사에 대한 감원 효과, 스트림라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림라인이란 ‘간소화하다’라는 뜻을 지닌 영어 단어다.
엔씨소프트는 2024년에 영업적자를 냈지만, 대신 재무구조 효율화 작업을 상당부분 완료했다.
2024년 4분기에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해 인건비 규모를 확 줄였고, AI연구조직이나 산하 개발조직들을 분사시켜 ‘조직 다이어트’도 마쳤다.
다만 2025년 1분기 엔씨소프트의 연결재무제표에서 확인되는 영업비용은 크게 감소하지는 않았다.
2025년 1분기 엔씨소프트는 영업비용 3550억 원을 지출했다. 2024년 1분기보다 약 4.6%(약 171억 원)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이 376억 원 줄었다는 것을 살피면 오히려 영업비용이 매출보다 적게 줄어든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아직 비용효율화 작업의 마무리 단계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홍 CFO는 2025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까지는 인력 효율화와 관련해 분사된 회사의 사기 진작과 매출 증대를 위한 위로금, 개발과 사업조직이 4분기부터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지급한 상여금, 2024년보다 늘어난 기본급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홍 CFO는 1970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MBA(경영학석사)를 취득했다. 홍콩 모간스탠리와 영국 센토러스캐피탈 등 IB 업계에서 오랜 세월 경험을 쌓았다.
국내에서는 USB증권의 IB부문 대표를 지냈으며 스톤브릿지캐피탈 파트너로 일하다가 2021년 10월 엔씨소프트의 최고재무책임자로 선임됐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