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그룹 M&A 숨고르기, 성래은 프리미엄 자전거 '스캇' 적자의 그룹 전이 막기 먼저
조장우 기자 jjw@c-journal.co.kr 2025-05-19 08:24:10
영원무역그룹 M&A 숨고르기, 성래은 프리미엄 자전거 '스캇' 적자의 그룹 전이 막기 먼저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프리미엄 자전거 사업을 이끄는 스캇의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영원무역그룹의 인수합병 작업에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급성장했던 영원무역그룹의 프리미엄 자전거 사업을 이끄는 ‘스캇(SCOTT CORPORATION SA)’이 최근 심각한 적자 상황에 직면하면서 영원무역그룹 전반에 걸친 재무 리스크가 확산될 염려가 있어서다. 

성 부회장은 그동안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다각화 및 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해왔지만 핵심 계열사인 스캇의 적자와 재무 불안정을 이유로 투자 및 인수합병 계획을 놓고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재계에서는 성래은 부회장이 이끄는 영원무역그룹 내 스캇의 경영 정상화 노력과 향후 영원무역그룹 전체 리스크 차단 전략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영원무역그룹 자전거 사업 ‘스캇’ 적자 전환

영원무역그룹은 2013년 스캇 지분 20% 인수를 시작으로 2015년 30.01% 지분 추가 매입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당시 투자 금액만 약 1545억 원에 이르렀으며, 스캇은 그룹의 미래 승부수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경제 확산으로 자전거 수요가 급증하며 스캇의 매출은 2019년 8182억 원에서 2022년 1조 3975억 원으로 70% 이상 늘었다. 아울러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08억 원에서 1765억 원으로 5배 이상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 이후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초고가 자전거 시장이 급격히 위축. 2023년 스캇 매출은 전년 대비 11.1% 감소한 1조2424억 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66.7% 감소한 587억 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악화가 뚜렷해졌다. 

2024년 말 기준 스캇의 매출은 9537억 원으로 23.2% 줄었으며, 영업손실은 2122억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부채총계는 팬데믹 시기 5천~6천억 원대에서 지난해 9천 억 원대까지 급증했고 부채비율 역시 167%에서 224.5%로 상승했다.

전체 부채(9026억 원)가 자본총계(4020억 원)보다 2.2배 가량 많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일 경우 재무건전성이 우량한 회사로 평가받는다.

더구나 스캇의 향후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스캇은 과잉재고를 급선무로 해결하기 위해 2023년 7월부터 20~40% 할인을 앞세워 주요 제품의 판매에 나섰지만 아직도 재고가 남아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스캇의 증가하는 재무부담에 더해 영원무역의 현금 지원과 채무 보증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영원무역은 최근 몇 년간 스캇 운영자금과 부채 상환에만 6438억 원을 투입했고, 3400억 원 상당의 채무보증을 제공하며 자금난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3년 말 대여한 1억5천만 스위스 프랑(약 2400억 원)의 상환 만기를 1년 연장하는 등 자금 조달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 지원책도 마련하고 있지만 리스크는 점증하는 모양새다.

◆ 그룹 전체 리스크 관리와 인수합병 전략 속도 조절

성래은 부회장은 그동안 영원그룹을 이끌면서 인수합병을 통한 적극적 사업확장 전략을 설계했지만 최근들어 스캇의 적자 전환과 재무 리스크에 인수합병 추진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성 부회장은 2025년 3월 서울 영원무역홀딩스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브랜드 확보나 내수시장에서 좀더 활약하기 위해 인수합병은 언제나 고려하고 있지만 당장 수립된 인수합병 계획은 없다"며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갑자기 덩치를 키우기보다는 스캇을 비롯한 기존 자회사의 실적정상화를 통해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스캇 적자와 재무 부담이 그룹 최고경영진의 신속한 투자 결정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판단과 연결된다.

성 부회장은 "현재까지 프리미엄 자전거 산업 전반의 회복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2027년 쯤에는 전반적 수요증가로 사업반등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난해 재고도 많이 소진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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