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는 플랜트 성장이 주택과 자회사 LD건설의 매출 감소를 보완하는 가운데 2024년 분기 비용 반영 기저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는 올해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이후 착공한 현장들의 예상 원가율은 86~88% 수준으로 시작됐으며, 주택부문 원가율은 85.9%까지 개선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박 대표가 이처럼 단기간에 DL이앤씨의 실적을 개선하고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과거 대림산업(현재 DL이앤씨) 건설사업부 대표를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DL그룹의 개선점을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상신 대표는 1962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삼호(현 DL건설, 당시 DL그룹 건설 부문 모태)에 입사하며 경력을 시작했다. 삼호와 고려개발, 대림산업(현 DL이앤씨), 진흥기업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주택사업, 경영기획, 인사총무, 마케팅 등을 두루 경험한 ‘건설 전문가’다 .
특히 박 대표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로 재직하며 2년 연속 역대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라는 성과를 거두는 경험을 한 바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DL이앤씨 대표로 다시 등판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고삐를 죄고 있는 것이다.
박 대표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모든 사업 추진은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판단하고 수익성이 충분히 확보된 사업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 이해욱 회장, 검증된 내부 리더 선택으로 바뀌나
박상신 대표의 DL이앤씨 대표 선임은 이해욱 회장의 인사 전략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한다.
그동안 LG그룹 출신 인재 중용이라는 ‘외부 영입’에 집중해온 이해욱 회장이 조직의 근본 체질을 강화하고 경영 위기를 넘기기 위해 ‘검증된 내부 리더’를 전면에 내세우는 모양새다 .
이는 곧 DL그룹이 처한 건설업계 전반의 불확실성과 부동산 침체 국면에서 흔들림 없는 경영 안정과 실적 반등을 위한 행보라고 할 수 있다.
박 대표가 과거 대림산업 시절 보여준 ‘사업 구조 혁신’과 ‘리스크 관리 능력’, ‘주택사업의 질적 성장’ 성과가 다시금 DL이앤씨의 부활을 이끌 고 있다는 점이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박상신 대표는 건설 현장 경험과 주택사업 실무에서 쌓아 올린 경영 능력과 위기관리 노하우로 DL이앤씨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박 대표의 성공이 지속된다면 DL이앤씨의 미래 경영 방향과 이해욱 회장의 인사 철학에도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