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고열·연기 속 소방관들의 희생이 늘 맘에 걸렸다 : 무인 소방로봇의 탄생
장상유 기자 jsyblack@c-journal.co.kr 2026-02-26 08:46:10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고열·연기 속 소방관들의 희생이 늘 맘에 걸렸다 : 무인 소방로봇의 탄생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과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이 24일 경기 남양주시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무인소방로봇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씨저널] 올해 1월 초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 최고의 화제 가운데 하나로는 단연 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꼽힌다.

아틀라스의 자연스러운 걸음걸이, 불완전하지만 착지를 해낸 공중제비 등은 현대차그룹의 로봇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쓰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기대감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아틀라스는 한 달여 뒤 더 고난도의 공중제비를 완벽하게 해내기도 했다.

다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로봇을 활용하는 방식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산업현장에만 머물지 않았다. 정 회장은 화재 현장에서 위험에 노출된 소방관을 지키는, ‘사람을 살리는 기술’로 로봇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4일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소방청과 함께 개발한 원격 화재 진압장비 ‘무인소방로봇’ 4대를 소방청에 공식 기증했다.

정 회장은 기증식에 직접 참석해 로봇이 바꿀 세상이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국민의 목숨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 분야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회장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사투의 현장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분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일깨워 준다”며 “소방관 여러분들이 지켜온 ‘안전의 가치를 함께 실현하고자 소방청과 무인소방로봇을 개발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기증하는 무인소방로봇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기술을 집약한 장비로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라는 우리 공동의 목표를 구현한 새로운 모빌리티”라며 “위험한 현장에 한 발 먼저 투입돼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팀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과 소방청은 원격 주행이 가능한 현대로템의 전동화 다목적 무인차량(HR-셰르파)에 여러 화재 진압장비를 탑재해 무인소방로봇을 제작했다.

무인소방로봇은 방산 부문에서 주로 활용되는 다목적 무인차량에 방수포, 자체 분무 시스템, 시야 개선 카메라, 원격 제어기 등을 탑재했다. 고열과 짙은 연기 속에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사투하는 소방관을 대신하기 위한 현대차그룹과 소방청의 고민이 만들어낸 첫 작품이다.

소방관의 안전을 향한 정 회장의 행보는 과거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각종 재난 현장에서 소방관의 휴식과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소방관 회복지원차' 10대를 전국 소방본부에 기증했다. 회복지원차는 현대차그룹의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를 개조한 고급 특장버스다.

또 2024년에는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어 물을 분사하는 관통형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EV드릴랜스)를 개발해 250대를 소방청에 기증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6월 정식 개원 예정인 국내 최초 소방관 전문 의료기관인 충북 음성군 소재 국립소방병원에 재활 전문 차량 및 재활장비를 기증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개원하는 국립소방병원에는 차량과 재활장비를 지원해 소방관분들의 빠른 회복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소방관 여러분들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하실 수 있도록 필요한 기술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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