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나라 오너 3세 최현수 '100원 생리대'로 관심, 영업 적자와 지배력 확보 '이중 과제' 풀어야 할 상황
안수진 기자 jinsua@c-journal.co.kr2026-02-26 08:44:27
최현수 깨끗한나라 회장이 지난해 청주시 자연보전 유공 표창 수상을 기념해 사진을 찍고 있다. ⓒ깨끗한나라
[씨저널] 이재명 대통령이 1천 원에 소포장 판매되는 깨끗한나라 생리대를 직접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통령이 특정 기업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칭찬한 사례는 이례적으로, 올해부터 회장으로서 경영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최현수 깨끗한나라 오너 3세의 리더십에 강화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최 회장의 경영 능력 입증은 다른 문제다.
이 대통령은 25일 깨끗한나라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생리대 소포장 저가 판매 취지에 공감을 표했다. 관련 기사를 링크로 공유하며 "깨끗한나라에 감사합니다. 우리는 이제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깨끗한나라의 10매 단위 소포장 생리대는 5월부터 다이소의 전국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판매된다. 생리대는 대용량 구매 시 개당 가격이 낮아진다. 출시될 생리되는 기존 20~22개 단위보다 적은 10개 단위로 소포장해 판매하지만 1개당 100원 꼴로 낱개 가격은 더 낮아졌다.
최 회장은 이동열 깨끗한나라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거쳐 올해 회장에 올랐다. 최 회장의 지분율은 7.7%, 안정적 지배력을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최대주주는 외척 계열사인 희성전자이며 동생인 최정규 깨끗한나라 상무의 지분율도 16.1%로 최 회장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여동생 역시 최 회장과 비슷한 7%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지분 구도를 감안하면 가족 내 지지 기반이 흔들릴 경우 경영권 안정성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깨끗한나라는 또 영업적자를 3년 째 이어오고 있다.
2022년 영업이익 37억 원에서 2023년부터 영업적자를 189억 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선 뒤 지난해까지 영업적자를 이어왔다. 깨끗한나라 연결 기준 영업적자는 지난해 226억 원 수준으로 2024년보다 2408%가량 늘었다.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가운데 차입 상환 부담까지 겹치며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만기 도래 회사채 규모와 비교하면 보유하고 있는 유동자산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단기 유동성 압박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깨끗한나라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미상환 회사채는 1329억 원 규모에 달하며 이 가운데 1년 이내 만기 도래 물량은 450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79억 원으로 자체 상환 여력은 제한적이다. 현금성 자산은 같은 기간 190억 원 수준이고 단기금융상품도 같은 기간 35억 원 수준으로 당장의 유동성 자산도 회사채 규모에 미달되는 상황이다.
이런 재무 부담 속에서도 최 회장은 구조 전환을 통한 중장기 체질 개선에 승부를 걸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 깨끗한나라의 사업 구조를 제조 기반에서 기술과 데이터 기반의 지속가능한 구조로 확장해나가겠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생활용품사업은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경험과 브랜드 신뢰를 강화하고 기업간거래(B2B) 특판사업의 독립 조직화로 전문성을 높이기로 했다. 제지사업은 패키징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온라인 플랫폼·풀필먼트 체계로 전환해 고객 중심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전력비용과 인건비 등 구조적 비용 상승이 제조원가에 큰 부담이 됐고 글로벌 시황 변화와 백판지 생산량 감소로 손실 폭이 커졌다"며 "깨끗한나라는 올해부터 비용 구조 정상화를 본격화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