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3년 전 꼬인 지배구조 재편 마무리, 정지선·정교선 형제 역할 분담 향후 과제로
안수진 기자 jinsua@c-journal.co.kr2026-02-13 08:57:16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씨저널] 현대백화점그룹이 3년 전 미완으로 남았던 지주사 중심 구조를 정리하고 현대지에프홀딩스 체제를 완성했다. 중간 지주사 격이었던 현대홈쇼핑이 현대지에프홀딩스 직속 체제로 편입되면서 힘의 무게 중심은 지주사로 집중됐다.
단일 지주사 형태로 지배구조가 재편되면서 형제경영의 역할 분담도 재정비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각각 유통과 비유통 부문을 각각 맡아왔다면 단일 지주사 체제에서는 그룹 차원의 전략과 주요 경영 의사결정이 지주사에서 일괄적으로 이뤄지는 구조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12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중간 지주사 역할을 했던 현대홈쇼핑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주식 교환비율은 1대 6.3 수준으로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홈쇼핑 자사주 6.6%가량을 제외한 잔여 주식 전부를 취득한다.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면 현대홈쇼핑은 상장 폐지 절차를 밟는다.
이번 재편은 과거 지배구조 과정에서 남아 있던 숙제를 수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과거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을 각각 지주사로 분리 운영하려던 계획은 주주반대로 무산되면서 2023년 현대지에프홀딩스라는 단일 지주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바꿨다.
이 과정에서 지분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현대홈쇼핑은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회사이면서 동시에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의 ‘중간 지주사’ 역할도 수행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이번 재편을 통해 중간 지배 고리가 사라지면서 지배구조는 순수 단일 지주사로 완전히 정리됐다.
다만 정교선 부회장이 사업의 중심축으로 삼아온 현대홈쇼핑이 중간 지주사 역할에서 벗어나 현대지에프홀딩스 직속 체제로 편입되면서 사업 영역을 나눠 맡은 구조에서 변화가 일어난 상황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현대백화점의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유통 부문과 그룹 총수 역할을 해왔다.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홈쇼핑의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현대홈쇼핑과 현대그린푸드 중심의 미디어·식품 등 비유통 부문을 맡아왔다.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에 모든 부문의 경영 의사결정 권한이 집중되면서 형제경영의 역할 분담도 재정비가 필요해진 셈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동안 계열분리 대신 장기간 형제경영 체제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지주사 내에서 형제 간 역할 정비는 앞으로의 수순으로 보인다.
지분 구조 역시 형제경영 동반 체제를 전제로 짜여 있었다.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지분을 정지선 회장이 39.67%, 정교선 부회장이 29.14% 보유하며 비교적 균형 있는 구도를 형성해왔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기존에도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에서 중요한 경영 의사결정을 해왔기 때문에 추가적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