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LG이노텍 사장 승진 첫해 영업이익 늘린다, 카메라모듈로 덩치 키우고 반도체 기판으로 '고수익' 체질 개선
장상유 기자 jsyblack@c-journal.co.kr2026-01-28 09:01:29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 LG이노텍 >
[씨저널]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이 주력인 카메라모듈 사업의 확장과 수익성 높은 반도체 기판 사업의 성장을 더해 임기 내 처음으로 영업이익 반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LG이노텍 카메라모듈 중심 광학솔루션 부문이 주요 고객사의 판매 호조 등과 함께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기판사업의 패키지솔루션 부문이 높은 영업이익률로 ‘작지만 강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문 사장이 2023년부터 지속된 LG이노텍 영업이익 감소세를 올해로 끊어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7일 증권업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비수기로 여겨지는 상반기에도 우수한 영업이익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증권사들이 예측한 LG이노텍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600억~2800억 원이다. 전날까지 이 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기대치)인 2602억 원을 웃돌 공산이 큰 것이다.
핵심 요인은 LG이노텍 카메라모듈 제품 등의 주요 고객사의 ‘아이폰 17’이 수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 스마트폰 출하량 시장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 1년 전 18%에서 2%포인트 늘어난 것인데 이 흐름이 올해도 이어지리란 관측이 나오는 셈이다.
성수기로 들어서는 하반기에는 LG이노텍 영업이익이 6천억 원 안팎까지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르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8천억 중반까지 오른다.
전날 LG이노텍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1조8966억 원, 영업이익 6650억 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8% 줄어든 것인데 올해 시장 전망치는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이 30.0% 가까이 반등하는 수치다.
문 사장은 승진 첫해이자 LG이노텍 대표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처음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기회를 잡은 셈이다.
문 사장은 지난해 말 LG그룹 인사에서 기존 대표 가운데 유일하게 승진하며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LG이노텍 대표로서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 육성사업의 발굴 성과’를 높게 평가받았다.
다만 수익성 확보는 문 사장의 과제로 남아 있는 모양새다. LG이노텍이 2024년 연간 기준 37%라는 우수한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카메라모듈 공급을 꾸준히 확대해온 점, 반도체 기판의 지속적 성장세 등을 기반으로 매출을 늘린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까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LG이노텍 매출은 2016년 5조7546억 원 이후 9년 동안 빠짐없이 증가했다. 9년 새 매출이 4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2년 1조2718억 원을 고점으로 지난해까지 내리막을 걸었다. 2024년 들어선 문 사장 체제에서도 이익 감소세가 멈추지 않았다.
문 사장도 올해 핵심 경영방침으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의 전환’을 내세우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사장이 올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하는 데는 광학솔루션 사업부문의 외형 성장이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부문 매출은 지난해 18조8310억 원에서 올해는 20조 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률이 3~4%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이노텍에서 광학솔루션 사업이 전체 매출의 83.7%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부문의 외형 성장은 고스란히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 17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상반기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17e’ 출시도 LG이노텍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제품 ‘아이폰 18’ 시리즈에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가변 조리개가 탑재될 것으로 보이면서 LG이노텍의 추가 실적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가변 조리개가 탑재되면 이를 구현하기 위해 신규 부품이 필요해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사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고수익 제품으로의 체질개선에는 반도체 기판 사업이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기판·소재사업의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문은 아직 연간 매출이 1조7200억 원 수준에 그치지만 영업이익률은 7.4%에 이르고 있다. 3% 안팎의 다른 광학솔루션 및 모빌리티솔루션 사업부 수익성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현재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문의 주력인 통신용 반도체 기판(RF-SiP)나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기판들은 모두 수익성이 높은 대표적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분류된다. RF-SiP는 모바일 RF프론트엔드(RFFE) 모듈에. FC-BGA는 CPU·GPU 등에 적용되는 기판이다.
문 사장은 차세대 제품으로 손꼽히는 유리 기판으로 패키지솔루션 사업의 중장기 성장동력도 마련하고 있다. 유리 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과 다르게 기판 내부 코어층을 유리로 대체한 것으로 열 때문에 기판이 휘어지는 현상을 최소화하고 매끄러운 표면에 회로를 더 정밀하게 새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이노텍은 2028년 유리 기판의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 사장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의 LG이노텍 부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손잡고 유리 기판 시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는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솔루션을 중심으로 고수익·고부가 사업 중심으로 구조를 재편하는 데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