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JW중외제약 그룹 오너 4세인 이기환 디렉터가 적극적으로 회사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JW홀딩스 지분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고, 최근 JW중외제약 임원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이경하 JW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역시 그룹 지배구조에서 아들인 이 디렉터의 영향력을 차츰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JW중외제약에 따르면, 이기환 디렉터는 올해 1월1일자로 JW중외제약 임원(디렉터)으로 승진했다.
이 디렉터는 2022년 지주회사인 JW홀딩스에 입사해 그간 경영지원본부 매니저로 일해 왔다. 이번 승진으로 핵심 사업회사인 JW중외제약으로 소속을 옮겨 활동 영역을 넓히게 됐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 디렉터의 업무를 묻는 허프포스트코리아의 질문에 “이기환 디렉터는 JW중외제약 개발 부문에서 일하게 된다”라고 간단하게 답했다.
이 디렉터는 지주회사인 JW홀딩스 지분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최초 지분을 확보한 후 10여 년 동안 큰 변화가 없던 이 디렉터의 지분율은 최근 3년 동안 큰 폭으로 높아졌다.
회사 지분과 업무 측면에서 모두 입지가 넓어지면서 이 디렉터가 JW중외제약 그룹 경영 전반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기환 디렉터는 1997년생으로, 이경하 회장의 세 자녀 중 장남이다. 위로는 쌍둥이 누나인 이성은씨와 이민경씨가 있다.
다만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은 이 디렉터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누나의 지주사 지분율도 각 0.16%에 그친다. 이 디렉터가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JW홀딩스 지분율 3년간 2% 가까이 높여… 차입금도 동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경하 JW홀딩스 회장의 아들인 이기환 디렉터는 지난해 11월3일부터 올 1월6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JW홀딩스 보통주 2만7천 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이 디렉터의 지분율은 종전 4.34%(320만9356주)에서 4.38%(323만6356주)로 높아졌다.
공익법인인 JW이종호재단(7.48%)을 제외하면 개인 중에서는 최대주주인 이경하 회장(28.43%)에 이은 2대주주의 위치다.
이 디렉터는 2009년 1분기 중 처음으로 JW홀딩스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된다. 당시 할아버지인 고 이종호 명예회장(1932~2023)으로부터 20만 주(2.25%)를 넘겨받았다.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려왔지만 두각을 드러내진 않았다. 2010년 말에는 2.29%, 2015년 말에는 2.47%, 2020년 말에는 2.51%로 지분율이 높아진 정도다.
그러던 이 디렉터는 2022년 이후 본격적으로 지분 확보에 속도를 붙였다. JW홀딩스 입사 시기와 겹친다.
2021년 말 2.51%이던 이 디렉터의 지분율은 2022년 말 2.69%, 2023년 말 3.44%, 2024년 말 3.94%를 거쳐 현 시점 4.38%까지 높아졌다. 3년 동안 2% 가까이 높인 셈이다.
특히 이 디렉터는 지분 대부분을 장내매수를 통해 매입하고 있고, 지분 취득을 위한 자금 중 일부는 차입금으로 충당했다. 2025년만 보더라도 JW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총 66억 원을 차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이 디렉터의 행보와는 별개로, 승계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경하 회장(1963년생)이 여전히 한창 일할 나이이고, 이 디렉터는 20대 후반으로 아직 젊다. 게다가 지주회사 지분율에서도 이 회장(28.43%)과 이 디렉터(4.38%)의 차이가 크다.
한편 이 디렉터가 과거 JW중외제약의 경영권 승계 방식을 따르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입사해 회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우회적인 지분 승계 대신 직접 지분을 매입하는 방법으로 지배력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이 디렉터의 부친인 이 회장의 경우 23세에 JW중외제약에 입사해 지역 영업담당을 시작으로 다양한 부서를 돌며 현장경험을 쌓았다. 38세인 2001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는데 당시 지분율은 1%대에 그쳤다.
이후 이 회장은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10%대로 늘렸고, 2007년 JW중외제약 주식을 JW홀딩스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지분율을 26%까지 끌어올리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