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5일 롯데월드타워 1층에 위치한 신격호 롯데 창업주 흉상에 헌화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날 2026년 상반기 VCM에 앞서 신 창업주 서거 6주기를 추모하며 경영철학과 창업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롯데그룹> |
[씨저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의 기존 사업 전반에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롯데그룹의 성장 정체가 사업적 안일함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내실을 다지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신 회장은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창업주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추모식을 가진 뒤 계열사 임원들로부터 올해 사업 계획과 주요 업무 현황을 보고 받았다.
신 회장은 계열사 임원들이 지켜야 할 구체적 경영 방침으로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하고 능동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며 ”오만함을 경계하고 업의 본질에 집중하자"고 말했다.
이어 “선별적 투자와 지속적 타당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외형 성장을 추진하더라도 투자자본수익률(ROIC)의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ROIC는 투자자본과 비교해 영업이익 창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투자 확대에도 영업이익이 그만큼 성장하지 못한다면 기업가치는 훼손될 수 있다.
신 회장은 고객을 위한 제품·서비스 개선이 업의 본질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고객 중심의 작은 혁신이 모여 큰 혁신을 만들 수 있다”며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 지 책임감을 갖고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변화에 대응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조직 체계를 개편했다. 헤드쿼터(HQ) 제도를 폐지하고 기존의 부회장단이 퇴임하는 등 지배구조 전반에 손을 댔다.
거버넌스 재편과 함께 계열사 임원들의 경영 책임은 한층 강화됐다. 신 회장은 임원들에게 회사의 현안 해결과 중장기 성장전략 제시, 자율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혁신 등을 주문했다.
앞서 신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서도 “최근 우리가 마주한 경영환경은 그룹 핵심사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며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성장과 혁신을 이뤄나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안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