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장서 현대디에프 대표이사 전무가 인천공항 면세구역 재입찰에 참여할 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현대백화점그룹> |
[씨저널] 박장서 현대디에프(현대면세점) 대표이사 전무가 인천공항 면세구역 재입찰에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박 대표 체제에서 지속돼 온 ‘축소를 통한 효율화’ 기조를 감안하면 재입찰에 적극적으로 승부수를 던질 지는 불확실해 보인다.
특히 공항면세점 중심 구조는 높은 임대료와 객단가, 경기변동 등에 따른 매출 변동성을 동시에 안고 있다. 외국인 객단가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 ‘확장’에서 ‘수익성’으로 과감한 방향 전환
“앞으로 무역센터점과 인천공항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현대면세점은 2025년4월 경영효율화 추진방향을 발표하며 이렇게 설명했다.
이번 인천공항 면세구역 재입찰과 관련한 전략도 이같은 맥락에서 벗어나지는 않으리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긴 하다.
박 대표는 과연 인천공항 면세점 재입찰 경쟁에 뛰어들까.
인천공항 면세구역 재입찰 사업 설명회는 올해 1월18일에 열린다. 재입찰하는 곳은 향수와 화장품, 주류, 담배를 판매하는 DF1, DF2 구역으로 각각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에 위치해있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이 2025년12월 서울 대강당에서 주관한 입찰 설명회에는 현대면세점도 참석했다.
다만 박 대표가 이 입찰에 승부수를 띄울 지는 미지수다. 그가 취임한 뒤 지금까지 외형 확장보다는 축소의 방향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여왔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2025년 정기인사에서 현대면세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신라면세점과 두타면세점 등 동종업계 영업현장에서 33년 넘게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박 대표의 취임은 현대면세점이 첫 외부 인사를 수혈했다는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현대면세점은 영업이익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박 대표는 취임한 뒤 5개월 만에 시내면세점의 구조조정을 결정했다.
시내 면세점 2곳 가운데 동대문 면세점은 문을 닫았고 무역센터점은 3개 층에서 2개 층으로 규모가 줄었다. 특히 동대문점 철수는 특허기간을 5년 연장하기로 했던 기존 경영 판단을 뒤집는 결단이었다.
유일하게 남은 시내 면세점인 무역센터점은 상품기획(MD) 구조를 손봤다. 저효율 품목을 줄이고 수입화장품과 럭셔리 패션, 주얼리 등 고부가 상품을 늘렸다. 동대문점이 주력하던 K뷰티·패션·잡화 상품도 편입시켰다.
그 효과는 흑자전환으로 나타났다. 현대면세점은 2025년 3분기 영업이익 약 13억 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4분기도 긍정적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효율화 전략에 따라 4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가 이어질 것”이라며 “2024년 4분기 면세점 영업손실이 118억 원에 달했던 만큼 연결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 외형 축소의 그늘, 성장 동력 약화 우려
현대면세점의 외형 축소 전략은 단기적으로 비용 효율성을 개선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의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 사업 기반 자체가 축소되면서 매출 규모 성장이 제한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면세점 사업은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브랜드 협상력과 상품 구성 경쟁력에서 구조적으로 불리해진다.
반대로 규모의 경제가 확보되면 구매 규모 확대에 따라 매입 단가 인하 등 구매 교섭력 강화되고 재고관리 효율성 증대되는 등 원가율 인화되고 수익성 회복되는 구조 가능해진다.
시내면세점 철수로 고정비 부담은 줄었지만 내국인과 개별 관광객 접점이 크게 줄었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공항면세점은 여객 흐름에 따라 매출 변동성이 크고, 시내면세점보다 체류시간과 구매유도 여지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1인당 매출(객단가)가 과거보다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 객단가는 2023년 183만8천 원으로 2022년보다 82.5%줄었고 2024년에는 119만 원으로 다시 35% 이상 줄었다.
공항면세점 중심의 사업 구조는 높은 임대료와 수익 변동성을 동시에 안고 간다는 점에서 부담이 더 클 수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공항면세점 임대료는 시내면세점보다 비싸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여객수에 객단가를 곱해 산정하는 임대료 구조 역시 이익 개선에 제약으로 작용한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관광객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이어갔던 배경 역시 객단가 회복 지연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박종대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은 공간임대료, 다이궁, 알선수수료 등 판관비가 높아 구조적으로 이익을 내기 어렵다”며 “다만 자기자본이익률(ROE)나 투하자본수익률(ROIC) 등은 백화점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안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