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의약품(ETC) 계열사인 동아에스티는 2025년 6월 NICE신용평가가 실시한 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변경됐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6월 동아에스티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NICE신용평가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근거로 △해외 연구개발 전문 자회사의 R&D 비용 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저하됐고 △지분투자 관련 자금 소요가 지속되고 있고 △이 같은 상황 때문에 단기간 내 차입금 감축 가능성이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을 들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연구개발비 부담과 차입 규모 확대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저하됐고 단기간 내 차입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몇년간 동아에스티의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은 나빠졌다. 2020년 말 2069억 원이던 동아에스티의 총차입금은 2025년 6월 말 4795억 원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52.7%에서 99.6%로, 차입금의존도는 21.1%에서 36.0%로 높아졌다.
2021년 5.79%에 달하던 영업이익률은 2021년 2.63%, 2022년 2.62%, 2023년 1.68%로 하락했고 2024년에는 250억 원의 영업적자(영업이익률 –3.58%)가 났다.
◆ 신용등급 하향의 원인 : R&D 비용과 지분투자 법인 사업비용 증가
R&D 비용부담과 관련된 우려는 주로 2022년 자회사로 편입된 메타비아(MetaVia Inc.)에서 기인한다. 2025년 6월 말 현재 동아에스티는 메타비아 지분 41.31%를 들고 있다.
다만 동아에스티는 2025년 3분기부터 메타비아를 연결대상 종속기업에서 제외했다.
메타비아는 R&D 전문기업으로, 현재 개발 중인 DA-1241(대사이상지방간염/제2형당뇨), DA-1726(비만치료제)의 임상이 진행되면서 2023년과 2024년 연평균 29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동아에스티는 2022년부터 메타비아를 비롯해 앱티스, 아이디언스 등 R&D 회사에 대한 지분투자를 이어 왔다. 2025년 6월 말 현재 앱티스 지분 73.09%, 아이디언스 지분 37.63%를 들고 있는데, 이 기업들의 개발 성과가 드러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투입되는 자금 부담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문제에도 시장에서는 동아에스티의 성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는 경쟁력 있는 제품들 덕분이다.
특히 성장호르몬제인 그로트로핀과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인 자큐보는 당분간 매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1189억 원이던 그로트로핀 매출액은 2025년 1365억 원, 2026년 1488억 원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2024년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자큐보는 지난해 503억 원, 올해 917억 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2024년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도 2025년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판매를 개시했고,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동아에스티의 실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스텔라라는 존슨앤존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증권가에서는 동아에스티의 2025년 매출액이 2024년(6979억 원)보다 약 3.9% 성장한 72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영업이익도 흑자전환(350억 원)할 것으로 전망한다. 메타비아를 연결대상 종속기업에서 제외한 것도 흑자전환의 한 요인이다.
동아에스티를 이끌고 있는 전문경영인인 정재훈 대표이사 사장은 주력 제품과 신제품을 통한 실적 향상 및 수익성 개선과 미래 신사업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서 동시에 성과를 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정재훈 사장은 1971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임상약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줄곧 동아쏘시오그룹에서만 일했다. 동아제약 운영기획팀장, 동아쏘시오홀딩스 정도경영실장을 거쳐 2021년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 2023년 같은 회사 대표이사 사장에 각각 올랐다. 2024년 동아에스티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조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영업 전략에 밝은 조직 운영 전문가로 평가된다.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 재직 당시 계열사들의 유기적 협력을 통한 실적 향상과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사업 추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동아에스티 실적 반등을 이끌 적임자로 낙점됐다. 이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