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석 회장이 이끄는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이사회 젠더 다양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동아쏘시오그룹은 1932년 동아제약으로 시작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자양강장제 박카스로 대중에게 익숙한 기업이다.
동아제약은 2013년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통해 동아에스티(전문의약품 부문)와 동아제약(일반의약품 부문)을 새로 설립했다. 존속법인은 동아쏘시오홀딩스로 이름을 바꾸고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현재 27개 계열사를 거느린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오너 3세인 강정석 회장으로 지분율은 29.26%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2.59%다.
◆ 동아쏘시오홀딩스 이사회 여러 장점에도 젠더 다양성 아쉬워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이사회 구성은 모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수는 각각 3명과 4명으로, 사외이사가 과반을 차지한다. 사내이사에는 오너 일가가 포함돼 있지 않으며, 강 회장도 사내이사를 맡고 있지 않다. 이사회 의장도 사외이사가 맡는다. 오너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운 구조다.
다만 책임경영 측면에서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강 회장은 계열사의 사내이사도 맡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사회 아래에는 평가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와 감사위원회가 구성돼 있다. 이 중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위원회는 사외이사로만 짜여 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위원 세 자리 중 두 자리에 사외이사가 선임돼 있어, 경영진의 영향력이 차단된 구조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독립적인 감사지원조직인 감사실을 두고 있다. 감사실 책임자인 실장은 상무급 임원이 맡는다. 이 회사는 2020년 내부감사부서 책임자의 임면 동의권을 감사위원회에 부여하는 감사위원회 규정을 신설해 감사실의 독립성을 제고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준법지원인도 선임해 놓고 있으며, 준법지원인 지원조직(정도경영팀)도 구성돼 있다. 준법지원인은 임직원이 업무와 관련된 법적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준법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준법통제기준의 준수 여부를 점검해 이사회에 보고하는 직무를 수행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이사회는 이와 같은 장점에도 눈에 띄는 문제점이 발견된다. 모든 이사가 남성으로만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한국ESG기준원의 ‘ESG 모범규준’에서는 이사회의 다양성을 위해 이사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 2조 원(별도기준) 이상인 대규모 상장회사의 경우 이사회에 특정 성별이 반드시 1명 이상 포함되도록 성별 균형을 의무화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경우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상장회사에 속하지 않아 이 규정 적용을 받지는 않는다.
다만 상장계열사인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역시 이사회가 남성으로만 구성돼 있어, 동아쏘시오그룹이 이사 선임에서 의도적으로 여성을 배제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 강정석 회장 부인·자녀 외부 노출 없어, 후계구도 안갯속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은 1964년생으로 강신호 동아제약 명예회장의 4남 4녀 중 4남으로 태어났다.
중앙대학교 철학과와 미국 메사추세츠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약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에 동아제약에 입사해 의료기기사업부 이사대우, 메디컬사업본부장(상무), 영업본부장(전무이사),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2013년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15년 부회장으로, 2017년 회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강 회장의 형들 중에서 장남인 강의석씨는 처음부터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고 3남인 강우석씨도 개인사업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강 회장의 둘째 형인 강문석 전 부회장의 경우 한때 유력한 승계 후보로 주목받았다가 강 회장과의 경쟁에서 밀려났다.
현재 강 회장의 부인과 자녀 등 가족에 대한 정보는 일체 알려진 바가 없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명단에도 강 회장의 가족은 한 명도 포함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강 회장 이후의 승계 구도는 아직 안갯속이다. 다만 강 회장이 아직 한참 활동할 나이이고 자녀도 어린 것으로 알려져, 후계구도가 부각되기 위해서는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