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자체 콘텐츠 제작 없애고 경영 효율화 선택, 홍범식 AI 활용도 조직 간소화에 방점
김주은 기자 june90@c-journal.co.kr2026-01-05 08:28:47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2년차를 맞아 IPTV 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어떻게 이뤄낼지 이목이 쏠린다. < LG유플러스 >
[씨저널]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11월 취임 이후 가장 강조한 것은 인공지능 전환(AX)이다. 통신3사가 모두 인공지능(AI)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화두지만, 홍 사장이 조직 개편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그의 방점이 ‘전환’ 쪽에 찍힌 데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 사장의 선임 발표 이후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AI 사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홍 사장 취임 직후 ‘AI Agent 추진그룹’이 신설되는 등 조직 차원에서 AI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특히 최근 성장이 정체된 IPTV 사업에서는 AI를 중심으로 한 조직 개편과 비용 효율화 전략이 동시에 추진됐다.
◆ LG유플러스 ‘IPTV 사업 점유율 3위’에서 빠져나오지 못할까
LG유플러스가 ‘스마트홈’ 사업으로 분류하고 있는 IPTV 사업은 통신3사 가운데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2025년 6월 기준 IPTV 시장 점유율은 KT가 43.3%, SK브로드밴드가 30.7%, LG유플러스가 26.0% 순이다.
IPTV 시장 진입 초기인 2009년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이 20%에 채 미치지 못했던 점을 생각하면 많이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통신3사의 과점 체제로 굳어진 IPTV 시장에서 더 이상의 점유율 확보가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물론 LG유플러스의 전략이 나름대로 빛을 발한 점도 있었다. 2012년 국내 IPTV 업계 최초로 구글과 제휴한 서비스를 내놓고 2018년과 2021년에도 각각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와 국내 최초로 제휴를 맺어 이용자를 선점하기도 했다. 2022년에는 OTT TV를 출시하고 2023년에 다시 이를 업데이트한 버전을 출시해 OTT 이용자를 흡수하려는 시도도 했다.
하지만 최근 LG유플러스 IPTV 점유율과 매출은 정체 구간에 들어섰다. IPTV 매출은 2022년 1조3263억 원, 2023년 1조3247억 원, 2024년 3277억 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직전해보다 매출이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 홍범식의 조직 효율화: 콘텐츠 제작 사업 철수하고 희망퇴직 단행하고
홍범식 사장은 IPTV 정체 상황을 과감한 효율화 전략으로 돌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행보 가운데 두드러진 것은 2025년 자체 콘텐츠 제작 조직 ‘스튜디오엑스플러스유’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이다.
‘선의의 경쟁’ 등 흥행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던 스튜디오엑스플러스유는 2022년 출범한 지 3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이로써 IPTV업계 3사 가운데 자체 제작 콘텐츠 조직이 없는 것은 LG유플러스 뿐이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겸한다. SK텔레콤은 SK그룹의 계열사 SK스퀘어의 자회사로 콘텐츠웨이브를 운영한다.
경쟁사가 모두 IPTV 사업과 콘텐츠 사업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홍범식 사장은 과감히 콘텐츠 분야의 몸집을 줄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홍 사장은 2025년 6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경영 효율화 기조를 이어갔다.
◆ 포트폴리오 재편 전문가로 통했던 홍범식의 경력
홍 사장의 과감한 경영 효율화 결단을 두고 그가 그동안 확보해온 전문성이 빛을 발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홍 사장이 LG그룹 안에서 ‘기획‧전략’ 전문가로 꼽히기 때문이다.
홍범식 사장은 2019년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영입인사로 LG그룹에 합류했다. 경영전략부문장 겸 사장을 맡아 그룹의 경영 전략을 총괄했다. 당시 홍 사장의 임무는 그룹 차원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이는 LG그룹에 합류하기 전 그가 맡았던 업무와 일맥상통한다. 홍 사장은 2011년 컨설팅 기업 베인&컴퍼니코리아에서 글로벌 파트너 아시아 정보통신부문 대표, 2014년에는 같은 기업에서 글로벌디렉터(대표)를 맡아 다양한 산업분야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수립해왔다. 김주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