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송호성 체제 5년' 매출 100조·영업이익 10조 시대 열어, 전기차 대중화 전략 박차
장상유 기자 jsyblack@c-journal.co.kr 2026-01-02 08:52:33
기아 '송호성 체제 5년' 매출 100조·영업이익 10조 시대 열어, 전기차 대중화 전략 박차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 <기아>
[씨저널] “불과 20년 전만 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기아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그러나 전방위적 혁신을 통해 지난 5년 동안 기아는 ‘세계 올해의 차’를 세 차례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고 기념비적 성과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자동차그룹 합류 이후 기아가 처음으로 발간한 사사(기아 80년) 발간사에서 말한 것이다.

송 사장의 자신감처럼 기아는 최근 20년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비약적 성장을 이뤄냈다.

기아 IR자료에 따르면 2005년 기아의 해외 시장별 점유율을 보면 미국이 1.9%, 유럽이 1.7%, 중국을 제외한 기타 시장에서는 미미한 수준을 기록했다. 기아의 2025년 예상 시장 점유율은 미국 5.2%, 유럽 4.0%, 인도 6.3% 등을 포함해 글로벌 4.9%(중국 제외)다.

이어 최근 5년 동안 기아는 4.9%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실적 측면에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송 사장의 대표이사 임기와 겹치는 시기다.

송 사장은 기아의 전기차를 향한 자신감을 앞세워 ‘전기차 대중화’라는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 기아에서 반영된 성과주의 기조 인사, 2년 연속 주요 승진자 배출

현대차그룹은 1년 내내 혼란을 야기했던 미국 관세 등 불확실성이 커진 지난해에도 임원인사에서 성과주의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기아에서는 보직 변경 없이 윤승규 북미권역본부장 부사장의 사장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은 윤 사장의 인사가 ‘성과 중심 기조 인사’라고 꼭 짚어 설명하기도 했다.

윤 사장은 어려운 경쟁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8%가 넘는 소매판매 성장을 이뤄내 글로벌 시장에서 기아의 입지를 공고히 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윤 사장은 본사 미주실장, 미국·캐나다 판매법인장을 거치며 비즈니스 전문성과 북미 시장의 통찰력을 보유한 판매 전문가로 꼽힌다.

이런 흐름은 2024년 말 이뤄진 임원인사에서도 나타났다.

이 인사에서는 우수한 사업 실적을 달성한 점을 인정받아 최준영 기아 국내생산담당 및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 사장은 2024년 기아의 역대 최고 실적 달성에 기여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연말 인사 때마다 기아에 돌고 있는 온기는 송호성 사장이 기아의 지휘봉을 잡은 뒤 이뤄내고 있는 성과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 송호성 체제 5년, 기아 매출 100조 원과 영업이익 10조 원 넘어서

송 사장은 2020년 3월 임원 수시인사를 통해 기아 대표이사에 내정됐고 그해 6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이어 2022년 3월과 지난해 5월 두 차례 임기를 연장했다.

송 사장이 수장에 오른 뒤 기아는 5년 동안 눈에 띄는 실적 증가세를 이뤄냈다.

2020년 기아는 연결기준 매출 59조1681억 원, 영업이익 2조665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2023년 영업이익 10조 원(11조6079억 원), 2024년 매출 100조 원(107조4488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2조8천억 원이 넘는 관세 영향 탓에 영업이익이 9조3천억 원대로 후퇴하지만 매출은 신기록인 114조903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의 글로벌 판매 대수는 2020년 260만7천 대에서 2024년 308만9천 대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11월까지 누적 판매량 289만9천 대를 기록하며 연간 310만 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송 사장은 브랜드 경쟁력 성장과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전략을 통해 대폭 높아진 기아의 수익성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기아의 글로벌 평균판매가격(ASP)은 2020년 4분기 2570만 원에서 지난해 3분기 3860만 원까지 50% 이상 확대됐다.

◆ 전기차 전환 ‘플랜S’ 구체화, 송호성표 대중화 전략

기아는 송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르기 이전인 2020년 1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미래차 시대를 대비해 전기차 중심의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2025년까지의 중장기 전략 ‘플랜S(Plan S)’를 내놨다.

기아는 첫 플랜S를 통해 세웠던 전기차 분야 성과지표들을 충족하지는 못했다.

당시 기아는 2025년 ‘EV 전략목표’로 전기차 차종 수 11종, 전기차 판매 비중 12.3%, 전기차 시장 점유율 6.6%를 내세웠다. 이 지표들의 2025년 각각 9종, 10%, 4.6%를 나타냈다. 5년 동안 수치 자체는 크게 확대했지만 목표치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다만 예기치 못했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고환율, 미국 관세 부과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거셌다는 점, 회사 전체의 실적을 확대하고 이익체력을 키웠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송 사장은 성공적으로 전기차 전환을 달성하고 전략에 속도를 낼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송 사장은 올해 2030 중장기 사업전략을 내놓고 플랜S를 구체화해 전기차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 핵심은 ‘대중화’로 모인다.

기아는 ‘EV3’, ‘EV4’, ‘EV5’ 등 소형·준중형 중심 대중화 모델을 통해 소비자들이 기아 전기차를 구매하는 장벽을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에는 소형 SUV ‘EV2’를 유럽 시장에 선보이며 보급형까지 품은 전기차 풀라인업(모든 제품 구성)을 갖춘다.

소비자들의 경험을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지역별 소통 플랫폼(글로벌 기아 EV 데이, 로컬 기아 EV 데이, 로컬 EV 체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도 세우고 있다.

기아는 전기차 판매량을 2025년 32만4천 대에서 2030년 125만9천 대로 4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계획을 잡았다. 자체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0%에서 3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송 사장은 올해 4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1년 ‘EV6’로 전동화 비전을 제시한 뒤 EV9 출시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2024년 EV3를 시작으로 전기차 모델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며 “라인업 확대를 통해 전기차 캐즘을 극복하고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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