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는 테일러메이드 인수 선택할까 : 투자전문가 F&F홀딩스 대표 박의헌 결정 주목
이승열 기자 wanggo@c-journal.co.kr 2025-12-29 09:12:25
F&F는 테일러메이드 인수 선택할까 : 투자전문가 F&F홀딩스 대표 박의헌 결정 주목
박의헌 F&F홀딩스 대표이사 < F&F홀딩스 >
[씨저널] F&F가 투자한 미국 골프장비 및 골프웨어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 매각이 성사 국면에 접어들면서 F&F의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F&F가 테일러메이드를 직접 인수하기 위한 우선매수권(ROFR, Right of First Refusal)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매수권은 회사 매각 추진 때 제3자와 계약을 맺기 전 이와 동일한 조건으로 거래에 응할 기회를 보장받는 권리다. 

오너인 김창수 F&F 회장과 함께 테일러메이드 투자의 주요 과정을 주도한 박의헌 F&F홀딩스 대표이사의 결정에 관심이 모인다. 

박의헌 대표는 금융인 출신의 투자 전문가로, F&F 그룹의 투자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1964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와 같은 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91년 하나은행에서 경력을 시작했고, 컨설팅 업체인 커니, 베인앤컴퍼니, 부즈앨런헤밀턴 등을 거쳐, 메리츠화재해상보험에서 영업총괄(전무,부사장)을 지냈다. 

이후 메리츠금융지주와 KTB투자증권에서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후 2021년 F&F홀딩스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에 올랐다. 

다양한 금융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금융인으로 평가된다. 지주사 체제 전환 후 투자사업에 집중하게 될 F&F홀딩스를 이끌 적임자로 낙점돼 김 회장이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창수·박의헌, 테일러메이드 인수할까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테일러메이드 본입찰에서 미국 사모펀드 올드톰캐피탈이 30억 달러(약 4조4천억 원) 이상을 제시하면서 유력 인수 후보로 부상했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SPA) 조건을 확정할 경우 F&F는 14일 이내에 동일 조건으로 인수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F&F는 앞서 2021년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당시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고자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했는데, F&F가 이 펀드에 5580억 원을 투자하면서 최대 전략적 투자자(SI)가 됐다. 

이때 F&F는 사업회사인 테일러메이드골프컴퍼니를 지배하는 특수목적법인(SPC) 테일러메이드홀딩스 이사 7명 중 3명과 함께, 테일러메이드를 직접 인수하기 위한 우선매수권,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동의권을 확보했다. 이사로는 김창수 회장과 박의헌 대표, 김 회장의 아들인 김승범 상무가 참여했다. 

올해 들어 센트로이드가 F&F의 동의 없이 단독으로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추진하면서 갈등이 있었다. 애초 F&F는 현 시점의 매각 추진이 시기상조라며 반대하는 입장이었는데, 이후 갈등 과정에서 ‘경영사항에 대한 동의권’의 효력 범위가 문제가 되자 혹시 있을지 모를 법적 분쟁을 준비하며 실제 매각이 이뤄지는 경우의 수도 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F&F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든 매각 후 투자금과 추가 수익을 회수하든 간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결정하면 애초 목표였던 스포츠웨어 포트폴리오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국내 패션기업을 넘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된다. 현재 아시아 중심의 해외 시장을 북미·유럽으로 확대하는 계기도 만들 수 있다. 

인수를 포기하더라도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은 물론 약 1조 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종 인수를 결정하는 경우에는 약 2조7천억 원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경우에도 F&F가 자체 현금과 인수금융 조달로 2조2천억 원가량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는 사모펀드나 기관투자자를 모집해 공동 투자로 메울 수 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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