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예스24홀딩스 오너 2세 삼남매 승계구도 정해졌나, 김동녕 지분 11.99% 향방이 변수
이승열 기자 wanggo@c-journal.co.kr2025-12-29 08:50:13
한세그룹 오너 2세 삼남매 승계 구도에는 창업주 김동녕 회장의 지주사 지분 11.99%가 변수로 남아 있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한세그룹은 단순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오너 일가가 지주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를 통해 한세실업 등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다만 창업주인 김동녕 회장과 그의 자녀들은 개인적으로도 일부 계열사의 지분을 따로 소유하고 있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지분구조를 보면, 김동녕 회장의 장남인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25.95%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이어 차남인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이사 부회장 20.76%, 김 회장 11.99%, 딸인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이사 10.19%, 김 회장의 부인인 조영수 전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 1.93% 순이다.
장남이 최대주주에 올라 있어 언뜻 보면 장남 중심으로 승계가 마무리된 것 같지만, 김 회장의 지분율이 여전히 11.99%에 달하는 것이 변수다. 김 회장의 지분 향방에 따라 승계구도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회장은 올해 6월 김지원 대표에게 자신의 지분 중 5.00%를 증여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의 지분율은 16.99%에서 11.99%로 떨어졌고 김 대표의 지분율은 5.19%에서 10.19%로 늘어났다.
김 대표는 올해 3월 인터넷 서점을 운영하는 예스24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김 대표는 2019년 계열사 한세엠케이의 대표로 취임했는데 이후 이 회사는 계속 적자를 내며 실적이 부진했다. 그런데도 지주사 지분을 늘리고 경영 보폭도 넓히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자신의 영역을 한세엠케이에서 예스24로 옮길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반면 장남 김석환 부회장은 다소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김석환 부회장은 본인이 대표를 맡고 있는 예스24에서 지난 6월과 8월 연이어 서비스 마비 및 정보유출 사태가 발생해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
차남인 김익환 부회장도 여유로운 상황으로 보긴 어렵다. 김익환 부회장은 2017년부터 대표이사로서 한세실업의 경영을 이끌고 있는데, 아버지 김 회장이 11월 한세실업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이에 따라 한세실업은 오너 부자와 전문경영인 김경 대표의 3인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김 회장이 한세실업 대표로 돌아온 것은 18년 만이다. 최근 실적이 정체된 한세실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창업주가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김익환 부회장의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오너 2세 삼남매의 입지는 여전히 김 회장의 선택에 따라 넓어지거나 좁아지며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요컨대 한세그룹의 승계구도는 장남인 김석환 부회장이 앞서 나가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경쟁구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 김동녕은 누구?
김동녕 회장은 1945년생으로,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1972년 한세통상을 세우며 사업 전선에 뛰어들었으나 부도를 낸 후 3년간 와신상담한 끝에 1982년 한세실업을 세웠다. 2003년 인터넷 온라인 서점 YES24를 인수했고, 2009년 지주회사 설립을 거쳐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에 올랐다.
맨손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을 일군 자수성가형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이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