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이 8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아부다비 금융주간(ADFW) 2025'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화생명> |
[씨저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이 해외사업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앞으로 한화그룹의 중장기 비전을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설정했다.
김 사장은 한화생명의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금융 부문이 한화그룹이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각으로 이달 8일부터 1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는 ‘아부다비 금융주간(ADFW) 2025’가 열렸다.
ADFW 2025는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절반이 넘는 62조 달러(약 9경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의 리더들이 참석하는 중동 최대 규모의 행사다.
김 사장은 이번 ADFW 2025에 참석해 개회사를 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리더들이 참여하는 초대형 행사에서 개회사를 했다는 의미뿐 아니라 한화생명을 포함한 한화금융 계열사들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행보로 읽힌다.
김 사장은 개회사에서 “금융사로서 한국과 UAE의 ‘100년 동행’을 다음 세대까지 이어가는 데 앞장서겠다”며 “아부다비의 고도화한 시장 인프라를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두 나라 사이 원론적 협력뿐 아니라 가까운 미래 실질적 방안도 제시한 셈이다.
김 사장은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의 무게가 점차 무거워지는 상황에서 그 무게에 걸맞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 한화그룹의 방향성이 각 분야의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르는 것으로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로 창립 73주년을 맞은 한화그룹이 세계 무대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창립 기념사에서 “이제 목표는 글로벌 선두”라며 “국가대표 기업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각 분야의 선두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한화그룹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등의 계열사를 중심으로 방산, 조선 분야에서 눈에 띄는 결과물을 내고 있다. 이 분야를 향한 시장의 관심도 크다.
다만 김 사장도 자신이 주도하는 금융 부문, 특히 한화생명 해외사업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한화생명은 앞서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3074억 원을 거뒀고 이 가운데 16%인 491억 원을 해외법인에서 수확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이 주효했다.
김 사장은 올해 6월 한화생명의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40% 인수, 7월에는 한화생명의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 인수를 바탕으로 해외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 인도네시아 리포손해보험 인수 이후에 노부은행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입지를 굳히는 가운데 미국 본토로 시선을 돌렸고 중동으로도 보폭 확장을 바라보는 것이다.
김동원 CGO 사장은 미국에서 세인트폴고등학교와 예일대학교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다.
2014년 3월 한화L&C에 입사해 파견 형태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팀장을 맡다 2015년 12월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 디지털혁신실 상무, 미래혁신부 상무,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 등을 지냈다.
2020년 11월 전무로 승진한 뒤 2021년 7월 한화생명의 임원직제 조정으로 부사장 직함을 달았다. 2023년 2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한화생명 CGO에 올랐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