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동국S&C가 풍력발전기 타워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10월28일 공시했다. 이 회사는 11월1일부터 생산 중단에 들어갔고, 재개 예정일은 12월15일이다.
동국S&C는 강판 제조업체인 동국산업의 자회사로, 풍력발전 타워와 풍력단지 건설 사업을 영위한다. 2024년 매출액 기준으로 타워 사업이 72.95% 비중을 차지했다.
이 회사는 풍력발전 타워 부문에서 씨에스윈드에 이어 국내 2위다.
회사는 생산 중단 이유로 “기 수주 잔고에 대한 효율적인 생산 계획 수립과 고정비 등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6년 상반기 매출액이 일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년 들어 미국향 수주가 줄어든 것이 생산 중단의 핵심 이유로 꼽힌다. 아울러 생산 중단 기간 동안 불필요한 고정비를 줄이고 재고와 납기 관리를 재정비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S&C의 경영은 2024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원휘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1963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포스코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자동차강판본부장, 포스코 철강생산본부 자동차소재마케팅실장, 포스코TMC 대표이사를 지냈다.
2021년 동국알앤에스 대표이사로 영입됐고, 2023년 동국산업 대표이사에 올랐다. 2024년 3월부터 동국S&C 대표이사를 겸임 중이다.
◆ 생산중단 원인과 향후 전망
동국S&C는 베스타스(덴마크), 제너럴일렉트릭(미국), 에너콘(독일), 노르덱스(독일)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풍력 타워 매출 중 수출은 약 73.5%를 차지했고, 수출 핵심 지역은 미국이다. 해마다 해외 매출 중 미국이 80~90%를 차지하며, 최대 고객사인 베스타스향 매출도 주로 미국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2025년 하반기 들어 풍력발전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비우호적 정책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공급망 문제 등으로 미국 여건이 크게 나빠지면서 신규 수주가 급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임대·대출의 신규·갱신을 중단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의 육상풍력 시장 전망이 여전히 밝다는 것은 동국S&C에게 긍정적인 측면이다. 미국 풍력발전 시장은 2024년 말 발전량 기준으로 육상풍력이 99.9%를 차지한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GWEC)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신규 육상풍력 설치용량은 2024년 5.3GW에서 2030년 13.5GW로 늘어나 연평균 16.9%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같은 기간 글로벌 육상풍력 신규 설치용량 성장률(연평균 6.6%)의 2.5배 수준이다.
국내 여건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우호적인 이재명정부로 정권 교체가 이뤄졌고, 해상풍력법(해상풍력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포함된 에너지 3법이 지난 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다.
국내 풍력발전 시장의 성장은 동국S&C에 직접적인 수혜가 된다. 생산설비가 전부 해외에 있는 씨에스윈드와 달리 동국S&C는 생산설비가 국내(포항)에 있어, 국내 수요 대응에는 더 유리하다. 이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