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에스윈드 김성권 두 자녀 지분 차이 1%p 미만, 자회사 대표 '선점'한 장남 김창헌 경영성과 중요해졌다
이승열 기자 wanggo@c-journal.co.kr 2025-12-05 08:47:18
씨에스윈드 김성권 두 자녀 지분 차이 1%p 미만, 자회사 대표 '선점'한 장남 김창헌 경영성과 중요해졌다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 <씨에스윈드>
[씨저널] 씨에스윈드는 창업주 김성권 회장이 2006년 세운 중산풍력이 모체다. 현재 풍력발전기 타워 부문 세계 1위 회사다. 

풍력발전 설비는 크게 터빈, 타워, 하부구조물로 나뉜다. 씨에스윈드는 이 중 타워에 특화돼 있다. 

김성권 회장은 부인 이명애씨와 사이에 김창헌씨(1980년생)와 김승연씨(1982년생) 등 1남 1녀를 뒀다. 

현재 김창헌씨는 자회사인 씨에스베어링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씨에스베어링은 풍력발전기 베어링을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김승연씨는 씨에스윈드에서 CPCO(Chief People & Culture Officer, 인재문화 총괄임원) 전무로 일하고 있다. 

2025년 11월 말 현재 기업집단의 모기업인 씨에스윈드의 지분구조를 보면 김성권 회장이 24.19%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이어 김창헌 대표 6.40%, 김승연 전무 5.51%, 이명애씨 3.57% 순이다. 그 외 국민연금공단이 8.90%를 들고 있다. 

씨에스베어링의 지분구조를 보면 씨에스윈드가 53.56%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가운데 오너 일가는 따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다만 김승연 전무가 씨에스베어링 지분 1.55%를 들고 있다가 지난 10월22일 25억 원에 이를 전부 매각했다. 

또한 김 전무는 11월13일 공시를 통해 자신의 씨에스윈드 주식 232만4218주(5.51%) 중 45만2489주(1.07%)를 12월15일부터 내년 1월13일까지 한 달간 단계적으로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식 매도로 김 전무는 약 200억 원을 확보한다. 매각사유로는 증여세 납부 재원 마련과 주식 담보대출 상환을 들었다. 

매각이 완료되면 김 전무의 씨에스윈드 지분율은 4.44%로 줄어든다. 

◆ 김성권 두 자녀 역할 분담과 승계 전망

김성권 회장은 1954년생으로 어느덧 70대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자녀 승계 문제를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장남인 김창헌 대표가 유력한 후계자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 모기업인 씨에스윈드 지분율에서 김 회장에 이은 2대주주에 올라 있고, 자회사의 대표도 맡고 있다. 

동생인 김 전무와의 씨에스윈드 지분율 차이도 지금은 1%p 미만이지만 김 전무의 이번 지분 매각으로 더 커지게 된다. 

다만 김 전무가 승계구도에서 크게 밀려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 전무의 주식 매도 이후에도 지분율 차이가 2%p 미만으로 크지 않고, 김 회장의 의중에 따라 추후 다시 좁혀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전무가 지분 매각 사유로 증여세 납부 재원 마련을 든 만큼 김 회장의 지분 증여가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회장은 2022년 8월과 2023년 12월 보유주식 일부를 두 자녀에게 증여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보면, 씨에스윈드 후계자 선정에서 김 대표가 한 발짝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남매의 행보가 주목되는 가운데, 두 사람 중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를 맡은 김 대표의 성과가 중요하게 됐다. 

◆ 김성권·김창헌·김승연은 누구?

김성권 회장은 전주 신흥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극동건설에 입사해 사우디 건설현장에서 일하다가 1982년 미국계 철강회사(BMTC)에 영입돼 자재구매 전문가로 근무했다. 

1984년 아담 이스트(Adam IEST)를 설립하면서 독립했고 1989년 중산정공을 세워 건설자재 사업을 했다. 

2003년 베트남에 씨에스윈드 타워(CS WIND TOWER)를 설립하고 풍력발전 타워 사업을 시작했다. 2006년 한국에 글로벌 본사인 중산풍력(현 씨에스윈드)을 세웠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맨손으로 시작해 세계 1위 기업을 일군 자수성가형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김창헌 대표는 고려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미래에셋증권에서 경력을 시작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아든파트너스와 시냅틱인베스트먼트에서 이력을 쌓았다. 

2011년 씨에스윈드에 입사해 신사업개발팀과 신재생에너지 계열사인 씨에스에너지를 거쳤다. 2023년 씨에스윈드 사내이사에 올랐고, 2024년 10월 씨에스베어링 대표에 선임됐다. 

김승연 전무는 홍익대학교 영상영화학과를 졸업했다. 2018년 씨에스윈드에 입사해 HR팀장을 거쳐 최고전략책임자(CSO), 경영지원실장 등을 지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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