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연 젝시믹스 대표이사. <주식회사 젝시믹스> |
[씨저널] 이수연 젝시믹스 대표가 레깅스 전문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에서 젝시믹스로 사명을 바꾼 뒤 온전히 레깅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국내 업계 유일의 상장사로 그동안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순위 재편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대표가 해외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는 것도 국내 경쟁 압박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룰루레몬은 압도적 규모, 국내에서는 안다르에 3분기 실적 밀려
젝시믹스가 국내 중저가 애슬레저 시장에서 업계 점유율 1위를 지켜왔지만, 룰루레몬의 한국시장 진출과 안다르의 급성장 속에 시련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국내 브랜드 안다르보다 매출과 영업실적에서 모두 뒤쳐졌다.
젝시믹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99억 원, 영업이익 61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는 늘었지만, 안다르는 매출 774억 원, 영업이익 96억 원으로 우위를 점했다.
지난해 전체 실적을 두고 비교해보면 젝시믹스는 매출에서는 2716억 원으로 안다르보다 12.8% 앞섰다.
다만 영업이익은 249억 원으로 안다르보다 31.5% 뒤쳐졌다.
글로벌 애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4조 원, 순이익 2조5400억 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규모를 보여줬다.
한국 매출은 같은 기간 1566억 원으로 2023년보다 34%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63억8522만 원으로 21.9%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브랜드 룰루레몬이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는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치열한 경쟁 판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수연 해외에서 돌파구 찾는다, 진출속도보다는 반응 고려한 '안전 위주' 확장전략
이수연 대표가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속도보다는 시장 반응을 먼저 살피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처음부터 큰 판을 벌이기보다 작게 성공한 뒤 단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젝시믹스는 현재 중국 28곳, 일본 3곳, 대만 3곳 등 오프라인 매장과 함께 라쿠텐, 야후재팬, 아마존, 쇼피 등 온라인 플랫폼에도 입점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인도네시아 라자다, 몽골 울란바토르, 호주 브리즈번 등으로도 거점을 넓혔다.
해외 진출 전략은 ▲온라인 시범 운영으로 초기 반응 확인 ▲검증된 시장에서 오프라인 확장 병행 ▲현지 파트너십 기반 유통망 확보 ▲현장 마케팅으로 소비자 반응 확인 등 네 가지로 요약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파트너를 통해 신속히 매장망을 확보하는 것은 안정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효과적 방법”이라며 “온라인 채널 시범운영으로 데이터를 확보한 뒤 시장에 진출하는 점도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오프라인 확장 속도를 일부 조정하고 온라인 채널 강화에 집중하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현지업체 YY스포츠와 협력해 단기간에 매장을 28개까지 늘렸지만 올해는 내수 둔화로 오프라인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이수연 '레깅스 회사' 정체성 찾기 나서, 젝시믹스 키우기 집중
이수연 대표는 개인적인 위기 속에서도 젝시믹스를 지탱하며 홀로서기에 집중해왔다.
2023년 각자 대표를 맡고 있던 부부 공동 경영이 종료되면서 경영진 변동이 발생했지만, 이 대표는 흔들림 없는 독자 경영으로 대응했다.
개인적 위기를 극복하는 동시에 브랜드 신뢰도와 기업 이미지 하락에 대비해 성과 중심의 전략을 가속화했다.
일본, 대만, 중국 등 기존 시장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홍콩과 인도네시아 등 신규 시장 진출을 추진하며 기업가치 회복에 집중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이수연 대표는 단독 대표가 된 이후에도 꾸준히 자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회사 실적 방어와 성장 전략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