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카코리아 조임래·박은희, 미국 자회사 잉글우드랩과 시너지로 K-뷰티 글로벌 확산 시도
이승열 기자 wanggo@c-journal.co.kr2025-12-03 08:40:05
잉글우드랩 미국 토토와 공장 전경 <잉글우드랩>
[씨저널]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회장은 2018년 6월 미국의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잉글우드랩을 인수했다.
세계 최대의 화장품 시장이자 K-뷰티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미국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잉글우드랩은 재미교포인 데이비드 정이 2004년 미국 뉴저지주 토토와에서 창업한 회사다. 미국 본사와 한국 자회사(잉글우드랩코리아)로 구성돼 있다.
잉글우드랩은 2017년 국내 화장품 ODM 회사인 엔에스텍을 인수해 이름을 잉글우드랩코리아로 바꿨다. 잉글우드랩이 잉글우드랩코리아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즉 코스메카코리아→잉글우드랩→잉글우드랩코리아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잉글우드랩 지분 50%를 갖고 있다.
잉글우드랩은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 이는 미국에 본사를 둔 회사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드문 경우다.
잉글우드랩은 미국 토토와에, 잉글우드랩코리아는 인천에 각각 공장을 갖고 있다.
◆ 코스메카코리아, 잉글우드랩과 시너지 도모한다
잉글우드랩의 최대 장점은 의약부외품(OTC, Over The Counter)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OTC는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의약품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드럭스토어에서 판매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야 판매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일반 화장품으로 판매되는 자외선차단제(선크림), 비듬샴푸, 여드름 개선제 등이 미국에선 OTC에 포함된다.
또한 잉글우드랩은 본사가 미국에 있어 관세 리스크가 낮고, 로레알, 엘리자베스아덴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어 미국 내 시장 확대가 용이하다.
잉글우드랩은 스킨케어(기초) 및 메이크업(하이브리드 뷰티) 라인업도 갖추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잉글우드랩을 통해 OTC 화장품과 K-뷰티 스킨케어 트렌드 제품 등의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퍼스트 무버’ 전략을 펼치며 미국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5년 2월에는 잉글우드랩과 함께 ‘메이크업 인 LA 2025’ 전시회에 참가해 새로운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잉글우드랩을 활용해 국내외 고객사와 K-뷰티 기업의 미국 진출에도 도움을 제공한다. 잉글우드랩의 미국 생산 기반은 국내 기업이 미국에 진출할 때 생산거점 확보와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잉글우드랩과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자 힘쓰고 있다. 두 회사의 협력은 연구개발(R&D)과 생산, 글로벌 영업 등 모든 부문에서 이뤄진다.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양사의 기술 역량을 결합해 신제품 개발 주기를 단축하고자 노력한다. 생산 부문에서는 설비를 공동으로 활용해 가동률을 최적화하는 한편, 원자재를 공동 구매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아울러 해외 영업망을 통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
특히 고객 포트폴리오를 기존 프레스티지 브랜드 중심에서 매스 마켓과 인디브랜드까지 넓히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