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성에스티가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해 미국에서 불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 수요증가에 대응할 채비를 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
[씨저널] 신성에스티가 미국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수냉식 열관리 부품 공장을 구축하면서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본상 신성에스티 이사회 의장 겸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고객사를 확장해 도약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에스티는 현재 미국 켄터키에 ESS용 수냉식 열관리 부품을 양산하기 위해 공장라인 구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성에스티는 배터리 전류를 연결하는 버스바와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한 모듈 케이스를 비롯한 전기차와 ESS용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버스바는 배터리 셀에서 발생한 고압전류를 연결하는 전도체로 배터리의 기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 가운데 하나다. 배터리 시스템의 고성능화와 완전한 전력 분배를 위해 매우 중요한 부품이다.
특히 신성에스티는 인입단자를 용접방식으로 버스바에 부착하는 기존 형식을 뛰어넘은 일체형 버스바를 개발해 전압 검출 오차 문제를 해소하고 생산성을 높였다.
신성에스티는 이미 LG에너지솔루션, SK온, LS EV코리아 등에 버스바를 납품하고 있다.
신성에스티에 따르면 구본상 부회장은 신성에스티의 이와 같은 기술력을 고도화해 ESS 분야 수냉식 열관리 부품과 ESS 컨테이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구본상 부회장은 기존에는 한국과 중국, 폴란드 등에 생산거점을 마련해왔으나 주요 고객사들의 북미지역 생산확대 흐름에 맞춰 현지화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신성에스티가 이번에 건설하는 미국 켄터키 1공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을 위한 ESS 수냉식 열관리 부품을 전담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배터리 업체 가운데 드물게 북미 현지에서 ESS 인프라를 구축해 데이터센터 등 전력인프라 증설 붐에 올라탈 기회를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3월 7조2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한 뒤 북미에서 ESS 생산능력을 확대할 기반을 구축한 바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양산 속도 가속화와 함께 수주잔량을 올해 2분기 50기가와트시(GWh)를 넘게 확보했고, 3분기 추가 계약을 통해 100기가와트시(GWh) 이상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성에스티가 본격 양산체제를 갖추면 앞으로 5년 간 매출 1조 원 규모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본상 신성에스티 부회장은 미국 현지화가 기업성장의 징검다리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재원마련에 신경을 써왔다.
신성에스티는 켄터키 1공장 양산라인을 구축하고 운영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해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 500억 원과 켄터키 법인이 은행권에서 차입한 470억 원 가량을 합해 모두 1천억 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해 둔 것으로 전해진다.
구본상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관계를 공고히 다지면서 추가 고객사 확보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상 부회장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친척인 구자천 신성델타테크 회장의 아들이다.
구자천 회장은 고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과 당숙관계로 알려져 있으며, 구자경 명예회장과 진주고등학교 동문이다.
구자천 회장은 첫 사회생활을 럭키개발(LG건설을 거쳐 현재 GS건설)에서 시작해 LG그룹과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자천 회장은 아버지가 1946년 창업한 신흥목재를 이어 받은 뒤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던 중 일본의 다카키델타와 합작으로 1987년 창원에서 신성델타테크를 설립하고 전자부품사업에 진출했다.
신성델타테크는 세탁기 및 에어콘 부품을 생산했으며 초기 주력 납품처는 LG전자로 알려져 있다. 구자천 회장은 2021년 신성델타테크를 방문한 권봉석 당시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으로부터 우수협력사 상패와 포상금을 받기도 했다.
신성에스티가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거래하고 있는 것을 보면 LG그룹과 긴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