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제조로봇에서 휴머노이드로, '오너 일가' 박인원 안정적 수익구조 위해 인수합병 만지작
조장우 기자 jjw@c-journal.co.kr 2025-11-28 08:41:16
두산로보틱스 제조로봇에서 휴머노이드로, '오너 일가' 박인원 안정적 수익구조 위해 인수합병 만지작
박인원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 사장이 두산로보틱스를 제조로봇 중심에서 휴머노이드 제조로 다각화하는데 힘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두산로보티스가 제조로봇 중심에서 인간을 모사한 로봇인 휴머노이드 제조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어 실적 반등이 더욱 절실해졌다.

두산 오너 4세 박인원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 사장은 안정적 수익구조를 위해 로봇시장에 안착한 다른 로봇기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박인원, 두산로보틱스 체질 전환 고삐 죈다

두산로보틱스는 2022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을 1천억 원에 가깝게 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3분기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102억 원, 영업손실 153억 원을 봤다. 이는 신규 인력 채용과 인수합병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더해지면서 적자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로봇산업에서 일시적 수요정체 상황이 나타나고 있어 부진한 실적이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커보인다는 것이다.

로봇산업은 최근 미국과 유럽 등의 시장에서 기대이하의 수요가 나타나면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박인원 사장은 단기간의 수요정체에 머뭇거리기보다는 이미 로봇시장에 안착한 기업군에서 캐시카우가 될 기업을 인수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원엑시아를 인수한 것도 이런 맥락 속에서 나온 경영전략으로 읽힌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9월 로봇시스템 통합 및 첨단 자동화 설루션 전문 미국기업 원엑시아를 약 36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비상장기업인 원엑시아는 북미에서 수요 높은 팔레타이징, 박스조립 포장에 특화된 협동로봇 솔루션도 제공하는 기업으로 매출 성장 흐름을 강하게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원 사장은 고령화와 인력부족에 따라 로봇산업 자체의 성장성은 크다고 보고 추가적 인수합병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대금은 2023년 10월 상장하면서 공모금액 전액을 신주로 모집해 확보한 4200억 원 가운데 인수합병에 쓰기로 한 약 2200억 원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인원 사장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인공지능 흐름에 올라타기 위해 두산로보틱스의 사업구조를 제조로봇 중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쪽으로 다각화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로보틱스가 올해 9월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도해 나갈 총괄책임자로 오창훈 전 토스증권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전무로 영입한 것에서 이런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오 전무는 네이버와 토스 및 토스증권 등에서 플랫폼 핵심 구조를 설계하고 운영하면서 서비스의 신뢰성과 인공지능 접목을 꾀한 전문가로 꼽힌다.

재계에서는 박인원 사장이 오 전무와 같은 새로운 영입 인재와 함께 지능형 로봇솔루션과 휴머노이드 개발을 위한 기반 마련에 힘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두산로보틱스 이끄는 박인원 사장은 누구? 

박인원 사장은 2022년 말 두산로보틱스 대표를 맡아 성장구조를 짜는 데 힘쓰고 있다. 

박 사장은 8대 두산그룹 회장을 역임하고 연강대상 이사장을 맡은 박용현 전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박인원 사장은 1973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을 받았다. 

1998년 두산에 입사하며 전략 업무를 중심으로 긴 시간 업력을 쌓았다. 두산에너빌리티에서도 부사장 직함으로 박지원 부회장과 함께 두산에너빌리티를 이끌었다. 

박인원 사장은 두산그룹 내 가장 중요한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에 이어 두산그룹이 미래사업으로 육성하는 두산로보틱스를 이끌어오고 있다.

두산그룹은 오랜 기간 가족경영 문화를 이어왔다. 

3대에서는 두산그룹 밖에서 이생그룹을 일군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 외에는 의사라는 별도의 직업을 갖고 있는 박용현 전 회장까지도 회장 직함을 단 바 있다.

3대 맏형 박용곤 전 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필두로 둘째 아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이 두산그룹의 구심점을 이루고 있다.

재계에서는 박인원 사장이 두산로보틱스를 반석 위에 올린다면 차기 또는 그 다음 회장 후보가 될 기반을 닦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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