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 지주사 전환요건 유예로 한숨 돌려, '최연소 여성임원' 대표 이수미 능력 보여줄 시간
조장우 기자 jjw@c-journal.co.kr 2025-11-21 07:10:34
OCI홀딩스 지주사 전환요건 유예로 한숨 돌려, '최연소 여성임원' 대표 이수미 능력 보여줄 시간
이수미 OCI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이 OCI홀딩스의 지주사 전환의 마지막 퍼즐인 부광약품 지분확보를 두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년 유예를 받으면서 전략 모색의 시간을 벌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이수미 OCI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이 OCI홀딩스의 지주사 전환요건 충족을 놓고 한숨 돌릴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 가운데 상장 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한다는 요건의 적용을 유예받았기 때문이다.

OCI홀딩스는 상장계열사인 부광약품 지분을 17.11%를 보유하고 있는데, 추가로 12.89%를 올해 9월까지 확보해야 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으로 해당 규정의 적용을 2년 유예 받으면서 전략 모색의 시간을 벌게 됐다.

이수미 대표는 OCI홀딩스의 재무 부담을 고려해 향후 부광약품 지분 확보를 위한 합리적 로드맵을 짜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 OCI홀딩스 주력 자회사 실적 악화에 고전, 부광약품 지분 확보 난항 겪어

OCI홀딩스는 2022년 이후 수익성이 약화되는 상황을 만났다.

OCI홀딩스의 연결 영업이익은 2022년 7524억 원에서 2023년 5312억 원, 2024년 1015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수익성 악화가 더욱 심화돼 1분기 영업이익 487억 원 거뒀다가, 2분기 영업손실 803억 원을 봤다.

최근에 이처럼 실적이 고꾸라진 배경에는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주력 자회사 OCI테라서스 실적 부진이 깔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올해 초 들어서면서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을 뿐만 아니라, 과거 바이든 정부 때 시행됐던 재생에너지 육성법들을 재검토하면서 OCI테라서스 고객사들의 수요 위축이 발생했던 탓이다. 

이수미 대표로서는 올해 9월까지 OCI홀딩스가 부광약품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에 부담이 컸다.

이 대표는 OCI홀딩스에서 올해 10월까지 최고경영자(CEO)뿐만 아니라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겸직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전반적 운영과 살림을 총괄하는 입장에서 계열사의 실적 반등을 위한 전략 확보에 고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주사 전환의 마지막 퍼즐인 부광약품 지분 확보와도 관련이 깊은 사안이어서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 OCI홀딩스가 부광약품 지분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시선도 나온 바 있다.

부광약품이 유상증자를 올해 추진하는 과정에서 OCI홀딩스의 참여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됐었다.

하지만 OCI홀딩스는 올해 7월 최종적으로 부광약품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70억 원을 투입했다. 

이수미 대표는 실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반도체 소재와 원료, 2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분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OCI테라서스를 비롯한 사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수미 대표의 어깨는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806억 원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2024년과 비교해 20.65% 감소하는 것이지만 2026년에는 부진을 모두 만회하고 영업이익을 4천억 원대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이수미 OCI그룹 최초 공채 출신 여성임원, 출중한 능력으로 오너일가 신뢰 받아

이수미 대표는 OCI그룹에서 공채 출신으로 ‘최연소 여성임원’과 ‘첫 여성 C레벨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OCI 안팎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고 이수영 OCI그룹 선대회장이 오래 전부터 이수미 대표가 재무 및 전략기획에 두각을 나타낸 점을 눈여겨 봤다고 한다.

이수미 대표는 1973년생인데 39세였던 2012년 말 경영기획부 임원(상무보)으로 승진하면서 OCI그룹의 최연소 여성임원이 됐다.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공채출신 가운데 첫 여성 부사장이라는 타이틀도 달았다.

이수미 대표는 이수영 선대회장의 아들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체제에서도 오너일가의 신임을 두텁게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OCI그룹에서 경영기획과 전략부서에서 주로 일하면서 사업재편과 매각을 비롯한 운영전반을 맡아온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2014년 폐수처리용 화학약품제조 합작사 OCI-SNF 지분 50% 매각작업, 2015년 OCI머티리얼즈 매각과 OCIR 지분 매각작업 등 비주력사업 정리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수미 대표는 올해 10월까지 OCI홀딩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겸직해오면서 OCI그룹의 재무 및 운영을 조율해왔다.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CFO 역할을 황창민 재경실장에게 넘겨줬지만, 최고경영자로서 전반적 살림을 점검하는 일은 소홀히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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