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코로나19 뒤 성장 주춤, 최덕형·박강수·장성원 역할 분담으로 신사업과 글로벌 확대 주력
이승열 기자 wanggo@c-journal.co.kr 2025-11-14 07:06:10
골프존 코로나19 뒤 성장 주춤, 최덕형·박강수·장성원 역할 분담으로 신사업과 글로벌 확대 주력
(왼쪽부터) 최덕형 골프존홀딩스 및 골프존 대표이사, 박강수 골프존 대표이사, 장성원 골프존커머스 대표이사
[씨저널] 골프존은 창업주 김영찬 회장이 2000년 설립한 이후 국내에 스크린골프 붐을 일으키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 왔다. 

하지만 현재 골프존은 기존의 실내 게임장·연습장 사업을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 이유는 성장 정체 때문이다. 

골프존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직후 스크린골프 수요 급증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매출은 2020년 2985억 원이었으나 2021년 4403억 원으로 47.50% 증가했고, 2022년에도 전년보다 40.25% 늘어난 6175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6851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24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9.51% 하락한 6200억 원을 기록했다. 감소세는 2025년에도 이어져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에 견줘 26.82% 줄어들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골프존의 매출이 5천억 원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본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2020년 516억 원에서 2021년 1077억 원을 거쳐 2022년 1487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23년 수익성이 떨어지며 1145억 원으로 감소했다. 2024년에는 전년보다 16.34% 하락한 958억 원에 그쳤고, 2025년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8.71%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골프존의 성장 정체를 두고 국내 스크린골프 매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본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2024년 말 국내 스크린골프 매장은 9880개로 1만 개에 근접했다. 같은 시점 전국 스타벅스 매장이 2009개였다. 
 
골프존 코로나19 뒤 성장 주춤, 최덕형·박강수·장성원 역할 분담으로 신사업과 글로벌 확대 주력
시티골프 천진 1호점 전경 <골프존>
◆ 골프존의 대표 신사업 ‘시티골프’

골프존의 신사업은 △고객에게 새로운 형태의 골프 경험을 제공하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두 가지 방향을 결합한 것으로 도심형 골프장인 ‘시티골프(CITY GOLF)’가 있다.

시티골프는 도심 속에서 즐기는 형태의 프리미엄 골프장이다. 롱게임은 스크린에서, 숏게임은 실제 그린에서 즐기는 하이브리드 형식이다. 홀마다 다른 스크린에서 샷을 하고, 홀을 이동하며 실제 라운딩처럼 플레이한다. 

시티골프는 스크린과 필드의 장점을 융합한 실내 골프장이기 때문에 골퍼들이 기상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골프장 건설에 따른 자연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골프존은 중국을 중심으로 시티골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9월 중국 천진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올해 8월 연길에 2호점을 개설했다. 또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시티골프 천진점과 연길점에서 ‘골프존 차이나오픈’ 대회를 개최했다. 

골프존은 향후 시티골프를 한국과 중국은 물론 전 세계 여러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골프존은 미국 사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미국 스크린골프 시장을 아직 ‘초기 시장’으로 평가하고, 자사 제품 설치 매장과 가맹점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 미국 스크린골프 리그 ‘TGL(Tomorrow’s Golf League)’이 출범한 것도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TGL은 유명 프로골퍼인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가 PGA 투어와 제휴해 창설한 리그다. 

TGL의 인기가 높아지면 스크린골프 등 골프 시뮬레이션 산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고, 이는 기술적 우위가 있는 골프존에게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골프존이 추진하는 글로벌 사업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이미 스크린골프가 익숙해진 한국과는 달리 해외에서는 스크린골프를 여전히 신선한 레저 문화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신사업은 최덕형 골프존홀딩스 및 골프존 대표이사와 박강수 골프존 대표이사 등 두 명의 전문경영인이 역할을 나눠 추진하고 있다.
 
최덕형 대표가 신사업과 해외사업을 총괄하고 박강수 대표가 국내 사업을 맡는 그림이다. 

◆ 골프용품 유통, 골프존의 핵심 먹거리로 도약

시티골프와 글로벌 사업이 골프존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면, 자회사 골프존커머스가 추진하는 골프용품 유통사업은 이미 골프존 그룹의 핵심 먹거리로 부상한 상태다. 

골프존커머스는 국내 골프용품 유통 1위 기업이다. 현재 전국 111곳의 오프라인 매장 ‘골프존마켓’과 온라인 쇼핑몰인 골핑(GOLFING)을 운영한다. 

2024년 골프존홀딩스의 연결기준 매출액 3862억 원에서 골프존커머스의 유통사업은 약 85.3%를 차지했다. 골프존커머스는 2024년 매출액 3296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 당기순이익 7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골프존홀딩스와 종속기업들은 유통사업을 비롯해 지주사업, 골프장임대, 부동산 관리 등을 한다.

단 골프존이 하는 스크린골프 사업은 골프존홀딩스의 연결 매출액에 포함되지 않는다. 골프존이 골프존홀딩스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이 아니어서다. 골프존의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6200억 원이다. 

현재 골프존커머스의 경영은 장성원 대표이사가 2017년부터 맡고 있다. 골프존커머스 매출은 2017년 말 1312억 원에 그쳤다가 2024년 3296억 원까지 150%가량 늘었다.

◆ 최덕형·박강수·장성원은 누구?

최덕형 대표는 196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같은 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93년 삼성증권에 입사해 상무까지 올랐다. 2014년 삼성카드로 옮겨 2018년까지 상무로 일했다. 

2018년 골프존홀딩스에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입사했고, 2019년 골프존홀딩스 대표이사, 2020년 골프존 각자대표이사를 맡았다.

골프존그룹에 몸담은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회사를 대표하는 전략기획 전문가로서 기획과 해외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박강수 대표는 1977년생으로, 2002년에 골프존에 입사했다. 오랜 기간 골프존 시스템 A/S를 담당했고, 골프존네트웍스 서비스운영본부장(상무), GDR아카데이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20년 골프존 각자대표이사가 됐다.

핵심 사업인 스크린골프 사업 실무 전반에 익숙한 인재로 평가된다. 

장성원 대표는 1970년생으로, 세광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유라클 CFO를 거쳐 2008년 골프존에 입사해 경영관리본부장(CFO), 경영총괄(COO)를 지낸 후 2015년 골프존 대표이사가 됐다. 2017년 골프존커머스로 옮겨 골프용품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골프존의 상장과 지주사 전환 등을 담당했던 핵심 인재로 알려져 있다. 골프존커머스 경영을 맡은 후 골프용품 유통 사업의 외형을 키운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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