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연임 가도에 난관 안 보여, 딱 하나 변수는 땡겨요 사업 평가
윤휘종 기자 yhj@c-journal.co.kr 2025-11-10 07:05:39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연임 가도에 난관 안 보여, 딱 하나 변수는 땡겨요 사업 평가
신한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이례적으로 일찍 시동을 걸었다. 금융업계에서는 실적과 주가를 앞세운 진옥동 회장의 연임이 유력시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이례적으로 일찍 시동이 걸렸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만료가 2026년 3월으로 약 5개월 남아있는 상황에서 신한금융지주는 9월2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었다. 통상 회추위의 가동이 11월 즈음이라는 것을 살피면 한 달 이상 빨리 회장 선임 레이스가 시작된 셈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실적과 주가를 앞세운 진옥동 회장의 연임이 유력시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진옥동 회장이 은행장 시절 야심차게 진행한 ‘땡겨요’ 서비스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 취임 내내 견조한 실적, 2025년 연간 순이익 5조 원도 가시화

진옥동 회장의 취임 첫해인 2023년 신한금융지주는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4조4780억 원을 냈다. 

2022년 순이익 4조7555억 원보다 약 5.8% 줄어든 수치지만 이는 일회성 비용 및 전년도 증권 사옥 매각 이익 소멸 효과 등 때문이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같은 기간 5조9056억 원에서 6조1009억 원으로 상승했다.

2024년에도 견조한 실적은 유지됐다. 2024년 신한금융지주는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4조5582억 원을 냈는데 이는 증권 사옥 매각 이익이 반영된 2022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 역시 증가세를 이어갔다.

2024년은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6년 만에 ‘리딩 뱅크’ 자리를 탈환한 해이기도 하다. 

신한은행은 2018년 KB국민은행을 제치고 당기순이익 기준 국내 은행 가운데 1위를 달성했지만 바로 다음해인 2019년 KB국민은행에게 다시 리딩 뱅크의 자리를 뺐겼다. 리딩 뱅크 자리는 2021년까지 KB국민은행이 차지하고 있다가 2022년과 2023년에는 하나은행이 차지했다. 

하지만 2024년 신한은행은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 3조6954억 원을 기록하면서 다시 순이익 기준 1위로 올라섰다. 

신한금융지주의 실적 호조는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에 3조94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는데 이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 신한금융지주가 설립 이후 최초로 연간 순이익 5조 원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취임 이후 주가 두 배 이상 상승, '밸류업' 약속도 지켰다 

진 회장이 여러차례 강조해온 ‘밸류업’의 성공 역시 진 회장의 연임을 점치는 근거 가운데 하나다. 

진옥동 회장은 2024년 7월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주주환원률 50%, 5천만 주 감축이라는 구체적 밸률업 목표를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신한금융지주의 밸류업 계획을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진 회장은 올해 3월 16페이지에 이르는 주주서신을 직접 작성해 공개했다. 진 회장은 이 주주서신에서 “신한금융은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빠르게 공시하며 밸류업 붐의 선두에 섰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은 지속돼야 하고 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올해 5월18일부터 일주일 동안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폴란드 바르샤바 등을 방문해 현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직접 투자설명회를 진행하면서도 신한금융지주의 밸류업 계획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의 기업가치 제고를 향한 진 회장의 노력은 주가로 나타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기 바로 전날인 2024년 7월25일 5만4500원으로 거래를 끝냈던 신한지주 주가는 올해 10월21일 52주 신고가인 7만7300원을 기록했다. 

진 회장의 취임일인 2023년 3월23일 신한금융지주 주가가 3만5750원이었다는 것을 살피면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 남아있는 변수는 땡겨요, '상생금융'과 '적자 지속'사이

물론 변수도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바로 ‘땡겨요’다.

땡겨요는 진 회장이 신한은행장을 맡고 있던 2021년 신한은행과 서울시가 함께 출범시킨 배달 플랫폼으로, 신한금융지주는 땡겨요를 ‘상생 금융’의 대표 프로젝트로 내세우고 있다.

문제는 손익구조다. ‘땡겨요’의 가맹점 중개수수료율은 약 2%로, 주요 경쟁 플랫폼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각각 9.8%, 9.7% 수준이라는 것을 살피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수수료 수익만 놓고 보면 적자가 사실상 불가피하다. 한쪽에서는 누적 적자가 수천억 원대라는 추정도 나온다.

하지만 단순히 수수료 수입 등만 놓고 적자를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600만 명에 이르는 가입자에서 나오는 홍보 효과, 땡겨요의 운영으로 얻는 이미지 개선 효과 등을 살피면 오히려 땡겨요의 운영으로 신한은행이 얻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이다.

한쪽에서는 땡겨요를 운영하면서 배달과 관련된 소비자들의 각종 데이터를 신한은행이 얻게 되는 것만 살피더라도 사실상 이득을 보는 사업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소비자 접점이 높은 사업 환경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라는 것이다.

사업 자체가 금융 사업과 연관이 깊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달앱 사업을 결제 서비스나 신용카드, 금융상품 등 소비자 접점이 높은 서비스들과 연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금융사들의 ‘예대 마진’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반감이 높은 상황에서 ‘상생 금융’이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땡겨요 사업으로 얻게 되는 신한금융의 상생 금융 이미지는 오히려 이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한 진옥동 회장의 연임에 오히려 힘을 보태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휘종 기자
이 기사가 어땠나요?

많이 본 기사

뉴 CEO 프로파일

뉴 채널 WHO

crownCEO UP & D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