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설비투자(CAPEX) 규모는 2023년 329억 원, 2024년 231억 원, 2025년 상반기 107억 원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반도체업계에서는 이윤태 대표가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대안으로 인수합병 카드를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내보이는 것이다.
LX세미콘이 그동안 생산시설을 따로 두지 않는 반도체 설계기업으로 성장해왔다는 점에서 인수합병 상대를 물색할 때에도 팹리스를 염두에 둔다면 인수할 자금이 적지 않다는 것도 이런 시각을 뒷받침한다.
국내 사례로는 SK하이닉스가 2012년 미국 팹리스 LAMD를 2870억 원에 인수해 저장매체용 컨트롤러 칩기술을 흡수한 것이 꼽힌다.
해외 사례로는 일본 전자업체 로옴이 2015년 아일랜드 팹리스 파워베이션을 7천만 달러(약 812억 원)에 사들여 전력관리칩(PMIC) 시장에 진출한 경우도 있었다. 2024년 인도에서는 인포시스가 벵갈루루 소재 팹리스 인세미를 28억 루피(약 453억 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은 사례도 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애정도 인수합병 가능성에 힘을 더한다.
구 회장은 2021년 계열분리 직후 그룹 집무실 외에도 LX세미콘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해 직접 챙겨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도 여전히 LX세미콘에서 전사 경영전반에 대한 업무를 보고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X세미콘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LX세미콘은 현재 방열기판과 MCU 등 신사업에 집중해서 성장하려고 하고 있으며 특히 MCU는 가전에서 자동차 쪽으로도 확장해 나가려고 한다"며 "이와 아울러 향후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인수합병을 비롯한 대규모 투자는 언제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구체적 계획은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