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새 돌파구' 북미 ESS 수요 급증, 전임 권영수 구축한 생산능력 고맙다
조장우 기자 jjw@c-journal.co.kr 2025-10-27 07:03:33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새 돌파구' 북미 ESS 수요 급증, 전임 권영수 구축한 생산능력 고맙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급성장하는 북미 ESS 시장에 올라타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전기차 캐즘으로 촉발된 위기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돌파할까?

인공지능(AI0 확산에 따라 미국에서 전력 수요 급증과 함께 ESS가 급성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에서 ESS 수요 증가에 힘받아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 김동명 이끄는 LG엔솔 실적 개선, 권영수 닦아 놓은 생산기반에 힘 더 준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6999억 원, 영업이익 6013억 원을 잠정적으로 거뒀다고 밝혔다.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7.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4.1% 늘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올해 3분기 일종의 보조금인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3655억 원을 제외하고도 영업이익이 2358억 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2분기 연속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런 수익성 개선 흐름은 북미 현지에서 생산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 확대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김동명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리튬인산철(LFP)에 기반한 ESS 양산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배터리 업체 가운데 드물게 북미 현지에서 ESS 생산이 가능한 업체로서 전기차 침체에 대응하고 있다.

ESS는 전력 생산이 과다할 때 이를 저장했다가 수요가 높을 때 이를 방출해 전력 공급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하는 설비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과거 권영수 전 대표이사 부회장 시절부터 북미에서 ESS 생산능력을 키워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권 전 부회장 재임시절인 2023년 3월 7조2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하고 애리조나와 미시간 등 북미에서 ESS 생산능력을 확대할 기반을 구축한 바 있다.

권 전 부회장은 당시 "미국 공장건설은 북미 전기차 및 ESS 시장을 확실하게 선점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며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역량과 독보적 제품 경쟁력을 통해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동명 사장은 권영수 전 부회장이 닦은 생산기반을 활용해 전기차 캐즘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양산 속도 가속화와 함께 수주잔량을 올해 2분기 50기가와트시(GWh)를 넘게 확보했고, 3분기 추가 계약을 통해 100기가와트시(GWh) 이상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전략은 앞으로 인공지능 산업이 본격화해 북미 전력 수요가 급등하면서 ESS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더욱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 북미 ESS 시장이 커지는 이유

북미 ESS 시장이 커지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는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를 기존 발전으로는 따라 잡기 어렵다는 데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54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가 운영 중이며, AI 워크로드 증가로 2028년엔 전체 전력 소비의 6.7~1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는 전력피크 절감과 전력부하 평준화 수단으로 ESS를 채택하고 있다.

여기에 전력 공급을 위해 채택할 발전소 유형도 ESS의 수요가 급증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원자력 발전의 경우 건설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반면 상대적으로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건설에 기간이 짧아 채택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재생에너지는 기후에 영향을 받아 간헐적 발전을 하기 때문에 전력을 저장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 ESS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의 데이터에 따르면 북미에서 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 발전이 원자력 발전을 빠르게 추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4년 상반기 미국에서 태양광과 풍력 발전(401.4TWh(테라와트시))이 사상 최초로 원전 발전량(390.5TWh)을 초과했다. 2024년 태양광 발전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미국은 태양광 용량을 2024년 39.6GW(기가와트)를 추가해 총 220GW에 도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도 콘퍼런스콜에서 "미국에서 ESS의 경우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전력 수요 증가로 연평균 25% 이상의 고성장세가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수주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LG에너솔루션의 ESS 사업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미국에서 이미 확보된 ESS 수주물량을 바탕으로 외형 확대가 기대된다"며 "미국 리튬인산철(LFP) ESS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빛을 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이 기사가 어땠나요?

많이 본 기사

뉴 CEO 프로파일

뉴 채널 WHO

crownCEO UP & D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