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 대표 20년 맡아 실적 키운 성석제, 한상철 경영권 승계 뒤에도 연임 이어갈지 주목
이승열 기자 wanggo@c-journal.co.kr 2025-10-23 07:06:53
제일약품 대표 20년 맡아 실적 키운 성석제, 한상철 경영권 승계 뒤에도 연임 이어갈지 주목
성석제 제일약품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24년 9월5일 서울 서초구 제일약품 본사에서 열린 '자큐보' 공동 판매 계약 체결식에서 정재훈 동아에스티 대표와 계약을 맺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일약품>
[씨저널] 성석제 제일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최장수 CEO로 꼽힌다. 지난 2005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성 사장은 1960년생으로, 천안 중앙고등학교와 충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를 거쳐 한국화이자제약에서 재정담당 상무와 운영담당 부사장, 영업 및 노사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2005년 제일약품에 합류해 대표이사 사장이 됐고, 이후 회사의 매출액을 대폭 늘리는 데 기여했다. 특히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과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제일약품 내부 조직문화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원 동기 부여를 통한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성석제는 오너 3세 대표 취임에도 연임 이어갈까

성 사장은 2023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일곱 번째 대표 연임에 성공했다. 

이후 성 사장의 임기 만료 시점인 2026년 3월이 다가오면서 성 사장의 거취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사이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이뤄지면서 오너 3세인 한상철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특히 한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 역시 2026년 3월 만료될 예정이어서 공동대표로서 합을 맞춘 두 사람의 인연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는 결국 한승수 회장의 의중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한 사장이 독자적으로 경영 전반을 이끌어가는 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성 사장이 내년에도 연임할 확률이 높다. 반면 한 사장에 대한 신뢰가 있다면 당장 내년부터 한 사장에 전권을 맡기고 성 사장은 대표직에서 사임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한상철·한상우 형제의 형제경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사장의 동생인 한상우 전무는 올해 처음으로 이사회에 진입했다. 

올해 실적도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제일약품은 2024년 전년보다 3.01% 줄어든 7045억 원의 매출액(이하 연결기준)을 기록했다. 또한 영업손실 189억 원, 당기순손실 301억 원으로 적자전환하면서 큰 폭의 실적 감소를 겪었다.

이에 대해 회사 쪽은 신약 자큐보 출시로 인한 판매관리비 증가를 원인으로 분석했다. 자큐보는 위산 유발 소화기질환 치료제로 제일약품의 첫 자체 개발 신약이다. 2024년 4월 임상 3상과 신약 품목허가를 완료했고 같은 해 10월 출시했다.

이에 따라 자큐보의 판매가 반영된 2025년 실적이 성석제 사장뿐 아니라 한상철 사장의 거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행히 자큐보의 본격 판매 이후 제일약품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03억 원, 순이익 67억 원을 거두면서 모두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흑자전환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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