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플레이스 유상감자로 칼라일 투자금 회수 중, 문영주 프리미엄 전략 추진동력 괜찮나
이승열 기자 wanggo@c-journal.co.kr 2025-10-16 07:06:46
투썸플레이스 유상감자로 칼라일 투자금 회수 중, 문영주 프리미엄 전략 추진동력 괜찮나
문영주 투썸플레이스 대표이사(왼쪽 세 번째)가 2025년 4월7일 서울 중구 투썸 SEP센터에서 열린 ‘2025 투썸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씨저널] 커피전문점 브랜드 투썸플레이스의 대주주인 칼라일그룹은 2025년 8월 유상감자를 단행했다. 보통주식 2160주를 주당 927만 원에 유상 소각했다. 

유상감자 이후 투썸플레이스의 자본금은 5억4200만 원에서 5억3120만 원으로 1080만 원 감소했다. 회사는 200억2320만 원의 현금을 유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유상감자는 발행주식 수를 인위적으로 줄이면서 대신 주주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주주 입장에서는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다. 

사모펀드인 칼라일은 앞서 2024년 6월에도 투썸플레이스에 대한 유상감자를 단행한 적이 있다.

보통주 4100주를 주당 927만 원에 유상 소각함으로써 발행주식 수를 9만5625주에서 9만1525주로 줄였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5억6250만 원에서 5억4200만 원으로 감소했고, 회사는 380억700만 원의 현금을 유출했다. 

투썸플레이스가 2년 연속 유상감자를 실시하면서, 업계에서는 칼라일이 투자금 회수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 유상감자에 따른 문영주의 선택은?

투썸플레이스는 2002년 CJ그룹이 출시한 커피전문점이다. 2018년 모기업인 CJ푸드빌로부터 분사됐고, CJ푸드빌은 재무건전성 확보와 다른 외식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썸플레이스를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

그러자 홍콩계 사모펀드인 앵커애쿼티파트너스가 2019∼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이를 사들였다. 2021년 미국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이 약 9천억 원을 투자해 다시 매수했다. 

현재 투썸플레이스의 최대주주는 칼라일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트리니티홀딩스로, 지분 100%를 들고 있다. 

2023년부터 투썸플레이스를 맡고 있는 문영주 대표는 ‘프리미엄’과 ‘디저트’에 방점을 주면서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를 표방하고 있다. 이를 위해 디저트를 고급화하고 디저트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케이크에 이름을 붙이는 ‘이름 있는 케이크’ 전략으로 다른 커피전문점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떠먹는 아박(아이스박스)’, ‘과일생(과일 생크림 케이크)’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문 대표는 지난 9월1일 프리미엄 매장인 ‘투썸 2.0 강남’을 신논현역 근처에 열었다. ‘투썸 2.0 강남’은 ‘케이크와 커피가 함께할 때 완성되는 특별한 순간의 가치’를 제안함으로써 브랜드 경험과 정체성을 한층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주주의 투자금 회수가 단행되면서 문 대표의 프리미엄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칼라일의 유상감자가 단기수익을 극대화하라는 압박으로 작용해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위한 중장기적인 투자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수익 극대화라는 사모펀드의 단기적 목표와 프리미엄 브랜드 포지셔닝을 유지하려는 회사의 중장기 목표가 충돌한다는 지적이다. 

칼라일의 엑시트 전략에 따른 현금유출로 문 대표가 프리미엄 매장 추가 확장 등 투자에 문제를 겪는다면 결국 회사의 비전인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를 실현하는 데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투썸플레이스의 현금창출력과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편이어서 프리미엄 전략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투썸플레이스의 실적과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이 회사는 2024년 매출액 5201억 원, 영업이익 327억 원, 당기순이익 244억 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액은 2018년 CJ푸드빌에서 분사된 이후 지속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액을 찍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2년 5.11%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2023년 5.44%, 2024년 6.28%로 상승 추세다. 

현금흐름도 양호하다. 2024년 현금흐름표를 보면 영업활동에 따라 857억 원의 현금이 유입되면서, 유상감자 380억 원을 비롯한 현금유출이 777억 원에 달했는데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80억 원 증가했다. 

아울러 유상감자에도 불구하고 이익잉여금이 241억 원 증가하고 부채총계가 181억 원 줄어들면서 부채비율은 39.53%에서 38.15%로 오히려 개선됐다. 당장 상환해야 하는 부채인 단기차입금도 2023년 188억 원 상환을 마지막으로 ‘0’인 상태다. 

다만 이 같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재무상황과 별도로 문 대표가 향후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한 중장기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는 명확한 비전을 고객에게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문영주는 누구?

문영주 투썸플레이스 대표는 1963년생으로,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1990년 제일기획에서 경력을 시작했고, 1995년 동양제과(현 오리온)에서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를 출시하며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MPK그룹(미스터피자)과 비케이알(버거킹) 대표이사를 거쳐 2023년 투썸플레이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국내를 대표하는 F&B(Food & Beverage) 프랜차이즈 기업인이자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된다. 패밀리레스토랑, 피자, 햄버거, 커피 등 다양한 업종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투썸플레이스 대표에 오른 이후 회사를 ‘디저트가 핵심자산인 커피 브랜드’로 차별화해 재도약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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