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서클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51억8985만 원으로 특수관계자 거래비중이 45.5%를 차지했다. 연결기준 자산 1050억 원 가운데 특수관계자 거래로 연결된 자산은 20.6%에 달했다.
매출 측면에서도 대웅제약 의존가 높았다.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 296억 가운데 75%가 대웅제약에서 발생했다. 대부분 용역과 수수료 성격이다.
반대로 비용은 IDS앤트러스트, 페이지원, 대웅개발 등 서비스와 부동산 계열사에 집중됐다. 주로 용역료와 임대료, 선급금 형태의 자금 지급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대웅제약에서 엠서클을 거쳐 다른 계열사로 자금이 유입되는 내부자금 순환 구조가 확인된다.
오너일가만 보유한 회사가 대웅그룹과 내부거래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사익 편취 의심을 살 여지도 있다.
특히 엠서클의 경우 내부거래에서 비용 지출보다는 매출을 통해 자금이 유입되는 형태가 두드러진다.
업계 관계자는 씨저널과의 통화에서 “자금이 그룹 내 순환하는 구조 속에서 내부거래로 매출을 올리면 벌어들인 이익 상당 부분이 결국 최대주주에게 귀속된다”며 “회사가 필요한 사업을 오너 일가 개인회사를 통해 납품받는 방식으로 처리하면 기업의 정당한 사업 기회가 사적으로 유용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엠서클은 1차 의료 관련 지원 플랫폼과 다이어트 애플리케이션, 의사 강의 플랫폼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감사 독립성 논란
윤재승 CVO 오너일가가 지배하는 개인회사와 대웅 계열사들에서 경영진과 감사직의 겹침이 확인되면서 감사 독립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엠서클은 경영진으로는 김승수 공동대표, 진재희·박은경 이사, 정윤미 감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엠서클의 정윤미 감사는 블루넷의 대표이사로 올라있다. 정 감사는 2021년 인성TSS 대표이사와 로직베이스 감사를 맡은 이력도 확인됐다. 대웅에서는 윤 CVO의 비서와 회계직을 맡았다.
윤 CVO의 장남 윤석민 로직베이스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는 엠서클에서 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022년에는 인성TSS와 블루넷의 사내이사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민 팀장은 인성티에스에스 지분 40%, 블루넷 지분 6.56%를 들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엠서클에 장남이 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윤재승 CVO의 장남 윤석민 팀장이 엠서클에서 근무하면서 오너일가의 개인회사와 대웅그룹 계열사 사이 연결고리가 강화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엠서클은 대웅제약의 주소지와 동일한 삼성동 에스빌딩으로 확인됐다. 로직베이스와 인성티에스에스, 디엔홀딩스, 힐리언스코어운동센터 모두 주소지가 동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씨저널과의 통화에서 “특수관계 회사에서 이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자가 감사로 선임될 경우 독립성 훼손 논란이 불가피하다”며 “감사 본인이 지분관계를 맺고 있다면 결국 자신의 의사결정을 스스로 감사해야 하는 구조적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