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첫 순서로 선보인 새 보험 상품은 '개물림보상보험'이다. 사진은 1월14일 서울 강남구 DB금융센터에서 열린 '개물림보상보험' 출시 기념식에 참석한 정종표 대표(왼쪽)와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오른쪽)의 모습. < DB손해보험 >
[씨저널] ‘개물림보상보험’은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첫 순서로 선보인 새 보험 상품이다. 국내 최초로 개물림 사고를 전문으로 보상해주는 상품으로, 이름만 두고 보면 단순 이색 상품으로 보이지만 정종표 사장이 진지하게 추진하는 신사업 가운데 하나다.
정종표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펫보험 TFT를 신설하고 플랫폼을 구축해 차별화된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며 펫보험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짐이 무색하지 않게 올해 DB손보는 펫보험에서만 세 번째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올해 상반기 DB손보의 펫보험 신규 가입자는 1만346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56건보다 27.5%가량 늘었다. 2017년 펫보험을 처음 출시한 이후 반기 기준 최대 가입 건수다.
하지만 펫보험 시장 점유율 1위로 알려진 메리츠화재에 비하면 DB손보는 아직 추격자 지위에 머물러 있다. 메리츠화재가 2018년 출시한 펫보험 전용 브랜드 ‘펫퍼민트’는 6월 기준 누적 가입건수만 13만5천 건이다.
◆ DB손보 올해 상반기 반기 순이익서 메리츠화재에 처음 뒤져
재미있는 점은 두 손보사가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도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반기 순이익은 DB손보가 9069억 원이고 메리츠화재는 9873억 원이다.
DB손보를 이겨본 적 없는 메리츠화재가 업계 1위인 삼성화재(9539억 원)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10년 전인 2015년만 해도 DB손보의 상반기 별도기준 반기 순이익은 2374억 원, 메리츠화재는 807억 원으로 비교 대상이 되지 않았다. 지난해 상반기 반기 순이익만 해도 DB손보가 9122억 원, 메리츠화재가 8160억 원으로 둘의 차이는 공고했다.
◆ 보험손익 악화에다 일회성 손실 겹쳐 실적 악화, 순위 미끄러져
DB손보가 그동안 공고했던 손보업계 2등 지위를 지키지 못한 것에는 보험손익 악화가 주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DB손보의 이익이 감소한 원인으로 “위험손해율 상승과 발생사고요소조정 비용 증가로 인한 예실차 악화와 산불 및 대형 보험금 청구(560억 원)에 따른 일반보험 손익 악화, 보험료 인하 효과 반영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익 악화 등 보험손익 악화”를 꼽았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의료파업 정상화로 보험손익은 감소했지만 FVPL(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 이익 증가 등 투자손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