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I&C 글로벌 경쟁력 확보 숙제, 양윤지 개발자 역할 'AI로 성과 창출 리더' 재정의해 돌파 나서
안수진 기자 jinsua@c-journal.co.kr 2025-09-18 07:08:53
신세계I&C 글로벌 경쟁력 확보 숙제, 양윤지 개발자 역할 'AI로 성과 창출 리더' 재정의해 돌파 나서
양윤지 신세계I&C 대표이사. < 신세계I&C >
[씨저널] 양윤지 신세계I&C 대표이사가 AI 중심 조직개편과 혁신 플랫폼 개발로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양 대표는 리테일 현장에 IT솔루션을 접목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신기술을 선보이며 올해 상반기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나 AI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는 IT서비스 사업부문만 두고 봤을 때 인력 규모가 국내외 경쟁사보다 적은데다 외주에 의존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양 대표가 내부 안정성과 외부 성장전략을 동시에 관리하며 전략적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양윤지 내부통제 넘어 기술 경쟁력 강화, 신세계I&C AI 중심 조직개편에 실적 성장세 

양윤지 신세계I&C 대표가 내부통제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리테일 산업 전반에 IT 설루션을 접목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기술 경쟁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내세운 것이다.
 
올해 단행된 조직개편은 이러한 경영 우선순위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신세계I&C는 지난해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던 DT센터를 AI 기반 혁신조직인 AX센터로 재편하며 미래 기술전략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양 대표가 취임한 이후에는 대표이사 직속이던 감사 기능을 흡수하고 정보보안센터를 신설해 보안 리스크를 경영 핵심 의제로 격상시켰다.

정보보안센터는 회사 내부 정보 보안 정책과 기술을 관리하는 총괄부서다. 

양 대표는 개발자 역할도 단순 코딩 기술자가 아닌 ‘AI로 성과를 창출하는 리더’로 다시 정의했다. 

이에 따라 리테일 현장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AI 플랫폼 ‘스파로스 AI비전’과 ‘스파로스 데브엑스’ 등을 선보였다.

스파로스 AI비전은 바코드 스캔 없이 여러 상품을 자동 인식하는 AI계산대다. 

스파로스 데브엑스는 IT시스템 개발의 모든 과정에서 문서작성과 코드생성, 오류검증 등을 최적화하는 AI개발지원 서비스다. 

양 대표의 전략적 포지셔닝에 힘입어 신세계I&C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3535억 원, 영업이익은 24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7.1%, 36.3% 증가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21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9% 증가함에 따라 주당순이익(EPS)도 같은 비율로 상승했다. EPS는 1주당 1608원을 기록했다.

양 대표의 전문성과 현장 이해도는 AI 중심 조직개편과 플랫폼 개발, 리테일 현장 혁신전략을 구체화하는데 직접적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된다. 

경희대 IT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1996년부터 신세계그룹에서 IT서비스 기획과 운영 경험을 쌓았다. 

신세계I&C에서는 POS팀과 플랫폼운영팀, 전략IT사업담당 등 조직을 두루 거치며 이해를 넓혔다.

지난해 형태준 전임 대표가 사퇴한 뒤 직무대행을 맡아 주가 상승과 사업실적 호조를 이끌어내며 올해 대표에 선임됐다.

신세계I&C 관계자는 씨저널과의 통화에서 "올해 상반기 선보인 스파로스 AI비전은 SK하이닉스에 1차적으로 도입됐다"며 "하반기에는 좀 더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해 이에 대한 발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신세계I&C ‘글로벌 경쟁력 확보’ 숙제, 양윤지 인력구조 한계 해결할까

양윤지 신세계I&C 대표가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생성형 AI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 대표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풀어가야 할 구조적 한계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신세계I&C는 그룹 내부 시스템 운영과 대외 IT서비스 사업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지만 인력 규모는 국내외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적다. 

올해 상반기 임직원 수는 1365명으로 LGCNS(4953명)의 3분의 1 수준, 삼성SDS(1만1364명)의 8분의 1에 불과하다. 글로벌 IT서비스 업체인 IBM IT는 2020년 2분기 임직원이 이미 9만 명을 넘어섰다.
 
2분기 기준 전체 인력의 84%가 클라우드와 AI서비스 구축·운영에 집중돼 있으나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개발인력으로 SI 수주와 AI 수주를 모두 부담해야하는 상황에서 외부 인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업계 의견도 나온다.

양 대표가 최고정보책임자(CIO)와 대외 IT서비스 총괄 역할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꼽힌다.

내부 안정성과 외부 성장 전략이 충돌하면서 사업방향에 혼선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프로젝트 성과나 고객 주문 변화가 매출과 이익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변동성 높은 수익구조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양 대표가 인력과 조직의 제약을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 전략적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경쟁력 확보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준성 카이스트 교수는 “국내 IT서비스 대기업 CEO가 CIO와 사업 책임을 동시에 맡는 구조는 이해 상충을 피하기 어렵다”며 “전략적 일관성 확보가 쉽지 않아 장기 성장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I&C 관계자는 씨저널과의 통화에서 "내부인력 가운데 개발인력이 대부분으로 업무를 외주화하고 있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며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전문 협력사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은 업계 공통적 구조다"고 말했다. 안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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