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인구 줄어드는데 JB금융지주 지속가능성은 어떻게, 김기홍 새 고객 찾고 해외로
윤휘종 기자 yhj@c-journal.co.kr 2025-09-17 07:16:30
호남 인구 줄어드는데 JB금융지주 지속가능성은 어떻게, 김기홍 새 고객 찾고 해외로
호남지역의 인구 이탈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490만6748명. 2025년 8월 기준 전라남도, 전라북도, 광주광역시의 합산 인구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9.6%로, 올해 들어 매월 꾸준히 감소해왔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맞이하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지방 인구절벽, 그리고 여기에서 이어지는 지역경제의 구조적 축소라는 현실 속에서 지방에 뿌리를 둔 금융그룹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역 기반 영업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해지고 있는 국면에서 김 회장이 제시하고 있는 해법은 두 가지다. 바로 ‘수요의 확장’과 ‘글로벌 진출’이다.

◆ 새로운 금융고객의 창출, 외국인도 JB금융그룹의 고객

올해 3월, 세 번째 연임을 통해 2028년 3월까지의 임기와 리더십의 안정성을 확보한 김기홍 회장은 ‘시즌2 전략’을 꺼내 들었다. 

김 회장은 올해 3월 취임사를 통해 “지금까지 구축한 경쟁력 있는 수익기반을 더욱 고도화 하는 한편, 신규 핵심사업의 발굴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내세우고 있는 ‘신규 핵심사업’의 가장 중요한 지점이 바로 국내 거주 외국인을 금융시장의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JB금융지주는 비대면 대출과 외국인 전담 콜센터 등으로 접근성을 높여 국내 체류 외국인 수요를 체계적으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JB금융지주의 핵심계열사인 전북은행은 국내 체류 외국인들의 신용대출 부문에서 이미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25년 1분기 신규 공급액 기준 전체 외국인대출 시장에서 전북은행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8%를 기록했다.

전북은행은 2016년 국내 은행 최초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예금상품 및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으며 2024년 10월에는 역시 국내 은행 최초로 외국인 대상 비대면 대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JB금융지주는 전북은행과 JB우리캐피탈을 중심으로 올해 말까지 외국인 대상 대출 잔액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광주은행은 호남권 기반 금융사에서 벗어나 전국의 금융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한 광주은행의 주요 무기는 바로 인터넷은행들과의 협력이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8월 토스뱅크와 협력해 ‘함께대출’이라는 상품을 출시했다. 함께대출은 토스뱅크 애플리케이션에서 소비자가 대출을 신청하면, 신용심사를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함께 진행하고 대출금 역시 함께 부담하는 상품이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함께대출의 누적 공급액은 올해 5월23일 1조 원을 돌파했으며 누적 실행 건수는 약 3만2천 건이다.

◆ ‘글로벌 강소금융그룹’으로의 확장 시도

김기홍 회장이 제시하고 있는 두 번째 해법은 글로벌 진출이다. 지방 기반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외부에서 성장 축을 찾겠다는 것이다.

JB금융지주의 자회사 JB우리캐피탈은 올해 7월1일 KB부코핀파이낸스 지분 85%를 29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KB부코핀파이낸스는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법인인 부코핀은행의 자회사다. 

JB우리캐피탈은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 국내 핀테크 기업 에이젠에도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에이젠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바이크(E-Bike) 를 구매해 대형 모빌리티 플랫폼에 대여하고, 운행 중 발생하는 비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금융사에 제공하는 사업을 하는 회사다. 시장에서는 그랩, 고젝 등 동남아시아의 대형 모빌리티 플랫폼과 연계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베트남 중고 오토바이 거래 플랫폼 '오케이쎄'(OKXE)‘에 투자한 것 역시 글로벌 확장을 위한 JB금융지주의 의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JB금융지주는 2024년 오케이쎄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하며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어 2025년 8월에는 핵심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함께 오케이쎄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 광주은행은 베트남 증권사 JBSV의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해외에서도 국내의 JB금융그룹 계열사들처럼 ‘강소금융’의 길을 걷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상반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국내에서 13%가 넘는 ROE를 달성하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모델에만 진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지역 기반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작정 글로벌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에만 전략적으로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역기반 금융그룹으로서 책임과 사명을 다하면서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글로벌 사업 확장, 핀테크와의 협력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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