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한국맥도날드 성장전략 직영점과 드라이브스루, 마케팅 강한 김기원 흑자 밀고 간다
이승열 기자 wanggo@c-journal.co.kr 2025-09-17 07:15:22
주인 바뀐 한국맥도날드 성장전략 직영점과 드라이브스루, 마케팅 강한 김기원 흑자 밀고 간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 <한국맥도날드>
[씨저널] 한국맥도날드는 2030년까지 국내 매장을 5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2024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398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100개 남짓을 추가로 확장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새로운 매장 확장은 ‘직영점’과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라는 두 가지 메인 전략 아래 이뤄진다. 

직영점은 본사가 따로 가맹점주와 계약을 맺지 않고 운영과 관리를 직접 책임지는 매장을 뜻한다. 드라이브 스루는 자동차를 몰고 온 고객이 차에서 내리지 않은 상태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이다. 

이 같은 전략은 2022년부터 한국맥도날드를 이끌고 있는 김기원 대표이사가 주도하고 있다. 

김기원 대표는 1974년생으로,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프록터앤드갬블(P&G), SBS미디어홀딩스, 한국코카콜라 등에서 일했다. 

2020년 4월 한국맥도날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입사했고, 2022년 4월 대표이사가 됐다.

마케팅 분야에서 줄곧 일해 온 마케팅 전문가로, 한국맥도날드의 실적 향상, 재무건전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매출 1조 원을 넘겼고, 2024년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임기 중 회사 매각 성공이라는 성과도 이뤘다.

◆ 맥도날드의 직영점 전략 

한국맥도날드는 가맹점보다는 직영점을 위주로 사업을 하는 회사다. 2024년 말 기준 398개 매장 중에서 가맹점은 55개(12.1%)에 그친다. 직영점 비중이 87.9%에 달하는 것으로, 이는 경쟁사들에 견줘 매우 높은 수치다.

맘스터치의 경우 직영점 비율이 0.49%(2024년)에 불과하며, 롯데리아 역시 10% 미만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앞으로도 매장을 직영점 중심으로 늘릴 예정이다. 가맹점은 기존 계약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그친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실제로 지난 2018년부터 가맹점주를 모집하지 않고 있다. 

직영점의 경우 본사가 제품의 품질, 서비스, 위생을 통제하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 또 매장별 데이터를 본사가 직접 분석해 인력 배치, 재고관리, 마케팅 등의 전략을 수립하기 때문에 효율적이며, 장기적으로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매장 개설에 필요한 부동산 매입비용 또는 임차료, 인테리어 비용, 직원 인건비 등을 모두 본사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든다. 이는 공격적인 외형 성장에는 장애가 된다. 

김기원 대표는 당장의 공격적인 매장 확장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와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 맥도날드 본사의 경영철학과도 연결돼 있다. 실제로 맥도날드는 모든 매장의 부동산을 직접 소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가맹점으로부터 부동산 임대료를 받는 한편, 이른바 ‘맥도날드 버프’로 상권이 형성되고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차익을 남기고 매매하는 전략을 쓴다. 

◆ 드라이브스루 위주 매장 늘리기

한국맥도날드 매장 확장의 또다른 열쇳말은 ‘드라이브 스루’다. 현재 국내 맥도날드 매장 중 드라이브 스루는 약 65%를 차지하는데, 앞으로 이를 더욱 늘리겠다는 것이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일반 매장에 견줘 투자금액 대비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객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 신속하게 주문하고 음식을 수령할 수 있어 회전율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의 경우 한정된 부지 때문에 드라이브 스루 중심의 매장 확대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맥도날드는 서울 외곽에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늘리면서 서울 원도심에 자리잡고 있는 매장 중 수익성이 낮은 곳을 정리하는 전략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신규 매장의 입점은 인구, 접근성, 가시성, 면적 등을 두루 고려하고 있다”면서 “특히 고객에게 더욱 다양한 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드라이브 스루의 수익률이 일반 매장에 견줘 얼마나 좋은가를 묻는 질문에는 대외비를 이유로 답변하지 않았다.

◆ 한국맥도날드의 지배구조

한국의 맥도날드 사업은 2006년 설립된 한국맥도날드가 오랫동안 운영해 오고 있다. 한국맥도날드의 지분은 아시아·태평양·중동 지역 사업을 총괄 운영하는 지주사 APMEA(McDonald's APMEA Singapore Investment)가 2024년까지 100%를 들고 있었다. 

그런데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미국 본사의 글로컬(global + local) 전략에 따라 2016년부터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2023년 동원산업이 인수에 단독 참여했으나 결국 포기했고, 2024년 9월 카타르 기업인 카말 알 마나가 인수자로 결정됐다. 

카말 알 마나는 APMEA로부터 한국맥도날드 지분 100%를 인수하고 한국 내 맥도날드 사업 운영자(전략적 파트너)가 됐다. 

현재 한국맥도날드의 지분은 카말 알 마나의 투자법인인 Bohemia Investment(60%), Palace K Investment(35%), Visionary Consultants FZC(5%)가 나눠 갖고 있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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