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철 롯데GRS 대표(왼쪽 네 번째)가 2025년 8월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시에서 열린 롯데리아 미국 1호점 개장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 롯데GRS >
[씨저널]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GRS는 최근 롯데리아의 미국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롯데GRS는 햄버거 브랜드인 롯데리아와 커피 전문점 엔제리너스, 도넛 전문점 크리스피크림을 운영한다.
롯데GRS는 2025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에 롯데리아 1호점을 개점했다. 이를 위해 롯데GRS는 앞서 2023년 미국 현지법인인 롯데GRS 유에스에이(LOTTE GRS USA)를 설립한 데 이어 2024년 롯데리아 유에스에이(LOTTERIA USA)를 세운 바 있다.
롯데GRS는 미국 진출과 함께 글로벌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5년 3월에는 롯데지주가 보유하고 있던 베트남법인(Vietnam Lotteria) 지분 100%를 인수하기도 했다. 롯데리아는 베트남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다. 또한 롯데리아는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 몽골 등에도 진출해 있다.
롯데GRS의 해외사업은 2020년 취임한 차우철 대표이사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 대표가 롯데GRS의 실적 향상과 체질 개선에 성공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롯데리아가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버거의 본고장이기 때문이다. 인건비와 물류비 등 각종 비용 부담도 훨씬 크다.
대표적으로 롯데리아의 국내 경쟁사인 맘스터치가 2021년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2024년 현지 모든 매장의 문을 닫고 철수한 바 있다.
차 대표는 한식 요소를 담은 K-버거 전략을 통해 승부를 걸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아울러 K-푸드와 K-컬처가 확대되는 흐름에 맞춘 마케팅 전략도 적극 펼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GRS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롯데리아가 미국에서 연착륙하기 위한 핵심 전략은 K-버거를 표방하는 것”이라며 “K-버거의 맛을 보여주는 쪽으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며 불고기버거, 새우버거를 한국과 동일한 스펙으로 들고 갔다. 현재까지는 반응이 아주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사실 업계에서는 롯데리아가 미국에서 철저히 현지화 전략을 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이 많았다. 하지만 차 대표는 롯데리아 본연의 매력과 한류의 힘으로 초기 난관을 돌파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으로 보인다.
◆ 차우철은 누구?
차우철 대표는 1968년생으로, 휘문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식품가공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롯데제과에 입사해 롯데그룹 정책본부개선실, 롯데쇼핑 감사 임원, 롯데지주 경영개선1팀장을 거쳐 2020년 12월 롯데GRS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주로 감사와 업무 시스템 개선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웠다.
롯데GRS가 심각한 실적 악화를 겪던 시기에 대표로 선임돼, 신속한 체질 개선을 통해 회사의 반등을 이끌어 낸 장본인으로 평가된다. 특히 ‘브랜드력 강화’와 ‘제품력 및 가성비 강화’ 전략을 펼쳐 롯데리아의 실적을 크게 향상시켰다.
실제로 롯데GRS는 2020년 매출액 6831억 원, 영업적자 196억 원을 기록했으나 2024년에는 매출액 9954억 원, 영업이익 391억 원으로 좋아졌다. 특히 2024년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다.
2025년 상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매출액 5363억 원, 영업이익 369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롯데GRS가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차 대표는 2023년 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이 흘러나오던 시점에서 승진하면서 대내외적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