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AI 전용 데이터센터 유치한 SK, 최창원 "대한민국 디지털 경제 근간이 될 인프라"
이승열 기자 wanggo@c-journal.co.kr 2025-09-02 07:04:16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은 단순히 건물을 구축하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 디지털 경제의 근간을 세우고 미래를 구축하는 중요한 인프라다.” -2025년 8월29일 울산시에서 열린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기공식에서
아마존 AI 전용 데이터센터 유치한 SK, 최창원 "대한민국 디지털 경제 근간이 될 인프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2025년 8월29일 울산시에서 열린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씨저널]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울산에 들어설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의장은 8월29일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 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서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AI 연산에 특화된 데이터센터를 말한다.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은 SK그룹이 세계 최대 클라우드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로부터 유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다. 두 기업은 총 7조 원 안팎의 자금을 투자할 예정인데, AWS가 이 중 40억 달러(약 5조4천억 원)를 직접 투자한다.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은 설계 단계부터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로 추진됐다. SK그룹은 2029년 2월 이 데이터센터를 103MW(메가와트) 규모로 완공하고, AI 경쟁 상황에 따라 1GW(기가와트)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가동은 2027년 말부터 41MW 규모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SK그룹은 이번 AI 데이터센터 유치가 동북아 여러 나라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따낸 쾌거라고 소개했다. 

SK그룹은 2024년 AWS가 동북아 지역 AI 데이터센터를 계획하자 전 계열사의 AI 역량을 담은 ‘토털 솔루션 패키지’를 만들어 AWS를 설득했다. 이 과정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주도했다. 

최태원 회장은 2024년 6월 이 패키지를 들고 앤디 제시 아마존 CEO를 만나 울산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제안했다. 당시 최 회장은 “SK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의 구축 운영과 서비스 개발까지 가능한 전 세계에서 흔치 않은 기업”이라며 “AWS가 동북아에 구축하려는 AI 전용 데이터센터의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후에도 제시 CEO를 두 차례 더 만나 설득을 이어갔고, 2025년 6월 계약을 체결하는 데 이르렀다.

SK그룹에 따르면, AWS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통합 제공할 수 있는 SK그룹의 역량과 울산 부지의 경제성을 높이 평가했다. 데이터센터는 부지, 전력, 네트워크, 서버, 냉각 등 다양한 요소가 필요한데, 이를 여러 공급사로부터 개별적으로 조달하는 경우 복잡성과 리스크가 커진다. 

특히 AI 연산에 쓰이는 GPU와 고성능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대량의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구축 때 전력 공급 역량이 필수적이다. SK그룹은 SK케미칼이 운영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가 바로 옆에 있어 쉽게 전력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SK그룹은 SK가스가 보유한 초저온 에너지(냉열) 기술을 데이터센터 열 냉각에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가스는 LNG를 기화해 천연가스로 만들 때 발생하는 초저온 에너지를 활용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아울러 울산지역은 바다에 접해 있어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열 냉각수를 조달하기 쉽다. 

최창원 의장도 이번 AI 데이터센터 유치와 협상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센터 부지를 울산으로 정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일부 경영진이 수도권을 고집할 때 SK그룹의 시너지를 종합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곳이 울산임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울산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약 25조 원의 경제 효과와 7만8천 명 규모의 직간접적 고용 창출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1964년생으로,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3남4녀 중 막내다. 최태원 회장은 사촌형이다. 

최 의장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에서 경력을 시작해 SK글로벌, SK케미칼, SK 투자회사관리실 등에서 기획 및 경영지원 업무를 주로 맡았다. 2007년 SK케미칼 및 SK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2011년 SK가스 대표이사 부회장에 각각 올랐고, 2017년부터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2023년 12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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