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코스피 5000 발맞춘다, 윤병운 전략은 IB 경쟁력 위에 리테일 강화 선순환
윤휘종 기자 yhj@c-journal.co.kr 2025-08-25 07:03:31
NH투자증권 코스피 5000 발맞춘다, 윤병운 전략은 IB 경쟁력 위에 리테일 강화 선순환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6월17일 ‘The First Media Day: 해외투자 새로고침’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씨저널] NH투자증권은 기업금융(IB) 분야에서 주로 두각을 보였던 증권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3년과 2024년 NH투자증권의 IB분야 시장 점유율은 각각 19.9%, 15.3%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NH투자증권의 IB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린 일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1993년 평사원으로 입사한 이래 대부분을 기업금융(IB) 부문에 몸담으며 IB사업부 대표까지 오른 IB 전문가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점은 NH투자증권의 IB 사업을 주도해온 윤 대표가 최근 ‘리테일 부문 강화’를 전면에 내걸고 있다는 것이다. 

◆ IB 전문가 윤병운, 리테일 강화 의지 조직개편으로 나타내 

윤 대표는 2024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리테일혁신추진부’를 신설했다. 또한 삼성증권 출신의 이재경 부사장을 리테일사업총괄로 승진 발령하면서 리테일 부문 강화에 확실하게 전략의 방점을 찍었다.

동시에 ‘디지털전략본부’를 ‘Growth 그룹’으로, ‘리테일지원본부’를 ‘Retail Advisory본부’로 재편하며 데이터 분석 기반 성장과 전문 자문 서비스 강화를 꾀했다. 

윤 대표의 리테일 전략은 NH투자증권의 IB 경쟁력을 리테일 부문과 유기적으로 연계하겠다는 것이다. 

IB 기반 리서치와 상품을 리테일 고객에 공급해 체류율과 거래 빈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수수료 수익을 확대해 자산관리 규모를 키워 그 자산을 다시 재투자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윤 대표 리테일 전략의 핵심이다. 

윤 대표는 올해 1월16일 열린 2025년 리더스 콘퍼런스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리테일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한 사업부문 간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리테일과 IB의 유기적 연계, 숫자로 입증된 성과

2분기 실적을 놓고 보면 윤 대표의 전략은 현재까지 성공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5년 2분기에 NH투자증권은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3219억 원, 당기순이익 2569억 원을 냈다. 2024년 2분기보다 각각 19.7%, 30.3% 증가했다.

리테일 부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브로커리지 수익(수수료 수익)은 137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증가했고, IB 수수료 수익 역시 1922억 원으로 13.1% 늘었다.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또한 296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단순히 리테일 부문만의 성장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업부문 사이의 유기적 연계를 강조했던 윤 대표의 전략이 효과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 정책·시장 환경에 민감한 리테일 전략, 실적 불안정성은 경계해야

다만 한쪽에서는 리테일 중심 전략은 증시 변동성에 민감하다는 점을 살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의 정책에 따라 시장 전체의 거래대금이 출렁일 수 있고,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의 실적도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형 증권사 간 MTS·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수익성이 약화되고 차별화를 위해 필요한 비용도 늘어난다는 단점도 있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이 2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둔 데에는 NH투자증권 자체의 경쟁력 강화 뿐 아니라 ‘코스피 5000’을 내세운 이재명 정부의 등장이 커다란 영향을 줬다. 

코스피 5000은 이재명 정부의 경제 공약 가운데 가장 상징적이면서도 직관적 공약이다. 이재명 정부의 등장만으로도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였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법개정을 통한 소액주주 권익 강화, 배당·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등이 맞물리며 2분기에 주식 시장 거래대금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고, 이는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올해 6월 일평균 거래 대금은 22조3613억 원이다. 5월 일평균 거래대금보다 45.7%, 올해 1월 일평균 거래대금보다는 35% 급증했다. 윤휘종 기자
이 기사가 어땠나요?

많이 본 기사

뉴 CEO 프로파일

뉴 채널 WHO

crownCEO UP & DOWN